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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정말 불쌍한 우리 레지던트 선생님 어느 과든 안 힘든 과가 있으며, 어느 과를 하더라도 1년차, 2년차는 다 힘들기 마련이라고는 하지만, 오늘 수술방에서 만난 2년차 선생님의 상태는 그야말로 안습 상황이었다. 어제 당직이셨던 모양인데, 아침에 산부인과 전체 컨퍼런스를 하는 자리에서 슬라이드를 넘기게 되셨다. 몇 장 잘 넘어가다가, 슬라이드가 묵묵부답. 선생님께서 졸고 계셨다. (ㅠㅠ) 어렵사리 회의를 마치고 수술방에 가보았더니, 수술방 게시판에 적혀있는 수술 목록 중 새벽 2시에 시작한 응급 제왕절개 수술이 있었다. 회복실 간호차트를 살펴보니, 수술이 2시에 시작되어 4시가 다 되어 끝난 모양이었다. 전날 밤에도 당직이라고 쉬지도 못하고 일 하셨을텐데, 새벽에 수술까지 하시고, 아침에 다시 회의 준비 및 수술 준비까지... 게다가, 아침.. 더보기
굴레를 벗어나 - 듀스 내가 다녔던 고등학교는 1학년 때 수학여행을, 2학년 때 극기훈련을 갔다. 3학년은 공부해야 한다고 간단히 하루 소풍 다녀왔고 말이다. 내가 2학년 때 어디로 갔는지도 기억 안 나는 극기훈련을 갔었고, 수학여행이나 극기훈련에 빠지지 않는 순서인 반 대항 장기자랑이 있었다. 우리 반에서는 두 말 할 것도 없이 장기자랑에 나갈 사람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중학교 때부터 단짝이었던 녀석 둘이었는데, 이 녀석들의 춤은 정말 대단해서 쉬는 시간에 잠깐 몸 좀 풀어주는 걸 볼 때면 벌어진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아마도, 내 평생 내게 가까운 사람 중에서 가장 춤을 잘 추는 녀석들이었을거다. 아무튼, 이 녀석들이 반 대항 장기자랑에 출전을 하게 되었고, 무얼 보여줄지 내심 기대되는 가운데, 저녁 식사 후 한 곳에 전.. 더보기
슈렉 3 (Shrek The Third, 2007) 한 줄 평: 전편보다 나은 속편이 없다는 것이 드디어 세번째 영화에서 밝혀진건가? 이미 수차례 밝힌 바 있듯, 우리 색시는 애니메이션을 무척 좋아한다. 그래서 슈렉3가 개봉할 당시 영화관 가자고 꽤 졸랐다. 예매까지 했다가 무슨 일 생겨서 못 봤었나, 아무튼 그랬다. 주말에 슈렉3를 봤는데, 차밍 왕자의 머릿결은 한결 부드러워졌고, 동키의 털 한 올 한 올도 다 표현이 되어있었지만, 전편들과는 다르게 어딘가 모를 허전함이 느껴졌다. 전편보다 나은 속편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지만, 그래도 1편에 비해 모자라지 않았던 2편을 기억하고 3편을 봤더니만, 내용이 아주 흥미로운 편이 아니라 약간 실망했다. 그래서, 보던 영화를 중간에 자르고 자버리기까지 했을 정도. 물론, 늦은 밤에 .. 더보기
안 되나요 - 휘성 찾아보니 휘성의 데뷔는 2002년이었다. 당시 이 뮤직비디오를 보고 무척 깊은 인상을 받은 기억이 난다. 노래 가사와 딱 맞아떨어지는 그런 내용의 뮤직비디오였는데, 다시 찾아서 보니까 언듯 공포영화와도 같은 섬뜩함도 느껴진다. 요즘 사랑은 맛있다 라는 노래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나본데, 무려 5년 전의 모습을 보면 남자가수도 많이 변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나저나, 나도 그렇고 색시도 그렇고 요즘 휘성이 TV에 나올 때 마다 너무 부담스럽고 느끼해서, 이 1집 노래 들었을 때의 느낌을 받기가 어렵다. 너무 오버한다는 느낌이랄까. 1집 때 그 모습이 딱 좋은데 말이다. 더보기
▶◀ 할머니, 편히 쉬세요. 할머니, 이제 아프지 말고 편히 쉬세요. 할아버지와 함께 저희들 잘 사는 거 지켜봐 주시고요. 음력 2007년 9월 6일, 양력 2007년 10월 16일 새벽, 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 약 1년 전까지만해도 아흔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혼자 생활 잘 하시며 사셨으나, 지난 겨울에 마당에서 넘어지셔서 대퇴골 경부 골절상을 입으셨다. 수술은 성공적이었지만, 고령이신 할머니의 전신상태는 수술 후 회복되지 못했다. 다치시기 전에는 내가 놀러가면 고봉밥도 차려주실만큼 정정하셨는데 말이다. 오늘 3일장을 마치고 장지로 가기 전, 할머니께서 그렇게도 가고 싶어하시던 할머니댁에 잠시 들렀다. 할머니의 영정을 들고 집에 들어서는데, 지금이라도 나를 보시고 '아이고, 내 새끼 왔냐.' 하시면서 버선발로 뛰어나오실 것만 같은 할.. 더보기
도메인 기관이전 완료 내 도메인, jayoo.org의 도메인 관리 기관을 이전하였다. 예전부터 내고 있던 도메인 등록 비용이 비싸다는 생각을 해 온데다, 오랜 동안 사용해 온 업체가 다른 업체에 넘어가고, 그 이후로부터 고객 응대가 마음에 들지 않게 변하고 해서 옮기기로 마음을 먹었던 것이 몇 달 전이었다. 그래서, 모 업체로 기관이전 신청을 하고 입금도 다 하고 했는데, 기관이전을 위해 필요한 것을 다 해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한 달 반이 넘도록 기관이전이 시작되기는 커녕, 그 한 달 반 동안 내가 먼저 연락하지 않으면 절대 먼저 상황을 알려주지 않고, 전화해서 물어봐야 그제서야 아직 진행이되고 있지 않다는 이야기만 하길래, 그 업체 도메인 담당 팀장과 전화통화하고, 일 처리 제대로 하시라고 쓴소리 한 후 환불 받고 탈퇴했다.. 더보기
언디스퓨티드 2 (Undisputed II: Last Man Standing, 2006) 한 줄 평: 록키와는 또다른 맛의 영화 영화 보고 나서 정보를 찾아보다가 알았는데, 1편은 웨슬리 스나입스가 주연을 했다고 한다. 2편의 주인공은 마이클 제이 화이트라고. 그런데, 2편 주인공이 어디서 많이 보던 사람인듯 하여 필모그래피를 봤는데, 내가 봤던 영화는 안 보였다. 그냥 그렇게 느꼈던걸까. 보다보면 내용이 좀 뻔해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격투신이 상당히 멋있었다. 복서였던 주인공이 며칠만에 이종격투기 선수로 탈바꿈 하는 것을 보고는 약간 오버다 싶기도 했다. :) 마지막 격투신에서는 예전에 기숙사 살 때 방돌이었던 한 녀석과 같이 봤으면 더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이종격투기를 매우 좋아하는 그 녀석과 함께 경기를 보면 해설가 못지 않은 평가와 설명을 들을 수 있기 때.. 더보기
갑자기 싸늘해 진 날씨 천고마비의 가을이 된지도 오래되었건만, 추석이 지나고도 계속해서 비가 오락가락하고 찌뿌둥한 하늘만 보이더니, 지난 주말부터는 가을 하늘이 보이고 있다. 덕분에 오랜만에 빨래도 바짝 말릴 수 있었다. :) 예전엔 가을하면 맑고 높고 푸른 하늘과 강렬한 햇살이 생각났는데, 요즘엔 가을이 되어도 이런 걸 잘 볼 수 없으니 과일이나 곡식이 제대로 익으려나 모르겠다. 아무튼, 어제 아침 학교 가려고 집을 나서는데, 얇은 가디건을 입었는데도 불구하고 찬기운이 엄습해 왔다. 일기예보를 볼 때 최고기온 20도 정도만 보고 나왔더니만, 최저기온이 10도 이하였던 것을 간과해버린 것이었다. 아직 병원에서 여기저기 뛰어다니려면 가을 옷을 입기가 좀 그래서 여름 바지에 반팔 셔츠에다 가디건을 입었던 것인데, 오늘도 지금 기온.. 더보기
산부인과 외래 참관 이번 주 나의 스케쥴은 산부인과 외래 참관이다. 학과 수업이 있는 금요일 오후와 원래 스케쥴이 따로 없는 토요일 오전을 빼고, 매일 오전/오후로 나누어 총 아홉번 외래 참관을 가야 한다. 그 시작이 바로 오늘. 첫 참관은 산과 C 교수님의 외래방에서 이루어졌다. 시간에 맞추어 가니 교수님께서 어서 들어오라고 반겨주셨다. 교수님 뒷 자리에 앉아 교수님께서 환자 보시는 장면을 열심히 보았다. 주로, 출산 전 검진이나 출산 후 검진이었고 그래서 생식기를 봐야 하는데, 점차로 인권이나 프라이버시에 대한 개념이 강해지다보니 남자인 나는 검사하는 모습을 볼 수 없어서 많이 아쉬웠다. 책으로 읽어보고, 그림이나 사진으로 보는 것으로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겠지만, 백문이 불여일견, 백견이 불여일행이라 하지 않았던가.. 더보기
오랜만에 본 토익, TOEIC 참으로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우리학교에는 그 동안 온라인 강좌가 없었다. 그러다, 이번에 YBMSisa와 제휴하여 학교 학생들을 위한 온라인 영어 강좌가 시작되었다. 진즉 이런 걸 해 주었다면 시간 많을 때 열심히 했을텐데... 뭐, 시간 있었어도 안 했으려나? :) 아무튼, 오늘까지 진단 테스트를 시행하고, 내일부터 본격적인 강좌가 시작된다길래 얼른 회원가입을 하고 진단 테스트를 해 보았다. 가장 최근에 토익을 본 것이 아마도 2005년 인 듯 한데, 벌써 2년 전이라 감이 없어서 살짝 걱정이 되기도 했다. 게다가, 컴퓨터로 시험을 보는 것은 또 처음이라 긴장도 되었고 말이다. 저녁 무렵부터 시작해 보았더니만, LC 두 어 문제도 못 들었는데도 바로 집중력이 저하되어 한 문제를 홀라당 날려버리고 말았다.. 더보기
서핑 업 (Surf's Up, 2007) 한 줄 평: 멋진 서핑 스타와 신세대 스타의 조우와 우정! 주말 저녁, 닭 한 마리 시켜놓고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서핑이라는 스포츠가 아직은 생소하지만, 서핑에 대해 조금 더 알고 본다면 더욱 재미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진짜 바다나 파도처럼 보이는 멋진 CG도 돗보였다. 서핑하는 펭귄에 튄 물방울이나 펭귄의 털 하나하나, 빛이 비추이는 방향이나 그림자, 물결의 움직임 등등 언듯 보면 실사인 줄 알만큼 대단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다보니 실베스타 스텔론이 주로 했던 은퇴한 영웅의 컴백 이야기와 비슷했다. :) 좀 다른 점이라면 컴백한 영웅이 주인공은 아니고, 조연이라는 점. 더보기
4 Seasons - Vivaldi 비발디의 사계는 워낙에 유명해서 못 들어본 사람이 없을거다. 위의 영상이 네 계절 중 봄인데, 첫부분만 들어봐도, '아! 이거!' 할 정도로 유명하다. 카라얀과 안네 소피 무터가 나온다. 내가 비발디의 사계를 접하게 된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때였다. 서울로 이사와서 방학 때 교육방송을 들어야 하는데, 아버지께서 총각시절부터 사용해 오던 10여년은 족히 됨직한 국방색 라디오가 드디어 수명을 다해 용산전자상가에 온 가족이 함께 나가서 GoldStar Double Deck 라디오/카셋 플레이어를 사 왔었는데, 그 때 들어있던 샘플 테이프에 담겨있던 클래식 한 곡이 바로 이 비발디의 사계였다. 당시에는 가지고 있던 테이프가 하나도 없었던 시절이니 그 샘플 테이프를 늘어지게 들었다. A면에는 이선희로 기억하는 가.. 더보기
첫 수술, 첫 분만 그 동안 주로 내과 계열 실습을 돌아와서 수술방엔 들어가 볼 일이 거의 없었다. 내과 돌 때 Stem Cell Harvest나 Peritoneal Dialysis Catheter Insertion을 참관한 적은 있었으나, 직접 스크럽(Scrub, 직접 수술에 참여함)은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이번 주는 분만실에서 공부하는 것이었는데, 추석 연휴 직후 수술이 많이 잡힌 월요일에 분만 하나 제대로 보기도 전에 바로 옆에 있는 수술실에 수술이 넘쳐나서 일손이 부족하여, 분만실 PK인 나도 긴급 투여되었다. 이전 조원들로부터 수술실 행동요령이나 손 씻는 법, 가운 입는 법이나 장갑 끼는 법 등을 인계 받기는 했지만, 해 본적은 없었기에 사뭇 긴장되기도 했다. 레지던트 선생님 따라 열심히 손 씻고 수술방에 들.. 더보기
비상 (飛上: Fly Up, 2006) 한 줄 평: 눈시울이 붉어질 수 밖에 없는 리얼 다큐 축구 드라마 나는 축구팬이 아니다.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국가대표 경기나 좀 보는 그런 사람, 국내 축구 발전에 기여하는 게 없는 그런 사람이다. 2002년 월드컵 때 소리 좀 질러봤고 말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정말이지 눈시울이 붉어질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무언가가 있는 영화였다. 축구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어서, 현재 인천유나이티드 축구단이 어느 정도의 성적을 내고 있는지, 이 영화에 나오던 선수들이 모두가 아직도 뛰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영화는 2004년에 창단된 인유와 2년 동안 함께 하면서, 인유가 성장해 나가는 모든 모습을 담고 있다. 그리하여, 2004년에는 매번 지던 팀이 2005년에 와서 목표를 플레이 오.. 더보기
파워콤 해지, 그리고 동네 인터넷 LG 다니시는 손윗동서 할당 채워드리느라 파워콤에 가입한지 벌써 6개월이 지났다. 속도야 불만은 없지만 가격이 꽤 하고, 결정적으로 우리가 신혼집 마련하고 인터넷 설치하려고 할 때엔 파워콤이 못 들어온다고 해서 아이뱅크넷이라는 분당지역 광랜업체에 3년 약정을 해서 가입했던 것이 있어서, 할당 채우는 기간만 끝나면 위약금을 물더라도 파워콤을 해지하려고 했었다. 그래서 정말 해지하려고 전화를 했더니만, 해지하지 말고 2개월 무료 사용에 지금 부가세 전 3.1만원인 사용요금을 2.5만원으로 낮추어준다는 것이 아닌가. -_-;; 역시, 가만히 있으면 돈 더 내고 봉이라니까. 하지만, 아이뱅크넷에서 더 싼 요금을 사용하는 줄 알고 그냥 해지해 달라고 하고난 후 금액을 확인해 보니 어머나, 더 비쌌다. 부가세 전 .. 더보기
Zigeunerweisen - Sarah Chang 이 음반은 정말 우연히 알게 되었다. 장영주라는 천재 소녀 바이올리니스트였던 그녀가 그 동안 내놓았던 앨범 중 최고의 곡들만을 모아 앨범을 내었다고 한다. 대충 이 앨범을 한 번 주욱 들어보면, 잘은 모르지만 어디선가 무척 많이 들어보던 선율이 대부분임을 알 수 있다. 심지어 마구잡이로 음악을 듣는 나조차 제목 들으면 '아, 그거?' 할 정도로 유명한, '사랑의 인사', '노래의 날개 위에', '카르멘 환타지', '지고이네르바이젠' 등이 수록되어있다. 내가 음악을 듣기 시작한 것은 아마 초등학교 5~6학년 때였을거고, 좀 신경 써서 듣기 시작한 것이 중 3 즈음 부터였다. 이 때는 EBS에서 했던 팝송으로 영어 공부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음악을 많이 접했고, 고등학교 입학 후 MC스퀘어 사 주시겠다는 부모.. 더보기
스모킹 에이스 (Smokin' Aces, 2007) 한 줄 평: 이거 뭐지? 하다가 이해하기도 전에 끝나버리는 어안벙벙 액션영화 초반에 줄거리 따라가느라 힘들었다. 무슨 내용인지 제대로 파악도 못하고 한참을 보다보니 조금씩 이해할 수 있었는데, 킬러들이 워낙에 많이 나와서 그런지 총싸움이 아주 많이 나온다. 특히, 미치광이 3인조는 등장할 때마다 섬뜩한 장면들을 보여줬다. 그리고, 영화 보는 내내 이해가지 않은 것이 왜 미리미리 대규모 요원 내지는 병력을 보내지 않았던 것일까 하는 것이었다. 영화 보는 내내 긴장하긴 했지만, 무언가 찜찜함이 남는 영화. 영화 보기 전 제목만으로 검색했을 때 네이버 평점이 예상보다 낮았던 이유가 이것이었나보다. 더보기
프린세스 다이어리 (The Princess Diaries, 2001) 한 줄 평: 밝고 명랑한 하이틴 성공기 우연히 TV 채널을 돌리다가 한 케이블 방송에서 해 주길래 보게 되었다. 색시에게 물어보았더니 이미 개봉 당시 친구들과 함께 영화관에 가서 봤던 영화라고 했다. 한 번 본 영화인데도 재미있어하길래 같이 봤다. 처음엔 여자 주인공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 나온 여자배우인 줄 몰랐다. 찾아보니 82년생이고, 이 영화 나올 땐18살 정도, 프라다 때는 23살 정도.. 5년 차이인데 어린 아이와 아가씨 정도로 이미지가 달라 보였다. 사실, 이 영화에서 초반에 일부러 덥수룩하고 하나도 꾸미지 않은 듯 하게 보이기 위해 일부러 그렇게 만들어둔 것도 없지 않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정말 어린 여자아이 꿈 속에서나 나올법한 그런 이야기가 현실이 되어 일어나는 갖가지 일에 .. 더보기
불임센터의 어느 환자 엊그제, 환자의 차트를 봤더니 나이가 24세 10개월이란다. 보통 30대 중반이나 40대 초반의 환자가 대부분인 불임센터에 20대 중반의 환자가 오다니 신기했다. 어린 나이에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지 않아 이미 두 차례의 인공수정을 시도했었지만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한다. 환자는 시술실에 들어올 때부터 연신 교수님을 찾았다. '선생님, 잘 부탁드려요. 잘 해 주세요.' 교수님을 발견하고는 끊임없이 잘 부탁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정맥 주사를 통해 마취제가 들어가 의식이 흐려질 때도 되었는데도 불분명한 발음으로 '션생님, 잘 부탁드려요.'라고 계속 이야기 했다. 결국, 원할한 시술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마취제를 조금 더 써야 했다. 그 광경을 보면서 얼마나 간절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도 그렇고 자기도 .. 더보기
마음에 안 드는 성남 탄천종합운동장 우리 집이 탄천운동장 바로 옆이라 가끔 산책도 하러 가고, 축구 경기도 보러 가고 그런다. 그러다가 이번 달 색시가 의욕적으로 운동 한 종목을 신청해서 퇴근 후 다니고 있었다. 요가였는데, 처음 가던 날부터 선생님이 너무 나이가 많고(거의 50대 중반 수준), 동작도 너무 쉬운 것만 가르쳐 주어서(사실 우리 색시가 매우 유연하다.) 환불해야 겠다고 그랬다. 그래서 몇 번 가다가 환불을 하러 갔더니만.... 1. 한 달 중 남은 날에 대한 일할 계산이 아니고, 한 달 강습 일자(월수금 반이었다.) 중에서 남은 강습일자를 빼서 계산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9월 중 추석에 월/수가 들어가다보니 총 강습 횟수는 10번 밖에 되지 않아 남은 날 역시 며칠 되지 않아서 환불 받을 수 있는 금액이 예상보다 훨씬 적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