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불쌍한 우리 레지던트 선생님
어느 과든 안 힘든 과가 있으며, 어느 과를 하더라도 1년차, 2년차는 다 힘들기 마련이라고는 하지만, 오늘 수술방에서 만난 2년차 선생님의 상태는 그야말로 안습 상황이었다. 어제 당직이셨던 모양인데, 아침에 산부인과 전체 컨퍼런스를 하는 자리에서 슬라이드를 넘기게 되셨다. 몇 장 잘 넘어가다가, 슬라이드가 묵묵부답. 선생님께서 졸고 계셨다. (ㅠㅠ) 어렵사리 회의를 마치고 수술방에 가보았더니, 수술방 게시판에 적혀있는 수술 목록 중 새벽 2시에 시작한 응급 제왕절개 수술이 있었다. 회복실 간호차트를 살펴보니, 수술이 2시에 시작되어 4시가 다 되어 끝난 모양이었다. 전날 밤에도 당직이라고 쉬지도 못하고 일 하셨을텐데, 새벽에 수술까지 하시고, 아침에 다시 회의 준비 및 수술 준비까지... 게다가,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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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렉 3 (Shrek The Third, 2007)
한 줄 평: 전편보다 나은 속편이 없다는 것이 드디어 세번째 영화에서 밝혀진건가? 이미 수차례 밝힌 바 있듯, 우리 색시는 애니메이션을 무척 좋아한다. 그래서 슈렉3가 개봉할 당시 영화관 가자고 꽤 졸랐다. 예매까지 했다가 무슨 일 생겨서 못 봤었나, 아무튼 그랬다. 주말에 슈렉3를 봤는데, 차밍 왕자의 머릿결은 한결 부드러워졌고, 동키의 털 한 올 한 올도 다 표현이 되어있었지만, 전편들과는 다르게 어딘가 모를 허전함이 느껴졌다. 전편보다 나은 속편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지만, 그래도 1편에 비해 모자라지 않았던 2편을 기억하고 3편을 봤더니만, 내용이 아주 흥미로운 편이 아니라 약간 실망했다. 그래서, 보던 영화를 중간에 자르고 자버리기까지 했을 정도. 물론, 늦은 밤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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