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이야기 - 누나 찌찌 먹자
유건이가 태어나면서 첫째인 유진이가 얼마나 많은 상실감을 느끼게 될지 걱정을 많이 했다. 본의 아니게 네 살 터울이 지다보니, 한 두 살 터울에서 볼 수 있는 무지막지한 떼부림과 육탄전, 보복 등은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동생만 챙기는 엄마 아빠를 보며 실망하면서도, 이제 어느 정도 알만한 나이기에 자기도 동생을 사랑해야 한다고 다짐하는 것이 보인다. 초반에는 많이 샘내기도 했고, 요즘도 가끔 아기 흉네를 내지만, 그래도 세상에서 유건이가 가장 귀엽다고 하고, 사랑한다고 뽀뽀하고 쓰다듬는 것을 보면 참 예쁜 딸이다. (색시, 그리고 유진이와 유건이, 이렇게 셋이 침대에 누워 자려는데, 유건이는 울면서 엄마 찌찌도 안 먹기에...) 유진: 유건아~ 누나 찌찌 먹자.엄마: 넌 우유가 없잖아.유진: 왜 나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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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이야기 - 이걸로 이사해
작년에 유진이가 처음으로 어린이집에 가게 되었고, 거기서 사귄 단짝 친구인 민서가 이사를 갔다고 한다. 조금 떨어진 동네라 어린이집도 다른 곳으로 다니게 되어, 유진이와 헤어지게 되었다고. 둘이 하도 찾아서 엄마들끼리 전화해서 서로 통화 시켜주기도 하던데, 들어보니 '유진아, 사랑해~', '민서야, 사랑해~' 이런다. :) 유진: 엄마, 우리도 민서네 옆집으로 이사가자.엄마: 민서네 옆집으로?유진: 응, 그래서 민서랑 같이 놀자.엄마: 민서네 옆집은 비싸.(주상복합빌딩에 55평이라고.. -_-)유진: (한참 여기저기 뒤지더니, 동전 하나 들고 와서) 그럼, 이걸로 이사해.엄마: (할말 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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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이야기 - 박지민 친구는 어린이집 친구로 해 주세요.
아이를 재우는데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을 것이다. 유진이도 참 재우기가 어려워서 여러 방법을 사용해 오다, 근 1년 가까지 정착하고 있는 방법이 바로 수면의식. 잠자리에 들기 직전 정해놓은 행동이나 의식을 수행하여 아이가 잘 시간이 되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된다는 것이다. 유진이는 쓰다듬어주는 것을 좋아해서, 신체 부위별로 노래를 부르며 해 준다. 그리고, 인디언 보이 동요 가락에 맞추어 개사한 가사로 몇 가지 버전을 불러줘야 이 긴 수면의식이 끝난다. 엄마: 긴 바늘이 11에 왔으니까 이제 쉬하고 물 마시고 오세요.유진: 네.유진: (쉬하고 물 마시고 와서) 찌찌 찌찌 배, 엉덩이 엉덩이 등, 팔 팔 다리 다리 한 꼬마, 두 꼬마, 집 친구 꼬마, 어린이집 친구 꼬마, 선생님 꼬마, 가족 꼬마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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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이야기 - 아빠, 사랑해요
이 녀석이 점점 세상의 맛에 눈을 뜨고 있다. 가장 좋아하는 것은 초콜렛. 아, 더 좋아하다 못 해 사랑하는 것은 인절미. :) 아무튼, 지난 번에 처제가 동남아 순회공연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사 온 초콜렛을 선물 받아 기뻐 마지 않는 유진이에게 그냥 줄 수는 없어, 착한 일 하면 약속 하나 하고 마법사님에게 주문을 외워 하나씩 먹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유진: 엄마, 초콜렛 주세요.엄마: 엄마 바쁘니까 아빠에게 부탁해볼래?유진: 아빠, 초콜렛 주세요.아빠: 그럼, 우리 마법사님에게 주문을 외워볼까요?유진: 네!아빠: 그러면 무슨 약속 할 거에요?유진: '아빠, 안 사랑해요.'라고 하지 않고 '아빠, 사랑해요.' 라고 말 할게요.아빠: 좋아요.유진, 아빠: 귀기름, 코기름, 입에 침을 발라서, 마~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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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이야기 - 엄마가 남이야?
유진이가 욕심이 많아서 그런지, 같이 놀다가도 자기가 가지고 싶은 것이 있으면 그냥 빼앗아 가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몰펀으로 물고기 여러마리 만들어서 낚시 놀이도 하고, 요리 놀이도 하다가, 나나 색시가 큰 걸 가지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자기꺼보다 크니까 얼른 두 개를 바꾸는거다. 어제도 그랬다는데... 유진: (엄마의 물고기가 큰 걸 보고 잽싸게 자기꺼랑 바꾼다.)엄마: 유진아, 그 물고기 엄마꺼잖아.유진: 아니, 내꺼야.엄마: 엄마가 처음에 그 물고기 골랐잖아. 이거(작은 물고기) 네꺼잖아.유진: 아니아니, 그게 아니고, 내가 엄마꺼랑 바꿨어.엄마: 유진아, 남의 것은 가져가는 것이 아니야.유진: 엄마가 남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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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이야기 - 스무살이 되면 엄마 옷 사줄거다
유진이에게 언니란 선망의 대상이다. 놀이터에서 멋지게 뛰어놀고, 자기가 못 하는 것을 다 잘 하는데다, 키도 크고, 달리기도 잘 하니 말이다. 지금 유진이가 네 살이라서, 다섯 살이나 여섯 살 언니들 따라다니며 노는 걸 좋아하는데, 열 살 언니는 꽤 큰 언니로, 스무살 언니는 어른의 대명사로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스무살이 되면 뭐 하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유진: 엄마, 나 스무살이 되면 엄마 옷 사줄거다~엄마: 정말? 유진아, 고마워. :) 엄마 안아줘.유진: (엄마를 꼬옥 안아준다.)엄마: 그런데, 유진이 돈 있어?유진: 아니!엄마: 그러면, 무슨 돈으로 옷 사줄거야?유진: 카드가 있잖아.엄마: 무슨 카드?유진: 엄마 지갑 속에서 카드를 꺼내서 사줄거야.엄마, 아빠: (멘붕 표정으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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