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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마주이야기 - 그렇게 늙어가는거에요?

어제는 평일인데도 오랜만에 일찍 일이 마무리 되었고, 색시도 몸이 괜찮다고 하여 저녁식사는 외식으로 하기로 하였다. 원래 만두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색시가 며칠 전 먹었던 만두전골이 먹고 싶다고 하여 시골여행으로 출발. 불금 퇴근길과 겹쳐 예상보다 시간이 좀 걸렸지만, 그래도 식당이 붐비기 전에 자리 잡고 앉았다.


유진: (물티슈를 꺼내주며) 깨끗하게 손 닦으세요.

엄마, 아빠: 네.

유진: (건너편 손님들(20대 언니와 부모님)을 보며) 저기 언니는 밥을 정말 잘 먹는가봐요.

아빠: 언니들은 원래 밥을 잘 먹어요. 유진이도 언니니까 밥 나오면 잘 먹어야 해요.

유진: (큰 목소리로) 그런데, 유진이가 언니만큼 크면, 엄마랑 아빠도 저렇게 할머니랑 할아버지 되는거에요?

엄마: (유진이 입을 가리며) 응, 그렇지요. 그런데, 유진이 목소리가 너무 크니까 조용히 이야기할까요?

유진: (엄마에게 귓속말로) 유진이가 스무살이 되면 엄마 아빠도 할머니랑 할아버지 되는거에요? 그렇게 늙어가는거에요?

엄마, 아빠: (빵! 터짐) :D



p.s. 혹시나 철 없는 아이가 할머니, 할아버지 운운한 것 때문에 기분 나쁘시지는 않았을런지 살짝 걱정된다. 엄마 닮아 돌직구 날리는데 소질이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