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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결혼식장에 간 유진이 바로 어제, 대학 친구 결혼식이 천안아산KTX역 내 웨딩홀에 있어서 유진이와 다녀왔다. 이제 다들 나이가 나이인지라 부부 동반으로 아이들 데리고 많이 왔던데, 우리는 둘째가 이제 6개월인 젖먹이라 나랑 유진이만 갔다. 원래 유진이가 엄마 없이 멀리 가려고 하질 않았는데, 1~2년 동안 진득하니 노력한 결과 당일치기 정도는 나랑 잘 다녀온다. 게다가, 결혼식이라고 하면 더 좋아하며 따라 나선다. :) 자기가 좋아해 마지 않은 드레스 입은 예쁜 언니를 볼 수 있어서 그런가보다. 이번 결혼식에도 처음에는 낯을 좀 가리더니, 집에 갈 때 즈음 해서 두 살 많은 언니랑 마음이 맞아 좀 놀았다. 대부분 아이들과 함께 오다보니, 오랜만에 만난 동기들이랑 이야기는 거의 하지 못 하고, 다들 애 보느라 바쁘더라. 특히 .. 더보기
요즘 불량해진 유건 보통 100일의 기적이라면서 100일이 지나면 아기가 밤에 잠도 잘 자고, 잘 먹고 그런다는데, 유건이는 좀 다르다. 원래 잘 먹었는데, 잘 안 먹게 되었고, 잠이야 계속 잘 자지 못 했는데, 여태 잘 자지 못 한다. 100일을 넘어 만 6개월을 채워가고 있는 요즘에도 밤 중에 얼마나 깨는지, 색시가 초췌해질 지경이다. 다행히 만 5세가 되는 유진이는 유치원생이 되고부터 낮잠을 자지 않으니, 저녁 밥 먹고 8-9시 사이에 골아떨어지고, 나이 들었다고 왠만해서 깨지 않는다. 유건이가 크게 울며는, 유진이가 자다 깨서 눈 감은채로 '너! 김유건!!' 하고 소리칠 때가 있는데, 이걸 들으면 좀 웃기기도 하다. :) 지난 금요일이 할아버지 제사여서, 실로 오랜만에 참석했다. 물론, 그 동안 색시와 유진이는 꾸준.. 더보기
마주이야기 - 김서방 동생!! 우리나라의 관계 표현어는 참으로 어렵다. 나도 여동생이 결혼할 때 여동생의 남편을 뭐라고 불러야 하나 찾아보아야 했으니 말이다. 엄마, 아빠, 언니, 동생, 오빠, 형 정도만 알던 유진이가 점점 이 관계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했다. 친척들 만나면 누군지 설명해 주다보니 조금씩 이해 하는가보다. 그러다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께서 아빠에게 김서방이라고 부르는 것이 신기했는지, 종종 나를 보고 김서방이라고 부르는데.. 엄마: 유진아, 이거 누가 선물해 준 건지 알아?유진: 누구?엄마: 누구긴 누구야. 과천 고모지.유진: 아~~ 김서방 동생!! 더보기
마주이야기 - 누나 찌찌 먹자 유건이가 태어나면서 첫째인 유진이가 얼마나 많은 상실감을 느끼게 될지 걱정을 많이 했다. 본의 아니게 네 살 터울이 지다보니, 한 두 살 터울에서 볼 수 있는 무지막지한 떼부림과 육탄전, 보복 등은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동생만 챙기는 엄마 아빠를 보며 실망하면서도, 이제 어느 정도 알만한 나이기에 자기도 동생을 사랑해야 한다고 다짐하는 것이 보인다. 초반에는 많이 샘내기도 했고, 요즘도 가끔 아기 흉네를 내지만, 그래도 세상에서 유건이가 가장 귀엽다고 하고, 사랑한다고 뽀뽀하고 쓰다듬는 것을 보면 참 예쁜 딸이다. (색시, 그리고 유진이와 유건이, 이렇게 셋이 침대에 누워 자려는데, 유건이는 울면서 엄마 찌찌도 안 먹기에...) 유진: 유건아~ 누나 찌찌 먹자.엄마: 넌 우유가 없잖아.유진: 왜 나 매.. 더보기
마주이야기 - 아침 점심 땐 안 오고, 저녁에 가끔 와요 유진이가 네 돌이 지나면서 어른 못지 않은 대화를 하곤 하는데, 한 번은 스무고개를 해 보았더니 매우 재미있어했다. 그래서 가끔 자기가 퀴즈를 내고 맞추어보라고 한다. 하지만, 아직은 스무고개처럼 단계적으로 한 가지를 설명하지는 못 하지만, 그래도 퀴즈 내고 맞추게 하는 것이 재미있나보다. 유진이의 재미를 위해, 답을 알지만 일부러 틀린 답을 외치기도 해야 한다. :) 유진: 아빠 퀴즈 맞추어보세요.아빠: 네.유진: 이것은 TV를 켜줍니다.아빠: 저요! 리모콘이요!유진: 딩동댕! 이것은 날씨를 알려줘요.아빠: 저요! 휴대폰이요! (색시와 내가 아이폰으로 날씨 보는 것을 눈여겨 보고 있었나보다.)유진: 딩동댕! 아침 점심 땐 안 오고, 저녁에 가끔 와요.아빠: 음.... 저요! 아빠?유진: 딩동뎅! 아침 .. 더보기
세상 돌아가는 것 모르고 자는 아들 세상 모르고 자고 있는 아들녀석. :) 사진만 봐도 젖내가 풍기는 것만 같다. 엄마 깨우지 말고 잘 자거라. 더보기
내 이름은 김유건, My Name is Yoo Geon Kim 유진이의 동생이 색시 뱃 속에 생기고, 색시 배가 점점 불러오면서 어떤 이름을 지을지 적잔히 고민해 왔었다. 사실 항렬을 따르자면 내 아이들은 이름 첫 자를 착할 善으로 해야 하는데, 항렬이라는 것이 오래 전에 정해진 것이다보니 현재의 취향이나 유행을 반영하지 못 하는 문제점이 있다. 다행히 우리 집은 적어도 내 항렬까지는 남자 아이들에게 거의 다 적용하였으나, 여자 아이들은 예외였고, 그래서 첫째 아이로 낳은 딸의 이름을 항렬 따르지 않고 자유롭게 생각하여 색시가 고른 '유진'으로 정하게 되었다. 하지만, 둘째 아이는 남자 아이이다보니 항렬을 따라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평생 영향 받고 살아온 이 생각의 틀이 참 무서운 것이, 누가 그렇게 하라고 시키지도 않았는데, 내가 먼저 그렇게 .. 더보기
아들 자는 모습 젖 먹고 곤히 자고 있는 아들의 모습. :) 할머니의 특명으로 예쁜 두상을 만들기 위해 엎드려 재웠나보다. 누나가 쓰던 겉싸개를 깔고 자고 있으니 핑크빛 왕자가 되었네. 유진이가 신생아일 때보다 젖도 잘 빨고 아직 손 타는 것도 덜 해서 정말 다행이다. 이렇게 잘 자라주거라. 더보기
마주이야기 - 지금처럼이 좋아 수입과 행복은 비례하지 않는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오늘도 그런 이야기를 들었던터, 내 삶의 방향을 정하는데 도움을 얻으려고 유진이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아빠: 유진아, 아빠가 돈을 많이 벌고 유진이와 건강이랑 놀 시간이 별로 없는게 좋아? 아니면, 아빠가 돈을 조금 벌고 유진이와 건강이랑 놀 시간이 많은게 좋아?유진: 지금처럼이 좋아.아빠: 그럼, 아빠랑 하루종일 놀면 돈은 누가 벌어?유진: 지금처럼 나 어린이집 갈 때 보내주고 나서 일 하고, 그리고 집에 돌아오기 전에 와서 나랑 같이 놀아. 그러면 되잖아.아빠: 그... 그래... ^^;;;;;;; p.s. 그렇지만, 많이 벌고 싶어도 벌 능력이 없다는 것이 함정. 더보기
[경축] 자유 Jr. No.2 건강이 탄생 4년 전 한라 탄생에 이어 이제 건강이가 탄생하였다. 사실 네 살의 터울을 두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 동안 두 번이나 어려운 일이 있다보니 이렇게 되었다. 터울이 많이 져서 우리는 첫째 다 키웠더니 리셋하고 새시작을 하는 꼴이 되었지만, 누나인 유진이가 동생을 더 잘 봐줄 수 있겠지. 거의 40주를 다 채우고 나온 덕분에 유진이보다 훨씬 더 크게 태어났다. 일요일 밤에 유진이 재워놓고 둘이서 TV를 보고 있는데, 색시가 양수가 터진 듯한 느낌이 든다고 이야기 하길래, 얼른 병원에 갈 준비를 했다. 하지만, 첫째 낳을 때와 다른 점이 바로 첫째가 있다는 점. 유진이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색시는 119를 불러 먼저 병원에 보내고, 본가 부모님 한 번 오셨다가 다음 날 동생네 아이들 봐 주셔.. 더보기
공주가 좋아 여자 아이들을 위한 공주 이야기 하면 뭐니뭐니 해도 디즈니 공주님들이다. 가장 최근에는 메리다와 마법의 숲 (Brave, 2012)에 나온 공주님이 디즈니 왕국의 공식적인 11번째 공주님이 되는 기념식도 있었다고 하니,디즈니 공주님들을 모르고는 공주님 이야기를 할 수가 없다. 유진이도 공주님들을 무척 좋아한다. 처음 갖게 된 공주 인형은 처형께서 사 주신 백설공주 인형으로 시작해서, 2-3세까지는 불편하다며 입지 않던 치마를 찾아 입질 않나, 치마를 입으면 뱅그르르 돌면서 치마가 예쁘게 펼쳐지게 하고, 인사 할 때도 마치 무도회에서 공주 인사하듯 하고.. 아무튼, 가관이다. :) 가끔씩 짧은 공주 이야기를 유튜브에서 찾아 보여주곤 했는데, 이제 나이도 많이 먹고 했으니 장편 만화 영화를 보여줘도 괜찮겠다.. 더보기
아빠 사랑해요 아빠 사랑해요 from Kim Kwang Joong on Vimeo. 오늘 저녁 일 하는데 온 색시의 문자 메세지에 답장을 하고 일 하고 있는데, 아이폰 메세지 앱에서 색시가 계속 입력한다는 표시가 떠있어서 보니, 유진이가 뭔지 알 수 없는 문자를 적어 보내고 있었던 것. 그래서, '유진이랑 엄마랑 사랑해요.' 라고 답장을 보냈더니만, 그에 대한 답장으로 온 동영상. 저녁 밥 먹다 말고 갑자기 아빠에게 할 말이 있다며 찍어 보낸 것.. 이 맛에 딸 키우나? :) 더보기
아빠랑 놀았으면 좋겠어요 아빠랑 놀았으면 좋겠어요. from Kim Kwang Joong on Vimeo. 오늘, 아니 어제 수술이 너무 많아서 아침부터 밤까지 수술방에서 나오지 못 하고 있었는데, 저녁엔가 색시에게서 온 문자를 보니 유진이가 동영상을 찍어 보냈다. 놀고 싶다고 일찍 들어오라는데 들어갈 수 없는 아빠의 슬픔... (ㅠㅠ) 더보기
마주이야기 - 우리가 데리러 가자 7월의 비 없는 장마가 끝나고, 8월부터 비가 안 온다더니 동남아처럼 스콜이 오락가락하던 8월 초, 오랜만에 전공의들끼리 저녁 일 마치고 맥주 한 잔 하고 있었는데, 색시에게서 온 문자를 재구성함. 이 날도 아침에는 비가 안 와서 그냥 출근했고, 하루 종일 비가 오락가락 했었다. 유진: 엄마, 비 와요?엄마: 응. 비 오네.유진: 아빠, 보고 싶다.엄마: 아빠 오늘 늦게 온데.유진: 아빠 우산 가져갔어요?엄마: 아니, 안 가져갔어.유진: 아빠 비 맞겠다. 우리가 데리러 가자. 더보기
마주이야기 - 아빠는 부채 욕심쟁이야 평소 더위를 많이 타는 나는 여름철에 항상 부채를 지니고 다닌다. 전통 부채처럼 접히는 부채가 좋은데, 전통 부채는 습기나 물에 취약해서, 몇 년 전 모 부페 사은품으로 받은 접히는 플라스틱 부채를 잘 간수하며 사용하다, 올 초여름 마침 같은 종류의 부채를 보게 되어 두 개 샀고, 얼마 전 색시가 모 백화점에 주차하고 직원이 부채를 건내주길래 내 생각이 나서 두 개 얻어와서, 총 다섯 개의 접히는 플라스틱 부채가 있다. 이걸 내 책상과 가방 곳곳에 두고 소중히 사용하고 있는데... 아빠: (유진이 짐 꾸러미(거실 소파 한 구석)에 내 부채가 있는 것을 보고) 어? 이거 아빠꺼네? 가져간다.유진: 아빠~~아빠: (책상에 놓고 나오며) 저 부채 아빠꺼잖아.유진: (다시 그 부채를 가지고 오며) 아빠! 나도 .. 더보기
마주이야기 - 할머니에 왜 돈이 들어가요? 요즘 유진이가 영어 단어를 조금씩 알아가는 모양이다. 특히 이번에 미국 큰이모네 집에서 놀고 온 뒤 약간 늘었다고 느끼는 것은 아빠의 착각? :) 유진: 엄마, 머니가 돈이에요?엄마: 응. Money는 돈이지.유진: 정말 머니가 돈이에요?엄마: 맞아. 영어로 Money는 우리 말로 돈이야.유진: 할머니에 왜 돈이 들어가요? 더보기
마주이야기 - 다른 사람이 이사 오라고 하면 되죠 손톱 옆을 자꾸 뜯는 버릇이 있는 유진이. 지난 번에도 고름이 잡혔다가 다행이 잘 넘어갔는데, 이번에는 좀더 심해 보이길래, 어제 저녁 퇴근 후 밥 먹이고 감언이설로 꼬셔 병원에 데리고 가 피부과 후배에게 부탁해서 고름 빼내고, 정신적/육체적 충격을 받았을 유진이에게 아이스크림 사 먹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유진: 아빠, 더워요.아빠: (부채질을 해 주며) 미국 큰이모네 집에서는 이렇게 덥지 않았죠?유진: 네.아빠: 거기는 햇님이 있어서 놀다가 더워서 그늘에 들어가면 시원하지요?유진: 네.아빠: 거기 가서 살고 싶어요?유진: 네.아빠: 그럼, 우리 집은 어떻게 해요?유진: 다른 사람이 이사 오라고 하면 되죠. p.s. 정말 간단한 해결책이로구나. (ㅠㅠ) 다른 사람이 이사 와도 턱 없이 부족한 돈.. 더보기
마주이야기 - 화장실이랑 붙어있는 방 만들어주세요. 미국 큰이모네 집에 손님 방에서 머물며 자기 방이라고 노래를 부르던 유진이. 침실에 딸린 화장실 말고, 이 손님 방 바로 옆에도 화장실이 있는데, 그게 부러웠던지... 유진: 아빠, 나중에 건강이 태어나면 유진이랑 건강이 쓸 방 만들어주세요.아빠: 그래. 그러자. 유진이가 건강이 돌봐줄거니?유진: 네. 그리고 화장실이랑 붙어있는 방 만들어주세요.아빠: 아, 미국 이모네 집 방 옆에 화장실이 있었어?유진: 네. 내 화장실이었어요.아빠: 방 옆에 화장실이 있어서 좋았구나.유진: 네. 좋았어요. 화장실이랑 붙어있는 방 만들어주세요.아빠: 그... 그래.... p.s. 화장실 두 개 있는 집만 해도 비쌀텐데, 아예 따로 붙어있는 집으로 가야 한다니... 얼마를 벌어야 한다는거니!!! (ㅠㅠ) 새로 짓는 것이 빠.. 더보기
마주이야기 - 베이지색 의자 사 주세요 약 한 달 반 정도 엄마와 함께 미국 큰이모네 집에서 놀고 온 유진이. 미국 스타일로 놀아서 많이 타기도 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만나니 공항 입국장에서 뛰어와 안겼다. 차에 짐을 싣고 출발하는데... 유진: 아빠, 우리 차가 변했어요?아빠: (눈치 채지 못 하고) 아니요. 아무 것도 변한 것이 없어요.유진: 아니에요. 변한 것이 있어요.아빠: 뭐가 변했어요?유진: 의자가 흰색이었는데, 검은색으로 바뀌었어요.아빠: 우리 차 의자는 원래 검은색이었어요.유진: 아니에요. 흰색이었는데, 검은색이 되었어요.아빠: 아~ 유진이가 미국 큰이모네 집에 가서 큰이모부 차 타고 다녔지요?유진: 네.아빠: 큰이모부 차는 엄마 차보다도 더 크고, 그 차 의자 색깔이 베이지색이에요. 그래서 유진이가 헷갈리나봐요.유진: 그러면.. 더보기
마주이야기 - 사랑해 유진이는 문자메세지 보내는 것을 좋아한다. 휴대폰을 만지는 것도 재미있을 뿐 아니라, 아이폰 키보드를 누를 때 나는 따다다닥 소리가 좋은가보다. 나는 그 소리를 꺼놓고 사용하는데, 색시는 켜놓고 있어서, 종종 유진이가 나에게 외계어로 문자를 보내곤 한다. :) 오늘은 이상한 내용으로 문자가 오길래 이상하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