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광고 모금 캠페인

'발길 닿는 곳/태국'에 해당되는 글 50

  1. 2004.10.02 [무대뽀 태국배낭여행] 30일, 자유.. 여행을 마치며.. (6)
  2. 2004.10.01 [무대뽀 태국배낭여행] 29일, 자유.. 집으로~! (2)
  3. 2004.09.30 [무대뽀 태국배낭여행] 28일, 자유.. 위만멕을 보다! (2)
  4. 2004.09.29 [무대뽀 태국배낭여행] 27일, 자유.. 팔자에 없는 쇼핑을?
  5. 2004.09.28 [무대뽀 태국배낭여행] 26일, 자유.. 미아될 뻔 하다!
  6. 2004.09.27 [무대뽀 태국배낭여행] 25일, 자유.. 방콕 엑기스 도보투어 (2)
  7. 2004.09.26 [무대뽀 태국배낭여행] 24일, 자유.. 태국으로 컴백!
  8. 2004.09.25 [무대뽀 태국배낭여행] 23일, 자유.. 앙코르왓의 마지막 날
  9. 2004.09.24 [무대뽀 태국배낭여행] 22일, 자유.. 앙코르왓을 누비다! (2)
  10. 2004.09.23 [무대뽀 태국배낭여행] 21일, 자유.. 앙코르왓을 느끼다! (6)
  11. 2004.09.22 [무대뽀 태국배낭여행] 20일, 자유.. 캄보디아와의 첫만남
  12. 2004.09.21 [무대뽀 태국배낭여행] 19일, 자유.. 방콕으로~!
  13. 2004.09.20 [무대뽀 태국배낭여행] 18일, 자유.. 낚시꾼 되다!
  14. 2004.09.19 [무대뽀 태국배낭여행] 17일, 자유.. 다이버 되다!
  15. 2004.09.18 [무대뽀 태국배낭여행] 16일, 자유.. 바다에 빠지다!
  16. 2004.09.17 [무대뽀 태국배낭여행] 15일, 자유.. 제한수역 다이빙!
  17. 2004.09.16 [무대뽀 태국배낭여행] 14일, 자유.. 다이빙 수업 시작!
  18. 2004.09.15 [무대뽀 태국배낭여행] 13일, 자유.. 꼬따오 입성~!
  19. 2004.09.14 [무대뽀 태국배낭여행] 12일, 자유.. 길 위에서 하루종일
  20. 2004.09.13 [무대뽀 태국배낭여행] 11일, 자유.. 역사의 도시 수코타이로!

2004.10.. 여행을 마치고..



역시 집에 돌아오니 좋다. 영어에서도 Home, Sweet Home이라고 했던가.
태국을 여행하면서 많은 도움을 준 것들과 여행하면서 생긴 것들에 대해 정리를 한번 해 볼까?

태사랑(태국 여행자 커뮤니티. 주변국 정보도 많다!!) http://thailove.net
태국여행, 하면 바로 태사랑이다!! 여길 빼고는 태국여행을 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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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사랑과 함께 태국여행에 필수 불가결한 헬로우태국!!
떠나기 바로 전 2004년 개정판이 나와서 샀다. 북부/라오스/캄보디아는 2003년 판이지만 그래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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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에서 갔던 태국음식학교, Pad Thai Cookery School.
자랑스러운 태국요리사자격증(!?)과 태국요리 비법이 담긴 책, 그리고 홍보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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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게 바로 Open Water 다이빙 자격증!! 아직은 90일 임시자격증이지만, 곧 집으로 정식 자격증이 날라올거다.
뒤에 흐릿하게 보이는건 코랄 그랜드 다이버에서 제공하는 다이브 로그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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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처음부터 끝까지 나와 함께한 PDA, Palm Vx와 Portable Keyboard.
여행일기의 99%는 이 녀석들로 썼다. 때로는 걸으며 적고, 때로는 까페에 앉아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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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표들. 좌로부터 시계방향.. 수코타이-방콕가는 버스표, 방콕 시내버스 및 운하버스 표,
아란야프라텟-방콕 버스표, 춤폰-꼬따오 롬프라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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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표들. 좌로부터 시계방향.. 치앙마이 VIP House 숙박비 영수증, 꼬따오 코랄 오픈워터 영수증,
왓포 입장료 영수증, 시리랏 병원 박물관 입장권 및 영수증, 왕궁 입장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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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전화카드. 500밧, 300밧짜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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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분증, 여권!!
한국출국-태국입국-태국출국-캄보디아입국-캄보디아출국-태국입국-태국출국-한국입국..
이 모든 기록이 남아있다. 캄보디아 비자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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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 떼어와 봤다. 유명하다는 싱 맥주와 창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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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사진을 찍어준 내 디지털 카메라, Canon PowerShot G2.
1천 2백여장의 사진들.. 총 2.6기가.. 열심히 눌러주었고, 열심히 찍어주었다.
이미지는 DPReview.com 에서 가져옴.



남들보다 한참 늦게 병역의 의무를 시작하고, 다행히도 무사히 마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떠났던 태국배낭여행. 돈이 없어도 시간이 있을 때 빚 내서라도 가야하는게 여행이라는 주위 분들의 말씀. 빚을 내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내 평생 이런 여유있는 배낭여행을 또 할 수 있는 때가 언제 있을런지는 나도 모르겠다.
아마도 앞으로 한동안 이런 시간을 가지기 힘들겠지?

여행을 하다보면(그래봐여 이제 겨우 두 번의 배낭여행을 해 본게 다지만..) 새로운 것을 보고 느끼게 된다. 그만큼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달라지고, 시각도 변하며, 같은 사물과 현상을 보고도 다른 생각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어른들이 젊었을 때엔 여행을 해 봐야한다고 말씀하시나보다.
이번 여행에서도 그랬다. 처음부터 끝까지 외국인이든 고국 동포든, 다 좋은 분들 만나 얼굴 찡그리지 않고 여행을 즐겁게 할 수 있었고, 내가 그들을 믿은만큼, 그들도 나를 믿었기에 잠시였지만 형제처럼 서로 의지하며 여행을 할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
몇 년전부터 관광대국을 꿈꾸며 Visit Korea!를 외치고 있는 나의 고국, 대한민국.
과연 대한민국은 여행하기 좋은, 관광객들을 위한 나라인가? 라는 물음에 대답을 하라고 한다면, 나는 단연코 '아니오~!'라고 말 할 것이다.
태국 북부의 산보다 더 아름다운 산들이 전국 어디를 가도 있고, 고산족 마을 못지 않은 농촌의 시골 풍경이 있는데, 그들은 그것을 관광자원으로 개발하여 외국인들을 끌어모으고, 우리네들은 젊은이 하나 없는 시골마을로 남겨져야 하는걸까.
Dongdaemoon, Tongdaimun.. 어느 것이 동대문인가.. Pusan과 Busan이 혼재되어있는 실정.. 맥도날드나 버거킹에 외국인이 찾아가 영어로 주문을 한다면 얼마나 많은 매장에서 주문을 문제없이 받아줄 수 있을까.
철저한 서비스업인 관광산업, 세계 어느 곳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아름다운 산하와 독특한 우리만의 문화. 이것들을 살리지 못하는 우리나라의 실정이 너무나도 안타깝다.

대통령이 광고를 찍어 외국에 뿌린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그 광고 보고 한번 와 보았던 관광객이, 즐길 상품도 없고, 마땅한 기념품도 없고, 불친절로 가득한 대중교통과 엉망인 외국어 표기에 당황한다면, 다시 대한민국을 방문하고 싶을까? 아니, 집에 돌아가 친구들에게 우리나라 험담을 하지는 않을까?

그 무엇보다도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는 별칭이 어울리는 대한민국이 된다면 좋겠다.
한번 더 따뜻한 미소를 보내고, 여유를 가지고 살아가는.. 순박한 태국인들의 마음, 분명 우리도 그보다 더한 고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 마음을 예쁘고 깔끔하게 포장하여 팔 줄 아는 서비스 정신과 수준 높은 상술이 함께 어울어지기를 바란다.

또다시 훌쩍 여행을 떠날 그 날을 기대해 본다.








29일 동안의 여행지출: 33699밧 (약 100만원)
29일 여행 중 1일당 평균 지출: 1162.03밧 (약 3.5만원)
위 경비에는 왕복비행기값(약 40만원), 출발 전 예약한 호텔 및 디너크루즈 바우쳐(약 10만원) 등이 미포함됨.
즉, 태국배낭여행 한 달 총 여행경비는 약 150만원 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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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01 1:45 am


형님들과 작별인사를 해야 했다. 더 같이 있으면 좋으련만, 내일 아침 일찍 들어가는 것으로 항공스케줄을 바꾸어놓아서 아쉽지만 헤어져야 했다. 남은 여행 잘 하시라고 인사드리고 나왔다.
숙소로 바로 돌아와 씻고서 간단하게 짐 정리를 했다. 배낭에 넣을 것, 가방에 넣을 것, 한국은 이제 가을이라 쌀쌀할테니 긴 옷도 준비하고.. 아암~ 피곤하다.


2004.10.01 3:30 am


알람소리에 벌떡 일어났다. 좀더 뒤척이고 싶었지만, 공항에 가는 미니버스가 4시라서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었다. 게다가 미니버스를 예약한 여행사에서 내가 묵고 있는 디디엠을 모른다고 해서 그 쪽까지 가야하므로 더더욱 시간이 없었다. 후다다닥 샤워를 하고, 짐 싸들고 디디엠을 나왔다.
벨라벨라 하우스로 갔다. 홍익인간과 동대문 중간 즈음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인데, 어제 거기서 미니버스를 예약했기 때문이었다. 디디엠에서 나와 사왓디인이 있는 골목으로 들어가서 걸어가고 있는데, 저 멀리 어깨가 떡 벌어진 Lady Boy가 걸어오고 있었다. 야심한 새벽, 그 골목에는 나와 그 Lady Boy만이... 그냥 지나가주기를 기대하며 가슴이 콩닥콩닥 거리는데!!! 이 아가씨, 아니 아저씨가 내 팔을 잡으며 미소를 짓는게 아닌가!! (@.@) 팔 잡은 손을 홱~! 뿌리치고 더 빨리 걸어갔다. 으으~~ 가슴 떨려.(Lady Boy.. 자의든 타의든 약간의 다른 모육?생각을 가지고 있는 그들을 싫어하거나 혐오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나를 돈 벌이의 대상으로 보는거 같아서.. 그리고 그런데 관심이 없어서!! 뿌리친 것이었다.)
서둘러 갔더니 겨우 4시 전에 도착했고, 리셉션에 있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기다리면 된다고 했다. 10분 기다리면 오겠지, 15분 기다리면 오겠지, 20분 기다리면 오겠지... 25분, 30분이 지나도 미니버스는 보이지 않았다. 아무리 새벽이라 차가 안 막혀도, 공항까지 30분은 걸릴거고, 7시 비행기이니 5시에는 도착하려면 4시 반에는 타야 하는데 감감 무소식이였다. 그래서 벨라벨라 하우스에 이야기를 했더니.. 이게 가관이었다. 리셉션에 있는 태국여자가 한다는 말이, 전화를 두 번이나 해 봤는데, 버스가 떠났다면서 아직 안 온다. 어쩔래? 돈 환불받아 택시 탈래, 아니면 그냥 미니버스 기다릴래? 이러는거다. 아니, 새벽잠 못 자고 일어나 빡빡하게 비행기 타러 가야 하는 사람에게 한다는 말이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도 없이 겨우 환불해 준다는 말인건가? 하도 어의가 없어서 그 동안 내가 기다린 시간은 어떻게 보상할거냐, 나 비행기 7시에 타야 한다 라고 말 했지만, 이 여자 환불, 혹은 기다리라고만 계속 이야기 했다. 이 여자 잡고 이야기 해봐야 비행기만 놓칠 것 같아 돈 달라고 하고 70밧을 돌려받았다. 그랬더니 택시를 타고 가라며 기사를 불러줘서 택시를 탔더니만, 이 택시는 글쎄 미터가 없는 택시였다!! 겉에는 분명 지붕에 TAXI METER라고 쓰여있는 걸 보고 탔는데!! 놀라서 미터 없냐니까 없다고 하고, 공항까지 얼마냐니까 250밧(일반 택시 타고 그냥 가도 200밧이 안 나오는데..), 이건 무슨 택시냐고 물으니 벨라벨라에 소속된 택시라는 거다. 나참, 어이가 없어서.. 무책임한 벨라벨라 하우스. 바로 내려버렸다!!
다행히 지나가던 택시를 잡아탔다. International Airport. I don't need to go on the toll way, and I have 7 o'clock flight, hurry up. 했더니 OK!

2004.10.01 5:11 am

공항에 도착했다. 그래도 새벽이라 길이 막히지 않아 30분만에 올 수 있었다. 170밧이 조금 넘었길래 180밧을 주고 내렸다. 새벽 5시인데도 공항에는 사람들이 참 많았다. 바로 체크인 아일랜드에 가서 비행기표를 제시한 후 보딩패스를 받았다. 준비해 두었던 500밧으로 공항세도 내고.. 출국수속까지 완료!! 새벽이라 수속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좋았다.
원래는 타이쿠션(삼각막대 모양의 쿠션)을 사려했었는데, 새벽에 일찍 나오느라 못 사고, 공항 안 면세구역을 돌아봐도 타이쿠션은 안 보였다. 거기에 태국의 맛을 가져가기 위해 라면이나 인스턴트 식품 파는 곳을 가 보았더니만, 으아아~ 엄청나게 비쌌다. 편의점에서는 20밧 정도면 라면 살 수 있는데, 면세점의 인스턴트 음식들은 모두 100밧 이상!! 그래도 어쩌랴.. 집에 가려면 나갈 수는 없고, 그러니 여기서 그냥 사야지.
비행기에 타야 할 시간이 슬슬 다가오길래 비행기 타러 게이트에 갔다. 아주아주 멀리 있는 게이트였는데, 그 앞에서 다시 보안검사를 했다. 그런데!! 아무 생각없이 가지고 있던 빅토리녹스 칼(맥가이버 칼)이 문제가 된 것이다. 비행기 뜰 시간은 얼마 없는데 보안요원은 칼을 놓고 가라고 하고, 나는 무슨 말이냐, 내가 이거 가지고 태국에 들어왔다, 내꺼고 내 추억이 담긴건데 막무가내로 놓고 가라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 가지고 갈 수 있는 방법(화물에 넣든지, 소포로 보내던지, 다음 비행기를 타던지..)을 강구해야 하는것 아니냐!! 라고 영어로 이야기 해 주었는데 잘 이해했는지는 모르겠고, 아무튼 상급자와 통화를 해서 바꾸어주던데, 이런 이야기를 다시 하니까 그럼 소포로 보내고 얼른 돌아와 비행기를 타라고 했다.
언쟁하느라 시간이 꽤 지나서 얼른 우체국을 찾아 갔다. 7시 비행기 탑승게이트는 돈므앙 공항의 맨 끝, 그리고 우체국은 공항의 가운데. -_-a 거의 뛰듯이 걸어서 갔더니 글쎄 보내는데 200밧이라는거다. 현금을 있는데로 다 써서 없는데. (ㅠ.ㅠ) 어쩔 수 없이 환전소에 가서 신용카드로 500밧만 인출하고 다시 우체국에 돌아와 칼을 보냈다. 한 일주일 안에 도착한다고..

2004.10.01 6:40 am

Oh, my buddah!! 모두다 끝내고 이제 비행기를 타면 되는 줄 알았더니만, 보딩패스가 없어진 것이다!! 으아아~ 극도의 당황상태. 공항직원에게 비행기표(Boarding Pass가 없어진건데, 당황하다보니 Flight Ticket이 없어진거라고 말해버렸다.)가 없어졌다고 하니까, 우선 급한대로 타이항공 퍼스트클래스 라운지에 가서 이야기를 해 주었다. 아주머니 두 분이 앉아계셨는데, 잘 안 되는 프린터와 씨름을 하시면서 임시 보딩패스를 뽑아주셨다. 그 사이에 다른 타이항공 직원이 와서 이후의 일을 함께 해 주었다.
보딩패스만 새로 받으면 끝인 줄 알았더니만 그게 아니었다. 타이항공 직원 왈.. 비행기는 놓쳤지만, 다음 비행기 탈 수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거였다. 으아악!! 7시 비행기 타려고 2시에 자서 3시 반에 일어나, 미니버스도 안 오길래 비싼 택시타고 온 건데!! 아아, 오늘도 새벽부터 꼬이더니 일진이 안 좋은가보다. 근데 한 10분 이내에 탈 수 있었는데 비행기를 안 잡아주었다. 예전에 보면 비행기가 제 시간에 출발하는 경우가 거의 없더니만.. 요즘엔 다 정시출발인가?
그 직원을 따라 다시 출국심사를 하러 갔다. 보딩패스에 출국카드가 붙어있어서 그것도 같이 분실되었으므로 아마도 그걸 다시 작성해야 하는 듯. 거기서도 꽤 기다리고서야 나올 수 있었다. 뭐, 보딩패스를 잃어버렸으니 할 말이 없지. 아참, 타이항공 직원이 정말 친절하게 출국심사하는 사람에게 양해를 구하고 해 주었다. 싸왓디카아~

2004.10.01 7:20 am

으아아악~!!!(오늘 참 비명도 많이 지른다.) 새로 보딩패스를 받으려고 경유카운터(는 출국수속장 밖에 있으므로.. 원래 보딩패스는 출국수속 하기 전에 체크인 아일랜드에서 받아야 하는데 그 쪽으로 못나가니까..)에 가는데, 가방 주머니가 열려서 봤더니 놓친 7시 비행기의 보딩패스가 떠억 하니 들어있는게 아닌가!!! 으어~ 이걸 30분만 먼저 찾았어도 7시 비행기 타고 한국 가는건데.. 왜 가방에 넣어두고 몰랐는지.. 정말 내가 미워졌다. (ㅠ.ㅠ) 정말 가지가지로 삽질을 한다. 그 동안 너무나도 수고해 준 타이항공 사람들에게 미안해서, 발견한 보딩패스는 다시 숨겨두었다. ;;
새로 보딩패스를 받고 항공사 직원을 따라 면세점 사이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보딩패스를 받는데 많이 도와준 항공사 여직원과 또 다른 남자직원이 내게 관심있는건지, 아까부터 이메일 주소를 알려달라고 하고, 일이 다 끝났는데도 계속 같이 앉아 이야기를 했다. 남자는 괜찮은데, 여자는 조옴.. 뭐, 도끼병이 아니라, 일 하다 만난 그것도 승객에게 아무리 붙임성이 좋다고 하더라도 일반적으로 이메일 주소까지는 묻지 않는거라 생각하는데.. 아무튼, 이들과 이야기도 많이 하고, 남자직원은 아침식사 안 하냐고 계속 물어보고 안 먹는다니까 자기가 밥 먹고 오는 길에 고맙게도 우유를 사다 주었다.(우유는 태국어로 '놈'. 놈은 우리나라에서 남자를 부르는 그리 좋지는 않은 말이라고 알려줬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이 친구가 예전에 한국인 여자친구를 3개월 정도 사귄 적이 있어서 간단한 한국말도 조금 할 줄 알고,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국방의 의무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재미있는 건 태국에서는 남자가 제비뽑기를 해서, 검은색 카드를 뽑으면 군대를 안 가고, 빨간색 카드를 뽑으면 군대를 가게 된다고 했다. 어쩐지 엊그제 디디엠 사모님께서, 일 하는 사람 중 한 명이 카드를 잘못 뽑아 군대 간다고 말씀하시는 걸 지나가다 들었는데, 바로 저런 것이였다. 이 친구는 학교 다닐 때 군사훈련 같은 걸 받아서 군대에 안 갔다고... 하는 걸로 알아들었는데, 제대로 이해한 것이겠지?

2004.10.01 9:08 am

태국 친구들(이메일 주소도 교환하고, 이제 나도 태국친구들이 있다! 나중에 자기들이 한국 가면 가이드 해 달라던데..)과 헤어지고 10시 반에 출발하는 방콕 발, 홍콩 경유, 인천 행, TG628기를 기다리고 있다. 아아~ 어찌나 허탈한지.. 제대로 챙겼다면 이런 일 없었을텐데.. 침작하지 못하고 허둥거렸던 자신이 부끄러웠다.

조바심이 없어지니 공항이 왜이리 평호롭게 보이는지.. 진작에 잘 했어야 했는데, 나답지 않게 칼 넣은 짐을 카고에 넣는 것도 잊고, 보딩패스를 어디에 넣었는지도 잊고, 정말 요즘 이상하다. 3년 전 유럽배낭여행을 할 때도 잘 돌아다니다가 마지막 여행지인 런던에서 힘 빠져서 구경도 거의 안 하고 그랬는데, 이번에도 여행 막판에 숙소에서 시간 많이 보내고, 마지막엔 공항에서 한판 거하게 삽질까지.. 다음 기회(가 또 올런지 모르지만..)에는 막판까지 페이스를 잃지 않고 잘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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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탈하게 10시 반 비행기를 기다리는 중.



2004.10.01 10:35 am

이런이런.. 10시 반에 출발한다고 보딩은 9시 50분 부터라더니만, 10시가 넘어도 소식이 없다가 10시 반으로 보딩시각이 변경되더니, 급기야 10시 45분으로 보딩시각이 또 변경되었다. 아까 7시 비행기가 한 번이라도 보딩시각 변경이 있었더라도 탈 수 있었을 텐데.. 거의 4시간이나 늦게 출발하는 것이니 계획도 다 틀어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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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에 비행기가 와야 하는데.. 10시가 한참 지나도 비행기가 보이지 않아 보딩 시간이 자꾸 늦어졌다.



드디어 퍼스트/비지니스 클래스 보딩이 시작되었다. 자리도 넓고, 서비스도 좋고, 하긴 체크인 아일랜드도 따로고, 퍼스트 클래스는 항공사마다 따로 고급 라운지가 있고.. 나중에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언젠간 퍼스트 클래스도 타 볼 날이 있겠지.
서둘러 탑승수속을 마치고 비행기에 들어갔다. 오랜만에 보는 한국 신문도 한 부 들고서 읽고 있는데, 비행기에 사람이 가득 타지는 않았다. 자리가 창가 쪽이라 아무래도 화장실 가기에 불편하고 해서 걱정했었는데, 옆에 앉은 사람들(한국사람들이던데..)이 다른 곳으로 가버려서 혼자 세 자리를 편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2004.10.01 12:14 pm

그렇게 기다리던 밥이 나왔다. 고기와 나오는 국수, 돼지고기 레드카레밥이 있었는데 밥을 선택했다. 빵도 하나 주는 걸 하나 더 달라고 해서 먹고, 남김없이 싹싹 먹었더니 배부르고 좋았다. 아아~ 이렇게 단순무식한 인간이여.
근데, 밥을 다 먹고 보니 앞에 앉은 사람들 의자 목 받침대 부분이 다른 것들과 달라보였다. 흔히 장거리 여행을 하면 의자에 앉아 자게 되는데, 그 때 편하게 자려고 목이 바르게 되어있을 수 있도록 해 주는 걸 사용하게 되는데(직접 보면 간단한데, 말로 쓰려니 무지 어렵네..), 바로 그 모양으로 의자가 되어있는 것이었다!! 신기해서 한참을 봤더니만, 오호라~ 당겨 올리면 목 양쪽에서 올라오는게 있어 머리를 받쳐주게 되어있었다. 그 동안 비행기 몇 번 타 봤는데 왜 몰랐을까?(사진을 찍어둘 걸..)
상쾌한아침님 협찬, 항공기 좌석의 내장 목 받침대 사진!! 클릭~!

2004.10.01 1:52 pm

지금 타고 가는 비행기는 홍콩을 경유하는 비행기라 시각을 홍콩 시각으로 변경했다. 나중에 홍콩에서 다시 뜨면 서울 시간으로 맞추어야 하고.. 아무튼, 손목시계와 PDA 모두 시각을 잘 바꾸었는데, 가만 생각해 보니 디지털 카메라의 시각을 바꾸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므로 태국에서 찍은 사진은 실제 사진이 찍힌 시각보다 2시간 느리게 메타정보가 기록되어버린 것이다. 디카 까지 정확하게 맞추었으면 좋았을 것을..
가만 생각해 보면 항공기 승무원(스튜어디스, 스튜어드)이 좋은 직업은 아닌거 같다. 비행기 뜨기 전에 내내 준비하고, 비행기 뜰 때 잠깐 자리에 앉았다가, 고도가 안정화되며는 바로 음료수 나누어주고, 음료수 나누어주고나면 바로 밥 주고, 밥 나눠주고서도 음료수 부족하면 더 주고, 차나 커피 계속 주고, 이것달라 저것달라 다 들어주고, 역시나 내려가는 동안에만 잠깐 자리에 앉았다가, 사람들 다 내리면 뒷정리 할테고.. 정말이지 3D 업종이다, 3D업종. 예전에야 비행기 타고, 외국 가고 하는게 정말로 어려운 일이라 선망의 대상이었는지는 몰라도, 불규칙한 생활리듬과 격무를 생각하면 지금에 와서는 그리 매력적인 직업이 아닌거 같다. 이와는 별게로, 왜 우리나라 항공사들은 바비인형같은 미혼 승무원만, 그것도 거의 다 여자만 채용하는걸까? 외국 항공사 이용해 보면(국적기 타본 적이 거의 없었지만..), 후덕한 아줌마 스튜어디스도 있고, 아저씨들(스튜어드)도 많은데.. 우리나라는 여기저기 외적인 미(라고 이름 붙일 수 있는지도 모르겠지만)에만 너무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

2004.10.01 2:44 pm

밥 먹고서 배도 부르고 잠깐 졸고 있던 사이에 콰당~! 해서 보니 홍콩 챕락콕 공항에 도착했다. 30분 이내에 출발한다고 해서, 사실 구경할 것도 없고, 구경해 봐야 면세품 살 돈도 없어서 바로 게이트 앞에서 기다렸다. 설마 이번에도 늦어지는 건 아니겠지?

2004.10.01 3:30 pm

다행히 그렇게 많이 늦어지지 않았다. 비행기로 돌아와 자리에 앉았는데, 혹시나 홍콩에서 사람들이 많이 타서 원래 자리 주인들이 돌아오지는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아직도 자리에 여유가 많아서 돌아오지 않았다. 덕분에 인천까지도 여유롭게 자리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2004.10.01 4:37 pm

비행기에 올라 얼마 가지 않았는데 또 밥 준다. 좋다. (^^) 사실, 기내식이 맛있거나 그런건 전혀 아닌데, 비행기값에 포함되어있는거니 뽕!(??)을 뽑으려면 남기지 말고 다 먹어야 한다. 그리고, 원래 내 성격 상 먹을 걸 잘 남기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도, 하나 주는 빵을 더 받아서 먹는건 좀 너무 한건가? ^^;; 같은 값이라도 경유 비행기를 타면 밥이 두 번 나오니.. 흐흐~ 하지만, 비행기에서 밥을 먹다보면 움직이지도 않고 그냥 가만히 앉아있기만 하다보니 소화가 잘 안 되는 느낌이 있기도 하다.

2004.10.01 6:42 pm

한참 자다 일어났더니 비행기 창밖이 이미 어두워져있다. 그리곤, 다시 잤다. -_-a

2004.10.01 7:43 pm

한숨 자다 일어나보니 인천에 거의 다 도착하고 있었다. 아아~ 드디어 집에 다 와가는구나. 이미 창밖은 깜깜해져 있다. 손목시계와 PDA의 시각도 한국 시각으로 변경하고 내릴 준비를 했다.
비행기가 멈추고 탑승게이트를 빠져나와 얼른 입국수속대에 갔다. 서둘러 수속을 마치고, 카고에 넣은 짐이 없어서 얼른 공항버스를 타러 갔다. 가는 길에 집에 전화를 하려고 했는데, 동전도 없고 남겨두었던 한국돈들이 다 어디갔는지 안 보여서 그냥 갔다. 다행히도 8시 20분에 출발하는 버스가 막 떠나려고 하길래 잡아탔는데, 교통카드(신용카드 겸용)로 지불이 되는거라 탈 수 있었다.
태국에선 더웠는데, 한국으로 돌아오니 꽤 쌀쌀했다. 긴바지에 반팔을 입었는데도 차 속에서 추워서 긴팔옷을 꺼내입었다. 아아~ 드디어 고국으로 돌아왔구나. 어딘지 모르게 여유롭고 우리나라와 많은게 다른 태국에서 한 달 여행을 하다보니, 평생 살아온 한국이 조금 다르게 보였다. 회색빛 빌딩들로 가득 찬 서울, 굳은 표정으로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 우리나라도 그렇게 여유롭게 돌아가면 참 좋겠다.

2004.10.01 9:05 pm

드디어 집에 돌아왔다!! (ToT)/ 어머니, 아버지 모두 건강하게 잘 계시고, 동생도 그대로다. 집에 들어오니 다들 너무 타고 말랐다며, 우리 어머니께선 아들 아닌거 같다고 하셨다. 그래도 나는 우리집 아들! (^^)a 짐 풀고 사온 선물 드리고, 치앙마이에서 받아온 요리학교 자격증, 다이빙 자격증도 보여드리며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어머니께서 개어놓으신 뽀송뽀송한 속옷을 꺼내입으니 어찌나 좋으지. ^^
다음에 또 언제 여행을 떠날 수 있을까?

오늘의 지출


04/10/1 택시 -180.0
04/10/1 공항세 -500.0
04/10/1 태국음식 -280.0
04/10/1 현금인출 500.0
04/10/1 소포 -200.0
04/10/1 태국과자 -300.0



오늘 쓴 돈: 1460밧
인출한 돈: 500밧
남은 돈: 161밧
누적 지출: 33699밧 (1162.03밧/일)

신고

2004.09.30 12:40 am



숙소에 도착했다. 택시 타고 오면서 디디엠 사장님, 사모님과 이야기를 했다. 그 중에.. 택시 색상이 몇 가지 종류가 있는데, 빨강/파랑은 택시회사에서 운영하는 택시이고, 노랑/초록은 개인택시라고 했다. 일반적으로 빨강/파랑이 서비스도 좋고, 차량도 새거라고 하셨다. 요즘 차량 색상이 하나로 되어있는 택시들이 보이는데, 그건 새로 생긴 커다란 택시회사들의 택시라고 했다. 아무래도 새 회사라서 차량과 서비스가 좋다고. 잘 들었는데, 돈 없는 배낭여행자가 택시 탈 일이 별로 없어서.. 돈은 없고, 시간은 많다!!

졸리기도 하고 피곤하기도 해서, 잘 놀았다고 인사 드리고 바로 방으로 올라갔다. 정말 3층 도미토리(팬룸)에서는 2층 클럽의 음악소리가 들린다더니, 실제로 들어보니까 음악소리가 꽤 컸다. 오옹.. 이래서는 잠을 못 잘것 같은데.. 게다가 무슨 일인지 화장실과 샤워실에 물이 안 나오고.. 그래서 같이 3층 도미토리를 쓰는 일본인(과 나 둘이서 10명 쓰는 도미토리를 같이 썼다. 내가 오기 전엔 그 친구 혼자 썼으니 그 때까지는 싱글룸, 내가 온 후에는 더블룸이 되는건가?)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일본인이 하는 숙소도 많은데 어떻게 여기까지 왔냐고 궁금해 했더니, 영어공부를 하고 싶어서 일본인 숙소를 찾아가지 않는다고 했다. 뭐, 그 친구나 나나 영어 못 하고 더듬거리는 건 똑같은데, 일반적인 일본인 여행자들이 영어를 참 못하는 반면(앙코르왓에서 만났던 어떤 일본인들은 영어를 정말 유창하게 하고, 심지어 자기들끼리도 영어로 대화하기도 했는데, 아마도 해외유학파인 듯 했다. 오리지날 일본인이 저렇게 영어를 잘할리가?) 이 친구는 잘 하지는 못해도 계속 연습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생물학을 전공하는 이 친구는 여행을 아주 길게 여행 나온 것이었다. 태국은 내일이 마지막이고, 내일 인도로 떠난다고 했다. 어쩐지 짐이 많더라.. 인도 뿐만 아니라 가능하다면 계속 서쪽으로 가서 유럽(일본어로는 유로파)까지 여행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그리스 가봤었는데 바다와 섬이 너무 아름답다고 강추해 주었다. 일본과 한국의 문화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욘사마, 보아 등은 모르는 일본인이 없고, 이 친구는 쉬리나 태극기휘날리며 같은 영화도 알고 있었다. 나도 일본 영화나 에니메이션 이야기를 하며 정말 재미있게 봤다고 했는데, 대부분 한국어 제목으로 바뀌어있어서 이야기 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일본 영화 Love Letter에 대해 이야기 했었는데, 이 친구는 몰랐다. 감독이나 배우 이름을 알면 좋으련만 그것도 모르고.. 그래서 여자주인공이 눈밭에서 산을 향해 '오겡끼 데스까아~~ 와따시와 겡끼데스~~' 하는 장면이 정말 유명하다고 이야기 해 주었는데도 몰랐다. 그 친구 왈, '오겡끼데스까'는 자주 쓰는 인삿말이 아니고, 정말정말 오랜만에 만난 사람에게나 하는 거라고 했다. 게다가, 학교에서 그에 대한 답으로 '오까게사마데 겡끼데스'라고 배웠다고 했더니, 배를 잡고 웃으면서 그 대답의 뜻이 '네 덕에/신의 도움으로 잘 지내..' 라는 뜻이라면서 그런 말은 안 쓴다고 했다. 오까게사마데 겡끼데스를 하면 어찌나 웃던지.. 교과서에만 있고 실생활에서는 안 쓰는 죽은 문장인가보다. 알고 있는 일본어 몇 마디를 했더니 그 친구가 매우 놀랐다. 하긴 이 친구는 '안녕하세요' 밖에 몰랐다. 한국어에는 높임말, 존칭 등 자기보다 높은 사람에게 하는 말이 다르다고, 어른들에게는 '안녕하세요' 해야 하지만, 친구나 동생에게는 '안녕' 이라고만 하는거라 했더니 매우 놀랐다. 같은 뜻을 가지고 있지만 뉘앙스가 조금 다른 단어들이 여러가지라, meal을 뜻하는 한국어단어는 밥/식사/진지 등 여러가지라서 상황에 맞게 잘 사용해야 한다고 알려주었더니 신기해 했다. 축구와 야구 이야기도 좀 했는데, 이 친구가 울트라닛뽄을 몰랐다. 일본 국가대표 축구팀의 서포터인데.. 울트라니뽄을 모르니 붉은악마(레드데블스)는 당연히 모르고.. 그래서 내가 다 설명해 주었다. 한국인 축구선수도 안정환 밖에 모르고,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활약했던 선동렬과 이종범도 모르고.. 뭐, 아무튼 이야기 많이 했다.


2004.09.30 4:05 am



아암~~ 이제 자자. 일본인 친구와 이야기 참 많이 했다. 내일 잘 일어나서 두씻 공원과 위만멕 궁전을 볼 수 있을까?


2004.09.30 10:45 am



일어났다. 역시 어제, 아니지 오늘 새벽까지 이야기 하느라 타격이 컸다. 얼른 샤워하고 정신차리고 나와, 오늘 밤 방값을 지불하고 두싯과 위만멕 궁전을 보기 위해 나섰다.

헬로우태국에 쓰여있는 것처럼 버스정류장에 가서 503번 버스를 기다렸다. 오래지 않아 버스가 와서 올라탔는데, 차장언니가 영어를 거의 못 했다. 겨우 두씻동물원을 태국어로 찾아 보여주니, OK! 차비가 얼마냐고 물으니까 5밧이라고 했다. 그래서 5밧을 주니까 표정이 이상한게.. 그래서 20밧짜리 지폐를 주니까 12밧을 거슬러 줬다. Five와 Eight을 어떻게 잘못 말 할 수 있지? 내가 잘못 들었나?

친절하게도 차장언니가 내릴 곳을 알려주어 내렸더니, 라마 5세 동상이 보였다. 역시 왕과 왕실, 불교에 대한 지극정성인 태국사람들이 향과 촛불을 켜놓고, 꽃을 걸어두며 절을 하고 있었다. 향 사고, 초 사고, 꽃 사는게 돈 드는 일인데, 국민소득이 낮은 나라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어딜가나 불상이나 왕/왕실 앞에서 머리를 숙이고 절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대단한 불심, 대단한 존경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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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 5세 동상 앞에서 절을 하고 있는 태국인들.




2004.09.30 12:56 pm



두씻 공원 입구를 찾지 못해 헤매다가 식당이 있는 쪽에 왔다. 배가 고파서 우선 밥을 먹기로 했는데.. 메뉴가 영어로 되어있지도 않고, 그나마 영어할 줄 아는 사람이 없었다. 식당에서 일 하는 한 아저씨가 망설이는 나를 보더니 주문을 도와주러 왔는데, 내가 누누히 Pork with Vegitable이라고 했건만 이 아저씨 그냥 야채볶음을 주문한건지 아주머니께서 만들어준 것은 야채볶음덮밥. 외국인도 없고, 영어 메뉴도 없고 해서 그냥 먹었다. 뭐 이런 식으로 태국의 맛을 좀더 보는거지.

마구잡이로 다니다보니 위만멕 궁전 쪽에 다다랐나보다. 표 파는 곳이 있던데, 며칠 전 왕궁에서 200밧 주고 사고 쓴 후 남은 표를 보여주니 OK 하고 들어가라고 했다. 알고보니 두씻 공원에는 위만멕 궁전 외에도 여러 박물관들이 있는데, 거기에 대한 통합입장권(?)을 100밧(현지인은 70밧)에 사는 것이었나보다. 위만멕 궁전은 왕궁에서 안 쓰고 남은 표로 들어갈 수 있으니(유효기간 7일) 잘 보관해 두어야 한다.

조금 더 걸어가다보니 단체관광객이 와글와글한 곳에 도착했다. Vimanmek Mansion. 원래 두씻 공원에 지은 궁전인데 입헌혁명 이후 왕실 창고로 쓰이다가 외국에서 받은 선물들을 보관하는 박물관이 되었다고 한다. 그냥 들어가려고 했더니 어께가 드러난 옷과 반바지는 안 된다고 하는게 아닌가. 그래서 각각 200밧씩 예치금(을 내야 하는데 잔돈이 없어 500밧 맞겼다.)을 내고서 어께에 두르는 숄과 다리를 가릴 사롱을 빌렸다!! 이건 모두 여성용. 신발 벗고, 락커에 짐 다 넣어놓고(20밧이나 하는데 반환되는게 아니다!!) 위만멕 궁전에 들어갔다. 매시 15분, 45분에 영어가이드투어가 시작되는데, 막 시작한 참이라 직원이 투어하는 곳까지 데려다 주어 앞 쪽 몇 곳은 그냥 넘어가고 영어투어에 참가했다. 솔직히.. 가이드를 해 주는 태국 아주머니의 영어 발음은 알아듣기 매우 힘들었다. 한 50%나 제대로 이해했을라나? 주로 라마 5세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고, 외국에서 선물 전시관이다보니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등 세계 각국에서 받아온 것들로 가득했다. 특이한건, 찻잔에 손잡이가 세 개 달려있는데, 그건 신하가 차를 타서 찻잔을 두 손으로 잡아 왕에게 올리면 왕이 남은 한 손잡이를 잡아받았다고 한다. 잘 알아듣지도 못 하는 영어투어를 30분 정도 따라다니다보니 투어가 모두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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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만멕 궁전. 자그만 하지만 화려하다.




밖으로 나와 위만멕 궁전을 한바퀴 돌아보면서 사진 몇 장 찍었다. 두씻 공원 전체가 왕이 쓰던 정원이었다면 참 크긴 한데, 위만멕 궁전 자체는 그리 크지 않았다. 군데군데 보수공사도 하고 있고.. 빌렸던 옷을 반납하고 500밧을 돌려받아 나왔다.


2004.09.30 1:50 pm



두씻 공원을 좀 돌아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헬로우태국의 지도를 보니 동쪽으로 주욱 가면 국회의사당도 나오고 동물원을 지나 현재 국왕이 살고 있는 찟드라다 궁전이 나온다길래 나름대로 방향을 잡고 가고 있는데.. 국회의사당인 줄 알고 보고 갔던 건물이 아난타 싸마콤 궁전이었다. 앞에는 라마 5세 상이 보이고.. 잘못 온거지, 뭐. 이렇게 온 김에 두씻 동물원을 서쪽으로 훑고 왓 벤짜마버핏을 보러 갔다.(말은 간단하지만, 뭐가 이리 넓은거야!! 헉헉)

사원의 정문으로 들어가지 않고 뒤로 들어갔는데, 딱 봐도 상당히 화려한 사원이었다. 기와와 처마(태국에서도 처마라고 하나?) 등이 색상이나 모양 면에서 소박함을 거부하고 있었다. 스님들이 다니시길래 몰래 사진도 찍고.. 앞쪽으로 가보았더니 왓 벤짜마버핏의 당당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정말 특이하게 대리석으로 기둥과 벽을 해 놓았고, 창문은 스테인드글라스이다!! 아니, 성당에나 있을법한 스테인드글라스가 왠 사원에?? 헬로우태국을 읽어보니 19세기 유럽건축양식이 섞여있는 사원이라고 했다. 본당의 불상을 보려고 들어가려 했더니 입장권을 사라는게 아닌가. 무려 20밧! 돈도 다 떨어져가고 그 동안 수도없이 봐온 불상, 이번에는 안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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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 벤짜마버핏. 사원 안에는 작은 개울과 예쁜 다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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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석과 스테인드글라스로 꾸며진 화려한 사원, 왓 벤짜마버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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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내를 다니시는 스님들.




2004.09.30 2:25 pm



헬로우태국의 방콕도보여행 루트 3번이 두씻 공원과 위만멕 궁전 등을 돌아보는 것인데, 나머지는 예전에 본 것도 있고 몸 상태도 안 좋고 해서 그냥 숙소로 일찍 돌아가자고 생각했다.

어디로 가서 어떤 버스를 타야할까~ 잠시 고민하다가 왓 벤짜마버핏 바로 옆에 있는, 현재 국왕이 살고 있다는 찟드라다 궁전과 왕실 경마장을 보고 싶어 무작정 걸었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이것은 삽질의 시작임을 강렬하게 느낄 수 있었다. 궁전과 경마장은 나무로 둘러쌓여있어 초반부터 안이 들여다보이질 않았다. 게다가 궁전과 경마장 사이 길은 다니는 사람도 없고, 길고 곧게 뻣은게 차들만 쌩쌩 달리고 있었다. 설마설마하고 반을 넘게 걸어갔는데, 혹시나 했던 무언가 볼거리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미 반을 걸어온 터라 뒤로 돌아갈 수도 없었다. 그 길은 정말 길었다. (ㅠ.ㅠ)

결국 길 끝까지 가서 철길 옆의 버스 정류장에 앉았다. 아아~ 삽질 한 번 거하게 했구나. 방콕에선 계속 꼬인다. 그저께는 수상버스 타고 너무 북쪽으로 올라가서 당황했었고, 어제는 월텟에서 돌아오는데 버스 잡기도 힘들고 길도 많이 막히고 비까지 왔고, 오늘은 무지하게 걷기까지..

조금 쉬었다가 원기를 회복하고서 누구에게 물어볼까 하다가 경찰박스가 있길래 가서 물봤다. 궁전과 경마장 사이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72번을 타라는데.. 우선 Thank you. 하고 정류장에 가서 보니, 두씻 공원으로 타고 왔었던 503번이 지나가는게 아닌가! 너무 반가워서 얼른 올라탔다.


2004.09.30 3:49 pm



겨우 버스를 탔다. 차를 타면 금방 가는 거리를 한 시간 가까이 헤메고 다녔다니.. 왠 객기를 부렸는지 모르겠다. 그냥 일찍일찍 물어봐서 버스 바로 탈걸.. 행여나 현재 태국 국왕이 살고 있는 찟드라다 궁전과 왕실경마장 사잇길을 걸어가면서 두 곳을 보고 싶다는 사람이 있다면 그 마음 일찌감치 접기 바란다. 궁전이고 경마장이고 나무로 다 가려놔서 보이는게 하나도 없고, 그 사잇길은 어찌나 길던지.. 게다가 다니는 사람도 없다. 절대 나같은 삽질 하지 마시고 바로 버스를 타던지, 뚝뚝이나 택시를 이용하시라.

요 며칠 방콕에 있으면서 계속 찬 것만 먹어서 그런건지 속이 편하지 않았다. 그래서 평소에는 관심이 없던 핫쵸코를 먹어보려고 맥도날드와 버거킹에 가 보았는데 그런 메뉴가 안 보였다. 카오산 로드로 들어가서 괜찮아 보이는 까페에 들어가 앉았더니 핫쵸코가 25밧. 나도 서양애들처럼 음료수 하나 시켜놓고 오래 앉아 분위기 좀 잡아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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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에 앉아 내다본 카오산 로드. 한 외국 언니가 커피와 담배를 음미하며 독서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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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사람들로 가득 찬 까페. 다들 한참을 앉아있는다.




어제도 일본친구랑 이야기하다 나온 이야기인데, 특히나 서양사람들은 여행 와서 까페에 앉아 차나 맥주 하나 시켜놓고 유유자적 시간 보내면서 책도 읽고 이야기도 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 우리나라사람들은 보통 밤이 되어야 술을 먹든 앉아서 무얼 하고, 낮에는 돌아다니기에 바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일본사람들도 좀 그런데, 며칠 일본인 숙소에 머물어보니 한켠에 마련된 휴계실(열린공간)에서 하루 종일 만화책 보며 시간 보내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해변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서양사람들은 하루 종일 해변에 누워 일광욕하면서 책이나 잡지를 읽으며 아이스티 한 잔 하면 얼마나 폼이 나는지..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렇게 하질 못 한다. 어디든 바쁘게 돌아다녀야 한다고나 할까? 어제 일본인 친구가 왜 한국사람은 안 그러냐고, 자기는 한국인 숙소에 와서 낮에 한국사람이 한 명도 없는 것에 놀랐다고 했는데, 아마도 한국사람들은 휴가 내고 시간 내서 여행하기가 쉽지 않아서 보통 여행 기간이 짧아고, 그러다보니 짧은 시간에 많은 걸 보기 위해 낮에 여유롭게 있지 못하고 돌아다니는가보다 라고 대답을 해 주긴 했었는데, 그게 맞는건지는 잘 모르겠다.


2004.09.30 5:12 pm



I'm Korean!! 한 시간이나 겨우 앉아있었나? 몸이 근질근질해 지기 시작했다. 사실, 근질거리기 시작한건 오래 되었는데 그 동안 참았고, 이젠 더 못 참을 듯. 밖으로 나가봐야겠다.


2004.09.30 6:50 pm



인터넷을 하러 갔다. 역시, 나는 넷보이인가. 배낭여행 와서도 이렇게 인터넷을 하는거 보면 대단하다. 한참 하다보니 한 시간이 다 되어가고 있었다. 배도 살살 고프고, 집에 돌아가면 실컷 할 수 있는 인터넷에 낼 돈이 많지 않아서 그만하고 나왔다.

무얼 먹을까~ 노점 식당들을 휘휘 둘러보다가 족발 비스무리한 것을 파는 곳에 앉아서 밥을 시켰다. 말이 시키는거지, 그냥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테이블에 앉았다. 보통 노점에서 음식을 파는 사람들은 꽤 나이가 있는 편인데, 이 족발덮밥집은 젊은 아가씨가 하고 있었다. 뭐, 관심이 있어서 그러는게 아니라 다른 노점이랑 좀 달라서.. -_-a 하지만, 맛은 뭐 그럭저럭. 무얼 먹어도 뜨끈뜨끈하게 먹는 우리나라 음식에 비해, 미지~근한 태국음식이 이제 서서히 입에 안 맞아가는 모양이다. 매콤하고, 보글보글 끓고 하는 한국의 맛이 그립다.

밥 먹고 숙소에 들어와서 쉬다보니, 에이~ 돈도 다 떨어져가고, 한국음식도 먹고 싶고, 얼른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여행 많이 해 본 것도 아니고 이 번이 두번째 배낭여행이지만, 지난 번 유럽배낭여행에서도 마지막 나라였던 영국에선 닷새 동안 사흘을 민박집에 나가지 않고 여행객들과 죽치고 앉아 놀다, 하루 나가서 런던 좀 돌아보고 다음 날 집으로 돌아왔던 전력이 있다. 아무래도 여행 막바지가 되면 긴장감도 조금은 풀리고, 돈도 떨어지고(^^;;), 집 생각도 나면서 몸도 살짝 안 좋아지는 징크스(?)가 있나보다.


2004.09.30 9:30 pm



그래, 결심했어!! 비행스케줄을 당겨서 내일 아침에 일찍 출발하기로 했다. 타이항공의 시간표를 보니, 아침 7시(인천 직항), 10시 반(홍콩 경유 인천행)이 있는데, 그냥 가는 김에 일찍 나가려고 맘 먹었다. 7시에 비행기 타려면 꼭두새벽에 일어나야 한다는 말인데, 택시 잡기도 좀 그렇고 해서 여행자들을 위한 미니버스를 디디엠에 알아보니 새벽 4시부터 한시간마다 출발하는데, 이미 내일 새벽 4시는 자리가 다 차버렸다고 했다. 다른 곳에 가보면 자리가 있을 수 있으니 알아보라고 하셨다.

디디엠을 나와서 우선 타이항공에 전화를 걸었다. 지난 번에도 타이항공에 전화하느라 고생을 했었는데, 헬로우태국 65페이지에 있는 항공사전화번호표의 타이항공 전화번호가 잘못된 듯 했다. 02-280-0090이라고 쓰여있는데, 여기는 아무리 걸어도 통화가 안 된다. 그래서 찾은게, 공항에서 가져온 무료 방콕 지도에 나온 타이항공 전화번호인데, 그건 02-280-0060으로 전화 걸면 바로바로 연결이 되었다. 아무튼, 전화 걸어서 비행스케줄을 내일 아침 7시 비행기로 변경을 했다.

비행스케줄을 바꾸었으니 이제 내일 새벽 공항에 갈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몇 군대 여행사에 들어가다보니 벨라벨라 하우스 1층에 있는 여행사에서 내일 4시 공항행 미니버스에 자리가 있다고 해서 70밧을 내고 예약을 했다. 휴우~ 이제 다 끝났다. 내일 새벽에 일어나서 4시에 미니버스를 타면 Home, Sweet Home으로 간다아~~!!

집에 사가려고 했던 것 중 못 산게 있었으니 바로 삼각기둥모양의 타이쿠션. 디디엠에도 여쭈어보니까 방석 없이 쿠션만 있는건 200밧 정도면 된다고 하셔서, 이제 내일 새벽에 당장 나가야 하므로 쿠션을 가서 카오산에 가려고 했다. 얼른 쿠션 사오고 디디엠에는 내일 새벽에 나간다고 말씀드리고 급하게 걸어가는데, 동대문 앞을 지나니까 누가 소리치면서 쫒아오는게 아닌가. 뒤 돌아보니... 으잉~! 꼬따오에서 같이 다이빙을 했던 큰형님이신 것이었다!! (@.@) 원래 방콕에서 만나기로 했다가, 내가 호텔도 못 잡고, 내일 일찍 들어가야해서 연락을 못 드리고 있는데 이렇게 만난 것이다!! 너무너무 반가워서 인사 꾸벅~! 하고 이야기를 들어보니, 작은형님과 함께 다이빙 잘 하시다가, 큰형님은 치앙마이 들러서 지금 막 카오산에 도착하신거고, 작은형님은 꼬따오에 좀더 있다가 오늘 이리로 와서 만나기로 되어있다고 하셨다. 같이 다이빙 했던 사람 바래다 주러 작은형님이 잠깐 나가셨다고 해서 큰형님과 같이 타이쿠션을 보러 잠시 돌아다녔다.

아무리 돌아봐도 마땅한게 없었다. 관광객들이 많은 동네라 그런지 부르는게 너무 비싸고, 깎으려고 하면 안 판다는 분위기였다. 안 팔면 나도 안 산다!! 큰형님과 동대문으로 돌아가보니 작은형님이 숙소가 어디인지를 남겨놓으셔서 바로 그쪽에 갔다. 으아~~~ 1주일 하고도 며칠이 지나 다시 만나니 너무너무 반가웠다. 작은형님과 같이 다이빙을 하셨던 분도 계셨다. 내일 바로 집에 들어간다고 하니까 모두들 아쉬워 하셨다. 하지만, 몸도 안 좋고 해서 어쩔 수 없었다. 이 기쁜 마음을 그냥 넘어갈 수 없어서 동대문에 가서 맥주를 한 잔 하며(나는 맥주를 못 해서 또 아이스티를 마셨다.) 이야기를 계속 했다.


2004.09.30 11:08 pm



동대문 영업시간이 11시까지라고 해서 일어났다. 아직도 아쉬움이 남고, 할 이야기가 많이 남아있어서 형님들 숙소에 가서 놀기로 했다. 먼저 디디엠에 급하게 가서 내일 집에 간다고, 미니버스는 예약했으니 걱정 마시라고 말씀드리고는, 내일 새벽에 인사 못 드릴거 같아서 안녕히 계시라고 미리 인사드리고 나왔다.

형님들 숙소에 가서 이야기꽃을 피웠다. 큰형님께선 처음에 오픈워터 할 때에는 바로 적응을 못 하셔서 좀 힘드셨는데, 그 이후에 어드밴스드 오픈워터나 이후 과정에서는 물찬 제비처럼 잘 하셨다고 했다. 으으~ 나도 다이빙 더 하고 싶었는데.. (ㅠ.ㅠ) 다금바리를 먹지 말고 팔아서 다이빙 경비에 보탰으면 좋았을텐데.. ^^;;



오늘의 지출



04/9/30 디디엠 1박-팬룸 -80.0

04/9/30 에어컨버스 -8.0

04/9/30 야채덮밥 -25.0

04/9/30 위만멕 락커 -20.0

04/9/30 에어컨버스 -8.0

04/9/30 핫쵸코 -25.0

04/9/30 볶음국수 -15.0

04/9/30 인터넷 -31.0

04/9/30 족발덮밥 -25.0

04/9/30 전화 -2.0







오늘 쓴 돈: 239밧

환전한 돈: 0밧

남은 돈: 1121밧

누적 지출: 32239밧 (1151.39밧/일)

신고

2004.09.29 8:44 am



일어났다. 몸이 별로 안 좋다. 한참을 뒤척이다가 침대에서 나올 수 있었다. 한 달짜리 오픈 티켓이라 돌아갈 날도 며칠 남지 않았지만(9월 3일 인천을 박차고 나와, 최장기간 체류를 위해 10월 3일 제일 늦은 시간의 비행기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아무래도 비행스케줄을 바꿔야할 듯 하다. 남은 돈을 계산해 보니 4천밧이 조금 넘게 남았다. 몸도 안 좋고, 없었던 일로 했던 호텔이 그리워졌다. 그래서 비행스케줄도 당기고, 호텔 바우쳐도 살 수 있나 알아보러 숙소르 나섰다.

사원 뒷 쪽의 여행사 몇 곳을 들어가서 1천밧 이하의 저렴한 호텔을 찾았더니 없었다. 타이호텔이나 킹앤아이 홈페이지에 가면 천밧 이하도 있고, 조금 넘는 호텔들도 많던데, 아무래도 현지 여행사들과 가격차이가 많이 난는거 같았다. 몇 군데 돌다다녀봐도 다 같은 요율표를 보고 있어서 오프라인으로 하는 것은 포기.

인터넷 하는 곳을 찾아가서 타이호텔과 킹앤아이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역시 저렴한 가격의 호텔들이 있었다. 당장 옮기고 싶은데, 인터넷으로 예약도 해야 하고 온라인 송금에 난관이 너무 많았다. 그냥 저렴한 곳에서 지내고, 호텔 바우쳐 살 돈으로 먹고 마시는 것에 조금 더 투자하고, 선물 사는 것에도 더 써야겠다.(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방콕에 있는 타이호텔이나 킹앤아이 사무실에 직접 방문해서 지불하고 바우쳐를 살 수도 있다. 그 땐 몰랐다.)

아무래도 에어컨 때문에 차고 건조한 곳에 있어서 몸이 좀 안 좋아진거 같아서(나름대로 민감한 편임.), 게다가 팬 룸이어도 별로 덥지가 않아서 팬룸으로 자리를 옮겼다. 차액 20밧은 먹는데 쓰자!! 자리 바로 옮기고서 드러누웠다. 좀더 누워있다가 몸 좀 괜찮아지면 나서야겠다.


2004.09.29 11:56 am



한참 누워있다가 정신 차리고 일어났다. 아직도 컨디션은 100%가 아니다. 머리도 좀 아프고, 속도 안 좋고, 전반적인 몸 상태가 안 좋다. 그래도 비행스케줄까지 당겼는데 이제 시간이 얼마 없으므로 힘들어도 움직여야겠다.

위만멕 궁전은 내일로 미루고 오늘은 월텟에서 쇼핑을 해보기로 마음 먹었다.(위만멕 궁전이 있는 두씻 공원 및 다른 박물관 입장권이 따로 있으나, 200밧짜리 왕궁 입장권 중 안 쓰고 남은 마지막이 위만멕 궁전 입장권이니 잘 보관하다 쓰면 된다. 구입일로부터 7일 동안 사용할 수 있다던가?) 속이 안 좋아서 아침 안 먹고 굶었더니 배가 고파서 디디엠에서 나가기 전에 백반을 시켜먹었다. 밥과 계란후라이, 김치와 반찬 두가지. 50밧에 이 정도면 괜찮은 식사였다. 밥 먹다보니 또 영화를 틀어두시길래 잠깐 보다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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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텟 가려고 탔던 511번 에어컨 버스의 안내양 언니. 어엇? Kore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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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의 가슴팍에는 너무도 선명한 태극기가 있었다. ^^




2004.09.29 1:22 pm



태국에 오자마자 여행 시작할 때 오고서 거의 한달 만에 월텟에 왔다. 오늘의 나들이 목적은 쇼핑!! 신세지고 갚아야 할 분들에게 선물을 사드리려고 나선 것이다.

우선은 나라야를 찾아갔다. 월텟 1층에 있다고 해서 한바퀴 돌다보니 금방 발견할 수 있었다. 지난 번에 왔을 때에는 안 보이더니.. 매장에 들어갔더니만 사람들이 무지 많고 상품도 다양했다. 한국사람들도 많이 있어서 물어보니 한국에 비해 많이 저렴한 것이라고 했다. 하긴, 거의 200밧(6천원) 이하에 해결되고, 가장 비싼게 4, 500밧 수준이니.. 어디 우리나라에서 100밧(3천원)짜리 나라야 가방을 살 수 있을까. 그래서 열심히 골라보려고 여기 기웃, 저기 기웃 하는데.. 매장 내에 남자들은 거의 없고, 그나마 여자를 따라온 사람들인데다가, 나처럼 혼자 와서 고르는 사람은 없었다. 너무 상품 종류가 다양하다보니 고르는 것도 힘들었다. 거의 자포자기 하는 심정으로 고르고 샀다. 선물로 가방 몇 개만 샀는데, 모두들 엄청나게 사간다. 열개는 기본인듯 하고, 자그만하긴 하지만 매장에서 쓰는 바구니가 가득 차도록 사가니.. 우리나라 사람, 일본 사람들도 많고, 의외로 서양사람들도 많았다.

와콜(wacoal)이라는 속옷 브랜드가 유명하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월텟 중간에 있는 안내데스크에 물어보았더니 이세탄 백화점 2층이라고.. 가 보았더니 여긴 진짜 남자가 없다!! (@.@) 뭐가 뭔지도 모르겠고, 들어가면 안 되는 곳에 괜히 들어간 것 같기도 하고.. 한참을 구경(?)하다가 사이즈를 말하니까 선택의 폭이 매우 좁아졌다.(선택하기 쉬워져서 다행이라는 뜻!) 태국 사람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에 비해 체구가 작아서 그렇다고 들은거 같기도 하고.. 아무튼, 얼른 사고 황급히 나왔다.(얼굴이 화끈화끈)

잠시 앉아서 쉬다가 짐톰슨 매장에 가 보았다. 짐톰슨은 서양사람인데, 태국의 실크를 세계에 알린 사람이라나? 국립경기장 근방에 가면 짐톰슨의 집이라고, 생전에 그가 살던 집도 있다.(하지만 가보진 않았다.) 월텟에 있는 매장 중 가장 고급스러워 보이는 곳, 민소매티셔츠에 반바지 입고, 쪼리(이게 나의 태국여행공식(?)복장)를 끌고 들어가기에 상당히 거시기 했지만, 옷이 뭐 대수랴! 들어가서 잘 사주면 좋은 고객이지.. 하고 들어가 보았다. 겉에서 본 것처럼 안에도 예쁘게 잘 해 놨는데, 어른들 선물해 드리려고 넥타이와 스카프를 봤더니만 무려 1500밧!! 우리나라 돈으로 4.5만원짜리 실크 넥타이. 실크 스카프인 것, 태국에서는 알아주는 유명 브랜드인 것을 감안하면 비싼게 아닌데도, 돈 없는 배낭여행에 경비 아껴서 사가기는 많이 비샀다. 결국 눈길을 다른 곳으로 돌려 실크 손수건을 봤다. 솔직히 손수건은 면으로 된게 더 예쁘던데, 여기 짐톰슨 매장에까지 와서 면 손수건을 살 수는 없는 법. 과감하게 실크 손수건을 선택했다.(사실 가격차이도 100밧 정도였다.) 확실히 비싼 매장이라 그런지, 일본사람들이 아주 많았다. 비싸지만 역시 물가차이로 모두 다 극복할 수 있는 것인가. 한아름 사 가는 사람도 있고, 비싼 가방을 사가는 사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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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텟에 있는 짐톰슨 매장에 걸려있는 짐톰슨의 사진(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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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톰슨 매장 내부. 나무와 타일로 꾸며서 아주 정갈하면서도 고급스럽다.(그만큼 비싸다. ㅠ.ㅠ)




태국 수공예품을 사러 길 건너 나라야판에 갔다. 태국의 수공예품은 보통 치앙마이에서 만든다던데, 내가 치앙마이에 갔을 때는 여행 초기라 부피가 크고 가지고 다니기 불편한 선물을 살 수가 없었다. 방콕에서는 짜뚜작 주말시장에 가면 좀더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데, 뭐 대량구입할 것도 아니고 그냥 나라야판에서 벽에 거는 코끼리 머리 두 개와 책상에 올려놓을 작은 코끼리 하나를 샀다.


2004.09.29 4:53 pm



나라야판 바로 옆에 있는 빅씨에 왔다. 태국의 맛을 가져갈 수 없으니, 태국 특유의 맛이 물씬 나는 라면이라도 사볼까 해서 온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이 모자랄 수가!! 빅씨는 할인점이라 번들포장(5개, 10개 단위 포장)이 되어있는 것이다. 여러 종류로 조금씩 사려고 했던건데.. 그냥 매장 구경만 휘휘 하다가 4층에 올라갔다. 4층은 빅씨 푸드코트도 있고, 유명한 MK수끼, KFC랑 여러 음식점이 있다. 속이 100% 나아진건 아니었는데, 사람들이 밥 먹는 걸 보니 먹고 싶어졌다. 빅씨에서도 쿠폰을 사는건데, 마분콩이나 깔래와는 다르게 낸 돈만큼이 충전된 카드를 받아서 그걸 매장에 직접 내고 결제하는 시스템이었다. 사용은 마지막 충전일로부터 45일까지라나.. 아무튼 100밧 충전해서 음식 두 가지 시켜먹고, 태국식 빙수까지 시켜먹었다. 근데, 이 태국식 빙수가 얼음 갈은거에 이것저것 토핑을 얹고 마지막에 코코넛밀크를 뿌려주는뎅.. 코코넛 밀크는 전혀 입맛에 맞지 않았다. -_-a 치앙마이에서 요리학교를 갔을 때도, 앙코르왓에서도, 지금 빅씨에서도..


2004.09.29 6:05 pm



숙소가는 버스를 타려고 빅씨 앞 버스 정류장에 섰다. 생각해 보니 월텟으로 올 때 빅씨 앞에서 내렸으니 월텟 앞에서 타야겠다는 생각에 길을 건넜다. 73번 버스던가.. 버스 번호는 중요하지 않고, 그냥 방람푸/카오산로드 가는 방향 맞냐고 물어봤는데 길 건너서 타야한다고 알려주는게 아닌가. 의아해 하면서 길을 다시 건너갔는데, 갑자기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기 시작했다. 월텟 앞 길은 양방향 모두 꽉 막혀서 움직일 생각을 안 하고, 비는 억수같이 쏟아지니 오는 버스에 올라 방람푸/카오산로드 가냐고 물어볼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한 20분 즈음 지났을까? 비가 조금 잠잠해졌고 월텟에 올 때 타고 왔던 511번 버스가 오길래 올라가서 방람푸 가냐고 물어봤더니, 아니란다. 으으~ 73번 버스 언니이이~~!!! 길 건너서 511번 타라고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길을 바로 건너고 싶었지만 비가 계속 쏟아져서 바로 움직일 수 없었다. 게다가, 오늘 잔뜩 쇼핑한 것을 들고 있으니 움직이기도 힘들고, 선물로 산건데 젖으면 안 되지 않은가. 또 10여분 비가 잠잠해지기를 기다렸다가 길을 건너갔다.

학수고대를 하면서 있어도 511번은 오지 않았다. 그나마 차가 엄청 막혀서 버스가 정말 천천히 지나가서 매번 헬로우태국의 버스노선표를 보면서 대조해 볼 수 있었다. 아무튼, 이런 노력에도 방람푸에 가는 버스는 안오고.. 비를 피하려고 서 있던 곳에 일본인 두 사람이 와서 같이 있다가 그 사람들이 79번 버스를 타러 가버리는 것이었다. 옹? 79번은 헬로우태국에 아예 노선 안내가 안 되어있는데..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가서 물어봤더니 방람푸 간다고 했다. 영어로 쓰여있는(신형 에어컨버스에는 영어로 노선이 많이 붙어있다.) 행선지에도 민주기념탑, 삔까오다리가 쓰여있었다. 오오~ 드디어 탔다. 숙소 가는 버스!

어제에 이어 오늘도 꼬인다. 어제는 수상버스를 너무 많이 타고 올라가서 문제가 되더니만, 오늘은 갑자기 비가 쏟아진데다가 차도 엄청나게 막히고.. 선물 산 걸 들고 낑낑데고 있으니까 앉아있던 태국인이 받아서 자기 다리 밑에 놔 주었다. 오오~ 고마워라. 우리나라만 이런 문화(?)가 있는 줄 알았더니 태국사람도 그러네.

버스는 별로 갈 줄을 몰랐다. 이거 주차장인지, 도로인지.. 정말이지 우리나라 명절의 민족대이동 한 가운데에 있는 것만 같았다. 그러다보니 내리는 사람도 없고, 자리는 안 나고.. 저녁 먹기 전부터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고 힘들었는데.. 하지만,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있다던가! 꼬이기만 하던 것이 펴졌다. 바로 앞에서 짐 받아주었던 사람의 옆사람이 내릴 준비를 하는 것이다!! 마치 구세주를 만난 듯, 얼마나 기뻤는지.. 그 사람이 내리자 낼름 그 자리에 앉았다.

피곤했는지 자리에 앉자마자 정신을 잃고서 한참을 잤나보다. 한 30분은 잔 모양인데, 길은 아직도 꽉 막혀있고.. 어딘지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고도 싶었지만, 때 되면 도착하겠지.. 라고 생각하고 기다렸다. 그러길 30분. 겨우 저~~어기 앞에 민주기념탑이 보였다. 방람푸에 가고 있기는 하구나.. 했는데, 어느 새 일본사람들은 내리고 없었다. 아마도 카오산에 갈텐데, 차가 너무 많이 막혀 걸어가기로 했나보다. 짐도 있고, 비도 오락가락해서 내려 걸어가기엔 조금 멀어 그냥 더 기다렸다.

싸남루앙 바로 전 정류장에서 내렸다. 휴우~ 드디어 오긴 왔구나. 그런데, 싸남루앙 쪽에서 확성기로 무언가를 소리치는 소리가 들렸다. 길 건너면서 보니 사람들도 모여있는 것 같고.. 이래서 차가 많이 막힌건가? 비도 한 몫 한 듯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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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남루앙 앞, 삔까오 다리 아래 쪽에서 길을 건너며 찰칵~!



2004.09.29 8:45 pm



빅씨에서 나와 근 세 시간이 걸려 숙소에 돌아왔다. 휴우~~


2004.09.29 10:23 pm



디디엠 사장님께서 한국 사람들과 함께 추석연휴 마지막 날(이라 해 봐야 여기 태국에선 아무 상관없는 날이지만..)을 그냥 보내기 아쉽다고 하시면서 노래방에 가자고 하셨다. 혼자 댕기느라 심심하던 적이 많아서 오랜만에 노래도 불러볼 겸 간다고 했다.

한국 노래방 뿐만 아니라 한국인 업소가 몰려있는 수쿰윗으로 택시를 타고 갔다. 카오산에서부터 70밧 조금 넘게 나오던데.. 정말 한인상가타운이 있어서, 건물 하나에 거의 모두 한인상가가 가득했다. 시간이 늦어서 그런건지, 추석연휴라 그런건지 아무튼 대부분 문을 닫고 있었고, 우리는 노래방을 찾아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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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쿰윗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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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콜노래연습장!(특정 업체 광고 아님. ^^a) 태국에서 한글을 만나다니..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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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한인상가. 한인들이 운영하는 상가들이 모여있다.




이 얼마만에 와보는 노래방인가. 한국에서도 거의 안 갔었는데 말이다. 2004년 9월 최신곡까지 들어있는 노래방 기계, 물론 그런 최신곡을 알리가 없지만, 국경을 뛰어넘어 타국에서도 한국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것이, 촌스럽게도 신기했다. 처음엔 서로 빼느라 바쁘더니, 나중에는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선곡해서 예약해 놓고 노래가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특히 디디엠 사장님의 열정 가득한 노래는 정말이지 잊혀지지 않는다. 사모님의 '남자는 여자를 귀찮게 하네'도 좋았다. 가슴이 팍팍 찔리는 가사..
한 시간이었지만 서비스 30분까지 포함해서 90분이나 노래를 부르고 나왔다.(끝나기 전에 시간 더 넣어주시려는 걸 그만 해 달라고 말렸다.) 한국 노래를 부르고 나니 고향땅에 대한 그리움이 좀더 커지는건가? 얼른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오늘의 지출



04/9/29 음료수 -17.0

04/9/29 인터넷 -27.0

04/9/29 전화 -10.0

04/9/29 디디엠 1박-팬룸 -80.0

04/9/29 물 -10.0

04/9/29 디디엠 백반 -50.0

04/9/29 에어컨버스 -8.0

04/9/29 나라야 -735.0

04/9/29 와콜 -674.5

04/9/29 짐톰슨 -1,720.0

04/9/29 나라야판 코끼리 -680.0

04/9/29 돼지고기스테이크와 볶음밥 -60.0

04/9/29 태국식 빙수 -15.0

04/9/29 아이스티, 스프라이트 -50.0







오늘 쓴 돈: 4136.5밧

환전한 돈: 0밧

남은 돈: 1360밧

누적 지출: 32000밧 (1185.85밧/일)

신고

2004.09.28 6:48 am



일어났다. 비 오는 줄 알았는데 선풍기 돌아가는 소리와 샤워기에서 물 떨어지는 소리였다. 조금 밍기적 데다가 일어나서 샤워를 하고 가방을 챙겼다. 어제 숙소도 찾을겸 돌아다니다보니 한국인 업소 디디엠이 깔끔하고 괜찮길래 그리로 옮기려고 마음 먹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침에 추석이라고 식사 대접까지 무료로 해 주신다니..
디디엠으로 자리를 옮겼다. 주인내외도 좋고, 분위기도 좋고, 방도 깨끗하고, 샤워실이나 화장실도 괜찮은데, 단 한 가지 문제라면 카오산 쪽에서 좀 구석진 곳에 있다는 것.(삔까오 다리 바로 옆이었다.) 바로 짐 풀어놓고 내려와 한국사람들이랑 이야기하다가 고깃국에 밥까지 아주 배부르게 먹었다.


2004.09.28 10:00 am



밥 잘 얻어먹고, 일일투어에 대해 디디엠에 여쭈어보았다. 수상시장+깐짜나부리+나콘파톰+점심까지 해서 400밧이라는데, 가고 싶었던 수상시장과 깐짜나부리까지 400밧이라 여쭤어보았더니 깐짜나부리에서 진짜 콰이강의 다리를 보는게 아니고, 관광객을 위해 따로 만들어놓은 것을 보고 바로 오는 것이라고 했다. 짧더라도 진짜 콰이강의 다리를 보면 좋을텐데, 안 그렇다니까 그냥 직접 가야겠다. 수상시장만 바래다 주고 데리고 오는게 200밧이라니 직접 가는 걸 알아보고 별 차이없으면 그냥 200밧 내고 갈까나..

디카 충전 다 되면 나가려고 했는데, 아침에 디디엠으로 옮기자마자 꽂아둔게 아직도 충전이 안 되었다. 디디엠 책꽂이에서 책 한 권 뽑아서 읽어보다가, 역시 이 곳에 있는 책도 수면제가 발라져있는 것인가. 스르르르~~


2004.09.28 12:19 pm



자다가 일어났다. 그 사이에 디카 충전도 되어있고..


2004.09.28 1:46 pm



나가려다가 아홉살 인생 영화를 보시길래 같이 앉아서 보는데(디디엠에서는 DVD를 많이 틀어놓으신다. 홍익인간도 마찬가지.. 시간 보내기 너무 좋은데, 여행와서 이렇게 시간 보내면 약간 아깝기도 하고.. ^^), 너무 재미있어서 끝까지 다 보고 말았다. 동명의 소설이 먼저 나와있었다고 하니, 집에 돌아가면 한번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디디엠 사장님께서는 핸드폰 바꾸러 마분콩에 가신다고 하셨다. 원래는 오늘 아침 일찍 나가서 두씻과 위만멕을 보려고 했는데, 디디엠에서 죽치고 앉아 놀다 자고 거기에 영화까지 보느라 이미 계획이 틀어질데로 틀어진 상태였다. 디디엠 사장님께서 너댓시 되며는 방람푸 선착장에 가서 북쪽이나 남쪽으로 수상버스 타고 강 구경을 해 보라고 알려주셨다. 스피드보트 타라고 꼬시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건 절대로 타지 말라고도 일러주셨다.

어슴프레해 질 무렵에 짜오프라야강에서 수상버스를 타기로 하고, 그 때까지 무얼 해볼까 하다가 차이나타운을 보기로 결정했다. 헬로우태국의 도보여행 루트에도 차이나타운이 있는데, 특별히 볼건 없어보이고 그저 차이나타운의 분위기만 보면 될거 같아서 시간이 얼마 안 걸릴거라 생각했다.

배 타러 선착장으로 갔다. 카오산에서는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데, 커다란 요새 바로 옆이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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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람푸 선착장에서 바라본 짜오프라야강. 언제나 흙탕물이다. ^^;;




배를 타려고 기다리면서 차이나타운 가려면 어디서 내려야 하나 하고 헬로우태국을 보고 있었더니, 한국여행자 한 분께서 인사를 해 오셨다. 잠시 이야기 하다가 배를 같이 탔는데, 회사 다니시다가 추석연휴와 휴가를 조금 이어서 잠시 나오신 거라고 하셨다. 내려야 할 선착장을 찾아보려고 지도를 펴보니, 선착장마다 번호가 있었다. 방람푸 선착장은 N13, 차이나타운에서 가까운 랏차웡 선착장은 N5. 태국어를 몰라도 선착장에 쓰여있는 번호를 보면 쉽게 내릴 수 있으니, 얼마나 편한가!


2004.09.28 3:19 pm



차이나타운 한쪽을 돌아봤다. 헬로우 태국의 지도를 보고 큰길에 있는 시장을 따라간 줄 알았더니만 나중에 보니 좁은 골목이었다. 말 그대로 차이나타운이라 중국 분위기가 물씬 풍기고, 중국 특유의 붉은색이 많이 보였다. 간판에도 한자가 쓰여있고, 왠지 사람들이 중국어를 하고 있을거 같고.. 그 골목 맨 끝에 KFC가 있다고 지도에 나와있길래, 더위도 식히고 쉴겸 드러가려고 찾아갔더니만, 손님이 거의 없는 매장에 직원들이 손님 맞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에 아닌가!! 한 직원은 정문 손잡이를 잡고서 손님이 오면 당장에 열어줄 기세, 카운터에도 손님이 없어 내가 들어서기라도 하면 사왓티캅~을 외치며 인사할 분위기였다. 살짝 들어가 쉬려는건데 도저히 저런 분위기에서는 그냥 들어가 주문 안 하고 쉴 수 없어서 우선 KFC는 패스~! 옆에 있는 허름한 백화점에 들어갔더니, 손님도 없고, 직원도 없고(매장에 직원이 별로 없었다.), 시원해서 한참 쉬다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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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타운의 모습. 저 멀리 전지현 주연의 '여친소' 영화 광고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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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타운이라 한자로 쓰여있는 간판이 많다.




말로만 듣던 전자상가도 가 보았다. 우리나라의 청계천 같은 곳이랄까? 플스(Sony의 PlayStation 2)와 엑박(Microsoft의 XBox)이 많이 보이는 건 그리 놀랍지 않았는데, 의외로 RC로 조종하는 자동차와 배, 헬리콥터와 비행기도 보였다. 남자의 로망, RC!! 뭐, 로망이고 뭐고, 여행경비도 떨어져가는 마당에.. 그냥 눈요기만 조금 하고 바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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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콘솔 게임기와 타이틀의 판매, 개조/수리, 거기에 RC까지!!




역시 또 파인애플 한 봉지를 사 먹었다. 날도 덥고 해서, 지나가는 과일행상을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아아~ 시원하고 맛있는 파인애플!!

헬로우태국 지도에 나온 레코드 가게도 들어가 보았다. DVD도 한켠에서 팔고 있는데, 혹시나 하고 찾아보니 한국영화들도 있었다. 엽기적인 그녀, 내사랑 싸가지, ing 등 많이 있었는데 기억이 잘.. TV 드라마 셋트도 있었다. 타국에 와서 우리나라 문화상품을 보니 반가웠다. 하긴, 길에 걸려있는 전지현과 장혁이 나오는 영화 홍보물 보고서도 좋아해서 사진까지 찍었으니까.. 그런데, 한류라면서 의외로 한국음악CD는 안 보였다.

차이나 타운에 시장이 한두개 있는게 아니었다. 조금만 걸어가면 전혀 다른 성격의 시장이 보였다. 물론 그 사이에도 여러 가게들이 많고. 처음에는 옷감 가게들이 그렇게 많더니, 조금 번화한 곳에는 귀금속가게가 엄청나게 많았다. 이 동네에 있는 금값만 합쳐도 엄청나겠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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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냄새 물씬 나는 차이나타운. 이쪽도 화교가 경제를 잡고 있나보다.




2004.09.28 4:35 pm



한참 동안 차이나타운을 헤매고 다녔더니, 할머니 할아버지들만 가득한 한 건물에 들어오게 되었다. 다리도 아프고 목도 마르고 해서 아이스티(시원한 것을 마시고 싶은데, 탄산음료는 별로라 무난한 아이스티를 자꾸 먹게 된다.)를 사서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여기 정말 이상한 것이, 할아버지들이 젊은 여자들과 같이 앉아있다는 거다. 아니, 딱 보면 같이 온게 아니고, 할아버지들이 앉아있으면 여자들이 달라 붙는 분위기랄까? 아무튼, 정상적인 분위기는 아닌듯 해 보였다. 차이나타운이라 아마도 중국계사람들이 많은 모양인데, 중국어책이 가득한 서점도 있고, 아무튼 사람들의 분위기에서 태국 속에 있는 중국의 느낌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2004.09.28 5:02 pm



운하버스를 타고 남쪽으로 가기 시작했다. 랏차웡 선착장은 N5번이고, 내려가니 숫자가 작아지다가 Central Pier가 나왔는데, 사판 탁신 옆(샹그릴라 호텔 옆)이었다. 중앙선착장에서는 BTS와 연계가 된다고 했다.(당연히 표는 따로 사야 한다.) 더 내려가니까 선착장 번호가 S1부터 커지던데, 몇 선착장 안 내려가더니 마지막이라고 다 내렸다. 눈치를 보고 올라가려고 사람들이 타 있는 배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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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게 짜오프라야강을 가로지르기만 하는 버스. 건너편 선착장을 왕복한다. 2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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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물이 몰려와 강물 수위가 높아진건지, 선착장이 거의 잠길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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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길쭉한 배가 수상버스. 기사와 보조의 절묘한 콤비네이션으로 배가 선착장에 머무른다.




다시 북쪽으로 북쪽으로 수상버스를 타고 올라갔다. 저렴한 수상버스 요금 내고 비싼 디너크루즈보다 더 오래 배를 타고 주변 감상도 했다. 물론 디너 크루즈에 비하면 분위기도 다르고, 밥도 안 주고 그렇지만.. 수상버스가 선착장에 도착하면 선미에서 보조하는 사람이 호루라기로 신호를 보내서 그걸 듣고 버스기사가 배를 컨트롤 한다. 어찌나 호흡이 잘 맞는지 척척인데, 남쪽으로 내려갈 때가 더 호흡이 잘 맞았다. 이번에는 호루라기 소리가 너무 많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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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버스의 운전석. 저 크고 긴 배를 자유자재로 움직인다. 물론 보조의 도움이 있어서지만..




방람푸와 카오산 로드를 갈 수 있는 선착장은 N13번. 그 곳도 지나 수상버스는 계속 북으로, 북으로 올라갔다. 선착장 번호를 계속해서 보고 있는데, N20번을 넘어 몇 번 더 갔을까.. 날도 이미 어두워져있었고, 사람들이 모두 내렸다.


2004.09.28 7:17 pm



이상한 곳에 내렸다!! 으아아아~~!!! 놀라서 선착장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남쪽으로 가는 배는 이제 없다고 하고.. 이를 어찌해야 하나. (ToT)/

선착장 밖으로 나와보니 전혀 모르는 곳이었다. 하긴, N13번 선착장도 지도에서는 꽤 북쪽(공항에서 받은 무료 방콕 지도의 거의 맨 윗부분)인데, 거기서도 열 선착장 이상을 올라왔으니 지도에 나와있을리도 없고.. 지나가는 사람 잡고 물어봐도 영어 하는 사람이 없고, 행여나 여행 온 외국인이나 여기 좀 오래 산 외국인이 없나 살펴봐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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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지 모르는 선착장에 내리니 저런 시계탑이 있었다. 그 당황한 와중에서 나중을 위해 사진을 찍어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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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노점상도 있었는데.. 지금 이게 중요한게 아니란 말이닷~! (ㅠ.ㅠ) 어떻게 카오산으로 돌아가냐고오... 흑흑




아아~ 날은 이미 저물어서 깜깜하지, 어딘지 전혀 모르는 곳에 그냥 막연히 방콕의 아주 북쪽이라는 것 말고는 아는게 없고, 영어도 안 통하고, 지나가는 버스 번호는 너무나 생소하기만 하고.. 이런 걸 바로 정신적 공황상태라고 하는 것일까?

이 버스, 저 버스를 뛰어다니며 알고 있는 지명을 모두 불러보았다. 씨암 스퀘어, 마분콩 센터, 월텟, 방람푸, 카오산 로드, 수쿰윗 등등..


2004.09.28 7:37 pm



겨우겨우 카오산에 간다는 65번 버스에 올랐다.(그나마 다른 버스에 무작정 올라가 아는 지명을 모두 말하니까 65번이라고, 그것도 처음엔 태국어로 알려주다 나중엔 손바닥에 써주어서 알았다.) 에어컨 버스가 아니고 일반 버스였는데, 지금 그런걸 가릴 때가 아니었다. 한 번 꼬이니 계속 꼬이는건지, 올라탄 버스의 차장 아주머니는 영어를 전혀 못 알아들었다. 손짓발짓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뒤에 앉은 한 아주머니께서 알아들으셨는지 말을 전해주셨다. 휴우~ 이제 방람푸에 가긴 가는구나.

정말 한참 북쪽으로 올라온 것인지 버스를 타고 많이 갔는데도 눈에 익은 거리가 안 보였다. 차장 아주머니에게 방람푸, 카오산? 이라고 물어보아도 아니라는 제스추어만 보여주셨다.


2004.09.28 8:24 pm



겨우 카오산에 도착했다. 에구구구.. 무지 쫄았었다. 날은 어둡지, 전혀 모르는 곳에 도착했으니 그럴 수 밖에.. 그러면서 여행자의 마음이 대담해지고, 여행을 좀더 느끼게 된다던데.. 예상치 못 했던 일과의 만남이 여행의 즐거움 중에 하나라지만, 그래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거라 많이 당황했다.

비싸긴 하지만 아저씨와 아줌마, 딸까지 착한 인터넷까페에 찾아가 한 시간 인터넷을 하고나니 긴장하느라 몰랐던 허기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볶음국수 하나 사 먹고, 디져트로 파인애플까지!


2004.09.28 10:20 pm



샤워하고 침대에 누웠더니 옆 침대에 오늘 들어오신 분이 계셔서 수다를 시작했다.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고 여행을 시작하셨는데, 인도여행 40여일을 포함하여 두 달째 여행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 동안 여자친구에게 연락도 한 번 안 해서, 이제 곧 집에 가는지라 전화를 해 보았더니 안 받는다고.. 큰일난거라고 장난치고, 여행 이야기도 많이 나누었다.



오늘의 지출



04/9/28 돼지고기어묵국수 -25.0

04/9/28 과자 -35.0

04/9/28 디디엠 1박-에어컨룸 -100.0

04/9/28 아이스티 -20.0

04/9/28 운하버스 -8.0

04/9/28 파인애플 -10.0

04/9/28 아이스티+얼음 -17.0

04/9/28 수상버스 -10.0

04/9/28 버스 -4.0

04/9/28 볶음국수 -14.5

04/9/28 파인애플 -10.0

04/9/28 인터넷 -45.0







오늘 쓴 돈: 298.5밧

환전한 돈: 0밧

남은 돈: 5496.5밧

누적 지출: 27863.5밧 (1071.67밧/일)

신고

2004.09.27 6:40 am



더워서 그랬는지 자다가 수도 없이 깼다. 그래도 일찍 잠자리에 들어서 알람 없이도 잠이 깼다가 한참을 뒤척거린 후에 일어났는데도 7시도 안 되어있었다.

우선 샤워를 했다. 에어컨이 없어서 끈적거리는 몸, 시원한 물은 아니어도 씻고나니 좋았다. 에어컨은 안 나오지만, 한국인업소의 도미토리보다 시설도 나아보이고 괜찮았다. 속옷도 빤 후에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나왔다.

아침에 보는 카오산 거리는 황량하기 이를데 없었다. 문 열지 않은 가게가 대부분이고, 노점상들은 하나도 없었다. 카오산을 별로 안 좋아하는지라, 위앙따이 호텔이 있는 길에 가서 아침을 사 먹었다. 종류가 아주아주 많았는데, 돼지고기와 새우가 들어가 있는 매콤해 보이는 것을 골랐더니 덮밥으로 주셨다. 30밧. 먹어보니 생긴 것처럼 매콤했다. 태국고추를 넣었으면 너무 매워 힘들뻔 했다. 다행히 계란 후라이도 같이 주셔서 맛있게 밥을 먹었다. 태국에서는 보통 계란 후라이를 후라이팬에다 하는게 아니고, 우리나라 튀김하는 커다란 기름솥에 기름을 팔팔 끓이다가, 날계란을 깨넣고는 후딱 건져내는 스타일이다. 상당히 신기하기도 한데, 엄청난 양의 기름기를 생각하면.. -_-;; 뭐, 볶음국수나 볶음밥도 엄청나게 기름이 많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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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를 사 먹은 식당. 매콤하니 맛있던 밥은 먹느라 또 못 찍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파인애플을 후식으로 한 봉지 사 먹고, 숙소 2층에 체중계가 있어서 올라가 보았더니 몸무게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하기사 끼니를 거의 거르지 않고 배부르게 잘 먹으면서 다니니, 여행하느라 약간 고생스럽더라도 살이 빠지지 않는 모양이다.


2004.09.27 7:50 am



숙소로 돌아왔다. 일본인이 말을 거는데, 일본말이었다. 내가 일본인이 아니라고 하니까 놀라던데, 어제 저녁 먹을 때 일본인도, 트레블러스 롯지 사장님도, 오늘 이 사람도 날 일본인으로 보다니.. 하기사 생긴 것도 비슷하고(한국, 중국, 일본 동북아 3국민들은 구별하기 어렵다. 구별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예전엔 헤어스타일이나 옷스타일에 차이가 많았지만 요즘엔 그런 스타일은 거의 같고, 생긴것도 점점 비슷해져서..) 일본인들만 있는 게스트하우스에 기어들어갔으니 그럴만도 하다. 이 사람은 욘사마, 보아 뿐만 아니라, 소방차 노래도 알고 있었다!! 어젯밤에 난 네가 미워졌어~! 를 불러주는게 아닌가!! 놀라서 그 노래를 어떻게 아냐고 물었더니, 한 8년 쯤 전에 일본 TV 코미니 프로에서 한 코메디언이 그 노래를 불러서 일본 젊은이들이 많이 안다고 했다. 다른 한국 사람을 만나서도 불러줬었는데, 다들 어떻게 아냐고 놀랐다고 했다. 에반겔리온, 이니셜디 등 에니메이션 이야기도 했다.

숙소를 나왔다. 헬로우태국 방콕 도보여행 1번을 따라하기로 했는데, 왕궁에 가려면 긴팔, 긴바지, 뒷끈이 있는 스포츠샌들 정도가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날이 더워서 그냥 민소매티에 반바지, 쪼리를 신고 나왔다. 왕궁에 가면 무료로 빌려준다고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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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나와 카오산쪽으로 걸어가는데, 카오산 로드 입구의 경찰서에서 뭘 하고 있었다.



아마도 국기 계양과 국纜?대한 기도(?)인건가.. 주위에 다니는 사람도 그 자리에 기립!


카오산에서 삔까오 다리 아래 큰 길을 건너 싸남루앙에 갔다. 왕궁 가는 길에 본건데, 싸남루앙은 별 볼게 없는 커다란 광장이었다. 간밤에 뭘 했는지, 곧 뭘 하려고 하는건지, 한쪽에 무대장치가 어정쩡하게 자리잡고 있었다.(사실, 별볼일 없는건 아니고, 태국인들에게는 커다른 휴식처이자 행사가 열리는 중요한 곳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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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남루앙을 지나가는 스님. 정말 큰 광장이다.




길을 건너 국립박물관에 갔더니,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휴일이었다. 왈/화요일과 국경일 휴일!! 오늘이 월요일이니 딱 걸린 것. 어짜피 들어가봐도 재미가 없을거 같아 망설이던 참이었는데, 잘 되었다 생각하고 발길을 옮겼다.(이런식으로 무대뽀 여행을 합리화 하다니..)

국립박물관 바로 옆에 있는 탐마쌋 대학에 들어가 보았다.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학생들이나 교직원들이 많이 보이지는 않았다. 우리나라의 커다란 대학에 비하면 아주 작은 크기였다. 치앙마이 대학은 무지하게 크던데.. 그런데, 태국은 전국에 걸쳐서 교복이 똑같은 것으로 정해져있는건지.. 남자들은 흰셔츠에 검은색 바지, 여자들은 흰셔츠에 검은 스커트. 치앙마이에서도, 琉??다른 지역에서도 다 대학생들은 저런 복장인거 같던데, 궁금해도 물어보지는 못 했다. 안으로 주욱 들어가면 강가에 작은 공원이 있어 잠시 쉬었다 갔다.(왜 탐마쌋 대학 사진을 하나도 안 찍었을까?;;;)

박물관 관람을 빼먹은 덕에 시간이 무지 일러서 강 건너 씨리랏 병원 박물관에 가보기로 했다. 탐마쌋 대학 바로 옆 선착장에서 2밧 내고 강을 건너서 병원 안으로 들어갔더니, 이 병원은 꽤 커서 방향을 잘 알 수 없었다. 안내소에 가서 길을 물어보고도 조금 헤맨 후에 박물관을 찾을 수 있었다. 찾아가는 내내 더워서 음료수까지 사먹으면서 갔는데, 박물관은 시원했다. 그러나!!! 헬로우태국에는 입장료가 없다더니만, 직접 가보니 무려 40밧의 입장료가!!! 그래도 왔으니 봐야하지 않겠는가. 돈 내고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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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건너 보이는 씨리랏 병원. 2밧 내고 배를 타고 짜오프라야강을 건너고 있다. 넘실대는 강물.




전시실은 더 시원했다. 그 유명한 샴쌍둥이 표본도 있고, 각종 질병에 걸린 장기의 표본도 있었다. 대부분 영어로 쓰여있긴 했는데, 학교를 떠난지가 너무 오래되어 알아볼 수 있는 건 많지 않았다. 다른 전시실은 법의학 교과서처럼 총에 의한 관통 절단면이나 장기 표본, 차 사고 등에 의한 사체, 자살 사진이나 사형당한 유명 범죄자의 사체도 있었다. 다음 전시실은 아마도 기생충 쪽인 듯 했다. 표본들은 좀 오래된 감이 없지 않았는데, 의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나 관심있는 사람은 시간에 여유가 있다면 잠시 땀도 식히고 전시물도 보러 와 보는 것도 좋을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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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샴쌍둥이들이 전시되어있는데.. 태국학생들이 아이가 불쌍하다며 놓고간 자기 소지품이나 돈 등이 보인다.




병원 옆의 시장을 잠시 구경하다가 다시 배를 타고 강을 건너갔다.

왓마하탓에 들어가보려 했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말을 걸어왔다. 문 닫아서 두 시에나 사원 문을 연다면서, 자기는 간호사인데 어디서 왔느냐, 얼마나 있었느냐, 여기 저기 가 보았느냐 등등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먼저 영어로 말 걸어오는 현지인을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경계를 하긴 했지만, 아무도 없는 곳에 아주머니 혼자라 이야기를 조금 했다. 여기는 닫았으니 40미터짜리 커다란 불상이 있는 사원과, 와불이 있는 사원을 돌아보고 오라고, 뚝뚝 빌리면 50밧이면 된다고 했다. 발음은 좋지 않았지만, 하려는 말을 막힘없이 하는 것과 각 사원과 관광지의 특징을 너무 잘 아는 것이 의심스러워 대강 대답하고 헤어졌다. 자기는 명상 하러안에 들어간다더니만, 조금 늦게 밖으로 나오니 그 아주머니는 황급히 싸남루앙 쪽으로 길을 건너고 있었고, 뚝뚝 아저씨는 뚝뚝 타라고 호객행위를 했다. 우연이라긴 좀 이상하고, 의심하기엔 내 마음이 너무 닫힌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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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아주머니를 만났던 곳.




그 아주머니와 헤어지고 조금 더 돌아가 보았더니 커다란 입구가 있었다. 왓마하탓에 들어가보니까 염불 같은 걸 읽는 소리가 울려퍼지고, 스님들이 불상 앞에 주욱 앉아 무언 갈 하고 있었으며, 태국 사람들은 음식을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국수 한 그릇이라도 얻어먹어볼까 하고 기웃거려봤는데, 말 거는 사람도 없고.. 다른 곳도 돌아다녀봤는데, 가이드북에 나온 것처럼, 건물들이 너무 붙어있어서 사원 전체는 넓지만 상당히 답답한 느낌이었다. 다시 나올 때도 음식 준비하는 곳을 지나쳤는데, 아무도 말 안 걸어주고.. 스님들은 음식 드시던데.. 아, 왓마하탓 안에는 회랑 같은 곳에 불상이 주루룩 있었다. 무얼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오는 길에 파인애플을 사먹었다. 파인애플은 나의 친구!! 더운 태국에서 시원한 파인애플 한 봉지는 정말 시원달콤하다. 게다가 값도 10밧에 불과해서 왠만한 음료수가 15밧, 20밧 하는 것보다 훨씬 싸고, 양질의 비타민과 수분을 섭취!! 뒤끝도 깨끗하니 이보다 좋은게 어디 있으랴. 다음에는 수박도 좋아해 주어야겠는데, 사실 태국 수박은 우리나라 수박에 비해 크기도 작고 단맛도 조금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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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마하탓. 행사도 하고, 공사도 하고.. 정신없는 가운데, 흰 장삼을 입은 여자스님!! 지난 번 캄보디아에서도 봤던 그 복장이다!




왕궁 쪽으로 오니 관광객들이 엄청 많았다. 왓마하탓에서부터 왕궁까지 길가에 주욱 늘어서 있던 대형관광버스에서 내린 사람들인가보다.(한국인 단체관광객들도 아주 많았다. 추석 연휴이기도 하고, 방콕에 오면 빠지지 않고 들르는 패키지 관광코스가 바로 왕궁이니..)


2004.09.27 11:30 am



왓마하탓을 거쳐 왕궁에 들어왔다. 복장검사는 엄격했다. 민소매티 삐익~! 반바지 삐익~! 쪼리 삐익~! 반팔까지는 괜찮은데 어께가 드러나는 옷은 안되며, 배꼽티도 안 된다. 바지도 발목까지 오는 긴바지여야 하고, 신발은 뒷끈이 있는 스포츠샌들부터 가능. 슬리퍼나 쪼리는 안 된다. 여자들이 많이 신는 샌들(뒷끈 없는 것)도 안 되니까 주의요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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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장검사표. 왼쪽이 합격, 오른쪽은 불합격이다. 무엇보다 옷 빌리는 사람들이 무지 많고, 옷이 안 예쁘니까 알아서 자기꺼 잘 입고 가는게 좋겠다.




빌리는데 시간 많이 걸렸다. 나처럼 '그냥 빌리면 되겠지.' 하는 사람들이 무지 많은가보다. 게다가 옷과 신발을 빌리는 컨테이너 박스에 가려고 하는데, 한 무리의 단체관광객이 앞에 주욱 늘어서 버렸다. 태국의 뜨거운 태양을 받으며.. 으미~ 더운 것.(컨테이너 박스 안에서는 시원한 바람이 나오던데.. ㅠ.ㅠ)

옷과 신발을 빌리는데는 돈이 들지 않지만, 여권을 제외한 다른 신분증이 필요하다. 그래서 가지고 있던 주민등록증을 주며, It's my ID card in Korea! 라고 이야기해 주고 옷을 빌릴 수 있었다. 그러나, 신발을 빌릴 땐 허접한 양말을 15밧에 사야만 한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돌려신기 때문에 양말은 꼭 구입해야 한다나?(물론 양말을 신고있거나 적절한 신발을 신고 있다면 돈이 들어가지 않지만..) 다 입고 나니 영 아니다. 사진을 위해서는 좀 더워도 자기옷 입는게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 빌려 입으니 정말 폼이 나질 않았다. 덥더라도 옷을 가지고와서 입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다.

200밧의 입장료(한 곳의 입장료가 이렇게 비싸다니! 하긴 왕궁이니..)를 내고 왕궁에 들어가서 맨 처음 가본 곳은 왕실휘장/동전박물관.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며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전시물을 감상했다. 날 더울 때에는 꼭 들리도록. 정말 시원하다. 강추!!

에메랄드 사원으로도 불리는 왓쁘라께우에 갔다. 책에서 많이 보던 탑도 보이고, 직접 가서 보았던 앙코르왓의 모형도 있고.. 하지만, 왓쁘라께우 내부에는 보수공사가 한창이었다. 그래서 사진을 찍으려고 해도 영 각이 안 나왔다. 드디어 에메랄드 불상이 있는 법당에 들어갔다. 하지만, 사진촬영은 금지.(왕궁과 왓쁘라께우에는 대부분 사진/비디오촬영이 금지되어있었다.) 눈으로 감상했다. 정말 초록색 불상이 금빛 장삼을 입고 있었다. 태국에서 만들어진게 아닌데, 전쟁과 권력을 타고 여기저기 떠돌다가 태국에 머물게 된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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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들어온 왓쁘라께우. 불공 드리는 태국인과 화려한 건물과 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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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쁘라께우의 모습들. 드디어 부담스러운 셀프사진이 또 나왔는데...




황금탑 앞에서 오랜만에 셀프 사진을 찍으려고 혼자서 이리저리 구도를 잡고 있으니까 지나가던 예쁜 서양언니가 '찍어줄까?' 하고 말을 걸어왔다. 너무너무 고마워서, 'Oh, thanks.'라고 했는데 그냥 가버렸다. -_-a 아마도 'No, thanks.'로 알아들은 모양인데.. 아아~ 내 발음이 그리도 엉망이란 말인가. 혼자 다니기 심심하던차에 사진도 찍어주고 하면 이야기도 하고 같이 다녀볼까 했더니만... 순식간에 지나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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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 있는 앙코르왓. 정교하게 잘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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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라께우(에메랄드 불상)이 있는 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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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인들의 불심은 어디서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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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작게 보이는 쁘라께우




캄보디아만 더운 줄 알았더니 방콕도 만만치 않았다. 덥고 힘들고 목 마르고 배고프고.. 정말 불쌍한 처지였다. 그래도 불굴의 정신력으로 왕궁관람을 시작했다. 왕궁 내부는 공개되지 않아 겉모습만 봐야 하는데, 왕실 메인 건물 앞에는 꼼짝 하지 않고 지키고 서 있는 군인들이 있었다. 어딜가나 이렇게 해 놓는가보다. 필리핀에서도, 그리스에서도, 바티칸에서도, 영국에서도 봤었는데.. 무기박물관이라고 조그만하게 있는데, 너무 좁고 결정적으로 냉방이 되지 않는 고로!! 들어가자마자 바로 나왔다.
왓쁘라께우 박물관 1층은 냉방을 안 하는데 신발 벗고 올라가는 2층은 냉방이 되어 천천히 둘러보았다. 아아~ 사람이 더위 때문에 이렇게 간사해 지다니. 사실, 1층에 전시되어있는 건물조각이나 기둥의 일부 등에 비해, 2층에 전시되어있는 왕실에서 사용하던 물건들이 더 재미있었다. 그리고 2층 안쪽에는 에메랄드 불상이 계절(건기/우기/겨울)마다 갈아입는다는 옷이 전시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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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왕궁의 모습. 짜끄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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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짝도 안 하는 군인을 세워두고 한무리의 학생들이 사진을 찍길래 몰래 도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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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왕궁의 건물. 두씻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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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었던 왕궁 구경을 마치고 나가고 있다. 물론, 빌렸던 옷과 신발은 반납해야지.




2004.09.27 1:43 pm



왕궁 다 보고 나왔다. 빌린 옷과 신발은 반납하고, 맞긴 신분증을 찾아왔다. 밖으로 나오니 여전히 관광객들이 바글바글, 특히 한국인 단체관광객들이 많이 보였는데, 아마도 추석연휴라 나온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듯 하다.

배가 고파서 무얼 좀 먹으려고 시장을 찾아갔다. 몇 군데 식당을 지나쳐 문이 닫혀있는 식당을 들어갔다. 문이 닫혀있다는 건 냉방 중이라는 것!! 으미~ 시원한 것. 돼지고기 원톤(wonton) 국수를 시켜 먹었다. 에어컨에 선풍기까지 바로 앞에 두고 먹으니 뜨거운 걸 먹어도 땀이 게는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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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원톤 국수. 정신이 좀 있었던 모양이다. 사진을 찍고 먹은 걸 보면..




밥 먹고 왓포로 걸어갔다. 중간에 태국 아저씨가 여기가 왓포라고 뭐라고 하던데, 내가 알기로는 왕궁을 가리키고 있길래 무시하고 지나쳤다. 더운 방콕 거리를 조금 더 걸어가니 사원이 나왔다. 이런, 여기도 입장료, 20밧. 들어가면서 물어보니 왓포가 맞다고 했다. 아까 그 태국 아저씨, 거짓말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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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경찰과 뚝뚝. 저런 수레에 얼음과 과일을 넣어두고 판다. 정말 신선하고 맛있는 과일~!




들어가보니 무지하게 큰 와불이 있다는 건물이 바로 있었다. 산빌 벗고 들어가 보니 엊말 어마어마한 크기의 불상이 누워있었다. 그 동안 봐왔던 불상들의 크기와는 차원이 달랐다. 마치, 우리나라 어느 절에 있는 서있는 커다란 불상이 누워있는거 같다고 할까? 금빛 와불이 건물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불당 안에는 벽화가 있는데, 일부 보수 중이었다. 연신 셔터를 누르며 한바퀴 돌아보는데, 와불 뒷쪽으로 갔더니 튀김그릇 같은게 30여개 정도 주욱 늘어서 있고, 사람들이 1밧짜리 동전을 거기에 넣으며 걸어가고 있었다. 지나가는 태국인에게 물어보니, 소원을 비는건데 마지막 튀김그릇에 동전이 딱 맞게 떨어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나? 아무튼, 구경 잘 하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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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거대한 와불! 태국이 위기에 처하면 이 와불이 일어나 날아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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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심으로 대동단결!! 왓포 안쪽에선 벽화(?) 복원이 한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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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 정말 크다. 이게 얼마나 큰 불상인고...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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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상 발 옆에서 사진 찍는 사람들이 보이는가? 저 정도다. 불상의 길이가 46미터라니.. (@.@) 와불 발바닥에는 자개로 삼라만상이 표현되어있다는데, 뭐라 쓰여있는지는 잘 모르겠고.. -_-a 부처님 다리가 참 튼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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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불 뒤에는 동그란 그릇이 주욱 있는데, 여기에 1밧짜리 동전을 넣으며 소원을 비는 현지인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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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뒷통수를 마지막으로 찍고 나와서보니, 삼국지의 관우 같은 조각상이 많이 보였다.




왓포도 상당히 큰 사원이라 여기저기 많이 돌아보았다. 우리나라 초등학생 즈음 되어보이는 학생들이 음악수업도 하고 있었고, 교실인가본데 아이들이 수업을 하고 있었다. 와불이 있는 건물 뒤로 오면 커다란 나무가 있는데, 부처가 열반을 했던 그 보리수의 일부를 옮겨 심은 것이라고 했다. 태국인들이 열심히 기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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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왓포의 탑, 그리고 보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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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인지, 학원인지.. 악기도 배우고, 수업도 하고.. 밖에서 노는 아이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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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수 앞에서 열심히 불공을 드리는 태국인




왓포에는 라마 왕들의 탑이 네 개나 있다. 무지 높고 꽤 커서 도저히 사진 하나에 모두 담을 수 없었다. 한 탑은 조금 올라갈 수 있도록 되어있어서 난간에 카메라 올려놓고 셀프! 왓포의 중앙사원같은 곳에 가니 작긴 하지만 무지 높고 화려한 단 위에 올려져있는 불상이 있었다. 현지인들은 연신 절을 하며 불공을 드리고, 여행자들은 잠시 쉬어가길래 나도 한참을 앉아 있으면서 법당에서 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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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나온, 부담스러운 자유의 셀프사진!! 얼굴에 그늘이 져서 좀 봐줄만 하다.(정말 많이 탔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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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절하고 불공드리는 태국인들. 대단한 불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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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나온 이후 시간도 많이 지나고 점점 피곤해 지고 있어서, 강 건너에 있는 왓아룬은 건너 뛰고 왓포에 있는 유명하다는 마사지 학교도 건너 뛰었다.(유명세만 있고 실제로 별로라고 해서..) 카오산 쪽으로 가면서 방콕의 기둥이라는 락므앙 곳에 가 보았는데, 정말 태국사람들의 정성이 대단했다. 오늘 내내 왕궁과 왓쁘라께우, 왓아룬 등에서 정성스럽게 불공을 드리는 태국사람들을 정말 많이 봤다. 나이를 불문하고, 어린 학생부터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까지 불공을 드리느라 여념이 없었다. 부처, 왕실, 왕과 왕비 등에 대한 태국사람들의 존경심은 정말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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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포에 있는 마사지 학교. 그냥 지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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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의 기둥, 락므앙.




2004.09.27 4:22 pm



숙소에 들어오는 길에 타이항공에 전화해서 집에 가는 항공스케줄을 확인했다. 으아~ 숙소가 제일 좋다. 물론 최고로 좋은 건 집이지만.. 들어오자마자 깨끗하게 씻고 침대에 누웠는데, 쿠션 하나도 없는 이층침대라도 너무 좋았다.


2004.09.27 5:39 pm



샤워하고 쉬다가 숙소를 나왔다. 오늘 입장료도 많이 내고, 날이 더워 과일과 쉐이크, 음료수를 사먹다보니 지출이 꽤 되었다. 그래서 마지막 남은 100달러짜리 여행자수표를 환전했다. 4천1백밧. 앞으로 남은건 6일. 남아있던 돈과 합치면 6천밧이 조금 안 된다. 집에 들어가기 전에 식구들 줄 선물을 조금 사려고 하는데, 최소한 2천밧 정도 쓰려고 해서, 남은 6일을 4천밧 이내로 써야하는데, 출국시 공항세 5백밧을 빼면 3천밧 초반으로 막아야 한다. 하루에 5백밧이라는 계산이!! 오늘도 벌써 5백밧을 넘게 썼는데.. 으음, 그냥 쓰는데로 쓰다가 100달러 정도 카드로 뽑아쓰는 것으로 마음을 정했다. 준비해온 돈에 지난 번 다이빙 카드로 긁은거에다 앞으로 인출할 것 까지.. 완전히 예산초과다!!

국제전화카드가 다 떨어져 5백밧 짜리 카드를 샀다.(나중에 생각해보니 500밧짜리 국제전화카드는 전용공중전화가 있어야지만 쓸 수 있고, 요금도 얼마 통화 안 해도 100밧은 그냥 넘어가므로, 차라리 일반 가게나 인터넷까페에서 분당 얼마(보통은 1분에 15밧 내외)하는 국제전화를 쓰는게 나을 듯.. 뒤늦게 깨달았다.) 밥은 저렴하게 15밧짜리 볶음국수(팟타이)로..


2004.09.27 6:05 pm



파인애플쉐이크를 사들고 인터넷을 하러 갔다. 어제, 방콕 오자마자 CD 구우려고 갔던 곳인데, 깨끗하고 시원하며 주인 부부와 두살 쯤 되어보이는 아기가 너무 착해서, 한 시간 45밧(카오산은 보통 한 시간 40밧)인데도 갔다. 아, 다른 곳에 비해 컴퓨터 사양도 괜찮고, 회선도 그럭저럭 빠른 편이다. 오랜만에 인터넷 서핑을 이것저것 하고, 동호회도 둘러보고, 지인들 홈페이지도 다녔더니만 시간이 홀딱 지나가버렸다.


2004.09.27 8:49 pm



숙소로 잠시 복귀해서 어제 헤어지기 전 일행에게서 얻은 석류를 맛있게 먹었다.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시원하게 먹으니 더 맛있는듯. 이곳 트레블러스 롯지의 최대장점, 도미토리에도 냉장고가 있다. 석류 잘 먹고 양치질도 하고 쉬었다.

내일이 추석이라 혹시나 한국인 업소 중에 차례를 지내는 곳이 있나 싶어서 카오산의 한국인 업소를 순례했는데, 한 곳도 없었다. 그나마 디디엠에는 아침에 같이 식사도 하고 송편해 먹는다고 해서 내일 아침에만 살짝 올려고 했으나, 도미토리를 가서 구경해 봤더니 괜찮아서 디디엠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절대!! 공짜밥에 혹한게 아니다!! -_-a

카오산을 헤매다 오믈렛과 야쿠르트를 사 먹었다.


2004.09.27 11:06 pm



이제 자야겠다. 길었던 오늘 하루도 끝났다.



오늘의 지출



04/9/27 매운돼지고기덮밥 -30.0

04/9/27 파인애플 -10.0

04/9/27 강건너기-탐마삿대학->시리랏병원 -2.0

04/9/27 콜라 -10.0

04/9/27 전화 -5.0

04/9/27 시리랏병원 박물관 -40.0

04/9/27 강건너기-시리랏병원->탐마삿대학 -2.0

04/9/27 파인애플 -10.0

04/9/27 양말 -15.0

04/9/27 왕궁입장료 -200.0

04/9/27 돼지고기 원톤 국수 -30.0

04/9/27 수박쉐이크 -10.0

04/9/27 왓포 입장료 -20.0

04/9/27 전화 -5.0

04/9/27 물 한 병 -5.0

04/9/27 트레블러스 롯지 1박 -100.0

04/9/27 환전 4,102.0

04/9/27 국제전화카드 -500.0

04/9/27 볶음국수-팻타이 -15.0

04/9/27 파인애플쉐이크 -10.0

04/9/27 인터넷 -98.0

04/9/27 오믈렛 -15.0

04/9/27 요구르트 -9.0







오늘 쓴 돈: 1141밧

환전한 돈: 4102밧

남은 돈: 5795밧

누적 지출: 27565밧 (1102.6밧/일)

신고

2004.09.26 6:15 am



일찍 잔덕에 쉽게 일어날 수 있었다. 캄보디아에서의 마지막 샤워를 하고 배낭을 꾸렸다. 어제 사 놓은 빵과 요구르트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기다리니 택시가 도착했다. 시엡리엡으로 타고 온것과 같은 캠리였으나 그 때보다 낡았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서울가든 사장님께서 상황버섯이라면서 조그만한 한 봉지씩을 일행 모두에게 주셨다. 몸에 좋다던데, 집에 가서 달여먹어봐야겠다.


2004.09.26 7:13 am



택시가 서울가든에서 출발했다. 별 준비를 못 하고 와서 후회가 남았지만, 그래도 일행이 생겨 심심하지 않고 재미있게 여행을 할 수 있어서 좋았던 캄보디아 방문이었다. 시엡리엡을 벗어나니(서울가든은 6번 국도에서 뽀이펫 쪽으로 외곽에 있어 금방 벗어났다. 그러니까, 시엡리엡에서 유명한 스타마트에서도 외곽으로 있다. 평양냉면 맞은편.) 현대식 건물은 거의 다 사라지고 캄보디아의 시골 풍경이 펼쳐졌다. 처음 캄보디아에 들어섰을 땐 산이 안 보이는 지평선에 변변한 건물 하나 없는 것이 너무 황량해 보였는데, 며칠 머무르는 동안 눈에 익은건지 이제는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아쉬운 마음도 들었다. 역시나 포장도로는 금방 사라지고, 비포장도로가 펼쳐졌다. 울퉁불퉁, 중앙선도 없는(포장도로에도 중앙선이 없으니..) 도로를 달리는 택시는 이리 뒤뚱 저리 뒤뚱.

한시간 반 쯤 달리다 택시가 멈추었다. 아무래도 쉬다 가라고 멈춘거 같은데, 조금만 뒤로가면 시장이 있길래 거길 가려고 하니까, 내려준 곳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이 한국말로 '여기 안 비싸요~' 하면서 호객행위를 하는게 아닌가. 그래도 이런 곳이 시장보다 비싼 것은 당연지사. 아침으로 캄보디아식 샌드위치를 먹으려다 못 먹었기에 그걸 찾아 작은 시장을 한바퀴 돌았다. 어허~ 무슨 운명의 장난이로고. 맛있는 샌드위치 파는 곳은 안 보였고, 그나마 빵 파는 곳은 한 곳 있었다. 볶음국수 파는 곳이 있길래 물어보았더니 2천 리엘, 가진 돈은 1천 리엘이 전부. 캄보디아 샌드위치가 맛있기도 하고, 남은 캄보디아 돈이 딱 1천 리엘이라 다 쓰려고 했던건데.. 다른 일행은 3천 리엘이 있다고 해서 1천 리엘어치 사달라고 하고 4천 리엘에 볶음국수 두 개를 샀다. 계란도 부쳐주고, 면도 상당히 굵었는데, 먹어보니 태국의 볶음국수와는 또다른 맛이었다. 맛도 그만!! 왜 진작에 이런 음식을 못 먹어봤던 것일까. 일행이 생겨 같이 움직이다보니 마음대로 다니며 먹거리를 사먹고, 구경하는 것을 못 한 것이 약점이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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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이뻿에 가는 길에 잠시 쉬었던 곳 근처의 시장 풍경.
캄보디아의 볶음국수를 너무 맛있게 먹느라 사진도 못 찍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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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황토길을 달려야 한다. 웅덩이도 많고, 불안해뵈는 다리도 있고..
쉬면서 아침을 먹고 다시 차를 타고 국경도시 뽀이펩으로 출발했다.




2004.09.26 10:49 am



시엡리엡으로 들어갈 때보다 나올 때 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 밥 조금 먹는다고 시간을 끌어서 그런건지.. 아무튼, 들어갈 때보다 나올 때가 조금 더 지루했다.

며칠 만에 본 국경의 모습은 그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침이라 하기엔 늦은 시각이었지만 여전히 많은 캄보디아 사람들이 국경을 넘어 태국으로 가고 있었고, 어른/아이 할 것 없는 걸인들이 여기저기 자리를 잡고 있었다.

태국을 나와 캄보디아로 들어올 때는 처음이라 조금 헤맸지만, 이번에는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우선, 캄보디아 출국심사대에는 입국 시 작성했던 카드와 함께 여권 제출하고 도장 받고 끝! 바로 다리 건너 태국 땅으로 넘어가 태국 입국심사대에서는 입출국 카드를 새로 작성하고 제출하고 도장 받고 끝!! 다른 한국사람들이 있어서 잠시 이야기를 했다.

바로 아란야쁘라텟 버스터미널로 뚝뚝을 타고 이동했다.


2004.09.26 11:27 am



아라얀쁘라텟 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11시 30분에 출발하는 방콕행 버스가 있다고 서둘러 표를 사고 차에 올랐다. 표에 번호가 쓰여있었는데, 표에 적힌 좌석 말고 맨 뒷자리가 넓고 편해보이길래 그리로 가 앉았다. 우리나라 버스 맨 뒷자리는 5석이 있는데, 태국 에어컨1등버스는 뒤에 화장실이 있어 맨 뒷줄이 3석이고 옆에 공간이 좀 있다. 그래서 거기에 가방을 놓고 다리 쭉 펴고 앉았다.(화장실 근처는 냄새나고 안 좋다고도 하던데, 이 때의 버스는 냄새도 안 나고 좋았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었으니.. 에어컨이 빵빵하지 않았다는 것과 맨 뒷자리라서 아래에 있는 버스 엔진의 열기가 올라온다는 것. 그래도 땀이 뻘뻘 날만큼 더운게 아니라서 괜찮았다.

음악을 들으며 자다가, 허리가 아파서 깨다가, 다시 자다가, 더워서 깨다가... 하다보니 주유소가 있는 휴계소에 버스가 멈추었다. 잠시 일 보고, 음료수도 하나 사 마시고, 일행이 산 꼬치와 밥 한 덩어리도 얻어먹었다.

방콕에서 아란야쁘라텟까지 가는 건 새벽이라 그랬는지 3시간 반 걸리더니, 아란야쁘라텟에서 방콕은 시간이 더 걸렸다. 게다가 방콕에 들어서니(택시가 보이고, 고가도로가 보이면 방콕이다.) 차가 많이 막혀서 시간이 많이 늦어졌다. 그렇다고 해서 문제가 있는 건 아니지만..


2004.09.26 4:11 pm



북부터미널에 도착했다. 국경에서 만났던 사람들도 같이 버스를 타고 왔고 카오산에 간다길래 같이 움직였다. 캄보디아에서 함께 했던 일행 두 분은 팟타야를 가시기 위해 남부터미널으로 가신다고 하셔서 아쉬운 작별을 했다.

북부터미널에서 카오산 가는 버스는 3번 버스. 아쉽게도 타러가기 직전 에어컨 3번 버스가 떠나버렸다. 기다리고 있는 버스는 일반 3번 버스.(일반 버스가 에어컨 버스에 비해 훨 싸지만(반 이하..) 에어컨이 없어 길 막히고 더운 방콕에선 참 타기 힘들다.) 치앙마이를 간다는 일행의 시간이 촉박해서 덥지만 그냥 일반버스를 탔다.


2004.09.26 5:38 pm



후텁지근한 일반버스를 타고 한 시간 넘게 방콕관람을 하고서 카오산에 도착했다. 그 전에 두어번 온게 다인 카오산, 그래도 아무것도 몰랐던 캄보디아에 비하면 왠지 좀더 알고 친근한 태국, 방콕, 카오산.. 마음이 좀더 편안하게 느껴졌다.

치앙마이를 가려는 일행은 바로 여행사로, 국경에서 만난 사람들도 내일 귀국이라 바로 숙소를 찾으러 갔다. 나는 미리 점 찍어두었던 트레블러스 롯지를 찾아갔다. 가이드북이나 인터넷에 나와있는 것처럼, 일본인이 많은, 아니 다 일본인만 있는 숙소였다. 1층엔 식당이, 2층엔 열린 공간(체크아웃한 사람도 짐을 맡기고, 쉴 수 있으며, 무료로 샤워도 할 수 있다.), 3, 4층엔 숙소였다. 에어컨 도미토리는 없고, 선풍기 도미토리가 100밧. 한국인 업소는 에어컨 도미토리가 100밧인데, 그래도 한국인 업소는 최후의 보루(외국까지 나와서 외국인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줄이는 것 같아..)로 남겨둔 것이라 바로 100밧 내고 침대를 배정 받았다. D4가 침대 번호. 사물함을 제공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자물쇠는 개인이 알아서 사용해야 하는 사물함이었다. 자물쇠를 팔기도 하던데, 어짜피 중요한 물건은 항상 지니고 다니니 안 쓰기로 했다. 올라가서 침대를 보니 괜찮았다. 문제는 덮고 잘 것이 없다는 것..(하지만 날이 덥고 에어컨룸이 아니라서 아무것도 안 덥고 자도 괜찮았다.) 그 외에는 화장실이나 샤워실이 깔끔해서 괜찮았다. 아, 숙소 중 흔치 않게 냉장고를 무료로 제공한다. 냉장고 위에 침대번호가 쓰여있는 번호표가 많이 있는데, 자기꺼에 그걸 달아놓고 냉장고에 넣어두는거다. 물이나 음료수를 사두고 먹을 수도 있고, 1층 식당에선 숙소에서 묵는 사람이 음료수를 사면 실제 파는 가격보다 조금 더 깎아주었다.

배가 고파서 배낭만 내려놓고 바로 나왔다. 우선 한참 전화를 못 한 고로 국제전화를 했다. 10밧짜리 라면집을 또 찾아갔으나, 표지판만 보이고 문이 또 닫혀있었다. 어쩔 수 없이 길가의 음식점에 앉았다.(나중에 알고보니 10밧짜리 라면집은 아침에만 잠깐 한다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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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노점식당에서 신선한(?) 재료를 가지고 즉석에서 만들어준다.




돼지고기가 들어간 국수를 시키고 테이블에 앉아 기다리고 있는데, 한 일본인이 같이 앉아도 되냐고 해서 그러라고 했다. 시원한 파인애플 쉐이크(국수집 바로 옆에서 과일쉐이크를 팔고 있었다.)를 먹고 있던데, 더운 나로서는 참 부러웠다. 하지만, 국수를 먹고 나면 더 더울 것이 명약관화! 미리 쉐이크를 시켜서 먹다가 국수 나와서 먹고나면 쉐이크가 미지근해 지니까 참고 있었다.(참 복잡한 계산이다. ;;) 말을 걸어보니 자기도 국수를 시켜서 기다리는 거라고, 베트남 여행하다가 방콕에 며칠 전에 왔다고 했다. 국수집 아주머니가 국수를 가져다 주시길래 땅꽁 뿌리고, 고춧가루 넣고, 설탕도 넣고 휘휘 저어 맛을 보는데... 내가 시킨게 아니고 오징어 국수가 아닌가! 놀라서 아주머니에게 말하니까, 맙소사.. 일본인꺼였다. 받아놓고 그냥 있었으면 먹으라고 할텐데, 양념 다 뿌리고 휘휘 저어 맛까지 보고 했으니 먹으라고 할 수 없어 그냥 서로 잘못된거 먹자고, 정말 미안하다고 했다. 돼지고기 국수가 나와 일본인이 먹길래 괜찮냐고 물으니까 괜찮다고 했다. 휴우~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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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그 오징어 국수!! 아주머니~ 시킨 사람 앞에 놔야지.. 이걸 제 앞에 놓으면 어쩌냐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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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산의 쉐이크 노점



멋진 수염과 꽁지머리만큼 태국 최고의 쉐이크맛을 볼 수 있다.


국수를 먹고서도 이야기를 조금 더 했다. 일본사람은 3일 후 집에 가는거라 내일은 아유타야, 모레는 수상시장에 갈거라고 했다. 나도 아유타야 가려고 했는데, 같이 가자고 할 까~ 했지만, 아 사람이 영어를 잘 못해서 의사소통하는데 답답할거 같아 말은 꺼내지 않았다. 역시나 욘사마는 일본에서 정말 유명한가보다. 욘사마 이야기 꺼내니까 자기도 드라마 봤다면서, 욘사마 인기가 대단하다고 했다. 나는 일본 에니메이션이나 영화가 한국에서 인기 좋다고 이야기 해 주었다.

이야기를 마치고 여행 잘 하라고 인사한 후에 헤어졌다. 캄보디아에서 사진을 무지 많이 찍은고로 디카 메모리다 다 차셔, 인터넷까페를 찾아 들어갔다. 위앙따이호텔 가는 길에 10밧 라면 집 가기 전에 있는 곳인데, 속도도 빠르고(태국임을 감안하여..), 다른 곳에 비해 PC도 비교적 사양이 높아 Windows XP도 큰 무리 없이 돌아갔다. CD도 굽고, 사진 확인도 하고, 인터넷도 잠시 했다.(CD를 직접 굽거나, 공CD를 가져오면 가격이 할인된다. 가게 곳곳에 한국어로 안내가 쓰여있고, 국제전화도 할 수 있다.) 아저씨가 영어도 잘 하고, 두돌 즈음 되어보이는 딸이 있는데 가게 일을 도우려는 열정이 대단해서, 내가 내는 돈도 자기가 받고, 아저씨가 한국어로 알려준 감사합니다도 크게 외쳐주었다. 그래서 난 컵쿤카~ 로 답해 주었다.


2004.09.26 7:10 pm



인터넷까페를 나와 카오산 로드를 돌아다녔다. 모두들 카오산, 카오산 하는데 솔직히 그렇게 편리하거나 좋거나 그런 곳은 아닌데.. 저렴한 숙소(그러므로 좋지는 않다.)와 여행사가 많고, 여행자를 대상으로 장사하는 가게가 많다는 정도. 내일 왕궁과 그 주변을 보고, 모레에는 위만멕 궁전 주변을 본 후 다른 지역으로 옮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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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카오산 로드. 유명하다는 D&D Inn 간판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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볶음밥을 파는 카오산의 노점.




카오산로드에서 돼지고기볶음밥 하나 사먹으며 구경하다가, 야경을 찍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 민주기념탑으로 향했다.(핼로우태국에도 민주기념탑 야경사진이 있다.) 가보니 사진 찍는 사람이 두 명 있다가 가버렸다. 삼각대가 없어서 최대한 숨을 참고, 가로등에 기대어 찍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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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기념탑의 야경.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파인애플도 하나 사 먹었다. 먹는데 돈이 엄청 들어간다. 오늘만 해도 캄보디아에서 볶음국수, 휴게소에서 음료수, 카오산에서 오징어국수와 볶음밥, 파인애플까지.. 방콕에 있는 동안 경비를 아껴서 선물을 사가야 하는데, 내일부터는 먹는 것도 잘 생각하고 너무 많이 지출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



오늘의 지출



04/9/26 택시비-시엡리엡->뽀이펫 -250.0
04/9/26 뚝뚝 -20.0
04/9/26 고속버스-아란야쁘라텟->방콕 -164.0
04/9/26 음료수 -15.0
04/9/26 일반버스-북부터미널->카오산 -4.0
04/9/26 트레블러스 롯지 1박 -100.0
04/9/26 수박쉐이크 -10.0
04/9/26 오징어국수 -30.0
04/9/26 인터넷 -33.0
04/9/26 CD굽기 -90.0
04/9/26 돼지고기볶음밥 -30.0
04/9/26 파인애플 -10.0
04/9/26 아이스티 -10.0







오늘 쓴 돈: 766밧

환전한 돈: 0밧

남은 돈: 2834밧

누적 지출: 26424밧 (1101밧/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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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25 4:28 am



으아~ 억지로 일어났다. 어제 나 혼자 못 일어나서 앙코르왓의 일출 보는 것을 놓쳤는데(그제 보긴 했지만 너무 늦게 가서 제대로 본게 아니었고, 매일매일 멋진 다른 광경을 보기 위해 매일 새벽 앙코르왓에 가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오늘도 그럴 순 없다는 생각에 벌떡 일어나 준비를 하고 나섰건만.. 눈은 떴으나 잠은 못 깬, 의욕은 앞서지만 몸은 따라주지 않는 그런 상태였다.

새벽 4시 반은 한 밤 중이었다. 하기사, 잠꾸러기인 내가 이런 시각에 일어나본 적도, 안 자고 밤을 새 본적도 없으니.. 게다가 불빛이 별로 없는 캄보디아는 칠흙같이 어두웠다. 하늘에는 별이 촘촘하게 박혀있어서, 도시에서만 살았던 사람에게는 감회가 새로웠다. 물론 우리나라도 시골마을에 가면 볼 수 있긴 하지만, 외국에 나와 별이 가득한 하늘을 보면 기분이 또 다르지 않은가.

오늘은 지난 번과는 달리 비잘이 이미 기다리고 있어서 바로 차를 타고 앙코르왓으로 향했다.


2004.09.25 4:55 am



다섯시도 안 되어 앙코르왓에 도착했다. 주위에 불빛이라곤 타고 온 자동차 헤드라이트 뿐. 그나마 비잘이 시동을 끄고 라이트도 끄자 정말 앞이 안 보일 정도로 깜깜했다. 일행의 헤드렌턴을 켜고 앙코르왓으로~!

아직 아무도 안 들어온 모양이었다. 서쪽 통로에서 표 검사를 하고(이 꼭두새벽에도 검사를 하다니.. 대단하다.) 들어가보니 조금씩 조금씩 하늘이 밝아지고 있었다.
흔히들 앙코르왓 사진촬영의 포인트라고 하는 앙코르왓 좌측 물웅덩이 앞에 갔다. 역시나 아무도 없고.. 별이라도 있으면 사진을 찍을만 할텐데, 동쪽 하늘에는 구름이 끼어있어서 조리개 다 열고 15초(내 카메라는 F2.0, 15초가 한계)로 찍어도 노출 언더가 나왔다. 그래도 이런 기회가 또 어디있겠나 싶어서 열심히 셔터를 눌렀다.

액정으로 보는 하늘이 점점더 밝아진다라고 느끼자 주위에 사람들이 가득했다. 게다가, 많은 사람들이 대포(SLR카메라)를 들고 있었고, 빽통을 두 개나 들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대포들에 포위를 당한채 밝아오는 하늘을 계속 찍었다. 짧은 시간에 하늘이 계속 밝아져서, 셔터스피드가 점점 확보되고, 급기야 조리게를 다 조이게 되는데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주위에서니 SLR의 삐빅~! 철컥!(삐빅은 자동촛점 잡는 소리, 철컥은 셔터 및 미러의 소리. ㅠ.ㅠ) 하는 소리가 마구 들리는데, 내 디카의 찰칵!하는 효과음은 어찌나 처량하던지.. 참, 이런 문화유산을 눈 앞에 놓고 카메라 타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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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뜨려나? 구름이 떠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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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은 흘러가고, 날은 점점 밝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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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해가 떠오르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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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통로에 가서도 찍고, 반대편으로 넘어가서도 사진을 좀더 찍은 후 일행이 보이지 않길래 비잘이 기다리고 있는 차로 돌아갔다. 그런데, 아무도 없었다. 다시 들어가기는 귀찮고(사실 졸려서..) 그냥 차에 누워서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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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서 자다 일어나 문을 열었더니 기념품 판매하는 현지인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2004.09.25 7:35 am



한참 자다 일어나보니 일행들이 하나씩 왔다. 우선 숙소로 돌아가 잠시 쉬고 일정을 진행하기로 했다. 오늘은 멀리 있는 반티아이 쓰레이를 오전에 보고, 돌아오는 길에 따쁘롬을 본 후 점심에 쉬고, 오후에는 똔레삽 호수를 가보기로 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시엡리엡 시내 못 가서 있는 작은 시장에 잠시 멈추어 아침 식사를 했다. 마땅히 밥 먹을만한게 보이지 않아서, 캄보디아식 샌드위치를 먹어보았다. 1000리엘(USD0.25, 10밧, 300원 정도)에 하나인데, 야채도 이것저것 넣어주고 돼지고기 껍질 훈제(로 보이는 것)를 썰어 넣어주었다. 매콤한 소스도 뿌려주어 맛있게 잘 먹고, 조금 부족한 것 같아서 다른 노점상에서 하나 더 사먹었다. 캄보디아식 샌드위치,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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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동네 시장. 이런 빵을 팔고, 저런 수레에서 샌드위치를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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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시장 풍경.




2004.09.25



숙소로 돌아와 잠시 씻고 쉬고 9시에 나가기로 했다. 일출 보고 차에서 잤는데 계속 자고 싶었다. 이 잠병은 언제 나을 수 있을까...?


2004.09.25 10:40 am



반티쓰레이를 보고나왔다. 시엡리엡에서 한참 달려서 도착했는데, 많은 곳이 무너지고 공사 중이라 가까이 가서 보기가 어려웠다. 앙코르왓보다 200년 일찍 지어져 불교 영향을 거의 안 받은 힌두교 사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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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티쓰레이. 종이 우산을 쓴 캄보디아 어린이가 날 두려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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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티쓰레이의 외부 모습. 많이 무너져있었다. 다른 사원들과는 달리 못 들어가게 줄을 쳐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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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티쓰레이의 정교한 부조. 다른 곳보다 이 곳의 부조가 훨씬 세밀하고 정교하다.
무지 덥다. 태국도 더웠는데 캄보디아가 더 덥다보니, 시원한 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



시내로 가는 길에 있는 반티쌈레를 봤다. 다른 곳들에 비해 한적해서 첫인상이 좋았지만, 더운건 어쩔 수 없었다. 설명을 읽어보니 이 사원의 중앙탑이 앙코르왓의 중앙탑과 비슷하다고.. 조금만 돌아보고 차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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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티쌈레에 들어가고 있다. 저 소녀의 표정이 왠지 슬퍼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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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앙코를왓 중앙탑과 비슷한 반티쌈레의 중앙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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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티쌈레의 모습.




2004.09.25 1:05 pm



따쁘롬을 보고왔다. 정말정말 더웠다. 그래도 폐허 속의 사원은 신비로왔다. 하도 오래되어 정글이 사원을 뒤덮고 있는데, 그대로 두어서 발견될 당시의 모습 그대로이다.

차량이나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면 드라이버가 추천코스를 가지고 있는데(나는 거의 서울가든의 추천코스를 따라 움직였다. 필요에 의해 변경하면 알아서 다 해 준다.), 사원을 보고 차에서 내린 곳으로 다시 돌아가 차를 타는 경우도 있지만, 차에서 내린 곳과 구경 후 차를 다시 타는 곳이 다를 수 있다. 특히 큰 사원의 경우가 그런데, 따쁘롬에서도 비잘이 내려준 곳과 나중에 태운 곳은 정반대였다.

비잘이 내려준 곳에서 따쁘롬 입구로 가니까 물건을 파는 캄보디아 어린이들이 몰려들었다. 거기에 동행 몇 명이 살까, 말까 관심을 보이자 정말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그래서, 미안하지만 혼자서 샤샤샥~ 빠질 수 밖에 없었다.

입구로 들어가니 표검사 아저씨가 계셨다. 역시나 일본인인줄 알고(일본인 관광객이 워낙 많으므로.. 일본인처럼 생겨서가 아니라 한국/일본/중국사람이 비슷해서 다들 일본사람으로 오해한다.) 일본말로 인사를 해왔다. 이에 어설픈 일본어로.. '와따시와 니혼징 아리마셍.(맞는지 틀리는지는 모르겠다. ;;)'이라고 했더니, 바로 'Oh,you are Korean.'이란다. 그러면서 이야기를 조금 했는데, 여기는 뒷문이고 쭈욱 가면 앞문이 나오는데, 보통 앞문으로 들어와서 그 부근 사원만 보고 가지만, 여기 뒷문으로 들어오면 따쁘롬에서 가장 큰 나무를 볼 수 있으니 좋은거다.. 라고 설명을 해 주었다. 제대로 이해한 건가 모르겠네.

다시 일행과 합류해서 걸어가는데, 길도 멀고 캄보디아의 태양은 뜨거웠다. 결국, 사원 노점에서 파는 건 안 사먹기로 했던 작은 다짐을 무너뜨리고 음료수를 사 마실 수 밖에 없었다. 일행 중에 코코넛을 사신 분이 계셔서 살짝 맛만 봤는데.. 으억~! 이렇게 닝닝하고, 무맛에 가깝고, 살짝 구역질도 나는 걸 어떻게 먹는단 말인가!! 코코넛은 내 체질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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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걸어가다 음료수 파는 노점 즈음에서 만난 작은 사원.



보통 따쁘롬에선 이 정도 이상 무너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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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보인다! 나무와 무너진 사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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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지 말라고 나무짝을 짜서 껴놓기도 하고..
나무가 보여 뒤로 가보았더니, 으어어~~ 나무가 사원을 타고 올라간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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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 무너진건 기본이다. 그런데, 어떻게 나무가 저렇게 자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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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무시무시한 나무뿌리. 마치 근섬유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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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툼레이더 영화의 한 장면 같지 않은가!(사실 난 툼레이더를 안 봤다.)
저 얽히고 섥힌 나뭇가지들을 보라. 경외로운 자연 앞에선 건장한 남자도 작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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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에 뒤덮힌 따쁘롬.




2004.09.25 1:56 pm



따쁘롬을 보러 들어가기 전에는, 일행 중 한 명이 따쁘롬에 오래 있겠다고 했고 나머지 세 명이 그럼 일찍 둘러보고 씨엡리엡 시내로 다시 들어가 밥을 먹고 돌아와서 합류하기로 했었으나, 따쁘롬이 워낙 볼 것이 방대하고 날도 덥다보니 그냥 움직이지 말고 따쁘롬 앞에서 점심 먹자고 해서 일행 셋과 비잘까지 모두 네 명이 밥을 시켜먹었다.(왠만해선 안 이러는데, 날이 너무 덥고 지쳐서, 돈 아낀다고 차 타고 시내까지 왕복할 수가 없었다.)

록락이라는 캄보디아 음식을 먹었다. 한참 메뉴를 보다가 결국은 캄보디아 청년 비잘이 시킨 걸 똑같이 따라 시킨 것인데 그것이 록락이라는 음식이었다. 생양파와 토마토를 얇게 썰은 것 위에 고기(이번에는 쇠고기 록락) 요리한 것을 얹어주는데, 소금과 후추에 라임을 잔뜩 넣은 소스를 찍어먹는 맛이 좋았다. 그 동안 캄보디아 음식이 태국과 크게 차이나지 않아 약간 실망하고 있었는데, 점심으로 먹은 록락은 실망감을 한방에 날려줄만큼 맛있었고, 태국의 음식과는 달랐다.(너무 지쳐서 맛있게 먹은 음식 사진도 못 찍어놨다.)

밥을 다 먹고 일행 한 명이 따쁘롬에서 나오길 기다리며 나머지 일행들은 앉은 자리에서 쇼핑을 시작했다. 따쁘롬 앞의 가게들은 대부분 캄보디아의 특징적인 이미지(앙코르왓, 압살라 등등)가 프린트된 티셔츠나 기념품을 파는 곳인데, 앞에 테이블도 있어서 밥을 먹을 수 있다. 그런데 밥을 시키면 정작 밥을 하는 곳은 모두 같은 듯. 아무튼, 바로 그 자리에서 티셔츠를 고르는 걸 난 지쳐서 그냥 테이블에 앉아 바라보기만 했다. 몇 가지 사시고, 일행이 돌아와 차에 올랐다.


2004.09.25 3:05 pm



다들 피곤해서 이동하는 차 속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잠이 든 사이에 똔레삽 호수에 도착했다. 똔레삽 호우는 캄보디아 중간에 있는 커다란 호수인데, 그 크기가 어마어마해서 바다로 불러도 이상하지 않은 곳이라고 했다. 듣기로는 우리나아 하나의 도 크기만 하다고.. 어업자원도 많아서 캄보디아의 생선을 공급해주는 창고와 같다고 하는 바로 그 호수!!
차에서 내려 바로 배에 올랐다. 우리 일행 넷만 탔는데 배는 출발했다.(일인당 3달러라는 걸 4인에 10달러로 했던 바우쳐를 냈다.) 어린 아이가 보트 운전을 도와주고 그보다는 조금 나이 더 먹은 소년이 운전을 했다. 호수를 헤쳐가면서 운전하는 소년이 영어로 이것저것 설명을 해 주었다. 똔레삽 호수는 건기/우기에따라 수위변화가 심한데, 그에 따라 수상가옥과 집, 교회들도 위치를 바꾼다고 한다. 호수에도 숲이 있는데, 수위가 더 높아지면 아예 물에 잠기고, 수위가 낮아지면 호수 바닥에 길이 생길만큼 물이 빠진다고 했다. 불교의 나라답게 호수에 떠있는 Spirit House도 있었다. 한참 나가니까 집이나 건물들이 안 보이는 곳 까지 갔는데, 정말 물 위로 솟은게 하나도 없는 수평선이 사방으로 펼쳐져 있었다. 정말 바다 같았다. 운전하는 아이의 이름은 찬인데 18살이었다. 집이 가난해서 보트 운전으로 돈을 벌어 학교를 다닌다고 했는데, 영어를 꽤 잘 했다. 물론 알아듣기 힘든 발음도 있었지만.. 한국어도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머리 조심하세요, 빨리빨리 등 많이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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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 운전을 하준 캄보디아 소년, 찬. 알아듣기 힘들었지만 영어도 꽤 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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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위에 떠있는 학교. 한국의 한 단체가 지원해주어서 지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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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 뱃사공과 다른 배를 타고 지나가던 소년 뱃사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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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도, 차도, 과일가게도 모두 물 위에 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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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배를 타고 지나가는 관광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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똔레삽 호수의 풍경. 물 위의 성당도 보인다.




찬이 계속해서 무얼 먹으러 식당을 가거나 새/물고기/악어가 있는 곳에 구경을 가자고 하는데, 아무래도 식사비용이나 입장료가 있을거 같아(그럼 거기서 커미션을 먹겠지만..) 배도 안 고프고 관심도 없어서 계속 안 가겠다고 했다. 커미션이 안 떨어지니 그런건지, 몇 번 안 가겠다고 했더니 그 동안 열심히 이것저것 설명해 주던 찬은 어디로 가버리고, 조용히 배를 운전하는 찬이 나타났다. 뭍으로 돌아갔더니 우리의 비잘은 이미 차시동을 걸어놓고 시원하게 에어컨을 틀어놓고 있었다.


2004.09.25 6:10 pm



아침도 캄보디아 샌드위치를 두 개나 먹고, 점심도 약간 비싸긴 했지만 배부르고 맛있게 먹어서 밥 생각이 별로 없었다. 일행 중 한 명이 숙소 들렀다가 구경하러 나간다고 해서 빵 사다달라고 부탁하고, 들어오는 길에 딸기맛야구르트를 사왔다.

우선 더우니까 샤워를 하고, 오늘 구경다닌 곳들에 대한 자료를 읽어보다가 잠시 잤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그런가, 다른 사람들 다 구경할 때 차에서 자기도 했는데, 그래도 피곤했다.

잠자고 나와서 인터넷을 하러 갔다. 이곳 캄보디아는 통신상황이 열악해서 국제전화 되는 곳을 찾기도 어렵고, 숙소에 국제전화를 해 주기는 하는데 인터넷 전화인데다가 품질이 너무 안 좋아서 인터넷으로 메신저를 쓰는게 더 저렴하고 낫다. 물론, 인터넷도 무지 느리고, PC의 상태도 안 좋고 하지만 메신저는 큰 무리 없이 할 수 있었다. 메신저를 하면서 오늘 찍은 사진을 대강 살펴보았는데, 찍을 때랑은 다르게 어찌나 못 찍은 사진이 많은지.. 수직/수평 안 맞은 것은 물론이고, 영 꽝인 구도도 있었다. 특히 앙코르왓의 일출은 너무나 진부적인 구도와 수평도 안 맞은 사진들이 많아서, 집에 돌아가면 찬찬히 사진 공부도 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2004.09.25 7:25 pm



나갔던 일행이 빵을 사왔다. 원래 저녁은 그냥 넘기고, 내일 아침에 식사로 먹으려 했던 것이었는데, 빵을 봐서 그런건지 배가 살살 고파지려고 하는게 참을 수 없어 빵과 요구르트로 간단한 저녁을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는 가방을 챙겼다. 내일 아침 일찍 택시를 타고 뽀이펫으로 가서, 캄보디아로 들어오는 방법의 역순으로 방콕에 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빨아 널어놓은 빨래들도 다 접어 배낭에 넣고, 가이드북도 바꾸어서 준비하고, 방콕에 돌아가서는 무엇을 해야할지 책을 찾아보기도 했다. 이제 남은 여행기간은 1주일, 혼자 다니니 해변이나 섬에 가서 놀 기분도 안 들고, 그냥 방콕에만 있기에는 너무 길기도 하고(사실 여행자금이 슬슬 바닥을 보이고 있다.) 해서 귀국일정을 조금 당길지를 고민해 봐야겠다.

캄보디아에 와서 일행이 함께 다니며 공동으로 사용한 금액을 정리했다. 한 일행이 그 동안 자발적인 재무장관역을 해 주어 계산까지 다 해주었는데, 앙코르왓 입장료 40달러 빼고 1인당 60달러가 안 되게 사용했다. 개인적으로 사용한 금액이 10달러 정도 있어서 총 118달러를 가져왔는데 딱 맞게 사용한 것이 되었다!! 혼자 와서 이렇게 다녔으면 훨씬 많이 내야 할텐데, 숙소도 같이 쓰고, 차량도 같이 빌려 나누어내니 편하고 좋으면서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어 좋았다.


2004.09.25 8:35 pm



내일이면 캄보디아도 안녕이다. 사실 그리 많이 준비해 오지 못한 곳이었다. 그제 만난 청년이 여기 오기 6개월 전부터 준비하고 공부했다면서, 1주일 동안 천천히 돌아보고 느끼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부럽고 한편으로는 부끄럽기도 했다. 그 동안 다시 가고 싶은 여행지가 그리 많지 않았는데, 앙코르왓은 꼭 다시 한번 와보고 싶은 여행지가 되었다. 특히 사진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고, 앙코르 제국과 사원들에 대한 이해가 많아진다면, 정말 가슴벅찬 감동과 엽서같은 사진을 가져갈 수 있을것 같다.



오늘의 지출



04/9/25 식사 1.25달러 -50.0

04/9/25 샌드위치 0.5달러(두 개) -20.0

04/9/25 점심 2달러 -80.0

04/9/25 음료수 1.4달러 -56.0

04/9/25 빵 0.25달러 -10.0

04/9/25 숙박 3달러 -120.0

04/9/25 차량 8.75달러 -87.5

04/9/25 똔레삽 호수 투어 2.5달러 -100.0



USD 1 = 40 Baht 으로 계산.

캄보디아 화폐는 '리엘'이나 거의 USD로 통용되고, 태국돈도 받으며, 잔돈만 리엘(L)로 줌.





오늘 쓴 돈: 523.5밧

환전한 돈: 0밧

남은 돈: 3600밧

누적 지출: 25658밧 (1115.57밧/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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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24 1:02 am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끝이 없었다. 남녀이야기, 여행이야기, 특히나 사진이야기에서는 모두들 정신집중!! 그러다보니 내일 일정이 빡빡함에도 너무 늦게까지 이야기를 하고 말았다. 다음 기회에 또 보기로 하고 빠이빠이~! 어서 자자.


2004.09.24 7:52 am



부시시~~ 일어났다. 원래는 오늘 새벽에도 앙코르왓에서 일출을 보려했지만, 도저히 잠이 모자라서 일어나지 못했다. 다른 일행들은 다 가서 멋진 앙코르왓의 일출을 봤다는데.. (ㅠ.ㅠ) 아아~ 게으름뱅이. 하기사.. 뭐, 새벽에 다녀왔으면 오늘 일정을 소화할 수 없었을테니..(라고 자기 합리화 ;;)


2004.09.24 9:14 am



올드마켓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다시 유적지 탐방을 시작했다.

박세이 참끄농은 높은 탑이었다. 옛날 앙코르의 왕을 지켜주었던 새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이라고 한다. 여기도 올라갈 수 있는데, 어제 수많은 사원을 기어올라갔기 때문에 여기는 올라가는 걸 생략했다. 내려와 차로 가는데 개미가 자기보다 큰 벌레를 끌고 있는 멋진 장면을 봤다. 그러나 이놈의 귀차니즘 때문에 그 장면을 찍지 않고 그냥 차에 올라버렸다.(발음을 쎄게 하면 빡쎄이 참크롱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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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 저 높고 가파른 계단을 보라!(감상은 안 하고 엄살만..)




앙코르톰 남문을 통과함으로써 앙로르톰에 접어들었다. 앙코르왓 회랑 부조에도 있는 유해교반이 앙코르톰으로 넘어가는 다리마다 조각되어있다. 왼쪽은 신들이 뱀의 꼬리를, 오른쪽엔 아수라가 뱀의 머리를 잡고 우유를 천년동안 휘저어 만물을 창조했다고 한다. 힌두교의 천지창조라 할 수 있다. 이런 내용은 시엡리엡의 다른 사원이나 호텔 등에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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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톰에 다가가고 있다. 멀리 보이는 그 유명한 얼굴!! 유해교반에서 휘저어짐(!)을 당하는 뱀이 다리 난간이다. 유해교반은 힌두교의 천지창조! 태국 어딜가나 있는 코끼리. 이번엔 앙코르톰 남문을 받치고 있다.




앙코르톰으로 들어서 가장 먼저 본 것은 바이욘 사원이었다. 이 사원을 지은 자야바르만 7세는 자신의 얼굴, 혹은 관세음보살의 얼굴이라고 하는 얼굴을 사원 가득히 만들어놓았다. 솟아있는 탑의 사면에 모두 얼굴이 있고, 이런 것이 바이욘 사원에만 50개가 넘는다니 사원 안에 얼굴이 200개가 넘게 있는 것이다. 바이욘 사원 뿐 아니라, 앙코르톰 자체가 자야바르만 7세가 거의 다 만든건데, 워낙 그 얼굴을 좋아해서 앙코르톰 이곳저곳에서 그 얼굴을 볼 수 있다. 물론 사방에 있는 동서남북문에도 다 얼굴이 있다.(기념품 가게에서도 정말 많이 볼 수 있다.) 바이욘 사원과 다른 사원들, 코끼리/문둥왕 테라스를 보고 11시에 일행을 만나기로 해서 따로 다녔다. 단체관광객 가이드들을 유심히 보다가 영어를 하는 사람에게 다가갔는데, 마침 그 곳이 바이욘의 얼굴 중 하나와 코를 맞대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인트였다. 혼자라서 그냥 지나가고 다른 얼굴들을 찍고 있는데!!!! 으아아~~ 디카 배터리가 다 되었다고 빨간불이 들어오는게 아닌가. 빨간불 들어오면 열 장도 더 못 찍고 켜지지도 않는데, 이제 겨우 오늘 투어 시작한 것이고.. 으아아~ 심란했다. 그동안 셔터를 남발했던 것을 반성하며, 자중하고 신중하게 셔터를 누르자 다짐하면서 바이욘을 천천히 돌아보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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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보인다. 저 유명한 얼굴. 자야바르만의 얼굴인가, 부처의 얼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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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똑한 콧날. 인자한 웃음. 평화로운 저 표정을 나도 가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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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욘 전경.. 에고, 노출 오버다. ;;; 배터리가 거의 없어서 막 찍다보니.. (변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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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건 하늘이 좀 보이는데, 바이욘은 너무 어둡네. -_-a




바이욘 둘래를 돌아보다가 기념품 가게 등을 지나 다른 곳으로 가 보았다. 긴 돌다리가 있는 곳이었는데, 사원으로 보이는 곳은 복원공사 중이었다. 여기서는 영어로 가이드해 주는 사람을 조금 따라다녔는데, 돌다리의 하층부는 원래부터 있던 것이지만, 상층부(발로 밟고 지나가는 곳)는 거의 복원된 부분이라고 했다.(영어, 일본어, 중국어 가이드가 무척 많다. 특히 일본 관광객이 장난 아니게 많다. 거의 70% 이상 차지하는 듯. 아쉽게도 아직 공식적인 한국어 가이드는 없다고 한다. 여행사에 소속된 가이드는 있다.) 긴 돌다리를 건너 복원공사 중인 사원에 가까이 갔더니 한국인 여행자들을 만나서 인사를 나누었다. 부부와 7살 즈음 되어보이는 딸아이도 있었는데, 나도 나중에 결혼하고 애도 생기고 하면, 혼자 여행하지 말고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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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욘 옆에 있던 커다란 불상. 역시나 부처님께 공손히 절하는 태국사람들을 볼 수 있다.




그 분들과 헤어지고 코끼리 테라스를 보러 갔다. 길이가 무려 300미터나 되는 단상 같은 것으로 코끼리 머리 조각이나 부조로 코끼리가 조각되어있다. 여기서는 마침 한국인 단체관광객을 가이드하는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 몰래 훔쳐들었다.(앙코르왓 공식가이드가 아니라 여행사 가이드였다.) 코끼리 테라스는 왕이 군사들을 사열하던 곳인데, 왕의 뒷편에 커다란 황금접시를 두어 비췬 햇빛 때문에 왕을 볼 수 없게 했다고 한다. 왕에 대한 경외감도 느끼게 하는 것도 있고, 암살을 막기 위한 방편이라고도 했다. 코끼리 테라스에서 정면을 보면 앙코르톰 동쪽인데, 거기에는 승리의 문이 있다.(앙코르톰에는 동서남북문과 승리의 문, 총 다섯개의 문이 있다.) 이름에서 느낄 수 있듯이, 전쟁에서 승리한 장수가 들어오는 문인데, 한번은 전쟁에서 패한 장수가 들어와서 화가난 야소바르만 1세가 그 장수의 목을 치게 만들었는데, 그 장수의 피가 왕에게 튀어 문둥병이 걸리게 되었고, 그 후 야소바르만 1세는 캄보디아에 병원을 많이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야소바르만 1세의 상이 있는 테라스가 문둥이왕 테라스가 된 것이고, 문둥이왕 테라스는 위에 커다란 사원이 있어 그 무게를 감당치 못하고 무너지곤 해서 보강공사를 하느라 벽이 두 겹으로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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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게 코끼리 테라스. 햇살 비취는데 비가 살살 와서 대강 찍느라 하늘에 노출이 맞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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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문둥왕 테라스. 저기 올라가서 사진 찍은거 같은데.. 없다. -_-a




2004.09.24 12:10 pm



서울가든으로 오는 길에 스타마트에서 음료수를 사고 숙소로 돌아왔다. 디카 메모리도 거의 차가고 있어서 서울가든 컴퓨터에 백업을 해 놓고, 내일까지 사진을 찍은 후 CD로 만들기로 했다. 숙소에 들어오자마자 서둘러 디카 충전을 시켜놓고 샤워를 했다.맨프로토
오늘 점심은 바게뜨빵(캄보디아가 프랑스의 지배를 받은 적이 있어 길에서도 빵을 많이 팔고, 많이 먹는다.)과 음료수. 저녁에 압살라 댄스를 보면서 저녁식사를 하는 10달러짜리 옵션투어를 신청했기 때문이다. 뭐, 자다가 나갈거니까 빵도 괜찮다. 저녁에 맛있는 부페를 먹을거니까!!


2004.09.24 3:10 pm



다시 출발했다. 비잘을 만나 차를 타러 가는데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더니만, 차를 타고 롤루오스로 가는데 비가 엄청 쏟아졌다. 다행히 롤루오스 유적군에 가까이 가니까 비가 그쳤다. 태국에서 항상 나를 따라다녔던 비가 여기까지 따라온 줄 알았더니, 다행히 아니었다. 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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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레이 사원. 세월의 흔적이 여기저기 보인다.




처음으로 간 곳은 롤레이 사원. 계단을 걸어 올라가니 롤레이 옆의 절에서 스님이 세 여자에게 물을 부으며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신기해서 사진을 찍었는데, 나중에 지나가는 현지인에게 물어보니 복과 건강을 빌어주는거라나? 나도 그렇고 그 현지인도 그렇고, 영어가 짧아서 대강 그렇게 이해했다. 사원 옆에는 아이들이 놀고 있었는데, 천진한 눈빛이 너무 고와서 사진을 찍어 바로 보여주었더니 좋아했다. 원숭이도 가지고 있어서, 원숭이와 노는 것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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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이 뿌려주는 물을 맞고 있는 태국 여인들. 저들은 무얼 빌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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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한 웃음의 캄보디아 아이들. 원숭이랑 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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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에 걸려있던 스님의 장삼. 캄보디아와 태국 스님들은 주황색 장삼을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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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어준다니 포즈를 잡는 소년들. 이 사진을 그들에게 보내줄 수 있다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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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레이 사원을 나오면서...




다음은 쁘리아꼬 사원. 돌로 만든 황소가 있는 사원인데, 이 황소가 귀도 잘려서 없고 훼손이 많이 되어 황소인지 매우 의심스러웠다. 황소라고 책에서 읽지 않았다면 오히려 양인 줄 알았을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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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중인 쁘리아꼬 사원. 저게 정녕 황소인가!!




사원에 들어가고 나올 때에는 사원 앞 가게에서 물건을 파는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오기 마련인데, 여느 사원에서와 마찬가지로 아이들이 있긴 했지만 물건을 팔기보다는 노느라 정신이 없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여자아이들이 하는 고무줄 놀이와 유사한 놀이를 했는데, 발목, 무릎, 허리, 어깨, 머리, 머리위 한 뼘 등 고무줄 높이를 단계적으로 올리는 것은 똑같았다. 우리는 노래에 맞추어 고무줄 위를 왔다갔다 하지만, 캄보디아 아이들은 노래는 없고, 고무줄을 일정한 방법으로 뛰어넘는 것이었다. 이런 아이들과 대조적으로 반쯤 무너진 사원은 복원공사가 한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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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줄 놀이를 하는 캄보디아 아이들. 우리나라의 놀이와는 조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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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중.. 그러나 문양은 정말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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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 앞의 모습. 아이들의 놀이는 계속 된다.




롤로우스에서 마지막으로 들른 바꽁 사원은 피라미드형으로 역시나 높게 쌓아올린 사원이다. 그나마, 바꽁 사원의 계단은 쉽게 오를만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초기에는 신에게 가까이 가려는 인간들이 경외감을 가지고 기어올라가도록 하려는 생각을 못 했나보다.(롤로우스 지역은 앙코르왓, 앙코르톰에 비해 일찍 지어진 사원들이 있어, 벽돌이 매우 작으며 조각도 다양하거나 섬세하지 못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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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꽁 사원에 접근 중!! 슬쩍 봐도 무지 높아보인다. 이집트 피라미드의 캄보디아 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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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무시무시한 계단들.. 아주 여기와서 계단에 데였다. 코가 없는 코끼리.




올라가다보니 사각형의 사원 꼭지점에 아기코끼리만한 석상이 있는데, 코가 달려있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제대로 되어있었더라면 참 멋있었을 텐데.. 정상에 올라가니 캄보디아 아이들 세 명이 있었다. 사진을 찍어도 괜찮겠냐고 제스추어를 취하니까 웃음으로 허락해 주어서 사진 몇 장 찍었다. 캄보디아에 있으면서 캄보디아 사람들, 특히 사원을 배경으로 한 캄보디아 사람들을 찍을 기회가 없었는데, 오늘은 운이 좋은건지 매 사원에서마다 그런 기회를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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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올라왔다!! 헥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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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뭍지 않은 캄보디아 아이들. 마지막엔 부담스러운 셀프사진. ;;




사원을 내려가면서 보니 역시 이 곳도 많이 훼손되어있었다. 내려와서 보니 여기도 절이 옆에 있었는데, 스님 몇 명이 나오는게 아닌가!! 옛 사원을 비경으로 한 캄보디아 스님들 사진, 생각만해도 너무 멋있어서 날이 더워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상태였지만 뛰어가 스님들을 앞질러 셔터를 눌렀더니만, 사원을 잘 찍으라 하는건지 찍히는게 쑥쓰러운건지 피하는게 아닌가. 다음에 또 기회를 노려야겠다. 차에서 일행을 기다리는데, 동남아 불교의 주황색 장삼이 아닌 흰색 장삼을 입고가는 사람을 봤다. 사진을 찍어두었어야 하는데.. 언듯보니 우리나라 비구니처럼 여자인듯도 한데, 이 동네에선 여자는 스님을 만질 수도 없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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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을 배경으로 한 스님의 사진.. 의도는 좋았지만 결과는.. -_-a 바꽁사원의 발판도 하나 찰칵!




다시 앙코르왓에 갔다. 1층 회랑에 있는 부조를 설명해 놓은 자료를 보며 제대로 감상해 보려고 했던 것인데, 으아~ 5시 반에 문 닫는다고 모두 나가라는게 아닌가. 그래서 회랑의 부조는 아주 조금만 보고, 앙코르왓에서 일몰을 감상했다. 이 곳 사원 어디나 다 그렇듯 주위에 울창한 숲이 있어 지평선을 볼 수가 없어서 멋은 좀 덜했지만, 노을빛을 받은 앙코르왓의 모습은 또 하나의 장관이었다. 앙코르왓의 서쪽 통로(가 메인 출입구이다.)로 나오는데,캄보디아 아이들이 앙코르왓 주변의 해자로 다이빙을 하고 있었다. 지나가던 관광객들이 놀라서 쳐다보다가 나중에는 박수까지 치면서 응원을 하기도 했다. 아이들이 물에 뛰어드는 장면을 찍고 싶었지만, 아이들이 흔들리지 않게 나오려는 셔터스피드를 확보할 수 없었다. 그나마 어둡게라도 찍으려 해도 아이들은 모두 흔들리고.. 이래서 좋은 카메라가 필요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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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왓 서쪽 입구로 넘어가고 있는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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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왓에 회랑 앞에 들어와있는 아기와 엄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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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햇빛을 받아 붉게 빛나는 앙코르왓. 게다가 부담스러운 셀프사진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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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르는 앙코르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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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드는 아이들이 보이는지.. 너무 어두웠다. 역시 좋은 카메라가 필요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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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서 물로 뛰어드는 아이들을 바라보던 한 아이. 그의 눈이 너무 슬퍼보였다.




2004.09.24 6:30 pm



낮에 예약했던 부페에 갔다. 서울가든에서는 다른 곳을 추천했는데, 동행이 바이욘II라는 식당이 좋다는 것을 미리 알아와 낮에 그 곳으로 예약해 두었다. 일인당 10달러! 조금 일찍 도착한 것인지 손님들이 많지 않았다. 바로 식사 시작!!

오랜만에 먹는 부페식사인데다 점심식사를 부실하게 넘긴터라 배가 고파서 그런지 정말 맛있었다. 하긴 10달러면 4박 5일의 캄보디아 일정 동안의 식사를 노점 식당에서 모두 해결할 수도 있는 금액이니 당연히 맛있어야지!! (^^) 그 동안 길거리나 시장에서 먹어봐도 그랬지만, 부페를 먹어보아도 캄보디아와 태국의 음식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차라리 팍치맛이 안 느껴지는(아마도 캄보디아에서는 안 쓰는건가?) 캄보디아 음식이 처음에 적응하기 쉬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팍치에 조금 적응이 되어있어서 이걸 먹으면 팍치맛이 느껴질텐데.. 하고 기대를 하고 있다가 맛이 안 나면 어딘가 모를 허전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김치도 있었다. 외국에서 먹어본, 한국인 업소가 아닌 곳에서의 김치 중에선 가장 한국의 맛과 비슷했다. 돼지갈비 비슷한 것도 있고, 여러가지 다양한 음식이 있어서 입이 즐거웠다.

7시 반부터 공연이 시작되었다. 이름하야 압살라 댄스. 압살라는 사원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무희, 여제 등의 이름으로 옛 앙코르 제국에는 이 압살라들이 많이 있었다고 한다. 영어로 설명을 해 주기는 했었는데, 알아듣기 어려운 발음이라 무언지는 잘 모르겠고, 다양한 춤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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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살라 댄스. 손가락 움직임이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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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한 표정의 압살라들. 저 금빛 옷 입은 언니가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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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저 도도한 표정을 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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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춤도 있었는데, 등장인물도 좀 다르고 했으나 너무 빨리 움직여서 거의 건진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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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유연한 몸짓!! 저렇게 물고기 압살라를 부조에서도 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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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 찍다보니 계속 저 언니만 찍었네.. 하지만 항상 저 언니가 메인 캐릭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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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춤이 마지막이였다. 역시 너무 빨리 움직여서 찍기를 포기...




한 시간 동안의 공연이 끝나고 숙소로 돌아가려는데, 식당에서 영수증을 가져오며 46.2달러(일인당 10달러, 물 2달러, 부가세 10%)를 내라는 것이었다. 아니다.. 우린 여행사에 바우쳐 끊어서 일인당 10달러에 모든걸 하기로 했다.. 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말이 잘 안 통했다. 우찌 바우쳐를 끊어왔는데 돈을 내라고 한단 말인가. 아님 처음부터 바우쳐를 살 때 음료값과 부가세가 별도라고 이야기를 해 주던가.. 서울가든의 일처리가 매끄럽지 않았다. 결국, 서울가든 사장님과 통화까지 한 끝에 숙소로 돌아올 수 있었다.(부가세는 빼더라도 물값은 내야 한다고 해서 다음 날 서울가든에 총 42달러를 지불했다.)


2004.09.24 9:30 pm



내일도 새벽에 앙코르왓의 일출을 보러가기로 했다. 내일은 정말 꼭 일어나야지. 어제 찍고 서울가든 컴퓨터에 넣어둔 사진과 오늘 찍은 사진을 CD로 백업했다. 준비하는 동안 찍은 사진들을 봤는데, 으아~ 어찌나 이상한지.. 수평 안 맞은 것은 수도 없고, 의도한 노출이 나오지 않은 건 너무나도 많았다. 정말이지 내공부족을 절실히 느꼈다. 이런 수준이면서 괜히 장비병에만 걸리고, 아는 척을 하다니..


2004.09.24 11:26 pm



그 동안 일행이 공동으로 쓴 경비와 내일까지 쓰게 될 경비를 계산해 보니 앙코르왓 입장료 40달러를 제외하고 50달러가 조금 넘어갈 것으로 예상되었다. 혼자였으면 돈도 많이 쓰고 고생도 많이 했을텐데(에어컨 나오는 차는 비싸서 못 빌리므로..), 일행이 생겨서 편하고 저렴하게 여행을 할 수 있었다. 그래도 더더욱 아껴서 태국에 돌아가 집에 선물 좀 사가야 겠다.
이제 자야지. 내일은 앙코르왓의 멋진 새벽하늘과 일출을 꼭 보리라!!!



오늘의 지출



04/9/24 식사 1.25달러 -50.0

04/9/24 숙박 3달러 -120.0

04/9/24 점심 1.5달러 -60.0

04/9/24 쉐이크0.5달러 -20.0

04/9/24 디너쇼 10.5달러 -420.0

04/9/24 차량 6.25달러 -250.0

04/9/24 요거트 0.9달러 -36.0

04/9/24 콜라 0.4달러 -16.0

04/9/24 콜라 1.0달러 -40.0

04/9/24 CD굽기 3달러 -120.0



USD 1 = 40 Baht 으로 계산.

캄보디아 화폐는 '리엘'이나 거의 USD로 통용되고, 태국돈도 받으며, 잔돈만 리엘(L)로 줌.





오늘 쓴 돈: 1132밧

환전한 돈: 0밧

남은 돈: 4123.5밧

누적 지출: 25134.5밧 (1142.48밧/일)

신고

2004.09.23 4:45 am



으아~ 일어나기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어쩌랴, 멋진 앙코르왓의 일출을 보려면 이 정도는 해 주어야지. 비몽사몽에 세수만 하고 일행과 함께 서울가든에 갔다. 이런이런.. 보통 일출을 보러가게 되면 드라이버들이 숙소까이 와서 깨우고 그런다던데, 스케줄 전달이 잘못된 것인지 우리의 드라이버는 일어나있지도 않았다. 심지어 서울가든은 잠겨있기까지. ;; 조금 기다리다보니 일어나서 문을 열어주었다.


2004.09.23 5:25 am



차에 올라 앙코르왓으로 출발했다. 이런이런.. 이미 일출이 시작되고 있었다. 검은 새벽하늘이 아래부터 불그스름하니 변하고 있는데, 좀더 서둘렀어야 했는데 아쉬웠다.(일반적인 사원은 모두 동쪽을 바라보고 있는데, 앙코르왓은 서쪽을 바라보고 있으므로 해가 뜰 때 앙코르왓에서만 정면에서 해뜨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일출을 보는 사람들이 몰린다. 서쪽을 향하고 있는 앙코르왓의 모습을 보고 사원보다는 무덤의 성격이 강하지 않느냐 하는 의견도 있다고 한다.)

앙코르왓으로 열심히 달려가다보니 일출을 보기위해 달려가는 관광객들이 참 많았다. 대형버스에서부터 미니버스, 자가용, 오토바이까지.. 앙코르왓 앞에 도착하니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있었다. 대강봐도 일본인이 얼추 80%는 되는 듯, 일본인들의 비중이 참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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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왓 앞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해가 떠오른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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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왓으로 들어가는 서쪽 입구의 모습. 다리 한쪽은 보수 공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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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왓 서쪽 입구. 보시를 나가시는지 어린 스님들의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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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입구로 천천히 들어가면 일출을 보려는 사람들이 멋진 앙코르왓의 일출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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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을 감상 중인 많은 사람들. 역시나 거북한 셀프사진.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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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왓 서쪽 입구에 햇살이 비취고.. 앙코르왓의 실루엣.
요건 뭔 뱀 같은데, 아마도 유해교반에 나오는 뱀인건가.. 다시 실루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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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어도 찍어도 끝이 없는 앙코르왓의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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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왓, 그리고 부조. 하도 만져서 그런건지 맨들맨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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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앙코르왓의 일출을 구경하다 나오는 길.




2004.09.23 7:02 am



일행과 합류하여 아침식사를 하러 시내로 다시 가는 대신, 식사를 거르고 그 시간에 앙코르왓을 더 보고 오전을 일정대로 하기로 했다.(정말 식사를 거를만큼, 앙코르왓은 대단하다!!)

아직 안을 제대로 들어가보지 못했는데도 앙코르왓의 위용이 대단하다. 그 옛날 사람들이 돌을 날라 이 거대한 사원을 어떻게 지었을까? 앙코르톰은 더 크다던데.. 하긴, 만리장성이나 피라미드도 있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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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앙코르왓에 들어가고 있다. 점점더 가까워지는 앙코르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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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아가다보면, 회랑에 이런 불상들이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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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왓의 일출을 보고 관광객들이 빠져나간 앙코르왓. 현지인이 열심히 청소 중이다.
한가로이 풀을 뜯는 말. 알고보니 돈 받고 관광객 태워주고 사진 찍어주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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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안개에 둘러싸인 앙코르왓. 캬하~!




앙코르왓 중앙의 탑에 가보았다. 중앙의 큰 탑은 수미산을 상징하고, 주위 네 개의 탑은 메루의 봉오리를 상징한다고 한다. 무지하게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데, 직접 보니 책에서 설명해 놓은 것보다 훨씬 가파라 보였다. 거짓말 조금 보태어 거의 직각!!! 잡고 올라가라고 아주 가는 철근으로 손잡이를 해놓고, 계단도 시멘트로 밟고 올라가게 되어있으나 너무 좁아 한 발 겨우 딛을 정도고, 계단의 경사는 아찔할 정도로 가파르다. 그나마 저 철사같은 손잡이와 계단 같지도 않은 시멘트 계단도 오래전 관광객 한명이 실족사한 이후 만들어진 것이라던데.. 정말 신이 다니는 길이고, 인간이 다니는 길이 아닌 가보다. 인간이 신의 영역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경외감을 가지고 기어올라가도록 이런 계단을 만들었다나 뭐라나.. (불평불만)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는 걸 겨우 참고 올라가보니, 앙코르왓을 둘러싸고 있는 담과 해자 같은게 한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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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후들거리며 올라온 앙코르왓 중앙탑에서 본 서쪽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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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득한 계단. 정말 이곳을 올라왔단 말인가? 어떻게 내려가지? (T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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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탑에 올라와 찍은 사진들. 부조에 있는 압살라들의 가슴은 왜 다 맨들맨들한거야. -_-;;(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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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각도!! 정말 가파르고 좁다. 부들부들 떨면서 내려오는 것을 보라.
앙코르왓은 정말 네모반듯하고 동서남북 네 방향에 정확히 맞도록 되어있었다. 제일 밖의 문에서 봐도 다른 문들의 중심을 지나 앙코르왓 중앙탑까지 딱 가운데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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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에서 본 안쪽 회랑. 현지인 아이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앙코르왓에는 유명한 회랑이 있다. 서쪽(보통 들어오는 쪽이 서쪽이다.)에서부터 북->동->남쪽으로 돌아가며 봐야한다는 벽에 있는 부조는 인도 고대서사시인 마하바라타, 라마야나, 유해교반(힌두교의 천지창조임) 등의 내용이 있다. 다 보지는 못 하고, 마하바라타의 장면 중 전투하는 것을 조금 봤다. 마치, 이집트 벽화처럼 사람들을 정면에서 보듯이 되어있던데, 이건 일일이 조각을 했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게다가 벽의 부조 뿐 아니라 나머지 벽이나 기둥 등 비어있는 공간은 하나도 없고, 예쁜 무늬와 부처님, 압살라(무희)로 조각되어있었다. 엄청난 돌을 가져다 이런 사원을 만든 것도 놀라운데, 빼곡한 조각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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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회랑의 부조. 전투장면이 섬세하게 묘사되어있다.




그나마 보존과 복원이 잘 되어있다는 앙코르왓도 많이 부서지고, 시멘트로 메운 자국이 많이 보였다. 그리고, 이곳저곳에서는 복원 공사가 한창이었다.

화장실을 찾아가려다 앙코르왓 한켠에 있는 절에 들어가보게 되었다.(앙코르왓에서 나오는 길 오른쪽에 실제로 스님들이 사는 절이 있다. 시간이 있다면 한번 가보는 것도 좋을 듯.) 법당 같은 곳을 천천히 둘러보는데, 스님 한 분이 Hello 하는게 아닌가. 그래서 스님과 함께 선문답을 주고 받고 싶었으나... 서로의 나라말을 모르는고로, 짧은 영어로 대화하다보니 선문답을 나누지는 못 했다. 스님은 어디서 들었는지 한국어로 인사말을 알고 있었지만, 도저히 '안녕하세요'라는 걸 알아들을 수 없는 발음이었다. 그래서 다시 제대로 된 본토박이 한국어 발음을 들려주었다. 앙코르왓에 참 일본사람들이 많이 오는데, 그래서 스님은 일본어 공부를 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어 공부도 좀 하지.. 몇 가지 한국말을 좀더 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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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나누었던 스님들. 왼쪽 스님과 주로 이야기 했는데, 사진 찍는다니 무지 쑥쓰러워하는 오른쪽 스님.




다시 급한 기운이 몰려오길래 화장실이 어디냐고 물으니까 저~~~어기 구석에 있는데 캄보디아인은 500리라, 외국인은 1000리라라고 했다.(1달러는 4천리라.) 고맙다고 이야기 하고 캄보디아 스님과의 대담을 마쳤다.


2004.09.23 8:57 am



차로 돌아왔다. 한참 본거 같은데 워낙에 새벽에 나와서 시각이 아직도 일렀다. 시원한 차 안에서 잠시 일행을 기다리다 다음 코스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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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절했던 차량, 미니버스. 자가용 빌릴 돈에 미니버스를 빌려서 편하게 다녔다.
게다가 3열 중 2열에도 선루프가!! 열고 올라가 사진 한방 찍었지만, 더운 바람 때문에 다신 열지 않았다.




캄보디아는 우리나라처럼 차량은 우측통행이나, 태국서 넘어온 차들이 많아 운전석이 오른쪽에 달린 차가 많이 보인다.

쁘리아칸. 자야바르만 7세의 아버지를 모시기 위해 지은 불교사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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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리아칸에 가는 길. 세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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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리아칸의 컨셉은 '있는 그대로'? 무너진게 많이 보인다.
문이 갈 수록 작아지는건, 중앙으로 갈 수록 신께 허리 숙여 경외감을 표하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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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리아칸의 부조와 그 곳의 현지인들. 역시나 무너져있는 돌덩이.




2004.09.23 9:50 am



쁘리아칸을 봤다. 지을 당시에 왕은 불교, 왕비는 힌두교라 사원의 반은 불교식, 나머지 반은 힌두교식인데, 후세의 힌두교 왕들이 불교사원과 불상들을 많이 훼손했다고 한다. 그리고, 앙코르왓은 복원이 잘 되어있었지만, 여기 쁘리야칸은 훼손이 된데다가 복원도 거의 되어있지 않아 무너져있는 곳이 많았다. 게다가 어찌나 넓은지.. 일행을 잃어버려 한참 헤매기까지 했다.


2004.09.23 11:10 am



닉삔(니악 삐안)을 가 보았다. 원래 큰 연못 한 가운데에 있는 거라는데, 프랑스에서 제방을 쌓아버렸더나.. 그래서 걸어들어갈 수 있다. 중앙의 커다란 연못과 사방에 작은 연못, 큰 연못에는 뱀 두 마리가 기단을 감고 있는 탑이 있다. 원래 순례자들이 자신을 정화하기 위해 몸을 씻었던 곳이라고 한다. 연못에 원래 물이 있어야 하는데, 말라있다더니만.. 직접 가서 보니 운이 좋게도 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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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삔. 물이 살짝 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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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삔의 동서남북에는 각각 작은 연못이 더 있는데, 거기서 중앙으로 물이 공급된다고 한다.
연결되는 곳에 조각도 있고 그 안에 이런 곳이 있는데, 저 아이의 눈빛만 보고 그냥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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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기 전에 아쉬워서 또 한 장. 닉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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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캄보디아의 뚝뚝. 오토바이에 고급리어카를 달아놓은 듯 하다. 두 명이 함께 다니기에 좋다.




다음은 따쁘롬(따쏨). 책의 설명처럼 정말 복원이 안 된 폐허의 모습이었다. 그나마 입구 쪽 커다란 문은 복원공사를 하는 중이었다. 안의 사원은 무지 작은데, 옛날에는 주변에 사람들이 많이 살았다고 한다. 들어왔던 쪽의 반대편 문에 가 보니, 아주 오래된 나무가 문을 받치고 있는 것 처럼 자라있었다. 고사원과 자연의 조화라..
이 곳 앙코르왓은 정말 오랫동안 세상에서 잊혀져있다가 발견되었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것인지 유적지 사이의 숲이나, 유적지에 있는 나무들이 몇 십년 정도가 아니라 수 백년 이상 된 고령의 나무들로 보였다. 자그마한 나무는 찾기 힘들고, 아름드리 나무들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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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자마자 공사 중. 따쁘롬 곳곳에서 크메르인의 예술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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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쪽에서 본 커다란 나무. 문과 일심동체(?)가 되어있었다. 그리고 저 얼굴은?!?




다음은 동 바레이에 있는 동 메본에 갔다. 바레이는 커다란 연못 같은 곳인데 동쪽의 바레이는 다 메워져있다고 한다. 3층으로 된 피라미드 사원인데, 어찌나 높은지, 날도 더워 슬슬 지치기 시작했다. 사원 1층 네 꼭지점에는 돌로 만든 코끼리가 사원을 지키고 있었다. 사원 3층에 올라가면 주변이 훤히 내려다보이는데, 옛날에는 여기가 모두 물로 가득차 있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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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에고.. 이제 돌아다니는 것도 힘들다. 그래서 그랬나.. 올라가서 동 바레이의 풍경을 안 찍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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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메본에 올라가면 있는 불상. 때뭍지 않은 어린이들의 표정이 부럽다.




오늘 오전의 마嗤?코스, 쁘레룹. 동 메본과 비슷한 양식의 사원이라는데, 꼭대기에는 사당이 있었다. 힘들어서 안 올라가려다 다음에 언제 다시 오나 싶어 힘 내서 올라갔다. 중앙엔 사당이 있고, 주위에 네 개의 탑이 있는데, 마치 앙코르왓의 탑 같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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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정말 힘들다. 뿌레룹. 사진으로 분위기만.. 역시 계단 올라가기가 힘들다. 헥헥.




2004.09.23 11:50 am



드디어 길고도 힘들며, 더워서 머리까지 아팠던 오전 스케줄을 마쳤다. 우리 기사인 비잘(Visal. 프놈펜이 집인데 시엡리엡에서 일 한다고 했다.)에게 구시장 가서 밥 먹고 가겠다고 말 했다.

조금 차를 타고 구시장에 도착했다. 비잘은 한 시간 후에 오기로 하고 일행 모두 식당을 찾아갔다. 식당 몇 곳이 모여있는 곳이 있는데, 한 곳에 들어가 앉았다. 밥은 기본으로 주고, 얼음 든 잔을 줘서 차(어떤 차인지는 모르겠다.)도 공짜로 마실 수 있는, 태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식당이었다. 메뉴판의 메뉴들은 보통 1달러나 1.5달러, 비싼건 3, 4달러짜리도 있었다. 나는 1.5달러짜리 돼지고기를 시키고, 일행은 두개 1달러인 싼 메뉴를 시켰다. 밥도 먹고, 파인애플 쉐이크까지 먹으니 정말 살것 같았다.

비잘이 오기까지 시간이 남아 구시장(Old Market) 구경을 했다. 기념품은 태국 치앙마이에서 봤던 것들과 크게 다른게 없었다. 오히려 치앙마이에 더 종류가 많고 다양했다. 하지만, 앙코르왓 관련된 기념품은 캄보디아에서만 살 수 있겠지?


2004.09.23 1:50 pm



파인애플 깐거와 안 깐거 하나씩 사고 비잘을 만나 숙소로 돌아왔다. 오후 스케줄은 3시부터 하기롤 하고, 방에 들어와 씻고 쉬었다. 어제처럼 잠시 쉰다고 하다가 못 일어나면 안 되는데..


2004.09.23 3:05 pm



잠시 쉬었다가 다시 출발했다. 조금 쉬어서 그런지 몸이 한결 좋았다. 사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밥도 못 먹고 돌아다니느라 힘들고, 더위에 지쳐있었는데, 정말 낮에 한창 더울 땐 잠시 숙소에서 쉬는게 좋을것 같다.

오후의 첫번째 사원은 쁘라삿 끄라반이었다. 가운데 높은 탑, 양 옆으로 두 개씩 탑이 있고 안에는 사당같은게 있었다. 그 동안 봐온 사원들에 비해 매우 아담한 사이즈였다. 다가가는 방향이 사원의 뒷쪽이었는데, 그것도 모르고 멋있다고 사진을 많이 찍었다. 가운데 가장 높은 탑의 사당에 들어가보면 내벽에 부조가 화려하게 되어있다. 나중에 나와 해설집을 보니 비슈나의 부조가 있다고.. 그런 줄 알았으면 좀더 예쁘게 사진을 찍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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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쁘라삿 끄라반. 무언지 모를 크메르 문제가 멋져보인다.




두번째 사원은 따깨우였다. 정말 가파르다. 가만 보기에도 아침에 갔었던 앙코르왓의 탑에 올라가는 계단은 양반이었다. 물론 앙코르왓 탑 올라가는 계단은 한번에 많이 올라가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그에 비하면 따개우의 계단은 어찌나 좁고 가파른지.. 거기에 그 좁은 계단이 관광객들의 발길에 반들반들해 져서 미끄러워보이기까지.. 그래도 여기까지 멀리 왔는데 그냥 돌아갈 수 없어 꾹 참고 올라가 보았다. 으아~ 계단을 무려 네 번이나 올라가서야 맨 위로 갈 수 있었다. 탁트인 캄보디아의 하늘과 숲, 정말 아름다웠다. 솟아있는게 없어 사방을 둘러봐도 지평선이 보였다. 이런 감상도 잠시.. 내려갈 생각에 또 긴장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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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여기도 계단이 너무 좁고 가파르다. (ㅠ.ㅠ) 그래도 올라갔다 왔다!!




다음은 톰마논이었다. 반대편에 거의 비슷해 보이는 다른 사원이 있었다. 마치 길을 중심으로 거울을 보듯 대칭처럼. 반대편의 사원은 많이 훼손되어있고, 복원공사가 한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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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마논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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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왓은 복원 중...




오늘 아침에 본 앙코르왓의 일출만큼이나 멋진 일몰을 볼 수 있는 푸놈바켕에 갔다. 그 사원은 언덕에 지어졌는데, 언덕 아래 코끼리 타는 곳이 있었다. 언덕 위의 사원까지 1인당 무려 15달러!!(한화 약 1.8만원) 치앙마이 트레킹 1500밧(한화 4.5만원) 내고 코끼리를 질리도록 탔는데(1시간 반), 여긴 겨우 언덕 올라가는 몇 분.. 그래도 일행 중 두 분께서 앞으로 코끼리 탈 일정이 없어 타셨다. 귀한 경험이라 내가 카메라를 받아 코끼리 타신 걸 찍어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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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을 올라, 사원의 가파른 계단을 오르고 올라.. (ㅠ.ㅠ)




언덕을 걸어 올라가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다. 이런이런.. 프놈바켕도 가파른 계단이... 오늘은 무지 올라야 하는 날인가보다. 앙코르왓의 백미라는 일몰을 보기 위해 다시 눈 질끈 감고 올라갔다. 사원 위에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아직 해 지는데 까지 여유가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일몰과 석양, 노을을 잘 보기 위해 서쪽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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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놈바켕에서 만난 캄보디아 스님.




일행과 이야기 하며 기다리다보니 다른 한국인 여행자와 함께 앉아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앙코르왓 1주일 티켓을 사서 천천히 돌아보는 중이라고 했다. 해 지기를 기다리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앙코르왓 방문을 6개월 전부터 계획을 하고 있어서 준비와 공부를 많이 해 와서 모자란 사원에 대한 설명을 많이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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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을 기다리는 사람들. 끝없이 펼쳐져있는 앙코르왓의 평원.




그러는 사이 사람들이 술렁여 봤더니 해가 지평선에 걸쳐지기 시작했다. 지평선을 넘어가는 해, 놓치지 않기 위해 메모리 아까운 줄 모르고 디카 셔터를 마구마구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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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넘어가기 시작!! 지는 해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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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는 동안 다른 하늘의 풍경. 마치 저 구름은 날개같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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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해가.. 넘어간다아아아아~~~~




정신없이 사진을 찍다보니 해가 다 넘어갔다. 일순간 폭풍우가 지나간 듯 정신이 멍~ 했는데, 같이 보던 사원 위의 관광객들이 일제히 자연의 경이로움에 박수를 보내기 시작했다.

내려오는 길은 험했다. 그렇지 않아도 가파른 언덕이었는데, 해가 져서 안 보이니.. 그래도 여러사람들이 몰려가니 괜찮았다. 아, 캄보디아에서 이렇게 차 막히는 건 처음봤다. 일몰 보고 내려온 사람들을 대려가는 차 때문에 사원 아래 언덕 앞에는 차들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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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놈바켕을 내려오는 사람들.




2004.09.23 7:20 pm



새로 만난 사람과 함께 저녁 먹기로 해서 같이 올드마켓으로 이동했다. 이 사람은 숙소에서 빌린 자전거를 타고 돌아보는 중이라, 차에 자전거를 싣고 같이 타고 갔다. 벌써 시엡리엡에 3일째라서 길거리 음식을 잘 알았다. 깔끔한 집에 들어가 다양하게 밥을 시켜먹으며 또 이야기를 했다. 아는만큼 보인다더니, 이 친구는 정말 많이 알고 있고, 그만큼 많은 걸 보고 느끼며 감동을 받고 있었다. 좀더 알아보고 찾아보고 올걸 하는 아쉬움을 뒤늦게 느꼈다. 그래도 아끼지 않고 많이 알려줘서 오늘 본 많은 사원들과 앙코르왓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다.

저녁을 다 먹고 같이 숙소에서 맥주 한 잔 하자고 이야기가 나와서, 가게에서 맥주를 조금 샀다. 이 친구는 자기 숙소 들렀다 오기로 하고 우리 일행은 숙소로 돌아왔다.


2004.09.23 8:45 pm



숙소를 들렀던 친구가 와서 숙소에 자리를 잡고 맥주, 음룟, 과일을 먹으며 이야기를 했다. 혼자 캄보디아만, 그것도 특히 앙코르왓만 보러 온 것이라 했다. 지금은 학기 중인 D대 한의대 본과 3학년이었는데, 너무 앙코르왓이 보고 싶어 수업 다 째고 나왔다고 했다. 으아~ 저런 열정을 가지고, 수업 쨀 용기(본3이 수업을 2, 3주 그냥 째다니..)가 정말 대단해 보였다.


2004.09.23 11:55 pm



여행에 대한 열정, 사진에 대한 취미 등이 서로서로 너무 비슷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계속했다. 다들 내일 새벽에 일찍 일어나 앙코르왓의 일출을 다시 보기로 했는데 말이다. 게다가 이 사람들이 내가 가지고 있는 PDA에 뽐뿌를 받기 시작해서 나는 PDA에 대해 설명을 해주고, 나는 그들의 사진에 대한 열정이 너무나 부럽고 따라해 보고 싶어서 사진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자정을 넘기고도 이야기가 끝나지 않아 다음 기회에 또 이야기 하기로 하고 꿈나라로 갔다.



오늘의 지출



04/9/23 차량 5달러 -200.0

04/9/23 숙박 3달러 -120.0

04/9/23 앙코르왓 3일 입장료 40달러 -1,600.0

04/9/23 화장실 1,000리엘 -10.0

04/9/23 점심 1.5달러 -60.0

04/9/23 쉐이크 0.5달러 -20.0



USD 1 = 40 Baht 으로 계산.

캄보디아 화폐는 '리엘'이나 거의 USD로 통용되고, 태국돈도 받으며, 잔돈만 리엘(L)로 줌.





오늘 쓴 돈: 2010밧

환전한 돈: 0밧

남은 돈: 5255.5밧

누적 지출: 24002.5밧 (1142.98밧/일)

신고

2004.09.22 2:55 am



드디어 표를 팔기 시작했다. 표 팔기를 기다리는 동안, 한국 여행자들을 만나서 같이 이야기하다보니 모두 앙코르왓에 가는거라 같히 움직이기로 했다. 혼자 가게 되면 심심하기도 하거니와, 숙소나 교통(앙코르왓 둘러보는 택시 대절)에 비용이 상승하게 되는데, 동행이 생겨 참 다행이다.


2004.09.22 3:27 am



버스타는 곳에 가보았더니 사람들이 타길래 버스에 올랐다. 좌석번호도 정해져있어서(처음엔 없는 줄 알았다. 그리고 태국사람들은 아라비아 숫자를 써도 우리와 좀 다르게 써서 알아보기가 힘들다.) 혼자 가게될까봐 걱정을 조금 했었는데, 일행과 함께 타니 맘이 놓였다. 목적지인 아라얀쁘라텟까지는 세시간 반, 아침 7시에 도착이다. 기다려라, 캄보디아. 내가 간다!


2004.09.22 7:28 am



중간에 에어컨 때문에 너무 추워서 몇 번 깻다. 이 버스는 에어컨1등 버스라 화장실도 있고 다 좋은데, 에어컨 구멍을 막을 수 없게 되어있었다!!(방법이 있는데 몰랐을 수도..) 긴팔옷을 입긴 했는데, 아래는 얇은 반바지라 오돌오돌~

6시 즈음 눈을 떠보니 지평선으로 해가 더오르고 있었다. 구름에 가려 마치 노을처럼 하늘이 붉게 물드는데 참 예뻤다. 우리나라에서도 해 뜨고 해 지는 건 항상 있지만 눈여겨 보지 않는데다가, 도시에 살다보니 산과 언덕, 빌딩과 건물들에 가려 제대로 보지 못하다가, 이런 곳에 오니 사방이 탁 트인 평지, 지평선으로 해가 뜨고 지는 걸 보니 또 감회가 새로운 것 같다.

아란야쁘라텟에 도착했다. 거의 네 시간 가까이 걸렸다. 버스터미널에서 국경까지는 거리가 꽤 되기 때문에 뚝뚝을 이용하라고 핼로우태국에 쓰여있는데, 한 대에 무려 60밧을 내라는 것이었다. 책에는 50밧인데.. 50밧으로 깎으려고 해도 안 듣고, 네 명이니 두 대 타면 120밧 하자는 뻔한 계산만 했다. 안 타고 버티고 있으니 한 대에 네 명 타고 100밧까지 내려가다, 마지막에는 80밧까지 내려서 OK 하고 탔다.

뚝뚝을 타고 국경에 갔다. 생각보다 오래 탔는데, 국경에 도착해 보니 번잡한 것이 신기했다.(그러므로 짐 간수를 잘 해야 한다고 한다.) 국경 근처에 커다란 시장도 있고 하던데,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사람들 가는 곳을 따라갔다.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해볼 수 없는 걸어서 하는 국경통과를 위해 우선 태국출국사무소에 여권을 제출했다. 별말 없이 출국도장 꽝광!! 다리를 건너가니 캄보디아였다. 국경을 바삐 넘어다니는 사람들.. 이국적인 광경이었다. 특히 캄보디아에서 사람들이 줄을 서서 태국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차도 많이 넘어가고, 수레도 길게 줄 서 있고, 특이한 자전거(짐을 싣나본데 사진을 못 찍은게 아쉽다.)도 있었다. 캄보디아 비자를 받기 위해 돈을 준비하려고 지갑을 꺼내니 구걸하는 아이들이 몰려들었다. 이런 아이들 말고도 어른들도 구걸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 나는 저러지 않고 있는 걸 행복으로 생각해야 하는건지, 저들이 불쌍하다 생각해야 하는건지, 캄보디아는 저들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만감이 교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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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왓을 형상화한 캄보디아 국경 뽀이뻿의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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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지어 태국으로 넘어가는 캄보디아 사람들. 끝이 보이지 않는다.
사람들 뒤의 현대적 건물은 카지노다. 태국엔 카지노가 없어, 국경 넘어 카지노를 간다나?




2004.09.22 8:15 am



다리를 건너가면 Visa Service라고 쓰여있는 사무실이 오른쪽에 있다. 꼬따오에서 만난 누구는 1200밧을 주었다던데, 1000밧에 아무 문제없이 비자를 받을 수 있었다. 재미있는 건, 아란-뽀이펫 국경을 한국사람들이 많이 넘는건지, 비자신청하는 곳의 예시가 한국사람으로 되어있고, 신청용지를 주시면서 안내해 주시는 아저씨는 비록 단어 수준이었지만 유창한 한국발음으로, 안녕하세요, 사진, 천밧 등을 알려주셨다. 잠시 비자 나오길 기다리는 동안 처음 본 캄보디아의 풍경을 사진에 담았다. 참, 비자는 아침 7시부터 저녁 8시까지 발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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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로 넘어와 비자 발급을 기다리며... 하늘이 참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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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왓 냄새 물씬 풍기는 부조.




비자를 받았으니 이제 캄보디아로 입국을 할 차례. 사무실에 들어가 캄보디아 입국/출국증을 작성하고 내면 별일 없이 도장 찍어주고, 밖에 있는 아저씨에게 한 번 보여주면 캄보디아 땅을 밟을 수 있었다.

뽀이펫 국경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우선은 태국으로 넘어가는 수많은 사람들과 수레들, 차와 자전거들. 아이와 어른을 가릴 것 없는 걸인들과, 그런 풍경엔 안 어울려보이는 카지노들. 게다가 겨우 다리 하나 넘어갔을 뿐인데, 캄보디아의 태양은 어찌나 따갑던지..


2004.09.22 8:42 am



그 동안 다른 분들에게 들었던 좋은 버스를 타려고 맘 먹고, 택시 호객꾼들이 달라붙어 타라고 호객행위를 하는 것을 아랑곳하지 않고 버스를 찾아봤다. 하지만, 무지하게 좋다는 버스는 안 보이고..(나중에 알고보니 좋은 2층버스는 오후 1시 경 뽀이펫에서 시엠리엡으로 출발한다고 한다.) 결국 캄보디아 입국할 때부터 찰싹 붙어다니던 호객꾼에 이끌려 검음색 도요다 캠리에 올랐다.(말이 택시지 자가용이다.)

캄보디아의 태양은 태국과 또다르게 엄청나게 강렬했다. 선팅(정확한 명칭은 윈도우 틴팅, Window Tinting이지만..)도 안 되어있는 유리창으로 강렬한 태양이 작열했다. 그렇지 않아도 꼬따오에서 바짝 태운 살들이 더 타들어가는 것 같았다. 그나마 다행인건, 미리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는지 확인을 하고 타서, 햇빛만 좀 막으면 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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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펼쳐진 캄보디아의 땅. 산이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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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이뻿에서부터 앞으로 직진~~!!! 그럼 씨엡리엡이 나온다.




캄보디아의 도로사정은 태국에 비해 아주 열악했다. 사실, 아라얀쁘라펫(태국)에서 뽀이펫(캄보디아)으로 넘어오면 그 극명한 차이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말로만 들었던 시엡리엡으로 가는 길.. 차선도 없는 포장길이었는데, 웅덩이가 여기저기 움푹 패여있어서 웅덩이를 피하느러 차가 이리저리 S자 운행을 했다. 마주오는 차와 부딪힐만큼 가까이 마주보기도 했다. 그나마 포장길은 한 40분 정도 가니까 없어지고, 붉은 흙먼지가 날리는 비포장도로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었다. 캄보디아에는 산이 없는지, 붉은 비포장도로와 논밭은 지평선을 향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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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나무 그늘 속도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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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이런 땡볕이었다. (ㅠ.ㅠ)




가다가 중간에 아저씨가 차를 세워서 화장실도 다녀올 시간을 주시고,어딘지는 몰라도 캄보디아의 작은 시골도시를 잠시 살펴볼 수 있었다. 태국에 국왕/왕비의 사진이 많이 있는 것처럼, 이곳 캄보디아에도 국왕/왕비의 사진이 많이 보였다.


2004.09.22 12:10 pm



덜컹거리는 비포장도로를 달리고 달려 드디어 시엠리엡에 도착했다. 피곤했던지, 그렇게 흔들리는 차 안에서 깜빡 졸았다.

방콕에서 만난 일행이 예약을 해 두었던 서울가든에 내렸다. 우선은 주신 물 한 컵 쭈욱 들이키고, 숙소 이야기를 좀 하고 직접 가서 보았다. 팬룸 6달러, 에어컨룸 12달러인데, 태국보다 비싼 물가이지만 그래도 게스트하우스 치고는 꽤 괜찮았다. 방 두 개를 나누어 쓰기로 하고, 점심은 한국식으로 시킨 후 앙코르왓 일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선 앙코르왓 입장료가 3일에 40달러, 매일 택시가 20달러(좀 먼 곳을 가면 그 날은 10달러 추가), 두어가지 옵션(압살라댄스디너쇼, 무지 크다는 호수 등)이 있었다. 앙코르왓에서의 일출/일몰 보는 것도 다 포함되어있어 그대로 하기로 했다.

제육볶음 둘과 된장, 김치찌게를 시켰는데 한 상 가득 차려주셨다. 게다가 밥은 무료로 더 주신다니!! 음식도 외국이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한국적인 맛을 가지고 있었다. 버섯과 깻잎, 갓김치 등은 정말 맛있었다. 비록 식사비가 메뉴당 5, 6달러라 하루 숙박비 수준이지만, 그래도 맛있고 양도 많아서 한번씩 먹을만 하다는 생각을 했다.(사실 난 이 식사가 마지막이었다. 도저히 비싸서 사먹을 수가 없었다. ;;;)


2004.09.22 2:05 pm



배부르게 밥 먹고 숙소에 들어와 짐 풀고 우선 씻었다. 내일부터 시작될 앙코르왓 구경을 위해 디카와 PDA를 충전시켜놓고, 잠시 누웠다.


2004.09.22 6:30 pm



일어나보니 너무 많이 잤다!! 게다가 4시 반에 잠시 앙코르왓 다녀오기로(그건 3일 택시 빌리는 조건으로 서울가든에서 서비스 해 주신댔는데..) 했는데 시간이 너무 지나버린것이다. 일행들은 모두 사라지고..

한동한 못 했던 전화를 해보고자 서울가든으로 갔다.(서울가든은 한국음식식당이고 게스트하우스는 뒤에 좀 떨어져 따로 있다.) 가보니 일행들은 시장에 갔다고 알려주셨다. 전화는 1분에 1달러, 인터넷폰이었다. 전화를 해보니 나는 잘 들리는데 상대방이 잘 안 들리고 뭉게진다고 해서, 금방 끊었는데 2달러. 그냥 인터넷을 했다. 30분까지 1달러, 1시간까지는 1.5달러.


2004.09.22 7:20 pm



인터넷을 하다보니 일행들이 들어왔다. 시장에 가서 저녁거리를 사오셨다는데, 인터넷 계속하느라 먼저들 드시고, 나중에 혼자 먹었다. 망고스틴과 람부탄, 석류까지 사오셔서 오랜만에 과일도 맛있게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2004.09.22 9:00 pm



다시 인터넷을 하러 일행 한 명과 같다. 서울가든의 인터넷 환경은 열악하기 그지 없었다. 꼬따오에서 만난 형님들 왈, 캄보디아에서 인터넷 하면서 한 페이지 보려면 담배를 두 대나 피워야 한다고 하시더니 그 말이 과장이 아니었다. 거기에, 컴퓨터 사양이 좋지 않다보니(Pentium III급도 아니고 P2 정도 되는 AMD CPU에다가 64메가 메모리, 그것도 비디오가 뺏아가서 56메가로만 잡히고, 거기에 윈도우2000!! 이러니 부팅만 10분 걸린다.) 겨우 메신저에 접속하여 한국의 가족들,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게 전화보다 싸고, 많이 할 수 있고..


2004.09.22 11:14 pm



서울가든의 추천일정으로는 첫째날에 일몰, 둘째날에 일출을 보는데, 일출이 너무 좋아 두 번 보는 사람들도 있다고 해서 우선은 추천일정의 첫번째와 두번째 날 일정을 바꾸었다. 일출이 맘에 들면 둘째날에도 돈 더주고 일출 보기로 한 것이다. 내일 기상시간은 새벽 4시 반! 5시에 나가야 일출을 보기 때문이다. 오늘은 내내 서울가든에만 있었는데, 내일 진짜 캄보디아를 몸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자자~!



오늘의 지출



04/9/22 버스(방콕->아란) -162.0

04/9/22 뚝뚝 -20.0

04/9/22 캄보디아 비자피 -1,000.0

04/9/22 택시비-뽀이펫->시엡리엡 -250.0

04/9/22 중식 5달러 -200.0

04/9/22 숙박 3달러 -120.0

04/9/22 전화 2달러 -60.0

04/9/22 인터넷 3.5달러 -140.0



USD 1 = 40 Baht 으로 계산.

캄보디아 화폐는 '리엘'이나 거의 USD로 통용되고, 태국돈도 받으며, 잔돈만 리엘(L)로 줌.





오늘 쓴 돈: 1925밧

환전한 돈: 4720밧(가지고 있던 USD 118. 사용은 USD로 했으나, 계산의 편의를 위해 Baht으로..)

남은 돈: 7265.5밧

누적 지출: 21992.5밧 (1099.63밧/일)

신고

2004.09.21 7:22 am



알람이 울렸지만 바로 못 일어나고, 한참을 뒤척이다가 일어날 수 있었다. 머리 감고, 세수 하고, 떠날 채비를 했다. 그런데, 이 놈의 비는 왜이리도 온다냐.. 꼬따오에 들어올 때도 비바람이 몰아치더니, 나갈 때도 성대한 환송을 해 주는가보다.

방콕에 가서 어떻게 할지, 미리 세워온 계획표와 헬로우태국을 살펴보면서 고민을 시작했다. 앙코르왓으로 가기 위해 북부터미널에서 아란야쁘라텟까지 가는 버스를 타야 하는데, 첫차가 새벽 세시 반이라, 조인트티켓으로 방콕에 가면 빨리가면 저녁 8시, 숙소 안 잡고 짐만 잠시 맡겨놓고 놀다가 밤에 북부터미널에 가서 표 사 놓고 노숙 잠시 하다가 가야겠다는 것로 최종 결정 했다.


2004.09.21 8:35 am



그 동안 정말 신세 많이 졌었는데 이렇게 이별해야할 시간이 다가왔다. 밥도 무지 많이 얻어먹고, 잠까지 얻어자고, 라면과 고추장도 실컷 먹고, 거기에 완벽한 수영강습까지.. 너무 염치가 없는 일이었지만, 그래도 좋은 형님들 만나서, 하마터면 혼자 심심할 뻔 했던 꼬따오 여행을 너무 재미있고 알차게 보낼 수 있었다.

만나면 헤어지고, 헤어지면 또 만나는 법. 형님들께서 예정된 코스 다 마치시고 방콕에 오시면, 내가 앙코르왓 갔다가 방콕에 돌아와 있을 때랑 겹치길래, 나가기 직전(10월 1, 2일)에 호텔에서 머무를거라고 찾아오시라고 했다. 미니홈피에 글 남기거나, 큰형님 핸드폰(로밍을 해 오셨다.)으로 연락드리기로 하고, 아쉬운 작별을 했다.(코랄에서는 매핫 선착장으로 가는 무료 택시(썽태우)가 있다. 그걸 타면 조금이라도 지출을 줄일 수 있어서 그걸 탔다.)


2004.09.21 9:13 am



아침을 안 먹어서, 어제 형님들과 같이 먹었던 샌드위치를 사 먹으러 갔다. 50밧이면 싼건 아니지만, 그래도 맛있으니까!!

배를 기다리니 이미 선착장에 도착해 있었다. 춤폰에서 온 배라 사람들이 많이 내렸는데, 그 중에 한국인 여행자 세 명이 있었다. 그래서 코랄에서도 마중 나온다고 했었는데.. 선착장에 내려서 어딜갈지 몰라하길래 말 붙여서 파란옷(이라고 보통 한국인업소에서 알려주는데, 하늘색옷이다.) 입은 사람들이 코랄 사람들이니 그 사람들 따라가라고 알려주었다.


2004.09.21 10:20 am



롬프라야를 탔다. 10시에 출발한다더니, 중간에 늦은건지 10시 반이 되어서야 배가 출발했다. 꼬따오에 들어갈 때에는 비바람이 몰아치고, 배 안의 에어컨도 너무 세게 틀어서 배멀미와 추위에 고생을 했는데, 이번에 꼬따오에서 나갈 때에는 배도 별로 안 흔들리고, 에어컨을 안 튼건지 조금 덥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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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보이는 쾌속선, 롬프라야. 배낭여행자들이 줄줄이 들어가고 있다.




배가 출발하니 Shallow Hal이라는 영화를 틀어주었다. 기네스 펠트로가 무지 뚱뚱한 여자로 나오는 영화였는데, 영어 음성에 영어 자막에 보기가 어려웠지만, 그래도 열심히 보니까 재미도 있고 시간도 금방 지나갔다. 다행히도 꼬따오에 들어갈 때 처럼 날씨가 나쁘지 않아서 쾌속선의 쾌적한 승선감을 느낄 수 있었다. 거기에 맨 앞자리에 앉아서 다리도 쭉 내밀고 있었더니 얼마나 편하던지.. ^^


2004.09.21 12:06 pm



춤폰에 도착했다. 배 앞으로 내리는 줄 알고 가방들고 기다리고 있었더니, 뒤로 내리는 것이었다. 얼른 내려서 롬프라야 카운터로 갔더니 방콕 가는 버스는 1시에 출발한다고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처음으로 버스를 타서 2층 맨 앞자리에 앉아 편하게 바깥 구경을 하며 가려고 했는데, 표에 쓰여져있는 숫자가 좌석번호라고.. 이런. -_-;;

밥 때가 되니 배가 살살 고파오는데, 주위에 있는 것이라곤 롬프라야 데스크와 거기서 하는 작은 매점 뿐. 볶음밥이 무려 50밧!! 일반적인 식당 수준이었다. 파는 건 노점 수준이던데.. 그래도 어쩔 수 있나, 배고픈데. (ㅠ.ㅠ) 결국 돼지고기 들어간 계란볶음밥을 하나 사먹었다.


2004.09.21 1:03 pm



기다리던 버스에 올랐다. 2층부터 좌석번호가 붙어나가 2층 앞쪽에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거 사람이 가득 차는게 아닌가!! 옆자리에 가방 쌓아놓고 기대어 자도 길었던 방콕-춤폰 구간인데, 좌석마다 한 사람씩 앉는 좁은 공간에다 대낮이라는 상황은 장장 8시간 여의 버스 여행을 두렵게 만들었다. 내 옆자리가 비기를 열심히 기도했지만, 으잉~ 프랑스인인듯한 아저씨와 같이 앉게 되었다.

한 시간 정도 자고 일어났는데, 앞에 앉은 태국인은 의자를 뒤로 한껏 젖혀놓았다. -_-a 그렇지 않아도 자리 좁은데.. 앞을 보니 맨 앞자리 두 자리가 비어있었다. 옆에 앉은 사람이 그리로 자리를 옮기길래 따라서 얼른 자리를 옮겼다. 아, 편하고 좋아라. (^^)

아무리 가도 끝도 없는 길.. 뭔 길이 이리도 울퉁불퉁한지.. 고속도로 같은데도 속도를 못 냈다.


2004.09.21 5:39 pm



휴게소에 차가 멈추었다. 우선 볼일을 보고 먹을거리를 찾아보았더니 볶음밥이 25밧. 고추와 칠리소스를 듬뿍 뿌려 맛있게 먹었다. 하지만 언제나 부족한 태국의 한끼 식사. 무얼 먹을까 한참 가게를 돌아보다가 결국 비스킷과 스프라이트를 사먹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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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프라야 조인트 티켓으로 이용하는 버스. 2층버스에 물 넣는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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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2층버스! 멋지지 않은가? 저기 2층 왼쪽 바로 앞에 앉아서 방콕으로 갔다.




한 30분 정도 쉰 버스는 다시 출발했다. 아직도 방콕까지는 한참 남았을 것인데, 으으~ 지루하다. 장거리 버스여행이란..


2004.09.21 8:07 pm



카오산에 도착했다. 꼬따오에서 같이 있었던 형님들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추천해 주신 동대문으로 바로 갔다. 한국인 사장님은 안 계신건지, 태국인 직원들만 있었다. 북부터미널로 버스타고 가서, 아란야쁘라텟 가는 새벽차를 타고 가는게 어떨런지 여쭈어보고 조언을 들으려고 했는데.. 그래서 헬로우태국과 프린트해 간 종이들을 뒤적이며 어떤 버스가 북부터미널에 가는지, 어디서 타야 하는지를 살펴보았다. 그러자 식사하시던 한 분이(동대문에 들어설 때부터 한국인이신걸 알고 있었던..) 말을 걸어오셨다. 이제 방콕에 오신지 3일 되신 그 분은 모레까지 계시다가 치앙마이로 트레킹 다녀오시고 푸켓/피피에 가실거라고 하셨다. 회사를 다니시는데 열흘 넘게 휴가를 내고 어럽게 나오신거라고 하셨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동대문 사장님이 오셨다. 나이 지긋하신 분이셨는데, 밤에 버스타고 북부터미널에 가서 새벽차 타고 캄보디아 국경을 넘을거라고 했더니, 그럴 필요없이 카오산에서 자고 내일 새벽에 택시타고 가면 된다고, 일찍 차 탈 필요 없다고 잘라 말하셔서.. 뭐 더 묻고 자시고 할 게 없었다. 새벽에 택시타면 90밧이면 가는데 뭘 버스를 타냐고 하시는데, 그것도 아까운 가난한 배낭여행자는 어쩌라고.. (ToT)/

화장실에서 일 보고 양치질까지 하고난 후 아까 그 분과 마주앉아 이야기를 계속했다. LG전자 다니시는데, 어렵게 휴가내서 나오신거라 시간이 없어서 치앙마이, 푸켓/피피 이동을 비행기로 할거라고 하셨다. 역시, 난 가난한 여행자... 흑흑.(뭐, 더 저렴하게 여행하시는 분들도 많다. 나도 그러고 싶은데, 몸 편하길 바라니 잘 안 된다.) 치앙마이 가신다고 하셔서, 내가 치앙마이에 있으면서 했던 거, 구경했던 거 많이 알려드렸다. 방콕에서도 재즈바인 색소폰 꼭 가보시라고 말씀드리다보니, 이 분도 병특 출신이셨다. 전문연구요원으로 5년 일 하셨다는데, 오래간만에 같은 병특 출신을 만나 쉽게 꺼낼 수 없는 군대 이야기(라봐야 훈련소 4주가 전부지만, 현역출신들 앞에선 무시당하므로 못 꺼낸다.)도 나누었다.


2004.09.21 10:10 pm



북부터미널 가는 길에 인터넷도 하고 디카 메모리 백업도 받으려고 인터넷 까페 한 곳을 들어갔다. CD 굽는게 90밧. 보통 100밧인데 10밧 싸길래 인터넷까지 이용했더니만.. 역시나 느렸다. 아무리 ADSL이라고 밖에 써 놓아도 우리나라 수준의 인터넷 환경을 기대할 수가 없다. 그리고 컴퓨터 사양도 딸려서 인터넷 익스플로러 두어개 띄워놓으니 아주 힘들어 했다. 역시, 인터넷까페는 치앙마이의 몬뜨리호텔 까페에 있던게 최고였다. 속도 빠르고, 사양 빵빵하고, 시원하면서 분위기 있는 음악까지..


2004.09.21 11:11 pm



인터넷도 하고, 디카 메모리 백업도 한 후 북부터미널 가는 버스번호와 정류장을 물어보고 나왔다. 포선스 하우스 건너편에 북부터미널 방향의 버스 정류장이 있어 건너갔더니 얼마 기다리지 않고 3번 에어컨버스(일반버스가 왔었다면 그냥 지나쳐 보냈을 것이다.)가 와서 바로 탔다. 북부터미널로 출발~!

이 버스는 다른 버스와 사뭇 달랐다. 우선 안내양 언니. North Bus Terminal이라고 하니까 못 알아들어서(열이면 여덟은 못 알아듣는다. 태국말로 알아두자.), 책을 뒤져 태국말로 말 했더니 맞다고 했다. How much?라고 물으니 분명 Twenty라고 했는데, 20밧을 주니까 4밧을 거슬러 주었다. 게다가 기사 아저씨는 거의 우리나라 버스 기사 아저씨들마냥 급출발/급정지는 물론이고, 과속과 상향등/경적 사용, 신호위반 및 중앙선 침범을 밥 먹듯 했다. 오랜만에 한국에 간 느낌이 들었다. ^^


2004.09.21 11:45 pm



북부터미널에 도착했다. 정확히는 북부터미널 옆 시내버스터미널에 도착한 것이다. 밤이라 금방 왔는데 모르는 곳에 내려주어서 북부터미널 찾느라 잠시 우왕좌왕 했다.
터미널에 들어가니 표 파는 창구는 모두 문을 닫았고, 나처럼 밤새고 일찍 차 타려는 현지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외국인 보기 힘든 북부터미널인데, 한밤중이라 단 한 명도 찾을 수 없었다.

아란야쁘라텟 가는 첫차는 새벽 3시 반이였다. 슬슬 자야겠는데, 태국사람들은 아예 신문지 깔고 누워자는 사람들까지 있었다.



오늘의 지출



04/9/21 참치샌드위치 -50.0

04/9/21 아이스티 -20.0

04/9/21 돼지고기계란볶음밥 -50.0

04/9/21 볶음밥 -25.0

04/9/21 스프라이트 -15.0

04/9/21 오레오 -30.0

04/9/21 CD굽기 -90.0

04/9/21 인터넷 -30.0

04/9/21 에어컨버스-카오산->북부터미널 -16.0





오늘 쓴 돈: 326밧

카드결제: 0밧

환전한 돈: 0밧

남은 돈: 4470.5밧

누적 지출: 20067.5밧 (1056.18밧/일)

신고

2004.09.20 7:15 am



일어났다. 오늘은 바디낚시 가는 날이다. 내일 이곳을 떠나기로 했기에 오늘 쓸 것들 빼고 대강 집을 챙겼다. 간단하게 샤워도 하고, 렌즈도 껴서 선글라스를 끼고, 민소매티에 반바지를 입고 형님들께 갔더니, 배 타면 햇살이 장난 아니라고, 긴바지에 긴팔 옷을 입고가라고 하셨다. 있긴 있는데 너무 두껍다고 하니까 얇은 긴바지 하나를 빌려주셨다. 도데체 어디까지 신세를 지는거야!!

8시 반에 픽업하러 온다고 해서 8시 20분부터 리조트 앞에서 기다렸더니 금방 차가 한 대 왔다. 다른 리조트도 몇 곳 들러서 다른 사람들도 같이 타고 매핫 선착장으로 갔다.


2004.09.20 8:56 am



낚시 투어를 주관하는 여행사에서 먹을거 사고 기다리라는데, 기다리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스노클링 하러 가는 사람들이었다. 행여나 스노클링 하는 사람들과 같은 배를 타는건가 하고 걱정을 했었는데, 알고보니 스노클링은 배가 다른 것이었다. 형님들과 햄샌드위치, 참치샌드위치(바게뜨 비슷한 빵에다 해 주었다. 각각 50밧!!)를 하나씩 사서 나누어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좀 비싸긴 하지만..(꼬따오는 정말 물가가 비싸다.)

낚시배엔 형님들과 나, 아일랜드 사람 셋, 태국 사람 셋과 왠 서양사람이 한 사람 탔다. 나중에 보니 그 서양사람은 이곳에서 머물면서 외국인들을 위한 낚시투어를 해 주는 모양이었다. 태국말도 잘 하고, 태국사람들에게 이것저것 시키기도 했다. 태국사람들은 영어를 못 하는지 한마디 안 하더만..

매핫 선착장을 출발하여 서쪽으로, 서쪽으로 향했다. 그래도 그 동안 며칠 배 탔다고 바로 배멀미를 하지는 않았다.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도 했는데, 먹구름이 껴있는 곳을 지나니 바로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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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비구름 아래에는 비가 왔지만, 밝은 곳으로 가니까 비가 안 왔다.




한 시간 정도 바다를 달리다가 꼬낭유안이 보이는(물론 꼬따오도 보이는) 곳에 닻을 내리고 낚시를 시작했다. 릴 낚시였는데, 우리나라 릴 낚시는 릴이 낚싯대 아래에 달려있지만, 이곳의 릴 낚시는 릴이 낚싯대위에 달려있었다. 그리고, 미끼는 오징어.(태국 오징어는 우리나라 오징어에 비해 매우 작다. 꼴뚜기와 오징어 중간 크기랄까? 노점에서 숯불구이오징어꼬치를 자주 판다. 아직 먹어보지는 못 했다.) 태국사람들이 무거운 추가 달린 커다란 낚시 바늘에 오징어를 끼워주면 바다 바닥에 가까이 가도록 한참 줄을 늘어뜨리고 마냥 기다리는 것이었다. 간혹 입질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얄밉게도 오징어만 뜯어먹고 가는 녀석들이라,줄을 올려보면 오징어가 만신창이가 되어있는 경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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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푸른 바다. 물고기가 많이 잡혀야 할텐데...




그렇게 몇 번 낚시를 드리우고, 파도에 출렁이는 배 위에서 배멀미와 씨름을 하고 있는데, 낚시대가 휘릭~! 휘어지는 것이었다. 고기닷!! 바로 일어나 릴을 정신없이 감았더니, 무거운 녀석이 느껴졌다. 우리나라 낚시처럼 밀고 당기는 맛이 전혀 없이, 그냥 릴만 감았는데, 다 올려보니까 어른 손바닥 세 배는 됨직한 열대물고기가 한마리 잡혔다. 으하하하~! 일생일대의 첫번째 바다낚시의 노획물. 이름도 잘 모르는 열대 물고기(마름모 모양의 몸에 등지느러미가 긴 녀석이었다.)였는데, 덩치가 꽤 컸다.

고기배는 자주 포인트를 옮겨다녔다. 아마도 정해진 루트가 있으리라.. 그렇게 옮기면서 낚시를 계속 하는데, 처음에 바다로 나올 때는 배가 빨리 움직여서 괜찮았는데, 닻 내리고 가만히 있으니 파도를 심하게 타서(오늘이 평소보다 파도가 좀 높아보였다. 그래봐야 우리나라 보통 파도보다도 낮지만.) 점점더 배멀미를 하기 시작했다. 배멀미약 한 알 달라고 해서 먹었는데도 별 차도가 없어서, 결국 낚시대를 버리고 고개 푹 숙이고 있었더니, 선원 아저씨가 들어가 누워있으라고 해서 선실(이라고 해봐야 조그만한 배라서 선장 아저씨 자리 말고 겨우 두 사람이 누울 정도의 자리만 있었다.)에 가서 누웠다.


잠시 정신을 잃었는데, 두 시간이 넘게 자버렸던 것이었다. 밖에서는 계속 낚시를 하고 있었다. 나가보니 그 동안 아일랜드 사람들은 다섯 마리나 잡았는데, 우리는 겨우 두 마리. 많이 뒤지고 있었다. 잠을 자서 그런지, 약 기운이 돌기 시작한 것인지, 배멀미가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참으면서 낚시 할 만 했다. 아일랜드 사람들이 계속해서 잡아 올리는 것을 부럽게 보고 있다보니 내 낚싯줄이 팽팽하게 당겨졌다. 낚싯대도 많이 휘는 걸 보니 꽤 큰 녀석이었다. 신나서 마구 당겨올리고 있는데, 뭐에 걸린 듯 아무리 당겨도 안 올라왔다. 으아~ 이거 바위에 걸린거 가지고 좋아한거야? 선원 아저씨가 Rock(바위야.)이라면서 낚싯줄을 당겨 빼주었는데, 오호홋~! 계속 낚싯줄을 당기는 무언가가 있었다. 열심히 릴을 돌려 끌어내어보니 오늘 잡은 물고기 중에 가장 큰 고기가 걸린 것이었다!! 그 동안 물고기를 낚으면 별말 안 하던 태국 아저씨들이, 이번에 내가 잡은 녀석을 보더니 Good을 연발하면서 똠양을 만들어먹으면 맛있다고 계속해서 이야기 해 주었다. 정말 괜찮은 고기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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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은 물고기들. 맨 왼쪽 아래와 오른쪽 줄 위에서 네번째(갈색의 큰 물고기)가 직접 잡은 것.



나머지는 형님들, 아일랜드 사람들, 태국 선원들이 잡은 것들이다.


시간이 4시를 향해 가니까 돌아갈까냐고 서양 아저씨가 물어봤다. 멀미에 고생도 많이 하고, 어서 땅을 밟고 싶어서 돌아가자고 했다. 매핫 선착장으로 향하던 길에 잡았던 고기를 모두 꺼내어 기념촬영도 했다. 잡은 물고기만 가져가는 줄 알았는데 비록 우리가 조금 잡았지만, 태국 아저씨들이 잡은 것까지 모두 포함하여 코리아/아일랜드팀이 서로 사이좋게 나누어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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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촬영!! 배멀미로 정신없다. -_-;; 오른쪽에 몸만 나온 사람들이 아일랜드 청년들.




2004.09.20 3:50 pm



낚시가 끝났다. 배멀미 때문에 진짜 고생을 했다. 아아~ 바다스포츠가 참 재미있는데, 파도 때문에 배멀미에... 꼬따오 들어올 때부터 시작해서, 바다다이빙 하는 내내, 그리고 마지막 바다낚시까지 계속 배멀미를 했다. 작은배 체질이 아닌건가.. 엄청 큰 배(페리 같은거) 타면 전혀 안 흔들리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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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선착장으로 돌아가자. (ㅠ.ㅠ)




2004.09.20 4:15 pm



숙소로 돌아온 후 바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수영장으로 직행했다. 자유형은 작은형님으로부터 합격판정을 받았다. 아직도 동작의 연결이 자연스럽지 않은 것이 느껴지기는 하는데, 그래도 요 며칠 동안 배운 걸 잊지 않고 수영할 때마다 기억해서 한다면, 앞으로도 큰 문제가 없겠지? 거기에 평형 발차기도 배웠다. 지난 번에도 잠깐 했었는데, 무릎을 모으고, 발 안쪽을 바깥쪽으로 최대한 벌리고,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닌 관절이 복귀하는 것을 이용하여 발차기를 해야 한다는데, 이게 말부터도 어렵듯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게다가 몸이 너무 굳어서 다리가 제대로 벌어지지 않아 더 힘들었다. 작은형님 말씀으로는 처음부터 되는게 없으니, 사나흘 꾸준히 하면 감이 온다고 하셨다.


2004.09.20 5:33 pm



수영을 마치고, 샤워도 하고, 빨래도 하면서 토니 선생님 기다렸다. 그러다, 큰 형님께서 코랄 리조트 직원들(태국사람들)이 있는 건물에 가시더니 칼 한 자루를 빌려오셔서, 오늘 잡아온 물고기 중 한 마리를 회 떠 주셨다. 내가 두번째로 잡았던 것이었는데, 큰 형님 말씀으로는 다금바리라는 고기란다. 한국에서 무지 비싼 고기라면서 맛있다고 하셨다. 정말, 다른 물고기 잡아 올릴 때는 별 말 없던 고깃배 사람들이, 내가 그걸 잡아 올리자 Good을 연발하면서 정말 맛있고, 특히 똠얌을 해 먹으면 죽인다고 했다. 칼이 잘 들지 않아 고기를 커다랗게 썰어오셨는데, 초장을 찍어서 한 점 먹어보니, 으아아아~~!!! 이렇게 맛있을 수가!! 칼도 안 들고, 큰 형님께서 사시미 전문가도 아니시라 모양은 제멋대로였지만, 맛 하나는 정말 끝내줬다. 두툼한 회 한점 초장 듬뿍 찍어 먹으면, 비리지도 물컹거리지도 않고, 쫀득 담백한 그 맛.. 정말 최고였다.


2004.09.20 6:30 pm



기다리던 토니 선생님이 오셨다. 부탁드린 방콕까지 가는 조인트 티켓(쾌속선으로 춤폰까지, 거기서 방콕까지는 VIP버스)을 받았다. 그리고, 오픈워터 임시자격증(진짜 자격증은 PADI에 우편 접수되어 나중에 집으로 온다.)을 받았다. 으흐~ 어찌나 뿌듯하던지.. 겨우 네 번의 다이빙이었지만, 하면 할 수록 재미를 느끼고, 신기했던 다이빙. 여건만 된다면 더 해보거나(펀 다이빙), 다음 코스(어드밴스드 오픈워터)를 하고 싶지만, 여러 사정 상 그러지 못 하는게 참 아쉬웠다. 다음에 다시 다이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오겠지.

반스 다이빙 숙소 옆에 있는, 싸이리 해변을 가로막고 있는 커다란 바위 옆의 식당인 빙고 식당에 갔다. 물론 오늘 잡아온 물고기들을 요리해 줄 수 있는 식당이다. 오픈워터 쫑파티 겸, 내일 나 혼자 떠나므로 환송식을 겸했는데, 맥주로 시작하여 네 종류의 커다란 물고기 요리를 먹었다.


2004.09.20 9:45 pm



저녁을 맛있게 먹으며, 오픈워터 코스 쫑파티 겸, 나와의 이별을 위한 환송식을 했다. 우리나라 물고기에 비해 원래 맛이 없는건지,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의 생선요리 방법이 우리나라 사람의 입맛에 맞지 않는 것은지, 커다란 물고기들이 찜이나 바베큐 등의 요리로 네 접시나 나오는데도 그렇게 맛있지는 않았다. 차라리, 한국의 꽁치찜이나 고등어자반, 삼치조림이나 조기구이가 떠올랐다. 아아~ 나는 토종 한국인인가.

식사를 마치고서 토니 선생님과 작별의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들어오는 길에 형님들께서 맥주 한잔씩 더 하신다고 하셔서 같이 바에 가서 아이스티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2004.09.20 11:05 pm



숙소로 돌아왔다. 맥주를 좀 드신 형님들은 바로 골아떨어지셨다. 배도 부르고(저녁에만 아이스티 세 캔을 마셨다!!) 이제 이곳 꼬따오에서의 마지막 밤이라 보내기가 아쉬워 산책을 나섰다.

그 동안 리조트 안은 많이 다녀봐서 다른 곳을 가보려고 했다. 리조트(코랄은 싸이리 해변의 거의 최북단에 있다.)에서 매핫 선착장까지 가는 방향은 많이 가보아서, 이번에는 반대로 코랄 위쪽의 리조트 방향으로 가 보았다. 항상 코랄에서 보면 언덕에 멋진 방갈로들이 많이 있는 리조특 있었는데, 직접 가보니 환상적이었다!! 코랄 그랜드 리조트 & 다이버스도 참 좋은 리조트인데(방갈로가 1박에 몇 천밧 수준이다. 그 정도면 방콕에서 4, 5성 호텔에서 묵을 수 있다.) 비교가 안 될만큼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만들어놓았다. 뭐, 밤에 봐서 자세히 볼 수 없으니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기본이 어느 정도 되지 않고서야 이런 느낌이 올 수 없는 법. 이 방갈로들은 하루에 얼마나 할까.. 하는 속물적 사고가 불현듯 들었다. 사실, 싸이리 해변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은데, 이 리조트에서는 방갈로 위치가 좋으면 싸이리 해변은 물론이고 타이만의 바다도 창문 가득 펼처질 것 같았다. 해변에서 좀 떨어져있어서 약간 불편할 듯도 하던데, 그래도 작업용(?!?) 장소로는 그만이라는 결론!!

지상낙원(자다 일어나 배부르게 밥 먹고, 더우면 수영장에서 수영하고, 바다에 나가 다이빙과 낚시도 하고, 밤에는 식당이나 바에 가서 밧있는 거 사먹고..)인 꼬따오를 오늘 밤을 마지막으로 기약없는 이별을 해야 하다니.. 참으로 아쉬웠다. 사실, 다이빙 할 게 아니라면 정말 할 것 없는 곳이 바로 꼬따오인데, 그게 장점(다이버들에게..)이자 단점(일반 여행자들에게..)이 되는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상점과 주점들도 있긴 하지만, 커다란 섬이나 육지만큼 많고 화려하지도 않고, 그 흔한 기념품 가계도 찾기 힘들고, 살만한 것도 없고, 오로지 다이빙과 먹고 자는 것 정도.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한적하고 붐비지 않는 것도 좋고, 그만큼 바다와 해변이 깨끗(코랄에서는 꼬따오 주변 수중청소와 해변청소를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해서 정말 아름다운 경관을 볼 수 있다. 나중에 다이빙에 필이 꽂히거나, 아니면 오픈워터 이후의 코스(어드밴스드 오픈워터, 스페셜티 코스, 레스큐 코스, 마스터 코스 등등)에도 관심이 생긴다면 다시 방문해야겠다. 특히나, 두 형님들을 만나 외롭지 않고, 도움도 많이 받으며, 정말 편하게 있을 수 있었던 것은 크나큰 행운이었다.



오늘의 지출



04/9/20 다이빙 메뉴얼 예치금 환불 1,000.0

04/9/20 음료수 -60.0

04/9/20 방콕까지 조인트티켓 -650.0

04/9/20 마시는 요구르트 -90.0





오늘 쓴 돈: 800밧

예치금 환불: 1000밧

카드결제: 0밧

환전한 돈: 0밧

남은 돈: 4796.5밧

누적 지출: 19741.5밧 (1096.75밧/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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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19 8:15 am



일어났다. 어제 잠깐 눕는다는게 그냥 아침까지 자버렸나보다. 거의 12시간을 잤더니만 몸에 쌓여있던 피로가 다 가신거 같다. 샤워하고 형님들 방에 가니, 큰형님께선 수영연습하러 가실 채비를 하고 계셨다.(대단한 의지!!!)

큰형님 수영연습 하시는 동안 작은형님과 이야기를 했다. 여러가지 일을 참으로 다양하게 해 보신 분이었다. 그 중에 가장 부러운건, 다이빙 많이 배우러 오셨다는 거.. ^^ 어제 바다 다이빙을 해보니 너무너무 재미있어서 그게 가장 부러웠다. 나도 좀 더 하고 나갈까...?

9시에 큰 형님 돌아오셔서 밥을 먹었다. 가장 하기 쉬운, 밥과 함께 끓인 라면+고추장+김치!! 먹어도 먹어도 맛있는 한국의 맛이었다.


2004.09.19 9:49 am



결전의 시각이 다가오고 있다. 10시에 오픈워터 최종관문인 종합테스트가 있다. 그 동안 배운 1과에서 5과까지의 내용을 50문제로 평가하는 것이다. 물론 오후에 바다 다이빙 2회가 남아있기는 하다. 이 모든 과정을 무사히 마쳐야 오픈워터 다이버 자격증이 나오는 것이다.


2004.09.19 11:25 am



무사히 시험 통과를 했다. 최종시험 50문제 중 38문제 이상을 맞아야 합격인데, 41문제를 맞혔다. 마지막에 복습을 했었더라면 더 잘 풀 수 있었을텐데.. 좀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게 아쉬웠다.

토니 선생님과 점심을 함께 먹었다. 식사 시켜놓고 내일 형님들과 할 바다낚시를 1000밧에 예약했다. 원래는 오픈워터 코스만 마치고 바로 꼬따오를 나가려고 했지만, 형님들이 낚시 같이 하자고 하셔서 그렇게 된 것이었다. 사실, 여기가 너무 좋아서 나가기가 싫다. (ㅠ.ㅠ) 그냥 평생 살 순 없을까? 오후에 바다 다이빙을 나가야해서 바로 밥만 먹고 숙소로 돌아왔다.(아침, 점심, 밤 다이빙이 있으며, 정해진 시간까지 장비 준비해서 차를 타지 못하면 다이빙 못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시간을 잘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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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낚시 바우쳐. 내일 하루종일 물고기를 낚아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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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으로 먹었던 밥. 돼지고기 볶음 덮밥이라고 해야 하나?




2004.09.19 12:35 pm



두번째 날 다이빙 출발했다. 어제 한번 해 봐서 그런지 훨씬 여유있었다. 옷도 많이 거추장스러워서, 윗옷은 입지도 않고, 신발도 안 신고, 그냥 타이즈에 반바지 입고 가방 하나 달랑 매고 차에 올랐다. 뭐, 수영복 바람에 다니는 사람들이 많으니 별 문제 없음. 배에 탈 때도 가방과 짐 나르는 것도 도와드리고, 역시나 옷도 거의 안 입고 있는터라 반바지만 입고 신발도 안 신고 왔더니 가방만 챙기면 되니 아주 편했다. 어제는 정신이 없어서 바다도 별로 못 봤지만, 오늘은 다이빙 포인트까지 가는 동안 바다 구경도 하고, 바다에서 바라본 꼬따오도 감상했다. 장비를 준비하는데도 이젠 손쉽게 결합하고, 테스트도 문제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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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낭유안, 여기는 낭유안. 한국 들리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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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낭유안은 세 개의 섬이 한 해변을 공유하는 독특한 곳이다.
꼬따오 북서쪽에 딸린 섬이며, 물가가 비싸다는데.. 그 앞에서 다이빙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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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꼬따오에서 다이빙을 안 한다면(그럼 정말 할게 없지만..), 꼬낭유안이 포함된 스노클링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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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필요없는 꼬따오의 풍경들.




어제는 닻줄을 잡고 내려갔지만, 오늘은 자유하강이었다. 너무 빨리 내려가면 수압이 증가되어 신체 내외 간의 압력불균형(으로 인해 고막이 파열될 수도 있다.)이 생갈 수 있으므로 천천히 내려갔다. 확실히 어제보다 몸이 마음대로 움직여지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었다. 어제는 줄을 잡고 내려가도 몸을 똑바로 가누기가 힘들었는데, 오늘은 줄 없이 내려가도 몸이 똑바로 되어있고, 내 마음대로 하강 속도를 조절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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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 사인 보내시는 정호형님. 뒤에는 미미씨, 왼쪽 살짝 나온 손은 토니 선생님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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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씨, 하강 중. 미미씨 뒤에 바라쿠다가 떼지어 다니는데.. 잘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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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는 아니지만, 어색/거북한 것은 매 한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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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멋진 장면이었나본데.. 찍사의 한계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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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앞에 지나가는 물고기떼를 찍었는데, 광량이 부족해서인지 잘 안 보이네.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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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욱이형님. 수영강사에서 다이빙강사로 변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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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내뿜은 공기방울들. 저 줄만 없었더라면 멋진 사진이 되었을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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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부터.. 미미씨, 정호형님, 토니 선생님.




어제보다 더 고급 기술들을 실습해 보았다. 마스크에 물 채웠다 빼기도 하고, 벗었다 쓰기도 하고, 레귤레이터를 뺐다가 다시 끼는 등, 배운데로 열심히 했다. 처음에는 물 속에서 숨쉰다는데 무섭고 두려웠지만, 배운데로 하니까 두려워할게 하나도 없고 오히려 재미있어졌다. 바다 바닥에서 형님들이 실습하는 동안 기다리느라 가만히 있으면, 겨드랑이와 가랑이 사이로 물고기들이 왔다갔다 하는데, 정말 별천지가 따로 없었다. 손을 뻗어 만지고 싶었지만, 수업시간 내내 배운게 수중생물과는 비자발적 접촉마저도 삼가하라는 것이어서 눈으로만 감상하며 꾸욱 참았다.

다이빙하는 내내 토니 선생님께서 이것저것 보라고 많이 알려주셨다. 주의를 집중시키는 딱딱~! 소리를 내셔서 보면, 무지 큰 해삼이나 멍게가 있거나, 유명한 물고기, 커다란 녀석들, 심지어 성격이 괴팍하다는 물고기도 만날 수 있었다. 그 중에서 가장 반가웠던건 역시 니모. (^^) 아네모네 피쉬라고도 한다는데, 아네모네는 말미잘이고, 아무튼 정말 말미잘 속에서 요리조리 왔다갔다 하는게 너무 귀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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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아앙~~ 숙소 복귀 중. 임신 8개월만한 배를 가지고 계신 Royal Scuba 선장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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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문이 불여일견!! 어서 꼬따오에 가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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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메핫 선착장에 환영의 글씨가 있었다니...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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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따오 증명사진! 하긴, 들어오던 날에는 배멀미로 정신없어서 저런거 찾아볼 여유가 없었지.




2004.09.19 5:20 pm



다비빙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다. 어제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이 맛에 다이빙 하는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많은 사람들이 오픈워터만 하러 왔다가 왜 더 많이 하고 가는지 알수 있을것 같았다. 마음같아서는 형님들과 같이 다음 코스도 밟고 싶었지만, 계획했던 일정과 가보고 싶었던 곳도 있고, 마냥 귀국을 늦출 수도 없기에 아쉽지만 여기까지 하기로 결심했다. 다음 기회에 이 곳이든 다른 곳이든, 다이빙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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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禁 사진!! 이러고 코랄 썽태우 뒤에 매달려 왔다. 아~ 정말 많이 탔다.




2004.09.19 6:30 pm



세븐일레븐 앞에서 토니 선생님을 만났다. 코스에 참가하면서 사진이 필요한데, 그게 총 세 장이다. 분명 집에서 출발할 때 사진을 네 장 챙겼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두 장 밖에 안 보였다.(결국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후에 찾았지만..) 그래서 즉석에서 여권 사진 찍어놓고, 오픈워터코스 쫑파티를 하러 갔다.

싸이리 해변에 있는 한 식당에 들어갔다. 瑩?찍느라 허둥지둥 들어와서 밥을 시켰더니만, 나중에 알고보니 이 집, 스테이크가 저렴하면서도 아주 맛있는 곳이었던 것이다!!! (아쉽게도 식당 이름은 기억 나지 않고, 스테이크가 150밧 내외였다. 궁금하다면.. 꼬따오의 토니 선생님을 찾아가시라~!) 아아~ 사진은 좀 있다가 찍고 밥 먼저 제대로 시킬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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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졌는데, 저어기 구름 위가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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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로 찍으니 달도 나왔는데.. 조리개를 조였더니만, 별 모양이 되어버렸다. ^^;




2004.09.19 8:45 pm



밥 맛있게 먹고 토니 선생님과 헤어진 후, 해변가의 리조트들 사이로 걸어서 숙소에 돌아왔다. 숙소에 돌아와서 형님들과 이야기 계속 했다. 역시나 이야기 주제는 여행~!!


2004.09.19 11:55 pm



으아~ 이야기 많이 했다. 형님들께 인사드리고 나왔다. 4일간의 다이빙 수업과 꼬따오에서의 생활이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가 버렸다. 오늘 마지막 시험도 합격하고, 다이빙 실전에서도 큰 문제없이 했으니 다이빙 자격증 취득은 따논 당상! (^^); 이제 내일의 바다낚시를 위해 자야지.



오늘의 지출



04/9/19 낚시 예약 -1,000.0

04/9/19 점심식사 -90.0

04/9/19 코랄5박 -700.0

04/9/19 국제전화 -80.0

04/9/19 저녁식사 -100.0

04/9/19 여권사진4장 -100.0





오늘 쓴 돈: 2070밧

카드결제: 0밧

환전한 돈: 0밧

남은 돈: 4596.5밧

누적 지출: 19941.5밧 (1173.03밧/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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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18 7:56 am



일어나서 샤워를 했다. 으아아아~ 아직 예습도 다 못하고, 복습은 시작도 못 했는데... 9시 수업시작 전까지 열심히 공부해야겠다.

휘리릭 2단원과 3단원을 복습하고, 4단원과 5단원은 요점을 중심으로 읽어보았다. 이거 학교에서 시험 보기 직전에 하던, 눈에 바르기였다. 그래도 다시 한번 기억하려고 노력했으니 시험볼 때 생각이 잘 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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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DI 다이빙 교제. 한국어로 되어있으니 걱정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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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코랄 그랜드 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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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랄드빛 바다. 죽이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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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수업 중, 이상 무!!




2004.09.18 11:30 am



오전 수업이 끝났다. 이로써 교실에서의 수업은 끝. 이제 남은 것은 최종시험과 몇 번의 바다 다이빙이다. 아직 수영장에서만 다이빙을 해 봐서 바다 다이빙이 기대가 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조금 두렵기도 하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오픈워터 바다 다이빙 첫 날에는 마음대로 잘 안 되고, 무서워서 수중 세계를 잘 즐기기 힘든데, 이튿날 바다 다이빙을 들어가면 몸도 어느 정도 원하는대로 움직이고 여유가 생겨서 훨씬 재미있어진다고 한다.


2004.09.18 12:11 pm



형님들과 서둘러 점심을 해 먹고 바다 다이빙 준비를 하러 갔다. 수영장(제한 수역)에서의 다이빙과 마찬가지로 장비실에서 장비를 받아 가방을 챙기는 것이었다. 혹시나 어제와 다른 장비를 받나 했더니, BCD(부력조절장치. 이게 아주 비싸다고)와 웨트슈트가 그대로였다. 어제에 이어 새 BCD를 쓰게 된 것이다. 마스크와 스노클, 핀까지만 챙겨서 차에 가방과 장비들(물이나 과일 등 같이 쓰는 것들)을 올리고 선착장으로 떠났다.

리조트 차를 타고 선착장에 가니 Royal Scuba라는 리조트 소유의 다이빙배가 기다리고 있었다. 인간 컨베이어 벨트를 만들어 장비와 가방 등 짐을 모두 옮기고 드디어 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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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셀프 한 장 찍고, Royal Scuba 타고, 바다로 떠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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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2층에서 쉴 수 있다. 흐미~ 슈트 위로 올라온 접힌 뱃살 좀 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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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그림같은 꼬따오의 하늘, 그리고 바다.




다이빙 포인트까지 달려 거의 도착할 때 즈음 되자 토니 선생님께서 준비하자고 하셨다.(토니 선생님은 첫째로 들어가 첫째로 나오신다. 안전제일주의 강사님이시라 일찍 올라오시는 듯. 그러므로 올라오면 과일을 많이 먹을 수 있다..!! ^^) 공기탱크에 BCD를 연결하고, 레귤레이터를 공기탱크에 연결하고, 저압호스를 BCD에 연결하여 공기 주입과 배출이 잘 되나 확인하고, 수트를 입고 장비 착용!! 아, 마스크에는 침을 잔뜩 발라두었다.(마른 마스크에 침을 발라 문지르고, 물로 살짝 씻어내면 김이 서리지 않는다.) 그리고는 토니 선생님부터 입수!! 배운대로 오른손으로는 마스크와 레귤레이터를 잡고, 왼손으로 계기콘솔을 잡고서 한 발 크게 내딪으며 입수를 했다. 첨벙~! 하고 TV나 영화에서 보던 입수를 해내였다. 양성부력 확보하고 배 위의 사람들에게 OK 사인을 보냈다.

모두들 입수하고, 천천히 내려갔다. 개방수역에서는 처음이라 배의 닻줄을 잡고 천천히 내려갔다. 수업시간에 배울 때는 이퀄라이징(수압으로 인한 공기공간의 눌림을 해소하기 위해 침을 삼키거나 코 막고 바람불기 등)을 뭐 얼마나 자주해야 하나 싶었는데, 조금만 내려가도 귀에 압력이 증가되는 것이 느껴졌다. 몸을 세우고 핀을 차며 천천히 내려가야 하는데, 자꾸 몸이 앞뒤로 뒤뚱뒤뚱 거렸다. 진땀을 빼고 바다 바닥에 도착했다. 토니 선생님과 함께 수업시간에 배운 여러가지 기본적인 다이빙 기술들을 직접 실습해 보고, 짧긴 했지만 토니 선생님을 따라 자유롭게 바다를 수영해 보았다. TV나 영화에서 보던 바로 그 장면!!! 초보자들은 몸이 수평이 되지 못하여(머리가 높으므로 킥을 아래로 하게 된다.) 자꾸 떠오른다는데, 정말 머리를 숙이고 수평을 만든다고 하는데 잘 안되고 자꾸 떠올랐다.

이렇게 첫번째 바다 다이빙을 마치고 배로 돌아왔다. 으하하하~~! 아직은 조금 두렵긴 하지만, 좁은 수영장에서 하는 것 보다 훨씬 재미있고, 다양한 수중 생물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과일과 비스켓(그리고, 홍차나 커피가 다이빙 마치고 올라오면 준비되어있다. 무료!!)으로 허기를 달래고 다음 다이빙 포인트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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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이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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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 또 부담스러운 셀프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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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바다~ 속이 다 들여다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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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처럼 떠있는 페리. 멀리서도 저렇게 커보이니 실제로는 얼마나 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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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 (김흥국이 되었나 ㅡ.ㅡ?)




두번째 다이빙을 했는데, 처음보다 잘 할 수 있을것만 같은 의욕은 앞섰지만 실제로는 그리 잘 되지 않았다. 그래도 10미터 가까이 되는 깊은 바닷물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버린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었다. 몸도 뒤뚱뒤뚱, 서 있으려고 하면 꼬꾸라지고, 수평을 맞추어 엎드리려고 하면 잘 안 되고.. 몸이 말을 안 들으니 몸에 힘이 들어가고, 힘이 들어가니 제대로 안 움직이고.. 점점 악순환이었다. 그래도 두번째로 바다에 들어간거라 그런지, 처음에 비해 두려움도 많이 없어지고, 수중 생태계가 눈에 들어오는 것이, 별천지였다. 아래에 있는 사람들의 공기방울이 내 몸을 스치고 가는 느낌, 팔 뻗으면 닿을듯 지나가는 물고기들. 이 맛에 다이빙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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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켓이나 과일을 던지면 이렇게 물고기가 몰려든다.
하지만 수중생태계를 파괴하는 행위이므로 하지 않는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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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아아앙~~ 숙소로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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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에 우뚝 솟은 바위. 살짝 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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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펼쳐진 푸른 바다와 하늘.




2004.09.18 5:00 pm



첫 다이빙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다. 다이빙 하러 나갈 때와 마찬가지로, 인간 컨베이어벨트를 만들어 가방과 짐을 모두 옮기고, 각자의 장비는 세척한 후에 장비실에 넣었다.(다이빙 장비는 사용 후 깨끗하게 새척하여 보관하여야 고장 없이 오래 쓸 수 있다.)

꼬따오에 온 첫날부터 시작되었던 수영연습을 게을리 할 수 없기에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바로 수영장에 가서 풍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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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에서 사진 찍는 나를 작은형님께서 찍어주신 사진.




2004.09.18 7:10 pm



수영하고 샤워한 후에 형님들과 저녁 먹으러 나갔다. 리조트에서 조금 걸어나가면 있는 통타이 푸드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그나마 꼬따오에서 저렴하고 양 많은 집. 그래서 그런지 외국인들이 항상 많이 있다.

맛있게 저녁을 먹은 후 그 동안의 신세를 좀 만회해 보고자 한 방 쐈다. 세븐일레븐 앞에 가면 거의 춤을 추듯 팬케익(이라지만 로띠였다.)을 만드는 아저씨가 있는데, 그 아저씨에게서 예술적인 팬케익을 종류별로 사먹었다. 살짝 비싼 듯 했지만, 여기 꼬好윱?원래 물가가 비싸니..

돌아오는 길에 동생에게 정말 어렵게 국제전화를 했다. 평소라면 이 정도로 노력하지 않았을테지만, 오늘이 동생 생일이라... 선물도 못 사갈건데, 전화라도 해야지. -_-;; 이곳 꼬따오에는 국제전화가 되는 공중전화가 따로 없고, 각 종 가게(옷가게부터 인터넷까페까지)에서 보통 1분에 얼마~ 하는 요금을 써놓고 일반전화기로 국제전화를 걸어야 한다. 섬이 작다보니 나가는 회선이 적어서 그런지, 받는 쪽이 통화중이 아니고 나가는 회선이 적어 거의 항상 통화중이다. 게다가 전화가 걸려도 품질도 별로 안 좋고.. 전화 뿐 아니라 인터넷 회선이나 컴퓨터 사양도 딸리고.. 아무튼, 다이빙만 하기 좋은 곳이다. 다른 세상과 연결하고 싶어도 하기 힘든 곳. ^^

간식 및 아침식사거리로 바나나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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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 넘어가고 석양만 남았다. 하나 둘 오징어잡이 배의 불이 켜지고, 밤은 깊어가고..




2004.09.18 8:40 pm



방에 돌아왔더니 무지무지 피곤했다. 어제 사람들이랑 노느라 늦게 자고, 오늘 첫 실전 바다 다이빙을 해서 그런가보다. 씻고서 스르르르~~ 꿈나라로...



오늘의 지출



04/9/18 저녁식사 @TONG THAI FOOD -200.0
04/9/18 국제전화 -80.0





오늘 쓴 돈: 280밧

카드결제: 0밧

환전한 돈: 0밧

남은 돈: 6666.5밧

누적 지출: 17871.5밧 (1116.97밧/일)

신고

2004.09.17 9:20 am



아아~ 일어났다. 중간에 잠깐씩 깼었는데, 그냥 계속 누워있었더니 9시가 넘어서까지 자버린 것이다. 형님들과 7시 반에 일어나 수영연습 하기로 약속했었는데..!! 헐레벌떡 방을 나가서 밖을 보니 아직 형님들도 안 일어나신 모양이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우선 샤워를 했다.

매번 밥 해 먹는게 그래서, 간단한 끼니거리로 바나나를 사러 갔다. 날이 어찌나 좋은지, 살이 다 익는듯한 느낌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어제 수영연습하는 동안 날이 너무나도 좋아서(이런 날씨가 꼬따오의 정상적인 날씨라고 했다. 도착하던 날 아침은 날씨가 잠심 미쳤던 것이라고..) 많이 타서 어깨와 등 윗부분이 따끔거렸다.

식사 파는 곳이 있나.. 하고 봤는데 하나도 없었다. 국수 팔고 하던 곳은 밤에만 영업하는건지, 아예 개시도 안 해 놓았다. 세븐일레븐에 가서 빵 하나 사 먹고(무려 25밧!! 국수가 한 그릇인데..), 과일/야채가게에 가서 바나나 한 송이 들으니까 20밧이라 해서 사 왔다.




2004.09.17 10:47 am



잠시 수영연습을 했다. 큰 형님과 했는데, 강사가 없으니 좀 느슨해 지는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지적받은 부분을 신경써써 해 보니까 좀 되는 듯한 느낌, 아~ 이거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수영도 조금 하고, 보면 볼 수록 너무나 멋지고 예쁜 해변을 그냥 둘 수 없어 사진을 또 찍었다. 꼬따오 들어온지 이게 겨우 만 이틀째인데, 한 백 장 정도 찍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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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랄의 수영장과 에메랄드빛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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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 어제보다 더 예술이다!!






2004.09.17 11:55 am



형님들과 밥을 먹었다. 메뉴는 역시 쌀과 함께 끓인 라면+고추장+김치!! 어제 형님들께서 술을 많이 드셔서 해장 하신다고 맵게 해 드렸다. 아, 코치를 무지 많이 받기는 했지만, 이번 식사는 내가 직접 해 보았다. 뭐, 요리라고 할 것도 없는 메뉴였지만..

작은 형님께서 타이즈를 빌려주셨다. 다이빙할 때 입는 웨트슈트를 입으려면 딱 맞는 옷이 필요하다고 말이다. 사실, 그런 걸 생각 못 하고 트렁크형 수영복 하나만 가지고 왔는데, 정말 형님들께 신세 많이 진다. 옷 갈아입고 와서 제한수역잠수 수업 대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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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랄 다이빙의 장비실 앞. 아쉽게도 태극기는 안 보인다.







2004.09.17 4:10 pm



드디어 첫번째 제한수역다이빙을 마쳤다. 으하하하~ 신기하고도 재미있어라.

장비실에서 각자의 장비를 받았다. 장비를 담는 커다란 가방, 몸을 뜨게 해 주는 BCD, 공기를 보내주는 호스인 레귤레이터(호흡기), 마스크와 스노클, 웨이트벨트와 웨트수트를 챙겼다. 아, 핀도 받았다.

수영장으로 이동해서 장비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들었다. 공기통(산소통이 절대!! 아니다. 100% 산소는 사람에게 독이다. 다이빙을 할 때에는 대기의 공기를 압축한 압축공기를 담은 통을 사용하는 것이다. 심해 다이빙에서는 또 다르다고 한다.)이 준비가 안 되어서, 토니 강사님이 장비실에 다녀오시는 동안에 수영을 하고 있으라고 하셨다.

수영을 하고 있으니 공기통이 준비되었다고 나오라고 하셨다. 드디어 다이빙 준비 시작!! 각 장비를 결합하는 방법을 배웠다. 가장 먼저 BCD에 공기통을 연결하여 단단히 부착시켰다. 공기통이 상당히 무겁기 때문에 잘 부착하지 않으면 입수, 출수 시 혹은 다이빙 중이나 물 밖에서 이동 중 빠져서 사고가 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게다가, 내가 받은 BCD는 형님들꺼에 비해 새거라서 기분이 좋았다. 호호~~ 다음은 공기통에 레귤레이터를 연결했다. 레귤레이터에는 호흡기와 보조호흡기(짝의 공기가 떨어졌을 때 등 비상시 사용한다.)가 오른쪽에 달려있고, 저압호스(BCD에 연결하여 부력 조절)와 각종 계기가 왼쪽에 달려있다. 공기통에 레귤레이터를 잘 연결한 후 웨트수트를 입고 장비를 착용(물 속에서 했다.)한 후 본격적인 수업에 들어갔다.

수업은 숙제로 했던 메뉴얼의 1~3장 내용과, 비디오로 봤던 내용을 직접 실습하는 것이었다. 내용이야 머리 속에 다 알고 있는 것이었지만, 직접 해 보는 것은 또 달랐다. 게다가, 물 속에서 숨을 쉬어보는 첫번째 경험의 신기함과 두려움 속에서는 더욱 더 그랬다. 그래도 토니 강사님 지시를 받아 하나하나 따라하다보니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배운대로 차근차근하기만 하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어보였다. 다이빙의 가장 중요한 원칙이 멈추지 말고 계속해서 호흡하는 것인데, 이 호흡이 입으로만 해야 하지만 지상에서 코로 숨쉬던 버릇이 있어서 잘 안 되었다. 특히나, 일반적인 수영을 할 때는 코로 숨을 내쉬는 경우가 많은데, 다이빙에서 그렇게 하면 마스크에 물이 들어오거나 하기 때문에 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아무튼, 코로 숨 쉬거나 내쉬지 말고, 입으로만 하는 연습을 더 해야겠다.

물 속에 오래있으니 몸이 살살 추웠다. 게다가 손 끝이 불어오고 차가워지니 감각도 없어지고.. 공기통에는 수분이 들어가면 안 되므로(녹슬거나 약해지니까) 건조한 압축공기가 들어있기 때문에, 물 속에서 숨을 계속 쉬니까 입과 목이 금방 말라서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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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랄 그랜드 다이버 & 리조트의 풍경들.






2004.09.17 5:25 pm



첫 다이빙을 마치고 샤워하고서 피곤해서 좀 자고 있는데, 작은 형님께서 밥 먹자고 부르셨다. 그렇지 않아도 출출해서 바나나 하나 먹었었는데, 잘 되었다 싶어서 얼른 먹으러 갔다.

언제 먹어도 맛있는 밥과 함께 끓인 라면+고추장+김치(메뉴 이름이 좀 길다.). 후루룩 짭짭, 후루룩 짭짭 맛있게 먹었다. 밥 다 먹고나서 큰 형님께서 시원한 음료수 한 번 먹어보자고 하셔서, 무려 20밧짜리 음료수 세 캔을 사와서 먹었다. 뭐, 음료수는 그렇게 비싼게 아니다. 다른 지역에서도 거의 15밧 정도 하니까. 그러고보면 공장에서 나오는 것들(먹는 것 중에서도 음료수, 과자, 빵 등등)은 정말 비싸다. 음료수가 15밧인데, 한 끼 식사가 20밧이니.. 물론 비싼 식사는 한 끼에 1000밧이나 하는 방콕 샹그릴라 호텔 저녁 부페 같은 것도 있지만. 아무튼, 처음에는 100밧이 훨씬 넘는 버거킹 세트메뉴를 우리나라 가격이랑 비슷하네~ 하고서 사먹었지만, 이제 태국의 물가를 안 지금은 절대!! 비싸서 사 먹을 수 없는 음식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버거킹은 한국 가서도 먹을 수 있지만, 이곳에서 파는 국수, 볶음국수(팟타이), 볶음밥이나, 똠양꿍, 수끼 등 태국 고유의 음식은 여기 아니면 못 먹는게 아닌가. 돈이 아까워서라기보다는 태국에 왔으니 태국의 맛을 더 많이 느껴보자고 하는 마음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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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랄 앞으로 떨어지는 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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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붉어지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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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17 7:00 pm



다른 한국사람들과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형님들께도 같이 가자고 했는데, 피곤하다면서 쉬신다고 했다.

어제 형님들과 갔던 TONG THAI FOOD에 갔다. 이 식당이, 그래도 이 근처에서는 저렴하면서 맛있고 양도 많은 곳이라고 했다.(그래도 태국 북부의 물가에 비하면 거의 2배 비싸다.) 그 동안 바실잎이 들어간 것을 안 먹어봐서, 바실잎 들어간 치킨볶음밥을 시켰다. 외국인이 많이 와서 그런지(꼬따오에는 거의 다 다이빙 온 외국사람들이 손님이다. 현지인들은 일 하는 사람들 정도..) 태국 특유의 맛과 향이 강하게 느껴지지도 않고, 옆에 있던 핫소스를 뿌려서 같이 먹으니까 맛있었다. 태국 음식에 많이 적응한 것인가?

밥 먹으면서 이야기 하다보니, 이곳 꼬따오를 시작으로 꼬사무이, 푸켓을 거쳐 치앙마이, 앙코르왓까지 가실 분들이 계셨다. 치앙마이를 다녀왔기 때문에 열변을 토하며 치앙마이에 대해 알려드렸다. 마침 가지고 있던 루나여행사 명함도 드리고, 일요시장도 꼭 보시라고 말씀드렸고, 트레킹에 대한 이야기도 해 드렸다.




2004.09.17 8:45 pm



해변의 한 술집으로 자리를 옮겨 간단히 음료수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계속했다. 역시 이야기의 주제는 여행. 이야기를 하다보니 다들 여행 경력이 상당한 분들이었다. 인도에 다녀오신 분도 계셨는데, 류시화의 '하늘호수로 떠난 여행' 이야기를 했더니만, 그 책과 인도는 사뭇 다르다면서 인도 이야기를 해주셨다. 인도라는 나라가 배낭여행지로의 평이 극과 극으로 나뉘는 나라인데, 그 분은 지저분하기는 해도 여행이 재미있었다고 했다. 무서운 이야기도 많았지만, 언젠가 한번 인도를 가 볼 수 있을까? 한 분은 중국에서부터 시작해서,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를 거쳐 태국까지 오셨다. 장장 4개월여의 여행이었는데, 나라면 집에 가고 싶어서 못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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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17 11:58 pm



아아~ 노느라고 예습과 복습을 못 했다. 재미있게 이야기를 하다보니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고, 숙소로 돌아오니 예습해야 할 분량은 한 가득. 어쩔 수 없이 졸린 눈을 부릅뜨고 책을 보기는 했는데, 맨 정신에 봐도 수면모드로 직행하는 나. 불가항력을 어찌하지 못하고 스르르 잠들었다.



오늘의 지출



04/9/17 빵 -25.0

04/9/17 바나나 한 송이 -20.0

04/9/17 음료수 -20.0

04/9/17 바실잎치킨볶음밥 -40.0

04/9/17 파인애플쉐이크 -40.0





오늘 쓴 돈: 145밧

카드결제: 0밧

환전한 돈: 0밧

남은 돈: 6946.5밧

누적 지출: 17591.5밧 (1128.43밧/일)

신고

2004.09.16 6:45 am



6시 15분부터 눈이 떠졌는데, 생각으로는 일어나야지, 일어나야지 하면서도 몸은 일어날 수 없어서 계속 뒤척이다 겨우겨우 일어났다.

세수를 하고 베란다에 나와보니 두 형님들은 이미 나오셔서 숙제를 하고 계셨다. 역시 모범적인 분들. 나도 어제 겨우겨우 2단원까지 읽고 잤기 때문에 2단원 지식 복습 문제를 푸는 것으로 오늘 하루 일과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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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방문 열고 나와 본 코랄의 아침 풍경.





2004.09.16 8:16 am



한참 책을 보며 열심히 공부를 하는데, 형님들께서 밥 먹으러 오라 하셔서 그 동안 안 먹고 들고 다니던 김을 들고 내려갔다. 으아~ 밥 냄새. 우리나라 쌀과 여기 태국 쌀이 좀 다르고 냄비도 좋지 않아 약간 다르기는 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찰지고 맛있는 밥이 완성되었다. 작은형님의 음식솜씨는 알아주어야 한다니까. 밥과 김치, 김과 고추장, 백진미까지, 진수성찬으로 아심식사를 마치고 내가 설겆이를 했다. 가는 날까지 설겆이라도 열심히 해 드려야지.

아직도 3단원이 남아있다. 수업시작 전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고.. 다 읽고서 문제 푸는 건 무리가 있을듯 하니, 요점만 확인하고 숙제를 마쳐야겠다.




2004.09.16 8:53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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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랄 그랜드 다이버 풍경. 다이빙 센터, 리조트 리셉션, 학생용 숙소와 샵.




수업에 참가하기 위해 토니 강사님을 기다렸다. 牡遣?센터 앞 벤치에 앉아 잠시 기다리니 토니 강사님이 오셨다.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교실로 들어가 앉았다.

일반적인 경우 도착하는 날(아침 9시 경에 도착하므로) 오후 2시부터 수업이 시작되는데, 우리는 하루를 쉬고 시작하기로 해서 오늘부터 아침에 시작하기로 했던거였다. 그래서 보통 오자마자 하는 학생등록증 작성을 오늘 했다. 세계적인 다이빙 단체인 PADI의 최고등급인 별 다섯 개를 받은 여기 코랄 그랜드 다이버(마치 홍뵤요원 같잖아..)는 PADI의 규정을 준수하여 다이빙 교육을 시킨다고 했다. 등록카드를 모두 작성하고, 몇 가지 각서에 서명을 했다. 요약하자면, 다이빙이 원래 위험한 스포츠이므로 그 위험함을 내가 다 알고 참여하는 것이니 다이빙 중에 일어나는 사고의 책임은 강사나 교육기관에 묻지 않는다.. 건강에도 이상이 없다.. 교육 과정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하고 있다.. 뭐 이런 내용이었다.

필요한 서류 작성을 모두 마치고, 본격적인 수업에 들어갔다. 오픈워터 코스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과 스케줄, 그리고 어제 숙제에 대한 리뷰와 해설을 해 주었다. 사실, 기본적인 상식에 조금 더하는 내용이라 그리 어렵지는 않았는데, 진짜 스쿠버 다이빙을 할 때 실제에 잘 적용할 수 있으려면 알고 있더라도 몇 번씩 이론적 무장을 하는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2004.09.16 12:00 pm



오늘 수업 시간이 모두 끝났다. 어제에 이어 오늘 아침에까지 열심히 한 숙제 덕분에 같은 내용으로 이루어진 비디오 강의를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더우기, 비디오 강의 내내 나오는 스쿠버 다이빙 장면과 장비들을 보니, 점점 스쿠버 다이빙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샘솟기 시작했다. 어서 빨리 ?속에 들어가 보았으면 하는 생각도 들고, 장비를 받아 제한수역(수영장)에서 처음 입수할 때 그 기분이 얼마나 짜릿할까 기대도 되었다.

수업을 마치고 나왔는데도 배가 아직도 불러서 수영을 먼저 좀 하기로 했다. 자유형 자세를 교정해 주셨는데, 잘못 되었다는 것을 알고나니 그 동안 얼마나 엉망으로 수영을 했었는지 알 수 있었다. 알려주신데로 팔을 여유롭게 휘졌되 확실하게 하고, 물결을 타는 듯 전진하면서 자연스럽게 호흡을 하고, 발차기도 물 밖에서 이루어지도록 하다보니 적은 힘으로도 몸이 쑥쑥 나가는게 느껴졌다. 이 맛에 열심히 운동하는 것인가!! 게다가 좌우 균형이 안 맞는다고 오른쪽으로도 숨 쉬는 연습(그 동안 왼쪽으로만 숨을 쉬어왔었다.)을 하라고 하셔서 알려주시는데로 연습을 해 보니 별로 어렵지 않게 오른쪽으로도 숨을 쉴 수 있게 되었다. 우와~! 놀라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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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수영연습을 한 코랄 그랜드 다이버 & 리조트의 수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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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봐도 거북한 셀프.. ;;; 그리고 수영장에 떨어진 꽃잎!(설정샷임. -_-;;)






2004.09.16 1:50 pm



스파르타식 훈련을 하다보니 금방 배가 꺼졌다. 점심을 먹기 위해 잠시 숙소로 철수.

밥과 함께 끓인 김치라면이 오늘의 점심 메뉴였다. 으아~ 처음 배낭여행을 떠날 땐 이런 한국 음식을 맛도 보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매일매일 맛있고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니 정말 꿈만 같았다. 게다가, 같이 계신 형들과 한국인 강사님들, 그리고 다른 한국인 학생들(이라지만 다 연상이시다.)이 있으니 홀로 여행한다는 외로움이나 적적함을 느낄 수 없어서 좋았다. 역시 가끔은 한국사람들을 만나야 한다니까.

점심 먹고 바로 수영을 또 시작하러 수영장에 갔다.




2004.09.16 3:25 pm



수영도 하고, 일광욕도 하고, 사진도 찍고, 이거 완전히 신선놀음이었다. 게다가 자유형 자세가 거의 교정이 되었다고 합격을 내려주셔서, 쉬엄쉬엄 수영하고, 감을 잃지 않기 위해 천천히 하면서 도 해 보고, 빨리 하면서도 해 보고 다양하게 연습을 해 보았다. 또, 입수(다이빙)하는 방법도 알려주셨는데, 방법을 알고 나니까 배치기 안 하고 자연스럽게 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처음엔 몰라서 코로 물도 먹었지만, 알고나니 아무것도 아니었다. 좀더 연습을 하면 수영선수들처럼 점프하여 입수할 수도 있게 되겠지.

어제보다 날씨가 좋으니까 리조트 앞 해변의 풍경이 더더욱 예술이었다. 으아~ 이런 멋진 장며을 보고 멋진 사진을 담아낼 수 없는 내공 부족이 정말로 아쉽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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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 거의 예술이다.






2004.09.16 5:57 pm



수영을 마치고 방으로 돌아와 샤워를 했다. 오늘 조금 신경을 써서 일광욕을 한데다가 어제보다 오늘이 날씨가 훨씬 좋아 더 많이 탔다. 이곳 꼬따오에 오기 전 민소매셔츠를 주로 입고다녀서 어깨에 라인이 그어졌는데, 그걸 없애고자 많이 태웠는데 과연 없어질런지.. 다리도 반바지 때문에 허벅지에 선이 생겨있는데, 오늘 일광욕하는 내내 바지를 걷어 허벅지를 태우려고 해 봤지만, 별로 탄거 같아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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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안 나온다. 숨이 막힐 듯 아름다운 바다.




어제 코랄 리조트에 들어와 입었던 옷을 벗고 빨아 널은 후에 내내 수영복만 입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옷을 입었다. 보송보송 마른 옷을 입으니 기분이 좋았다.




2004.09.16 6:50 pm



저녁을 먹으러 형님들과 함께 나섰다. 만 하루 있으면서 내내 밥을 해 먹었는데(다른 숙박시설이 그러하듯, 취사가 금지되어있다돈데, 이미 준비한 건 어쩔 수 없으니 들키지 않게 몰래 해 먹으라는 데니 강사님의 말씀이 있었다.), 드디어 오늘 저녁에 외식을 하게 되는 것이었다. 물론, 그 동안의 식사는 말 할 것도 없이 훌륭했다. 머나먼 타국 땅에서 한국의 맛을 진하게 느낄 수 있다는(그게 라면인 것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는, 타국에서 입맛에 안 맞는 음식으로 고생을 해 보고 나서야 진정으로 느낄 수 있다.

코랄 그랜드 리조트를 나와 선착장 쪽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상점들이 보인다. 가장 처음에 보이는 무슨 타이음식점에 사람이 많길래 들어가 보았다. 큰 형님은 한국식 바베큐 닭고기, 작은 형님은 해물스파게티, 나는 태국식 돼지고기덮밥을 시켰다. 스파게티와 덮밥은 그런대로 예상한 수준으로 나왔는데, 한국식 바베큐 닭고기(Korean BBQ - Chicken/Pork라고 메뉴에 쓰여있었다.)라고 나온게, 숯불에다 전골그릇 비슷한 것을 올렸는데, 그게 가운데가 올라와있어 고기를 굽고, 가장자리는 육수가 들어가도록 되어있는데, 고기를 구우며 육수를 끓이면서 갖은 야채를 익혀먹는 것이었다.(처음에 어떻게 먹는 줄 몰라서 종업원에게 물어보고서 알 수 있었다.) 아니, 이게 무슨 한국식 바베큐야!! 적어도 한국식 바베큐라면 돼지갈비나 닭갈비처럼 나와야지!! 이거, 한국에 대해 전혀 모르는 외국인이 이 음식을 시켰다가 이게 정말 한국음식이구나~ 하고서 잘못된 개념을 가져버리면 누가 책임을 지는걸까? 아무튼, 국적 불명의 이상야릇한 한국음식을 먹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 Korean BBQ는 일본사람들이 무지무지 좋아하는 메뉴라고 한다.)




2004.09.16 8:05 pm



밥 먹고 나와 바로 옆 사거리(가 코랄 그랜드 리조트에서 가까운 번화가(!!)이다.)에 가서 인터넷까페를 잠시 찾았다. 1분에 무려 2밧!! 게다가 다른 지역처럼 1시간 정액(보통 30, 40밧)도 없었다. 지나가다보니 Windows XP가 설치되어있어, 아~ 어느 정도 컴퓨터 사양이 되겠구나 싶어 갔더니만, 애슬론 900이 조금 안 되는 CPU에 메모리도 256메가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러니 OS만 돌아가는데도 힘든데다가, 인터넷 속도도 워낙 느려서 한 페이지 나오려면, 특히 우리나라 사이트처럼 무언가 복잡하고, 무거운 효과들이 많은 페이지는 정말 하 세월이 걸렸다. 그래서 정말 잠시만 인터넷을 했다. 국제전화도 된다길래 시도를 해봤는데, 통화중(한국에서 통화중이 아니라, 꼬따오에서 나가는 라인이 부족해서 통화중임.)만 계속되어 결국 포기했다.




2004.09.16 9:50 pm



No Problem이라는 바에 갔다. 나는 콜라를 마시고, 형님들은 태국의 유명한 위스키인 SangSom을 드셨다. 바가 반원 비슷하게 있으면, 손님들은 바깥에 앉고, 언니들은 안에 앉아 있는 구조였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아주 특별한 경력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었다. 두 분이 일 하다가 만난거였는데, 마치 친형제처럼 서로를 위해주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물론, 겉으로는 서로의 각기 다른 개성 때문에 부조화스러워 보이기도 하지만만, 그 부조화 속의 조화라고나 할까.

11시 반이 되어 리조트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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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본 해변. 불빛이 많지 않다. 저 멀리는 오징어잡이배.





오늘의 지출



04/9/16 인터넷 -30.0





오늘 쓴 돈: 30밧

카드결제: 0밧

환전한 돈: 0밧

남은 돈: 7091.5밧

누적 지출: 17591.5밧 (1256.54밧/일)

신고

2004.09.15 2:00 am



정신없이 자다 깨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아무리 편한 버스라고 하더라도 누워 자는 것만큼 편한 건 없기 마련이다. 에어컨 좀 약하게 틀면 좋으련만, 추우니까 자꾸 깬다. 게다가 에어컨 때문에 공기가 건조해져서 목도 살살 부어있는 상태.

갑자기 실내등이 켜졌다!! 자야하는데 이게 뭐야!! 하고보니 아마도 휴게소에 들르는 모양이었다. 버스가 휴게소에 멈추니 다들 잠이 덜 깬 표정으로 내려 일도 보고, 먹을 것도 사먹고 그랬다. 아무래도 저녁 먹고 양치질 못 한게 입안이 너무 텁텁해서 칫솔을 꺼내 양치질을 했다.

버스 출발할 때 시끄럽게 통화하던 목소리들이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버스를 전세 냈나.. 웃고 떠드는데, 가관이었다. 한밤 중에 타는 대중교통이면, 이야기할 땐 좀 소곤소곤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야할 텐데, 이들은 전혀 그런 모습이 안 보인다.




2004.09.15 5:27 am



춤폰에 도착했다. 역시 바로 정신차리지 못 하고 한참을 버스에 앉아있다가 짐 챙기고 나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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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춤폰, 여기는 춤폰. 아직 해도 안 떴다. 저 멀리 보이는 쾌속선, 롬프라야.




처음 버스 탈 때부터 아는 척을 하고 싶었던 한국 여행자 두 명.(나까지 버스 안에 한국인이 총 세 명이었다.) 버스에서 내려 인사하고 같이 앉았다. 알고보니 울산이 고향이신 분들이라고.. 동향!! 꼬따오에 가셔서 스쿠버다이빙 자격증을 많이 따가지고 오실 예정이라고 했다. 그래서 한 달 일정을 모두 섬에만 계실거라고.. 다행히도 같은 코랄 그랜드 다이빙을 예약하셔서 같이 교육 받기로 했다. 이분들은 어제 부산을 출발, 방콕에 도착하여 바로 오셨다고 하는데, 오늘은 피곤하니까 쉬고 내일부터 같이 교육 받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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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해가 솟아오르고 있다. 역시나 거북한 셀프샷. ;;;






2004.09.15 6:59 am



드디어 쾌속선에 승선했다. 그런데... 으아~ 치앙마이에서부터 따라붙기 시작했던 비, 수코타이에서도 밤에 찾아왔고, 잠시 거쳤던 방콕에서도 잊지 않고 찾아오더니만, 꼬따오에 가는 춤폰에서도 날 찾아왔다. 비야~~ 난 너 싫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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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프라야 내부. 쾌속선이라 일반배와는 달리 깔끔했다.




아까 버스에서 내리고난 후 긴팔옷을 배낭에 넣어버렸는데, 쾌속선 속에도 너무 추웠다. 배낭을 따로 모아두어서 가서 꺼내입기도 뭐 하고 그냥 버티자니 춥고.. 결국 그냥 버텼지만.. 후회했다. ;;; Bruce All Mighty라는 영화를 틀어주어서 배 타는 내내 봤다. 당연히!! 한국어 자막이 있을리가 없지. 태국어 자막이 나오는데 봐도 도움이 될리가 전혀 없고, 그냥 영어 음성과 화면만 보고 대강 스토리를 이해했다.




2004.09.15 8:45 am



으아~~ 정말 못 참겠다. 비가 많이 오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캔뎔?심하게 치니까 배의 흔들림이 장난이 아니다. 처음 한 시간은 참겠더니 거의 다 도착해 가는거 같은데 배는 점점 더 흔들렸다. 속이 뒤집히고, 울먹울먹.. 배멀미이~~~!!

배는 우선 꼬낭유안이 도착했다. 꼬따오 북동쪽에 있는 작은 섬인데, 세 개의 섬이 한 해변을 공유하고 있는 아름다운 풍경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비바람이 몰아치는 광경은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게다가 거친 파도로 인한 배멀미는, 꼬낭유안의 절경이고 예쁜 방갈로고 눈에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도저히 못 참겠어서 문을 열고 배 밖에 나왔다. 에어컨 바람이 아닌 신선한 바람을 마시니 조금 나아지는 것도 같은데, 뭐 크게 호전되지는 않았다. 선원이 있길래 꼬따오까지 얼마나 남았냐고 물으니 2분이면 도착한다고 했다. 오오~ 신이시어, 어서 2분이 지나 땅을 밟게 해 주세요.




2004.09.15 9:05 am



드디어, 정말 드디어!! 꼬따오에 도착했다. 배멀미가 너무 심해서 조금이라도 일찍 땅을 밟아보고자, 배가 다 멈추지도 않았는데도 배 안에서 배낭 메고 나갈 준비를 하고 기다렸다. 음.. 어글리 코리안으로 비추었을라나?

꼬따오 선착장에 내리는데도 비가 오고 있었다. 그래도 울렁거리지 않는 땅에 도착한 기쁜 마음에 성큼성큼 걸어갔다. 선착장에 내리니 반가운 한국말로 말을 걸어오시는 분이!! 코랄 그랜드 다이버에서 나오신 분이었다. 우선 차가 기다리는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같이 온 두 분은 마스터코스 직전까지 생각을 하고 오셨고, 나 한 명, 반스 다이빙에 신청했는데 그 쪽 한국인 강사가 잠시 없어서 코랄로 와서 하게 될 사람 한 명, 이렇게 한국인 네 명이 한 클래스가 될거라 했다. 하지만, 그 한 명이 끝내 안 보였다. 그래서 우선 코랄 리조트로 이동!




2004.09.15 10:10 am



코랄 리조트에 도착했다. 사진과 홍보책자에서 봤던 모습과 흡사했다.(사실 그런 것들은 사진빨이 워낙 대단해서, 실제로 그럴거라 기대하면 실망이 큰 법이다.) 지금까지 안내해 주신 분은 코랄 강사가 아니라 학생이라는데, 1년 전에 1개월 일정으로 왔다가 지금껏 눌러앉아있다고 했다.

잠시 기다리니 토니 강사님이 오셨댜. 코랄 그랜드 다이버 소개와 오픈 워터 코스에 대한 브리핑 등을 들었다. 반스에서 넘어오기로 한 사람이 아직도 안 와서 방을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을 못 하고 있었다. 따로 오신 두 분은 최대한 길게 계시려다가 우선 15일 예약, 나는 5일 예약을 해 두었는데 방을 나누어쓰기 원해서 반스에서 넘어오는 사람이 오면 같이 쓰고, 안 오면 이 곳에 있는 혼자 쓰는 사람을 알아보기로 하고 잠시 두 분과 같이 있기로 했다.(다이빙 코스에 참여하는 동안만 저렴한 숙소를 내 주는 것이다. 그리고 다이브마스터 과정에는 저렴한 숙소 제공이 되지 않는다.)

두 분 방에 가서 짐을 내려놓고 샤워를 했다. 이분들도 한 달 일정으로 오긴 했는데, 마음에 들면 훨씬 오래 눌러앉을거라고 했다. 그래서 라면 한 상자, 고추장, 된장, 국수, 초장 등등 없는게 없었다. 거기에 읽을 책도 한 가득 가져오시고 대단했다!!




2004.09.15 11:30 am



다 준비해 오셨는데, 코펠과 가스가 없다고 하셔서 사러 나섰다. 로랄 리조트가 싸이리 해변 가장 북쪽에 있고, 선착장과 가게들은 해변 남쪽이라 한참 걸어가야 했다. 내일 아침 9시부터 당장 수업을 시작하기로 해서 오토바이 빌리기도 좀 그렇고, 그냥 걸었다. 하지만, 차를 타고도 한참 걸리는 거리라서.. 가게 몇 개 찾다보니 냄비 파는 곳은 찾았는데 가스 파는 곳은 안 보이고, 길은 멀고 해서.. 겨우 무료로 히치하이킹을 했다.(여기 꼬따오에 다니는 대부분의 픽업트럭은 돈 내고 사람 태우는 사설 택시이다. 아니면, 다이빙 업소 차량이거나.) 선착장 근처에 가니 커다란 상점들이 있어서 작은 부탄가스와 쌀 등 밥 해 먹을 것들을 살 수 있었다. 아무래도 계속 신세를 질것 같아서 부탄가스는 내가 샀다. 문제는 선착장 근처에는 냄비 파는 곳이 없었다. 결국 아까 그 가게에 가서 냄비를 사기로 했다.

걸어가기엔 너무 먼 거리라는 걸 파악했기에 트럭택시를 잡아 탔다. 일인당 30밧에 OK! 근데, 우리가 합승을 한 거라서 먼저 타고 있던 아저씨, 아주머니 내려드리느라 남쪽의 꼬따오 리조트까지 드라이브 잘 하고 왔다. 코랄로 돌아오는 길에 냄비 있던 가게에 잠시 들러 사왔다.




2004.09.15 12:30 pm



정말로 어렵게 밥 먹을 것들을 준비할 수 있었다. 점심 메뉴는 쌀과 함께 끓인 라면! 이미 3년 전 유럽배낭여행에서 그 맛의 진가를 봤던터라(쌀 대신 누릉지, 거기에 고추장이 더 들어가면 그만이다!) 내심 기대를 했다. 같이 수업을 받게 된 두 형님들(33세, 28세)이 너무도 많이 준비해 오셔서 얻어먹기가 너무너무 미안했지만, 그래도 굴하지 않고 도와드리면서 점심 준비를 했다.(참고로, 코랄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숙박업소에서는 취사가 금지되어있다. 취사를 하지 않는게 정석! 행여나 하더라도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주지 않도록 최대한 조심하도록 하자.)

먼저 쌀을 넣고 끓이다가 익으면 라면을 넣고 팔팔팔~!! 동대문 사장님께서 코랄 한국인 강사들에게 주라고 들려보냈던 김치를 조금 얻으러 갔더니만, 여기 오래 있어놔서 안 먹어도 된다며 다 가져가서 먹으라고 했다. 아이고, 고마워라. 아, 그리고 반스에서 넘어오기로 했던 사람은 결국 안 와서, 기존에 혼자 방 쓰시던 분과 합방(?!?)을 하기로 하고 인사를 나누었다.

김치를 얻어와 김치까지 조금 넣고 보글보글 끓여 식사 개시!! 으아~ 거의 2주일만에 먹어보는 한국음식이었다. 사실, 방콕에서는 맘 먹으면 한국음식 먹을 수 있는데, 한달 여행이 얼마나 길다고 한국음식 찾나.. 싶어서 안 먹고 참았는데(사실 너무 비싸서.. 흐흐) 여기서 이렇게 푸짐하게 먹게 되다니. 두 형님들께 감사하며 열심히 먹었다. 다 먹고 나서 설겆이를 자청하고 나섰다. 염치없이 얻어먹었으니 설겆이라도 해야하지 않겠는가.

밥 먹은 것 치우고 나누어 쓰게 된 방에 짐을 들고 갔다. 형님들 방이라 구조가 조금 달랐는데, 뭐 이런 좋은 리조트에 저렴한 방에서 잘 수 있게 된 것도 감사히 생각해야 할 일이다.(코스 참가자들을 위한 빌라같은 건물이 두 동있는데 그 방은 조금 저렴하고, 방갈로는 수영장/해변에 가까울수록 엄청 비싸단다. 사실, 여기 빌라에서도 걸어서 3분이면 해변까지 간다.) 짐 풀고, 다시 조금 씻고, 빨래도 간단히 한 후에 수영복 갈아입고 수영장에 갔다.




2004.09.15 2:00 pm



이미 수영장에는 두 형님들이 오셔서 수영 연습 중이었다. 알고보니 한 분이 수영 강사 자격증 소지자!! 그래서 나도 열심히 배우려다가 너무 힘들어 중간중간 쉬기도 하고, 리조트와 해변 사진도 찍으며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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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랄 수영장. 바로 앞에는 해변!! (@.@)
한 클래스가 제한수역 수업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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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랄의 방갈로와 바로 앞 해변.




으아~~ 정말 여기 환상이다. 하이얀 백사장에 쪽빛 바다, 늘어선 야자수와 멋진 리조트. 아침에 비가 와서(어제까진 날 좋다가 갑자기 아침부터 내리시 시작했단다.) 좀 흐렸지만, 시간이 갈 수록 하늘이 보이고 있었다. 너무나 조용하고 한적해서 스쿠버 다이빙 말고는 할 게 없는 곳, 흔히 다른 해변에서 볼 수 있는 패러세일링이나 바나나 보트도 없는 곳, 바로 꼬따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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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낯선 광경이 너무나도 멋져보여 셔터를 마구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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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중인 사람들. 그리고 해가 떨어지고 있다.




일광욕하는 벽안의 사람들, 애견과 함께 해변에서 뛰어노는 풍경들, 완전 영화의 한 장면이었다. 아~ 이런 곳을 남정네 셋이서 함께 즐겨야 하다니.. ^^; 아아~ 처량하도다.




2004.09.15 5:15 pm



단 3시간이었지만 거의 한달 못지 않은 진도를 보여주었던 수영강습이 끝나고(나 말고, 한 형님이 전혀 수영을 못 하셨다. 그런데 하루만에 내 수준으로!!) 숙소에 돌아왔다.

낮에 밥 먹고 나서 바로 준비해 두었던 국수 국물. 물 올리고 끓기 시작하자 국수면을 넣고 삶았다. 이 형님들, 요리에도 일각연이 있으셔서 으아~~ 해 주시는 것마다 장난이 아니다. 그래서 저녁식사는 김치말이 국수!! 이 먼 타국땅에서 이렇게 한국적인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니.. 정말 행복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여행을 아주 많이 다니시는가보다. 여기서 오픈워터 마치고 앙코르왓 갈거라니까 지난 번에 다녀오셨는데 정말 좋았다고 강력추천해 주셨다. 시간이 되면 앙코르왓 특별강습도 해 주신다고 했다.

여기 다이빙 코스는 그냥 설렁설렁 넘어가는게 아니라고 한다. 교육 책자가 있는데 비싼거라면서 1000밧이나 예치금을 내고 빌린 책자가 있다. 한국어판인데, 그걸 3단원까지 연습문제를 다 풀어오라는 것이 내일 교육 전(9시 시작)까지 해 가야 하는 숙제였다. 두꺼운 책이 5단원이니 3단원까지면 5분의 3, 게다가 내용을 모르면 풀 수 없으니 이 얼마만에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인가. 그래서 저녁 먹고(이번에도 설겆이 담당) 셋이 모여 앉아 책을 펴고 보기 시작했다.

여기 코랄의 한국인 강사 중 메니저를 하신다는 데니 강사님이 인사하러 오셨다. 오늘 강습을 나가시는 바람에 아침에 인사를 못 했다고 하셨다. 역시나 하시는 말씀은 호락호락한 것이 아니니 열심히 수업에 임하라고 하셨다.(여기는 손님이 아니라 학생으로 대한다. 비싼 돈 내고, 공부하고, 숙제하고, 못 하면 혼나고..) 이야기를 조금 나누다 보니까, 수영강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형님은 아예 여기서 다이빙 관련 자격증을 모두 취득 후 강사로 취직을 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온 것이었다. 프랑스어 전공이시라는데, 우와~ 그런 용기가 정말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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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 누른 셔터의 결과물. 꼬따오는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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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고 있다.. 꼬따오에서 본 첫번째 해가.






2004.09.15 7:50 pm



이것도 공부라고 책 좀 보니까, 배도 부르겠다 집중이 흐트러지고 졸리기도 했다. 이미 한 형님은 뻗어계시고.. 방에 가서 쉬고 있을테니, 놀러가실 때 불러달라고 하고 나왔다.

코랄 리조트를 살짜쿵 둘러보면서 여기저기 사진을 찍어보았다. 낮에 본 거로는 밤에도 참 예쁠 줄 알았는데, 전기가 귀한 곳이다보니 전등을 많이 안 켜놓아서 그런건가 야경은 별로였다. 게다가 삼각대도 없으니 크게 기대를 할 수 없는 상황에, 빛이 없어 어두우니까 조리개를 조이고는 셔터스피드가 확보 안 되는 상황까지 되어버렸다. 뭐, 사진 찍으러 여행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사진 작가도 아니고, 대강 여행 하면서 느끼는 느낌과 이미지를 담기만 하면 되는거 아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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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랄 그랜드의 야경. 역시나 내공 부족. -_-a




리조트를 한 바퀴 둘러본 후 형들 방에 갔다. 큰 형님은 여전히 주무시고 계시고, 작은 형님은 역시 강사를 꿈꾸시는 분 답게 열심히 공부하고 계셨다. 잠시 이야기 나누다가 큰 형님 깨워놓고 마실을 나갔다.

천천히 걸어서 가다보니 상점들이 있는 곳이 나왔다. 선착장 가는 길가에만 있는 줄 알았더니, 사거리 양쪽으로, 특히 해변 쪽으로 가게들이 즐비했다. 외국인들이 가게마다 가득한 것이 여기가 혹시 꼬따오의 다운타운?? 둘러보다가 우리의 친구 세븐일레븐에 가서 음료수와 맥주, 과자 조금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2004.09.15 8:45 pm



큰 형님께서는 열심히 공부 중이셨는데, 진도가 아직도 많이 안 나갔다. 같이 음료수와 맥주를 마시면서, 태국 과자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국인 업소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했는데, 뭐 굳이 이용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에 일치를 보았다. 사실, 우리말이 잘 통해서 의사소통이 원할하다는 것 말고는 특별한 매력이 없기 때문에, 외국에 나와서까지 외국인을 만날 기회를 줄이기 보다는 좀더 도전적인 마음 가짐을 가지고 현지인이 운영하는 업소에 가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뭐, 여행을 오래 하다보니 한국 사람들과의 수다도 그립고, 한국음식도 먹고 싶고 하다면 좋은 방안일 수는 있다.




2004.09.15 10:00 pm



슬슬 내일 첫 수업에 대한 긴장감이 들기 시작했다. 3단원까지 읽고서 문제 풀어오라 하셨는데, 이제 겨우 1단원을 마쳤으니.. 이미 오픈워터를 이수하신 다른 분들께 여쭈어보았더니 책 미리 읽어보고, 문제도 풀어보고 하면 교육 시간에 이해하기 쉽고 많이 도움이 된다고 숙제 잘 하라고 하셨다. 그냥 설렁설렁 물 속에서 놀다가 끝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가보다. 열심히 해야지!!

그런데, 한 가지 걱정인게, 여기 계신 분들 이야기 들어보면 스쿠버 다이빙의 매력에 흠뻑 빠져서, 처음엔 오픈워터만 하려고 왔다가도 다음 코스까지 계속하게 되고, 심지어 1달 일정으로 여행 시작했다가 1년 가까이 눌러앉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정말, 장비 다 착용하고 바다에 들어가보면 그 신비감에 입이 절로 벌어질것 같긴 한데, 여러가지 제약(한국에서의 일, 비용, 인간관계 등)을 극복하고서 머물만한 매력이 있는 것일까? 며칠 안에 알 수 있게 되겠지.



오늘의 지출



04/9/15 오픈워터 코스 수강료(카드결제) -7880.0

04/9/15 부탄가스 5개 -280.0

04/9/15 다이빙 교체 예치금 -1,000.0





오늘 쓴 돈: 1280밧

카드결제: 7880밧

환전한 돈: 0밧

남은 돈: 7121.5밧

누적 지출: 17561.5밧 (1350.88밧/일)

신고

2004.09.14 6:31 am



일어났다. 왜 침대에 가로로 누워 자고 있었을까? -_-;; 침대의 쿠션은 일반적으로 게스트하우스 침대 수준이 다 그렇듯 담요 몇 장 깔아놓은 수준이었지만, 둘이서 자기엔 충분한 크기였다.

얼른 샤워하고 가방정리를 다시 한번 했다. 빠진게 없음을 확인하고 나가서 밥을 시켰다. 장거리 이동인데 굶고 갈 순 없지 않은가. 40밧 짜리 볶음밥이었다. 30밧 짜리 볶음밥에 파인애플, 땅콩, 롱빈 등이 더 들어있어 아주 맛있었다. 게다가 양도 많았다. 어제 점심은 실수로 적게 줬나보다.

양치질하며 최종점검을 하는데, 아저씨께서 같이 갈 사람이 기다린다고 하셔서 허겁지겁 나왔다. 아저씨께 방 열쇠 반납하고, 아침식사비 지불해 드리고, 차에 가방을 넣고 탔다. 이런!! TR 아저씨가 운전하시는게 아니라 거기서 일 하시는 다른 아저씨가 운전을 해주었다. 아아~ 아저씨와 아주머니께 고맙다는 인사를 꺼내지도 못했는데.. 귀여운 딸아이에게도 빠이빠이 못 하고.. 대신에 TR 자랑을 무지 많이 하며 여행해야겠다.




2004.09.14 7:30 am



수코타이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내리자마자 바로 정부 운영의 에어컨2등 버스를 199밧 주고 샀다. 그런데 뭔 티켓을 이리도 많이 주는걸까? 무려 여섯장이 한 묶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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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행 에어컨버스. 수코타이에 올 때보다 낫다. 1열 4인 좌석.




버스가 출발했다. 다행히 기사아저씨가 단어 수준의 영어를 구사하신다. 그럼 어떤가. 서로 의미만 통하면 되지.

이로써 짧았던 역사도시 수코타이 방문이 끝났다. 우리 옛 시골 마을 같은 푸근함이 느껴지는 곳, 영어가 잘 안통하는게 매럭적인 곳, 영어를 몰라도 손짓발짓으로 알려주는 아주머니들이 있는 곳, 이런 곳을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역사공원 가는 썽태우에서 외국인을 보고 수줍게 웃던 여학생의 얼굴, 역사공원에서 자전거 타고 지나기는 외국인을 향해 손 흔들며 Hello~!를 외치던 소년들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왜 그 때 그 장면을 사진으로 남길 생각을 못 했을까? 머릿속에 깊이 세기고 싶어서 그랬을까?

방콕까지 6~7시간은 걸린다던데.. 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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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수코타이의 썽태우. 무지 오래된 트럭을 개조한 듯 하다.






2004.09.14 8:00 am



버스가 길 옆에 멈춰섰다. 사람들이 기다리다 여럿 올라타는걸 보니 정류장인가보다. 그래도 어제 치앙마이에서 타고 왔던 완행버스보다는 덜 정차하겠지?

길을 달리는데 차창 밖의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다. 방콕, 치앙마이, 수코타이, 아유타야, 깐짜나부리, 푸켓, 꼬피피, 꼬싸무이 등등 유명한 관광지에만 외국인들이 갈텐데, 이렇게 중간에 이름모를 태국 마을은 어떤 곳일까? 맑은 하늘만큼 내 마음도 편안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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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






2004.09.14 9:12 am



두어번 자다 일어났더니 버스 안이 승객으로 가득 찼다. 배낭을 두었던 옆 자리도 한 태국 아저씨에게 내어 드렸다.




2004.09.14 10:39 am



한 휴게소에 도착했다. 기사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약 20분간 쉰다고 했다. 즉, 밥 먹을 시간인 것. 우선 급한 일을 해결하고 태국사람들이 뭘 먹나 살펴봤다. 국수도 괜찮아 보였지만, 그 동안 먹어보지 못했던 것을 먹어보고자 덮밥 한 종류를 시켰다. 다행히 퍼주는 언니가 영어를 조금 할 줄 알아서 치킨은 그 동안 많이 먹어보았으므로 포크 달라고 했다. 돼지고기를 살짝 튀긴 건지 바삭했다. 매콤하기도 해서 입맞에 맞았다.

밥 먹고 나서 콜라와 과자를 샀다. 치앙마이에서 트레킹 할 때 러시아 친구로부터 얻어 먹었던, 우리나라의 강정 비슷한 것(인데 더 넓고 납작했다.)이었다. 무려 35밧. 너무 달아서 몇 개 먹다 말았다. 비싼 거니까 아껴먹어야지.

얼마 안 가서 또 터미널에 들어갔는데(어딘지는 당연히 모른다. 제발 방콕으로 가 주기만을 바랄 뿐), 몇 명이 내렸다. 옆에 앉아있던 아저씨가 다른 자리로 가길래 얼른 그 자리에 앉았다.




2004.09.14 2:11 pm



방콕에 들어왔다. 돈므앙 등의 이정표가 보이는 걸로 봐서 방콕 북부인가보다. 그런데 비가 오기 시작한다. 이 놈의 비, 치앙마이에 떨어뜨려놓고 온 줄 알았던 비가 따라온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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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에 들어와서 보이는 국내기업의 광고. 벤츠폰이란 별칭이 있는 핸드폰이다.
(이 사진은 특정 기업과 관련 없음. 그냥 보이기에 찍은 것임. ^^)






2004.09.14 2:36 pm



터미널에 도착했다. 근데 북부터미널에 내려주는 줄 알았는데, 보니까 알고 있는 모칫역 근처의 북부터미널이 아니다. 처음 보는 곳인데... 아니다!! 사람들을 따라나오니 익숙한 모습이 보였다. 북부터미널!!!

카오산 가는 버스를 물어보니 3번 버스라는데, 에어컨버스가 아니였다. 에어컨버스는 기다렸다 타라던데 잠시 고민하다 언제 타보나 싶어서 그냥 일반버스를 탔다. 차장 오빠에게 물어보니 카오산 가는거 맞다고 했다. 영어도 잘 하고 멋져!! 요금은 겨우 4밧이었다. 에어컨버스는 10여밧 나왔을텐데...

근데, 솔직히 에어컨버스 탈걸 하는 후회가 들기도 한다. 길이라도 막혀서 차가 서있으면 전혀 시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버스를 타니까 비는 멈추었다. 아니라면 국지적인 비였을 것이다. 이렇게 날씨가 잘 도와주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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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버스의 내부. 많이 낡았고, 바닥은 나무판!! (@.@)
그래도 가장 저렴한 운송수단이다. 태국사람들은 땀 한 방울 안 흘리고 잘 타고 간다.







2004.09.14 4:05 pm



으아~~ 장장 한 시간 반의 시내여행(원하지는 않았지만..)을 하고서야 방람푸에 올 수 있었다. 분명 카오산 지나가는 것 같았는데, 차장 오빠가 왕궁 앞 쪽에서 내려주었다. 뭐, 그래도 Thank you. 하고서 내렸다.

갑자기 쏟아지는 비!! 배낭 커버를 안 벗기고 있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산 쓰고 카오산을 찾기 시작했다. 커다란 길을 몇 번이고 건너야 하는데.. 이거 건널 수 있을까낭. 태국 현지인조차 시도하지 않는 삐까오 다리 및 대로를 건너기 시작했다!! 빗 속을 헤치며 건너니 역시 카오산 바로 앞이 맞았다. 우선은 홍익인간을 찾아갔다. 으아~ 한국사람이다. 주인 아주머니(맞겠지?)에게 안녕하세요! 인사하고서 꼬따오해 조인트 티켓을 400밧 주고 구입했다. 저녁 8시에 출발이라니까 그 동안 조금 쉬고 돌아다닐 수 있게 되었다.




2004.09.14 4:29 pm



비가 조금 그치질 기다렸다가 홍익인간을 나섰다.10밧 라면집을 찾아서 허기를 채워볼까..

홍익인간에서 사원을 끼고 나와 짜이디호텔 가는 길 왼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있는 걸 찾았는데!!! 10이란 숫자와 함께 일본어가 쓰여있는 걸로 봐서 10밧 라면집이 맞는 모양인데, 문을 안 열었다. 오늘 문 닫는 날인건지, 아직 밤이 아니라 안 열은건지, 아무튼 문을 안 열었다. 그래서 1주일 전 카오산에서 먹은 볶음국수(팻타이)를 먹고 싶어 짜이디호텔을 지나 귀금속점 앞으로 갔다. 다행히 노점들이 있었는데, 그 때 먹었던 아저씨의 노점은 없었다. 게다가 그 아저씨는 10밧짜리였는데, 오늘 노점들은 모두다 15밧!!(담합이라도 한걸까?) 그래도 바로 만들어주는 볶음국수만의 매력에 15밧짜리 하나 사 먹었다. 따끈한 볶음 국수의 맛~!

집에 잠시 전화를 하고 카오산로드 끝에 있는 버거킹에 가 앉았다. 역시 My Favorite Burger!! 먹지는 않고(100밧짜리 식사는 이제 못 하겠다!) 2층에 올라가 점원들의 눈을 피해 시원하게 앉아있었다. 화장실도 공짜로 이용하고 얼마나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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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킹에서 본 카오산 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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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산 로드 끝에 있는 버거킹 2층. 시원하게 쉬었다 갈 수 있다. 화장실도 이용하고..






2004.09.14 5:25 pm



비타민 보충을 위해 파인애플을 또 한 봉지 사 먹었다. 역시나 맛있는 파인애플, 태국에 와서 가장 많이 먹는 과일이 되어버렸다.

홍익인간에서 코랄 다이빙을 신청해야겠다고 생각하고는 아저씨에게 자세히 여쭈어보았다. 처음 다이빙 하는 사람이 해야 하는 오픈워터 코스가 8500밧에 코스 참가 시 1박 300밧(팬룸). 돈 무지하게 깨질것 같다. 게다가 신용카드로 결제하려고 했더니만 카드 수수료를 많이 내야 한다고, 차라리 현금 서비스 받아 하는게 더 낫다는 것이 아닌가. 이런이런!! 다이빙을 하게 되면 카드 결제 하려고 생각하고 환전을 해 왔는데, 아무래도 예산이 오버되는 것은 물론 돈도 모자라게 될 듯 하다. 하루 500밧으로 살기는 아마도 실패하게 될거 같다. 꼬따오에 가서도 현금결제가 낫다고 해서 아예 200달러 환전을 하기로 하고, 환전소에 갔다. 200달러를 바꾸니까 4천 1백밧 정도.. 치앙마이에서보다 환율이 조금 나쁘다. 100밧 쯤 덜 받았다.

(나중 이야기지만, 직접 가서 등록해도 된다. 그리고 카드 수수료는 3%. 그리 비싼게 아니었다.)




2004.09.14 6:15 pm



홍익인간으로 돌아가는 길에 코랄 다이빙 사무실이 있어서 들어가 보았다. 한 사람은 일본인이던데 일본인과 상담 중이었고, 나머지 현지인있듯한 아저씨가 혼자 계시길래 상담을 받아 보았다. 코랄 사무실 아저씨 답게 다이빙 코스 자랑에 여념이 없으셨다. 홍익인간에서 들은 것과 같은 조건으로, 오픈 워터 8500밧, 코스 참여하면 숙박이 팬룸 1일당 300박, 거기에 식사는 불포함.. 한번 해 보기로 맘 먹은거긴 한데, 돈 무지하게 깨질것 같다. 아무튼, 같은 조건이면 한국인 도와주자는 생각에 홍익인간에서 예약하기로 했다.




2004.09.14 6:45 pm



홍익인간 왔더니 아주머니께서 두리안을 권하셨다. 그 동안 한번 먹어볼까 하다가 비교적 비싼 과일(보통 다른 과일은 한 봉지에 10~20밧이지만, 두리안은 한 개 단위로는 비싸고 조각내 파는 한 조각이 30~40밧을 뛰어넘는다.)인데다가 과일의 제왕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냄새 또한 고약하다고 해서 한 번도 못 먹어본거라 네~! 하고 한 덩이 낼름 받았다. 한 입 베어물었더니, 물컹~! 한게 뭐라 표현하기 힘든 그런 맛과 향이었다. 그래서도 명성만큼 아주 많이 이상하진 않았다. 아주머니께서 이게 적당히 익어서 그런건데, 푹 익으면 아주 고약해진다고.. 두리안은 그 향이 너무나도 독특하여, 일반적으로 호텔에는 반입금지이다. 주의요망!

홍익인간에 와서 코랄다이빙 예약을 했다. 8500밧 중 10%인 850밧을 여기서 지불하고, 나머지 7650밧은 꼬따오 가서 지불하면 된다.




2004.09.14 7:33 pm



홍익인간에서 틀어놓은 영화 보면서 쉬고 놀고, 도미토리도 구경해 보았다. 에어컨 도미토리는 100밧, 선풍기 도미토리는 70밧이라 했다. 올라가보니 치앙마이나 수코타이에서의 환상작인 숙소를 기대할 수 없었다. 화장실과 샤워실이 좀더 깨끗해도 좋을텐데.. 꼬따오 다녀와서 다른 곳도 좀더 살펴보고 방콕의 거처를 정해야겠다.

홍익인간 아저씨께서 물 한 병과 삶은계란 두 알을 주셨다. 소금까지 챙겨주시고.. 버스는 물어보니까 VIP버스 같은거라고 사진을 보여주셨다. 담요까지 제공된다니 정말 좋다!! 다음에도 잘 살펴보고 여행사 버스를 이용해야겠다.




2004.09.14 8:30 pm



드디어 기다리던 픽업이 왔다. 차가 오는 줄 알았더니만, 배/버스회사 아저씨가 직접 찾아와 예약한 사람들의 게스트하우스를 들려들려 사람들을 불러모아 사무실로 가는 것이었다. LOMPRAYAH라는 배를 타게 되는데, 춤폰까지는 좋은 버스를 타고 가게 된다. 사무실에서 일도 보고 몰래 마실 물도 보충했다.

사무실까지 한참 걸어간 것도 모자라 버스까지 또 걸어가야 한단다. 짐은 픽업트럭에 싣고 버스에 옮겨준다는데, 홍익인간에서 들은 것처럼 짐칸에 넣지 않고 배낭까지 꼬옥 가지고 있기로 했다.(태국 남쪽을 오가는 차편에서 도난사고가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버스에 가보니 다행히 아래층에도 좌석이 있는 2층 버스였다. 1열 3석은 아니고 1열 4석이었지만 좌석에 여유가 많아서 두 자리 차지하고 앉았다. 2층의 맨 앞자리는 다리 둘 공간도 넓고 좋아보였다. 현지인 부부인듯한 사람들이 거기를 앉으려고 했는데, 이미 앞자리는 외국인 여행자 네 명이 차지하고 있었다. 직원까지 와서 이 두 사람이 돈을 더 주고 그 자리 산 거라면서 다른 곳에 앉으라고 했지만, 그들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외국인 무대뽀 정신. ;;;




2004.09.14 9:24 pm



버스가 출발했다. 춤폰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안 물어봤는데, 그래도 엄청 오래 걸리겠지. 치앙마이에서부터 시작한 장거리 버스 이동, 징~하게 한다. 좀 자야겠는데, 영화를 참으로 시끄럽게도 틀어놓았다. 어떤 외국인 언니, 핸드폰을 받기 시작하더니 버스가 떠나가도록 통화를 한다. 외국인이면서 핸드폰까지 있는걸 보면 무지 장기여행을 하나본데(아니면, 여기 살고 있던지..) 뭔 통화를 그리도 길고 시끄럽게 하는건지 모르겠다. 태국에선 공공장소에서 핸드폰 통화를 자제하자는 캠페인 없나?



오늘의 지출



04/9/14 TR에서 볶음밥 -40.0

04/9/14 방콕행버스 -199.0

04/9/14 뭄(돼지고기와 롱빈 덮밥) -20.0

04/9/14 콜라와 과자 -50.0

04/9/14 방콕북부터미널 화장실 -3.0

04/9/14 카오산행 3번 버스 -4.0

04/9/14 홍익인간에서 꼬따오 조인트티켓 -400.0

04/9/14 볶음국수 -15.0

04/9/14 파일애플 -10.0

04/9/14 환전 8,162.0

04/9/14 코랄 다이빙 10% 계약금 @ 홍익인간 -850.0





오늘 쓴 돈: 1591밧

환전한 돈: 8162밧

남은 돈: 8401.5밧

누적 지출: 9935.5밧 (827.96밧/일)

신고

2004.09.13 5:35 am



알람소리에 잠이 깼지만 역시 바로 일어나긴 힘들었다. 잠시 누워있다가 일어나 샤워하고 나갈 채비를 했다.




2004.09.13 6:33 am



썽태우를 타고 치앙마이 아케이드에 도착했다. 겨우 20밧 들었는데, 뚝뚝은 50밧이나 한다. 30밧 차이면 한 끼 식사가 해결되는 금액이라 무시할 수 없다. 간단한 아침으로 매점에서 블루베리맛 요구르트와 카스타드 케익을 샀다. 얼마 안되는거 같은데 24밧이나 했다. 태국은 아무래도 공산품이 비싼 감이 있다. 길거리 식당에서 사 먹으면 한 끼 밥이 20밧이면 되는데, 편의점에서 과자를 사면 10밧, 20밧이 우습다. 천연의 과일은 싸니까 그런 거 많이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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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썽태우! 치앙마이의 영업용 썽태우는 짙은 빨간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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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아케이드 앞에서 시내로 들어갈 사람들을 기다리는 뚝뚝과 썽태우들.






2004.09.13 7:00 am



버스가 출발했다. 에어컨이 있는 버스는 맞는데 자리가 넓은 버스는 아니었다. 루나 아주머니께서 거짓말을 하시다니!! 한 줄에 2인석, 3인석이 있는 버스였는데, 3인석 중 두 자리를 차지하니 넓기는 했다. 그래도 이런 완행버스인줄은 몰랐는데, 다음부턴 철저하게 확인하고 이용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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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코타이행 버스. 1열 5인 좌석이었다. (@.@) 벤츠 버스이지만 오래된..




차장 언니 말고도 문만 열어주는 청년이 더 있었다.(문이 자동문이 아니었다.) 버스가 출발하고서 길가에서 사람을 한참 태운 후 표검사가 시작되었다. 다행히도 내 표를 보고 아무말 없는 것이 이게 수코타이 가는 버스가 맞나보다. 표를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고, 차장 언니가 방콕의 시내버스 차장과 같이 돈통을 가지고 있어 승객이 차 안에서 표를 사기도 한다.




2004.09.13 8:30 am



고속도로를 가는데 중간중간 사람들이 내린다. 완행버스를 제대로 탔나보다. 여기 고속도로는 우리나라처럼 일반 도로나 마을과 완전히 분리되어있는게 아니고, 그냥 잘 닦여있는 좋은 도로라서, 가다가 보면 교차로가 있기도 하고, 커다란 동네를 지나기도 하고 그런다. 우리나라와 다른 도로 시스템.

왠 터미널에 정차했다. 눈 씻고 찾아봐도 현지 태국인 말고는 외국인이 보이지 않는, 어딘지도 모르는 마을의 터미널. 마침 일 보고싶기도 해서 얼른 화장실도 다녀오고 심심풀이용 과자도 하나 샀다. 버스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네 명 더 있었다. 그이들이 내게 뭘 물을 때 영어를 더듬거리는 걸로 봐서 영어권 국가사람들은 아닌 듯 하고, 아무튼 나처럼 외국인 찾기 힘든 경로로 이동하고 있었다. 이 사람들은 상당한 골초들이라, 차가 멈출 때 마다 나가서 담배를 폈다.




2004.09.13 10:36 am



완행버스에 펑크가 났다. 어쩐지 아까부터 버스가 천천히 달리고 기사가 자꾸 내려서 뭘 보더라니.. 다행히도 머지않아 도로변에 펑크 수리하는 곳이 있어, 승객들은 잠시 쉬고 펑크 수리를 했다. 그 사이 사진 찍고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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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로운 고속도로변.. 펑크난 버스를 수리하는 웃통벗은 기사아저씨.
운전석 옆에 서 있는 사람이 차장 언니. 뒷바퀴를 교체하는 사람들..






2004.09.13 12:09 pm



수코타이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호객꾼들을 뿌리치고 바로 TR게스트하우스에 픽업해달라고 전화를 했다. 5분만 기다리라고 해서 터미널에 앉아있는데, 같이 타고 왔던 외국인들은 수코타이 터미널 안내소에 이것저것 물어보고 정신이 없어보였다. 여유있게 미리 숙소도 예약하고 오니 얼마나 좋은가~! TR 아저씨께서 금방 오셔서 차를 타고 TR게스트하우스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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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나절이 넘게 달려 도착한 수코타이 터미널. 날씨 정말 좋다~






2004.09.13 1:05 pm



TR게스트하우스에 도착했다. 역시 친절한 주인아저씨, 버스터미널까지 픽업 나오시고, 오는 내내 수코타이와 수코타이에서 볼 것, 할 것에 대해 이것저것 설명해 주셨다.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하니 상당히 컸다. 체크인을 할 때에도 수코타이 지도와 역사공원 지도에 체크해 주시면서 자세하게 알려주셨다. 방도 선풍기 싱글이 150밧. 모두 따로 욕실이 있고, 샤워를 해보았더니 물도 콸콸 나오는게 아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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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게스트하우스 팬 룸. 150밧에 이런 방에서 묵을 수 있나? 오직 이 곳만 가능하다.




아저씨 설명을 듣고 방명록에 한국 여행자들이 남겨놓은 이야기를 읽어보니 오늘 하루 역사공원 보고 바로 방콕 거쳐 코따오 가려했던 계획을 수정해서 이틀을 머무르면서 여유로운 시골마을, 수코타이를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04.09.13 1:29 pm



30밧짜리 닭고기볶음밥을 TR게스트하우스에서 시켜먹었다. 소문대로 양이 많았는데, 그래도 다른 태국 식당에 비해 많은거라 조금 부족했다. 늦은 점심이기에 It's OK!! 그 동안 아저씨께서 TV를 틀어주셨는데 한국어 방송, YTN이 아닌가!! 종종 오는 한국인 여행자들을 위해 한국방송까지 볼 수 있게 해 놓으시다니.. 대단한 서비스 정신이었다. 뉴스를 보니 얼마 전 북에서 뭔 일이 있었던 모양인데... 게다가 연예인들과 프로야구 선수들의 병역비리 이야기까지.. 오랜만에 한국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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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하우스 입구의 테라스. TV도 보고, 책도 보고, 밥도 시켜먹을 수 있다.




수코타이의 오늘 날씨는 태양작열. 치앙마이에서는 비가 항상 따라다니더니, 수코타이에서는 태양이 따라다니려나보다. 그래서 비가 노래를 불렀던가? 태양을 피하고 싶었어~~ 그렇지 않아도 그 동안 은근히 탔는데 오늘 바짝 익어버리면 안 되기에 선크림과 선글라스, 모자로 중무장을 하고 숙소를 나섰다.




2004.09.13 1:39 pm



TR 아저씨가 알려주신 곳에 가서 역사공원 가는 썽태우를 탔더니, 어행자 두 명이 있었다. 자연스래 수다를 걸어서 대화 시작하는데 성공! 영국에서 온 커플로 방콕과 치앙마이를 거쳐 수코타이에 왔다고 했다. 수코타이에선 하루 머물고 방콕에 다시 가서 베이징 가는 비행기를 탈거라고 했다. 길게 여행을 하고 싶지만 휴가를 얻은게 겨우 3주라 어쩔 수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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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맑은 하늘~! 그리고 수코타이의 썽태우. 트럭을 나무로 개조(?)해 만들었다.




태사랑에서 봤던 상쾌한아침님의 여행일기처럼, 조금 가다보니 한무리의 여학생들이 썽태우에 올라탔다. 아마도 하교시간인가본데.. 재잘재잘 왁자지껄 외국인이 있는건 아랑곳 하지 않고 수다를 떨었다. 영국신사와 나는 재미있다는 미소를 나누었다. 또 조금 가다보니 이 학생들이 와르르 내렸다. 영국신사 왈, 호텔에서만 묵다보니 이렇게 태국사람들 틈바구니에 끼기가 어려운데 좋은 경험을 했다고 한다. 이 때를 놓칠새라 We were in the middle of Thai people! 하고서 맞장구를 쳐주었다.




2004.09.13 1:58 pm



역사공원 도착했다. 썽태우 값은 10밧. 내려서 영국커플과 함께 자전거를 빌리러 꼬심을 당해서 자전거를 빌리러 갔다.(어짜피 빌릴거였지만, 호객 중인 아주머니에게 끌려갔다.) 자전거 빌리는 비용은 하루종일 20밧. 인적사항을 간단히 적고 자전거와 자물쇠를 받아들고 영국커플과는 자연스래 빠이빠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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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수코타이 역사공원! Old City 라고도 한다.
매표소 옆에 있던 이름 모를 부서진 사원.




우선 TR에서 아저씨가 알려주신 추천장소를 섭렵하기로 했다. TR에 있는 방명록에는 자유이용권(150밧에 30일 유효기간 동안 한 번 사용. 따로따로 하나씩 다니면 총 160밧이 들고 그 날만 쓸 수 있다.) 안 사고 다녀도 검사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 그냥 다닐 수 있다고 하던데, 그래도 150밧짜리 사고, 자전거 가지고 공원에 들어가려면 10밧 더 내야 한다고 해서 총 160밧을 지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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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150밧짜리 역사공원 입장권! 오른쪽은 박물관 입구.




제일 먼저 가까운 람캄행 국립박물관에 들어갔다. 가방도 못 가지고 들어가게 하고 사진도 찍을 수 없었다. 모두 사물함에 넣고 박물관에 들어갔는데... 이미 뜨거운 수코타이의 태양에 익어버린 몸을 식힐 곳이 없었다.(박물관에 들어가 그런거나 찾다니!!) 에어컨도 안 틀어져있고 심지어 선풍기도 코드가 다 빠져있는 상태. 그러니 전시물이 눈에 제대로 들어올 리가 없었다. 그래도 놓치지 않고자 열심히 들여다봤다. 수코타이의 역사에 대한 전시물과 안내가 많았는데, 죄다 영어와 태국어로 쓰여있으니 잘 이해하기는 힘들었고, 아무튼 과거 태국의 중심지였전 적이 있는 곳이다~ 라는 걸로 마음대로 한 방에 요약을 했다.




2004.09.13 2:30 pm



박물관을 나와 본격적인 역사공원 탐방에 들어갔다. 가장 중심에 있고 가장 큰 사원이면서 TR아저씨께서 추천해 주신 왓마하탓에 갔다. 헬로우태국의 설명처럼 정말 부지가 넒었다. 엄청 많은 돌기둥과 부처님들, 사진기를 들이대면 바로 엽서가 될 듯 한 느낌이었지만, 현실은 냉철했다. 내공이 있어야 엽서를 만들지.. -_-a 살이 타들어가는 것도 모르고 사진을 찍다가 마지막 추천 장소를 찾아 자전거 패달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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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마하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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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마하탓의 풍경. 장삼입은 불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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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기도 하다. 불상들.. 하지만 저렇게 꽃과 향으로 장식되어있어, 태국인들의 불심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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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 한 켠의 이끼에서 세월의 무상함을 느꼈다.




가다보니 뭔 동상이 있어서 얼른 책을 꺼내봤다. 우리나라 세종대왕이 견줄 수 있는 람캄행 대왕 동상이란다. 그러고보니 박물관 이름도 람캄행이었는데.. 맑은 하늘과 멋진 동상, 참 좋았는데, 날이 정말 더웠다. 아무튼, 람캄행 대왕 앞에도 태국사람들이 가져다 놓은 꽃과 향이 있었다. 태국에서 보면 거의 모든 불상과 법당 앞에는 꽃과 향으로 장식이 되어있는데, 시장에서 그런 꽃을 파는 상인들이 많이 있다. 어려운 살림살이에도 꽃을 사다가 꾸미고 감사할 줄 아는 태국 사람들의 여유가 부러웠다. 심지어 음료수를 드시라고 가져다 놓는 경우도 봤는데, 겉에 맺혀있는 물방울이 채 가시지도 않았던 거였다.(즉, 차가운 음료수라는 이야기.) 우리나라였으면 그 음료수를 가져다 놓지도 않았겠지만, 설사 누가 가져다 놓았어도 누가 낼름 먹어버리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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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캄행 대왕 상. 오른손에 책을 들고 있다. 교육을 중시 여겼던 왕이라고..






2004.09.13 3:15 pm



으아~! 정말 덥다! 그리고 수코타이 역사공원은 넓다. 자전거를 타면서 바람을 맞는대도 작열하는 태양이 장난이 아니라 머리가 핑핑 도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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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 본 사원과 풍경.




태국의 옛 도시들이 다 그런건지, 치앙마이도 그러더니 이 곳 역사공원(은 옛도시 Old City라고 불리운다. 현재 수코타이 시내는 새도시 New City.)에도 바깥으로 성벽이 있다. 치앙마이처럼 멋진 성벽과 해자가 있을 줄 알았는데 그냥 흙을 쌓아놓은 벽이었다.

TR아저씨의 세번째 추천코스로 가는 길은 멀고도 힘들었다. 왓프라파이루앙 앞에 있는 인포메이션 센터(라고는 보기 어려울 정도로 예쁘고, 결정적으로 사람이 안 보인다!!)에 들어가 보았다. 우선 볼일 무료로 해결하고 안에 잠시 앉을 곳이라도 있나 가 보았더니 역사공원 미니어쳐가 있고 직원 아저씨가 있었다. 물 디스펜서가 보이길래 먹어도 되냐니까 먹으란다. 가서 한 컵 따르는데, 오오오~ 시원한 물!! 벌컥벌컥 두 컵이나 마시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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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코타이 역사공원의 인포메이션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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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프라파이루앙 앞의 해자 같은 것.




왓프라파이루앙에 들어가보았다. 가운데로 갔더니만 아까 같이 썽태우를 탔던 영국커플이 있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영국 아저씨가 사원을 배경으로 내 사진을 찍어주었다. Big Buddah를 보고 왔는데 대단하다면서 꼭 보러가라고 일러주었다. 알았다고 하고서 다시 빠이빠이~! 그들과 헤어지고 나니 한 서양여자여행자가 홀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캐논 G5에 경통 달고 필터까지, 거기다 따로 있는 카메라 가방! 이는 필시 여행에 있어 사진을 중시 여기는 사람인듯 했다. 옆에 살짝 다가가서 Hi~! 인사하고, 따라서 사진을 찍었다. 조금 이야기 나누고 빠이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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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프라파이루앙에 들어가서 찍은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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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위에 앉아있는 잠자리. 스님~ 부처님~ 어딜 보고 계시나요?






2004.09.13 3:5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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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씨춤 가는 길에 만난 소떼. 역사공원 안에 풀 뜯는 소들이 참 많다.




드디어 세번째 추천코스, 왓씨춤에 도착했다. 돌로 만든 직육면체의 불당이 꽉 차도록 거대한 불상이 들어있었다. 정말 영국신사가 묘사한 것처럼, 부처님 손 하나가 사람 키보다 더 커보였다. 왠지 인디아나 존스나 툼레이더 기분이 나면서 불당 안에 들어갔더니 날아오르는 비둘기, 파닥파닥파닥~! 바로 어드벤쳐 영화 분위기였다!! 아무튼, 태국 사람들의 불심에 다시한번 놀라면서 사진도 찍고, 셀프사진까지 찍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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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씨춤에 다가가는 중! 정말 커다란 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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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크다!! 대한민국 평균신장보다 큰 내가 정말 부처님 손바닥 안에 들어갈 정도..




날이 너무 더워서 6시 마지막 썽태우를 타려던 계획을 대폭 수정할 수 밖에 없었다. 5시 전에 썽태우를 타고 시내로 돌아가기로 하고 썽태우 타는 곳으로 슬슬 자전거를 몰아갔다. 가는 길에 왓소라삭에도 잠시 들렀다. 탑 아랫부분에 코끼리가 주욱 둘러 서서 받치고 있는 독특한 모양이 주의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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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소라삭의 모습.




호수 안에 있는 왓싸씨에도 들어가보고 역사공원 입구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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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Walking Buddah!




날도 덥고 갈증이 나서 시원한 수박쉐이크 생각이 간절했다. 마침 박물관 뒤쪽으로 시장이 보여서, 왓뜨라팡텅을 거쳐 시장에 가 보았다. 한 바퀴 다 돌아봐도 쉐이크 파는 곳은 없고.. 결국 자전거 반납하고 아이스티 하나 사 먹었다.

썽태우 타는 곳으로 갔더니 막 한 대가 출발하려고 해서 바로 탔다. 서양여자여행자 한 명이 엄청 큰 배낭을 들고 타길래, 그거 들고 여기(역사공원) 구경했댜고 말을 걸었다. 수코타이 오자마자 이 곳에 와서 짐은 맞기고 구경하다 이제 숙소에 간다고 했다. 서로 숙소에 대해 이야기 좀 나누다가 내가 먼저 내려서 빠이빠이~!(뭔 호텔 간다던데, 부러웠다.)




2004.09.13 5:00 pm



바로 숙소로 가려던 계획을 바꾸어 시장에 가보기로 했다. 길 가다 그 동안 많이 보기만 하고 시도 못 해봤던 닭고기꼬치가 있어서 5밧이라길래 하나 사 먹었다. 으음.. 가슴살이나 날개, 혹은 다리인 줄 알았더니만 어딘지 정확히는 모르겠고, 아무튼 뼈가 무지 많은 부위였다. 우리내 양념통닭과 비슷한 맛이었는데 고기가 많지 않아 아쉬웠다.

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쉐이크집이 있었다!! 10밧에 수박쉐이크를 사 먹었다. 으흠~ 바로 이맛이야!! 먹자마자 땀이 게이는 이 기분! 수박쉐이크를 먹으며 시장 구경을 했다. 수코타이가 여행자들이 많이 찾지 않는 곳이라더니만, 정말 시장에 외국인들이 거의 없었다. 게다가 다 태국어로만 쓰여있어서 알아볼 수 있는 건 숫자 뿐.

역시나 많이 보기는 했지만 시도 못 해 봤던, 비엔나 소세지 같은 햄을 시도해 봤다. 동글동글한 햄을 줄로 엮어 숯불에 익혀 파는건데, 10밧에 5개 주고 양배추와 오이도 같이 먹으라고 줬다. 많이 먹으려고 Twenty Baht을 외쳤건만, 아주머니는 전혀 못 알아들으셨다. 최후의 보루 썽씹밧!을 외쳤는데, 50밧 주고 받은 돈은 40밧. 어찌되었든 맛있었다. 다음에는 다른 종류도 시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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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햄!! 그리고 수코타이 시장의 풍경.






2004.09.13 6:45 pm



시장 구경을 한참 하다가 숙소에 돌아왔다. 아직도 수코타이에서 하루만 머물지, 이틀을 머물지 결정을 못 했는데, 헬로우태국의 수코타이편을 봐도 크게 할만한게 없어서 다음 행선지인 꼬따오에 가서 시간을 더 보내기로 마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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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코타이 시내를 흐르는 강. 왼편이 시장 쪽, 오른편이 TR 게스트하우스가 있는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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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게스트하우스 전경.




날이 너무 더웠으므로 샤워를 다시 하고 아저씨께 가서 오늘 하루만 머물거라고 하니까, 체크인 할 때 작성했던 카드 보시고 방콕 가는 걸 확인하시더니 버스 시간표를 자동으로 보여주셨다. 오오~ 놀라운 서비스!! 꼬따오 가는 조인트티켓이 카오산에서 저녁 6시 경 출발이라고 하니, 아침 일찍 출발하기로 했다. 그래서 아저씨와 7시 15분에 터미널로 출발하기로 약속!




2004.09.13 8:00 pm



전화하러 잠시 나왔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우산 가지고 나올걸.. 하는 때늦은 후회를 해보았지만 소용없었다. 더 늦기 전에 숙소로 뛰어갔다.

숙소에서 비가 멈추길 기다리는데, 이 놈의 비는 멈출줄 몰랐다. 그래도 한참 역사공원 돌아다닐 때 온게 아니라서 참으로 다행이었다. 숙소에서 잠시 기다리며 비가 잠잠해 지길 기다리는데도 별 차이가 없었다. 그래서 우산 쓰고 다시 나왔다.




2004.09.13 8:30 pm



리버뷰 호텔과 극장 사이 시장 골목에 있는 유명하다는 볶음국수 집을 찾으러 갔는데, 노란 아크릴 메뉴판을 찾아볼 수 없었다. 문 닫은 가게 중 하나인건지.. 암우튼, 아무 곳이나 한 자리 잡고 앉아서 볶음 국수를 시켰다.

깨끗한 사기 그릇에 감녀오고, 양념도 다양하고(땅콩은 없었다), 핫소스도 있어서 매콤하게 먹을 수 있고 좋았는데, 두 가지 단점이 있었다. 하나는 면이 너무 불어있었다는 것, 또 하나는 볶음국수이면서 무려 30밧이나 한다는 것!!! 다음부턴 조금은 그럴듯한 곳에서 안 먹으리라 다짐했다. 처음 먹었던 카오산에서의 10밧짜리 볶음국수 맛은 어디서 맛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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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뷰 호텔과 극장 사이 골목의 음식점들.. 볶음국수는 실패. 별로였다.






2004.09.13 9:08 pm



디카 메모리가 가득 찼다. 열흘 동안 500여장의 사진을 찍고 CD로 두 장이니까, 한 달이면 1500여장에 CD가 여섯 장!! 가서 정리할 일이 걱정된다.

CD를 구울 가게를 찾는데, 시장 쪽 인터넷까페 두 곳은 아예 CD라이터가 없다고 했다. 후지필름FDI가 있어서 가 보았더니 문 닫는 중이었는데, CD 굽는게 무려 200밧이나 한다는 것이었다. 차라리 사진 몇 장 못 찍어도 내일 카오산에 가서 하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TR 근처 세븐일레븐 맞은편 인터넷까페를 가보았더니 100밧에 CD를 구워준다고 해서 들어갔다. 들어온 김에 잠시 인터넷을 하려고 한글이 되냐고 물으니까 보는 건 되는데 쓰는게 안 된다고 했다. 윈도우XP며는 쉽게 설정할 수 있어서 윈도우 버전이 뭐냐고 물었더니 리눅스라고.. 리눅스는 어떻게 하는지 전혀 몰라서, CD 다 구울 때까지 기다리고서 사진 확인만 하겠다고 했다.

CD를 다 굽고나서 아저씨가 네트웍으로 불러다 주었다. 아마도 클라이언트에는 CD-ROM 설치가 안 되어있는 모양이었다.(어쩐지, 미리 CD-ROM 드라이브를 열어보려니까 마운트가 안 되어있다고 하더니만..) 치앙마이와 수코타이의 사진들이 가득 담겨있었다. 치앙마이에서 트레킹 갔을 때 배터리가 다 떨어져서 사진을 거의 못 찍은게 너무 아쉬웠다. 사진을 한 장, 한 장 보다보니 그 사진을 찍었을 때의 느낌과 생각이 다시 떠오르는게, 너무 재미있기도 하고 신기했다. 나중에 집에 가서도 사진을 보면 이렇게 생생한 기억이 떠오르겠지?




2004.09.13 9:40 pm



숙소로 돌아왔다. 오후부터 숙소 입구 태라스에 앉아 있던 일본인 남자(에 여자는 저녁에서부터 같이 앉았다.)와 서양 아줌마는 몇 시간째 그대로 앉아있었다. 특히 서양 아줌마는 혼자서 맥주도 마시고, 담배도 피고, 책 읽으면서 심심하지 않으신가보다. 아무튼, 잠깐이지만 수코타이에서 멋진 유적들도 많이 보고(사실 뭘 의미하는지 잘 모르지만..), TR 게스트하우스도 알게 되어서 정말 좋았다. 사실, 수코타이는 일정에 없다가 TR 게스트하우스가 워낙 좋다고 태사랑에 평이 자자해서 출국 직전에 일정을 만들어 넣었는데, 그런거에 대해 후회하지 않을만큼 맘에 들었다. 일정에 여유가 있거나, 여행 중 여유를 즐기고 싶었다면 이곳 TR에서 며칠 더 머무르면 좋을텐데, 아쉽게도 여행일정은 짧게 한 달로 정해져 있으니 여기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낼 수가 없다. 오늘 낮 체크인을 하고 방명록을 읽다가, TR이 너무 좋다는 이야기가 많아서 이틀 묵고 갈까 하는 생각을 한참 했었는데, 여기보다는 꼬 따오에 가서 시간을 좀더 보내는 것이 짧은 여행에서 시간 활용을 잘 하는 거라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 TR의 맛있는 밥을 먹고 아저씨와 함께 방콕행 버스를 타러 갈거다. 첫차가 7시 45분 에어컨2등이던데, 아무래도 오늘 치앙마이에서 타고 왔던 그 버스가 에어컨 2등인거 같다.(에어컨 1등은 흔히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그런 버스겠지.)




2004.09.13 10:35 pm



TR 게스트하우스의 방명록에 한 마디 남기겠다고 시작했던게 두 페이지를 가득 쓰고 말았다. 글빨도 없으면서 양만 많기는.. 내가 남긴 작은 글이 뒤에 오는 여행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

이제 짐 정리를 다시 하고 자야겠다. 7시 15분에 아저씨와 나가기로 했으니 6시 반에는 일어나야지. 내일은 긴팔옷을 미리 내놔서 버스 안에서 안 떨어야겠다.

정말정말 고맙게도 밤에 비가 내리는 수코타이. TR 게스트하우스만큼, 길가다가 때묻지 않은 미소를 건내주는 이 동네 태국인들만큼 마음에 드는 동네이다. 그 선한 얼굴을 잊지 말아야 할텐데.. 나도 그런 얼굴을 가질 수 있을까?



오늘의 지출



04/9/13 썽태우-타패->치앙마이 아케이드 -20.0

04/9/13 블루베리맛 요구르트, 카스타드 케잌 -24.0

04/9/13 치앙마이 아케이드 화장실 -3.0

04/9/13 화장실 -3.0

04/9/13 과자 -12.0

04/9/13 TR게스트하우스 선풍기방 1박 -150.0

04/9/13 닭고기 볶음밥-TR -30.0

04/9/13 썽태우-역사공원 행 -10.0

04/9/13 자전거 빌림 -20.0

04/9/13 역사공원 자전거 입장료 -10.0

04/9/13 역사공원 자유이용권 -150.0

04/9/13 아이스티 -15.0

04/9/13 썽태우-수코타이행 -10.0

04/9/13 닭꼬치 -5.0

04/9/13 수박쉐이크 -10.0

04/9/13 비엔나소세지 같은 것 5개 -10.0

04/9/13 물 한 병 -10.0

04/9/13 볶음국수 -30.0

04/9/13 파인애플쉐이크 -10.0

04/9/13 CD백업 -100.0





오늘 쓴 돈: 632밧

환전한 돈: 0밧

남은 돈: 1830.5밧

누적 지출: 8344.5밧 (758.591밧/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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