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광고 모금 캠페인

오늘 역사적인 2008년 1학기 개강을 하고, 아침 9시부터 5시까지 점심 시간 1시간을 빼고서 계속해서 강의를 들었다. 뭐, 이거야 그럴 수도 있다고 치고... 방학 내내 체력 보충을 했지만 연강에는 좀 힘들긴 했는데, 더욱 더 날 힘들게 한 것은 바로 개강 사흘째인 내일 모레 토요일, 강의 이틀 후 바로 시험을 본다고 하시는거다. 모두다 주관식.

그렇지 않아도 개강 때문에 우울한데, 시험 때문에 더욱 우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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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이 본 뉴하트

자유/본 것 | 2007.12.17 14:04 |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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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평: 이야기 전개는 괜찮으나, 의학적인 부분은 많이 아쉬운 그런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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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덧 임상종합평가가 시작된지 2주째를 맞이하고 있다. 무척 힘이 든다고 느끼면서도, 잠깐 놀 땐 정신이 말똥말똥하다가, 공부하려고 책 펴면 다시 의식이 흐려지는 이 뼛 속 깊은 마구리 정신은 어디에 팔아야 할지... 아무튼, 스트레스가 극도로 쌓이고 있는 마당이다보니, 먹는거 씻는거 가지고 예민하게 굴어서 색시한테 미안할 정도다.

공부하다가 중간에 쉬면서 인터넷을 하다가, 마침 마실 물이 다 떨어져간다는 생각이 났다. 가까운 곳에 약수터가 있다면 운동삼아 떠와서 먹겠지만 그럴 사정이 아니고 하다보니 파는 물을 사다 먹고 있고, 예전에 코스트코에서 6병짜리 세 박스 사 온 이후 잊고 살다가 이제 겨우 두 병 남아있어서 말이다. 잠시 웹서핑 하다가 2리터 12병 1+1이 단돈 6천 9백원짜리 상품을 발견했다!!! 얼른 클릭해 보니, 아직 내가 가입해 있지 않은 쇼핑몰이었다. 서둘러 회원가입 메뉴를 눌러 실명인증 받고 가입을 하려는데.... 이런, 페이지 오류가 난다. 맥에서도 해 보고, 윈도우즈에서도 해 봤지만 안 된다. 설상가상으로 이 쇼핑몰엔 비회원구매 메뉴도 안 보인다. 혹시 몰라 윈도우즈용 파이어폭스를 다운로드 받아 설치하여 그걸로 해 보니 다행히 회원가입이 정상적으로 된다. 로그인 후 상품 페이지에 가서 즉시구입을 눌렀더니만...!!! '품절되었습니다.' (ㅠㅠ)

2리터 생수 24병을 6천 9백원에 사기 위해 분비되었던 아드레날린들이 일순간 화로 승화하면서 무엇이든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같은 쇼핑몰에서 같은 제품을 2리터 12개 5천 9백원에 팔길래 그냥 그걸 주문해 버렸다. 왜인지 모르는 스트레스 해소의 느낌이 들었는데, 도대체 이것의 정체는 무엇인지. :)

회원가입 오류 때문에 시간 날리다가 1천원에 무려 2리터 생수 12병을 못 사게 되어 아쉽지만, 그래도 뭔가 하나 지르고나니 마음이 좀 후련하다. 정말 오랜만에 사 보는 것인데, 택배 아저씨한테 좀 미안하다. 엘리베이터가 있으니 용서해 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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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내일 시험은 어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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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내일 일정이 남아있긴 하지만, 내일은 아침 회진 후 외과의 포스트테스트만 보고는 끝이기 때문에, 수술실에 들어가서 스크럽하고 옵져하는 것은 오늘로 끝이남으로써 지난 1년간의 실습 일정이 모두 마무리되었다.

1. 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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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것도 모르는 첫 실습 과목이어서 더욱 힘들고 어려웠었다. 게다가, 프리라운딩과 회진 시간 등이 어찌나 길던지, 만날 강의실에서 자다가 하루의 반 이상을 서 있으려니 허리, 다리 안 아픈 곳이 없었다. 가장 긴장을 많이 했던 때라서 시키면 시키는대로 말도 잘 듣고, 숙제하느라 밤 늦게 집에 오기도 많이 했던 적도 많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떻게 돌았는지 생각도 나지 않고 머나먼 이야기만 같다. 물론 내과 돌 때도 그런 건 없었지만, 지금은 내과적 사고방식에 머리에 전혀 남아있지 않는 듯 하다. 내과 1년차 선생님들의 얼굴에는 '피곤'이라는 글자가 하루 24시간, 일주일 중 7일 내내 쓰여있었다. 힘든 것도 힘든 것이지만, 그 살인적인 업무량에 더하기 공부까지 많이 해야 하는 과이다보니 나에겐 어울리지 않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겨우 족보만 외워서 시험 보기도 바쁜데, 그걸 다 이해하고 임상에 적용하는게 가능은 한걸까?

2. 정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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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 다음으로는 정신과를 돌았다. 육체적 부담감과 공부에 대한 부담감도 많이 줄어들었고, 실습 돌면서 점점 붙게 되는 PK의 관록(!?)이 붙어서 조금씩 긴장도 풀어지고 했던 때였다. 우리 학교 병원의 특성 상 매우 심한 정신병 환자는 볼 수 없지만, 그래도 책에서 뜬구름 잡는 소리라고 봤던 병들에 대한 구체적인 인상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약물의 효과가 매우 뛰어난 것도 알 수 있었고, 환자들 사이의 역학 관계나 환자의 생활을 관찰함으로써 그 환자의 질환에 대한 이해를 더욱 더 많이 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특히, 교수님께서 초진 온 외래 환자와의 면담을 시작하시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난생 처음으로 의학에 흥미를 느끼기도 했다. 음, 학문에 대한 흥미라기보다는 그 면담 과정과 의사-환자 사이에 흐르는 묘한 긴장감이 신기했다고 하는게 더 정확하겠다.

3. 소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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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을 사이에 두고 소아과 실습을 돌았다. 다른 과들은 병동 분위기가 좀 무겁도 어두운 반면, 소아과 병동은 아이들이 있어서 그런지 더 밝고 환했다. 아이들이 어리다보니 환자와의 대화보다는 보호자와의 대화가 더욱 중요하다는 점도 특이했고, 선생님들마다 가지고 계신 아이들 진찰하는 독특한 기술들도 재미있었다. 요즘 아이들은 어찌나 다들 예쁘던지, 아파서 힘 없이 입원했다가 며칠 치료 받고 금방 생기가 돌아서 퇴원하는 아이들을 보면 괜히 내 기분도 좋았다. 이런 소아과에도 힘든 점이 있다면, 한꺼번에 세 명의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환자인 아기와 엄마, 그리고 요즘엔 할머니까지. :)

4. 산부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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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세 과는 수술실에 들어갈 수 있는 경험을 거의 하지 못했는데, 산부인과부터 수술실에 드나들게 되었다. 국내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우리 학교 불입센터의 시술 장면도 볼 수 있었고, 책에서 봤던 각종 부인과 질환 검진법도 직접 보고 이해할 수 있었다. 아무리 책을 봐도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책을 본 적이 없긴 하지만, 아무튼 책으로 보고 이해하는 것보다 실습에서 한 번 직접 보고 해 보는 것이 훨씬 더 머리에 쏙쏙 들어왔다. 그래서 실습을 하는 것일테지. 점점 산부인과 의사가 주는데, 우리 학교는 산부인과가 주요 과목이고 하다보니, 교수님들께서 학생들부터 산부인과하라고 꼬시고 그러셨다. 헌데, 요즘도 남자 산부인과 의사는 인기 없다니... 물론, 부인암이나 불임 쪽에서는 아직도 남자의사를 선호한다고는 하지만 말이다.

5. 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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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실습의 마지막은 외과가 장식해 주었다. 소문으로만 들어왔던 풀옵져스크럽의 무시무시함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정말 판이 큰 외과의 수술을 하시는 교수님들이 존경스러워 보이기까지 했다. 물론, 수술방에서의 그 긴장감은 마냥 좋다고만 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육체적으로는 매우 힘들지만, 그래도 수술이라는 매우 침습적인 치료 방법을 통해 드라마틱한 환자 상태의 변화를 꽤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매우 매력적으로 보였다. 문제는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다는 것. 그리고, 예상치 못했던 응급수술도 심심치 않게 터진다는 점이 외과를 더욱 힘들게 했다.

실습이 끝나긴 했지만 아직 끝은 아니다. 연말까지 가득 잡혀있는 임상종합평가를 무사히 마쳐야 새로운 2008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전에 내일 외과 시험도 준비해야 하고, 그 동안의 외과 실습 피로를 풀기 위해 쉬기도 해야 하는데, 공부는 언제 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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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2월

자유/잡담 | 2007.12.01 06:29 |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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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요일 지나가는 것만 알았지 날짜가 얼마나 되었는지 몰랐다가, 오늘 일어나서 휴대폰을 열어보니 '12월 1일'이라고 나오길래 깜짝 놀랐다. 파란만장했던 2007년도 이제 딱 한 달 남은 것이다.

내 인생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인 결혼으로 시작했던 2007년은 학생으로서 새로운 환경에서 공부하게 된 실습이라는 과정을 겪고 있고, 뭐 여러모로 다양한 변화가 일어났던 한 해였다. 아직도 한 달이나 남았고, 그 한 달이 지나온 열 한 달보다 더 힘들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우선 할 수 있는데까지는 해 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

일부러, iTunes 내에 만들어 둔 Christmas 재생목록을 틀어서 캐롤을 들어봐도 역시나 올해에도 크리스마스 기분이 별로 나질 않는다. 그것은 분명 연말까지 잡혀있는 시험 스케줄 때문이겠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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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보(族譜)를 차고 - 성영제

내 손에 족보(族譜)를 잡은지 오래로다
아직 아무도 본 일 없는 새로 뽑은 족보
벗은 그 무서운 족보 그만 흩어버리라 한다
나는 그 족보가 벗도 해할지 모른다고 위협하고

족보 안 잡고 살아도 머지 않아 너 나 마주 가버리면
억만 세대(億萬世代)가 그 뒤로 잠자코 흘러가고
나중에 땅덩이 모지라져 모래알이 될 것임을
'허무(虛無)한듸!' 복보는 봐서 무엇하느냐고?

아! 내 의대에 왔음을 원망않고 보낸
어늬 하루가 있었던가, '허무한듸!' 허나
앞뒤로 덤비는 짐승 바야흐로 내 족보를 노리매
내 산 채 짐승의 밥이 되어 짖기우고 할퀴우라 내맡긴 신세임을

나는 족보를 차고 선선히 가리라
막음 날 내 외로운 성적표를 건지기 위하여

교수님께서 내 주신 숙제 때문에 정말 오랜만에 예전 족보를 꺼내보았다. 본과 1학년 2학기 말에 배운 소화기학, 소화기내과와 관련 외과, 소아과, 병리과, 영상의학 등등이 모두 총망라되어있던 과목으로, 임상과목의 쓰디 쓴 맛을 내게 첨 안겨준 그런 과목이었다. 아무튼, 간담췌를 펴서 넘기는 동안 못 보았던 시 한 구가 눈에 들어왔다. 다시 읽어보니 유명한 시를 패러디한 듯 한데, 찾아보니까 김영랑 시인의 '독(毒)을 차고'라는 시를 패러디한 것이었다. :) 의대생활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시로써, 화자는 벗과 대화를 나누며 벗의 충고를 듣지만 그래도 족보를 차고서라도 겨우겨우 시험을 통과해 나아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김영랑 시인의 오리지널 '독(毒)을 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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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롱한 상태로 계속해서 시험을 보는 중인데, 교수님들께서 강의하실 때는 '문제 무척 쉽게 낼거에요.', '수업만 들으면 다 맞출 수 있어.', '상식적인 내용들이야.', '문제 읽어보면 답 나와.' 이러시는데, 실제 시험 문제를 받아보면 전혀 그렇지가 않다. (ㅠㅠ) 졸업한 친구 하나가 이렇게 평가하더라. OCD 선생님이신 경우, 혹은 과거 자신의 학생 시절을 망각하신 경우. 워낙 한 분야에 대해 연구와 진료, 교육까지 오래해 오시다보니 교수님들께서 생각하시는 상식과 기본이라는 수준이 우리에게는 밤 새 공부해야 쫓아갈 수 있는 수준인 것이다. 그렇다고 시험 물리자고 할 수도 없고... (ㅠㅠ)

쌓여있는 족보나 볼 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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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Snow

자유/Med Student | 2006.12.17 04:38 |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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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아가씨가 볼일 다 보고 집에 간다고 전화했었는데, 끊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전화가 와서 받아봤더니 '눈와~!' 이러는거다. 주차장에서는 모르다가, 차 빼고 나니 눈 오는게 보였나보다. 기쁜 마음에 기숙사 방 창가로 달려가 봤지만 이 동네에는 오고 있지 않았다. 운전 조심하며 집에 가라고 당부하고 전화를 끊었다.

공부인지 노는건지 알 수 없는 시간들을 보내고서, 몸도 찌뿌둥하고 해서 창가에 가 봤더니만 눈이 오고 있었다. 언듯 봐도 꽤만 많이 오고 있는 함박눈. 바람도 많이 불지 않는 것인지, 내리던 함박눈이 다시 위로 올라가는 모습도 보였다. 오랜만에 보는 함박눈이었다. 눈이 오면 날이 따뜻하다는데(눈이 되면서 열을 배출해서 그렇다나.. 맞겠지?), 정말 창문을 열어도 그다지 춥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바로 눈, eye 앞에는 눈, snow 이 펑펑 쏟아지고 있는데, 시험 때문에 졸이고 있는 이 마음 때문에 방 밖을 못 나가고 있다. 불안해 하면서 놀긴 하지만서도.... 방돌이 후배가 자려고 누웠다가, 안 되겠다고.. 눈 만지고 와야겠다고 하고 나갔다 들어오는 길에 뭉쳐온 눈뭉치만 잠시 만져보고 말았다. 셤이 낼 모레다. 족보나 보자.



골방환상곡 122.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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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다 가다

자유/Med Student | 2006.12.16 18:10 | 자유
인터넷에서 찾은 해질녘 @ 하와이, 마우이

인터넷에서 찾은 해질녘 @ 하와이, 마우이



새벽에 한 세 시간 자는 둥 마는 둥 하다 일어나서 비몽사몽간에 시험 공부를 하는지 자는지 하다가, 배 고파서 라면 끓여먹고 시험 보는데 찍어준 문제가 비껴 찍혀서 나오고, 듣도 보도 못한 부분에서도 출제가 된 것에 분개하면서 시험을 보고 난 후, 방돌이들과 5천원짜리 피자를 먹으러 나갔다가 초등학생 생일잔치와 겹치는 바람에 피자가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고 먹은 후에, 기숙사 돌아와 잠시 자고 일어났더니 하루가 다 갔다. -_-;;

쌓여있는 족보들을 해치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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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와 식욕

자유/Med Student | 2006.12.15 01:53 | 자유
스트레스

스트레스

식욕

식욕



왜 스트레스를 받으면 식욕이 느는걸까? 먹어도 먹어도 또 먹고 싶다. 배가 부른데도, 자꾸 무언가를 갈구하게 되는 이 이상한 현상. 스트레스로 인한 불안을 식욕으로 승화하는 것인지... 쌓여있는 족보들을 책상 윗머리로 옮기고 먹을 것을 꺼내어 먹다보니 지금 이 시각에도 배가 부르다. 족보는 많고, 시험은 다가오고... 사면초가에 몰리지 않기 위해 그만 먹고 시험공부하자!!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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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때가 되면 뭐든지 재미있다.

시험 때가 되면 뭐든지 재미있다.



평소에도 딴짓 잘 하기에 일가견이 있지만, 왜 시험 때가 되면 뭐든지 재미있을까?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것 말고도 다른 것들에게까지 관심이 가고, 궁금해서 찾아보고 싶고, 더 알아보고 싶고... 문제는 그 대상이 절대 학과 공부가 아니라는 것!! -_-;;

쌓여있는 족보를 보기위해 맥북을 책상 옆으로 내려놨지만, 책상 위로 다시 올려놓고 싶은 충동을 참기가 참으로 힘들다. 내일 시험까지 이제 겨우 18시간 남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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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헤는 밤 - 이진현

자유/Med Student | 2006.12.05 00:50 | 자유

별 헤는 밤

이진현


내 눈이 지나가는 필족에는
영어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필족 속의 별들을 다 줄칠 듯 합니다.

머리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시험날 아침이 오는 까닭이오,
전날 밤에 시작한 까닭이오,
아직 나의 똥줄이 다 타고있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강조점과
별 하나에 기출과
별 하나에 문족
별 하나에 빈출과
별 하나에 왕족
별 하나에 무재시, 무재시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불러봅니다. 예과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Brian, Calla, Gwen 이런 이국(異國) 선생님들의 이름과 벌써 아이 아버지가 된 동수의 이름과 휴학한 나의 동기들 이름과, 싼달, 개, 당낭, 짐승, 찐따, 로빈스, 네터, 해리슨, 이런 의사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에이뿔이 아스라이 벌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인천광역시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나린 필족 위에
내 이름자를 써보고
화이트로 덮어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마시는 술은
부끄러운 성적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성적표 위에도
자랑처럼 에이뿔이 무성할 게외다.



오늘 받은 족보들 중에 어느 한 족보 후기에 쓰여있는 시를 황급히 옮겨적어봤다. 지난 번에는 노래를 패러디하더니, 이번엔 대가인 윤동주 시인의 유명한 시 '별 헤는 밤'을 멋지게 패러디해 냈다. 참고로 위 시에 나와있는 이름, 별명, 지명은 모두 실제와 같으니 참고하시고... 아무튼, 내 그 동안 시를 이렇게 감동 받으며 읽어본 적이 없었다. (ㅠㅠ) 읽는 구구절절 가슴을 후벼파는 멋진 글귀들로 가득했다. 쌓여가는 족보의 무서운 침강률 앞에 좌절하면서도, 들춰보는 족보마다 가득한 영어와 별표. Linology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밑줄이나 별표 등의 강조점이 없으면 단 한 페이지도 읽을 수 없는 우리의 머리. 한 동안 문학과 멀리 하고 살아온 메마른 삶이 이 녀석의 시 한 편으로 촉촉한 단비를 맞은 것과도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되었다.




윤동주 시인의 오리지널 '별 헤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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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장애, Sleep Disorder

자유/Med Student | 2006.11.30 03:25 | 자유
수면장애

수면장애

본 2 병이라고 했던가. 강의 시간에 나오는 병들을 주욱 보다보면 '혹시 내가 저 병에 걸린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수도 없이 든다. 요즘 내가 겪고 있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수면장애. 정신과 시간에 배운 전형적인 수면장애의 진단기준을 모두 만족하지는 않지만, 아무튼 잠 때문에 곤란을 겪고 있으니 대강 두리뭉실 수면장애라고 해 볼 수 있겠다.

요즘 나의 잠 패턴은 이렇다. 보통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강의가 있으니 늦어도 8시에는 일어나 셔틀버스를 타고 병원 강의실에 간다. 그리고 11시까지 약 두 시간 여 동안 꿈과 현실을 헤매인다. 그리고는 배고픔에 정신을 차렸다가 12시나 1시 경에 점심 식사를 하고서는 다시 식곤증에 노곤해 진다. 오후 4시 정도는 되어야 다시 정신을 차리게 되는데, 그러면 곧 하루 수업이 모두 다 끝나고 기숙사에 돌아와 저녁 식사를 하고 나면 6시에서 7시 사이. 방돌이들과 TV 보며 수다도 떨다가 공부 좀 해보려고 책상 앞에 앉아도 봤다가 하지만, 결국 10시 정도까지는 다시 꿈과 현실의 모호한 경계선 위에서 줄타기를 하고 만다. 11시 점호를 하면 다시 정신은 말똥말똥. 새벽 2~3시가 될 때까지 잠이 오질 않는다.

가장 큰 원인이야 두 말 할 것도 없이 벼락치기 시험공부로 인한 불규칙한 생활습관 때문이고, 강의나 시험에서 오는 중압감이 스트레스로 작용도 할테고...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새벽형 인간은 아니더라도, 낮형 인간은 되어야 할터인데, 저녁형 인간을 넘어서서 밤형 인간이 되어있으니, 이거 원.

얼른 이 포스팅 다 쓰고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내일도 첫 수업이 9시인데...


Taiwan Society of Sleep Medicine에서 찾은 재미있는 그림 두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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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시험,
대단한 식욕!

대단한 식욕!



시험 보는 날이 점점 다가올 수록 스트레스와 함께 높아져 가는 것이 바로 나의 식욕이다.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 찌는 소수의 특이체질자들은 대부분 스트레스를 받으면 식욕이 떨어져 살이 빠진다고 하는데, 나를 비롯한 일반적인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원초적 본능인 식욕이 발동해 마구 먹음으로 그 스트레스를 해소하고자 하기 때문에 제대로 주체하지 못할 경우 되돌리기 어려운 결과를 맞닥드릴 수 밖에 없게 된다.

사실 내가 언제 식욕이 없는 때가 있겠느냐마는 요즘에는 시험 직전 스트레스로 인한 식욕이 예전에 비해 많이 높아져 있다. 밤 늦게까지 있다보면 허기가 지기 마련이고, 그나마 덜 배부르고 덜 부담스러운 것으로 먹곤 했었는데, 요즘에는 방돌이 넷이서 닭 한 마리 반을 시켜서 눈 깜짝할 사이에 다 먹어버리기도 하고, 야식 시키지 않을 땐 오래 먹지 않았던 라면을 끓여먹기도 했으니 말이다. 어제는 갑자기 갖구운 빵이 먹고 싶어서 기숙사에서 한 10분 걸어가야 있는 크라운 베이커리에 가서 치즈가 듬뿍 들어있는 크로와상과 내가 좋아하는 소보로빵 등을 사 왔다. 녹차 소보로빵은 이 포스팅 쓰면서 우유와 함께 꿀꺽~! :) 시험 스트레스를 참기 힘들기도 한 것은 맞지만 이렇게 계속 먹다가는 가지고 있는 바지를 모두 버려야 할 지도 모르겠다. 좀더 참자. 시험 스트레스도 참고, 식욕도 참고... ET형 인간이 될 순 없지 않은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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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보자!!

달려보자!!


지난 번에도 막판 스퍼트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었는데,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고자 글 하나 쓰고 공부해야겠다.

월요일과 화요일, 이틀 시험이 기다리고 있다. 월요일은 감각기학. 통합강의가 되다보니 피부과, 안과, 이비인후과가 한 과목으로 합쳐졌다. 화요일은 환경 및 산업의학. 환경/산업의학은 당일치기를 하면 될 터이고, 문제는 감각기학인데, 누구는 마이너 과목이라 쉽다고 하지만 공부해 보니 전혀 그렇지 않다. 우선 문족필족을 막론하고 양도 메이져 과목에 비해 결코 적지 않으면서, 특히 피부과는 어찌나 알려주신게 많은지... 정말 그걸 우리가 다 기억하시기를 바라고 계신걸까? 특히나 피부과와 안과, 이비인후과에 나오는 각종 용어들은 그 동안 알아온 용어들과 약간 다른 동네 말이라서 그런지, 딱 보면 떠오르는 그런 인상이 아직 없다는게 큰 문제다. 즉, 제목도 외우기 힘든 판이고, 외운다 해도 뭘 의미하는지 알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다는 이야기다. 그나마 하나하나 적응해 나가고 있기는 한데, 감각기학 문족만 80페이지 정도. -_-;; 이제부터는 문제중심학습, PBL(사실 이런게 PBL이 아니긴 하지만, 기출 '문제'를 중심으로 공부한다는 면에서 우리끼리 우스게 소리로 그렇게 부른다.)로 해도 시간이 모자랄 지경이다.

이거 쓸 시간에 몇 문제를 더 봤으려나? 아무튼, 마음 다잡고 공부 시작!! 저녁 먹기 전까지 우선 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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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의 명약!!

신비의 명약!!



일전에 박카스에 대한 글을 올린 적이 있었는데, 며칠 전 웹서핑을 하다가 발견한 재미있는 이미지를 올려본다. 요즘 판매되는 박카스D가 아닌 걸 보면 만들어진지는 좀 된 이미지인듯 하지만, 그래도 저런 조합으로 해서 복용하면 엄청난 효과를 일으켜준다는데!!! 우리끼리 하는 말로, 박카스는 피로회복제라기보다는 피로지연제이다보니 한 달에 한 번 밤새고 시험 공부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모를까, 자주 힘써야 하는 상황에서는 시도하기가 좀 겁난다.


그래도 한가지 해 볼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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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족 보고 말해요

자유/Med Student | 2006.11.14 02:05 | 자유
문족 보고 말해요 - V.O.M.(Victory of 문족)

오늘 하루는 바쁠 것 같아요 왕족 외우는 연습을 해야죠
내일 셤치면 괜찮아질 것도 같은데 언제쯤 오답을 공유할까요
아니에요 당장이라도 보고 싶은데 탈족한다 말할까 자꾸만 두려워

문족 보고 내게 말해요 탈족 안한다고 말해요 왜자꾸만 나를 못 봐요 거짓말이죠
하루 전날 시작하려는데 그것만으론 안되나요 그래요 그렇게 말 안 해도 잘 알고 있죠 나는

오늘 하루는 이플 것 같아요 안 쓰던 머리를 써야하죠
내일 셤치면 괜찮아질 것도 같은데 언제쯤 웃으며 얘기할까요
추석 집내려 가는 길은 행복했는데 지금 이 순간만은 시간이 멈추길

문족 보고 내게 말해요 탈족 안한다고 말해요 왜자꾸만 나를 못 봐요 거짓말이죠
하루 전날 시작하려는데 그것만으론 안되나요 그래요 그렇게 말 안 해도 잘 알고 있죠 나는

당일치기 다신 못할 것 같아

묻고 싶은게 하나 있죠 찍어주셨기는 했나요 내가 듣지 못했었나요 그건 아니죠
몇 문제만 더 알려주면 재시명단 뜨지 않으면 더이상 구걸없이 본2를 보내야겠죠
Good bye~~


얼마 전 배부된 감각기학(기존의 피부과+안과+이비인후과 통합과목) 어느 족보 마지막에 이런 노래 가사가 적혀있었다. 원래 기지가 번뜩이기로 유명한 녀석의 족보였는데, 오래만에 역작을 만들어낸 것! 아래 동영상 링크 걸어놓은 V.O.S.의 '눈을 보고 말해요'라는 히트곡의 가사를 우리네 상황에 맞게 절묘하게 바꾸어놓은 수작이다. 이 가사를 따라 부르다보면 목 놓아 울지 않을 수 없다. 필족 볼 생각은 하지도 못하고 문족만 바라보고 있는, 본2 시험의 압박에 대한 후달리는 마음을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해 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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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ve Jobs portrait by *tumb on deviant ART


맥북을 장만한 이후로 줄곳 사용해 오고 있는 바탕화면이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애플 컴퓨터의 CEO인 스티브 잡스의 사진인데, 어디서 누가 찍었는지는 몰라도 꽤나 인상적인 사진이어서 바탕화면에 놓게 되었다. 친구 한 녀석은 이 바탕화면을 보자마자 '잡스냐~!!'라며 나를 Mac geek 보듯 했는데, 나는 그다지 맥의 광신도는 아니고 그냥 닮을 수 있다면 좋을법한 사람의 멋진 사진이 있어서 설정한 것 뿐이다.

그나저나, 시험 공부 안 하고 뭐 하는 짓이래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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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

Coffee

난 그다지 커피를 좋아하지 않는다. 마셔도 각성효과가 거의 없을 뿐더러, 화장실도 자주 가야 하다보니... :D 하지만, 연달아 닥쳐오는 시험을 봐나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카페인의 섭취가 필요했다.

또 입맛은 까다로워서, 소위 커피 믹스는 좋아하지 않는다. 이왕 마실거면 원두커피가 좋은데, 몇 번 먹지도 않으면서 원두 갈아서 커피 메이커에 넣고 우려 먹는 것이 너무 귀찮다. 우리 방 방돌이 한 녀석은 하긴 하던데, 가끔 얻어먹긴 하지만 미안해서 자주는 못 하겠고... 그래서 일회용 백에 들어있는 원두커피를 사서 가끔 마신다. 이번에도 시험들이 닥쳐오면서 이 커피백을 준비하였다.

또하나의 카페인 공급원은 바로 박카스다. 4천만의 자양강장음료로, 효리를 앞세운 비타500에 많이 밀리긴 했지만, 그래도 옛 아성을 잃지 않고 있다. 특히, 박카스는 의약품으로서 카페인을 가지고 있는 몇 안 되는 드링크류이기 때문에 꼭 필요하다. 지난 번에 약국에 가서 박카스 한 상자를 사려는데, 약사 아주머니께서 새로 나온 박카스가 있다고 권하셨다. 박스를 보니까 '녹차 박카스' 오호~ 괜찮은데... 하면서 좀더 봤더니 '무카페인' 바로 내려놨다. :)

오늘 아침에 시험 한 과목 보고, 내일 또 한 과목을 봐야 하는 상황에서, 밤을 샜더라도 제대로 쉬지 못 하고 눈을 부릅뜬 채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족보를 봐야 한다. 그래서, 오늘 벌써 서너잔의 커피를 마신 상황. 거기에 박카스 한 병 까지 마셔두었더니, 카페인의 기운이 몸에 충만해 있다. 내가 눈은 뜨고 있지만, 깨어있는 것이 깨어있는 것이 아닌 상황이다. 정신은 몽롱~~~

정말이지 시험 때에는 Caffeine IV bolus 한 방 맞고 공부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끔 한다. 그러기 전에 이렇게 포스트 올리는 것이나 하지 말아야 하지만 말이다.


p.s. 내일 시험은 정신과학. 정신없는 상태에서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정신없이 대뇌피질을 스쳐지나만 가고 있다. 거기에 좀 뿌리내려줘야 하는데... 적어도 내일 아침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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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해부학 용어

자유/Med Student | 2006.10.17 15:42 | 자유
내일이 시험인데.. 답답해서 포스트 하나 더 올리고 공부해야겠다.


내일 보는 시험은 근골격학 시험이다. 예전에는 정형외과학이라는 이름이었는데, 통합강의로 재편성되다보니 정형외과학이 근간이 되어 일반외과학, 성형외과학, 병리학, 진단방사선학(요즘 말로는 영상의학) 등이 모두 함께하는 과목이다. 다행히 족보를 많이 탄다고 하는데, 문제는 문제족보만 해도 양이 엄청나게 많다는 것. 그리고, 그냥 보고 넘기는게 아니라 하나하나 외워주어야 하니...

아무튼, 공부를 하다가 울컥 하고 치밀어 오르는 것이 무엇이냐면, 바로 해부학 용어다. 내가 알기로 대한해부학회가 주축이 되어 한자로 되어있는 해부학 용어를 한글화 하는 작업이 오래 전부터 진행 중이고, 이 대단하고 의미있는 사업에 동참하시는 해부학 교수님들께서는 한글용어로 강의를 해 주고 계신다. 우리 학교 해부학 교실 교수님들도 한글 용어로 강의를 해 주셨는데... 문제는 이게 임상에서는 전혀 쓰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영어로 된 용어는 기본으로 알아야 하고, 학교 시험 및 미래의 국가고시를 위해서는 한글용어도 알아야 하고, 임상교수님들의 강의를 듣고 시험을 보며, 미래에 현장에 나아가 일을 할 때를 위해서는 한자로 된 영어도 다 알아야 한다.

작년에 기초만 배울 때에는 이런 점이 크게 와닿지 않았는데, 이제 임상을 마구 배우면서, 하루에도 엄청나게 쏟아지는 새로운 용어 알아가기도 바쁜 마당에, 임상 교수님들께서 던져주시는 한자말로 된 해부학 용어를 받아적어야 하고, 그게 뭔지 몰라 찾아봐야 하는 이 현실이 좀 안타깝다.

분명 한자로 되어 어려운 해부학 용어를 쉬운 우리 말로 바꾸는 것은 정말 중요하고 의미있는 일이다. 하지만, 현실과 이상의 차이가 있듯 강의실 안과 밖의 차이가 너무 큰데, 그 차이를 좁히려는 노력은 없는 듯 하여 아쉽다. 아예 영어로만 쓰라고 하면 그나마 나을텐데... 오늘도 공부하면서, 경골, 장무지신근 등등 도통 알 수 없는 한자용어를 보다보니 울컥 치밀어 오른다. :) Tibia, Extensor Hallucis Longus 하면 쉽잖아.


p.s. 예전에 PETER님 블로그에서 비슷한 글을 본 기억이 나서 트랙백 걸려고 했는데, 지금에 와 찾아보니 안 보인다. 왜 이글루스 블로그엔 검색창이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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