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광고 모금 캠페인



나도 그렇고 우리 색시도 그렇고, 매우 실용적이고 현실적이라 요즘 다들 한다는 만삭/출산/신생아/50일/100일/돌 등으로 이어지는 소위 성장앨범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보통 만삭/신생아/50일사진 정도는 산부인과 병원 혹은 산후조리원과 연계되어 무료로 촬영해 주고 작은 앨범까지 만들어주는데, 그들이 남 좋으라고 무료봉사 하는 건 아니고, 그 뒤에 이어질 50일, 100일, 돌, 그 이후까지 보고 하는 것이다. 우리도 이런 떡밥 맛만 보려고 미금역 옆에 있는 랑스스튜디오에 갔다.

이미 가기 전, 먼저 경험한 친구네 이야기를 들어서, 우리 둘다 이런데에까지 돈 들일 생각이 별로 없어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온갖 감언이설(50일 사진은 매우 소중하고 지나가면 다시 못 찍으니, 10만원 하는 원본 사진 CD로 다들 가져가세요.  및 으름장(이 소중한 사진 다 지워도 되죠?)을 귓등으로 듣고 무료 촬영까지만 하고 끝냈다. 정말 아쉽게도 촬영장 안에서는 휴대폰으로도 사진 찍지 못 하게 하던데, 작년 제주휴가의 카트장이 생각났다. 밑도 끝도 없이 못 찍는다고만 했다. '저희도 먹고 살아야 하니 사진 촬영은 삼가해 주세요. :)' 라고 해 주었으면 좋았을텐데, 고객이 사진 찍는 건 못 하게 하고, 상품 팔려고 혈안이 되어있고...

아무튼, 이런 불평 쓰려는게 아니었는데... :) 사진 찍으러 왔다갔다 하는 동안 지난 번 유모차 콩코드 및 카시트 이온 체험단으로 선정되어 받아 1개월 동안 사용해 볼 유모차와 카시트로 다녀왔는데, 크게 보채거나 울지 않고 잘 다녀왔고 사진 찍는 동안에도 협조를 어찌나 잘 해 주는지 일사천리로 끝날 수 있었다.

위 사진들은 50일 사진 촬영 다녀오기 전 후로 집에서 찍은 것들인데, 여유를 가지고 열심히 찍다보면 아주 가끔 건질만한 사진들이 있긴 하다. 실력이 없으니 막샷 날려서 하나 건지는 방법이랄까. 헌데, 찍어놓고 컴퓨터로 옮겨 할 줄도 모르는 편집 좀 해서 블로그에 올리거나 가족들에게 보내거나 할 여유를 갖기가 쉽지 않다. 지금도 아마 유진이 태어나고 두 번째인가 400D를 아이맥에 연결해서 사진 뽑아냈다. 그나마 오프이니 한 번 했지, 다음에 또 언제 할 수 있을지 기약은 없다.

그래도, 가능한 사진 많이 찍어줘야겠다. :) 500D에서는 동영상 촬영도 된다는데... 색시에게 이야기 해 보았지만 별 반응은 없고... 내 용돈은 쥐꼬리만할 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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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 전인가보다. 한 4~5년 전에 연애하다가 겉보기에도 깔끔한 신선설농탕에 들어가 순대볶음을 먹은 적이 있었다. 예상 보다 비싼 가격에 놀랐고, 그 가격에 비해 별로 맛이 없어서 또 놀랐었는데, 그걸 잊고 있었던 것이었다. 지난 가을이었나 초겨울이었나, 색시가 순대볶음을 먹고 싶다고 해서 그냥 무작정 서현으로 나섰다. 그러면서 본 곳이 신선설농탕. 순대볶음도 있네? 하고 들어갔다.

역시나 오랜만에 다시 맛 본 신선설농탕의 순대볶음은 그 가격에 비해 양도 적고, 맛도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다. 위 사진에 보이는 것이 대자인데, 중간 크기를 시켰더라면 혼자 먹어도 살짝 아쉬울 뻔한 양이었을거다. 동네 분식집과 마구잡이로 비교할 순 없으나, 분식집에선 4천원이면 푸짐하게 나오는 것을 1.5만원이나 주어도 만족할 수 없다니 참으로 아쉽다. 그나저나, 설농탕집에서 순대볶음을 먹다니, 나도 참 이상하게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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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보이는 노점에 가면 맛있는 붕어빵이! :)

한 달 즈음 전부터 알고 있었던 곳이다. 잘은 모르겠지만, 날이 추워지면서부터 시작하신 듯 하고, 오며가며 보기는 많이 봤지만, 내가 따로 군것질을 잘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오히려 끼니를 많이 먹음.) 눈여겨 보지 않았었다.

그러다, 며칠 전 색시랑 이 곳을 지나다가, 갑자기 붕어빵이 먹고 싶다고 하길래 사 먹어봤다. 세 마리에 1천원.

정말 오랜만에 사먹는 붕어빵이었는데, 예전에 내가 먹어보던 붕어빵과는 조금 달랐다. 이제 막 만들어 나온 붕어빵을 먹어서도 그랬겠지만, 예전 기억으로는 붕어빵이라 하면 좀 물컹물컹하고 습기도 좀 차고 바삭바삭한 맛이 적었는데, 이번에 먹어본 붕어빵은 아주 바삭바삭한 것이 씹는 맛(!?)이 있었다. :)

또한, 주인 아주머니께서 붕어빵을 만드는 속도가 일반적으로 예상하는 속도에 비해 좀 느렸는데, 왜 그런지는 먹어보고 알 수 있었다. 보통 붕어빵 꼬리에는 팥앙금이 들어가 있지 않는데 반해, 이 곳 붕어빵에는 꼬리에도 팥앙금이 들어가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붕어빵 꼬리를 먹어도 달달하고 맛있는 팥앙금의 맛을 계속해서 느낄 수 있었다. 그러고보니, 붕어빵 틀에 반죽 붓고, 팥앙금을 넣을 때 좀 길죽하게 떼어서 몸통은 물론이고 꼬리부분가지 팥앙금이 들어가도록 하고 계셨다.

아래 지도에서 아름사거리 옛 미래학원 맞은 편 국민은행 쪽의 바이더웨이 편의점 앞에 가면 만날 수 있다.


지도를 클릭하시면 위치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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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수업 들으러 갔더니 갑자기 내 앞에 쑤욱 나타난 하트 땡땡 쇼핑백. 담임반 후배들이 챙겨준 100일 선물인 것이다. 먹고 힘 내라는 초콜릿, 먹고 잠 깨라는 껌, 피로 회복하라는 비타민에, 공부하며 마시라는 홍차까지, 완전히 종합 선물 셋트였다. :) 물론, 정성 가득히 써 준 카드도 있었고. 이거 받았으니 더욱 열심히 공부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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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소년

빛그림/나의 빛그림 | 2008.09.29 14:21 |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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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캣츠

자유/본 것 | 2008.09.24 20:17 | 자유
지난 주 갑자기 어느 전화가 와서 받았다. 학교에 있던 터라 하마터면 못 받을 수도 있긴 했는데... 전화를 받고 보니 캣츠 뮤지컬 보여줄터니 볼거냐? 라는 전화였고, 그 때 사실 쉬는 시간에 잠시 자고 있어서 비몽사몽 그러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고보니, 요즘 실습 일정을 예측할 수 없는데다가, 색시임신으로 컨디션이 들쭉날쭉해서 평일 저녁 공연을 잘 볼 수 있을지 걱정이 살짝 되긴 했다.

공연 당일... 수술은 왜이리도 많고 길던지... 원래는 내가 미리 잠실 샤롯데에 가서 표를 받고 저녁거리를 사서 그 쪽으로 바로 퇴근하는 색시를 만나 같이 요기를 한 후 공연을 관람하려고 했었으나, 스크럽 하고 들어가 4시 반에 시작한 수술은 끝이 보이지 않았고, 가슴 졸이며 수술을 끝낸 시각은 7시 10분, 공연 시작 시각은 8시. 퇴근 길에 바로 잠실 사롯데에 가려던 색시는 나에게 아무리 전화해도 전화를 받지 않자 실습이 늦어지는 걸 직감한 색시는 병원 앞에서 샌드위치를 사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하여, 분당에서 잠실로 출발한 시각이 7시 15분. TPEG 데이터로 안 막히는 길을 알려주는 우리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받아 잠실로 달려갔다.


잠실 샤롯데에 도착한 시각이 7시 45분 경, 다행히 30분 정도만에 별로 막히지 않고 도착했다. 잠실 롯데 주차장은 모두 다 공유하고 있어, 내가 먼저 샤롯데에 내려 표를 받기로 하고, 색시는 주차하고 돌아오기로 했다. 카운터에서 이름을 이야기하니 한 표에 10만원이나 하는 R석 표 두 장을 주었다. :) 색시도 금방 주차하고 돌아와 기념촬영을 하고 공연장에 들어갔다.

10만원짜리 R석 두 장! :)




평소에 잡학다식하게만 알지 깊이있게 잘 알지 못 해서, 이번 캣츠 공연이 첫번째 한국어 공연이라는 걸 몰랐었다. 오리지널 공연을 못 본 것이 아쉽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첫번째 한국어 공연을 본다는 것도 뜻깊었다. 그것보다 이번 캣츠 공연을 유명하게 만든 건 옥주현과 빅뱅의 대성이 캐스팅 되었다는 소식이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인터넷에는 캣츠 한국 공연의 더블 캐스팅 일정 비공개에 대해 우려하는 글도 있다. 나도 이런 의견에 대해 일정부분 공감하기도 했고, 그래서 샤롯데에 들어가서 바로 출연자 명단을 봤더니, 옥주현은 나오나 대성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007 작전을 방불케 하며 8시 공연 시각에 늦지 않게 공연장에 들어갔다. 지난 번 네비아의 실수를 다시 하지 않기 위해 미리 캣츠의 줄거리를 색시와 함께 보긴 했다. 헌데, 평소 들리는대로 듣는 음악 스타일 덕분에 봐도 잘 모르겠더라. 게다가, R석이긴 했지만, 왼쪽 완전 구석이라 무대가 다 보이지 않았고 그래서 그랬는지 소리도 충분히 웅장하게 들리지 않아 뮤지컬에 완전히 몰입하는데 지장이 있었다.


약간은 템포가 느린 1막에서는 급기야 몇 번 졸기까지 했다. 초등학교 다닐 때던가, 김덕수패 사물놀이 공연에 가서 졸았던 것 이후 아주 오랜만에 공연장에서 졸았다. -_-;; 1시간 여의 1막이 끝나고 20분간 쉬는 시간이 있었는데, 까페에서 콜라 한 잔 마시고 정신을 차려서, 1막보다 좀더 흥겨운 2막은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

공연 시작 전에 색시가 '고양이들이 객석에 돌아다녀.' 라고 이야기 해 주었는데, 정말 아무 것도 몰랐던 나는 '진짜 고양이가 돌아다닌다고?' 하고 반문할 정도로 무식했다. :D 공연 시작 전, 그리고 공연 중간중간에도 고양이로 분장한 배우들이 객석을 아주 조용히 다니다가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 정말 고양이처럼 고양이 세수를 하기도 하고, 객석을 벅벅 긁기도 하더라. 악수를 청해보았는데, 고양이처럼 쌩~! 하고 돌아가 버려서 조금 뻘줌하기도 했다. :)


다음 이벤트 덕분에 오랜만에 색시와 즐거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었다. 비록 1막에서는 조금 졸긴 했지만 말이다. :) 좀더 잘 알고 가서 봤더나면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었을텐데 아쉬웠다. 영화야 아쉬우면 다시 보는데 큰 부담이 없어서 전혀 모르고 보는 것도 선입견 없이 재미있게 볼 수 있어서 좋지만, 공연은 한 번 지나가면 다시 보기엔 영화보다 금전적 부담이 더 하다보니 미리 공부를 하고 가서 봐야겠다. :)

정리를 해 보자면...

1. 뮤지컬 캣츠 한국 공연에 바라는 점
오리지널 공연을 보지는 않았지만, 한국 공연에서는 배우들 사이에 딱딱 맞아 떨어진다는 느낌이 부족했다. 물론, 배우들의 피나는 노력이 함께 하고 있겠지만, 군무에서 조화롭지 못 한 부분들이 조금 보여서 아쉬웠다.
위에서도 잠시 언급했던 음향 문제로, 내 자리 탓도 있겠지만, 아무튼 공연장을 가득 메우는 그런 맛이 덜했다. 그 동안 공연 몇 번 보지 못 한 경험에서도 이렇게 허전한 음향은 처음이었다. 내 자리 탓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그게 아니라면 좀더 신경 써 주면 좋겠다. 아, 샤롯데의 문제일 수도 있겠구나...

2. 잠실 샤롯데에 바라는 점
로비가 터무니 없이 좁다. 이는 샤롯데에 찾아가기 위해 검색해 봤던 인터넷 포스트들 상당수에도 언급되고 있다. 돌아와서 생각해 보니, 세종문화회관만 해도 공연장 규모에 비해 로비가 넓다고는 할 수 없으나, 그래도 거기엔 실외에 머무를 곳이 많지 않은가. 잠실 샤롯데는 로비 외에는 쉬는 시간에 나갈 곳도 마땅치 않아 로비가 더욱 좁아보였다.
고급 뮤지컬 전용 극장을 표방하는 것으로 아는데, 인테리어는 멋지나 좌석이 별로였다. 좁은데다 충분히 안락하지 못했다. 뭐, 옛날 어느 유명한 극장을 본따 만들었다고 한다면 할 말이 없지만 말이다.

잠실 샤롯데 주차는 4천원에 4시간 주차할 수 있는 할인권을 물품보관소에서 판매하고 있으니 그걸 구입하면 저렴하게 잠실 롯데 주차장에 주차를 마음 편히 할 수 있다. 샤롯데 2층에 까페가 있어서 쉬는 시간에 음료나 샌드위치를 먹을 수 있고, 가격도 콜라 2천원, 커피 3천원 정도로 적당했지만, 위에서도 언급되었듯 로비는 좁고 사람은 많다보니 편히 먹기는 어려웠다.

참, 공연 보기 전 한 무리의 외국인들을 보았었고, 공연 보는 내내에도 유독 객석의 한 무리들이 아주 열열한 반응을 보였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들은 캣츠 오리지널 공연팀이었다. 집에 돌아와 오리지널 공연팀 배우들을 봤더니 그 사람들이더라고. :)

다음에 또 이런 좋은 공연을 보게 되길 기대해 보며... 오늘은 이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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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E IL PRAGA

빛그림/나의 빛그림 | 2008.09.21 12:38 | 자유


어느 따스했던 봄 날, 정자동 까페거리에서 한 까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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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만든 멋진 색의 경외감에 놀랐던 어느 날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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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골 남원 추어탕

자유/먹은 것 | 2008.09.10 22:40 | 자유
지난 토요일, 색시가 추어탕이 먹고 싶다고 했다. 몇 년 동안 만나고 같이 살면서 단 한 번도 추어탕 이야기를 한 적이 없었는데, 왜 갑자기 추어탕인걸까? 그 이유는 간단했다. 바로 금요일에 봤던 VJ특공대에서 추어탕 이야기가 잠시 나왔기 때문이었다.

산부인과에 가서 진료 받고 나와 인터넷에서 급하게 봤었던 추어탕집을 찾아가기로 했다. 헌데, 내비게이션을 켜고 검색해 봤더니 걸리는 것이 없다. 분명 인터넷에서는 분당에 추어탕집이 많이 있는 걸로 나왔는데 말이다. 상호나 전화번호 몇 개라도 적어나올걸.. 급하게 나오느라 그냥 나왔더니만 이렇게 되어버렸다. 그냥 대충 기억을 따라 정자동 쪽으로 갔다가, KT 본사 앞에 있는 추어탕집을 우연히 발견하여 들어가 앉았다.

메뉴는 볼 것도 없이 추어탕 두 그릇을 시켰다. 금새 반찬이 나오더니, 바로 추어탕도 등장! 미리 끓여놓아서 그런 것이겠지만, 이런 탕이야 뭐 항상 끓여놓아야 하는 것일테고, 빨리 나오는 것 하나는 좋았다. :)

드디어 맛 보게된 보글보글 추어탕



반찬도 깔끔한 편. 난 오른쪽의 겉절이를 좋아했다.



식당 내부도 깔끔하고, 반찬도 깔끔하고 괜찮았다. 잘 되는 집이었는지 계속 손님들도 들어오고, 자리가 없어 건너편 분점으로 안내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 그릇에 8천원이라 조금 비싸다는 생각을 하긴 했으나, 원래 추어탕이 이 정도 가격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그러고보니 나도 추어탕 직접 사 먹어본 적은 없다. 몇 번 얻어먹기만.. :)

차림표



제대로 알아보지 못 하고, 소 뒷걸음치다 개구리 잡은 격으로 찾아가 먹긴 했지만, 그래도 꽤 성공적인 방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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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8일에 해 본 임신 테스트, 두 줄이다! :)


초음파 사진, 아기집이 보인다. :)




자유 Jr.를 오늘 드디어 확인했다. :) 그 동안 아기를 기다려온 기간이 꽤 길었는데, 지난 주부터 색시의 몸 상태가 예전과 다르더니, 임신 테스트에서도 두 줄이 나왔고, 오늘 가 본 병원 초음파에서도 아기집을 확인했다. :) 오래 기다려온 만큼 그 기쁨도 크다. 물론, 한 여자의 남편이라는 것보다 더 크게 다가오는 한 아이의 아빠라는 이름, 이 이름이 부끄럽지 않도록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도 해 본다.

앞으로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에 대한 이야기는 Love 자유 쩜 오알지에 쓸 계획이다. 색시는 직접 손으로 임신일기를 쓰고, 나는 블로그를 통해 임신일기를 쓸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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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침, 등교 준비를 하다 허겁지겁 카메라에 담았던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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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테스트 양성

♡/육아일기 | 2008.08.28 09:00 | 자유

두 줄이다!!!


예전의 표현으로 부부가 아기 가지려 하는 것을 '노력한다.'라고 했지만, 요즘에는 '아기를 기다린다.'라는 표현을 쓴다고 한다. 우리도 지난 반년 가까이 아기를 기다려 왔다. 누구네는 한 방에 아기가 생겼다는 이야기도 듣고, 불임검사 해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농담 반 진담 반 이야기를 하기도 했었다.

그러던 오늘 색시가 깨워서 일어나 보니 자랑스럽게 들고 있는 임신테스터, 두 줄이다! :D 아직 100% 확신할 수는 없지만, 색시는 오늘부터 매우 조심스럽다. :) 나도 느낌이 사뭇 다르다. 친구들 이야기론, 결혼할 때보다 애 생길 때의 책임감이 훨씬 크고 무겁게 다가온다는데, 나도 역시 그렇게 느끼는가보다. 그래도, 막연히 좋지 않은 느낌의 책임감보다는 기쁨을 먼저 느낀다.

며칠 전, 색시랑 자려고 침대에 누웠다가 어릴 적 사진 이야기가 나왔고, 한 동안 안 봤기에 오랜만에 우리 둘의 어릴 적 사진을 꺼내 봤다. 지금은 백발이 내려앉기 시작한 양가 부모님들이 겨우 우리 또래였을 그 때 그 사진 속에서 꼬물거리는 우리를 안고 계셨다. 부모님의 얼굴에는 항상 행복이 가득해 보였다. 이제 곧 색시랑 나도 저런 사진을 찍게 되겠지? :)

마냥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안 좋은 것은 아니고... 1년 반 전 한 여자의 남편이 되기에 얼마나 많이 부족한지에 대해 고민을 했었으나, 그것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더 큰 고민이 바로 내가 과연 좋은 부모의 자격이 있느냐는 것이다. 그냥 좋은 부모가 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색시와 함께 좀더 마음을 열고 서로 대화를 나누고, 책도 많이 보고 소양도 쌓고 그래야겠다. :)

아무튼, 두어주 정도 지나서 초음파로 확인이 되면 정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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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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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이륙 직후, 제주의 야경



피곤했는지, 비행기에 타고서 이륙하자마자 사진 몇 장 찍고 잠들뻔 했다. 다행히 돌아오는 비행기는 제트비행기라 출발할 때 비행기에 비해 조금 컸다. 그래봐야 가로 6열이었지만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중간에 음료 서비스도 해 주어, 마침 갈증이 났는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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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야경이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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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내리는구나. :)



김포공항은 떠날 때와 똑같았다. 짐 찾고 나와 바로 우리 돈덩어리로 달려갔다. 내가 돈덩어리에 짐을 싣는 동안 색시는 주차요금 정산을 미리 했다. 3일 동안 1일 최고 만원씩, 총 3만원. 출발 전 출발 전 어떻게 김포공항을 왕복할지 고민했었는데, 차를 안 가져왔더라면 큰일날 뻔 했다. 제주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우리 동네 공항버스의 첫차/막차 시간에 빠듯하게 항공권 예매를 했었는데, 올 때에도 연착이 있었던지라 동네 공항버스 막차 시각이 지나서야 김포공항에 도착했기 때문이었다. 아무튼, 익숙한 돈덩어리의 운전석에 앉아 집으로 차를 몰았다.

밤 11시가 넘은 올림픽대로를 슁슁 달려 집에 금방 가리라 생각했다. 헌데, 여의도, 노량진, 흑석동, 반포동 지나서 스물스물 막히기 시작하더니, 밤 11시 반에 올림픽대로가 꽉 막혀버렸다. -_-;; 그렇지 않아도 3일간의 강행군에 피곤한데, 도로상황까지 날 도와주지 않았다. 그래도 어쩌랴, 열심히 가는 수 밖에. 그나마 DMB로 TV 보면서 기다려서 덜 지루했다.

집에 도착하니 12시가 넘었다. :) 한 동안 마지막 여름휴가라고 생각하고 다녀온 2박 3일간의 제주도 여행은 이렇게 끝났다.


간략하게 지출을 정리해 보면...

1. 여행상품, 항공권/렌트카/숙소 1인당 약 36만원, 총 72만원 정도
2. 집-김포 왕복 유류비 및 공항주차료 약 5만원
3. 각종 입장료와 밥 먹은 것, 간식 등 약 27만원
4. 식구들 선물 조금 약 5.5만원 색시랑 나랑 둘이서 총 110만원 가량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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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째...

국수를 잘 먹고 나오니 7시가 다 되었다. 차에 올라 이제 차 반납하고 공항에 가려고, 제주공항 옆 에이비스 렌트카를 찾았다. 어? 그런데, 에이비스에서 준 여행안내서에도 에이비스 렌트카의 코드번호가 나와있지 않았다. 전화번호로 검색하면 검색되는 것이 없고. -_-;; 터치스크린도 아닌 내비게이션에다 리모컨으로 초성/중성/종성 하나하나 다 쳐서 에이비스로 찾아도 제주 시내 두 어 곳만 나오지, 제주공항 옆은 안 나왔다. 에이비스 렌트카를 하는 아주오토렌탈로 찾아도 안 나왔다. 이렇게 내비게이션을 가지고 씨름하기를 몇 분, 그냥 제주공항 찍고 출발했다.

다행히 제주공항 가는 길에 에이비스 렌트카를 찾을 수 있어 들어갔다. 차량 반납하는 곳에 가서 짐정리를 해야 했다. :) 아침에 해수욕 하느라 젖었던 옷을 말리느라 차 여기저기에 널어놓았던 것 다 가방에 넣고, 부모님댁과 처가에 선물로 드릴 제주산 고사리도 배낭에 잘 넣었다. 차량 반납은 무리 없이 끝나고, 사용하지 못했던 쿠폰은 환불 받았다. 렌트카 셔틀버스를 타고 제주공항으로~!

8시가 넘은 늦은 시각이었는데도, 제주공항엔 사람들이 많았다. 떠나려는 사람들만큼 들어오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 우리는 얼른 짐을 붙이고, 면세구역으로 들어갔다. 가족들로부터 주문 받은 면세점 쇼핑도 잠시 했다. :)

우리가 탈 비행기는 제주항공의 8시 55분 비행기. 헌데, 연계 비행기의 연착으로 탑승 수속이 지연된다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출발할 때엔 비행기를 바꿔 타게 되더니 돌아갈 땐 연계 비행기의 연착이라니. 왜 꼭 내가 타는 비행기만 이러는건지 모르겠다. :) 이게 바로 머피의 법칙이려나. 내가 타는 비행기는 꼭 늦거나, 혹은 내가 늦으면 그렇게도 연착 잘 되던 비행기가 정시 출발을 해 버린다거나... 마치 방콕에서 돌아올 때처럼 말이다. 베이징 올림픽에 우리나라 선수가 출전한 역도 경기를 보면서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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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째...

용두암에 용연까지 보고 났더니 시간이 꽤 지났다. 늦게 점심을 먹어 아직 허기가 느껴지진 않았지만, 늦지 않게 차 반납하고 공항에 가야 하니 제주에서의 마지막 일정으로, 제주에서만 맛 볼 수 있다는 고기국수를 먹으러 갔다. 사실, 점심을 느즈막히 먹고, 거기에 추가로 물회 한 그릇까지 먹어 배가 불러서 고기국수집에 가서 한 그릇만 시켜 먹을 생각을 하면서 갔다.



가이드북이나 관광안내책자에는 나와있지 않은 곳이지만 클리앙에서 우연히 보고 찾아간 곳이다. 겉으로는 허름해 보이지만 깔끔했고, 그것이 국수의 연륜과 맛을 더해주는 듯해 보였다. 가게 자체는 그저 동네 분식점 정도로 크지 않았지만, 우리 말고도 몇 테이블 정도 손님이 있었다. 언듯 봐도 관광객으론 보이지 않고, 능숙하게 주문하시고 드시는 모습이 대부분 동네분들인가보다.



위에도 적었지만, 배가 불러서 한 그릇만 시킬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들어가서 자리 잡고 앉아 다른 분들 드시는 모습을 보니 발동이 걸려 두 그릇을 시켜버렸다. :) 한 그릇은 유명한 고기국수, 다른 한 그릇은 날이 더우니 냉국수. 냉국수는 멸치 국물로 해 주신다는데, 한 숟가락 국물을 떠 먹어보니 진한 멸치맛을 느낄 수 있었다. 색시는 고기국수 먼저 먹더니 육수가 아주 맛있다고 칭찬을 하며 먹었다. 원래 우리 색시가 면 요리를 참 좋아하는데, 고기국수 맛있다고 잘 먹어서 참 다행이었다. :) 나도 뭐 잘 먹지만, 아주 가끔 돼지고기 특유의 그 냄새를 딱 맡게 되면 먹지 못 하게 되는데, 국수마당의 고기국수에선 그런 냄새가 나지 않아 잘 먹을 수 있었다. 점심을 제 때 먹어서 살짝 배 고픈 상태에서 먹었더라면 더욱 더 정신없이 먹었을 그런 맛이었다.

국수마당에서 한 가지 재미있는 경험을 했다. 우리 앞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던 한 가족이 있었다. 부부와 대여섯 살 즈음 되어보이는 아이가 있었는데, 그 아이가 우리 쪽을 보고 앉아있었다. 색시가 하는 말이, 아이가 혼자서 우릴 쳐다보다 숨다 그러면서 먹는다는거다. 그래서 내가 슬쩍 보니 아닌게 아니라 혼자 아빠 몸에 숨었다가 살짝 나와서 우릴 보다가 그랬다. :) 별 신경 쓰지 않고 우리끼리 국수 잘 먹고 있는데, 계산하는 엄마 아빠를 따라나가던 이 녀석이 갑자기 달려들어와 우리에게 '왜 천천히 먹어요?' 이러는거다. :) '우리 국수가 네꺼보다 늦게나와서 그래.' 그랬더니, 이 녀석 홱~! 하고 또 달려나갔다. :)

참, 고기국수가 유명한 메뉴이지만, 열무국수나 비빔국수도 인기가 좋은 메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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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째...

늦은 점심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벌써 3시 반이었다. 첫 날 차 빌릴 때 구입했던 할인쿠폰 중 말타기 쿠폰이 있는데, 이걸 타러갈까 말까 고민을 좀 했다. 제주도에 갔으면 말을 한 번 타 봐야 한다는데, 이번에 못 타면 또 언제 타보나 하는 생각도 들다가, 그나마 제주시에서 가까운 곳 표를 샀지만 그 곳까지 가려면 편도 1시간 가량은 걸릴터이니 왔다갔다 하다보면 너무 바쁘게 된다는 생각도 했다가... 결국 제주말 타는 건 다음 방문에 기약하기로 했다.

용두암을 가기 전 식당 근처의 롯데마트에 들어가 보았다. 지난 봄, 처형과 형님께서 제주도 여행을 하시다 못 사오셔서 아쉬워하셨던 것이 바로 제주도의 천연 노지 고사리! 두 분께선 버스투어를 하셔서 직접 고사리를 사러 다니지를 못 하셨다고 했다. 이 고사리를 사려고 롯데마트에 가서 채소 있는 곳을 둘러봤더니만, 아이고, 북한산 고사리만 있었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제주산 고사리는 들어오지 않는다고해서 어디서 구해야 하냐고 물어봤더니, 동문시장이라고 제주시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을 알려주었다. 동문시장이라는 이름만 가지고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따라 갔다.

멀리서도 재래시장의 느낌이 전해지면서 푸근한 느낌이 들었다. 헌데, 이 너른 재래시장에서 어느 가게에 들어가 제주산 고사리를 달라고 해야 하는 것인가. 궁하면 통한다고 했던지, 색시가 지나시던 한 아주머니께 여쭈어보니 건어물쪽으로 가보라 하셨고, 그 즈음에 가서 색시 혼자 차에 내려 잘 물어물어 가서 제주산 노지 고사리를 사 왔다. 고사리에 대해 전혀 모르는 내가 봐도 아까 롯데마트에서 봤던 북한산과는 떼깔이 다르고, 냄새오 어찌나 향긋한지, 금새 차 안에 고사리향이 가득했다. :) 이제 임무를 다 했으니, 용두암으로 출발~!

용두암은 제주 구시가지에 있어서 그런지 가는 길이 복잡했다. 물론 내비게이션이 안내해 주긴 했지만 말이다. 아무튼, 주차장에 들어가려고 봤더니 유료주차장이었다. 차에서 내려보니 역시나 덥고 습한 날씨. :) 이 곳엔 단체관광객들이 참 많아 보였다. 학생들도 많고, 중국인들도 많고... 용두암을 제대로 보려면 해안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전망대 쪽으로 먼저 가서 바라보았다.



제대로 된 용두암의 모습을 보기 위해 해안으로 내려갔다. 으아~ 정말 멋진 용의 모습을 한 현무함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뒤에 호텔이 보였다. -_-;; 절묘한 위치에 라마다 호텔이던가, 아무튼 호텔이 하나 있어서 용두암을 찍으면 꼭 호텔이 같이 찍히게 되어있었다. 용두암으로 내려가는 계단 중간의 벤치에서 찍으면 호텔이 안 나오니 참고하길 바란다.



용두암 옆에서도 정방폭포에서와 같이 해산물을 파는 곳이 있었다. 지나가며 물어보니 전복 세 마리에 2만원이었던가? 아무튼, 자연산이라 그런지 무척 비쌌다. 날이 좀 덜 덥기만 해도 회 한 접시 먹고 싶었는데, 이건 워낙에 끈적거리게 습하고 더워서 더 견딜 수가 없었다. :) 용두암 관광은 이것으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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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암을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 저 멀리 호텔, 용두암, 그리고 해산물 파는 곳이 보인다.



용두암 옆에는 용이 놀았던 연못이라는 뜻의 용연이 있다. 바다로 들어가는 물줄기가 마치 연못처럼 이루고 있는 곳이라는데, 가 보았더니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아마도 용두암만 보고 용연은 안 보는 듯 했다. 하기사, 용연 위에 구름다리 하나와 정자, 그리고 산책로 정도가 전부라 특별히 와서 보고갈 것은 없어보였다. 역시 여기도 너무 덥고 습해서 후다다닥 보고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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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다리 위에서 찍은 용연의 모습



참, 용연에서는 공사도 이루어 지는 중이라 그랬는지 물이 꽤 탁했다. 날이 좋을 때 와서 간단하게 산책을 하면 좋아보였는데, 더워서... :) 아, 그리고 용두암 주차장 옆에는 관광안내소가 있다. 들어가면 에어콘도 나오고 시원하고, 주변 관광지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으니 한 번 가보는 것도 좋겠다. 저녁엔 6시까지 한다.

용연을 다보고 나와 그냥 가기가 아쉬워서 용연 주변을 한 바퀴 돌았다. 횟집이 무척 많았는데, 해안도로의 해안 쪽에 불법으로 보이는 나무판을 마치 마루처럼 깔아놓고 거기에 상을 차려놓고 있었다. 용두암에서도 보고 저게 뭔가 했는데, 바다에서 보이는 쪽은 나무판과 각목으로 덕지덕지 지지를 해 놓은 모습이 그리 좋아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불법 시설물일 것이 분명해 보이는 점, 관광객의 안전이 보장되어보이지 않는 점 등이 아쉬웠다.

그나저나, 용두암에서도 그랬고 용연에서도 그랬고, 바위에 새까맣게 돌아다니는 벌래들의 정체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사람이 다가가면 좌르르륵 사라지긴 하던데 말이다. 마치, Time Crisis IV 중에서 사무실 장면에 나오는 그런 벌래가 떠올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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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째...

제주도 여행을 하는 3일 내내 비는 우리를 따라다니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건, 이동 중일 때 주로 비가 쏟아지고, 차 세우고 나와 돌아다닐 땐 비가 그치거나 적어도 빗살이 가늘어진다. 만장굴 나와서 제주시내로 이동하는 동안에도 한 낮임에도 불구하고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감속하면서 미등에 비상등까지 켜고 가야 하는 경우가 두어 번 있었다. 아, 그리고 돌아다니면서보니 제주/서귀포 시내보다는 외곽의 기름값이 싸길래, 렌트카 반납해야 할 때를 대비하여 그 동안 우리가 본 기름값 중 가장 싼 곳에 가서 가득 채우고 다시 달렸다.

늦은 점심을 먹으려 도착한 곳은 물항식당. 갈치니 고등어 등의 요리와 물회가 유명한 곳이라 해서 찾아왔다. 어렵사리 비를 뚫고 주차장에 차를 세우는데 쉽지가 않았다. 좁은데다 기울어져 있는 주차장이었는데, 거기에 갑자기 다 도착해서 비가 쏟아지기까지... :) 겨우겨우 차를 세우고, 우산을 썼음에도 반 이상은 젖어 식당에 들어간 시각이 2시 반 경. 메뉴판을 보고 고민에 고민을 하다, 고등어조림 작은 것과 공기밥 두 개를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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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항식당 메뉴판



사실, 갈치조림이 유명하다고 해서 온 것이긴 한데, 생각보다 비싸서... :) 아무튼, 점심식사를 하기엔 늦은 시각이었는데도, 손님들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었다. 잠시 기다리니 나온 고등어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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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갈한 한 상. 고등어조림은 물론이고 반찬도 다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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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콤하면서도 달작지근하면서 포근포근한 고등어의 속살~!!



어떻게 밥을 먹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점심 먹을 시간을 넘기기도 해서 배가 고픈데다 맛있기까지 하니까 정말 정신없이 먹었다. :) 반찬도 맛있어서 잘 먹었다. 특히 게장이 맛있어서 더 달라고 해서 먹었다. 내가 원래 게장을 그리 좋아하지 않고, 그 살짝 나는 비린내를 싫어했는데, 비록 이 곳 게장이 양념게장이라 그랬을 수도 있으나, 비릿한 맛이 전혀 없고 살도 통통하게 들어있어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고등어조림의 맛은 두 말 하면 잔소리고! :)

밥 다 먹고 주위를 둘러보니, 갈치나 고등어보다 물회 시켜드시는 손님들이 많았다. 우리 색시는 해산물부페에서 먹어본 물회가 그리 맛있지 않다고 했었는데, 다들 먹는 걸 보니 괜찮겠다는 생각에 자리물회를 시켰다. 한치물회는 다른 곳에서도 먹을 수 있지만, 제주도 인근에서만 잡힌다는 손가락만한 자리돔으로 만든 자리물회는 쉽게 맛볼 수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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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불러도 침이 꼴깍 넘어가는 자리물회



이미 배가 불렀는데도 자리물회는 별미였다. 더위도 가시게 해 주는 시원함에 새콤달콤함, 그리고 자리돔의 싱싱한 맛까지. :) 우리는 배 불러서 자리물회만 먹었지만, 원래 물회를 시키면 밥이 나온다고 한다. 그 밥을 말아먹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이렇게 밥을 다 먹었는데도 비가 그칠 줄을 몰랐다. 커피 한 잔 뽑아 마시며 비가 가늘어지길 기다렸지만, 그칠 기세는 아니어서 커피만 다 마시고 다시 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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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째...

함덕에서 잘 놀고, 바로 세계최장의 용암동굴인 만장굴에 가 보기로 했다. 물놀이를 대비하여 아침밥을 든든히 먹은 덕도 있고, 행여나 허기 지게 되면 만장굴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기로 했다. 가지고 간 책을 찾아보니 만장굴 앞 상가 2층 식당이 괜찮다고 했고 말이다.

함덕에서 얼마 가지 않아 만장굴 이정표가 보였다. 일주도로에서 빠져 안으로 들어가다보니, 김녕미로공원도 바로 옆에 있었다. 김녕미로공원은 나무를 심어 미로를 만들어둔 곳으로, 예전에 TV 오락프로그램이나 드라마 등에서 무척 많이 나왔다. 헌데, 날이 너무 덥고 뜨겁고 습해서 여기는 그냥 넘겼다. :) 아무튼, 만장굴에 도착하니 너른 주차장이 있었다. 최대한 나무그늘이 있는 곳에다 차를 세우고, 굴 안에 걸으려면 운동화 신는 것이 나아보여서 운동화로 갈아신고, 카메라 챙기고 출발했다.

음, 그런데, 만장굴에 가려다 허기가 느껴져 아까 책에서 봤던 식당을 찾았는데, 만장굴 앞 상가 건물은 찾았으나 2층 식당은 영업하고 있지 않았다. -_-;; 그냥 1층에 있는 아무 식당에 들어가 먹을까 했지만, 색시가 마음에 들어하지 않아 그냥 만장굴에 먼저 들어가 보기로 했다. 만장굴 입장료는 성인 2천원이나, 정방폭포와 같이 입장료 50% 할인을 해서 저렴하게 입장권을 구입했다. 9월 말까지라고 쓰여있어서, 이 곳 말고 또 어느 곳이 입장료 50% 할인이 되느냐고 매표소 직원에게 물어봤지만, 모르겠다는 냉랭한 대답만 들을 수 있었다.



어디서 외국인들이 단체관람을 왔는지 꽤 많은 외국인 관람객들도 있었다. 굴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므로 입구는 지하를 향해 있었다. 밖에서는 덥고 습한 날씨 덕분에 땀이 줄줄 흘러내릴 것만 같았는데, 굴 입구로 내려서자마자 느껴지는 서늘한 기분, 엄청나게 시원했다!!! :) 자연의 경외로움에 또 다시 놀라면서 만장굴에 들어섰다.

만장굴은 총 연장 약 13km로, 제주도 화산 발생 할 당시 용암이 바다로 흘러들면서 만들어진 동굴이라고 한다. 그 중 약 1km만 대중에게 공개되어있지만, 직접 들어가 보니 이 1km가 꽤나 길었다. :) 어둡고, 길도 탄탄하지 않다보니 더 길게 느껴졌나보다.

여기서 간단히 만장굴 관람 팁을 정리해 보자면...

1. 운동화를 신자.
바닥이 울퉁불퉁하여 운동화가 낫겠다. 물 고여있는 곳도 있으나, 떨어지는 물을 맞아보고 또 만장굴 내부 기온을 생각해 보면 고여있는 물도 무척 차가울 것이다. 고인 물 잘 피해 다니는 것이 상책일 듯.

2. 긴 팔 옷을 준비하자.
사실, 여름에 너무 더워 긴 팔 옷 입을 생각을 못 하지만, 만장굴 안에는 정말 시원하다 못 해 추울 지경이다. 특히 어린이나 어르신들에게는 꼭 긴 팔, 긴 바지가 필수일 듯 하다. 손에 들고 가서 들어가면 걸쳐입어야 한다.

3. 작은 우산을 준비하자.
우리가 갈 땐 밖에 비가 오락가락해서 색시의 양산 겸 우산을 가지고 들어갔는데, 들어가 보니 천장의 종유석에서 물이 꽤 떨어졌다. 그냥 다 맞으면 차갑기도 하고 옷이 축축하게 젖기도 하니 작은 우산 하나 준비하는 것도 좋겠다.

4. 사진 좋아하면 삼각대도...
삼각대는 계륵일 수도 있으나, 사진 좋아하면 삼각대가 필요하다. 내부 조명이 있지만, 환하게 밝히는 수준이 아니라, 사람들 다니는데 불편 없을 정도로 은은한 조명이기에, 사진을 제대로 찍으려면 삼각대가 꼭 있어야 한다. 난, 아예 이번 여행에 삼각대를 가져가지 않아서 흔들리지 않는 사진 찍으려고 고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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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km 들어가면 나오는 거대한 석주



위 사진의 석주를 끝으로 더 들어갈 수 없게 되어있다. 하지만, 저 석주를 보러가는 길에 다양한 동굴의 멋을 느낄 수 있다. 용암이 거북이처럼 굳어버린 거북바위도 있고, 용암이 바위를 쓸고 지나가 마치 선반을 만들어 놓은 듯 보이는 곳도 있다. 또, 용암이 빨리 지나가면 동굴의 폭이 좁게 만들어지고, 용암이 천천히 지나가면 동굴이 넓어진다고 한다. 동굴 곳곳에 있는 설명들을 읽어보면서 주위를 둘러보면 훨씬 재미있게 둘러볼 수 있다.

만장굴 안이 어찌나 시원한지, 아니 추운지, 돌아나올 땐 손살같이 거의 뛰듯 나왔다. :) 돌아나오면서 색시랑 한 이야기는, 밖으로 나가면 더운게 아니라 따뜻하게 느껴져서 좋겠다는 것이었는데, 역시나 예상했던 것처럼 그건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 나오자마자, 안경에 성에가 끼고, 그 성에가 다 걷히기도 전에 다시 더위가 엄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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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장굴 입구엔 이렇게 울창하게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저 위로 올라가면 더위 엄습!



입이 떡 벌어지는 만장굴 구경을 했더니 배고픈 것도 잊어버렸다. :) 이미 1시 반이 넘어버렸지만, 미리 찾아놓은 제주시내의 식당에 가서 늦은 점심을 먹기로 하고, 제주시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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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째...

제주도 휴가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오늘의 간단 일정은 아침에 숙소 앞 함덕 해수욕장에서 놀다가, 체크아웃 하고서 만장굴에 가 보고, 제주 시내로 들어가 몇 곳을 들러본 후 렌트카 반납하고 비행기 타기로 정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7시 경 일어나 고양이 세수하고 호텔 1층 식당에 내려가 아침식사를 했다. 어제와 살짝 다른 메뉴로 든든하게 밥을 먹었다. 아침 내내 물놀이를 해야 하니 말이다. :) 밥 먹고 올라와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물놀이 용품들을 준비해서 나섰다. 숙소에서 함덕 해수욕장까지는 걸어서 5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을만큼 가까웠지만, 이미 햇살이 엄청나게 뜨거워 그냥 걸어가기가 무서웠다. 그래서 그 짧은 거리를 차 타고 갔다. :) 차에서 선크림을 열심히 바르고 드디어 물놀이 시작~!



우리가 함덕 해수욕장에 들어갔을 때가 8시 30분 경. 우리 말고 한 쌍의 커플이 해변을 거닐고 있었는데, 우리가 해변 한 가운데 자리를 잡으려 하다보니 그 커플은 사라지고 없었다. 그 너른 해수욕장에 우리만 달랑 있었다. :) 너무 일찍 나와서 그런가? 해변에서 장사하시는 분들이나 튜브/파라솔 빌려주시는 현지인들도 보이질 않았다. 아무도 없는 바다에 들어가는 것도 처음이고 해서 약간 망설이긴 했지만, 돌고래 튜브에 바람 빵빵하게 넣고, 짐은 양산 아래 잘 모아두고 출발했다!

어어... 의외로 물이 차가웠다. 한반도의 남쪽이고 하니 바닷물이 따뜻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차가웠다. 동남아의 따뜻한 바닷물을 생각하면 안되는가보다. 파도도 잔잔하고, 서해안 정도는 아니지만 완만한 경사가 있었다. 참, 하이얀 모래가 참 고았다. :)

그런데, 우리가 바다에 나가 첨벙거리고 놀고 있으니, 또다른 한 쌍이 해변에 와서 자리 잡고 물놀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까 남자가 무언가를 입으로 바람 불어넣고 있던데, 다시 보니 고무보트였다. ;;; 그냥 뒀다가는 저 사람 실신할까봐... :) 우리가 어제 샀던 에어펌프를 빌려주러 갔다. 아이고, 고무보트 말고도 커다란 원형 튜브도 있었다. :) 이거 쓰고 우리 짐에 넣어두시라고 했더니, 가져온 발펌프가 고장나서 난감해 하고 있었다면서 고마워했다. :) 일반적인 튜브에 비해 고무보트는 1인용이라 해도 그 크기가 커서 그런지, 우리가 에어펌프 빌려준 후에도 한참이나 바람을 넣는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 시간 가량 놀다보니 해변에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기 시작했다. 살짝 지치기도 하고 쉬고 싶어서 해변으로 나왔다. 상인들도 다니고, 안전요원도 보였다. 작열하는 태양을 피하고 싶은데, 양산은 혼자 쓰기에도 작고, 그렇다고 파라솔을 빌리자니 돈도 가지고 오지 않았고... 해서 해변 뒷 쪽을 봤더니 상인들의 천막들도 있었지만, 회사 이름이 적힌 천막도 보여서,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에 가서 물어보기로 했다. 함덕 해수욕장 바로 뒤에 있는 대명 콘도에서 투숙객을 위해 마련한 것으로 보이는 천막에는 가지 았았다. 우린 선샤인호텔 투숙객이라서.. :) 그 옆에 SK 어쩌고 써 있는데 가서 보니 SK에너지 천막이었다. '나 SK 통합 아이디 가지고 있는데.. :)' 생각하면서 가서 물어보니, 사원 전용 시설이라고 했다. 약간 낙담하고 그 옆의 삼다수 천막에 갔다. 직원 한 명만 책 읽고 있어서 물어보니까, '그냥 이용하시면 되요.' 하는게 아닌가! 냉장고에 수도시설, 평상과 샤워장까지!! 평상도 좋지만 멋지게 의자에 앉아 해변을 바라보며 사람들이 노니는 걸 감상했다. :) 음료수와 삼다수도 한 병 씩 주셔서 갈증도 해소할 수 있었다.



삼다수 천막에 짐 옮겨놓고 쉬다가 2차 물놀이 하러 출동했다. :) 처음 우리가 물에 들어갈 때보다 해수욕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 사람이 많다 한들 뭍에 있는 해수욕장과는 달리 많이 붐비지 않아 여유롭고 좋았다.

8시 반부터 시작했던 물놀이는 11시 되기 전에 마무리 했다. 12시에 체크아웃을 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삼다수 천막으로 돌아가 간단히 바닷물과 모래를 씻어내는 샤워를 하고, 물도 마시고 잠시 쉬다가 숙소로 돌아왔다. 서둘러 객실로 올라가서 샤워하고 짐 챙기고 젖은 옷들은 다시 한 번 물로 몇 번 헹구어 따로 모아두었다.

늦지 않게 체크아웃을 한 후 차를 몰고 다시 함덕 해수욕장에 갔다. 아까 놀 때에는 노는데에만 집중하기 위해서 아예 카메라를 가지고 가지 않아서 사진을 한 장도 못 찍었기 때문이다. 차의 대쉬보드와 뒷좌석 등에 젖은 수영복을 널어놓고 말리기 시작했다. 햇살이 장난 아니니 차 반납하기 전까지는 다 마르겠지. :)

정오의 태양은 정말이지 살을 애는듯 작열했다. 아침엔 급하게 물놀이만 하느라 몰랐는데, 함덕 해수욕장은 꽤나 잘 개발/관리가 되고 있어서, 해수욕장 뒷편(대명 콘도 쪽)에 2층 정도의 관리사무소와 주차장이 있었다. 주차도 당연히 무료이고, 깨끗한 화장실과 샤워실도 있었다. 아무튼,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다시 해수욕장에 가서 기념촬영을 하고 싶은데, 이거 워낙에 해가 뜨거워 제대로 찍지도 못 했다. :) 하지만, 파란 하늘과 파란 바다가 정말 아름답기 그지 없는 곳이었다. 제주도에 더 좋은 해수욕장이 많이 있겠지만, 그 많은 해수욕장들 중 딱 한 곳 방문해서 정말 만족도 높은 해수욕을 하며 놀았다. 함덕 해수욕장 강추!! :)

함덕 해수욕장을 즐기는 팁을 몇 가지 정리해 보자.

1. 관리사무소를 잘 이용한다.
화장실과 샤워실은 물론이고, 컴프레셔가 있어서 물놀이 용품에 쉽게 바람을 넣을 수 있다. 고무보트 입으로 불 생각하지 말고 관리사무소에 찾아가면 되겠다. :)

2. 기업체 천막에도 기웃거려보자.
지역 상인들의 천막 말고도 기업체 천막이나 다양한 곳이 꽤 있다. 대명 콘도 투숙객이라면 그 쪽을 이용해도 되겠고, 그렇지 않다면 우리처럼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물어보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곳이 한 곳 이상은 있다. 1만원 내고 파라솔 빌리는 것도 좋지만, 그 보다 훨씬 넓고 시원하고 쾌적한 시설을 무료 이용해 보도록 하자. :)

3. 긴 팔 옷을 입자.
이건 꼭 함덕에 해당하는 내용은 아니지만, 야외 물놀이 할 땐 긴 팔 옷을 입어야지, 안 그러면 쌔카맣게 타버리겠더라. 난 어제 입었던 등산용 긴 팔 옷을 해수욕할 때 다시 입었다. 처음부터 해수욕할 때 입으려고 산 것. :) 긴 팔 옷에 모자와 선글라스까지 하니까 장시간 놀아도 괜찮았다. 우리 색시는 긴 팔 옷에 챙 너른 모자를 쓰고 유유히 물놀이를 즐겨서 우리 둘 다 거의 타지 않았다. 물론, 물 밖에 나올 때 선크림 덧발라 주는 것은 당연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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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덕의 마지막 사진, 나 함덕 다녀왔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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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째...

저녁식사를 하고 한라산 동쪽에서 제주도를 남북으로 잇는 도로를 타기 위해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무시하고 계속 앞으로 갔다. 참, 저녁 먹고 나서부터는 제주에 와서 처음으로 색시가 운전대를 잡았다. 회사 다니느라 평소에도 운전을 많이 해야 하는 색시를 위해, 내가 운전할 수 있을 땐 모두 내가 하는 걸 원칙으로 했는데, 이틀을 쉬지 않고 운전하랴, 안 오르던 산도 오르랴, 더위도 살짝 먹고 해서 컨디션이 좋지 않아 숙소에 돌아가는 길만 색시에게 맡겼다. 우리차 말고 다른 차를 몰아보고 싶다고도 했고 말이다.

아무튼, 우리가 가는 길에는 차가 거의 없었다. :D 게다가, 지도 상에는 꽤나 곧은 길로 보였는데, 직접 가보니 제주도 남동쪽 동네를 훑고 지나가는 좁고 굽은 도로들이었다. 한라산에 본격적으로 들어선 후에도 차선이 넓어지지 않고 왕복 2차선을 유지했다. 길도 탄탄하고 쭉 뻗질 못 하고 자주 굽은 길이 나와서 속도를 제대로 낼 수 없었다. 어차피 어제보다는 일찍 들어갈터, 여유있게 가자고 마음 먹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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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의 해질녘



색시가 운전을 하다보니 내게 여유가 생겨 찬찬히 창 밖을 바라다 보았다. 계속해서 비가 오락가락 했지만, 한라산 중턱에서 바라보는 해넘이는 장관이었다. 아, 해 넘어가는거야 한라산에 가려서 안 보이지만, 꼭 서쪽 하늘이 아니어도 빨갛고 파랗게 물들어가는 하늘이 정말 멋졌다. 문제는 차가 거의 멈추지 않고 계속 달리다보니 해질녘 하늘을 흔들리지 않게 찍을 방법이 없다는 것. :) 십 수 장의 사진을 찍다가 겨우겨우 잠시 신호대기를 하는 중에 그나마 건질만한 것 한 장 찍었으나, 이 역시도 자연의 경외로움을 담기에는 턱없이 모자랐다.

7시에 서귀포에서 출발할 땐 8시면 숙소에 도착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터무니 없었다. :) 길이 좋지 않아 빨리 갈 수가 없어서 이미 해는 다 지고, 비는 계속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이제 제주시가 얼마 남지 않았던 어느 고불고불한 길에서, 갑자기 앞유리에 성에가 꼈다. 조수석에 앉은 나도 헉! 하고 놀랐다. 얼른 에어콘 방향을 앞유리 성에 제거를 할 수 있도록 놓았다. 안 없어졌다. 차 안팎의 습도차/온도차가 많은가 하고 창문을 열었다. 성에가 점점 더 낀다. 더더욱 놀라서 마지막으로 앞유리를 만져보니, 이게 차 안 쪽에 맺힌 것이 아니었다. 후다닥 와이퍼를 작동시켜보니 싸악 닦이는데, 휴우~ 십년 감수 했다. 불과 5초 남짓한 시간이었지만, 점점 앞유리가 뿌옇게되고 원인은 모르겠는데 길은 구불구불하고. :) 다시 창문을 열어보니, 안개처럼 아주 가는 비가 내리고 있어서 마치 성에처럼 앞유리를 가렸던 것이었다.

이렇게 길고도 먼 길을 색시가 운전하여 예상 시간보다 30분이 더 걸린 8시 반 경에 선샤인호텔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하루종일 돌아다녀 고단한 몸을 샤워로 씻어내고, 우리 둘 다 술을 잘 못 하긴 하지만, 공짜로 받은 쿠폰을 한 번 사용해서 남들처럼 분위기 잡고 맥주 한 잔 마셔보려고 호텔 지하의 라이브펍에 갔다.

맥주집 이름은 인터포차, 국제적 포장마차라는 이름을 줄인 모양이었다. :) 라이브펍이라더니 작은 무대 위에서 가수 두 명이 생음악을 들려주고 있었다. 간간히 우리가 아는 노래가 나와 조용히 따라부르기도 하고, 끝나고서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우리가 시킨 건 무료 쿠폰으로 생맥주 1.7리터와 모듬안주 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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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포차의 모듬안주



약간의 과일과 샐러드, 거기에 냉동식품 해동 후 약간 구운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이는 소시지, 립, 훈제치킨 몇 조각이 나왔다. 공짜로 먹는건데 이 정도면 훌륭하다. :) 언제나 느끼지만, 술집에서 파는 생맥주는 병/캔맥주에 비해 맛이 조금 싱겁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잘 먹는 것은 절대 아니고... 겨우 한 잔 반 정도 마시고는 얼굴이 시뻘게지고 호흡이 가빠지는 부작용으로 인해 앉아있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내려간지 30분만에 다시 방으로 철수했다. :D

한라산도 탔겠다, 더위도 먹었겠다, 컨디션도 안 좋고, 지쳐있는데, 못 먹는 술도 먹었겠다.... 바로 침대에 쓰러졌다. :) 아, 양치질은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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