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광고 모금 캠페인

족보(族譜)를 차고 - 성영제

내 손에 족보(族譜)를 잡은지 오래로다
아직 아무도 본 일 없는 새로 뽑은 족보
벗은 그 무서운 족보 그만 흩어버리라 한다
나는 그 족보가 벗도 해할지 모른다고 위협하고

족보 안 잡고 살아도 머지 않아 너 나 마주 가버리면
억만 세대(億萬世代)가 그 뒤로 잠자코 흘러가고
나중에 땅덩이 모지라져 모래알이 될 것임을
'허무(虛無)한듸!' 복보는 봐서 무엇하느냐고?

아! 내 의대에 왔음을 원망않고 보낸
어늬 하루가 있었던가, '허무한듸!' 허나
앞뒤로 덤비는 짐승 바야흐로 내 족보를 노리매
내 산 채 짐승의 밥이 되어 짖기우고 할퀴우라 내맡긴 신세임을

나는 족보를 차고 선선히 가리라
막음 날 내 외로운 성적표를 건지기 위하여

교수님께서 내 주신 숙제 때문에 정말 오랜만에 예전 족보를 꺼내보았다. 본과 1학년 2학기 말에 배운 소화기학, 소화기내과와 관련 외과, 소아과, 병리과, 영상의학 등등이 모두 총망라되어있던 과목으로, 임상과목의 쓰디 쓴 맛을 내게 첨 안겨준 그런 과목이었다. 아무튼, 간담췌를 펴서 넘기는 동안 못 보았던 시 한 구가 눈에 들어왔다. 다시 읽어보니 유명한 시를 패러디한 듯 한데, 찾아보니까 김영랑 시인의 '독(毒)을 차고'라는 시를 패러디한 것이었다. :) 의대생활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시로써, 화자는 벗과 대화를 나누며 벗의 충고를 듣지만 그래도 족보를 차고서라도 겨우겨우 시험을 통과해 나아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김영랑 시인의 오리지널 '독(毒)을 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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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롱한 상태로 계속해서 시험을 보는 중인데, 교수님들께서 강의하실 때는 '문제 무척 쉽게 낼거에요.', '수업만 들으면 다 맞출 수 있어.', '상식적인 내용들이야.', '문제 읽어보면 답 나와.' 이러시는데, 실제 시험 문제를 받아보면 전혀 그렇지가 않다. (ㅠㅠ) 졸업한 친구 하나가 이렇게 평가하더라. OCD 선생님이신 경우, 혹은 과거 자신의 학생 시절을 망각하신 경우. 워낙 한 분야에 대해 연구와 진료, 교육까지 오래해 오시다보니 교수님들께서 생각하시는 상식과 기본이라는 수준이 우리에게는 밤 새 공부해야 쫓아갈 수 있는 수준인 것이다. 그렇다고 시험 물리자고 할 수도 없고... (ㅠㅠ)

쌓여있는 족보나 볼 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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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Snow

자유/Med Student | 2006.12.17 04:38 |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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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아가씨가 볼일 다 보고 집에 간다고 전화했었는데, 끊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전화가 와서 받아봤더니 '눈와~!' 이러는거다. 주차장에서는 모르다가, 차 빼고 나니 눈 오는게 보였나보다. 기쁜 마음에 기숙사 방 창가로 달려가 봤지만 이 동네에는 오고 있지 않았다. 운전 조심하며 집에 가라고 당부하고 전화를 끊었다.

공부인지 노는건지 알 수 없는 시간들을 보내고서, 몸도 찌뿌둥하고 해서 창가에 가 봤더니만 눈이 오고 있었다. 언듯 봐도 꽤만 많이 오고 있는 함박눈. 바람도 많이 불지 않는 것인지, 내리던 함박눈이 다시 위로 올라가는 모습도 보였다. 오랜만에 보는 함박눈이었다. 눈이 오면 날이 따뜻하다는데(눈이 되면서 열을 배출해서 그렇다나.. 맞겠지?), 정말 창문을 열어도 그다지 춥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바로 눈, eye 앞에는 눈, snow 이 펑펑 쏟아지고 있는데, 시험 때문에 졸이고 있는 이 마음 때문에 방 밖을 못 나가고 있다. 불안해 하면서 놀긴 하지만서도.... 방돌이 후배가 자려고 누웠다가, 안 되겠다고.. 눈 만지고 와야겠다고 하고 나갔다 들어오는 길에 뭉쳐온 눈뭉치만 잠시 만져보고 말았다. 셤이 낼 모레다. 족보나 보자.



골방환상곡 122.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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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다 가다

자유/Med Student | 2006.12.16 18:10 | 자유
인터넷에서 찾은 해질녘 @ 하와이, 마우이

인터넷에서 찾은 해질녘 @ 하와이, 마우이



새벽에 한 세 시간 자는 둥 마는 둥 하다 일어나서 비몽사몽간에 시험 공부를 하는지 자는지 하다가, 배 고파서 라면 끓여먹고 시험 보는데 찍어준 문제가 비껴 찍혀서 나오고, 듣도 보도 못한 부분에서도 출제가 된 것에 분개하면서 시험을 보고 난 후, 방돌이들과 5천원짜리 피자를 먹으러 나갔다가 초등학생 생일잔치와 겹치는 바람에 피자가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고 먹은 후에, 기숙사 돌아와 잠시 자고 일어났더니 하루가 다 갔다. -_-;;

쌓여있는 족보들을 해치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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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와 식욕

자유/Med Student | 2006.12.15 01:53 | 자유
스트레스

스트레스

식욕

식욕



왜 스트레스를 받으면 식욕이 느는걸까? 먹어도 먹어도 또 먹고 싶다. 배가 부른데도, 자꾸 무언가를 갈구하게 되는 이 이상한 현상. 스트레스로 인한 불안을 식욕으로 승화하는 것인지... 쌓여있는 족보들을 책상 윗머리로 옮기고 먹을 것을 꺼내어 먹다보니 지금 이 시각에도 배가 부르다. 족보는 많고, 시험은 다가오고... 사면초가에 몰리지 않기 위해 그만 먹고 시험공부하자!!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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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때가 되면 뭐든지 재미있다.

시험 때가 되면 뭐든지 재미있다.



평소에도 딴짓 잘 하기에 일가견이 있지만, 왜 시험 때가 되면 뭐든지 재미있을까?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것 말고도 다른 것들에게까지 관심이 가고, 궁금해서 찾아보고 싶고, 더 알아보고 싶고... 문제는 그 대상이 절대 학과 공부가 아니라는 것!! -_-;;

쌓여있는 족보를 보기위해 맥북을 책상 옆으로 내려놨지만, 책상 위로 다시 올려놓고 싶은 충동을 참기가 참으로 힘들다. 내일 시험까지 이제 겨우 18시간 남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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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헤는 밤 - 이진현

자유/Med Student | 2006.12.05 00:50 | 자유

별 헤는 밤

이진현


내 눈이 지나가는 필족에는
영어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필족 속의 별들을 다 줄칠 듯 합니다.

머리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시험날 아침이 오는 까닭이오,
전날 밤에 시작한 까닭이오,
아직 나의 똥줄이 다 타고있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강조점과
별 하나에 기출과
별 하나에 문족
별 하나에 빈출과
별 하나에 왕족
별 하나에 무재시, 무재시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불러봅니다. 예과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Brian, Calla, Gwen 이런 이국(異國) 선생님들의 이름과 벌써 아이 아버지가 된 동수의 이름과 휴학한 나의 동기들 이름과, 싼달, 개, 당낭, 짐승, 찐따, 로빈스, 네터, 해리슨, 이런 의사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에이뿔이 아스라이 벌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인천광역시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나린 필족 위에
내 이름자를 써보고
화이트로 덮어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마시는 술은
부끄러운 성적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성적표 위에도
자랑처럼 에이뿔이 무성할 게외다.



오늘 받은 족보들 중에 어느 한 족보 후기에 쓰여있는 시를 황급히 옮겨적어봤다. 지난 번에는 노래를 패러디하더니, 이번엔 대가인 윤동주 시인의 유명한 시 '별 헤는 밤'을 멋지게 패러디해 냈다. 참고로 위 시에 나와있는 이름, 별명, 지명은 모두 실제와 같으니 참고하시고... 아무튼, 내 그 동안 시를 이렇게 감동 받으며 읽어본 적이 없었다. (ㅠㅠ) 읽는 구구절절 가슴을 후벼파는 멋진 글귀들로 가득했다. 쌓여가는 족보의 무서운 침강률 앞에 좌절하면서도, 들춰보는 족보마다 가득한 영어와 별표. Linology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밑줄이나 별표 등의 강조점이 없으면 단 한 페이지도 읽을 수 없는 우리의 머리. 한 동안 문학과 멀리 하고 살아온 메마른 삶이 이 녀석의 시 한 편으로 촉촉한 단비를 맞은 것과도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되었다.




윤동주 시인의 오리지널 '별 헤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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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보의 중요성!

자유/Med Student | 2006.11.21 00:10 | 자유
족보의 중요성!

족보의 중요성!


족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자체 휴강의 공백을 메워주는 필족도, 정성스레 복원되어있는 문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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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족보

문족 보고 말해요

자유/Med Student | 2006.11.14 02:05 | 자유
문족 보고 말해요 - V.O.M.(Victory of 문족)

오늘 하루는 바쁠 것 같아요 왕족 외우는 연습을 해야죠
내일 셤치면 괜찮아질 것도 같은데 언제쯤 오답을 공유할까요
아니에요 당장이라도 보고 싶은데 탈족한다 말할까 자꾸만 두려워

문족 보고 내게 말해요 탈족 안한다고 말해요 왜자꾸만 나를 못 봐요 거짓말이죠
하루 전날 시작하려는데 그것만으론 안되나요 그래요 그렇게 말 안 해도 잘 알고 있죠 나는

오늘 하루는 이플 것 같아요 안 쓰던 머리를 써야하죠
내일 셤치면 괜찮아질 것도 같은데 언제쯤 웃으며 얘기할까요
추석 집내려 가는 길은 행복했는데 지금 이 순간만은 시간이 멈추길

문족 보고 내게 말해요 탈족 안한다고 말해요 왜자꾸만 나를 못 봐요 거짓말이죠
하루 전날 시작하려는데 그것만으론 안되나요 그래요 그렇게 말 안 해도 잘 알고 있죠 나는

당일치기 다신 못할 것 같아

묻고 싶은게 하나 있죠 찍어주셨기는 했나요 내가 듣지 못했었나요 그건 아니죠
몇 문제만 더 알려주면 재시명단 뜨지 않으면 더이상 구걸없이 본2를 보내야겠죠
Good bye~~


얼마 전 배부된 감각기학(기존의 피부과+안과+이비인후과 통합과목) 어느 족보 마지막에 이런 노래 가사가 적혀있었다. 원래 기지가 번뜩이기로 유명한 녀석의 족보였는데, 오래만에 역작을 만들어낸 것! 아래 동영상 링크 걸어놓은 V.O.S.의 '눈을 보고 말해요'라는 히트곡의 가사를 우리네 상황에 맞게 절묘하게 바꾸어놓은 수작이다. 이 가사를 따라 부르다보면 목 놓아 울지 않을 수 없다. 필족 볼 생각은 하지도 못하고 문족만 바라보고 있는, 본2 시험의 압박에 대한 후달리는 마음을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해 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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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맛과도 같던 제 2 가을방학(추석 연휴가 제 1 가을방학, 1쿼터 기말 이후 1주일 휴식이 제 2 가을방학)이후 마치 새 학기 개강이라도 한 듯한 기분을 느끼며 어제부터 강의가 다시 시작되었는데, 이번 2쿼터에는 주로 마이너 과목들을 듣게 되었다. 통합교과라 과목명은 예전과 다르지만, 예전 이름으로 하자면 피부과, 안과, 이비인후과, 재활의학, 응급의학, 마취의학 등등.. 그런데, 강의를 받아보니 만만치 않았다. 강의 내용도 많고, 그걸 다 언급해 주시는 교수님들의 센스까지~!!

2쿼터 시작과 함께 족보 작성 순서를 끝번호에서 앞으로 가기로 하여 첫 시간 수업을 맡게 되었는데, 어느 과목에서나 양 많기로 유명한 병리 강의였다. 써야 하는데~ 써야 하는데 하면서 아직 반도 못 썼으니 큰일이다. 오늘 안으로는 다 마무리 지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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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

Coffee

난 그다지 커피를 좋아하지 않는다. 마셔도 각성효과가 거의 없을 뿐더러, 화장실도 자주 가야 하다보니... :D 하지만, 연달아 닥쳐오는 시험을 봐나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카페인의 섭취가 필요했다.

또 입맛은 까다로워서, 소위 커피 믹스는 좋아하지 않는다. 이왕 마실거면 원두커피가 좋은데, 몇 번 먹지도 않으면서 원두 갈아서 커피 메이커에 넣고 우려 먹는 것이 너무 귀찮다. 우리 방 방돌이 한 녀석은 하긴 하던데, 가끔 얻어먹긴 하지만 미안해서 자주는 못 하겠고... 그래서 일회용 백에 들어있는 원두커피를 사서 가끔 마신다. 이번에도 시험들이 닥쳐오면서 이 커피백을 준비하였다.

또하나의 카페인 공급원은 바로 박카스다. 4천만의 자양강장음료로, 효리를 앞세운 비타500에 많이 밀리긴 했지만, 그래도 옛 아성을 잃지 않고 있다. 특히, 박카스는 의약품으로서 카페인을 가지고 있는 몇 안 되는 드링크류이기 때문에 꼭 필요하다. 지난 번에 약국에 가서 박카스 한 상자를 사려는데, 약사 아주머니께서 새로 나온 박카스가 있다고 권하셨다. 박스를 보니까 '녹차 박카스' 오호~ 괜찮은데... 하면서 좀더 봤더니 '무카페인' 바로 내려놨다. :)

오늘 아침에 시험 한 과목 보고, 내일 또 한 과목을 봐야 하는 상황에서, 밤을 샜더라도 제대로 쉬지 못 하고 눈을 부릅뜬 채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족보를 봐야 한다. 그래서, 오늘 벌써 서너잔의 커피를 마신 상황. 거기에 박카스 한 병 까지 마셔두었더니, 카페인의 기운이 몸에 충만해 있다. 내가 눈은 뜨고 있지만, 깨어있는 것이 깨어있는 것이 아닌 상황이다. 정신은 몽롱~~~

정말이지 시험 때에는 Caffeine IV bolus 한 방 맞고 공부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끔 한다. 그러기 전에 이렇게 포스트 올리는 것이나 하지 말아야 하지만 말이다.


p.s. 내일 시험은 정신과학. 정신없는 상태에서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정신없이 대뇌피질을 스쳐지나만 가고 있다. 거기에 좀 뿌리내려줘야 하는데... 적어도 내일 아침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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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학교에서는 야마라고도 부르는, 우리는 족보라고 부르는 학습 도우미 또는 길잡이가 있다. 이미 수차례 관련 포스팅을 올린 적이 있었다. 아무튼, 돌아가면서 족보를 쓰는데, 아무래도 시험 때가 가까워오면 한 사람이 한 시간 분량을 쓰는 것 조차도 부담스러워지기 때문에 두 사람이 한 시간에 투입되기도 하는데, 아무튼 시험 때 다 되어서 족보 쓰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오늘 마지막 수업의 족보 작성자를 보니 나까지 여섯 명 남았다. 내일 네 시간 수업은 이번 시험 범위에 들어가지 않으니 네 명이 그 족보 작성을 하면, 나는 빼도 박도 못 하고 금요일 수업에 대한 족보를 써야 할 판. (ㅠㅠ)

작년에는 시험 직전 족보에 자주 걸렸었다가, 올해에는 그나마 좀 덜했었는데, 오랜만에 시험 직전에 족보를 쓰게 되었다. 수업 끝나자마자 후딱 쓰고 공부 모드에 돌입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그 전에 오늘 내일 공부 많이 해야 하는데...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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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이렇게 쌓이겠지..

곧 이렇게 쌓이겠지..



저녁에 놀다 방에 돌아와 보니 이번 학기 첫 족보가 책상 위에 올려져 있었다. 드디어 본격적인 시작이다. 우리끼리 JSR이라고 우스게소리를 하는데, 한 번 나오기 시작하면 정말 무섭게 나온다. 봐도봐도 새로이 나오는 족보는 의욕을 꺾기에 충분할 정도.

다다음 주 월요일부터 시험이 시작된다. 개강 전에는 한참 남은 듯 하더니만, 벌써 코 앞에 온 기분이다.

힘 내보자!!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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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복학하면서 놀랐던 것중 하나가, 과 내 커뮤니케이션이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었다. 물론, 우리나라에 인터넷 문화가 발달하면서 당연히 그런 것이 자연스럽게 되었지만, 휴학하기 전만 하더라도 우리 학교는 네트워크 사각지대였고(사실 지금도 그리 좋은 형편은 아니다.) 모두 기숙사에 같이 살기 때문에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실제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보다 더 느리고 불편했었다. 아무튼, 그 커뮤니케이션의 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곳은 바로 다음 까페.

맥을 사용하면서 소수자를 배려하지 않는 사이트들은 좋아하지 않게 되었는데, 다음도 그런 곳 중 하나이다. 그나마 나은 점이 있다면 그대로 대형 포털 중에선 윈도우즈 이외의 플랫폼도 문제없이 지원하려고 적극적인 노력을 하고 있는 곳이라는 것인데, 뭐 체감할 정도로 대단하지는 않은 것이 또 실망스러운 점이다.

자료 받는데도 ActiveX 설치하란다. -_-;;

자료 받는데도 ActiveX 설치하란다. -_-;;



각설하고.. 시험공부를 하다가 까페에서 내려받아 봐야 하는 대용량 자료가 있어서 받으러 갔는데, 다음 까페는 게시물 하나의 첨부파일 용량이 2메가 뿐이고, 첨부해야 하는 파일은 그걸 뛰어 넘으니(대부분의 아이들은 대용량 이미지 자체의 크기나, 파일 크기 줄이는 법을 모른다.) 100GB 자료실이라는 곳에 올려놓았더라. 그래서 그걸 받으러 갔더니만... 이런, 다음 메신저 터치를 설치해야 한다는게 아닌가!!! 난 내가 꼭 필요로 하고 자주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면 잘 설치하지 않는데, 자료 하나 받자고 메신저를 설치해야 한다니... 그래도 어쩌랴. 시험 공부 하려면 받아봐야 하니 어쩔 수 없이 설치를 했다.

이게 그 유명하신 다음 메신저, 터치

이게 그 유명하신 다음 메신저, 터치



아, 그런데 더 짜증나는 일이!!!!
컴퓨터를 재부팅했는데, 이 메신저가 자동으로 실행되는 것이다. 내 또 필요치 않는 프로그램의 시작 프로그램 등록을 무척 싫어하는지라 여기저기 뒤지기 시작했는데, 시작 프로그램을 살펴봐도 바로가기가 없고, 메신저 프로그램 자체의 환경설정을 열어봐도, 윈도우 시작시 실행에 대한 항목이 보이질 않았다. 이런 XXX가 있나!! 다음이 뭔데 내 컴퓨터에서 내가 원치 않는 프로그램을 시작 프로그램으로 강제 할당을 하느냔 말이다. 그렇지 않아도 파일 다운로드 받으려고 메신저 설치한 것도 짜증나는데 말이다.(이렇게 메신저 다운로드를 유도하고, 로그인을 유도해 놓고, 메신저 시장에서 점유율을 올리고 있다고 보도할테지?)

하긴, 다음 까페에서 글 올리려고만 해도 ActiveX를 설치해야 한다. 뭔놈의 ActiveX Control이 이리도 많은지... 제발 그런거 없이도 돌아가는 웹페이지를 만들란 말이다. 그래서, 아무 플랫폼에서나 문제없이 접근하고 너네 사이트 홍보할 수 있도록 말이지. 꼭 MS Windows + Internet Explorer 종속적으로 개발을 해야 하겠니?

하기사.. 정부부터 압장서서 저런 일을 해 나가고 있는데, 사기업에게 너무 많은 걸 바랄 순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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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여있는 족보들

쌓여있는 족보


내일, 아니 오늘 아침 10시가 되면 2쿼터 신경학 과목(과거 신경과, 신경외과, 소아신경과 등의 통합과목임) 기말고사를 치르게 된다. 중간고사를 봤음에도 불구하고, 기말고사에 중간고사 범위를 30% 출제하시겠다는 이야기를 하셔서 우리를 힘 빠지게 하시더니, 긴급 입수된 소식이 하나 있는데, 바로 이번 신경학 시험 문제가 자그만치 189문제라고 한다!!! 이거, 뭐 수능 보는 것도 아니고.. 내가 수능 볼 땐 두 시간에 120문제 정도 풀었지만, 이건 너무 하지 않은가. -_-;; 게다가, 객관식은 101문제고, 주관식이 88문제란다. 아마 시험 시간은 예전처럼 두 시간일텐데, 머리에 있는 걸 다 쏟아내도 시간이 모자르지 않을까. 그래도 시간 더 주시면 안 된다. 그럼 에이스와 마구리의 격차만 벌어질 뿐.

아무튼, 아래와 같은 사진들도 보고 이해해야 하는데, 지난 학기에 배웠다고 어렴풋이 기억나는 신경해부학적 지식이 전무한 관계로 이래저래 진도가 안 나간다. 문제족보를 과연 다 볼 수 있을지도 걱정이지만, 다 보고 들어간다 해도 189문제를 다 풀 수 있을까?

예쁘게 coronal section한 b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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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보 이야기

자유/Med Student | 2006.06.21 19:41 | 자유
이 족보랑은 좀 다르지만..

족보랑은 좀 다르지만..

족보, 혹은 야마가 없는 의과대학 생활은 정말이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살인적인 학습량을 모두가 이겨낼 수 있도록 해 주는 든든한 버팀목은 누가 뭐라해도 족보라 할 수 있다. 전통과 역사가 깊은 대형 의과대학에는 한 학년에 학생이 100명 이상 꽤 많기 때문에, 족보팀이 따로 있고 그걸 판매/구입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우리 학교는 워낙에 작아 약 40~50명 되는 한 학년이 모두 참여하지 않으면 족보 작성 자체가 존폐의 위기에 몰릴 수도 있다. 학교 생활에서 공식적인 직책을 가지고 있는 학생회장과 부회장, 과대표와 부과대표는 족보 작성에서 제외해 주고, 대족장 및 각 과목 족장도 하는 일이 많기에 빠지기 때문에, 실제로 돌아가는 인원은 총 인원에서 10명 정도는 빠지게 된다.

아무튼, 족보를 같이 쓰며 나누어 본 것이 벌써 1년 반 가까이 되어가는데, 시험에 임박해 있지만 족보를 보다보면 참 재미있다. 보고 공부하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머릿말이나 꼬릿말 형식 통일, 본문 서체 통일 등의 제약이 있긴 하지만, 그 안에서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재미있는 인사말이나 맺음말을 넣는 아이들, 해당 수업을 재미있게 재구성하여 알기 쉽게 적는 아이들 등 나름대로의 개성이 뭍어난다. 하지만, 자신의 자취를 특별히 남기지 않는 아이들의 족보를 봐도 그들의 자취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바로 족보 속에 적혀있는 각각의 문장들... 따라 읽다보면 정말이지 족보를 쓴 그 아이들의 목소리로 직접 읽어주는 듯한 느낌이 들곤 한다. 아마도, 그들의 특징이 족보에 알게모르게 스며들어있는 것을 서로서로 점점 더 잘 알아가다보니 눈치 채게 되는 모양이다.

곧 시작되는 1학기 2쿼터 기말고사. 봐야 할 족보가 거짓말 조금 보태어 산만큼 쌓여있지만, 불가능..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하는 광고도 있지 않은가.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해 보자!!

Impossible is Nothing by adid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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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공강

자유/Med Student | 2006.06.16 15:10 | 자유

오늘 강의 시간표를 보니 한 시간도 빠짐없이 8시간 빡빡하게 채워져 있었다. 더욱이 오전엔 모두 신경학, 두 시간은 신경외과, 두 시간은 소아신경학이었다. semicoma 상태로 수업을 듣다가 점심 먹을 때만 alert했다가, 다시 잠에 빠져들고 오후 수업시각인 2시에 맞추어 일어나 세수하고 정신을 차렸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교수님께서 안 오시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던 학생들도 5분, 10분이 지나가니까 동요되는 모습들을 보였다. 한 15분 정도 지나서 과대표가 교학과에 다녀왔는데...

아, 글쎄 외부 교수님과 교학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어서, 외부 교수님께서 안 오셨다는 것이다!!! 한 두 시간짜리 강의도 아니고 무려 4시간짜리 감염학, 그중에서도 기생충학 강의였는데 말이다. 게다가, 다음 주 토요일부터는 2쿼터 기말고사와 재시가 기다리고 있는데다, 이미 보강하기로 한 강의가 8시간 정도 다음 주에 추가되어있는 상황이었다. 거기에 4시간 또 추가를 해야 한다니!!! 금요일까지 빡빡하게 강의하고 토요일부터 시험이라는 어마어마한 사태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뒤로 미뤄지게 된 기생충학 강의 첫 시간에 내가 족보를 써야 할 순서였는데, 그게 미루어져서 내일 아침 첫 강의에 족보를 써야 한다는 것. 작년 족보에도 없고, 교수님께서는 강의 슬라이드도 안 주신다는 소문이고, 문제족보까지도 타지 않는다는 소문이 있어서 어떻게 족보를 써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강의가 미루어졌다고 해서 작게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러나, 그건 조삼모사일 뿐. 다음 주 40시간이 훨씬 넘는 강의에 연이은 시험을 어떻게 치러내야 할지, 벌써 걱정이다.

걱정하기보다 먼저 공부를 시작해야지!!! :)


인터넷에서 퍼온 텅빈 강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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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E.coli O157 H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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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기말고사 기간이 다가오고 있는바, 슬슬 공부를 시작해 보려고 하는데, 가장 먼저 손에 잡은 족보가 감염학 족보이다. 아무래도 중간고사를 안 본 과목이라 쌓여있는 족보가 많기 때문. 내가 좋아하거나 잘 하는 과목이 있을리가 만무하지만 그래도 가장 안 좋아하는 과목을 꼽으라면 미생물학과 약리학을 꼽고 싶다.(미생물학, 약리학 교수님들께서 설마 내 블로그를 알고 계시진 않겠지??) 아무리 아무리 봐도 그게 그것 같고, 어디서 본 적 없는 이름들이 헷갈리고, 여기 나왔던게 저기 또 나오고.. 아무튼, 공부를 싫어하는 내가 가장 어려워하는 스타일의 과목이었다. 하지만, 감염학 족보를 넘기며 공부를 하다보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 감염학 = 미생물학 + 약리학 + 기타 등등!! 아아~ 큰일이다. 이걸 어떻게 외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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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딱 밤 샜다.

자유/Med Student | 2006.05.23 05:52 | 자유

어제 수업 들었던 신경학의 ICP 강의. 내가 족보를 쓸 차례가 와서 수업 듣자마자 써버리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었으나, 한 것도 없이 너무나도 피곤한 나머지 저녁 먹고 족보 써보려고 바둥거리다가 한 시간 반 가량 자고 일어나 족보를 쓰기 시작했다. 수업 들을 땐 교수님께서 쉽게 설명해 주셔서 족보 작성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 기대했는데, 한 시간 수업에 슬라이드가 60여장.. 녹음 파일을 들어보니 무척 빠른 템포로 진도를 빼셨던지라 족보 작성이 생각보다 어려웠다.

중간 중간 쉬기도 하고, 웹서핑도 하고 하다 보니 어느새 새벽이 되고, 2~3시가 되어가니 위기감이 들어 더욱 열심히 족보를 썼다. 아아~ 몽롱한 정신에 족보를 다 쓰고보니 새벽 4시. 필기 족보가 끝이 아니라 그 동안의 기출 문제도 정리해야 했기에 문제를 찾기 시작했는데, 오마나.. 이번 강의 범위의 기출 문제가 왜 이리도 많은 건지. (ㅠㅠ) 기출 문제 정리하는 것에만 거의 두 시간이 걸렸다. 시험 전 날에도 밤을 못 새는 내가 족보 쓴다고 밤을 새우어버렸다.

내일 아침 9시에 수업 있는데... 8시에는 일어나 병원 강의실에 가야 하는데... 잠이 부족해~~

딱 지금의 내 모습. ;;

딱 지금의 내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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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족보

공부와 함께하는 벗

자유/Med Student | 2006.04.20 23:54 | 자유


족보(혹은 야마(YAMA: You Are My Assist) 없는 의과대학 생활은 아마도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아직도 보지 못하고 쌓여가는 족보, 그리고 기숙사 문을 똑똑 두드리며 다시 배달되는 따끈따끈한 족보.. '아휴~ 또 왔네.'라고 목구멍까지 올라오지만, 그래도 바삐 돌아가는 족보턴 한 번 놓치지 않고 양질의 족보를 만들어주는 녀석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먼저 가져보려 노력해 본다. 그리고 파워 내과 없는 의과대학 생활 역시도 상상할 수 없겠지? 너무 요약이 되어있어 문제일 경우도 있겠지만, 그래도 해리슨을 그냥 읽는 것보다는 백배 천배 낫지 않은가!!

그리고 허기진 배를 달래주는 삼각김밥 하나. 방돌이 주택이가 방 사람들에게 하나씩 돌렸다. 난 아까 사온 바나나를 돌려서 나누어 먹었었고. 배가 고프다든지 하는 것에 신경쓰지 않고 공부를 하려면 이렇게 잘 먹어야 한다. 이러니 살이 안 빠지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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