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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 김광진

자유/들은 것 | 2013.06.10 14:53 | 자유



김광진만큼 노래를 잘 부르지 못 하는 가수가 또 있을까? 하지만, 그만큼 차분한 목소리로 마음을 울리는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가수는 또 없을 것이다.


내가 김광진을 알게 된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때인 1994년 더 클래식 1집의 마법의 성을 통해서였다. 그 때 그 노래가 참으로 예쁘고 아름다워 아직도 인터넷의 어느 커뮤니티나 포럼 회원가입 시 회원 정보란 중 서명란에 이 노래 가사를 적는다. '자유롭게 저 하늘을 날아가도 놀라지 말아요. 우리 앞에 펼쳐질 세상이 너무나 소중해 함께라면.'을 말이다. 김광진 혼자 부른 곡도 있었고, B면(정말 오랜만이다, 테이프로 녹음된 앨범의 뒷면인 B면. 요즘 아이들은 이런거 모르겠지?)엔가 마지막 곡으로 아이들과 함께 부른 곡도 있었다.


아무튼, 이렇게 알게 된 김광진은 알고보니 금융인이었다. 그것도 현재까지 매우 잘 나가는 금융인이라니, 속은 느낌이다! 제대로 된 음악 교육은 안 받았다고 하고, 전업 가수도 아닌 사람이, 내는 앨범마다 잘 되고, 작곡한 곡들 중 히트곡이 손으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이 노래는 보잘 것 없었던 젊은 시절의 김광진과 사랑하는 여인 사이의 이야기로 알려져 있다. 여자 집의 반대로 여자는 선을 보게 되었고, 선을 본 뒤 여자의 연락이 없자, 김광진은 여자와 선을 본 남자를 찾아갔고, 그 남자가 너무나도 멋진 사람이었기에 여자를 보내주려고 마음 먹었다고 한다. 하지만 장고 끝에 여자는 김광진을 선택했고, 나중에 이런 이야기를 김광진이 곡으로 쓰고, 현재 김광진의 아내인 그 여자가 가사를 써서 편지라는 노래가 탄생하게 되었다. 어? 그러고보니,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이랑 똑같네??


인스턴트 불량식품 같은 가요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요즈음, 벌써 우리나이로 오십줄에 들어선 김광진의 소년 감성 충만한 또다른 멋진 노래로 다시 찾아와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촌스럽지만, 앨범 발매 당시인 2000년 뮤직비디오가 있어서 가져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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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는 참 특이한 가수다. 1집 내기 전에도 나름대로 주목을 받았었지만, 1집과 2집의 대박 행진 이후 두문불출 하기도 하고, 이소라의 프로포즈를 진행하면서 살이 쪘다 빠졌다 하고, 그 뒤에 깔려있는 어둡고 음산한 분위기... 최근 MBC의 나는 가수다 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이소라에 대한 재조명이 이루어졌지만(많은 좋은 가수들에 대한 재조명이 이루어져서 참 다행이다.), 나는 1집 때부터 좋아했었다. 이전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재즈의 느낌이 가득한 음악들, 그래서 이소라 1집은 소위 테이프가 늘어지게 들었다.


이 뒤에도 여러 장의 앨범을 냈지만, 내게는 1집 만큼 뇌리에 기억되는 앨범이 없다. 첫 앨범의 신선한 느낌이 매우 크게 다가왔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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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는 1992년에 변진섭이 발표한 5집의 첫 곡으로 수록되었다. 노영심 작사, 김형석 작곡, 변진섭 노래... 이 것만 봐도 정말 대단한 노래가 아닐 수 없다. :) 구구절절한 가사에다 김형석의 가락, 거기에 변진섭의 목소리가 얹혀지니 어찌 안 좋을 수 있겠는가.



그러다 1997년 김영석의 ACE 라는 앨범에서 김건모가 리메이크 했다. 이 앨범에서도 빼놓을 노래가 없지만, 단연 이 노래가 참 좋다. 변진섭의 부드럽지만 호소력 깊은 목소리와는 또 다른 김건모의 개성있는 목소리도 이 노래에 잘 녹아있다. 사실, 이 노래는 김건모의 리메이크부터 처음 들었기 때문에 내게는 김건모의 노래가 더 가깝게 느껴지기는 한다.



이렇게 두 가지 버전으로만 알고 있다가 2000년 이은미가 Nostalgia 라는 리메이크 앨범을 내면서 거기에 또 수록되게 된다. 여자 가수 중 끝판왕급인 이은미가 불렀으니 이 역시 말 다 했다.



이 외에도 앨범으로 정식 발표된 것만 해도 럼블피쉬, 김범수 등이 있고, TV나 라디오 음악 프로그램에서 부른 것으로는 성시경, 김태우, BMK, 김연우 등이 있다.


갑자기 이 노래 생각이 나서 간단히 정리해 보았다. 내 iTunes Library에 이 제목의 노래만 꽤 들어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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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음악을 참으로 열심히 찾아 들었던 때가 언제였는지 가만 생각해 보면, 중학교 3학년 때무터 시작되었다. 당시 EBS FM을 들으면, 오성식이 했었나 아무튼 팝송으로 영어 공부하는 방송이 있었는데, 그 방송을 참 열심히 들었다. 그러면서 여러 테이프를 구입하기 시작했고, 당시 매우 좋아했던 N.EX.T의 음반은, 집에 CDP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상당수를 CD로 구입했다. 결혼하고 신혼집에서 살기 시작하면서, 부모님댁 자그마한 내 방에 있는 테이프며 CD들을 거의 다 가지고 왔으나, 시대는 흘러흘러 물리적 미디어의 시대는 가고 디지털 미디어의 시대가 되었고(잡스 아저씨는 이를 예견하며 이미 MacBook Air에서 ODD를 빼고, 네트워크를 통한 ODD 공유 및 OS 설치를 제안했다.), 그러다보니 주로 컴퓨터나 mp3p로 음악을 듣게 되어 테이프와 CD에는 먼지만 쌓여갔다.

국시 끝나고 고민을 좀 하다가, 여태 2년간 거의 손 대지 않았던 만큼 앞으로는 더욱 더 그럴 기회가 없겠다는 생각에 치워두기로 했다. 그리하여 적당한 상자를 구해, 그 동안 내가 가지고 있던 몇 안 되는 음반들을 차곡차곡 담아두었다. CD들도 좀 있는데, 사진 찍는 걸 깜빡했다. 저 음반들을 보면, 고등학교 때 친구들은 나의 음악 취향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몇몇은 그들이 추천해 주어 구입한 것도 있고, 그들이 복사해 주어 가지고 있는 것도 있고 말이다. 그러고보니, 예전 댓글들에서 음반 복사해서 듣던 이야기를 나누었던 기억이 난다. 아무튼, 물먹는 하마까지 한 마리 뜯어넣고 상자를 닫은 후 뒷베란다 선반 가장 높은 곳에 올려두었다.

원래는 음반 하나씩 기억에 남는 노래를 골라 이야기를 하나하나 적어두고, 그러고 난 후에 상자에 담아두려고 했었는데, 계획대로 하기가 쉽지 않게 되어버렸다. 그래도 사진을 찍어두었으니, 불현듯 생각날 때 이 사진을 보고 예전에 들었던 노래들을 떠올리고 글을 적어 올릴 수 있겠지.

참, 색시한라와 같이 듣겠다고 하여 클래식이나 듣기 편한 음반들은 따로 거실에 내놓았다. 그 덕에 요즘 CD나 테이프를 자주 틀어놓고 있다. 음반 하나하나마다 그 때의 추억이 담겨있다보니, 하나 켜 놓으면 한 동안 옛 생각에 빠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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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해요 - 왁스

자유/들은 것 | 2008.11.09 00:34 | 자유
왁스를 처음 알게 된 건 2000년에 혜성처럼 등장했던 '오빠'라는 곡 덕분이었다. 처음에는 하지원이 왁스라는 이름으로 가수 활동을 시작한 것인 줄 알았지만, 무슨 프로모션이었는지 왁스는 얼굴 없는 가수로, 그 대신 하지원이 앞에 나와 춤을 추며 립싱크를 했던 것이었다.

아무튼, 그 뒤로 별로 아는 노래가 없었다. 그러다, 병역특례로 신성한 병역의 의무를 수행하고 있을 때, 당시 팀장님 모시고 팀장님 댁으로 가는 길(어쩌나 이 이야기가 나오면 요즘도 우리 색시는 매우 싫어한다. 회사 다닐 때 술 못 먹는 나를 술자리에 끝까지 대리고 있다가 대리 기사 시키는 팀장들이 몇 명 있었다. 여러 사람 이야기 들어보면 회사마다 이런 상사가 꼭 있다. 난 절대 이런 상사가 되지 않을거다. 내 돈 내고 대리기사 부르면 될걸...)에 적당히 술 취한 팀장님이 '왁스인가 하는 여자 가수 요즘 인기 있는 노래가 뭐지? 그 노래 참 좋던데... 내일까지 알아와.' 라고 하시길래, 어디선가 들어본 기억이 분명 있었던, 하지만 제대로 알지 못 했던 이 곡을 찾아보게 되었다.

'오빠'라는 노래와는 180도 다른 아주 서정적인 노래였다. 한 남자를 떠나보내지만, 그 남자에 대해 정말 많은 것을 알고 있어서, 그 남자의 새 여자에게 그 남자의 호불호를 자세히 알려주는 그런 내용의 가사로, 어떻게 보면 정말 처량맞기 그지 없다. 하지만, 왁스의 음색과 노랫말, 그리고 멜로디까지 모두 다 잘 어우러져 처량하다기보다는 슬프다는 느낌이 많이 드는 그런 노래로 다가왔다. 가만히 노랫말을 들어보면, 나도 그 남자랑 좀 비슷한 구석이 많아 보인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그런 것일까.

노래 마지막에, '그 사람을 사랑할 땐 이해 할 수 없었던 일들이 헤어져보니 이제 알 것 같아요.' 라는 가사가 나온다. 소중한 사람을 잃고 후회하지 않도록 열심히 사랑하고 노력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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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기에 - 이정석

자유/들은 것 | 2008.11.07 01:13 | 자유
며칠 전엔가 수업 사이 쉬는 시간에 강의실에서 나와 바람 쐬러 가는데, 나도 모르게 내 입에서 흥얼거리는 노래가 흘러나왔다. '왜 사랑한다며 날 떠나가야 해 아직도 할 말이 많은데...' 옷! 이 노래 뭐지? 하고 생각해 봐도 제목과 가수가 떠오르지 않았다. 얼른 컴퓨터실에 가서 가사로 구글링을 해 보니 1987년에 나온 이정석 1집에 수록된 사랑하기에 라는 곡이었다.

1987년... :) 내가 10살 때다. 초등학교 3학년일 때 나온 노래를 20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니 신기하다. 물론 무척 히트한 노래라서 그 뒤에도 반복해서 들었을 수도 있을테지만 말이다. 1986년 대학가요제 금상 수상자였다는 것은 아래 첨부할 동영상을 보고 알았다.

참 오래된 곡이지만, 역시 좋은 곡은 오랜 후에 다시 들어도 전혀 촌스럽거나 하지 않는다. 그리고 옛 가수들이 노래를 훨씬 잘 하고 말이다. 아래 영상을 보면 가요톱텐에서 라이브로 부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980년대에는 립싱크가 없었겠지. :)

아,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후렴구 중 진성과 가성을 넘나드는 '사랑하기에 떠나신다는 그 말 나는 믿을 수 없어요.' 이 부분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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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다 - 이적

자유/들은 것 | 2008.10.21 19:53 | 자유
고등학교 다닐 때 '나나~~ 나나 나나나나 나나' 하는 노래를 들었다. '이게 뭐지?' 하고 들었던 그 노래는 이적과 김진표의 패닉이라는 팀의 노래였다. 그렇게 알게 된 이적. 역시나 깊이 알고 듣지 않는 나의 음악적 성향 상 내가 아는 이적의 노래라고는 '왼손잡이'와 '달팽이' 정도.

그러다, 어딘가에서 결혼식 축가로 많이 불린다는 이 노래를 듣게 되었다. 김동률의 아이처럼과 함께 결혼식 축가 1, 2위를 다툰다는 이 노래를 이적이 반주를 공개해 버렸다는 소식에서였다. 이적이 아내에게 프로포즈를 하려고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이 노래의 가사가 워낙에 좋다보니 결혼식 축가로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이적의 홈페이지에다 가사 없이 음악만 나오는 소위 MR을 찾는다는 글이 많이 올라오자, 이적이 용단을 내려 MR 버전을 공개해 버렸던 것.

김동률의 아이처럼이 밝은 느낌이라면 이 노래는 조금 차분한 느낌을 전해준다. 가사를 한 마디 한 마디 곱씹어보면, 힘든 과정을 거쳐 사랑의 결실을 맺은 한 남자의 기쁨과 감사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할 수 있겠다.

어설픈 평을 내려봐야, 백평이 불여일청! :) 한 번 들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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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처럼 - 김동률

자유/들은 것 | 2008.04.23 13:24 |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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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결혼식에서 친구가 직접 축가로 부른 이 노래가 좋다고 글 올렸는데, 아예 생각난 김에 따로 올려본다. :) 그러고보니 지난 번 들은 것들에 대한 글에 바로 이어 또 김동률 노래다.

색시가 이 노래 좋다고 어찌나 이야기를 하던지, 어제는 아예 저녁 내내 이 노래 하나만 틀어놓고 계속 따라부르며 흥얼거렸다. 나보고 가사도 외우고 연습해서 불러달라는 주문까지. :) 그리하여 한 번 불러줬더니만, 너무나 다르다고 원곡을 잘 들어보란다. :D 가사를 외우려고 둘이 침대에 누워 계속 들으며 따라 불러도 내용이 비슷비슷한 가사가 헷갈려 외워지질 않았다. 친구가 축가로 부를 때 왜 외워부르지 못하고 가사를 보고 불렀는지 알 것 같다며, 색시가 안 외워진다고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원래 노래 잘 안 하는 우리 색시가 이리도 열심히 노래 연습을 하는 걸 보니 어찌나 귀엽던지.... :)

노래 참 좋다. 가사도 좋고, 가락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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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 김동률

자유/들은 것 | 2008.04.12 14:05 |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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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봄여름가을겨울의 거리의 악사에 대한 포스팅을 올리며 그 음악을 들으면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과 기분이 든다고 했었는데, 이번에 소개할 김동률의 출발이라는 곡 역시 처음으로 전주를 듣던 그 순간, 바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여행과 잘 어울리는 곡이다. 아래에도 첨부할 이 곡의 뮤직비디오도 이런 곡 분위기 때문인지, 김동률이 직접 출연하여 여행을 하는 분위기의 영상으로 구성되어있다.

전람회 시절부터 좋아해 온 가수다. 앨범 나올 때마다 열심히 듣는 그런 팬은 아니지만, 그냥 듣다가 내 귀를 당기는 음악이 자주 걸리는 그런 가수라고 해야 할까. 참고로 내 동생이 매우 좋아한다. :)

그나저나, 모 매킨토시 커뮤니티의 한 회원님이 김동률과 너무나도 비슷하게 생기셔서, 김동률을 볼 때마다 그 회원님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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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난 봄여름가을겨울을 잘 알지 못한다. '어떤 이의 꿈' 정도나 들어봤을까. 그러다, 태국에 배낭여행 갔다가 만났던 한 친구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갔더니 이 음악이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오고 있었다. 무슨 음악이지? 하고 제목을 유심히 봤더니 '거리의 악사'란다. 정말이지, 어디론가 훌쩍 떠난 여행의 어느 길 모퉁이에서 멋진 음악을 들려주는 그런 거리의 악사들의 느낌이 마구 들었다. 예전에 유럽 갔을 때에도 몇 번 거리의 악사들과 마주친 적이 있었는데, 딱 그런 느낌이었다. 그래서 이 음악만 들으면 꼭 여행을 떠나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

봄여름가을겨울의 음악은 베스트 음반 하나 가지고 있을 뿐이지만, 그 동안 내가 잘 몰랐던 봄여름가을겨울의 좋은 음악들이 꽤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연주곡들은 미처 알지 못한 보물을 찾은 느낌이 들 정도로 마음에 들었다. 그 중에서도 단연코 이 '거리의 악사'가 최고~! :) 요즘 내 휴대폰 기본 벨소리다.


오래되긴 했지만, 레코딩과는 또 다른 라이브의 맛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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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밭에서 - 조관우

자유/들은 것 | 2008.03.21 18:38 |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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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부터 시작한 운동을 하러 가면 그룹 엑서사이즈 시간이 있는데, 월/수/금에는 요가를, 화/목에는 스트레칭을 한다. 스트레칭할 때엔 여자 트레이너가 가르쳐주는데, 배경으로 깔아주는 음악들 중에 조관우 노래가 있었다. 조관우 노래를 들어본 적이 정말 얼마만이던가!! 그래서, 난 스트레칭에 집중하기보다 조관우의 노래를 감상하며 몸이 노곤해 짐을 느꼈었다. :)

이 노래는 원래 정훈희라는 가수가 불렀던 노래였다. 물론, 나는 그 세대가 아니라 전혀 모르고 있었지만, 고등학교 다니면서 알게 된 조관우라는 가수가 부른 '꽃밭에서'라는 노래가 참 좋아서 찾아보니 과거 무척 유명했던 곡을 리메이크한 것이라고 한다. 물론, 조관우의 유명한 노래는 '겨울이야기'나 역시 리메이크 곡인 '님은 먼 곳에' 등이 있지만, 이 '꽃밭에서'야 말로 조관우 특유의 가성 창법의 절정을 보여주는 노래가 아닌가 한다. 잘은 모르지만, 조관우의 아버지는 이름만 말 하면 알만한 사람들이 다 아는 국악계의 유명인사이시라는데, 한 동안 조관우의 가성 창법을 인정하지 않으셨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 음악은 생목을 잡아 소위 득음을 해서 얻는 목소리인데 반해, 조관우의 가성은 그렇지 않으니 말이다. 그래도, 나중에는 아들의 창법을 인정하셨다고... :)

백문이 불여일청이다.


꽃밭에서 - 조관우


이건 덤으로....

겨울이야기 - 조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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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 Christmas - 빅마마

자유/들은 것 | 2007.12.23 01:21 |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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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앨범은 재작년인가부터 알고 있었는데 , 앨범 정보를 찾다보니 작년에 또 나와서 의아해 했던 기억이 난다. 결과적으로는 2005년 앨범에 한 곡 더 추가되어 2006년 앨범이 나왔고,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크리스마스 캐롤 하면 떠오를만한 대표적인 곡들이 가득 감겨있고, 빅마마의 새로운 캐롤도 들을 수 있는 앨범이다. 대한민국의 여성 보컬의 큰 축인 빅마마가 들려주는 크리스마스 캐롤을 듣고 싶다면 2005년판이든 2006년판이든 이 앨범을 강추한다! 지금 이 맘 때 딱 어울리는 바로 그런 앨범이니까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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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AM - Novasonic

자유/들은 것 | 2007.12.14 13:22 |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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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서 몇 번 밝혔고 아는 분들은 다 알고 계시는 것처럼, 나는 한 때 N.EX.T를 매우 좋아했다. 그래서 오래 전에 가입한 사이트들의 아이디는 유치찬란하게도 nextfan이다. 이미 선점 당한 곳에는 더욱 유치하게 nextism을 쓰기도 했고, 그래도 선점당하면 fannext까지도 써 봤다. 아무튼, 넥스트 1집부터 시작해서 4집 라젠카, 그 사이의 라이브 앨범들까지 모두 CD로 구입해서 들었다. 아마도, 내가 그렇게 열심히 사 들었던 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을거다. 고등학교 졸업하면 공연장 한 번 가봐야지 하면서 꿈을 키우다, 재수 해서 못 찾아갔었는데 돌연 넥스트 해체 소식에 놀랐다. 그리곤 마지막 공연도 놓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 1999년 신해철을 제외한 넥스트의 멤버들과 패닉의 래퍼 김진표가 손을 잡고 노바소닉이라는 팀을 만들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바로 1집 테이프를 샀다. 바로 이전 포스팅에 올렸던 Limp Bizkit처럼 Rock + Rap 이었다! 신선했다. 랩이라는 장르를 잘은 모르지만, 오버그라운드 래퍼 중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했던 김진표여서 더욱 믿음직스러웠고, 또 넥스트 출신 멤버들에 대한 의심은 전혀 할 수 없었다. 정말이지, 세기 말의 어두운 기분을 가득 담고 있는 1집을 열심히 듣다가 2집이 나온다고 해서 또 얼른 사서 열심히 들었다. 1집이나 2집이나 가사가 좀 공격적이고, 비속어도 많고 그래서 오히려 더 후련하다고 생각했었을런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Limp Bizkit 노래 따라하는 것보다야 영어가 아니고 우리말이니 조금 덜 어렵긴 했지만, 그래도 속사포처럼 터져나오는 김진표의 랩을 따라 부르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도 사회를 향한 분노과 절규가 담겨있어서, 질풍노도의 시기에 참 많이 공감하면서 들었다. 특히, 2집의 Jr.와 퍽도 잘났겠지 등의 노래는 일그러진 사회상을 매우 비트는 그런 노래다. 아무튼, 좀 많이 앞서나가는터라 그랬는지 대중적인 인기는 크게 얻지 못했었는데, 2집에서는 유명한 팝송을 샘플링하여 만든 Slam이라는 곡이 그나마 좀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SLAM - Novasonic

그래도 노바소닉 노래를 잘 모르겠다면...



김진표가 3집까지 함께 했고 지병 때문에 빠지게 되어 4집부터는 다른 보컬이 들어왔다는데, 3집과 4집은 아직 안 들어봐서 모르겠다. 1집과 2집은 강추! :)


p.s. 그런데, 너무 옛날 노래만 올리는거 아닌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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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2학년 때였을 것이다. 한 친구로부터 선물 받은 테이프에는 정말 밍숭밍숭한 겉표지 위에 '시인과 촌장'이라고 쓰여있었다. 조용한 밤에 나의 소니 워크맨에 테이프를 넣고 첫 곡을 듣기 시작하였는데, 겉모습만 보고 판단했던 나의 선입견이 완전히 잘못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내 마음 속 깊이 폭폭 파고 드는 것이, 어쩜 그리도 서정적이로 감미롭던지... 타이틀곡인 가시나무 말고도 다른 곡들 역시 버릴 곡 없이 하나같이 모두 좋았다. 그리하여 한 동안 이 테이프를 워크맨에서 빼내지 못하고 들었던 기억이 난다.

나중 나중에 알아보니 '시인과 촌장'은 CCM 그룹이었고, 그 중 상당히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앨범이 바로 그 친구가 내게 선물해 준 앨범이었다. 조성모도 리메이크 했었고, 이승기도 했었던가? 그래서 더욱 유명해 지기도 했었지만, 내가 보기에는 이 원곡을 뛰어넘는 리메이크는 아마 나오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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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 이 노래가 박정운 1집 노래인 줄로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찾아보니까 박정운 2집 노래였다. 2집의 타이틀곡은 제목도 처음 들어보는 노래였고. 아무튼, 박정운 하면 떠오르는 노래가 바로 이 '오늘 같은 밤이면'이다. 1991년에 나왔으니 내가 중1 때다. 왜 좋은지도 모르고 꽤나 많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아래 뮤직비디오 보면 20년 가까운 세월의 차이만큼 꽤나 촌스러워보이지만, 그래도 노래는 참 좋다. 요즘엔 이렇게 노래 잘 하는 가수들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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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한 잔 - 임창정

자유/들은 것 | 2007.11.21 19:50 |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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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난 임창정이라는 연기자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초창기에는 좋아했었는데, 날이 가면 갈 수록 오버가 심해지는 연기 스타일 때문이랄까. 아무튼, 요즘은 그의 연기를 본 적이 거의 없다. 그는 소위 만능엔터테이너로 연기 뿐만 아니라 가수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했다. 이 포스팅을 올리려고 찾아봤더니, 무려 10집 가수다! 4집 가수 거성 박명수보다 판을 두 배 반이나 더 낸 가수인 것이다. 또 독설을 써보자면, 임창정 노래 좋은 것 참 많이 있지만, 정말 아쉽게도 스타일이 다들 비슷했다. 그래서 좋아서 좀 듣다보면 다 그게 그거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도, 가창력은 인정해 주고 싶다. 가수라는 이름표 달고서 춤만 추고 뛰어다니면서 노래도 못 하는 아이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어설픈 가수보다 훨씬 가창력이 뛰어난 가수다.

임창정 10집에 실린 이 노래는 타이틀곡이 아니다. 임창정이 10집 녹음을 하러 가는데 가사가 아직 나오지 않아, 녹음실에서 30분만에 쓴 가사로 부른 노래가 바로 '소주 한 잔'이라고 한다. 위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비슷한 스타일의 노래들 중에서 단연코 돋보이는 노래다. 조용히 노래를 듣거나, 혹은 가사를 보면서 들어보면, 저절로 가수 혹은 작사가의 그 때 바로 그 느낌에 동화되어버린다. 특히 후렴구 들어갈 땐 왜이리도 가슴이 미어지는지... 남자라면 이런 감정에 누구든지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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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Are You - 김조한

자유/들은 것 | 2007.11.11 20:25 | 자유
1999년 겨울이었다. SBS에서 하는 한 드라마가 내 눈을 사로잡았다. 우리나라의 뻔한 드라마들을 좋아하지 않던 나였지만, 이 드라마에는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그 드라마의 제목은 '러브스토리', 한 편 한 편이 마치 영화와도 같은 완성도를 보여주는 수작이었다.

그렇게 드라마를 보다보니 드라마 주제곡에도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가만 들어보니까 김조한의 목소리였다. 노래가 참 마음에 들어서 한달음에 음반가게에 달려가 김조한 앨범을 살펴봤다. 어디에도 드라마 삽입곡이라는 안내가 쓰여있지 않았고, 당연히 그 삽입곡의 제목도 몰랐으며, 무려 솔로 앨범이 2집까지 나와있었던 때라 고민에 고민을 하다가 결국 1집과 2집 모두 사들고 집에 돌아왔다. 들뜬 마음에 카셋트 테이프를 틀어서 1집과 2집을 주욱 들어보았는데, 아무리 귀를 쫑긋하고 들어보아도 드라마에서 들었던 그 노래는 나오지 않았다. 나중에 알게된 바로는, 이 노래가 드라마 OST에만 실려있었다는 것. 그러니, 김조한 1, 2집을 다 사서 들어봐도 그 노래가 안 나오지.

이렇게 어렵게 알게 된 노래였다. 솔리드가 해체하고 한동안 못 듣던 목소리를, 정말 좋은 드라마와 함께 들어서 그랬는지 한동안 내 머리 속에 남아있었던 노래였다. 무려 8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다시 들어봐도 전혀 예전 음악 같지 않다. 아래 있는 동영상을 보면 배우들의 화장이나 의상 등에서 세월의 무상함을 느낄 수 있기는 하다. 그래도 지금 들어도 참 좋다.

드라마도 참 좋았다. 한 일고 여덟편 정도 한 것으로 기억하고, 꽤나 많은 젊은 스타 배우들이 출연했었다. 아직도 기억나는 것은 지하철을 배경으로 한 '유실물'이라는 편으로 허준호와 송윤아가 주인공으로 나왔었다. 내용까지는 다 기억하진 못하지만, 그 둘 사이의 애틋한 감정의 교류를 정말 잘 그렸던 수작으로 기억한다. 또 한 편은 이민우와 이미연이 나오는 편으로 이민우가 제주도였던가 아무튼 한 섬에 내려갔는데 우연히 이미연을 만나 사랑에 빠지는 그런 내용이였다. 아직도 그 때 드라마에서 봤던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아이고. 웹검색을 해 보니까 SBS 홈페이지에서 다시 보기를 제공하고 있다. SBS에 아이디도 없지만, 나중에 시간 나면 한 번 꼭 다시 보고 싶다. 어찌보면, 다시 보기 안 하고 지금의 그 좋은 기억만 가지고 있는 것이 좋을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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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 - 하림

자유/들은 것 | 2007.11.09 12:02 |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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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글을 올리기 위해 찾아보니까, 이 노래가 실린 앨범이 2001년에 출시되었다. 당시에 별 일도 없었는데 왜이리도 내 기억 속에 굳건히 자리 잡고 있게 되었을까? 공항의 출국장엘 가거나 아니면 TV 등에서 보게 되어도 꼭 이 노래 생각이 난다. 오늘 아침에는 정말 아무 이유 없이 갑자기 이 노래가 생각나서 찾아 올려보게 되었다.

언듯 보면 홍석천처럼 생겼지만, 노래가 아주 일품이다. 이 노래도 잘 들어보면, 사랑하는 사람을 어쩔 수 없이 떠나보낸 이의 간절하고도 절박한 마음이 아주 제대로 녹아있다. 이게 2번 트랙이고, 1번 트랙과 함께 연결해서 들어야 이런 감성이 더욱 더 잘 뭍어나게 되는데, 아무리 찾아도 1번 트랙과 같이 연결되어있는 걸 찾을 수가 없었다.

공항의 출국장은 꼭 슬퍼야 하는 장소는 아닌데, 그 장소를 떠올리면 같이 생각나는 이 노래, 참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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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I Love You - 박정현

자유/들은 것 | 2007.11.01 08:13 |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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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혜성처럼 등장했던 박정현, Lena Park. 1집 앨범의 제목도 왜인지 있어보이는 'Lena Park Piece'였다. 내 기억엔 우리나라 여자가수 중 R&B를 제대로 시작한 가수가 아마도 박정현이 아닐까 한다. 박정현이 쌍으로 나온다고 평가할 수 있는 As One도 1999년에 데뷰했으니 말이다. 처음 박정현이 노래하는 것을 봤을 때, 한국의 머라이어 캐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머라이어 캐리가 노래 부르면서 취하는 여러가지 손 동작과 추임새, 그리고 노래에 푹 빠져있는 감정 표현들을 박정현도 상당히 유사하게 했기 때문이었다. 아무튼, 'P.S. I Love You' 이 노래로 무척 좋아하게 되어, 아마 이 1집을 테이프로 구입해서 열심히 들었을거다.

박정현도 벌써 5집 가수인데, 노래는 참 잘하지만 정말 크게 안 뜨는 가수들 중 하나다. 위에서 잠깐 언급했던 As One 역시도 노래 참 잘 하지만 크게 못 뜨고 말이다. 그러고보면 노래 실력과 뜨는 건 또 다른 문제인가보다.

최근 모 방송에서 휘성과 함께 나와 팝송을 함께 부르는 것을 봤다. 오랜만에 보는 박정현의 모습이라 내심 기대했었으나, 일전에도 이야기한 것처럼 너무 오버해서 살짝 부담스러운 휘성과 역시 그만큼 오버해 주는 박정현이 함께해서 상당히 부담스러웠다. 박정현도 날이 가면서 너무 오버하여 기교를 뽐낸다는 느낌을 주고 있어서, 이 부분이 매우 아쉽다. 구태여 드러내지 않더라도 박정현의 노래 실력을 충분히 알아주는 사람들이 있는데, 꼭 저렇게 부담스러울 정도로 해야 하는지... 적당한 선을 찾으라면 김조한을 꼽을 수 있겠다.

아무튼, 오늘 학교 가면서 들었던 iPod Shuffle에서 예상치 못하게 박정현 1집 노래를 접해서, 근 10년 전 그 노래를 열심히 들었던 그 때가 생각나서 아침 하늘을 바라보며 살짝 웃고 그랬다.. Shuffle을 사용하면 이런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만나게 될 때가 많다. 오히려 나중에 떠버린 '사랑보다 깊은 상처'라는 노래도 1집에서 유명하지만, 그 못지 않게 내가 좋아하던 노래는 'The Player'다. 가사를 들어보면 참 웃긴데, 친구의 남자친구가 자기에게 다가오는 것을 느끼고, 처음에는 관심 가지면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행여 그 남자랑 잘 되더라도 친구야 날 용서해.. 뭐 이런 가사. :) 박정현의 버터 내음 가득한 발음으로 '썰렁', '뒷통수' 이런 쉽지 않은 발음하는 것을 듣는 재미도 있다.

그러고보니, 2집 이후로는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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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레를 벗어나 - 듀스

자유/들은 것 | 2007.10.23 20:55 |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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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녔던 고등학교는 1학년 때 수학여행을, 2학년 때 극기훈련을 갔다. 3학년은 공부해야 한다고 간단히 하루 소풍 다녀왔고 말이다. 내가 2학년 때 어디로 갔는지도 기억 안 나는 극기훈련을 갔었고, 수학여행이나 극기훈련에 빠지지 않는 순서인 반 대항 장기자랑이 있었다. 우리 반에서는 두 말 할 것도 없이 장기자랑에 나갈 사람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중학교 때부터 단짝이었던 녀석 둘이었는데, 이 녀석들의 춤은 정말 대단해서 쉬는 시간에 잠깐 몸 좀 풀어주는 걸 볼 때면 벌어진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아마도, 내 평생 내게 가까운 사람 중에서 가장 춤을 잘 추는 녀석들이었을거다. 아무튼, 이 녀석들이 반 대항 장기자랑에 출전을 하게 되었고, 무얼 보여줄지 내심 기대되는 가운데, 저녁 식사 후 한 곳에 전교생이 모두 모여 장기자랑이 시작되었다. 드디어, 우리반 차례. '쿵~! 드랍잇!'과 함께 무대 위에 짠 하고 나타난 녀석들은 당시 최고 인기를 구가했던 듀스의 굴레를 벗어나를 보여주었다. 남녀공학(남녀 합반은 아니었다.)이었던지라 남학생들의 중저음 함성보다 여학생들의 카랑카랑한 고주파 함성이 장기자랑 하는 장소를 가득 메웠던 기억이 난다.



잘은 몰라도, 아마 우리나라에서 힙합이라는 음악이 대중적으로 성공한 경우는 듀스가 처음일 것이다. 1집의 '나를 돌아봐'부터 시작해서, 2집의 '약한 남자', 2.5집의 '여름 이야기', 3집의 '굴레를 벗어나'까지, 내놓은 앨범마다 히트곡을 만들었던, 90년대 서태지와 아이들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렸던 그룹이다. 허나 아쉽게도 한창 잘 나가던 1996년에 해체를 선언했고, 김성재는 솔로 데뷔를 했으나 방송에 몇 번 출연해 보지도 못하고 자살을 해 버렸다. 이현도는 군대 안 가려고 아르헨티나로 이민가 버려서 아르헨도가 되어버리고... 90년대를 주름잡았던 그룹의 끝이 좋지 못해서 참 아쉽지만, 그래도 10년이 넘은 그들의 음악을 다시 들어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고 좋다. 뭐, 뮤직비디오가 촌스러운 것은 어쩔 수 없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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