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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관계 표현어는 참으로 어렵다. 나도 여동생이 결혼할 때 여동생의 남편을 뭐라고 불러야 하나 찾아보아야 했으니 말이다. 엄마, 아빠, 언니, 동생, 오빠, 형 정도만 알던 유진이가 점점 이 관계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했다. 친척들 만나면 누군지 설명해 주다보니 조금씩 이해 하는가보다. 그러다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께서 아빠에게 김서방이라고 부르는 것이 신기했는지, 종종 나를 보고 김서방이라고 부르는데..


엄마: 유진아, 이거 누가 선물해 준 건지 알아?

유진: 누구?

엄마: 누구긴 누구야. 과천 고모지.

유진: 아~~ 김서방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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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건이가 태어나면서 첫째인 유진이가 얼마나 많은 상실감을 느끼게 될지 걱정을 많이 했다. 본의 아니게 네 살 터울이 지다보니, 한 두 살 터울에서 볼 수 있는 무지막지한 떼부림과 육탄전, 보복 등은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동생만 챙기는 엄마 아빠를 보며 실망하면서도, 이제 어느 정도 알만한 나이기에 자기도 동생을 사랑해야 한다고 다짐하는 것이 보인다. 초반에는 많이 샘내기도 했고, 요즘도 가끔 아기 흉네를 내지만, 그래도 세상에서 유건이가 가장 귀엽다고 하고, 사랑한다고 뽀뽀하고 쓰다듬는 것을 보면 참 예쁜 딸이다.


(색시, 그리고 유진이와 유건이, 이렇게 셋이 침대에 누워 자려는데, 유건이는 울면서 엄마 찌찌도 안 먹기에...)


유진: 유건아~ 누나 찌찌 먹자.

엄마: 넌 우유가 없잖아.

유진: 왜 나 매일 우유 먹잖아.

엄마: (띵~~~~)


정말 사랑스러운 유진이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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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이가 네 돌이 지나면서 어른 못지 않은 대화를 하곤 하는데, 한 번은 스무고개를 해 보았더니 매우 재미있어했다. 그래서 가끔 자기가 퀴즈를 내고 맞추어보라고 한다. 하지만, 아직은 스무고개처럼 단계적으로 한 가지를 설명하지는 못 하지만, 그래도 퀴즈 내고 맞추게 하는 것이 재미있나보다. 유진이의 재미를 위해, 답을 알지만 일부러 틀린 답을 외치기도 해야 한다. :)


유진: 아빠 퀴즈 맞추어보세요.

아빠: 네.

유진: 이것은 TV를 켜줍니다.

아빠: 저요! 리모콘이요!

유진: 딩동댕! 이것은 날씨를 알려줘요.

아빠: 저요! 휴대폰이요! (색시와 내가 아이폰으로 날씨 보는 것을 눈여겨 보고 있었나보다.)

유진: 딩동댕! 아침 점심 땐 안 오고, 저녁에 가끔 와요.

아빠: 음.... 저요! 아빠?

유진: 딩동뎅!


아침 점심 땐 볼 수 없고, 저녁에도 가끔 오는 존재가 아빠라니.... (ㅠㅠ) 하루 종일 같이 하는 존재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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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이의 동생이 색시 뱃 속에 생기고, 색시 배가 점점 불러오면서 어떤 이름을 지을지 적잔히 고민해 왔었다. 사실 항렬을 따르자면 내 아이들은 이름 첫 자를 착할 善으로 해야 하는데, 항렬이라는 것이 오래 전에 정해진 것이다보니 현재의 취향이나 유행을 반영하지 못 하는 문제점이 있다. 다행히 우리 집은 적어도 내 항렬까지는 남자 아이들에게 거의 다 적용하였으나, 여자 아이들은 예외였고, 그래서 첫째 아이로 낳은 딸의 이름을 항렬 따르지 않고 자유롭게 생각하여 색시가 고른 '유진'으로 정하게 되었다.


하지만, 둘째 아이는 남자 아이이다보니 항렬을 따라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평생 영향 받고 살아온 이 생각의 틀이 참 무서운 것이, 누가 그렇게 하라고 시키지도 않았는데, 내가 먼저 그렇게 해보려고 생각을 하게 된다. 아무튼, 이러던 차에 아버지께서 성명학 책을 탐독하시고는 항렬을 따라서는 좋은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며 향렬을 따르지 말자고 먼저 선언하셨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유진이와 서로 형제애를 느낄 수 있는 좋은 이름이 없을까 한참을 고민한 후에 '김유건'으로 결정하고, 어제 출생 신고를 마쳤다.


김유건(金攸虔)

Yoo Geon Kim


이름의 뜻은 '정성으로 자신을 닦는다.' 엄마 아빠는 물론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그 외 식구들 모두 머리 싸매고 고민하여 지은 이름이니만큼 씩씩하고 건강하게 자라서 잘 살기를 바란다. 



2008년도 자료이긴 하지만.. 가장 인기 있는 영어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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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과 행복은 비례하지 않는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오늘도 그런 이야기를 들었던터, 내 삶의 방향을 정하는데 도움을 얻으려고 유진이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아빠: 유진아, 아빠가 돈을 많이 벌고 유진이와 건강이랑 놀 시간이 별로 없는게 좋아? 아니면, 아빠가 돈을 조금 벌고 유진이와 건강이랑 놀 시간이 많은게 좋아?

유진: 지금처럼[각주:1]이 좋아.

아빠: 그럼, 아빠랑 하루종일 놀면 돈은 누가 벌어?

유진: 지금처럼 나 어린이집 갈 때 보내주고 나서 일 하고, 그리고 집에 돌아오기 전에 와서 나랑 같이 놀아. 그러면 되잖아.

아빠: 그... 그래... ^^;;;;;;;



p.s. 그렇지만, 많이 벌고 싶어도 벌 능력이 없다는 것이 함정.




  1. 각 병원이나 과에 따라 다르지만, 4년차 가을이 되면 그 동안의 노고를 치하(!?)하고 앞으로의 전문의시험 공부를 해 소위 '병원에서 나오게' 된다. 그래서, 둘째 출산과 겹친 요즘, 내가 유진이를 24시간 전담으로 보고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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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가 좋아

♡/육아일기 | 2013.09.16 13:18 | 자유


여자 아이들을 위한 공주 이야기 하면 뭐니뭐니 해도 디즈니 공주님들이다. 가장 최근에는 메리다와 마법의 숲 (Brave, 2012)에 나온 공주님이 디즈니 왕국의 공식적인 11번째 공주님이 되는 기념식도 있었다고 하니,

디즈니 공주님들을 모르고는 공주님 이야기를 할 수가 없다.


유진이도 공주님들을 무척 좋아한다. 처음 갖게 된 공주 인형은 처형께서 사 주신 백설공주 인형으로 시작해서, 2-3세까지는 불편하다며 입지 않던 치마를 찾아 입질 않나, 치마를 입으면 뱅그르르 돌면서 치마가 예쁘게 펼쳐지게 하고, 인사 할 때도 마치 무도회에서 공주 인사하듯 하고.. 아무튼, 가관이다. :)


가끔씩 짧은 공주 이야기를 유튜브에서 찾아 보여주곤 했는데, 이제 나이도 많이 먹고 했으니 장편 만화 영화를 보여줘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 요즘 좋아하는 신데렐라부터 보여주기 시작했다. 이번에 찾아보고 알았는데, 신데렐라는 무려 1950년에 나왔고, 백설공주는 무려 1937년에 나온 영화였다! 어차피 다 아는 내용이고 해서 자막도 없이 보는데, 사실 나도 디즈니 만화 영화를 제대로 본 것은 1991년의 미녀와 야수 때부터였으니, 제대로 본 적이 없는 것을 같이 재미있게 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다.


자주 다 컸다는 느낌을 받지만, 이번에 신데렐라를 보면서 계모나 양언니들이 신데렐라에게 무섭게 대하는 장면이나, 신데렐라가 곤경에 처하는 장면이 나오면, 유진이가 소스라치게 놀라며 '안돼!!' 하는데, 아직 애구나.. 하는 일종의 안도감도 들었다.


이러다보니 11명 공주 장편 만화 영화를 천천히 다 보여줘볼까 하는 생각에 구하고 있는 중이다. 대강 두 시간씩만 해도 다 보려면 무려 하루 종일 걸리니까, 조금씩 조금씩 아껴봐야지. :) 이러다, 아들 태어나면 파워레인저 보면서 총싸움, 칼싸움 하자고 하겠지?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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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육아

유진이가 잘 하는 것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 하나가 바로 퍼즐이다. 활달하고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유진이를 앉혀놓을 요량으로 시작했던 퍼즐, 다행히 관심을 보였고 점점 어려운 것을 해내더니, 104조각인 폴리 퍼즐을 혼자 다 하기 시작한지가 몇 개월 되었다. 요즘에는 에그 퍼즐을 새로 구입하여 시작하고 있고, 자기 전에 나랑 같이 퍼즐 맞추기를 하는데...


유진: 아빠는 이거 하고, 유진이는 이거 할게요.

아빠: 아빠가 이거 하고 싶어. 우리 바꾸어서 해요.

유진: 아빠 그거 조금 어려운데, 잘 할 수 있어요?

아빠: 유진이가 먼저 다 하면 아빠 도와줄래요?

유진: 네.



나도 이제 여러번 같이 하다보니 점점 퍼즐 맞추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기는 한데, 그래도 유진이를 따라갈 수 없다. 이러다가 1000개짜리 사 달라고 하면 어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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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목표 중 하나가 건강한 식습관을 갖는 것이었는데, 요즘 그 의지가 한 풀 꺾여있던차, 어제 증례집담회 후 회식하고 늦게 들어와 잤는데, 아침에 유진이가 재잘거리며 깨워서 일어났더니....


엄마: 유진아, 밥 먹자.

유진: (아빠 밥이 없는 것을 보고) 아빠는요?

엄마: 아빠는 어제 늦게 많이 드셔서 안 드실거야.

유진: 아빠는 왜 밤에 많이 먹고, 아침밥을 안 먹어요?

아빠: (으윽.... ㅠㅠ) 유진아, 이제 아빠 밤에 많이 먹지 않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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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이가 아주 어릴 때에는 인위적인 맛이 있는 음식을 먹이지 않으려고 부던히 노력했지만 그게 노력한다고 다 잘 되는 것도 아니고, 어린이집 다니면서, 또 밖에서 다른 친구들과 놀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먹게 된다. 그래도, 초콜릿이나 아이스크림 등  매우 달아 정말 좋아하는 것들은 좀 피하려고 하고, 그러다보니 어쩌다 한 번 먹으면 정말 환장하고 먹는다. 어제도 휴가 마지막 날 기념(!?) the Mixed One 에 갔는데....


유진: (넋을 잃고 초콜릿 케이크와 아이스크림을 탐닉 중)

아빠: 유진아, 엄마가 좋아? 아이스크림이 좋아?

유진: (먹던 행동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먹느라 바쁘니 말 걸지 말라는 듯 손가락으로 엄마를 가리킴)

아빠: 아이스크림보다 엄마가 좋아?

유진: (바쁜데 자꾸 말 건다는 표정으로 고개 끄덕)

아빠: (이 시점에서 승부수를 던짐!) 그럼, 아빠가 좋아 아이스크림이 좋아?

유진: (당연한 것을 묻는 다는 표정으로) 아이스크림

아빠: (당황해 하며) 유진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이랑 초콜릿 케이크 사 주는 사람이 아빠야.

유진: (들리지 않는다... 열심히 아이스크림을 먹기만...)



p.s. 아이와 함께 한 시간이 그래도 꽤 된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아이스크림에는 안 되는구나. -_-) 더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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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평일인데도 오랜만에 일찍 일이 마무리 되었고, 색시도 몸이 괜찮다고 하여 저녁식사는 외식으로 하기로 하였다. 원래 만두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색시가 며칠 전 먹었던 만두전골이 먹고 싶다고 하여 시골여행으로 출발. 불금 퇴근길과 겹쳐 예상보다 시간이 좀 걸렸지만, 그래도 식당이 붐비기 전에 자리 잡고 앉았다.


유진: (물티슈를 꺼내주며) 깨끗하게 손 닦으세요.

엄마, 아빠: 네.

유진: (건너편 손님들(20대 언니와 부모님)을 보며) 저기 언니는 밥을 정말 잘 먹는가봐요.

아빠: 언니들은 원래 밥을 잘 먹어요. 유진이도 언니니까 밥 나오면 잘 먹어야 해요.

유진: (큰 목소리로) 그런데, 유진이가 언니만큼 크면, 엄마랑 아빠도 저렇게 할머니랑 할아버지 되는거에요?

엄마: (유진이 입을 가리며) 응, 그렇지요. 그런데, 유진이 목소리가 너무 크니까 조용히 이야기할까요?

유진: (엄마에게 귓속말로) 유진이가 스무살이 되면 엄마 아빠도 할머니랑 할아버지 되는거에요? 그렇게 늙어가는거에요?

엄마, 아빠: (빵! 터짐) :D



p.s. 혹시나 철 없는 아이가 할머니, 할아버지 운운한 것 때문에 기분 나쁘시지는 않았을런지 살짝 걱정된다. 엄마 닮아 돌직구 날리는데 소질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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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유진이가 처음으로 어린이집에 가게 되었고, 거기서 사귄 단짝 친구인 민서가 이사를 갔다고 한다. 조금 떨어진 동네라 어린이집도 다른 곳으로 다니게 되어, 유진이와 헤어지게 되었다고. 둘이 하도 찾아서 엄마들끼리 전화해서 서로 통화 시켜주기도 하던데, 들어보니 '유진아, 사랑해~', '민서야, 사랑해~' 이런다. :)


유진: 엄마, 우리도 민서네 옆집으로 이사가자.

엄마: 민서네 옆집으로?

유진: 응, 그래서 민서랑 같이 놀자.

엄마: 민서네 옆집은 비싸.(주상복합빌딩에 55평이라고.. -_-)

유진: (한참 여기저기 뒤지더니, 동전 하나 들고 와서) 그럼, 이걸로 이사해.

엄마: (할말 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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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이 때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심하게 입덧을 하느라 고생하는 색시. 그걸 옆에서 보고 있는 유진이. 아주 조금 이해하는 것 같아보이지만, 그래도 놀아달라고 매달리는 걸 보면 아직 더 커야겠다. 색시가 유진이에게 '엄마 속에 유진이 동생이 크고 있어서, 속이 울렁거려서 못 놀아줘.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엄마: 유진아, 엄마 힘들어.

유진: 엄마, 나도 힘들어.

엄마: 유진아, 엄마 뱃 속에 유진이 동생이 들어있어서, 동생이 크느라 엄마 힘들어.

유진: 유진이 뱃 속에 자전거가 들어있어서, 유진이도 힘들어.

엄마: 뱃 속에 자전거가 어떻게 들어가 있어.

유진: 뱃 속에 있는 자전거 때문에 몸이 울퉁불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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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재우는데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을 것이다. 유진이도 참 재우기가 어려워서 여러 방법을 사용해 오다, 근 1년 가까지 정착하고 있는 방법이 바로 수면의식. 잠자리에 들기 직전 정해놓은 행동이나 의식을 수행하여 아이가 잘 시간이 되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된다는 것이다. 유진이는 쓰다듬어주는 것을 좋아해서, 신체 부위별로 노래를 부르며 해 준다. 그리고, 인디언 보이 동요 가락에 맞추어 개사한 가사로 몇 가지 버전을 불러줘야 이 긴 수면의식이 끝난다.


엄마: 긴 바늘이 11에 왔으니까 이제 쉬하고 물 마시고 오세요.

유진: 네.

유진: (쉬하고 물 마시고 와서) 찌찌 찌찌 배, 엉덩이 엉덩이 등, 팔 팔 다리 다리

        한 꼬마, 두 꼬마, 집 친구 꼬마, 어린이집 친구 꼬마, 선생님 꼬마, 가족 꼬마 해 주세요.

        박지민 친구는 어린이집 친구로 해 주세요.

엄마: 네, 알겠어요.


p.s. 박지민 친구는 모 문화센터에서 처음 만난 친구인데, 알고보니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어서 점점 가까워지다가, 올해부터 유진이와 같은 어린이집을 다니는 친구이다. 그래서 예전에는 '집 친구 꼬마'에 들어갔었는데, 이제는 '어린이집 친구 꼬마'에 해당하니 잊지 말고 제대라 하라는 당부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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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이 점점 세상의 맛에 눈을 뜨고 있다. 가장 좋아하는 것은 초콜렛. 아, 더 좋아하다 못 해 사랑하는 것은 인절미. :) 아무튼, 지난 번에 처제가  동남아 순회공연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사 온 초콜렛을 선물 받아 기뻐 마지 않는 유진이에게 그냥 줄 수는 없어, 착한 일 하면 약속 하나 하고 마법사님에게 주문을 외워 하나씩 먹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유진: 엄마, 초콜렛 주세요.

엄마: 엄마 바쁘니까 아빠에게 부탁해볼래?

유진: 아빠, 초콜렛 주세요.

아빠: 그럼, 우리 마법사님에게 주문을 외워볼까요?

유진: 네!

아빠: 그러면 무슨 약속 할 거에요?

유진: '아빠, 안 사랑해요.'라고 하지 않고 '아빠, 사랑해요.' 라고 말 할게요.

아빠: 좋아요.

유진, 아빠: 귀기름, 코기름, 입에 침을 발라서, 마~수리 마아~수리, 초콜렛아 나와라, 얍!


p.s. 아래 영상은 약 1년 반 전 마술 주문을 외던 유진이의 모습. 지금이랑 비교하면 정말 아기다. :)




또 p.s. 아직도 엄마를 제일 좋아하지만, 이제 같이 지내는 시간이 조금씩 늘어서 그런지 아빠에게도 애정 표현을 좀 한다. 어떨 때는 색시의 아이폰4S 홈버튼을 꾸욱 눌러 Siri를 호출하곤 '띠딩!' 하면 '아빠, 사랑해요!' 라고 소리지른다고. 그러면, Siri는 이해 못 한다고 한다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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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활동적인 유진이를 한 자리에 잡아둘 요량으로 색시가 구입했던 퍼즐. 자주 하지는 않지만, 한 번 빠져들면 꽤 여러 퍼즐을 한 자리에서 해 버린다. 물론, 아기 때는 10피스 정도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104피스 퍼즐까지 혼자 마무리 하는 경지에 다달았다. 쏙쏙 제자리를 찾아 맞추는 것이 신기했던 엄마...


엄마: 우와~ 엄마가 도와주지 않아도 유진이가 잘 맞추네?

유진: (퍼즐 맞추느라 대꾸도 없다.)

엄마: (퍼즐 조각 하나를 잡고) 이거 어디지?

유진: (퍼즐 맞추는데 귀찮다는 듯) 응, 이거 여기야.

엄마: (신통방통하여) 어떻게 알았어?

유진: 응, 그냥 여기니까 여기지.




4:00부터 보시길... 마치 장금이가 홍시 맛을 알아낸 것처럼, 퍼즐 자리가 그 자리인 것을 왜 물어보냐는 유진이..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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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이가 욕심이 많아서 그런지, 같이 놀다가도 자기가 가지고 싶은 것이 있으면 그냥 빼앗아 가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몰펀으로 물고기 여러마리 만들어서 낚시 놀이도 하고, 요리 놀이도 하다가, 나나 색시가 큰 걸 가지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자기꺼보다 크니까 얼른 두 개를 바꾸는거다. 어제도 그랬다는데...


유진: (엄마의 물고기가 큰 걸 보고 잽싸게 자기꺼랑 바꾼다.)

엄마: 유진아, 그 물고기 엄마꺼잖아.

유진: 아니, 내꺼야.

엄마: 엄마가 처음에 그 물고기 골랐잖아. 이거(작은 물고기) 네꺼잖아.

유진: 아니아니, 그게 아니고, 내가 엄마꺼랑 바꿨어.

엄마: 유진아, 남의 것은 가져가는 것이 아니야.

유진: 엄마가 남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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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가에 가면 유진이가 장모님과 처제랑도 잘 노니까 색시가 종종 간다. 다행히 멀지 않아 마음 먹으면 쉽게 갈 수 있으니 좋고. 이번 주말에도 미리 가서 처가에 있었는데, 아뿔싸, 처제가 1박 2일로 여행을 가버린 것...


엄마: 이모 오늘 선생님 친구들이랑 여행 갔어.

유진: 그래서 이모가 장갑도 가져가고, 모자도 가져가고, 충전기도 가져갔지?

엄마: 응, 맞아. 이모 오늘 안 들어와. 밖에서 자고 와.

유진: 밖에 침대가 있어?

엄마: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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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이에게 언니란 선망의 대상이다. 놀이터에서 멋지게 뛰어놀고, 자기가 못 하는 것을 다 잘 하는데다, 키도 크고, 달리기도 잘 하니 말이다. 지금 유진이가 네 살이라서, 다섯 살이나 여섯 살 언니들 따라다니며 노는 걸 좋아하는데, 열 살 언니는 꽤 큰 언니로, 스무살 언니는 어른의 대명사로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스무살이 되면 뭐 하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유진: 엄마, 나 스무살이 되면 엄마 옷 사줄거다~

엄마: 정말? 유진아, 고마워. :) 엄마 안아줘.

유진: (엄마를 꼬옥 안아준다.)

엄마: 그런데, 유진이 돈 있어?

유진: 아니!

엄마: 그러면, 무슨 돈으로 옷 사줄거야?

유진: 카드가 있잖아.

엄마: 무슨 카드?

유진: 엄마 지갑 속에서 카드를 꺼내서 사줄거야.

엄마, 아빠: (멘붕 표정으로) 그건 네 돈이 아니잖아. :D


p.s. 이 녀석이 현금과 신용카드를 어떻게 알게 된거지? :) 벌써 신용거래 하려고 하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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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돌 즈음부터였나? 하나 둘 숫자를 세기 시작하더니, 열까지는 잘 센지가 꽤 되었다. 물론, 옆에서 지켜보면 여섯 일곱 여덟, 이 부분이 어려운지 셋 중 하나, 특히 일곱이나 여덟을 빼놓고 넘어가서, 열을 세었는데 손가락이 하나 남을 때도 많았다. :) 아무튼, 놀면서 숫자 세는 것도 같이 하였더니만, 이제는 꽤 센다. 지난 여름에는 허리둘레 측정용 줄자를 가지고 예순까지 함께 세어보기도 했다. 아무튼, 숫자가 크고 작은 것도 점점 알아가고 있는데...


아빠: 우리 뭐 하고 놀까?

유진: 음...

아빠: 책 읽을까? 아빠가 요즘 책 못 읽어줘서 책 읽어주고 싶어.

유진: 그래! 좋아!

아빠: 그럼, 몇 권 읽을까? (많이 읽으면 힘드니까) 세 권?

유진: 아니! 다섯 권.

아빠: (엄살을 피우며) 다섯 권은 너무 많아.

유진: (무슨 엄살이냐는 표정으로) 다섯 권이 뭐가 많아~~ 열 권이 많지.

아빠: 그럼, 열 권 보다 더~~~ 많은 건?

유진: 열 스무 권!


p.s. 유진이가 한 동안 열 아홉 다음에 열 스물이라고 했었다. 아마도, 열 이후 열 하나, 열 둘... 하다보니 열 아홉 뒤에도 열 뭐라고 하는 줄 알았나보다. 하지만, 가을부터는 스물이라고 잘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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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이가 하는 여러 습관 중 여기저기 긁는 습관이 있다. 아주 어릴 때부터 엉덩이를 하도 긁어서 상처가 아물 날이 없다. 어제는 하도 긁어서 색시가 속상해서 이야기를 했다는데...


엄마: 유진이가 엉덩이 긁어서 엄마 유진이랑 말 안 할거야.

유진: 나도 엄마랑 말 안 할거야.

        '엄마, 보고 싶어요.', '엄마, 사랑해요.'는 할건데, '엄마, 배고파요.'는 안 할거야.

엄마: 엄마는 유진이가 긁어서 속상해서 그렇게 얘기한거야. 미안해, 유진아.

유진: 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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