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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놀았으면 좋겠어요. from Kim Kwang Joong on Vimeo.


오늘, 아니 어제 수술이 너무 많아서 아침부터 밤까지 수술방에서 나오지 못 하고 있었는데, 저녁엔가 색시에게서 온 문자를 보니 유진이가 동영상을 찍어 보냈다. 놀고 싶다고 일찍 들어오라는데 들어갈 수 없는 아빠의 슬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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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과 레지던트는 1년 총 10일의 휴가 중 1주일을 여름에, 그리고 남은 3일을 봄에 사용한다. 여름/겨울 가는 곳도 있다는데, 겨울에 4년차 공부하러 나가고 나면 사람이 없어서 일 돌아가기가 어렵다보나, 네 명이 다 있는 봄에 가는 것. 미리 날짜 정해놓고 어디에 갈까 고민 많이 했다. 양양 쏠비치를 가볼까 했으나 예약이 너무 어려워서 포기. 속초 쏘라노도 깔끔한데다 워터피아라는 물놀이 할 곳이 있다기에 그 쪽으로 정했다.


목요일 아침 일찍 짐 챙기고 집에서 출발! 집 근처 주유소에서 흰둥이 밥 먹인 뒤 외곽순환 올라 서울춘천고속도로를 타니 평일 아침이라 차가 별로 없었다. 덕분에 연비 주행으로 쑥쑥 올라가는 평균연비. :) 우리 흰둥이 평균연비가 무려 15km/L 가 나오기도 했다. 아무튼, 유진이 난생 처음으로 고속도로 휴게소에 가서 화장실에서 쉬도 하고, 잠시 쉬었다 다시 출발했다. 헌데, 동쪽으로 갈 수록 기온이 떨어지고, 일기예보를 보니 날이 흐리다고 하네. -_-;;


아무튼, 쉬엄쉬엄 달려 설악한화콘도 쏘라노에 도착했다. :) 워낙 크고 넓은데다, 금요일도 아닌 목요일 낮이라 그런지 투숙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방이 준비되기 전에 지하에 있는 놀이방에 가서 잠시 놀았다.


아무도 없는 놀이방에서 열심히 노는 유진이


방에다 짐을 대강 풀고 다시 나섰다. 설악한화콘도의 자랑(!?) 워터피아는 금요일인 내일 가기로 해서 오늘은 가까운 곳들을 돌아보기로 했다. 먼저, 테디베어팜에 갔다. 벌써 4년 전인 유진 잉태 여행이었던 제주도 여행에서 가 본 테디베어박물관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테디베어팜이 더 마음에 들었다. 물론, 규모와 현대적인 시설 면에서는 제주도의 테디베어박물관이 좋지만, 그 쪽은 전시만 되어있어 아이들이 테디베어와 교감을 나누기가 좀 어려웠던 반면, 테디베어팜에도 전시 유리 안쪽에만 있는 테디베어들도 많았지만, 아이들이 직접 만져보고 안아볼 수 있는 테디베어들도 꽤 되었고, 작지만 아기자기하고, 시선을 돌릴 때마다 미처 보지 못 했던 전시품들이 있어서 재미있었다. 물론, 테디베어박물관에는 더위 먹고 들어간데다 다른 관람객들도 바글바글 했고, 테디베어팜에는 우리 말고는 다른 관람객이 없어서 마음껏 테디베어들과 교감을 할 수 있었던 것도 큰 요인이기는 할터이다. :)



블로그에서도 봤던 곰돌이 케이크, 역시나 유진이도 아주 좋아해서 생일축하 노래를 몇 번 불렀는지 모른다.



테디베어팜 전시물 중 베베의 쿠키과자점에 들어가 (착한 사람 눈에만 보이는) 쿠키를 건내고 있는 유진이. :)


테디베어팜을 거의 다 보고 나니 다른 한 가족 들어오셨다. 보슬비가 내리는 강원도 춘천의 날씨는 늦가을을 생각나게 했고, 다시 차에 올라 색시가 꼭 가보고 싶다던 만석닭강정이 있는 속초중앙시장으로 갔다. 참, 속초중앙시장 옆에 주차장이 따로 있으니 꼭 네비게이션 검색 시 주차장으로 가자. 그리고, 시장에서 물건을 사면 주차권을 주니까 부담 없이 이용하면 된다.



딸내미(핑크후드티)도 내팽게치고 닭강정에 눈이 멀어 줄 서 있는 엄마(파란점퍼)


요즘 색시가 양념치킨이나 닭강정에 폭 빠져있어서, 집에서 1주일에 두 번씩 시켜먹곤 했는데, 전국적으로 유명하다는 속초중앙시장의 만석닭강정에 왔더니, 세상에 평일 낮인데도 외지인들 대여섯명이 줄 서 있는 것이 아닌가. 맛에 대한 호불호가 있지만, 워낙 유명하다길래 잠시 기다려 한 상자 샀다. 나오는 길에 오징어를 좋아하시는 우리 어머니를 위해 며느리가 비싼 마른 오징어도 10마리 한 봉지 구입! 덤으로 얻은 문어는 유진이랑 나누어 먹으며 주차장에 돌아갔다.


닭강정은 식어서 먹어도 맛있다나? 아무튼, 오늘 저녁 식사로는 회를 먹기로 했고, 속초중앙시장 지하에도 좋다는데, 시장 상인들에게 여쭤보니 외옹치에 가라신다. 처음에는 '애옹치'로 잘못 알아듣고, 아무리 검색해도 나오질 않는거다. 어쩔 수 없이 대포항 쪽으로 가던 중 '외옹치항'이라는 이정표를 보고 겨우 찾아갔다. :) 정말 자그마하고 조용한 항구로, 저녁 시간이 다 되어서 그런지 스산하기까지 한 느낌이 들었다. 뭐, 활어 보는 눈은 없어서 그냥 색시가 흥정하고 주문하는대로 기다렸다가 회를 받아 나왔다.


우리가 먹을 회 준비해 주시는 중



다시 콘도로 돌아와 얼른 씻고 상을 폈다. 유진이 밥은 집에서 싸왔는데, 이 녀석 주전부리를 많이 먹다보니 밥을  잘 안 먹는다. 뭐, 안 먹으려거든 먹지 말아라, 나중에 너만 배 고플터이다, 하고는 엄마랑 아빠랑 게 눈 감추든 회를 흡입했다. 아직 회 맛을 제대로 알지 못 하는 나에게는 맛있게 느껴졌다. 고급일식집에 가도 그 맛의 차이를 잘 모르겠더라고. -_-;; 하지만, 아직도 배가 고픈 우리 부부는 계획에 없었던 만석닭강정까지 꺼내 먹기 시작했다. :) 맛있는 냄새가 났는지 유진이가 관심을 보였지만, 매운 닭고기라고 알려주자 손사래를 쳤다. :) 듣던데로 조각이 작아 먹기 편하고, 양도 많았는데, 이게 주말에 1시간씩 줄 서서, 혹은 택배로 사 먹어야 할만한 맛인가에는 의문이 들었다. 조금 다르기는 하나, 프렌차이즈 치킨 중 하나인 '강X이 기가막혀' 보다 엄청나게 맛있다는 느낌은 안 들던데 말이다. 정말 맛있으면 본가와 처가에 택배로 보내드릴까 했는데, 그냥 말았다.


막내이모로부터 생일선물로 받은 가방집(가방을 열면 인형이 나오고 집이 된다. 휴대하고 다니기 딱 좋음.)으로 무한반복 인형놀이를 하다가, 색시와 유진이는 자고, 나는 TV 좀 보다가 잠들었다.



금요일 아침이 밝았다. 쏘라노는 투숙객에게 조식 등을 포함한 몇 가지 서비스 중 선택하여 제공한다. 우리는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조식을 선택했다. 일부 블로그에는 시간대를 정해서 제공한다던데, 아직 성수기가 아니라서 그랬는지 아무 때가 가서 먹어도 괜찮다고 했다. 아무튼, 왠만해서는 아침 7시에 일어나 지져귀는 유진이 덕분에 휴가 때 늦잠 자고픈 꿈은 산산조각 나고 모두 다 식당에 가서 아침식사를 했다. :)


먹으라는 밥은 잘 안 먹고 빵만 잘 먹어요. -_-;


일류 호텔 조식 부페를 생각하면 실망이 크겠고, 그래도 가짓 수가 아주 많지는 않으나 있을 것은 있어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하기에는 괜찮았다. 첫 날에는 몰랐는데, 요청하면 뽀로로 식판과 물컵, 숟가락/포크 세트를 가져다주니 아이 있는 집에서는 직원이 챙겨주지 않는다면 달라고 하는 것이 좋겠다.


쏘라노의 컨셉이 콘도이지만 호텔급의 고급스러움과 서비스인 듯 하다. 오며가며 직원들도 먼저 인사해 주는 경우가 많고, 조식 부페 역시 약간 그런 느낌. 건물도 콘도이지만 호텔처럼 돈 많이 들인 티가 난다. 호텔 컨시어지처럼 로비 한 쪽에는 관광 도우미도 계시던데, 우리는 대강 계획을 정하고 와서 뭘 물어본 적이 없었지만, 대책없이 온 사람들이라면 한 번 알아보는 것도 좋겠다.



요즘 유진이가 빠져있는 만화 중 하나가 코코몽. 설정 놀이에 재미를 붙여서, 유진이랑 엄마, 아빠가 각각 코코몽, 로보콩, 세균킹 역할을 하며 무한 역할 설정 놀이를 하는데... (ㅠㅠ) 쏘라노 놀이방에 코코몽 인형이 있어, 다른 곳에 가 있어도 코코몽 만나러 가겠다고... 흑~! 놀이방은 10시부터 여는데, 7시에 일어나 8시에 밥 다 먹고서 코코몽에게 가자고 하도 졸라서, 색시는 워터피아 갈 준비를 하기로 하고, 내가 유진이와 함께 놀이방으로 갔으나, 개장시각까지는 1시간이 남은 9시. 불도 꺼져있고 문도 잠겨있어, 아직 코코몽이 집에 있나봐~ 하면서 다시 방으로 가자고 아무리 꼬셔도 놀이방 문 앞에서 꼼짝도 하지 않는 유진이. -_-a  아빠 다리가 아프다며 겨우 설득해서 로비까지 오기는 했는데, 또 가보자고 조르는 통에 다시 가봤지만, 열려있을리는 없고, 다시 급실망하는 유진이를 다독거리며 로비에서 엄마를 기다렸다.


워터피아는 쏘라노에서 아주 약간 떨어져있는데, 로비의 벨보이에게 요청하면 셔틀버스를 불러주니 굳이 차를 몰고 이동할 필요가 없겠다. 잠시 기다렸더니, 45인승 버스가 들어오는데, 우리 세 식구만 달랑 탑승. 그래도 친절하게 맞이해 주시는 기사님과 손까지 흔들어주는 벨보이 덕에 마음의 부담을 덜고 워터피아로 향했다.


사실, 워터피아 입장료가 상당히 비싸다. 게다가, 종일권과 오후권, 야간권은 있으면서 우리처럼 오전에 잠깐 이용할 사람에게는 오전권이 없더란 말이지. 많은 제휴 신용카드 할인이 있던데, 이걸 염두해 두고 기본 입장료를 많이 높여놓은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_-++ 제휴 신용카드가 없더라도 쏘라노 투숙객은 30%던가 할인해 주니, 할인 받는 방법을 프론트에서 확인 하고 가면 되겠다.


일단,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아서 깨끗하고 좋았는데, 생각보다 실내가 크지 않았고, 실외에 놀이기구라던지 많은 시설이 있던데, 5월의 강원도는 너무 추워서 유진이는 물론이고, 나도 몸이 덜덜 떨려서 나갈 수가 없었다. 게다가, 유수풀 있는 곳과 또 다른 실내탕은 거의 떨어져 있어 연결 통로를 통해 이동해야 했는데, 여기는 거의 외부와 같은 정도의 온도라서 유진이를 수건으로 감싸 안고 뛰어야 했다.


자꾸 부정적인 글을 쓰는 이유는, 유진이가 아직 물을 무서워해서 오래 놀지 못 했기 때문. :)10시 한 참 넘어 들어가서 놀다가, 점심 먹이고 다시 놀려고 했는데, 밥 먹고 난 유진이가 물놀이 안 한다길래 그냥 돌아 나왔다. :) 참, 수영모를 착용해야 하지만, 다른 워터파크와 마찬가지로 머리를 덮는 야구모자 정도도 괜찮으니 미리 챙기면 좋겠다.


그래도 처음에는 물에 안 들어가려던 유진이를 족욕탕부터 시작하여 조금씩 적응할 수 있도록 색시가 배려해 준 덕분에 깊이 30cm 짜리 유아풀에서 꽤 놀았다. 게다가, 8살이었나, 어떤 언니가 유진이랑 잘 놀아줘서 나랑 색시랑 번갈아 잠시 다른 곳을 둘러보기도 했다.


워터피아를 나와 의미를 알 수 없는 개다리춤을 추길래 사진 한 장 찰칵!


콘도로 돌아와서 노곤하여 낮잠 자고, 저녁은 뭘 먹었더라? 아무튼, 밥 먹고 쉬었다. 그런데, 아무래도 추운데 물놀이를 했던 유진이 컨디션이 안 좋아보였다. 쌕쌕 소리나게 숨 쉬는데, 그 소리가 어찌나 크던지 그냥 들릴 지경이었다. 어제 집에서 출발하기 전 책상 위에 있던 청진기를 가져갈까 잠시 고민했었는데, 안 가져온 것이 어찌나 후회되던지... 혹시 모르니, 속초의료원 응급실에라도 가 보려고 서둘러 나섰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속초의료원 응급실에 들어가려고 하니 소리가 안 들리기에 우선 있는 감기약 계속 먹이며 지켜보려고 돌아섰다.


숙소에 돌아와 간단히 씻고 유진이랑 놀고 있는데, 가까운 곳에서 폭죽을 터트리니 놀라지 말라는 안내방송이 나오더니, 9시 40분부터 '펑~! 펑~!' 하고 폭죽 터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어디서 터지나~ 하고 봤더니, 설악한화콘도의 너른 곳에서 무언가 행사를 하고 있었다. 아, 대한생명 연도상 시상식 중이라더니 그 화려한 마지막을 장식하는 폭죽인가보다. 다행히 우리 방 베란다에서도 잘 보이기에, 유진이를 꽁꽁 싸매고 나가 처음으로 유진이와 함께 폭죽을 봤다. 처음에는 소리가 너무 커서 약간 무서워하더니, 밤하늘에 예쁘게 터지는 폭죽을 보고 약간은 좋아하긴 했는데, 우리가 기대하는만큼 좋아하지는 않았다. :) 아무튼, 다른 일 때문이긴 했지만, 멋진 폭죽 놀이를 바로 눈 앞에서 감상할 수 있었다.


그리고는 꿈나라로 쿨쿨~



토요일 아침이 되었다.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때. 식당에 가서 맛있게 아침을 먹고 왔다.



색시는 양치질하러 화장실 들어가고, 나는 유진이 양치 시키려고 하는데, 이 녀석이 하기 싫다고 울면서 보채다가 숨소리도 안 좋아지며 기관지 경련 증세가 보여 얼른 색시보고 나갈 준비하자고 하며 차 키를 챙겨 유진이 옷 입히고 속초의료원으로 달려갔다. 유진이는 숨 쉬기가 불편한지, 답답하다면서 울고, 색시는 무슨 영문인지를 몰라하고, 나는 설명할 여유가 없고... 혹시 몰라 프론트에 산소호흡기나 네불라이져가 있는지 물어봤지만, 당연히 없다는 대답만. 지금 생각해 보면 119를 부를걸 그랬는데, 아무튼 평소 전혀 도달해 보지 못 한 4000rpm 이상을 사용하며 속초 시내를 달려 속초의료원 응급실에 도착, 얼른 네불라이져를 시행하고 숨소리가 조금 좋아졌다.


이제 좀 살만해 졌는지, 다시 코코몽이랑 놀겠다고 하는 통에, 색시랑 유진이는 다시 콘도 놀이방으로 가고, 나는 우리 방에 가서 짐을 싸기로 했다. 시간 여유가 있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별로 없어 서둘러 짐을 싸고, 샤워 한 번 더 하고 체크아웃을 했다. 이틀 내내 보슬비가 흩뿌리며 안 좋던 날씨가 집에 돌아가야 할 날에 화창하게 개었다. -_-;; 놀란 마음에 나랑 색시는 밥 먹을 생각도 못 했고, 유진이만 남은 밥과 반찬으로 간단히 식사를 한 후 출발했다.


바로 집으로 가기에는 유진이 숨소리가 걱정되어, 다시 속초의료원 응급실에 방문하여 네불라이져를 1회 더 시행하고 바로 집에 가는 길에 올랐다. 그래도 두 번이나 했기 때문에 괜찮으리라 생각했는데, 가평 즈음 와서 유진이가 다시 숨 쉬기 답답하다고 하며 울길래 서둘러 가장 가까운 응급실을 찾았더니 무려 시골길을 6km나 가야 하는 곳. 하지만, 분당까지 와서 병원 가기에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터라, 시골길을 달려 응급실에 도착, 네불라이져 시행하고, 흉부방사선사진도 찍어보고 했다. 다행히 네불라이져 하고서 다시 숨소리는 조금 좋아졌고, 그 틈을 타 다시 집으로 출발했다.


토요일 오후의 서울춘천고속도로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에 차들이 어찌나 많은지... 빨리 가고 싶은데, 앞을 가로 막고 있는 차들 때문에 마음껏 달릴 수 없었다. 다행히 유진이는 크게 불편해 하지 않았고, 5시 즈음 병원의 소아응급실에 도착해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안면이 있는 소아과 당직 선생님과 이야기 하고, 유진이 진찰 하고, 다시 네불라이져 3회 시행. 아침에는 잘 하더니만, 하도 많이 해서 그런지 슬슬 짜증도 내고, 아이폰으로 보여주는 뽀로로, 코코몽 만화가 더 이상 효력을 발휘하지 못 했다.


그냥 집에 있기에는 불안해 하는 색시가 근처에 사는 대학 친구네(원래 내 친구이지만 아내들끼리 더 친해졌다.) 집에 네불라이져가 있는 것을 생각해 내고는 민폐이긴 하지만, 잠시 빌리기로 했다. 응급실에서는 네불라이져에 필요한 약물 추가 처방도 받았다.


밤이 되어 숨소리는 많이 좋아졌지만, 유진이는 어디가 불편한지 짜증을 엄청 내다가 잠 들었다. 월요일에 다시 외래 진료 하기로 했고, 치료 잘 받으면 점차 좋아지겠지.


엄마 아빠의 과욕이 부른 사고로 점철된 봄휴가였다. 이로서, 여름휴가 때 어디 가까운 해외로 여행 가볼까 했던 계획은 모두 취소! 혹시 모르니, 병원에서 멀지 않은 가까운 곳에 잠시 피서나 하고 오기로 했다.


이로서, 2012년 봄 휴가 여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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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세 돌 기념 식사

♡/육아일기 | 2012.04.19 00:31 | 자유



오늘, 아니 어제는 유진이의 세 돌이었다. 주중에 뭘 하기는 어려우니 지난 일요일 유진이 세 돌 기념 점심식사를 했다. 원래는 양가 부모님들 모시고 식사 대접해 드리려고 했는데, 장모님 미국 가 계시는 등 여러 이유로 우리 세 식구만 먹고, 절약하는 돈으로 유진이에게 책 선물을 해 주기로 우리 마음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어디 갈까 하다가 넓고 음식 종류가 많은 드마리스에 갔다. 색시가 예약해 둔 덕에 기다리지 않고 들어갔는데, 사람 참 많더라. 다행히 가는 길에 차 안에서 유진이가 살짝 남들어, 조심조심 유모차로 옮겨 계속 재우는 사이 우리 둘이 식사를 아주 맛나게 먹었다. 곧 유진이도 잠에서 깨어 음식 구경도 하고 좋아하는 음식도 많이 먹었다. 

다 먹고 나와 더 많이 놀고 싶었지만, 한 달이 넘도록 떨어지지 않는 유진이 감기 기운 때문에 집에 들어왔다가, 좋은 날씨를 그냥 보내기에 못내 아쉬워 집 앞 탄천에 나가 친구들이랑 언니 오빠들이랑 열심히 놀고, 강아지들도 만지고, 들어오는 길에 아파트 놀이터에서도 한 참 놀고 들어왔다.

허나, 점점 심해지는 감기기운, 결국 생일 당일 어린이집에 못 가서 친구들이 해 주는 생일축하를 못 받았다. 급기아 오늘 새벽 3시, 열시 39도 이상 올라 나랑 색시랑 일어나 물수건 마사지를 한 시간 넘게 해 주고서야 다시 잠에 들었다. 아침에도 38도라는데, 친구들이 해 주는 생일축하를 받고 싶었는지 안 아프다고 하면서 어린이집에 가고 싶다고 했단다. 호흡음도 괜찮고, 목도 안 아프다고 하고, 뒷목의 임파선이 좀 부었지만 동통이 없고, 소변도 잘 보고... 뭐가 문제지? 아빠가 의사라도 아무 짝에 쓸모가 없어져버렸다.

아무튼, 우리 유진이 세 돌 기념 끝!! 아, 어제 생일 기념으로 자주 주지 않는 아이스크림도 사 줬다. :) 어찌나 좋아하며 잘 먹는지, 단 것 먹어 이 안 좋을게 뻔 한데 좋아하는 걸 보면 사주고 싶어지는 이 딸바보 아빠의 마음.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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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천에 만개한 개나리 앞에서 찰칵!


어제 총선일에 출근하면서 투표했고, 오전 진료 마치고 집에 들어왔는데, 색시에게 볼 일이 있어 바로 유진이를 건내 받고는 저녁 먹고 재우기까지 했다. 오후 1시 반부터 8시 반 경까지, 7시간. 혼자서 이렇게 유진이를 본 적이 없어서 조금 힘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유진이가 잘 놀아주어서 재미있었다.


색시가 나가고 나니까 '엄마~ 엄마~' 찾으며 울음을 그치지 않아서, 애기 케이크 사서 백화점에 놀러가자고 꼬셔서 AK플라자에 라니 타고 가서 근처 빵집에서 작은 치즈 케이크 사서, 유아 매장 장난감 가게 앞에서 열심히 놀다가 집에 돌아오는 길에 보니 탄천에 개나리가 만개했길래 그 앞에서 한 장 찍어보았다. 요즘 사진 안 찍는다고 피해다니는 녀석이 왠일인지 포즈 잡고 서길래 얼른 찍어서 가족들에게 문자로 좌르륵 돌렸다. 저 선글라스는 작년에 고모가 여행 다녀오면서 사준 것으로, 아직 약간 크긴 하지만 햇살 강할 때 요긴하게 종종 사용하고 있다.


집에 들어가는 길에 놀이터에서 한 참 놀고, 겨우 집에 들어가 고양이 세수하고, 저녁 밥 먹이고 나니, 나도 유진이도 모두 지쳐 꿈나라로 떠나버렸다. 난 색시가 오는 소리에 일어났고, 유진이는 다행히 근 11시간을 자고 오늘 아침 7시 경 일어났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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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야 하는가 안 보내야 하는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었다. 어차피 더 크면 품 안에서 벗어나려 할텐데 구태여 일찍 떨어트려야 하는건지, 이제는 사회생활을 해보고 배울 때도 되었으니 보내야 할지... 결론은 보내기로 했다. 유진이도 새로운 세상을 경험해 봐야 하고, 친구들도 잘 사귀어야 하고, 엄마 아빠 말고 다른 환경도 겪어봐야 할테니 말이다. 그리고, 유진이가 어린이집에 가 있는 동안에는 색시에게 잠깐의 휴식시간이 될 수도 있고 말이다.



어린이집 라니를 타고 집 앞에 도착하여 엄마 앞에서 짠!


처음에는 끝나는 시간이 맞추어 색시가 어린이집에 가서 유진이랑 함께 집에 돌아왔는데, 이제는 어린이집차를 타고 잘 다닌다고 한다. 물론 그렇게 하기까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왜인지 성숙해 보이는 사진 :)


오늘은 3,4월 생일인 아이들 생일 파티를 한다는데, 유진이도 친구들에게 축하 많이 받고 오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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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축하 합니다~~

♡/육아일기 | 2012.03.20 11:05 | 자유


3월 초부터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는 유진이. 아무래도 엄마랑 떨어져 자기 혼자 지내는 것을 처음 경험하다보니 힘들어했는데, 이제는 웃으며 어린이집 버스에 타고, 하원할 때도 밝은 표정으로 돌아온다고 하니 좀 안심이 된다. 그래도, 아직은 적응에 힘들어하는 유진이를 위해 며칠 전, 어린이집에 잘 다녀왔다길래 퇴근하고서 유진이랑 같이 나와 동네 빵집에서 작은 조각 케이크(유진이 표현으로는 '애기케이크')를 샀다. 다른 빵도 몇 가지 더 사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오늘은 엄마 생일이라고 하자.' 라고 혼자 좋아서 상황극 설정을 하면서 돌아왔다.

집에 오자마자  케이크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지만, 저녁 먹고 후식으로 조각 케이크를 꺼냈다. 얻어온 초 몇 개 꽂고 불을 붙이자 활작 피는 얼굴. :D 미리 설정해 놓은 상황극에 맞게 '사랑하는 엄마의 생일 축하합니다.' 노래를 우렁차게 부르고 '훅~!' 불어서 촛불도 껐다. 아무래도 케이크도 맛있지만, 이 촛불 끄는 것이 더 재미있는가보다.

이렇게 좋아하는 걸 보니 요즘 자주 빵을 산다. 꼭 케이크가 아니더라도, 유진이 손바닥 만한 에그 타르트에 초를 꽂아주면 '애기케이크' 하면서 어찌나 좋아하는지.... :)

나는야 딸바보 아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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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 2012.03.20 10:36 | 자유

아빠 양치질 해 주는 유진이


유진이가 얼마 전부터 양치질에 맛 들렸다. 정확히 이야기 하자면, 자기 양치질은 안 하려고 하는데, 엄마랑 아빠 양치질을 도와준다고 난리다. :) 내가 양치질 하려고 칫솔에 치약 묻혀서 나오면 '유진이가 도와줄거야.' 이러면서 졸졸졸 따라다니며 칫솔을 달라고 그런다. 그래서, 칫솔을 건내주면 '아~ 하세요.' 하고는 위 사진처럼 치카치카 양치질을 해 준다. 처음에는 대충 칫솔이 왔다갔다 하더니, 점점 경험이 쌓여서 그런지 이제는 제법 닦아주는 느낌이 난다. :) 

'충치'라는 단어가 어려울까 생각해서 '까만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어디, 유진이 까만이가 있나?' 하고 물어보면 '까만이가 있네!' 이러면서 대답한다. '까만이가 있으면 어떻게 하지?' 라고 물어보면 '양치질 잘 해야 돼.' 라고 대답은 하는데, 영 하기 싫은 눈치다. 겨우 잡아다가 닦아주면, 치약이 맛있는지 자꾸 꿀꺽꿀꺽 삼키고... 다 끝난 뒤 '오글오글, 퉤!' 하자고 해서 세 번 헹구어내면 양치질이 끝난다.

요즘에는 머리를 써서, '아빠 도와주기 전에, 아빠가 유진이 먼저 도와줄거야.' 라고 해서 먼저 양치질을 시키고, 그 다음 나를 도와주게 한다.

이렇게 나름대로 열심히 양치질을 하고 있는데, 어제 어린이 치과에 갔더니만 충치가 네 개 있다고. -_-;; 치료비용도 문제지만, 이가 건강해야 하는데.... 앞으로 더 열심히 닦아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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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정리, 20120304

♡/육아일기 | 2012.03.06 12:24 | 자유
색시 몸이 안 좋아 3월 1일 유진이를 과천에 맡겼었다. 그 전 이틀은 보라매에서 막내 이모가 봐 줬고. 맡길 때는 걱정을 많이 했지만, 그래도 우리 유진이를 사랑으로 감싸주어서 다들 별 문제 없다고 했다. 하지만, 못 보니 보고 싶기도 하고, 유진이 보느라 고생하실 어머니 쉬실 시간도 만들어드릴 겸 하여, 주말 당직 근무를 마치자마자 일요일 아침 일찍 과천에 갔다.

오랜만에 보는 아빠에게 새침때기 표정 보여주는 중


어머니 대신 유진이랑 놀아주려던 계획은, 당직으로 인한 피로에 무거워지는 눈꺼풀을 이기지 못 하고 내가 먼저 쓰러져버린 덕에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 졌다. 내가 정신 놓고 자는 사이에 어머니는 장도 보실 겸 산책 겸 하여 유진이랑 나갔다 오셨고, 돌아오던 길에 유모차에서 유진이가 자버려 유진이도 이 김에 낮잠까지 잤다고. 아무튼, 나랑 비슷하게 일어나서 점심 먹고 집을 나섰다.

어? 그런데, 생각보다 날이 차다. 한 동안 날이 풀리더니, 주말과 월/화 비 예보와 함께 다시 찬바람이 부는가보다. 유진이에게 예쁘게 패딩 조끼를 입히고 나섰다가, 다시 옷을 두툼한 것으로 바꿔입히고 나섰다. 유진이는 놀이터를 가자곡 노래 불렀지만, 이 날씨에 밖에서 뛰어놀았다간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제일 만만한 과천 유일의 백화점인 뉴코아아울렛에 갔다.

다행히 유진이과 1층의 신발과 가방들에 관심을 보여서 놀이터 이야기는 들어갔다. :) '애기가방~ 애기가방' 하며 작은 가방을 찾는 줄 알았더니, 사실은 커다란 가방에 붙어있는 작은 주머니를 애기 가방이라고 부른 것이었다. 아무튼, 백화점 구경하며 운동도 하고 시간도 보내는데, 유진이가 물 마시고 싶다는거다. 몇 년 만에 와 본 곳인지 기억도 나지 않을만큼 오랜만에 온 곳이라 물 먹을 수 있는 곳이 생각나지 않았고, 거기에 오늘 아직 우유를 마시지 않았다는 생각에 얼른 지하 킴스클럽에 가서 우유를 살펴보는데... 어라? 200ml 하나만  파는 상품이 안 보였다. 다 세 개 묶음만 보이고, 하나만 파는 건 비싼 우유들만 있었다. 세 개짜리 사서 하나 먹이고 두 개 들고 가기가 귀찮아 그냥 비싼 거 하나 샀다. :D

 
빨대를 꽂아줘야 하는데, 고객센터에 있는 빨대가 짧았다. -_-;; 결국 그냥 마시자! 해서 줬더니, 내 마음은 조마조마 했지만 그래도 흘리지 않고 잘 먹었다. :) 커다란 LV 백 매고 있던 아주머니께서 갑자기 획~! 돌면서 유진이를 가방으로 쳤는데도 흘리지 않았다.

우유도 배부르게 먹고 입가심도 했으니 이제 다시 할머니집으로 고고~! 백화점에서 나오니 다시 놀이터를 가자고 하길래, 내가 아는 한 놀이터를 안 보고 갈 수 있는 길로 골라 유진이를 유인하여 집으로 갔다. :D 그런데, 가다가 갑자기 강아지랑 놀고 싶다고 하는게 아닌가. 아무리 둘러봐도 강아지는 없는데... '유진아, 강아지가 없어서 같이 놀 수 없어. 다음에 강아지 보면 같이 놀자.'라고 잘 이야기 해서 돌아왔다. 돌아오는데, 드디어 찌뿌둥하던 하늘에서 비가 한 두 방울 떨어지기 시작했다. 마음이 급해 서둘러 가고 싶었지만, 유진이는 굴다리까지 지나가보자고 하고, 거기 지나갔더니 숨바꼭질 하자고 하고... :) 다행히 비가 많이 오지 않아 많이 맞지는 않고 잘 들어왔다.

놀이터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놀이터를 찾았지만... :)

 
이로서 주말에 유진이 보기는 끝! 이후로는 어머니께서 다시 봐 주셨고, 나도 분당 집으로 돌아와 색시와 함께 보냈다.

p.s. 어제 색시가 유진이를 데리고 분당으로 왔다. 이로서 세 가족 모두 같이 지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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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유진이는 빨래에 관심이 많았다. 다른 아이들도 그런가 모르겠는데, 건조대에 빨래 널려고 하면 어릴 때 부터 빨래 집어 들고 도와주는 흉내를 냈었다. 점점 크면서 정말 어느 정도 도움이 될만큼 해 주고 있고, 이제는 자기 빨래를 개기까지 한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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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난지 10년 되던 날 밤, 색시랑 촛불 켜고 축하를..


지난 2012년 2월 22일은 나랑 색시랑 만난지 꼭 만 10년이 되는 날이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02년 2월 22일 저녁 7시, 스물 다섯의 파릇파릇한 젊은이 둘이 평촌의 모 서점(범계역 바로 옆의 영풍문고였는데, 몇년 뒤 없어지고 다른 업종의 매장이 들어섰다.)에서 처음 만나기 시작했었다. 5년 연애하고 결혼하고, 결혼 후에도 벌써 5년이 지났다. 그러고보니 지난 2012년 2월 4일은 우리 결혼 5주년이었는데 아무 것도 못 했다. 결혼 5주년은 무언가 멋있게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말이다.

아무튼, 만난지 10년 되는 날이라는 걸 일 하다보니 알게 되어, 일이 빨리 끝나게 되기를 고대했었다. 다행히도 끝이 안 보이던 수술이 점점 정리되어가는 듯 했는데, 그래도 워낙 수술이 많다보니 다 마쳤더니 밤 9시 반이 넘었다. 수술 끝났다고 일이 끝이던가. 나와서 협진 환자들 보고 10시를 넘기고서야 겨우 병원에서 나올 수 있었다. 이미 색시랑 유진이는 자고 있을텐데, 그냥 들어갈까? 하다가 그래도 혹시 안 자고 있다거나 내일 아침에라도 보라고 집에 가는 길에 작은 케이크를 하나 사 들고 갔다. 집에 가니 역시 모두 취침 중. 씻으려고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색시가 일어나 나왔길래 조용히 케이크 꺼내서 촛불 하나 붙이고 우리의 만남 10주년을 자축했다.

아래는 다음 날 색시가 아이폰으로 보내온 유진이 사진. 역시 촛불에 불 붙이고 끄는 걸 좋아하는 우리 딸 얼굴 표정이 완전히 신났다. :D

시키지도 않았는데 했다고 하는 예쁜 표정. :)

생일축하 노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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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에 아이랑 놀지 못 하는터라, 일요일에 뭐 하고 놀지 고민하다가, 예전에 동생이 조카랑 코엑스 아쿠아리움에 가서 잘 놀다 왔다는 이야기 했던 것이 기억 나서 물고기 친구들 만나러 가기로 했다. :) 이건 여담이지만 현대카드 M3를 사용하면 필파킹에 주말 무료 주차가 가능하니 부담없이 놀다 갈 수 있다.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연애할 때 와 보고 근 10년 만에 와 봤나보다. 아이와 함께 오니 그 때랑은 또 다른 느낌. 아이가 좀더 커서 더 구체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더 재미있겠더라. 지금은 '우와~ 큰 물고기 좀 봐.' 이 정도만 하고 있으니 말이다. :) 아쿠아리움 관람의 마지막 관문인 기념품 가게를 손살같이 달려 나왔다. 말 안 들을 때는 정말 미운 네 살인 우리 딸 유진이지만, 뭐 사 달라고 했을 때 안 된다고 하면 크게 떼 쓰지 않는 건 참 고맙다.

물고기 친구들도 잘 만났겠다, 배도 고프고 밥 먹을 시간이 되어 오크우드 호텔 지하에 있어 사람이 덜 붐비는 아웃백에 갔다. 일요일에는 키즈메뉴가 1천원인 것이 선택에 큰 영향을 주었다. :) 유진이용으로 파스타를, 그리고 색시와 내가 먹으려고 하나 더 시켰는데, 셋이서 배부르게 먹었다.


 
배를 채웠으니 마음의 양식을 쌓기 위해 서점에도 들러서 책도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유진이가 좋아하는 원숭이 게임하러 A#shop에도 들러 아이패드 열심히 가지고 놀았다. 그래도, 이제 그만하고 가자니까 수긍하고 일어나는 기특한 유진이.


이렇게 놀았더니 하루가 훌쩍 지났다. :) 더 놀고 싶었지만 유진이도 졸려해서 잠시 유모차 빌려 재우고, 그 사이 우리도 쉬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즐거웠던 일요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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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라 우리 고양이

♡/육아일기 | 2012.02.07 22:40 | 자유

색시가 이메일로 보내준 유진이 동영상. 배경으로 내가 누워있는데, 전혀 기억나지 않는 걸 보니 유진이랑 놀아준다며 침대에 갔다가 내가 정신 잃은 후에 색시가 찍은 사진인가보다. :)

유진이가 노래하는 '잘 자라 우리 고양이' 는 색시가 유진이 아기였을 때부터 재우며 불러주었던 자장가 중 하나이다. 이제 좀 컸다고 역할을 바꾸어 부를 줄도 안다. 신기하네. :) 고양이는 유진이의 하나 밖에 없는 고모, 내 동생이 일전에 일본 여행 다녀오며 사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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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집아, 나오세요.

♡/육아일기 | 2012.01.28 22:19 | 자유
그래도 요즘 일찍이라고 하기엔 너무 늦지만, 아무튼 유진이 자기 전에 퇴근해 들어가면 유진이랑 하는 놀이가운데 단연코 인기 제일인 놀이가 바로 '아빠집' 놀이이다. 뭐 거창하게 아빠집인고 하니, 어느 날부터던가 거실 바닥에 앉아 다리를 O자 모양으로 늘어뜨리고 있는 내 옆에 오더니, '유진이가 아빠집에 들어가고 싶대.' 이러는거다. '아빠집? 아빠집이 뭐야?' 하고 물어보니까, 내 다리 사이를 가리키면서 '이게 아빠집이야.' 이런다. 그 때부터 내 다리는 아빠집이 되었다. :)

아빠집에서 놀고 싶으면, '아빠집아, 나오세요~' 이렇게 공손히 이야기 한다. 내 다리가 침대가 되어 쏘옥 들어와 웅크리고 자는 시늉도 하고, 목욕탕이 되어 인형 친구들이랑 풍덩~! 하고 들어와 씻는 시늉도 한다. 게다가, 다리 위에 올라가 균형 잡는 놀이에도 재미를 붙였는데, 이게 괜찮을 때는 괜찮은데 눌리는 곳에 따라 무척 아픈 곳이 있어서 깜짝 깜짝 놀라기도 한다. 이러다보니, 아빠에 올라타는 것 자체에 재미를 느꼈는지, 자려고 누워도 올라타고, 앉아있어도 올라타고, 소파에 기대 앉으면 아빠 미끄럼이라면서 타고 내려온다. 아빠 철봉도 있는데, 이거는 서 있는 내 손을 잡고 철봉처럼 매달리는 것. 그런데, 발음이 아직 불분명해서 '아빠철봄' 이런다.

이렇게 유진이랑 놀다보면, 유진이가 본의 아니게 중요 부위를 타격하는 일이 생기곤 하는데, 처음에 무방비 상태로 당했다가 정말 오랜만에 별천지를 느끼고는, 요즘 유진이의 움직임에 따라 움찔 움찔 하고 있다. 이런 애비의 마음을 우리 딸이 알런지... :D

엄마와 막내 이모랑은 지성이 넘치는 놀이를, 아빠랑은 몸으로 움직이는 놀이를 하고 있다. 확실한 역할 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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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TV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보게 된 EBS의 다큐멘터리, 다큐프라임의 한 꼭지. 총 3부작 중 세번째를 그것도 거의 중간 이후부터 보기 시작했지만, 다른 곳으로 채널을 돌릴 수가 없었다. 시골에 있는 조금은 별나고 다른 초등학교 이야기였기 때문이었다.

학교, 300일간의 기록, 3부 중 캡쳐

 
우리 유진이가 2009년생, 만으로는 아직 36개월이 안 되었지만 우리 나이로는 벌써 네 살이니 앞으로 4년 뒤면 초등학교에 들어갈 것이다. 예전부터 고민만 많이 하고 결론은 못 내리고 있지만, 막연히 생각한 것으로는 내 아이가 맨발로 흙 밟고 뛰어 다니며 놀았으면, 밖에서 노느라 얼굴이 까맣게 탔으면,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친화력을 가졌으면, 건강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가졌으면... 뭐 이 정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다 이 다큐멘터리를 봤더니만, '그래, 이거야!'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해당 학교는 인기 폭발. 보아하니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이사를 온 사람들의 마을이 있는 법도 하고, 구글 검색을 해 봐도 근처 집 분양 글이 검색될 정도이니 그 인기가 대단한가보다. 나도 2년 뒤 수련이 끝나면 우리 아이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한적한 시골에 가서 살아야 할런가보다. 삭막한 회색빛 도시에서, 놀이터에 나가봐야 노는 아이 하나 없고, 친구들과 공놀이 하는 것도 스포츠 클럽에 돈 내고 가서 배워야 하는 현실이 너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럴거였으면, 수련도 시골 가서 받을 걸 그랬나? :)

아무튼, 설 전날부터 지금까지 병원에서 홀로 당직 서다보니 별의 별 생각이 다 든다. 마지막으로 유진이의 세배로 새해 인사를 갈음하고자 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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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cing Queen, Eugene

♡/육아일기 | 2012.01.17 17:05 | 자유

문화센터에 가서 온갖 끼를 다 발휘하고 있는 유진이. 흥에 겨워 어쩔 줄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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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씻기는 즐거워

♡/육아일기 | 2012.01.14 09:57 | 자유

요즘 혼자서 세수하고 손 씻는 것을 즐기는 우리 딸, 유진이. 미끌미끌 비누 잡고 노는 재미에 푸욱 빠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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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밖에 없는 우리 딸이 아주아주 사랑스럽고, 깨물어주고 싶고, 언제까지나 품에 안아주고 싶지만, 이 녀석이 이제 벌써 네 살, 개월수로 33개월이 되고 점점 알아가는게 많다보니 영악해진다는 표현이 들만큼 얄미울 때도 생긴다. 미운 세살이라더니만.... :)

지난 월요일엔 월요일 치고 일찍 들어갔다. 그래봐야 9시. 잠시 오셨던 외할머니랑 막내이모랑 빠이빠이하고, 졸려하는 유진이랑 엄마가 자러 들어간지 30분만에 엄마 폭발. 졸리다는 유진이가 잠은 안 자고 자꾸 짜증을 내니 엄마도 참다참다 터져버린 것이다.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애 키우는데 왕초보인 내가 방에 들어가고 엄마는 거실에서 TV 보고 있으라고 했다. 어디서 들은 건 있어서, 나긋나긋 유진이에게 말을 걸었다. '유진이가 졸려해서 엄마가 재워주려고 했는데, 유진이가 안 자고 짜증내니까 엄마가 속상해. 엄마 마음이 아파서 나갔어. 유진이가 자장자장 잘 자면 엄마랑 아빠랑 행복하고, 유진이도 잘 자니까 좋아. 아빠가 토닥토닥해 줄게. 자장~ 자장~ 우리 유진이.' 뭐, 이러면서 말이다. 이 와중에도 '아줌마랑 아저씨랑 오빠랑 언니랑 애기랑 다 자는데, 유진이는 왜 안 잘까아~~~?' 이러면서 눈동자가 말똥말똥. 내 안에서 끓어오르려는 화를 애써 감추고, 계속해서 토닥토닥해 주며 짜증내지 말고 잘 자자고 조근조근 설득(!?)한 끝에 약 20분 만에 재울 수 있었다.

게다가, 요즘엔 '싫어!, 안해!'도 좋아한다. '유진아, 엄마께서 해 주신 맛있는 밥 먹자~!' 하면, '싫어! 나 밥 안 먹어!' 이런다. '밥 안 먹으면, 그림 놀이도 못 하고, 퍼즐도 못 맞추고, 놀이터에도 못 가고, 문화센터에도 못 가. 밥도 잘 먹고 우유도 잘 먹어야 키도 크고 높이 있는 시계에 손도 닿아.' 라고 온갖 감언이설로 설득해야 그제서야 한 입 두 입 받아먹는다.

물론, 항상 이런 건 아니고 정말 사랑스럽게 애교 부릴 때도 많다. 일찍 퇴근해서 들어가면 유진이가 맨발로 달려나와(항상 실내에서는 맨발이지만...) '아빠, 다녀오셨어요?' 라고 인사도 하고, 작은 방에 들어가 옷 갈아입고 있으면 쪼르르 따라와서 '아빠, 뭐해~~~?'라고 눈을 반짝이며 물어본다. 이럴 때면 어찌나 귀여운지. :D

디큐브시티 뽀로로파크에서 컵케익 만드는 중. 왕진지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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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놀이에 심취

♡/육아일기 | 2011.12.28 22:00 | 자유



오늘 엄마랑 물감 사 와서 그림 놀이에 심취해 있는 유진이. 물감이 섞이며 색이 변하는 것이 신기한 모양이다.

이제 만 32개월, 33개월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아마도 이 때가 예쁘고 귀여운 것으로는 절정일 때가 아닌가 한다. 예전에 한 지인의 딸을 보고 예쁘다고, 유진이도 저렇게 키워야겠다고 했더니만, 그 지인 왈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예쁘고 귀여운 때도 한 때이니 그 때 많이 예뻐해 주라고 하셨다. 당시에는 그 이야기를 잘 이해하지 못 했는데, 어느 정도 크긴 했지만 색시와 내 품을 떠나지 못 하는 지금의 유진이가 아마도 가장 예쁠 때 인가보다. 물론 더 크고 예뻐질 수 있겠지만, 품에 쏘옥 들어와 안기는 그런 맛은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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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 2011.12.25 22:36 |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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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k

♡/육아일기 | 2011.12.02 15:32 | 자유

우유옷을 입고 있길래 '이게 뭐야?' 하고 물으니, 썩 괜찮은 발음으로 뮐~ㅋ 하길래 다시 한 번 시켜볼랬더니, 우유 발이라며 '발', 옆에 있는 '하트' 이러더니 쌩~ 가버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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