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광고 모금 캠페인

지난 9월 1일 개강 이후 4주 동안의 선택실습을 돌고 있는 중이다. 그 효율과 의미, 그리고 다른 학교와의 비교 등에 있어 마음에 들지 않는 선택실습이지만, 아무튼, 2주씩 두 가지 과목을 돌아보는 이 선택실습에서 첫번째 과목은 마취통증의학과 실습을 했었다. 국시 공부 하라는 교수님 이하 선생님들의 배려로 오전에만 수술방에서 마취 관찰 및 실습을 한 후 집에 올 수 있었다. 그렇게 꿀맛 같은 2주를 보내고 난 후 이번 주 화요일부터 시작된 두번째 선택실습 과목은 비뇨기과다. 비뇨기과에서는 국시 공부 시키시는데 관심을 둘 여력도 없이 인력난에 허덕이다보니(시기 상 인턴이 없는데다, 1년차 선생님이 나가버렸음. -_-;) 학생들이 실전에 투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다른 과목 학생들보다 아침에 일찍 나와 병동 환자 소독 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물론 육체적이고 기계적인 일이지만 수술방에서도 꽤 능동적으로 한 몫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어제는 다행히 수술이 길지 않았었고, 그나마도 스크럽을 들어가지는 않았는데, 오늘은 어찌 할 수 없이 수술의 수도 많고, 그 수술 하나하나가 시간이 좀 걸리는데다, 본관과 신관 양쪽에서 동시에 수술이 진행되는 통에 PK들이 여유부릴 수가 없게 되었다. 난 신관 여성비뇨기 수술에 들어가게 되었고, 첫 수술은 수술이랄 것 까지는 아니고 생검만 하는 것이라 나는 옵져만 했으나, 두번재 수술은 요실금에 직장류까지 있는 환자의 수술이라서 나도 한 손 거들어야 했다. 작년 외과 실습 이후 근 10개월만이었나보다. 그래도 몸으로 익힌 것이라 그런지 별 생각없이 손 잘 닦고 들어가, 가운 입고, 장갑 끼고, 수술대 옆에 서서 교수님과 선생님께서 넘겨주시는 각종 수술도구들을 들고 당기기만 했다. 수술 시간만 하면 1시간 반 정도였지만, 환자 들어와서부터는 근 세 시간만에 끝났고, 오랜만에 스크럽을 서서 그런지 꽤나 피곤했다.

손 씻고 들어가면 수술방 간호사가 소독된 가운을 입혀준다.


우리학교가 아직 그 연륜이 오래되지 않아서 부족한 점이 많긴 하지만, 선택실습을 돌아보면 참 아쉬운 점이 많다. 우선, 실습 기간 자체가 다른 학교에 비해 너무 긴 것도 불만이고, 딱히 하는 것도 없이 학생들을 병원에 잡아 두는 것도 불만이다. 물론, 학교 병원이라고 해도 학생 교육 의무만 있는 것이 아니라 환자 진료 및 수술, 관리, 연구, 강의, 교육 등등 수 많은 업무에 시달리고 계시다는 걸 잘 알지만 말이다. 나이 들어가면서 점점 더 굳어지고 있는 생각 중 하나가 바로, 체제의 문제는 쉽사리 바뀌지 않으며, 체제가 변하지 않으면 개인의 노력으로는 변화의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개개인의 꾸준한 열정과 노력이 체제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는 있지만, 아무래도 실현가능성이 크지 않다는데 생각이 기운다. 나도 이제 나이 들어서 그런건지... 아무튼, 불만 많은 이 선택실습은 없어지면 좋겠고, 정규실습도 그 기간을 줄이고, 압축적으로 운영해 주면 좋겠다. 실습 전 실습에 대한 충분한 교육도 필요하고, 실습 후 국시 공부 할 충분한 시간도 필요하고 말이다.

잡설이 길었는데, 요약하자면, 선택 실습 해서 힘들다는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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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과의 추억

자유/Med Student | 2008.08.30 11:34 | 자유

소위 마이너과 실습을 돌았던 2008년 1학기. 메이저와는 다르게 생소한 의학용어들이 많아 공부 못 하는 나를 참으로 곤혹스럽게 만들곤 했다. 그 중 최고로 꼽을 수 있는 곳 중 하나가 바로 안과. 안과의 영어 표현인 Ophthalmology로 참 어렵게 보인다. 오프딸몰로지라고 외워야 할 지경... 안과의 각종 검사법만 해도 어찌나 다양한지, 실습 첫 날 검사법 종류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듣는데도 상당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위 사진들이 너무 웃기게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안과 실습을 했는데 이런 사진 하나 남겨두지 않는다면 섭섭할까봐 창피함을 무릅쓰고 찍어놨다. 저런 선글라스를 사서 써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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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외과의 추억

자유/Med Student | 2008.08.28 11:27 | 자유


벌써 까마닥히 오래 전인 것만 같은 정형외과의 추억.

정형외과 실습 첫 날 저녁에 레지던트 선생님의 간단한 강의와 함께 Cast, 소위 기부스 실습을 해 보게 된다. 예전 같지 않고 편하게 할 수 있도록 용품이 나와있어서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여러가지 Cast 방법을 직접 해 보았다. Short/Long Arm/Leg 정도는 잘 알 수 있었고, 나중 이야기지만, 응급의학과 실습 돌 때 자신있게 Cast를 했더니 응급의학과 선생님들이 좀 놀라셨다. :) 미리 배워왔다고 말씀드리긴 했지만 말이다. 아무튼, 모두 다 하고서 기념촬영을 했어야 했는데, 석고가 굳으면서 열도 나고 고정되므로 불편해서 다들 금방 벗어버리고 만터라, 조원 모두 Cast 하고 있는 기념 사진을 찍지 못 했다.

그리고, OS 명예원장님의 말씀,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한 번 더 감지 말고, Molding을 더 해라.' 명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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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일 토요일
부모님 찾아뵌지도 오래 되었고, 우리 집에 오신 것도 오래 된데다, 가정의 달과 어버이날을 맞이하야 우리 집에 오셔서 식사 같이 하기로 했다. 내가 학교에 가서 실습하는 동안 색시가 장 봐오고 요리하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었고, 나는 집에 돌아와 간단한 주방일 보조를 시작으로 청소를 마치고 부모님과 동생을 맞이했다. 색시가 야심차게 준비한 낙지볶음과 어머니, 아버지께서 직접 가꾸어 오신 각종 쌈 채소를 맛있게 먹었다. :) 저녁 식사 후에는 온 가족이 탄천에 나가 여유롭게 산책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5월 4일 일요일
처가 부모님의 결혼기념일이기에 가정의 달과 어버이날 맞이 겸 하여 온 가족이 모두 모였다. 부모님과 형님, 처형, 나와 색시, 그리고 처제까지 온 가족이 다 모였다. 집에서 먹으면 장모님께서 항상 고생하시니, 이번에는 돈이 좀 들더라도 밖에서 먹자고 하여 보노보노에 가서 대게 다리 엄청나게 먹었다. :) 색시랑 나는 처음 가 본 곳이었고, 역시나 소문대로 음식의 질이 가격만큼이나 좋았다. 지금 생각해도 군침이 도네. :) 아, 맛있는 것도 좋았지만, 일곱 식구가 모두 한 자리에 모여 부모님의 결혼기념일도 축하하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

5월 5일 어린이날
아직 어린이가 없는 우리 집의 어린이날은 평화로웠다. :) 사실, 어제 밤 늦게 집에 돌아와 1박 2일을 보고 잤기에 아침에 눈을 떠보니 이미 11시였다. 양가 부모님들께서 주신 각종 반찬과 과일들로 넘쳐나는 냉장고를 바라보며 뿌듯해하면서 뒹굴뒹굴 놀았다. 아, 그러다 숙원사업 중 하나인 국물용 멸치 다듬기를 색시와 함께 장장 1시간 반여 동안 해서 마무리 했고, 저녁 먹고는 탄천에 나가 자전거 타고 한 바퀴 돌고 돌아왔다. 예전의 색시는 연휴 동안 할 일도 없고 회사 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종종 했었는데, 요즘은 회사 가기 싫다고, 일찍 자면 바로 회사 가야 하니 늦게 자야 한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 그나저나, 난 내일부터 2주간 응급실 실습이라 이제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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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의학과의 추억

자유/Med Student | 2008.03.27 19:15 | 자유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영상의학과 실습 돈 것이 오래 전 일만 같다. 가끔 휴대폰을 꺼내어 사진을 찍어두는데, 마침 영상의학과 돌 때 찍었던 사진들이 있어 기록의 의미로 올려본다. 지날 때야 힘들거나 지루하거나, 혹은 선생님들 눈치 보느라 이런 기록을 못 할 때가 대부분인데, 그래도 이렇게 남겨놓으면 나중에 보고 '아~ 그 땐 그랬지.' 이러면서 그 때 생각하며 살며시 미소 지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

사진 찍을 때만 잠시 저랬던 것이고, 그 외에는 열심히 공부했다!!! 라고 공식적으로 말하고 싶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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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가슴사진

자유/Med Student | 2008.03.17 19:07 |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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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영상의학과 2주차가 시작되었고, 하루 종일 가슴사진을 봐야 하는 날이었다. 오전과 오후 모두 단순가슴방사선사진, Plain Chest X-ray를 주로 보시는 교수님과 보내야 했기 때문이었다.

사실 작년부터 실습 돌기 시작하면서, 꽤나 많은 사진들을 봐왔지만, 제대로 본 적도 없고 배우기도 어려워서 아직도 뭐가 뭔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있다. 예전에 심하게 감기 걸렸을 때 학교 병원 응급실에 와서 찍었던 나의 가슴 사진을 보면서 '참 예쁘다~' 하고 감탄만 조금 한 정도랄까. :) 헌데, 오늘 교수님께서 정상 구조에서부터 하나하나 조목조목 알려주시다보니 '옷! 이제 다 알것만 같아!' 하는 착각에 빠지게 될 정도로 정말 친절하고 자세하게 잘 알려주셨다. 거기에다, 가슴사진 Chest X-ray이나 자기공명영상촬영 MRI, 컴퓨터단층활영 CT의 촬영실에도 모두 견학시켜주셔서, 수업 시간에 슬쩍 배우고, 그리고 실습 돌면서 그렇게 촬영한 이미지를 보면서도 잘 알지 못했던 실제 촬영실에서의 일을 알게 되었다. 특히 놀랐던 것은, MRI의 그 강력한 자장은 전원 내린다고 사라지지 않으니 자성에 반응할 수 있는 쇠붙이를 가지고 절대 MRI 촬영실에 들어가면 안 된다는 것, 그리고 나선형컴퓨터단층활영 Spiral CT의 촬영 속도가 정말 빠르다는 것이었다. CT 촬영은 16채널 CT만 봤는데도 그렇게 빨랐는데, 마침 환자가 없어서 못 봤던 64채널 CT는 얼마나 빠를까. :)

오전에 정상구조를 익혔으니, 오후에는 비정상 구조에 대해 혼자 고민해 보고, 모르는 PK들끼리 토의해 보고, 마지막으로 교수님의 코멘트와 질의/답변 시간을 가졌다. 그 전에 자기 소개 시간이 있었는데, 그 동안 전혀 알지 못했던 교수님의 개인적인 면들에 대해서 이야기 해 주셨고, 우리도 한 명 한 명 그렇게 했다. 나중에 교수님 말씀을 들어보니, 이렇게 서로의 마음을 열어놓는 자기 소개를 하고나면 서로에 대한 관심도 증대될 뿐만 아니라 교육 효과도 매우 뛰어나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평소와는 다른 열의만 보였던걸까? :) 아, 열의만 보였다. 열의만! :D

지난 주에서부터 영상의학과의 매력에 대해 조금씩 느껴보고 있었는데, 오늘을 계기로 그 매력이 더욱 크게 가다왔다. 어찌보면 하얗고 까맣게 밖에 안 보이는 영상을 가지고 어쩜 저리도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고, 그 이야기로 끝나는 것이 아닌 환자 치료 방향 결정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아무튼, 영상의학과 멋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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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에는 근골격계를 보시는 영상의학과 교수님과 함께 했다. 미리미리 공부해 가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지행합일이 되면 세계평화도 문제없는 것을!!! 점심 먹고 놀다보니 공부 하나도 못 하고 허겁지겁 가게 되었다. 교수님 기다리면서, 다른 아이들과 왕족만 본다고 봤는데, 그게 바로 어깨의 회전근개, Rotator Cuff 였다. '이거라도 대답하자.'하고 열심히 외우고 들어갔는데, 다행히 '들어갈 땐 웃고, 나올 땐 운다.'는 인계장의 내용과는 달리 교수님께서 아주 부드럽게 대해 주셔서 왕족 하나만 대답하고 별 일이 없었다. :)

오늘 대부분 환자들은 초음파 받으러 오신 분들이었는데, 교수님께서 좋아하시는 Rotator Cuff를 봐야 하는 환자가 딱 한 명 예약되어있는데, 연락이 되지 않는거다. 그래서, 마침 한 달 정도 된 어깨의 통증을 가지고 있던 내가 자원을 하여 어깨 초음파를 받아보게 되었다. :) 한쪽 어깨를 다 드러내야 하고, 초음파 모니터와 내가 앉은 방향이 달라 모니터 보는데 어려웠지만, 환자에게 초음파를 하면서는 하기 어려운 설명을 차근차근 다 해 주셔서 초음파를 당하면서 설명을 들을 때에는 '아~ 그렇구나.' 하면서 머리를 끄덕였는데, 블로그에 글을 쓰려고 웹에서 이미지 검색을 해 보니, 아까 들었던 설명은 다 잊어버린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_-;; 심지어, 매번 환자들만 보시다가 정상의 어깨를 보시더니만, 교과서에 넣거나 강의 자료로 활용해도 좋을만큼 잘 보인다고 교수님께서 감탄을 하시며 알려주셨는데.... 아무튼, 별다른 이상 소견은 없다시면서, 방학 동안 하도 인터넷 하고 놀아서 그런 것으로 보인다고. -_-;;;

그냥, '이런 것도 있구나~' 하고 넘어가야지, 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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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근개 중 가시위근(Supraspinatus muscle)의 힘줄이 끊어져 두꺼워져 보이는 것이 화살표로 표시되었다는데....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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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검사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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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통증의학과



올해의 실습을 시작하고서 진단검사의학과 1주, 마취통증의학과 2주를 거쳐, 지금은 영상의학과 실습을 하고 있다. 올해에는 소위 마이너 과목들의 실습이라, 실습 과목이 많다보니 보통 한 과목 당 1주일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실습을 하느라 생각보다 분주하고 정신이 없다. 거기에다 얼마 전부터 시작한 운동 덕분에 더 바쁜 듯 하다.

교수님들이나 레지던트 선생님들께서도 무언가 많이 알아가기 보다는 이 과에서는 이런 일을 하는구나 하는 것 정도와 족보만이라도 한 번 보고 지나가라고 해 주신다. 물론, 교수님 따라 좀더 많은 것을 요구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 그래도, 매일매일 새로운 것들을 보고 경험하고, 아무래도 작년의 실습보다는 육체적/정신적으로 조금 덜 힘들어서 실습에 재미도 느끼고 그렇다. 게다가, 오늘은 실습인생 1년만에 처음으로 교수님으로부터 공부 좀 하는 학생이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D 사실은, 어제와 오늘 오전 실습 스케쥴 상 영상의학과 중 유방 파트를 계속해서 돌다보니 어제 담당 교수님으로부터 들어 알고 있었던 것인데 말이다.

아무튼, 알면 알 수록 모르겠고 어렵고 복잡한 것이 바로 인체라는 생각이 점점 더 많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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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개강 -_-;;

자유/Med Student | 2008.02.13 11:09 | 자유
약 한 달 반의 방학 동안 잘 놀았다. 사실, 전부 다 잘 논건 아니고, 마지막 시험 후 성적이 나올 때까지 약 4주 동안은 조마조마하며 놀았다. 성적 확인 후 진급이 확정되고는 방학 시즌 2를 맞이하여 아예 맘 놓고 놀았고. :) 오지 말았으면 좋을 개강이 이제 내일이다. 뭐, 3학년들은 4일에 개강했다고 하니 말 다 했지만...

마이너 과목들만 실습 도는 올해 1학기. 거의 모든 과목 치프 선생님들이 학번 동기들이다보니 작년보다도 더 편하게 돌겠지만, 작년처럼 무작정 놀지 않고 적어도 그 과목에서 중요한 족보들은 한 번이라도 들여다보며 실습하는 학생이 되어야겠다. 잘 되어야 할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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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기 등록금




p.s. 의학대학원은 아마 1천만원 넘을거다. 왜이리 비싼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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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헌혈 릴레이

자유/Med Student | 2007.12.31 09:24 |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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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지난 행사이지만 포스팅해 본다. 전국 의대에서 10월부터 12월까지 릴레이 형식으로 헌혈 행사를 가졌다. 우리 학교는 12월 초에 참여했고, 학생 수가 많지 않다보니 헌혈자의 절대적인 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전체 학생 수에 비해서는 꽤 많이 했다는 생각이다. 여학생들 중에는 헌혈하러 왔다가 못 하고 그냥 돌아가는 경우도 꽤 많아서, 왔던 사람의 반 정도만 헌혈을 했다고 한다. 외과 실습 돌던 중이라 스크럽 서다가 잠시 짬을 내어 점심 먹고 헌혈을 했었다. 헌혈도 하고, 선물도 받고 좋았다. :)

내가 이런 이야기 할 처지는 아니나, 그래도 예전부터 느껴왔던 것이라면 우리나라에서는 의사나 의대생의 사회참여가 그다지 활발하지 않다는 점이었다. 그러다보니, 사회적인 움직임이 필요할 때 목소리를 내게 되면 소위 밥그릇 다툼이라는 책망을 면치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제 겨우 두 번째인 행사이고, 현실적으로 매우 큰 도움을 주는 그런 행사는 아니지만, 이런 작은 행사를 통해서 점점 더 사회에 가까워져가고 한 발 더 다가가려는 노력을 한다는 것 자체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직접 행동하고 만들어내지는 못 하지만, 내년에는 더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기를 기대하고, 또 열심히 참여하고 싶다.


p.s. 나의 총 헌혈 횟수가 이번까지 포함해서 16번이라고 한다. 꽤 많이 해 온 줄 알았는데, 아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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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내일 일정이 남아있긴 하지만, 내일은 아침 회진 후 외과의 포스트테스트만 보고는 끝이기 때문에, 수술실에 들어가서 스크럽하고 옵져하는 것은 오늘로 끝이남으로써 지난 1년간의 실습 일정이 모두 마무리되었다.

1. 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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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것도 모르는 첫 실습 과목이어서 더욱 힘들고 어려웠었다. 게다가, 프리라운딩과 회진 시간 등이 어찌나 길던지, 만날 강의실에서 자다가 하루의 반 이상을 서 있으려니 허리, 다리 안 아픈 곳이 없었다. 가장 긴장을 많이 했던 때라서 시키면 시키는대로 말도 잘 듣고, 숙제하느라 밤 늦게 집에 오기도 많이 했던 적도 많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떻게 돌았는지 생각도 나지 않고 머나먼 이야기만 같다. 물론 내과 돌 때도 그런 건 없었지만, 지금은 내과적 사고방식에 머리에 전혀 남아있지 않는 듯 하다. 내과 1년차 선생님들의 얼굴에는 '피곤'이라는 글자가 하루 24시간, 일주일 중 7일 내내 쓰여있었다. 힘든 것도 힘든 것이지만, 그 살인적인 업무량에 더하기 공부까지 많이 해야 하는 과이다보니 나에겐 어울리지 않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겨우 족보만 외워서 시험 보기도 바쁜데, 그걸 다 이해하고 임상에 적용하는게 가능은 한걸까?

2. 정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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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 다음으로는 정신과를 돌았다. 육체적 부담감과 공부에 대한 부담감도 많이 줄어들었고, 실습 돌면서 점점 붙게 되는 PK의 관록(!?)이 붙어서 조금씩 긴장도 풀어지고 했던 때였다. 우리 학교 병원의 특성 상 매우 심한 정신병 환자는 볼 수 없지만, 그래도 책에서 뜬구름 잡는 소리라고 봤던 병들에 대한 구체적인 인상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약물의 효과가 매우 뛰어난 것도 알 수 있었고, 환자들 사이의 역학 관계나 환자의 생활을 관찰함으로써 그 환자의 질환에 대한 이해를 더욱 더 많이 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특히, 교수님께서 초진 온 외래 환자와의 면담을 시작하시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난생 처음으로 의학에 흥미를 느끼기도 했다. 음, 학문에 대한 흥미라기보다는 그 면담 과정과 의사-환자 사이에 흐르는 묘한 긴장감이 신기했다고 하는게 더 정확하겠다.

3. 소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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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을 사이에 두고 소아과 실습을 돌았다. 다른 과들은 병동 분위기가 좀 무겁도 어두운 반면, 소아과 병동은 아이들이 있어서 그런지 더 밝고 환했다. 아이들이 어리다보니 환자와의 대화보다는 보호자와의 대화가 더욱 중요하다는 점도 특이했고, 선생님들마다 가지고 계신 아이들 진찰하는 독특한 기술들도 재미있었다. 요즘 아이들은 어찌나 다들 예쁘던지, 아파서 힘 없이 입원했다가 며칠 치료 받고 금방 생기가 돌아서 퇴원하는 아이들을 보면 괜히 내 기분도 좋았다. 이런 소아과에도 힘든 점이 있다면, 한꺼번에 세 명의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환자인 아기와 엄마, 그리고 요즘엔 할머니까지. :)

4. 산부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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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세 과는 수술실에 들어갈 수 있는 경험을 거의 하지 못했는데, 산부인과부터 수술실에 드나들게 되었다. 국내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우리 학교 불입센터의 시술 장면도 볼 수 있었고, 책에서 봤던 각종 부인과 질환 검진법도 직접 보고 이해할 수 있었다. 아무리 책을 봐도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책을 본 적이 없긴 하지만, 아무튼 책으로 보고 이해하는 것보다 실습에서 한 번 직접 보고 해 보는 것이 훨씬 더 머리에 쏙쏙 들어왔다. 그래서 실습을 하는 것일테지. 점점 산부인과 의사가 주는데, 우리 학교는 산부인과가 주요 과목이고 하다보니, 교수님들께서 학생들부터 산부인과하라고 꼬시고 그러셨다. 헌데, 요즘도 남자 산부인과 의사는 인기 없다니... 물론, 부인암이나 불임 쪽에서는 아직도 남자의사를 선호한다고는 하지만 말이다.

5. 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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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실습의 마지막은 외과가 장식해 주었다. 소문으로만 들어왔던 풀옵져스크럽의 무시무시함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정말 판이 큰 외과의 수술을 하시는 교수님들이 존경스러워 보이기까지 했다. 물론, 수술방에서의 그 긴장감은 마냥 좋다고만 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육체적으로는 매우 힘들지만, 그래도 수술이라는 매우 침습적인 치료 방법을 통해 드라마틱한 환자 상태의 변화를 꽤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매우 매력적으로 보였다. 문제는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다는 것. 그리고, 예상치 못했던 응급수술도 심심치 않게 터진다는 점이 외과를 더욱 힘들게 했다.

실습이 끝나긴 했지만 아직 끝은 아니다. 연말까지 가득 잡혀있는 임상종합평가를 무사히 마쳐야 새로운 2008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전에 내일 외과 시험도 준비해야 하고, 그 동안의 외과 실습 피로를 풀기 위해 쉬기도 해야 하는데, 공부는 언제 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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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소아외과를 보시는 교수님을 따라다니고 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어제 월요일부터 교수님 앞으로의 입원환자가 없었다. 속으로는 '얏호~!'를 외쳤지만, 겉으로는 환자가 없어서 아쉽다는 표정을 지으며 하루를 보냈었다. 물론, 담당 교수님의 환자가 없다고 수술실에 안 가는게 아니고, 학생 비는 곳에 들어가다보니 어제 결장절제술에 들어가기도 했었다. 아무튼, 소아외과 수술을 볼 줄 알았다가 입원 환자가 없어 소아외과 수술을 못 보는 줄 알았으나, 오늘 아침 응급으로 수술이 잡혀서 프리라운딩을 돌다가 수술방에 들어가게 되었다.

3세 10개월인 남자아이는 20여차례의 구토와 두어차례의 관장으로 인해 힘이 쪼옥 빠져있었다. 저 정도의 나이라면 수술실에 들어와 엄마와 떨어지자마자 엄마를 찾으며 울고불고 난리를 치기 마련이지만, 너무 힘든 아이는 딱 한 번 엄마 찾더니만 그냥 눈을 감고 수술대 위에 누워있었다. 교수님께서 들어오시고 바로 수술이 시작되었다. 보통 장중첩증 Intussusception은 회장 ileum이 맹장 cecum으로 들어가는 것이 가장 흔하다. 이 아이의 방사선 사진에서도 그렇게 보여서 배꼽 아래로 절개를 하고 봤더니, 생각보다 윗 쪽에 있는데다가 다 풀고보니까 이중으로 중첩이 되어있어서 교수님께서 애 많이 쓰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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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중첩증 Intussusception을 정리해 보자면, 3개월~6년 사이의 아이에서 장폐쇄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그냥 두면 24시간 내 괴저나 쇽에 빠질 수 있다. 멀쩡하던 아이가 갑자기 배 아프다고 하고 구토를 계속해서 하면서 적갈색 벽돌과 같은 색깔의 변을 보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일반 복부 방사선 사진이나 바륨 조영제 사진, 공기 관장 사진 등으로 진단할 수 있고, 특히 초음파에서는 과녁 혹은 도넛 모양이 보이게 된다. 빨리 정복을 해 주어야 하고, 바륨 관장, 공기 관장을 시도해서 안 되면 수술적 정복을 해야 한다.

저녁 회진 때 본 아이는 아직도 힘이 없어 자고만 있었다. 별 문제 없이 수술이 잘 끝났으니 다행이다.


p.s. 아이가 수술을 받게 되면, 왜인지 모르게 수술방 분위기가 좀 달라진다. 밝아진다는 표현에 어폐가 좀 있는데, 아무튼 아이가 마취되기 전 최대한 아이를 침착하게 만들기 위해 '하나도 안 아픈거야.', '얼른 자고 엄마 만나러 가자.' 등등의 이야기를 해 주기 때문일 것이다. 혈압측정대를 해 줄 때도 '이거 하면 팔 힘 쎄진다.'라고 하거나, 맥박산소측정기를 할 때는 '손가락에 빨간불 달아서 예뻐지자.' 이러기도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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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2월

자유/잡담 | 2007.12.01 06:29 |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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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요일 지나가는 것만 알았지 날짜가 얼마나 되었는지 몰랐다가, 오늘 일어나서 휴대폰을 열어보니 '12월 1일'이라고 나오길래 깜짝 놀랐다. 파란만장했던 2007년도 이제 딱 한 달 남은 것이다.

내 인생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인 결혼으로 시작했던 2007년은 학생으로서 새로운 환경에서 공부하게 된 실습이라는 과정을 겪고 있고, 뭐 여러모로 다양한 변화가 일어났던 한 해였다. 아직도 한 달이나 남았고, 그 한 달이 지나온 열 한 달보다 더 힘들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우선 할 수 있는데까지는 해 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

일부러, iTunes 내에 만들어 둔 Christmas 재생목록을 틀어서 캐롤을 들어봐도 역시나 올해에도 크리스마스 기분이 별로 나질 않는다. 그것은 분명 연말까지 잡혀있는 시험 스케줄 때문이겠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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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 실습 4주차

자유/Med Student | 2007.11.23 19:40 |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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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끝나나 시작부터 걱정했었던 외과 실습이 6주의 일정 중 벌써 4주의 끝자락에 도달해 있다. 우리 학교의 외과 실습은 매 주 담당 교수님이 정해져 있어서 담당 교수님의 회진을 따라 돌고, 담당 교수님의 수술에 스크럽을 서며, 담당 교수님 수술이 없을 경우에도 무조건 하루 종일 수술실에 있으며 옵져를 계속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다보니, 아침 7시부터 시작되는 프리라운딩과 아침 컨퍼런스, 라운딩 후 수술방 옵져스크럽을 하고, 오후 회진 돌고 6시 경 병원을 나서는 그 순간까지 앉을 시간이라곤 수술 시간에 쫒겨 허겁지겁 바쁘게 먹어야 하는 식사시간, 그것도 2시가 될지 3시가 될지 모르는 그 때 뿐이다. 그러다보니, 허리 아픈 것은 당연하고, 온 몸이 안 쑤시는 곳이 없을 지경이다. 그러니, 집에 돌아오면 저녁 먹고 그냥 자기에 바쁘다. 다음 날 일어나 또 똑같은 일정을 소화해야 하고... 원래 신조어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쩐다'라는 말이 그렇게 딱 맞아떨어질 수가 없다. 하루 종일 수술에 쩔어있다는 이 표현이 절로 나올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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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나의 담당 교수님께서는 원래 철학을 전공하셨고 독일 유학길에 오르셨다가 매우 늦게 의학에 종사하시게 된 특별한 경력을 갖고 계신 교수님으로, 매우 학구적이셔서 매일 아침 라운딩 후 학생을 외래방으로 끌고가 매일매일 정해져있는 주제에 대해 질답시간을 갖으신다. 월요일: 병동환자파악, 화요일: 담석질환 GB stone, 수요일: 담관암 Cholangiocarcinoma, 목요일: 췌장암 Pancreatic cancer, 금요일: 간세포암종 Hepatocellular carcinoma, 토요일: 회진 가이딩 이런 스케쥴이 짜여져있다. 위에서도 이야기했듯 매일 저녁 집에 돌아오면 너무 피곤해서 자기에 바쁜데, 이번 주엔 공부까지 해야 해서 정말 힘들었다. 보통 교수님들께서 질문 하시면 대부분 학생들은 버벅거리거나, 대답을 제대로 하더라도 재차 들어오는 후속 질문에는 막히기 마련이고, 그런 학생에 대해 답답한 마음을 가지시는 교수님들께선 '이런 것도 모르냐.'는 뉘앙스로 설명해 주시게 되는데, 이번 주 담당 교수님께서는 워낙에 학구적이시고 철학 학위 소유자답게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을 활용하셔서 원하시는 답변을 이끌어내기 위해 거듭 질문에 질문을 해 주시고 절대 힌트 등으로 도와주지 않으셔서 학생 혼자서 이끌어낼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 이러다보니, 책을 다 읽고 외워서 말씀드려도 혹시라도 빠진 것이 있거나 하면 그것에 대해 계속 확인하시고, 영어 표현 중 read between the lines라는 것도 있듯, 책 내용에 그치지 않고 거기에서 더 나아가 그런 내용의 의의나 거기서 느꼈던 점, 궁금했던 점까지 이끌어내시려고 하시니, 교수님과의 질답시간은 정말이지 너무너무 힘들었다. 좋게 보면 학생에 대한 관심이 많아 열심히 공부시켜 주시는 것이지만, 당하는 학생 입장에서는 두려운 시간이었다. 저녁 일찍 자다보니 새벽 2~3시에 일어나 외과학의 바이블인 사비스톤 Sabiston의 해당 부분을 열심히 읽어가도, '책은 읽어본거냐?', '그냥 외워만 왔구먼.', '책이랑 임상이랑 연결을 해야지.' 이런 말씀 들을 때면 내가 정말 작게 느껴지고, 그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신 교수님은 정말 저~~~어기 위에 계신 것만 같다.

그런 의미에서 한 친구의 블로그에서 봤던 Ph.D Comics 한 편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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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 실습 2주차까지는 자고 아침에 일어나면 체력 회복이 되었는데, 3주차 4주차 되어가다보니 이제는 밤에 자고 일어나도 회복이 안 된다. 이번 주는 질답시간 때문에 하루 4시간 정도 밖에 안 잤더니 더 지친다. 아침 회진 후 수술방에 들어가 한 시간만 옵져를 해도 1주차 때 하루 종일 스크럽 섰던 것만큼 힘들다. :)

그래도 힘 내자!!! 임상종합평가와 오스키는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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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

빛그림/나의 빛그림 | 2007.11.21 20:33 |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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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t by yawoo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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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 늦었다!!!

자유/Med Student | 2007.11.15 15:51 |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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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계속 그렇듯, 어제도 피곤해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고, 그래도 일말의 양심은 있어서 조금 일찍 일어나 공부 좀 해 볼까 하는 생각에 알람도 4시 경에 맞추어두었다. 백업으로 5시 40분에도 맞추어뒀고. 정신없이 자다가 불안한 기운이 엄습해 오길래 눈을 번쩍 뜨고 시계를 봤더니, 7시. '옹? 5시인데 내가 잠이 덜 깨서 7시로 보이나?' 하고 휴대폰을 보니 7:00!!!

얼른 일어나 화장실로 뛰어들어가며 색시를 깨우고, 고양이 세수만 하고 옷 챙겨입고, 가방 챙기고 집을 나온 시각이 7시 10분. 색시돈덩어리 타고 색시가 병원 앞에 내려준 시각이 7시 13분. 후딱 가운 입고 병동에 올라간 시각이 7시 15분. 정말 식은 땀 흘렸던 아침이었다.

조금 늦긴 했지만 다행히 레지던트 선생님들께서 별 말씀 안 하셨고, 나중에 연락해 보니 색시도 늦지 않게 출근했다고 했다. 하라는 공부는 안 하는 불량학생이지만, 그래도 근 1년 간의 실습생활 중 지각한 적이 딱 한 번(그 때도 일어난지 10분만에 병원으로 뛰어가 교수님 회진 오시기 전 도착해서 무사히 넘어갔었다.)이었는데, 이제는 긴장이 풀어졌다기보다는 몸이 피곤해서 중간에 일어나기가 힘들어 그런가보다. 뭐, 그래도 안 늦어야 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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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의 담당 교수님께서는 수술 시간이 좀 길기로 유명한 분이시다. 수술이 빠르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지만, 들어가서 보는 입장에선 빨리 끝나는 것이 좋긴 하다. 단순무식. :) 아무튼, 아침부터 단단히 마음을 먹고 수술실에 갔다. 다행히 오늘 예정된 수술은 두 건. 비교적 간단한 유방의 양성종양 절제술, Excision of Benign Neoplasm of Breast, Rt.과 시간이 좀 걸리는 갑상선 전절제술, Total Thyroidectomy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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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 반에 시작된 절제술이 1시간을 넘어 2시간을 향해 가고 있었다. 젊은 여자 환자였고, 양성종양으로 생각되지만 그래도 꽤 크고 여러개 있다보니, 한 번 절개한 곳으로 모두 빼내려다보니 시간이 좀 걸렸다. 시간이 가면 갈 수록 점점 흐려지는 내 집중력. 교수님 옆에서 견인기를 잡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점점 힘이 빠지고, 눈꺼풀이 천근만근, 앞이 안 보이고 그러는거다. 그러다, 깜빡~! 했는데, 눈을 떠 보니 교수님 머리 1cm 전방에 내 눈이 위치해 있는게 아닌가!!! 놀래서 잠이 확~! 달아났다. 수술 참관하던 녀석을 쳐다보니까 마스크 너머로 웃겨서 표정관리 하느라 힘들어 하는게 보였다. 에에~ 겨우 진정하고 몇 번의 고비를 다시 넘기고서야 첫번째 수술을 마칠 수 있었다.

두번째 수술은 시간이 꽤 걸렸다. 11시에 시작해서 12시를 넘어가는 순간, 내 집중력은 완전히 소실되었다. 견인기의 힘이 자꾸 빠지니까 교수님께서 '왜이렇게 조는거야?' 하시더니만, 참관 들어와 있는 녀석에게 '얼른 밥 먹고 와서 바꿔줘라.' 하시는거다. 결국, 졸다 졸다 못 참으시고 쫓아내신거다. (ㅠㅠ)

이후에도 응급실에 배가 아파서 온 환자가 결국 급성 충수돌기염으로 수술을 하게 되어 오늘만 세 수술을 들어갔다. 그 후에 회진도 돌고, 숙제할 것도 챙겨오고... 집에 왔더니만 힘이 쪼옥 빠진다. 발표 준비도 하고, 숙제도 하고, 공부도 해야 하는데, 이거 샤워하고 그냥 잘 분위기다. 큰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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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 Friendship

빛그림/나의 빛그림 | 2007.11.09 18:11 |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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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50분까지 병동으로 출근해서, 레지던트 선생님과 회진 한바퀴 돈 후 응급실에 있다는 맹장염(제대로는 충수돌기염, Appendicitis) 환자의 수술이 있다기에 아침 회의도 참석하지 못하고 바로 수술방에 갔다. 줄여서 아뻬라고 부르는 충수돌기염 수술은 충수돌기절제술로 간단히 끝나게 된다. 담당 교수님께서 워낙 오염, Contamination에 민감하셔서, 손 씻고 오라 하셔서 손 씻고 수술 가운 입고 장갑까지 다 꼈는데도, '학생은 저~어기 멀리 서있어.' 하시는거다. 수술 준비가 다 끝나길 기다려서 수술대에 다가가고 뭔가 좀 능동적인 모습을 보이려 하자, 교수님께서 '학생은 가만히 있어! 시키는 것만 해.' 하셔서 겨우 20분 짜리 수술이었지만 수술하는 내내 매우 수동적인 자세로 견인기만 잡고 있었다. :)

어제부터 시작된 외과 학회 때문인지 어제도 수술이 적더니만, 오늘은 겨우 두 건 뿐이다. 한 건인 아뻬는 내가 해결했고, 남은 하나는 역시 간단한 복강경 하 담낭제거술, Laparoscopic Cholecystectomy라 한 시간 정도면 끝날거다. 지난 주에는 마취과 학회가 있어서 수술이 좀 적었고, 이번 주에는 외과 학회.. 역시 학회는 여러 사람들에게 단비와도 같은 존재다. :)

그나저나, 임종(3학년 말에 보는 임상종합평가를 줄여서 임종이라 함) 준비 해야 하는데, 이거 어떻게 시작해야 할런지... 도통 감이 잡히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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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다, 수술실

자유/Med Student | 2007.11.06 18:16 |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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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 실습 2주차. 외과 실습은 수술실에 있는 모든 외과 수술에 100% 참관을 해야 한다. 이는 기본이고, 담당 교수님 수술이 있을 경우 참관에 그치지 않고 수술에 직접 참여해야 한다.(대단한 것은 아니고, 교수님 옆에서 뭘 잡아 드리거나 하는 매우 단순 무식한 일만 한다.) 이번 주 내 담당 교수님께서는 수술을 한 건도 하지 않으셔서 수술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100% 참관을 해야 하기에 어제 오늘 하루 종일 수술방에 있어야 하다보니 몸이 여간 피곤한 것이 아니다. 차라리 수술에 참여하는 것은 수술대에 기대거나 견인기를 당기는 등 뭔가 좀 하는 일이 있어서 덜 심심한데, 참관하는 것은 수술대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거나, 잘 안 보이면 발받침대를 딪고 올라가서 수술을 보기만 하다보니, 부동자세로 서서 오랜 시간 있어야 하는 것이 참 힘들다.

어제 오늘 이틀 내내 수술에 참여했던 녀석이 예정된 수술 일정 상 내일도 아마 그렇게 될 공산이 커서, 내가 대신 수술에 들어가기로 했다. 어제 오늘 수고한 녀석들은 내일 수술이 좀 적은 틈을 타서 원기 회복을 시켜주고, 나머지 녀석들과 함께 내일 수술방에서 젊음을 불살라 봐야겠다~!! 그래봐야, 견인기 잡거나 환자를 침대에 옮기는 일 정도 하겠지만 말이다. :)

참관해도 힘든데, 내일은 어쩌지??

p.s. 요즘 밤 9시 취침, 새벽 5시 반 기상의 스케쥴로 살고 있다. 공부는 언제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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