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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Med Student

족보 이야기

이 족보랑은 좀 다르지만..

이 족보랑은 좀 다르지만..

족보, 혹은 야마가 없는 의과대학 생활은 정말이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살인적인 학습량을 모두가 이겨낼 수 있도록 해 주는 든든한 버팀목은 누가 뭐라해도 족보라 할 수 있다. 전통과 역사가 깊은 대형 의과대학에는 한 학년에 학생이 100명 이상 꽤 많기 때문에, 족보팀이 따로 있고 그걸 판매/구입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우리 학교는 워낙에 작아 약 40~50명 되는 한 학년이 모두 참여하지 않으면 족보 작성 자체가 존폐의 위기에 몰릴 수도 있다. 학교 생활에서 공식적인 직책을 가지고 있는 학생회장과 부회장, 과대표와 부과대표는 족보 작성에서 제외해 주고, 대족장 및 각 과목 족장도 하는 일이 많기에 빠지기 때문에, 실제로 돌아가는 인원은 총 인원에서 10명 정도는 빠지게 된다.

아무튼, 족보를 같이 쓰며 나누어 본 것이 벌써 1년 반 가까이 되어가는데, 시험에 임박해 있지만 족보를 보다보면 참 재미있다. 보고 공부하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머릿말이나 꼬릿말 형식 통일, 본문 서체 통일 등의 제약이 있긴 하지만, 그 안에서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재미있는 인사말이나 맺음말을 넣는 아이들, 해당 수업을 재미있게 재구성하여 알기 쉽게 적는 아이들 등 나름대로의 개성이 뭍어난다. 하지만, 자신의 자취를 특별히 남기지 않는 아이들의 족보를 봐도 그들의 자취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바로 족보 속에 적혀있는 각각의 문장들... 따라 읽다보면 정말이지 족보를 쓴 그 아이들의 목소리로 직접 읽어주는 듯한 느낌이 들곤 한다. 아마도, 그들의 특징이 족보에 알게모르게 스며들어있는 것을 서로서로 점점 더 잘 알아가다보니 눈치 채게 되는 모양이다.

곧 시작되는 1학기 2쿼터 기말고사. 봐야 할 족보가 거짓말 조금 보태어 산만큼 쌓여있지만, 불가능..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하는 광고도 있지 않은가.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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