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광고 모금 캠페인

2004.09.21 7:22 am



알람이 울렸지만 바로 못 일어나고, 한참을 뒤척이다가 일어날 수 있었다. 머리 감고, 세수 하고, 떠날 채비를 했다. 그런데, 이 놈의 비는 왜이리도 온다냐.. 꼬따오에 들어올 때도 비바람이 몰아치더니, 나갈 때도 성대한 환송을 해 주는가보다.

방콕에 가서 어떻게 할지, 미리 세워온 계획표와 헬로우태국을 살펴보면서 고민을 시작했다. 앙코르왓으로 가기 위해 북부터미널에서 아란야쁘라텟까지 가는 버스를 타야 하는데, 첫차가 새벽 세시 반이라, 조인트티켓으로 방콕에 가면 빨리가면 저녁 8시, 숙소 안 잡고 짐만 잠시 맡겨놓고 놀다가 밤에 북부터미널에 가서 표 사 놓고 노숙 잠시 하다가 가야겠다는 것로 최종 결정 했다.


2004.09.21 8:35 am



그 동안 정말 신세 많이 졌었는데 이렇게 이별해야할 시간이 다가왔다. 밥도 무지 많이 얻어먹고, 잠까지 얻어자고, 라면과 고추장도 실컷 먹고, 거기에 완벽한 수영강습까지.. 너무 염치가 없는 일이었지만, 그래도 좋은 형님들 만나서, 하마터면 혼자 심심할 뻔 했던 꼬따오 여행을 너무 재미있고 알차게 보낼 수 있었다.

만나면 헤어지고, 헤어지면 또 만나는 법. 형님들께서 예정된 코스 다 마치시고 방콕에 오시면, 내가 앙코르왓 갔다가 방콕에 돌아와 있을 때랑 겹치길래, 나가기 직전(10월 1, 2일)에 호텔에서 머무를거라고 찾아오시라고 했다. 미니홈피에 글 남기거나, 큰형님 핸드폰(로밍을 해 오셨다.)으로 연락드리기로 하고, 아쉬운 작별을 했다.(코랄에서는 매핫 선착장으로 가는 무료 택시(썽태우)가 있다. 그걸 타면 조금이라도 지출을 줄일 수 있어서 그걸 탔다.)


2004.09.21 9:13 am



아침을 안 먹어서, 어제 형님들과 같이 먹었던 샌드위치를 사 먹으러 갔다. 50밧이면 싼건 아니지만, 그래도 맛있으니까!!

배를 기다리니 이미 선착장에 도착해 있었다. 춤폰에서 온 배라 사람들이 많이 내렸는데, 그 중에 한국인 여행자 세 명이 있었다. 그래서 코랄에서도 마중 나온다고 했었는데.. 선착장에 내려서 어딜갈지 몰라하길래 말 붙여서 파란옷(이라고 보통 한국인업소에서 알려주는데, 하늘색옷이다.) 입은 사람들이 코랄 사람들이니 그 사람들 따라가라고 알려주었다.


2004.09.21 10:20 am



롬프라야를 탔다. 10시에 출발한다더니, 중간에 늦은건지 10시 반이 되어서야 배가 출발했다. 꼬따오에 들어갈 때에는 비바람이 몰아치고, 배 안의 에어컨도 너무 세게 틀어서 배멀미와 추위에 고생을 했는데, 이번에 꼬따오에서 나갈 때에는 배도 별로 안 흔들리고, 에어컨을 안 튼건지 조금 덥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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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보이는 쾌속선, 롬프라야. 배낭여행자들이 줄줄이 들어가고 있다.




배가 출발하니 Shallow Hal이라는 영화를 틀어주었다. 기네스 펠트로가 무지 뚱뚱한 여자로 나오는 영화였는데, 영어 음성에 영어 자막에 보기가 어려웠지만, 그래도 열심히 보니까 재미도 있고 시간도 금방 지나갔다. 다행히도 꼬따오에 들어갈 때 처럼 날씨가 나쁘지 않아서 쾌속선의 쾌적한 승선감을 느낄 수 있었다. 거기에 맨 앞자리에 앉아서 다리도 쭉 내밀고 있었더니 얼마나 편하던지.. ^^


2004.09.21 12:06 pm



춤폰에 도착했다. 배 앞으로 내리는 줄 알고 가방들고 기다리고 있었더니, 뒤로 내리는 것이었다. 얼른 내려서 롬프라야 카운터로 갔더니 방콕 가는 버스는 1시에 출발한다고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처음으로 버스를 타서 2층 맨 앞자리에 앉아 편하게 바깥 구경을 하며 가려고 했는데, 표에 쓰여져있는 숫자가 좌석번호라고.. 이런. -_-;;

밥 때가 되니 배가 살살 고파오는데, 주위에 있는 것이라곤 롬프라야 데스크와 거기서 하는 작은 매점 뿐. 볶음밥이 무려 50밧!! 일반적인 식당 수준이었다. 파는 건 노점 수준이던데.. 그래도 어쩔 수 있나, 배고픈데. (ㅠ.ㅠ) 결국 돼지고기 들어간 계란볶음밥을 하나 사먹었다.


2004.09.21 1:03 pm



기다리던 버스에 올랐다. 2층부터 좌석번호가 붙어나가 2층 앞쪽에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거 사람이 가득 차는게 아닌가!! 옆자리에 가방 쌓아놓고 기대어 자도 길었던 방콕-춤폰 구간인데, 좌석마다 한 사람씩 앉는 좁은 공간에다 대낮이라는 상황은 장장 8시간 여의 버스 여행을 두렵게 만들었다. 내 옆자리가 비기를 열심히 기도했지만, 으잉~ 프랑스인인듯한 아저씨와 같이 앉게 되었다.

한 시간 정도 자고 일어났는데, 앞에 앉은 태국인은 의자를 뒤로 한껏 젖혀놓았다. -_-a 그렇지 않아도 자리 좁은데.. 앞을 보니 맨 앞자리 두 자리가 비어있었다. 옆에 앉은 사람이 그리로 자리를 옮기길래 따라서 얼른 자리를 옮겼다. 아, 편하고 좋아라. (^^)

아무리 가도 끝도 없는 길.. 뭔 길이 이리도 울퉁불퉁한지.. 고속도로 같은데도 속도를 못 냈다.


2004.09.21 5:39 pm



휴게소에 차가 멈추었다. 우선 볼일을 보고 먹을거리를 찾아보았더니 볶음밥이 25밧. 고추와 칠리소스를 듬뿍 뿌려 맛있게 먹었다. 하지만 언제나 부족한 태국의 한끼 식사. 무얼 먹을까 한참 가게를 돌아보다가 결국 비스킷과 스프라이트를 사먹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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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프라야 조인트 티켓으로 이용하는 버스. 2층버스에 물 넣는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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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2층버스! 멋지지 않은가? 저기 2층 왼쪽 바로 앞에 앉아서 방콕으로 갔다.




한 30분 정도 쉰 버스는 다시 출발했다. 아직도 방콕까지는 한참 남았을 것인데, 으으~ 지루하다. 장거리 버스여행이란..


2004.09.21 8:07 pm



카오산에 도착했다. 꼬따오에서 같이 있었던 형님들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추천해 주신 동대문으로 바로 갔다. 한국인 사장님은 안 계신건지, 태국인 직원들만 있었다. 북부터미널로 버스타고 가서, 아란야쁘라텟 가는 새벽차를 타고 가는게 어떨런지 여쭈어보고 조언을 들으려고 했는데.. 그래서 헬로우태국과 프린트해 간 종이들을 뒤적이며 어떤 버스가 북부터미널에 가는지, 어디서 타야 하는지를 살펴보았다. 그러자 식사하시던 한 분이(동대문에 들어설 때부터 한국인이신걸 알고 있었던..) 말을 걸어오셨다. 이제 방콕에 오신지 3일 되신 그 분은 모레까지 계시다가 치앙마이로 트레킹 다녀오시고 푸켓/피피에 가실거라고 하셨다. 회사를 다니시는데 열흘 넘게 휴가를 내고 어럽게 나오신거라고 하셨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동대문 사장님이 오셨다. 나이 지긋하신 분이셨는데, 밤에 버스타고 북부터미널에 가서 새벽차 타고 캄보디아 국경을 넘을거라고 했더니, 그럴 필요없이 카오산에서 자고 내일 새벽에 택시타고 가면 된다고, 일찍 차 탈 필요 없다고 잘라 말하셔서.. 뭐 더 묻고 자시고 할 게 없었다. 새벽에 택시타면 90밧이면 가는데 뭘 버스를 타냐고 하시는데, 그것도 아까운 가난한 배낭여행자는 어쩌라고.. (ToT)/

화장실에서 일 보고 양치질까지 하고난 후 아까 그 분과 마주앉아 이야기를 계속했다. LG전자 다니시는데, 어렵게 휴가내서 나오신거라 시간이 없어서 치앙마이, 푸켓/피피 이동을 비행기로 할거라고 하셨다. 역시, 난 가난한 여행자... 흑흑.(뭐, 더 저렴하게 여행하시는 분들도 많다. 나도 그러고 싶은데, 몸 편하길 바라니 잘 안 된다.) 치앙마이 가신다고 하셔서, 내가 치앙마이에 있으면서 했던 거, 구경했던 거 많이 알려드렸다. 방콕에서도 재즈바인 색소폰 꼭 가보시라고 말씀드리다보니, 이 분도 병특 출신이셨다. 전문연구요원으로 5년 일 하셨다는데, 오래간만에 같은 병특 출신을 만나 쉽게 꺼낼 수 없는 군대 이야기(라봐야 훈련소 4주가 전부지만, 현역출신들 앞에선 무시당하므로 못 꺼낸다.)도 나누었다.


2004.09.21 10:10 pm



북부터미널 가는 길에 인터넷도 하고 디카 메모리 백업도 받으려고 인터넷 까페 한 곳을 들어갔다. CD 굽는게 90밧. 보통 100밧인데 10밧 싸길래 인터넷까지 이용했더니만.. 역시나 느렸다. 아무리 ADSL이라고 밖에 써 놓아도 우리나라 수준의 인터넷 환경을 기대할 수가 없다. 그리고 컴퓨터 사양도 딸려서 인터넷 익스플로러 두어개 띄워놓으니 아주 힘들어 했다. 역시, 인터넷까페는 치앙마이의 몬뜨리호텔 까페에 있던게 최고였다. 속도 빠르고, 사양 빵빵하고, 시원하면서 분위기 있는 음악까지..


2004.09.21 11:11 pm



인터넷도 하고, 디카 메모리 백업도 한 후 북부터미널 가는 버스번호와 정류장을 물어보고 나왔다. 포선스 하우스 건너편에 북부터미널 방향의 버스 정류장이 있어 건너갔더니 얼마 기다리지 않고 3번 에어컨버스(일반버스가 왔었다면 그냥 지나쳐 보냈을 것이다.)가 와서 바로 탔다. 북부터미널로 출발~!

이 버스는 다른 버스와 사뭇 달랐다. 우선 안내양 언니. North Bus Terminal이라고 하니까 못 알아들어서(열이면 여덟은 못 알아듣는다. 태국말로 알아두자.), 책을 뒤져 태국말로 말 했더니 맞다고 했다. How much?라고 물으니 분명 Twenty라고 했는데, 20밧을 주니까 4밧을 거슬러 주었다. 게다가 기사 아저씨는 거의 우리나라 버스 기사 아저씨들마냥 급출발/급정지는 물론이고, 과속과 상향등/경적 사용, 신호위반 및 중앙선 침범을 밥 먹듯 했다. 오랜만에 한국에 간 느낌이 들었다. ^^


2004.09.21 11:45 pm



북부터미널에 도착했다. 정확히는 북부터미널 옆 시내버스터미널에 도착한 것이다. 밤이라 금방 왔는데 모르는 곳에 내려주어서 북부터미널 찾느라 잠시 우왕좌왕 했다.
터미널에 들어가니 표 파는 창구는 모두 문을 닫았고, 나처럼 밤새고 일찍 차 타려는 현지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외국인 보기 힘든 북부터미널인데, 한밤중이라 단 한 명도 찾을 수 없었다.

아란야쁘라텟 가는 첫차는 새벽 3시 반이였다. 슬슬 자야겠는데, 태국사람들은 아예 신문지 깔고 누워자는 사람들까지 있었다.



오늘의 지출



04/9/21 참치샌드위치 -50.0

04/9/21 아이스티 -20.0

04/9/21 돼지고기계란볶음밥 -50.0

04/9/21 볶음밥 -25.0

04/9/21 스프라이트 -15.0

04/9/21 오레오 -30.0

04/9/21 CD굽기 -90.0

04/9/21 인터넷 -30.0

04/9/21 에어컨버스-카오산->북부터미널 -16.0





오늘 쓴 돈: 326밧

카드결제: 0밧

환전한 돈: 0밧

남은 돈: 4470.5밧

누적 지출: 20067.5밧 (1056.18밧/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