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광고 모금 캠페인

2004.09.27 6:40 am



더워서 그랬는지 자다가 수도 없이 깼다. 그래도 일찍 잠자리에 들어서 알람 없이도 잠이 깼다가 한참을 뒤척거린 후에 일어났는데도 7시도 안 되어있었다.

우선 샤워를 했다. 에어컨이 없어서 끈적거리는 몸, 시원한 물은 아니어도 씻고나니 좋았다. 에어컨은 안 나오지만, 한국인업소의 도미토리보다 시설도 나아보이고 괜찮았다. 속옷도 빤 후에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나왔다.

아침에 보는 카오산 거리는 황량하기 이를데 없었다. 문 열지 않은 가게가 대부분이고, 노점상들은 하나도 없었다. 카오산을 별로 안 좋아하는지라, 위앙따이 호텔이 있는 길에 가서 아침을 사 먹었다. 종류가 아주아주 많았는데, 돼지고기와 새우가 들어가 있는 매콤해 보이는 것을 골랐더니 덮밥으로 주셨다. 30밧. 먹어보니 생긴 것처럼 매콤했다. 태국고추를 넣었으면 너무 매워 힘들뻔 했다. 다행히 계란 후라이도 같이 주셔서 맛있게 밥을 먹었다. 태국에서는 보통 계란 후라이를 후라이팬에다 하는게 아니고, 우리나라 튀김하는 커다란 기름솥에 기름을 팔팔 끓이다가, 날계란을 깨넣고는 후딱 건져내는 스타일이다. 상당히 신기하기도 한데, 엄청난 양의 기름기를 생각하면.. -_-;; 뭐, 볶음국수나 볶음밥도 엄청나게 기름이 많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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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를 사 먹은 식당. 매콤하니 맛있던 밥은 먹느라 또 못 찍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파인애플을 후식으로 한 봉지 사 먹고, 숙소 2층에 체중계가 있어서 올라가 보았더니 몸무게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하기사 끼니를 거의 거르지 않고 배부르게 잘 먹으면서 다니니, 여행하느라 약간 고생스럽더라도 살이 빠지지 않는 모양이다.


2004.09.27 7:50 am



숙소로 돌아왔다. 일본인이 말을 거는데, 일본말이었다. 내가 일본인이 아니라고 하니까 놀라던데, 어제 저녁 먹을 때 일본인도, 트레블러스 롯지 사장님도, 오늘 이 사람도 날 일본인으로 보다니.. 하기사 생긴 것도 비슷하고(한국, 중국, 일본 동북아 3국민들은 구별하기 어렵다. 구별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예전엔 헤어스타일이나 옷스타일에 차이가 많았지만 요즘엔 그런 스타일은 거의 같고, 생긴것도 점점 비슷해져서..) 일본인들만 있는 게스트하우스에 기어들어갔으니 그럴만도 하다. 이 사람은 욘사마, 보아 뿐만 아니라, 소방차 노래도 알고 있었다!! 어젯밤에 난 네가 미워졌어~! 를 불러주는게 아닌가!! 놀라서 그 노래를 어떻게 아냐고 물었더니, 한 8년 쯤 전에 일본 TV 코미니 프로에서 한 코메디언이 그 노래를 불러서 일본 젊은이들이 많이 안다고 했다. 다른 한국 사람을 만나서도 불러줬었는데, 다들 어떻게 아냐고 놀랐다고 했다. 에반겔리온, 이니셜디 등 에니메이션 이야기도 했다.

숙소를 나왔다. 헬로우태국 방콕 도보여행 1번을 따라하기로 했는데, 왕궁에 가려면 긴팔, 긴바지, 뒷끈이 있는 스포츠샌들 정도가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날이 더워서 그냥 민소매티에 반바지, 쪼리를 신고 나왔다. 왕궁에 가면 무료로 빌려준다고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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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나와 카오산쪽으로 걸어가는데, 카오산 로드 입구의 경찰서에서 뭘 하고 있었다.



아마도 국기 계양과 국纜?대한 기도(?)인건가.. 주위에 다니는 사람도 그 자리에 기립!


카오산에서 삔까오 다리 아래 큰 길을 건너 싸남루앙에 갔다. 왕궁 가는 길에 본건데, 싸남루앙은 별 볼게 없는 커다란 광장이었다. 간밤에 뭘 했는지, 곧 뭘 하려고 하는건지, 한쪽에 무대장치가 어정쩡하게 자리잡고 있었다.(사실, 별볼일 없는건 아니고, 태국인들에게는 커다른 휴식처이자 행사가 열리는 중요한 곳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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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남루앙을 지나가는 스님. 정말 큰 광장이다.




길을 건너 국립박물관에 갔더니,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휴일이었다. 왈/화요일과 국경일 휴일!! 오늘이 월요일이니 딱 걸린 것. 어짜피 들어가봐도 재미가 없을거 같아 망설이던 참이었는데, 잘 되었다 생각하고 발길을 옮겼다.(이런식으로 무대뽀 여행을 합리화 하다니..)

국립박물관 바로 옆에 있는 탐마쌋 대학에 들어가 보았다.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학생들이나 교직원들이 많이 보이지는 않았다. 우리나라의 커다란 대학에 비하면 아주 작은 크기였다. 치앙마이 대학은 무지하게 크던데.. 그런데, 태국은 전국에 걸쳐서 교복이 똑같은 것으로 정해져있는건지.. 남자들은 흰셔츠에 검은색 바지, 여자들은 흰셔츠에 검은 스커트. 치앙마이에서도, 琉??다른 지역에서도 다 대학생들은 저런 복장인거 같던데, 궁금해도 물어보지는 못 했다. 안으로 주욱 들어가면 강가에 작은 공원이 있어 잠시 쉬었다 갔다.(왜 탐마쌋 대학 사진을 하나도 안 찍었을까?;;;)

박물관 관람을 빼먹은 덕에 시간이 무지 일러서 강 건너 씨리랏 병원 박물관에 가보기로 했다. 탐마쌋 대학 바로 옆 선착장에서 2밧 내고 강을 건너서 병원 안으로 들어갔더니, 이 병원은 꽤 커서 방향을 잘 알 수 없었다. 안내소에 가서 길을 물어보고도 조금 헤맨 후에 박물관을 찾을 수 있었다. 찾아가는 내내 더워서 음료수까지 사먹으면서 갔는데, 박물관은 시원했다. 그러나!!! 헬로우태국에는 입장료가 없다더니만, 직접 가보니 무려 40밧의 입장료가!!! 그래도 왔으니 봐야하지 않겠는가. 돈 내고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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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건너 보이는 씨리랏 병원. 2밧 내고 배를 타고 짜오프라야강을 건너고 있다. 넘실대는 강물.




전시실은 더 시원했다. 그 유명한 샴쌍둥이 표본도 있고, 각종 질병에 걸린 장기의 표본도 있었다. 대부분 영어로 쓰여있긴 했는데, 학교를 떠난지가 너무 오래되어 알아볼 수 있는 건 많지 않았다. 다른 전시실은 법의학 교과서처럼 총에 의한 관통 절단면이나 장기 표본, 차 사고 등에 의한 사체, 자살 사진이나 사형당한 유명 범죄자의 사체도 있었다. 다음 전시실은 아마도 기생충 쪽인 듯 했다. 표본들은 좀 오래된 감이 없지 않았는데, 의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나 관심있는 사람은 시간에 여유가 있다면 잠시 땀도 식히고 전시물도 보러 와 보는 것도 좋을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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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샴쌍둥이들이 전시되어있는데.. 태국학생들이 아이가 불쌍하다며 놓고간 자기 소지품이나 돈 등이 보인다.




병원 옆의 시장을 잠시 구경하다가 다시 배를 타고 강을 건너갔다.

왓마하탓에 들어가보려 했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말을 걸어왔다. 문 닫아서 두 시에나 사원 문을 연다면서, 자기는 간호사인데 어디서 왔느냐, 얼마나 있었느냐, 여기 저기 가 보았느냐 등등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먼저 영어로 말 걸어오는 현지인을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경계를 하긴 했지만, 아무도 없는 곳에 아주머니 혼자라 이야기를 조금 했다. 여기는 닫았으니 40미터짜리 커다란 불상이 있는 사원과, 와불이 있는 사원을 돌아보고 오라고, 뚝뚝 빌리면 50밧이면 된다고 했다. 발음은 좋지 않았지만, 하려는 말을 막힘없이 하는 것과 각 사원과 관광지의 특징을 너무 잘 아는 것이 의심스러워 대강 대답하고 헤어졌다. 자기는 명상 하러안에 들어간다더니만, 조금 늦게 밖으로 나오니 그 아주머니는 황급히 싸남루앙 쪽으로 길을 건너고 있었고, 뚝뚝 아저씨는 뚝뚝 타라고 호객행위를 했다. 우연이라긴 좀 이상하고, 의심하기엔 내 마음이 너무 닫힌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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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아주머니를 만났던 곳.




그 아주머니와 헤어지고 조금 더 돌아가 보았더니 커다란 입구가 있었다. 왓마하탓에 들어가보니까 염불 같은 걸 읽는 소리가 울려퍼지고, 스님들이 불상 앞에 주욱 앉아 무언 갈 하고 있었으며, 태국 사람들은 음식을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국수 한 그릇이라도 얻어먹어볼까 하고 기웃거려봤는데, 말 거는 사람도 없고.. 다른 곳도 돌아다녀봤는데, 가이드북에 나온 것처럼, 건물들이 너무 붙어있어서 사원 전체는 넓지만 상당히 답답한 느낌이었다. 다시 나올 때도 음식 준비하는 곳을 지나쳤는데, 아무도 말 안 걸어주고.. 스님들은 음식 드시던데.. 아, 왓마하탓 안에는 회랑 같은 곳에 불상이 주루룩 있었다. 무얼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오는 길에 파인애플을 사먹었다. 파인애플은 나의 친구!! 더운 태국에서 시원한 파인애플 한 봉지는 정말 시원달콤하다. 게다가 값도 10밧에 불과해서 왠만한 음료수가 15밧, 20밧 하는 것보다 훨씬 싸고, 양질의 비타민과 수분을 섭취!! 뒤끝도 깨끗하니 이보다 좋은게 어디 있으랴. 다음에는 수박도 좋아해 주어야겠는데, 사실 태국 수박은 우리나라 수박에 비해 크기도 작고 단맛도 조금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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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마하탓. 행사도 하고, 공사도 하고.. 정신없는 가운데, 흰 장삼을 입은 여자스님!! 지난 번 캄보디아에서도 봤던 그 복장이다!




왕궁 쪽으로 오니 관광객들이 엄청 많았다. 왓마하탓에서부터 왕궁까지 길가에 주욱 늘어서 있던 대형관광버스에서 내린 사람들인가보다.(한국인 단체관광객들도 아주 많았다. 추석 연휴이기도 하고, 방콕에 오면 빠지지 않고 들르는 패키지 관광코스가 바로 왕궁이니..)


2004.09.27 11:30 am



왓마하탓을 거쳐 왕궁에 들어왔다. 복장검사는 엄격했다. 민소매티 삐익~! 반바지 삐익~! 쪼리 삐익~! 반팔까지는 괜찮은데 어께가 드러나는 옷은 안되며, 배꼽티도 안 된다. 바지도 발목까지 오는 긴바지여야 하고, 신발은 뒷끈이 있는 스포츠샌들부터 가능. 슬리퍼나 쪼리는 안 된다. 여자들이 많이 신는 샌들(뒷끈 없는 것)도 안 되니까 주의요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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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장검사표. 왼쪽이 합격, 오른쪽은 불합격이다. 무엇보다 옷 빌리는 사람들이 무지 많고, 옷이 안 예쁘니까 알아서 자기꺼 잘 입고 가는게 좋겠다.




빌리는데 시간 많이 걸렸다. 나처럼 '그냥 빌리면 되겠지.' 하는 사람들이 무지 많은가보다. 게다가 옷과 신발을 빌리는 컨테이너 박스에 가려고 하는데, 한 무리의 단체관광객이 앞에 주욱 늘어서 버렸다. 태국의 뜨거운 태양을 받으며.. 으미~ 더운 것.(컨테이너 박스 안에서는 시원한 바람이 나오던데.. ㅠ.ㅠ)

옷과 신발을 빌리는데는 돈이 들지 않지만, 여권을 제외한 다른 신분증이 필요하다. 그래서 가지고 있던 주민등록증을 주며, It's my ID card in Korea! 라고 이야기해 주고 옷을 빌릴 수 있었다. 그러나, 신발을 빌릴 땐 허접한 양말을 15밧에 사야만 한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돌려신기 때문에 양말은 꼭 구입해야 한다나?(물론 양말을 신고있거나 적절한 신발을 신고 있다면 돈이 들어가지 않지만..) 다 입고 나니 영 아니다. 사진을 위해서는 좀 더워도 자기옷 입는게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 빌려 입으니 정말 폼이 나질 않았다. 덥더라도 옷을 가지고와서 입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다.

200밧의 입장료(한 곳의 입장료가 이렇게 비싸다니! 하긴 왕궁이니..)를 내고 왕궁에 들어가서 맨 처음 가본 곳은 왕실휘장/동전박물관.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며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전시물을 감상했다. 날 더울 때에는 꼭 들리도록. 정말 시원하다. 강추!!

에메랄드 사원으로도 불리는 왓쁘라께우에 갔다. 책에서 많이 보던 탑도 보이고, 직접 가서 보았던 앙코르왓의 모형도 있고.. 하지만, 왓쁘라께우 내부에는 보수공사가 한창이었다. 그래서 사진을 찍으려고 해도 영 각이 안 나왔다. 드디어 에메랄드 불상이 있는 법당에 들어갔다. 하지만, 사진촬영은 금지.(왕궁과 왓쁘라께우에는 대부분 사진/비디오촬영이 금지되어있었다.) 눈으로 감상했다. 정말 초록색 불상이 금빛 장삼을 입고 있었다. 태국에서 만들어진게 아닌데, 전쟁과 권력을 타고 여기저기 떠돌다가 태국에 머물게 된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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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들어온 왓쁘라께우. 불공 드리는 태국인과 화려한 건물과 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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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쁘라께우의 모습들. 드디어 부담스러운 셀프사진이 또 나왔는데...




황금탑 앞에서 오랜만에 셀프 사진을 찍으려고 혼자서 이리저리 구도를 잡고 있으니까 지나가던 예쁜 서양언니가 '찍어줄까?' 하고 말을 걸어왔다. 너무너무 고마워서, 'Oh, thanks.'라고 했는데 그냥 가버렸다. -_-a 아마도 'No, thanks.'로 알아들은 모양인데.. 아아~ 내 발음이 그리도 엉망이란 말인가. 혼자 다니기 심심하던차에 사진도 찍어주고 하면 이야기도 하고 같이 다녀볼까 했더니만... 순식간에 지나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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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 있는 앙코르왓. 정교하게 잘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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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라께우(에메랄드 불상)이 있는 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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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인들의 불심은 어디서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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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작게 보이는 쁘라께우




캄보디아만 더운 줄 알았더니 방콕도 만만치 않았다. 덥고 힘들고 목 마르고 배고프고.. 정말 불쌍한 처지였다. 그래도 불굴의 정신력으로 왕궁관람을 시작했다. 왕궁 내부는 공개되지 않아 겉모습만 봐야 하는데, 왕실 메인 건물 앞에는 꼼짝 하지 않고 지키고 서 있는 군인들이 있었다. 어딜가나 이렇게 해 놓는가보다. 필리핀에서도, 그리스에서도, 바티칸에서도, 영국에서도 봤었는데.. 무기박물관이라고 조그만하게 있는데, 너무 좁고 결정적으로 냉방이 되지 않는 고로!! 들어가자마자 바로 나왔다.
왓쁘라께우 박물관 1층은 냉방을 안 하는데 신발 벗고 올라가는 2층은 냉방이 되어 천천히 둘러보았다. 아아~ 사람이 더위 때문에 이렇게 간사해 지다니. 사실, 1층에 전시되어있는 건물조각이나 기둥의 일부 등에 비해, 2층에 전시되어있는 왕실에서 사용하던 물건들이 더 재미있었다. 그리고 2층 안쪽에는 에메랄드 불상이 계절(건기/우기/겨울)마다 갈아입는다는 옷이 전시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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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왕궁의 모습. 짜끄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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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짝도 안 하는 군인을 세워두고 한무리의 학생들이 사진을 찍길래 몰래 도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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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왕궁의 건물. 두씻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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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었던 왕궁 구경을 마치고 나가고 있다. 물론, 빌렸던 옷과 신발은 반납해야지.




2004.09.27 1:43 pm



왕궁 다 보고 나왔다. 빌린 옷과 신발은 반납하고, 맞긴 신분증을 찾아왔다. 밖으로 나오니 여전히 관광객들이 바글바글, 특히 한국인 단체관광객들이 많이 보였는데, 아마도 추석연휴라 나온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듯 하다.

배가 고파서 무얼 좀 먹으려고 시장을 찾아갔다. 몇 군데 식당을 지나쳐 문이 닫혀있는 식당을 들어갔다. 문이 닫혀있다는 건 냉방 중이라는 것!! 으미~ 시원한 것. 돼지고기 원톤(wonton) 국수를 시켜 먹었다. 에어컨에 선풍기까지 바로 앞에 두고 먹으니 뜨거운 걸 먹어도 땀이 게는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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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원톤 국수. 정신이 좀 있었던 모양이다. 사진을 찍고 먹은 걸 보면..




밥 먹고 왓포로 걸어갔다. 중간에 태국 아저씨가 여기가 왓포라고 뭐라고 하던데, 내가 알기로는 왕궁을 가리키고 있길래 무시하고 지나쳤다. 더운 방콕 거리를 조금 더 걸어가니 사원이 나왔다. 이런, 여기도 입장료, 20밧. 들어가면서 물어보니 왓포가 맞다고 했다. 아까 그 태국 아저씨, 거짓말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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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경찰과 뚝뚝. 저런 수레에 얼음과 과일을 넣어두고 판다. 정말 신선하고 맛있는 과일~!




들어가보니 무지하게 큰 와불이 있다는 건물이 바로 있었다. 산빌 벗고 들어가 보니 엊말 어마어마한 크기의 불상이 누워있었다. 그 동안 봐왔던 불상들의 크기와는 차원이 달랐다. 마치, 우리나라 어느 절에 있는 서있는 커다란 불상이 누워있는거 같다고 할까? 금빛 와불이 건물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불당 안에는 벽화가 있는데, 일부 보수 중이었다. 연신 셔터를 누르며 한바퀴 돌아보는데, 와불 뒷쪽으로 갔더니 튀김그릇 같은게 30여개 정도 주욱 늘어서 있고, 사람들이 1밧짜리 동전을 거기에 넣으며 걸어가고 있었다. 지나가는 태국인에게 물어보니, 소원을 비는건데 마지막 튀김그릇에 동전이 딱 맞게 떨어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나? 아무튼, 구경 잘 하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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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거대한 와불! 태국이 위기에 처하면 이 와불이 일어나 날아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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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심으로 대동단결!! 왓포 안쪽에선 벽화(?) 복원이 한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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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 정말 크다. 이게 얼마나 큰 불상인고...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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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상 발 옆에서 사진 찍는 사람들이 보이는가? 저 정도다. 불상의 길이가 46미터라니.. (@.@) 와불 발바닥에는 자개로 삼라만상이 표현되어있다는데, 뭐라 쓰여있는지는 잘 모르겠고.. -_-a 부처님 다리가 참 튼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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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불 뒤에는 동그란 그릇이 주욱 있는데, 여기에 1밧짜리 동전을 넣으며 소원을 비는 현지인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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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뒷통수를 마지막으로 찍고 나와서보니, 삼국지의 관우 같은 조각상이 많이 보였다.




왓포도 상당히 큰 사원이라 여기저기 많이 돌아보았다. 우리나라 초등학생 즈음 되어보이는 학생들이 음악수업도 하고 있었고, 교실인가본데 아이들이 수업을 하고 있었다. 와불이 있는 건물 뒤로 오면 커다란 나무가 있는데, 부처가 열반을 했던 그 보리수의 일부를 옮겨 심은 것이라고 했다. 태국인들이 열심히 기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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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왓포의 탑, 그리고 보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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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인지, 학원인지.. 악기도 배우고, 수업도 하고.. 밖에서 노는 아이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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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수 앞에서 열심히 불공을 드리는 태국인




왓포에는 라마 왕들의 탑이 네 개나 있다. 무지 높고 꽤 커서 도저히 사진 하나에 모두 담을 수 없었다. 한 탑은 조금 올라갈 수 있도록 되어있어서 난간에 카메라 올려놓고 셀프! 왓포의 중앙사원같은 곳에 가니 작긴 하지만 무지 높고 화려한 단 위에 올려져있는 불상이 있었다. 현지인들은 연신 절을 하며 불공을 드리고, 여행자들은 잠시 쉬어가길래 나도 한참을 앉아 있으면서 법당에서 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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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나온, 부담스러운 자유의 셀프사진!! 얼굴에 그늘이 져서 좀 봐줄만 하다.(정말 많이 탔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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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절하고 불공드리는 태국인들. 대단한 불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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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나온 이후 시간도 많이 지나고 점점 피곤해 지고 있어서, 강 건너에 있는 왓아룬은 건너 뛰고 왓포에 있는 유명하다는 마사지 학교도 건너 뛰었다.(유명세만 있고 실제로 별로라고 해서..) 카오산 쪽으로 가면서 방콕의 기둥이라는 락므앙 곳에 가 보았는데, 정말 태국사람들의 정성이 대단했다. 오늘 내내 왕궁과 왓쁘라께우, 왓아룬 등에서 정성스럽게 불공을 드리는 태국사람들을 정말 많이 봤다. 나이를 불문하고, 어린 학생부터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까지 불공을 드리느라 여념이 없었다. 부처, 왕실, 왕과 왕비 등에 대한 태국사람들의 존경심은 정말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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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포에 있는 마사지 학교. 그냥 지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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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의 기둥, 락므앙.




2004.09.27 4:22 pm



숙소에 들어오는 길에 타이항공에 전화해서 집에 가는 항공스케줄을 확인했다. 으아~ 숙소가 제일 좋다. 물론 최고로 좋은 건 집이지만.. 들어오자마자 깨끗하게 씻고 침대에 누웠는데, 쿠션 하나도 없는 이층침대라도 너무 좋았다.


2004.09.27 5:39 pm



샤워하고 쉬다가 숙소를 나왔다. 오늘 입장료도 많이 내고, 날이 더워 과일과 쉐이크, 음료수를 사먹다보니 지출이 꽤 되었다. 그래서 마지막 남은 100달러짜리 여행자수표를 환전했다. 4천1백밧. 앞으로 남은건 6일. 남아있던 돈과 합치면 6천밧이 조금 안 된다. 집에 들어가기 전에 식구들 줄 선물을 조금 사려고 하는데, 최소한 2천밧 정도 쓰려고 해서, 남은 6일을 4천밧 이내로 써야하는데, 출국시 공항세 5백밧을 빼면 3천밧 초반으로 막아야 한다. 하루에 5백밧이라는 계산이!! 오늘도 벌써 5백밧을 넘게 썼는데.. 으음, 그냥 쓰는데로 쓰다가 100달러 정도 카드로 뽑아쓰는 것으로 마음을 정했다. 준비해온 돈에 지난 번 다이빙 카드로 긁은거에다 앞으로 인출할 것 까지.. 완전히 예산초과다!!

국제전화카드가 다 떨어져 5백밧 짜리 카드를 샀다.(나중에 생각해보니 500밧짜리 국제전화카드는 전용공중전화가 있어야지만 쓸 수 있고, 요금도 얼마 통화 안 해도 100밧은 그냥 넘어가므로, 차라리 일반 가게나 인터넷까페에서 분당 얼마(보통은 1분에 15밧 내외)하는 국제전화를 쓰는게 나을 듯.. 뒤늦게 깨달았다.) 밥은 저렴하게 15밧짜리 볶음국수(팟타이)로..


2004.09.27 6:05 pm



파인애플쉐이크를 사들고 인터넷을 하러 갔다. 어제, 방콕 오자마자 CD 구우려고 갔던 곳인데, 깨끗하고 시원하며 주인 부부와 두살 쯤 되어보이는 아기가 너무 착해서, 한 시간 45밧(카오산은 보통 한 시간 40밧)인데도 갔다. 아, 다른 곳에 비해 컴퓨터 사양도 괜찮고, 회선도 그럭저럭 빠른 편이다. 오랜만에 인터넷 서핑을 이것저것 하고, 동호회도 둘러보고, 지인들 홈페이지도 다녔더니만 시간이 홀딱 지나가버렸다.


2004.09.27 8:49 pm



숙소로 잠시 복귀해서 어제 헤어지기 전 일행에게서 얻은 석류를 맛있게 먹었다.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시원하게 먹으니 더 맛있는듯. 이곳 트레블러스 롯지의 최대장점, 도미토리에도 냉장고가 있다. 석류 잘 먹고 양치질도 하고 쉬었다.

내일이 추석이라 혹시나 한국인 업소 중에 차례를 지내는 곳이 있나 싶어서 카오산의 한국인 업소를 순례했는데, 한 곳도 없었다. 그나마 디디엠에는 아침에 같이 식사도 하고 송편해 먹는다고 해서 내일 아침에만 살짝 올려고 했으나, 도미토리를 가서 구경해 봤더니 괜찮아서 디디엠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절대!! 공짜밥에 혹한게 아니다!! -_-a

카오산을 헤매다 오믈렛과 야쿠르트를 사 먹었다.


2004.09.27 11:06 pm



이제 자야겠다. 길었던 오늘 하루도 끝났다.



오늘의 지출



04/9/27 매운돼지고기덮밥 -30.0

04/9/27 파인애플 -10.0

04/9/27 강건너기-탐마삿대학->시리랏병원 -2.0

04/9/27 콜라 -10.0

04/9/27 전화 -5.0

04/9/27 시리랏병원 박물관 -40.0

04/9/27 강건너기-시리랏병원->탐마삿대학 -2.0

04/9/27 파인애플 -10.0

04/9/27 양말 -15.0

04/9/27 왕궁입장료 -200.0

04/9/27 돼지고기 원톤 국수 -30.0

04/9/27 수박쉐이크 -10.0

04/9/27 왓포 입장료 -20.0

04/9/27 전화 -5.0

04/9/27 물 한 병 -5.0

04/9/27 트레블러스 롯지 1박 -100.0

04/9/27 환전 4,102.0

04/9/27 국제전화카드 -500.0

04/9/27 볶음국수-팻타이 -15.0

04/9/27 파인애플쉐이크 -10.0

04/9/27 인터넷 -98.0

04/9/27 오믈렛 -15.0

04/9/27 요구르트 -9.0







오늘 쓴 돈: 1141밧

환전한 돈: 4102밧

남은 돈: 5795밧

누적 지출: 27565밧 (1102.6밧/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