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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천사나무 며칠 전 아버지께서 메일을 보내셨길래 열어봤더니 사진이 두 장 첨부되어 있었다. 우리 딸 유진이가 태어난 기념으로 마련하셨다는 화분 사진이었다. 이름은 '유진천사나무'. :) 첫 손녀 생각하시며 화분 장만하셔서 키우고 계시다는데, 사정 상 떨어져 지내는 우리 세 식구가 함께 하는 그 날 우리 집에 가져다 주신단다. 벌써 저 나무가 저리도 클 정도로 세월이 흘렀나 하는 생각도 들고, 저 나무처럼 건강하고 올곧게 자라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그런다. p.s. 이번 주말에 직접 부모님댁에 찾아가 유진이도 보여드리고, 유진천사나무도 보고 왔다. 사진보다 더 자라있어서 깜짝 놀랐다. :) 더보기
엄마랑 목욕하는 유진이 엄마랑 목욕하는 유진이. :) 떼 쓰면서 잘 안 하려 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유진이는 씻는 것을 좋아한다. :) 지난 주말엔 낑낑 거리는 소리 한 번 내지 않고 목욕을 아주 잘 해냈다. 이제 4개월이 지나니 목도 확실히 가누고, 길이도 조금 길어졌다고 목이 생겨서 씻기기가 조금 더 나아졌다고 한다. 내가 해도 되는데, 색시는 내가 너무 대충 씻긴다고 목욕은 안 맡긴다. 그래서, 난 유진이가 오줌 싸거나 똥 쌌을 때 반신욕을 해 준다. 물티슈로 닦아주기도 하지만, 씻어줄 수 있는 상황에선 깨끗한 물로 씻겨주는 것이 더 나을테니 말이다. 참, 여태 말 못할 고민이 한 가지 있었다. 바로 유진이의 배꼽. 배꼽탈장이 있어서 걱정을 좀 했는데, 소아과 하는 친구에게도 물어보고, 내가 찾아보기도 한 결과 대부분 .. 더보기
둥글게 둥글게~ 지난 주말에 오프 나가서 찍어온 영상이다. 작은 이모가 사준 커다른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 각종 동요 CD를 모두 mp3로 만들어 아이팟 셔플에 담아 주었고, ELECOM BassBall에 연결해서 깨어있을 때 틀어주고 있다. 마침, '둥글게 둥글게' 노래가 나오길래 색시가 유진이랑 열심히 춤 추고 있는 걸 찍어봤다. 특히 '링가링가 링~~가 링가링가링' 하는 부분이 어찌나 귀여운지... :D 우리 유진이 얼른 커서 혼자서 춤 추고 노래할 날이 곳 오겠지? 더보기
착한 레지던트가 될 수 있을까? 의사 중 가장 낮은 등급, 의사도 무시하고, 간호사도 무시하고, 응급구조사도 무시하고, 방사선기사도 무시하는, 병원 바닥에 붙은 껌딱지 보다 더 낮은 위치에서 일 하는 인턴. 응급실에서 노티하면 이러쿵 저러쿵 말도 안 되는 걸 가지고 시비 걸고 혼내는 레지던트도 있고, 가라 해야 하고 먹으라 해야 먹을 수 있는 인턴이 일 다 끝내 놓았는데도 자기 일 안 끝났다고 계속 잡아두는 레지던트도 있고, 지나가다 인사하면 본채만채 지나가버리는 레지던트도 있고... 이런 저런 이유로 늦게 졸업하고, 늦게 의사 생활을 시작하였던만큼 처음에 마음 먹었던 것이 하나 있다. 바로 학번이나 나이를 앞세우지 않겠다는 것. 입장 바꾸어 생각해 봐도, 나보다 나이도 많고 학번도 한참 높은 사람이 자기보다 아래 사람으로 있어 이리 .. 더보기
불친절한 의사로 거듭나기 의사 중 가장 초기형(!?)인 인턴 생활 시작한지 벌써 반년이 지났다. 서당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지만, 아직 3년은 되지 않았고, 그래도 병원밥 먹다보니 어느 정도 자라나는 느낌이다. 느낌만 그렇고, 실상 실력과 지식이 늘지 않는 것은 큰 문제고 말이다. 언제 글을 좀 정리해서 올려보고 싶은 마음도 있으나, 아무튼 수련 병원에서 전공의의 삶은 시간과의 싸움이 지속된다고 볼 수 있겠다. 시간과 공간, 능력은 한정되어있는데, 그에 아랑곳 하지 않고 몰려드는 환자들을 진료하려면 방법은 한 가지 뿐이다. 환자 한 명 한 명을 최대한 능률적으로 봐야 한다는 것. 그러다보니, 상당히 불친절한 의사가 되어가고 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환자를 처음 만나면 보통, '어디 아파서 오셨어요?' 라고 물어본다. .. 더보기
유진이의 100일 사진 아쉽게도 내가 직접 가지는 못 했지만, 얼마 전엔가 색시랑 처제가 유진이를 데리고 100일 사진을 찍고 왔다. 서너가지의 테마를 가지고 근 100장 가까이 사진 찍어왔던데, 그 중 십여장을 골라야 한다니 이게 참 쉽지 않다. 봐도 봐도 다 예쁘다 보니 말이다. :D 더보기
역할 모델, Role model 인턴이라는 위치가 그렇듯, 많은 선생님들을 만나게 된다. 특히, 지난 번에 돌았던 응급실 상황 상 다른 과의 개입이 필요할 경우 인턴이 각 과 당직 선생님께 보고(흔히 '노티'라고 줄여 부른다. 아마도 notify란 뜻이겠지.)를 해야 하다보니 더욱 그렇다. 나도 이제 겨우 몇 개월 째이긴 하지만, 콜 받아보고 노티도 받아보고 하면 참 힘들고 짜증난다. 그도 그럴 것이 그렇지 않아도 일 많아서 힘들고 있는데, 거기에 일 또 하나 추가해 준다는 전화가 오면 누군들 좋아하겠는가. 힘들기로 꼽자면 정말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신경외과, 그 중에서도 가장 힘든 것이 분명한 1년차 김JJ 선생님이라고 계신다. 우리 병원 몇몇 과들이 세브란스와 레지던트 파견 근무를 주고 받고 있고, 신경외과도 그러는 과 중 하나라 .. 더보기
끝과 시작, 변화의 스트레스 어제 응급실 밤근무 시작하고, 오늘 아침 레지던트 선생님께 차트 확인 받고 응급실 나옴으로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고, 여러가지 일이 많이 있었던 4주간의 분당 응급실이 끝났다. 마지막 날을 기념이라도 해 주려는 모양이었는지, 14시간 일 하는 동안 정말 한 순간도 쉴 수가 없었다. 왜이렇게 아픈 사람들이 많은거야. (ㅠㅠ) 그 동안 많은 것을 보고 배우기도 했고, 많은 것을 느꼈다. 내게 부족함이 많다는 것은 언제나 느끼는 것이고, 학문적이고 업무적인 것 외에 인간적으로 부족하고 미숙한 면을 고쳐나가야 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한 때 'ER'이라는 드라마를 보며 응급실 의사가 되기를 꿈 꾼 적도 있었지만, 직접 일 해 보니 생각이 바뀌었다. :) 여유 있을 땐 여유가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한 치.. 더보기
맘마 먹다 웃는 유진이 100일의 기적이라는 것이 있다더니, 정말 그런가보다. 우리 유진이도 100일이 지난 이후 얼굴 표정이 더욱 다양해지고, 예쁜짓도 많이 늘었고, 조금 더 순해졌다. :) 동영상에서 보듯, 환하게 웃을 때도 꽤 많아졌다. 일 하고 집에 돌아오면 색시와 아기가 있으니, 몸은 힘들어도 정말 행복하다. :) 더보기
There's something in the air. I've got something in the air. ;) 더보기
벌써 100일 유진이가 태어난지 벌써 100일이 되었다. 그 동안 크게 아픈 적 없이 잘 커 주어 정말 고맙고, 이렇게 키우고 있는 색시랑 양가 부모님께도 고맙고... 며칠 전엔 뒤집기에도 성공했다는데, 가까이에서 자주 볼수 없어 이렇게 동영상으로나마 보고 싶은 마음을 달래야겠다. 사랑한다, 유진아. 더보기
중이염, Otitis Media http://web.indstate.edu/thcme/micro/otitis/otitis.htm 들여다 봐도봐도 모르겠는 고막의 모습. 사실, 귓밥 때문에 잘 안 보이는 경우가 많다. :) 이번 기회에 고막 모양좀 눈에 제대로 발라봐야겠다. 더보기
아~ 힘들다, 분당 응급실 분당 응급실, 정말 힘들다. (ㅠㅠ)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 인턴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하는 중이다. 다들 아프지좀 말아요. (ㅠㅠ) 오늘도 중환들이 막 들이닥치는 바람에 경한 외상 환자들의 처리가 늦어질 수 밖에 없었다. 한 편으론 미안하고, 한 편으론 죄송하고.... 정말 다들 안 아프면 좋겠다. 그럼, 의사들 굶어죽으려나? 더보기
구급차에 대한 우리의 자세 도로교통법일지 또 다른 어떤 법일지 잘은 모르겠지만, 아무튼 긴급차량이라는게 있다고 한다. 그 중 구급차도 포함될 것이고 말이다. 직업적 특성 상, 그리고 현 위치 상 구급차를 좀 타게 된다. 주로 환자 이송 시 동행하게 되는데, 이송 중 일어날 수도 있는 응급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의사가 동승한다. 이송의 이유도 워낙 다양해서, 환자가 원해 다른 병원으로 가는 경우도 있고,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우리 병원보다 더 큰 병원으로 옮겨야 할 필요가 있을 때도 있고, 또 객사를 좋지 않게 여기는 우리네 정서 상 집으로 모시고 임종을 맞이하기 위한 것 등등 여러 이유가 있다. 몇 년 전 우리 병원 모 인턴은 분당에서 땅끝마을까지, 객사를 막기 위해 4시간 동안 앰부를 짜면서 이송했다고 하니 말 다 했다. 헌데, .. 더보기
엄마 아빠랑 열심히 노는 유진이 연일 계속되는 당직 덕분에 1주일에 한 번 퇴근하고 있다. 그것도 다음 날 일 때문에 일찍 들어와야 해서 아침에 허겁지겁 들어오느니 밤에 여유있기 들어가는 중이라 주말에는 한 9시간 정도, 주중에는 한 4시간 정도의 오프를 받고 있다. 힘 들게 일 했지만, 지친 몸을 이끌고 색시랑 유진이 보러 가면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 요즘 자주 못 봐서 그런지 볼 때마다 쑥쑥 크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번엔 2주 정도 색시와 유진이가 부모님댁에 있다가, 이제는 처가에 가 있다. 유진이가 점점 손을 타는데, 그것도 우리 색시 손만 좋아해서, 다른 사람이 안아주면 숨 넘어가게 울고 보챈다고 그런다. 이론적으로야 보채도 많이 안아주지 않고, 아이가 손 맛 알지 못 하도록 잘 조절해야겠으나, 이게 실상 내 자식에게 적.. 더보기
할머니, 할아버지 건강하세요. :) 할머니, 할아버지, 건강하세요. :) 더보기
다들 걱정하는 수족구병, Hand Foot Mouth Disease, HFMD 응급실 근무 하다보니, 수족구병을 걱정하며 찾아오는 부모들이 상당히 많다. 며칠 전부터 팔다리에 붉은 반점이 생겼다던지, 같은 유치원에 수족구병 걸린 아이가 있어서 걱정된다던지 말이다. 대충은 알고 있었으나, 이번 기회에 한 번 정리해봐야겠다. 원인 - Enterovirus genus- coxsackievirus A16 혹은 enterovirus 71 잠복기 - 3~7일 전파 - Direct contact of nasal or oral secretion, fecal material, or aerosol droplets in a feco-oral, oral-to-oral route - 일반적으로 mild course를 가지나, 어른보다 영아나 어린이에게 심함 - Enteroviral infection이 m.. 더보기
임신과 약물, FDA Category 응급실 근무를 하다보면, 우리 병원의 특성 상 산부인과 환자들이 많이 온다. 상당수는 입덧이 심해서 오고, 임신 중 상기도 감염이 있거나, 기타 다른 문제들로 오는 것이다. 헌데, 보통은 임신 시 약물 사용이 안 된다고 알고 있고, 특히 우리 나라 엄마들은 자신이 힘들더라도 뱃 속의 아기를 위해 아픈 것을 참는 걸 당연하고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미국식품의약품안전청, 즉 FDA는 1979년에 스웨덴의 제도를 따라 임신 시 사용할 수 있는 약물에 대한 기준을 만들었고, 이를 Pregnancy Categories 라고 한다. 내가 응급실 당직을 서고 있을 때 참으로 우연히도 입덧이 너무 심해 참기 힘들었던 내 동생이 들어오기도 했고, 그보다 더 전에 우리 색시도 임신하고 여러가지 작은 문제들이 .. 더보기
지극히 주관적인 자유의 Dell mini9 2주일 사용기 '넷북'이라는 단어를 들어본지도 한 2년 되어가나보다. 처음에는 관심을 갖지 않았으나, 고성능은 아니어도 작고 쓸만하다는 평들이 많이 보이기에 관심을 좀 가졌었다. 그러나, 점점 안 좋아지는 환율 덕분에 가격은 점점 오르고, 내 사정권에서는 점점 멀어져갔다. 그러다, 지지난 주던가, 인터넷 하다 우연히 발견한 상품, Dell Inspiron mini9의 16GB SSD 모델이 무려 39만 9천원!!! 거기에 무이자 3개월까지! 소위 '어머! 이건 사야해.'라는 소리를 속으로 내지르며 색시에게 말 했다. '여보, 나 노트북 하나 사고 싶어.' 그랬더니,'노트북 비싸잖아.' 그래서 내가 '39.9만원에 무이자 3개월 할부야. ;)' 하니까 고맙게도, '그래, 여보가 필요하면 하나 사.'라고 해 주어 바로 결.. 더보기
출근길, Way to Work 3일 연속 근무 후 사랑하는 색시와 아기를 잠시 보고 다시 출근하던 어느 날 새벽의 출근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