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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을 톡톡, 무릎반사 어릴 때 많이 했던 놀이 중 하나가 바로 무릎뼈 아래를 톡톡 치면 다리가 툭~! 치고 올라오는 것이다. 이것은 무릎 반사로, 톡~! 칠 때 허벅지 펴는 근육이 당겨지고 이게 뇌로 다 가는 것이 아니라 척수에서 되돌아와 허벅지 펴는 근육을 수축시켜 아래 다리가 들리게 되는 것이다. 어제 병당이어서 병원에 남아있었다. 아무래도 강남은 분당에 비해 환자 수도 적고, 질병의 심한 정도도 덜하기 때문에 병당 하더라도 콜이 그다지 많지 않으나, 그래도 어제는 어느 정도 콜이 와서 한 10시까지는 바지런히 돌아다녔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무릎반사였다. 콜이 와서 받았더니 '여기 XX 병동인데요, 니적테스트 있어요.' 이러는 거였다. '네? 무슨 테스트요?' 했더니, '니적이요.' 이런다.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어.. 더보기
지금은 소아과 인턴 근무가 바뀐지 1주일이 지나간다. 지난 번에는 흉부외과를 돌았고, 이번에는 강남 소아과다. 우리 병원은 분당에서 전공의를 모두 뽑고, 과에 따라 강남과 구미 병원으로 파견 근무를 가게 되어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강남 소아과 근무라 강남으로 다니고 있다. 여기서 내가 하는 일은 주로 신생아실과 관련이 있다. 신생아실 아기들 처방 내고, 신생아 청력 검사하고, 그 외 잡다한 일 한다. 강남에 인턴이 총 다섯 명 와 있는데, 이 다섯이서 돌아가며 응당/병당을 해야 한다. 처음에는 일이 익숙하지 않아서, 일요일 저녁에 들어와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특히, 신생아청력검사 하는 기계가 노후되어 검사 진행이 되지 않지, 그러다보니 일이 쌓이지, 일은 손에 안 익었지, 정말이지 화요일까지는 몸과 마음이 힘들었.. 더보기
의사 명함 사회생활을 하면 많든 적든 필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명함일 것이다. 한 10년 전인가, 명함 만들어 준다는 꼬득임에 넘어가 천리안 PDA 동호회 부시삽을 하고 받았던 명함, 그리고 병역특례로 회사 다닐 때 받았던 명함, Tistory에서 만들어준 명함, 이 정도가 내가 가져본 명함이다. 인턴 시작하고 난 뒤 전공의협의회에서 명함 만들어준다는 공지가 와서 신청했다가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어제 명함이 도착했다고 해서 받았다. 안타깝게도 명함 신청하고난 뒤 휴대폰 번호를 바꾸어서 예전 전화번호가 쓰여있다. 명함 한 통의 전화번호를 일일히 바꿀 수도 없고, 사실 누구엔가에게 건내줄 일도 아마 없을 듯 하고... 그래도 '의사 김광중'이라고 쓰여있는 명함을 보니 여러 생각이 머릿 속을 스쳐 지나간다. 이 명함.. 더보기
유진이 50일 사진 @ 랑스스튜디오 나도 그렇고 우리 색시도 그렇고, 매우 실용적이고 현실적이라 요즘 다들 한다는 만삭/출산/신생아/50일/100일/돌 등으로 이어지는 소위 성장앨범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보통 만삭/신생아/50일사진 정도는 산부인과 병원 혹은 산후조리원과 연계되어 무료로 촬영해 주고 작은 앨범까지 만들어주는데, 그들이 남 좋으라고 무료봉사 하는 건 아니고, 그 뒤에 이어질 50일, 100일, 돌, 그 이후까지 보고 하는 것이다. 우리도 이런 떡밥 맛만 보려고 미금역 옆에 있는 랑스스튜디오에 갔다. 이미 가기 전, 먼저 경험한 친구네 이야기를 들어서, 우리 둘다 이런데에까지 돈 들일 생각이 별로 없어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온갖 감언이설(50일 사진은 매우 소중하고 지나가면 다시 못 찍으니, 10만원 하는 원본 .. 더보기
유진이 최근 사진들, 5월 초~ 말 산후조리원에서 나온 색시가 산후조리 마무리를 하기 위해 처가에 갔었고, 지난 주에 집으로 돌아왔다. 색시 혼자 아기를 봐야 한다는 심리적, 체력적 부담이 컸는데, 다행히 와서 잘 해내고 있고, 장모님과 처형, 그리고 우리 어머니까지 지속적으로 오셔서 도와주고 계셔서 초보 엄마 아빠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맨 첫 사진은 5월 초, 마지막 사진은 어제 찍은 사진으로, 사진으로만 보기에도 우리 유진이가 꽤 짱짱해 진 듯 해 보인다. :) 실제로도 힘이 많이 쌔져서, 낑낑거릴 때 발로 어찌나 차내는지 곧 걸을 수 있을 것만 같다. :D 밤에 배 고프다고 깨는 것이 문제인데, 밤 새 두 번 정도 깬다고 하니 잘 적응 중인가보다. 아까도 저녁 내내 젖 먹다가 12시 다 되어 자기 시작했고, 2시간 가까이 지난 지.. 더보기
내과 끝, 흉부외과 시작 길기도 길고 끝날 것 같지 않았던 내과 인턴의 4주가 지난 일요일로 끝났다. 첫 주는 풀당, 둘째주부터는 퐁당당이었으나, 유진이가 태어나고 나서 아무리 힘들어도 아기 보고 싶은 마음에 오프일 때 꼬박꼬박 가서 봤더니만, 육아당직을 하게 되어 혼자서 계속 풀당을 선 것과 다름 없었다. :) 그런 와중에 일보다 나를 더 힘들게 한 것은 비효율적인 업무처리방식이었다. 물론, 적은 전공의 수에 비해 너무도 많은 입원 환자들, 거기에 응급실과 중환자실까지 합하면 정말 어마어마한 숫자인데, 이렇게 물리적으로도 많은 일 때문에도 힘들기도 하지만, 서로 바빠서 그런지 조금만 더 도와 하면 한번에 쉽게 해결될 일을 어렵게 해야만 하는 상황이 많이 아쉬웠다. 예를 들어, 지나가다가 언제 뭔가를 해 달라고 해서 시간 맞추어.. 더보기
부디 편안하시길... 지난 주말, 4주 동안의 내과 인턴 생활을 마무리 하던 마지막 날, 다른 과로 떠나는 날 아쉬워해서 그랬는지 밤 새 콜이 끊이지 않아 잠 못 잤던 그 다음 날, 비몽사몽 병동에서 일 하고 있는데, 병실에 켜져있는 TV에서 흘러나오는 뉴스를 듣고는 내 귀를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멀쩡히 살아있던 일국의 대통령이 갑자기 사망? 무슨 영문인지 궁금하기도 했으나, 당장 내 앞에 쌓여있는 일들을 하느라 제대로 알아보지 못 했었다. 난 원래 특정 정치성향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이야기 하는 걸 들어보면 약간 왼쪽이라고도 하던데, 아무튼 노무현 정권 때 노무현 대통령을 탐탁치 않게 생각했던 적도 많았다. 아마츄어 같았다는 평을 받기도 하듯, 대통령으로 국민 다수가 원하는 언행과는 조금 다르게 솔직 담백한 화법 덕분에.. 더보기
명품 유모차, 콩코드 체험단 신청 유진이가 태어난지가 벌써 한 달이 지났고, 그 동안 몇 차례 바깥 나들이도 했다. 그리고 곧 우리 유진이랑 색시가 집으로 돌아오려고 하고, 집에 와서 색시 혼자 유진이를 보면 힘들기도 하겠지만, 장모님과 어머니의 도움도 조금씩 받으며, 여유 있을 때 집 앞 탄천 산책이나 병원으로 날 만나러 올 때 사용할 유모차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닿게 되었다. 내가 직접 알아볼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없어 색시가 알아보고 마침 체험단 행사도 있고 평도 좋은 콩코드라는 유모차를 선택하게 되었다. 육아 선배들의 이야기들을 들어보면, 너무 좋은 유모차는 크고 무거워 결국 잘 안 쓰게 된다고도 하던데, 그래도 이제 겨우 한 달 된 아기를 길의 덜컹거림이 그대로 전해지는 휴대용 유모차에 태워 다니기도 좀 그렇고 하던 차에 색시가 .. 더보기
인성 변화와 체력의 한계 내과 인턴 시작한지가 벌써 3주째다. 유진이가 태어난건 4주가 되었다. 내과 첫 주에 풀당 서고, 그 뒤로 퐁당당이긴 하나, 오프 일 때 나름대로 아기 본다고 피곤해서, 어쩌다보니 혼자 풀당을 이어나가는 듯 하다. 그래도, 24시간 아기 보고 있는 우리 색시만 큼 힘들지는 않을테지. 하루 전화만 기본 50~60통, 당직일 땐 70통도 넘게 오는가보다. 원내 전화번호를 따로 그룹 지어 저장해 놓고 벨소리도 다르게 해 놓다보니, 원내 전화가 와서 들리는 벨소리가 들리면 본의 아니게 짜증이 치솟게 된다. 쪽잠 자는 시간 포함해 하루 너댓 시간 말고는 계속 일 하고 있으니 20시간 정도라 하면, 1시간에 세 통 이상, 몰릴 땐 콜 받고 일 하는데, 또 다른 콜이 오고, 그 콜 받아 통화 중인데, 또 새로운 콜이.. 더보기
내 이름은 김유진, My Name is Eugene Kim 우리 한라가 태어나기 전부터, 아니 잉태된 때부터 고민하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이름이다. 김춘수의 꽃이라는 시구절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이름이 갖는 중요성은 다시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거기에 요즘 아이에 맞게 예쁘기도 해야겠고, 나중에 놀림 당할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도 있어야겠고, 부르기도 좋고, 듣기에도 좋고, 그렇다고 너무 흔하지도 않고, 거기에 돌림자(항렬) 더보기
우리 아기 보며 힘 내는 중 내과 돌면서 퐁당당이다보니 3일에 한 번 돌아오는 오프는 정말 꿀맛과도 같다. 병당, 응당 후 ICU 담당하고 저녁에 오프.. 그래봐야 다음 날 새벽 4~5시엔 들어와 아침 일을 시작해야 하지만, 콜 없이 지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60시간 정도의 연속 당직(물론 중간중간 쪽잠을 자긴 해도 힘들다.)을 마치고 오프 나가면 내 발은 자연스래 우리 딸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정말, 아무리 힘들어도, 우리 색시 얼굴과 아기 얼굴을 보면 그 피로가 씻은 듯 사라지는 느낌이다.(느낌만 그렇고, 실제로는 안 사라진다. :) 그래서 얼굴 보고 바로 잠들어버린다.) 이번에 보러 갔더니 볼살이 통통하게 올랐다. :) 색시가 어머니께 휴대폰으로 사진 찍어 보냈더니, 이제 큰 아기 같다면서 좋아하시는 답문.. 더보기
편하기로는 1등 신발, 크록스 코브 조지 부시 미국 전 대통령이 양말 신고 신은 신발이라서 유명해 졌다던가 아무튼 몇 년 전부터 슬리퍼도 아닌 것이 신발도 아닌 것으로 크록스, Crocs 라는 브랜드의 신발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병원에서는 수술방에서 많이들 신고 있는데, 가볍기도 하고, 통기도 잘 되고 여러모로 괜찮은가보다. 발이 편하고 통기가 잘 되는 신발을 찾다가 크록스로 눈이 돌아가게 되었다. 이미 구입해 신고 있는 락포트나 제옥스는 광고하는 만큼 내 발에 편치 않았다. 아, 편하긴 한데 통기가 잘 되지 않아 약간 불만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누가봐도 슬리퍼처럼 보이는 크록스 샌들을 신고 병원을 돌아다니자니,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이건 좀 아니다는 생각이 들고 말이다. 그러다가 크록스 홈페이지를 둘러보던 중, 신상품 중에 언듯 .. 더보기
수련이라는 허울 쓴 톱니바퀴 요즘들어 자주 찰리 채플린의 영화, 모던 타임즈가 생각난다. 무성영화라고 알고 있는 이 영화를 제대로 본 적은 없으나 저 위 이미지로 대표되는 이 영화가 하고픈 말을 나도 하고싶어서일 것이다. 비인간적으로 생산성의 향상만을 쥐어짜내는 시스템. 새벽부터 일어나 정신없이 일 하다가 밥 겨우 챙먹고 또 정신없이 일 하다가 쓰러져 자다보면 또 콜이 와서 비몽사몽 일 하고, 내가 마치 병원이라는 거대한 기계 속의 작은 톱니바퀴가 되어 하루 종일 쉬지 않고 돌아가야 하는 형편이 된 것처럼 느껴지기까지 한다. 하루에 일 하라는 전화만 50~60통 받다보니, 배터리가 좀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햅틱온 배터리가 겨우 하루 버티기도 힘들 정도다. 특히나, 교육이나 수련과 전혀 관계 없는 잡일을 하다보면, 내가 이 잡일 하려.. 더보기
낑낑한라, 예쁜 우리 딸 이제 태어난지 2주가 지나고, 모유수유가 힘들고 황달 때문에 고생하고 해서 더디 늘던 몸무게가 이제 막 늘기 시작하면서 우리 딸의 힘이 점점 더 세어지고 있다. 울 때도 처음보다 더 우렁차고, 낑낑거리는 소리도 어찌나 귀여운지... :) 그나저나, 모유수유가 이처럼 어려운지 이제서야 알았다. 학교에서 책으로 배울 땐 '모유수유 좋으니까 해라.' 정도였는데, 두 어시간마다 젖을 물리거나, 혹은 못 물릴 상황이라면 젖을 짜내야 하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산모에게 큰 일이 된다. 그 사이사이에 자기가 밥 먹거나, 씻거나, 쉬거나 해야 하고, 산후조리원에서 나가면 24시간 자신이 직접 아이를 봐야 하는데, 그 사이사이 집안일까지 하려면... 휴우~ 아직도 하루의 태반을 자는데 소비하고, 배고프타고 낑낑거려 젖을.. 더보기
휴대전화번호 변경 안내 작년 초엔가 번호가 한 번 바뀌었고 그 때는 번호이동이었으나, 이번에는 아예 번호를 새로 받았다. 기존 번호 중 국번만 바뀌었으니, 국번만 2450으로 바꾸어 연락 주시면 되겠다. 기존 번호에서 착신전환을 해 두긴 했는데, 머지 않아 해지할 생각이니 새로운 국번으로 걸어주시기 바란다. 새번호: 010-2450-XXXX 왜 새 번호를 받았느냐? 아래 휴대폰 써 보고 싶어서... :) 내꺼랑 색시꺼랑 모두 흰색으로 커플폰 마련했다. 자주 못 보게 되는데, 영상통화로 서로 얼굴도 보고, 아기 얼굴도 보고, 사진도 자주 찍고 하려고 말이다. 살짝 두껍고, 배터리가 예상보다 짧은 것이 아쉽지만, 그래도 처음 써 보는 풀터치폰이라 마음에 든다. 이 녀석으로 사진 자주 찍어 일상의 기록을 남겨야겠다. 더보기
드디어 초롱초롱한 두 눈 뜬 우리 아기 태어난지 시일도 지나고, 몇 번의 목욕으로 태지도 많이 벗어내고 하다보니 이제 정말 점점더 예뻐보이기 시작한다. :) 고슴도치도 제 자식 귀엽다더니만, 내 자식이 이렇게 예쁠줄이야!! 우리 색시와 나는 매일 밤 우리 아기를 보며 정말 예쁘다고 연신 감탄하고 있는 중이다. 우리는 팔불출 부부. :D 물론,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자면서 보내긴 하지만, 가끔은 눈을 움찔거리면서 떠보려고 하곤 했었다. 그럴 때 내가 눈꺼풀을 살짝 밀어줘서 눈을 뜨면 어찌나 예쁜지 모른다. :) 그러나, 아직 남아있는 태지 때문인지, 눈꺼풀올림근의 힘이 부족한건지, 아니면 아직 눈 뜰 때가 아닌건지 눈을 잘 뜨지 못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지난 번에 장모님 오셨을 때 두 눈을 번쩍 떴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야 일 하느라 못.. 더보기
인턴의 필수요소 2. 압박스타킹 글 제목과 오른쪽 사진만을 보신다면, 인턴에게 스타킹도 필요해? 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다. 게다가 자유쩜오알지의 자유는 남자던데, 혹시 변태?? 이러시면 곤란하다. :)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이라고 많이들 아실텐데, 이는 자리가 좁아 생긴다기보다 오래 움직이지 못 하고 한 자세로 있다보니, 다리에 정맥혈이 저류되어 피떡이 생기고 막히고 해서 문제가 되는 것으로, 심하면 폐색전증이 생겨 생명이 왔다갔다 할 수도 있다. 심부정맥혈전증의 일부로 다리가 아프고 붓고 그런다. 거동이 불편하여 상당 시간 이상을 누워만 지내거나, 수술 후 통증 혹은 회복을 위해 침대에만 누워있는(ABR, Absolute Bed Rest) 경우 다리 근육이 움직이며 정맥혈을 심장으로 보내주는 역할을 제대로 해 주지 못 하기 때문에 이.. 더보기
인턴의 필수요소 1. 가위 인턴이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중 가장 중요하다고도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가위다. 인턴이 하는 여러 일 중 가위를 사용할 일이 꽤 많은데, 이상하게도 병원엔 가위가 없다. 물론, 가위야 많긴 하지만, 무균적으로 사용하도록 준비된 가위들 말고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가위가 흔치 않다는 이야기다. 매일 드레싱 하는 일이 인턴 일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이 때 붕대를 자르거나, 반창고를 자르는 등에 가위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문구용 가위를 사용하기엔 소위 모양이 빠지는 듯도 하고, 수술용 가위 중에 왼쪽과 같이 일반적인 모양을 하고 있는 가위를 많이 쓰고 있다. 아주 날카롭고 잘 잘려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조심해야 할 점도 있어서, 대부분 끈적이는 반창고 등을 자르다보니, 가.. 더보기
[경축] 자유 Jr. 한라 탄생 :) 우리 색시와 나 사이 사랑의 결정체, 한라가 드디어 세상의 빛을 봤다. 임신 기간 내내 양수가 조금 부족한듯 하다는 이야기를 들어오다 결국 양수과소증 진단을 받고 예정일보다 조금 일찍 낳게 되었다. 아이가 막 태어나던 그 순간, 아이의 얼굴을 보고 갑자기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나저나 무엇보다도 인고의 세월과 진통을 이겨낸 우리 색시가 정말 대견하고,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해서 정말 다행이다. 먼 길 마다않고 찾아와주신 양가 부모님과 형제들도 고맙고, 이 자리에서 댓글로 축하해 주실 분들께도 미리 감사 드린다. 참, 마침 내가 오프일 때 태어나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 분만 과정 뿐만 아니라 진통 과정도 옆에서 다 지켜볼 수 있었고, 탯줄도 내가 직접 잘랐다. 이제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주기만 바랄.. 더보기
술이 웬수? 사람이 웬수? 구미 응급실에서 일 한지가 벌써 4주째다.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새로운 업무에 투입되게 되니 근 한 달 동안 응급실 생활을 해 온 샘이다. 첫 날 응급실에서 첫 환자를 만났을 때 참으로 어리버리 했던 것에 비하면, 지금도 아는 건 별로 없지만 조금은 더 알아서 해보려는 모습이 참으로 기특해 보이기도 한다. :) 아무튼, 난 원래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잘 마시지도 못 하며(못 먹는다고 하는 것이 맞겠다.), 특히 인사불성이 되도록 마시는 건 이해하기 힘들다. 기본적으로 이런데다가, 응급실에서 일 하다보니 술 때문에 응급실을 찾는 사람들이 꽤나 많고, 상당수의 경우 제 정신이 아니고 협조가 안 되다보니, 일 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약주를 자시려거든 적당히 자시던가, 얼마나 먹었는지 입만 열면 술냄새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