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내가 하는 일은 주로 신생아실과 관련이 있다. 신생아실 아기들 처방 내고, 신생아 청력 검사하고, 그 외 잡다한 일 한다. 강남에 인턴이 총 다섯 명 와 있는데, 이 다섯이서 돌아가며 응당/병당을 해야 한다.
처음에는 일이 익숙하지 않아서, 일요일 저녁에 들어와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특히, 신생아청력검사 하는 기계가 노후되어 검사 진행이 되지 않지, 그러다보니 일이 쌓이지, 일은 손에 안 익었지, 정말이지 화요일까지는 몸과 마음이 힘들었다. 그 와중에 밤에 응당도 섰고 말이다. 다행히 노후 부품을 교체해서 이제 신생아청력검사 진행이 잘 되므로, 몸과 마음의 부담이 많이 줄었다. 헌데, 오늘만 신생아가 18명 태어났다. 새생명의 탄생에는 축하해야 마땅하겠으나, 태어날 수록 내 일이 많아지는지라... :D 그래도 아기들 참 예쁘다.
그나저나, 우리 유진이 보고도 작다고 생각했는데, 그 녀석이 벌써 6kg이 되었고, 키도 한 60cm는 된다고 한다. 그러다가 신생아실에서 이제 막 태어난 아기들을 보니 어찌나 작은지 모르겠다. 그래서, 오프일 때 집에 가서 유진이 보면 엄청 큰 아기로 보인다. :) 안으려고 해도 묵직한 것이 신생아실에서 일 할 때와는 또 달랐다. 그래도, 우리 딸이 제일 예쁘다. :D
밤에 하는 응당이 관건인데, 지난 화요일 응당은 정말 힘들었다. 보통 새벽 서너시 되면 환자가 끊긴다고 들었지만, 내가 일 했던 화요일에는 정말 20~30분 간격으로 환자들이 계속 들어와서 조각잠 다 합쳐 1시간이나 겨우 잤나, 거의 날밤 샜다. 낮에 일 하고, 밤에 응당하고, 다시 낮에 일 하고... 다음 밤 응당은 일요일인데, 괜찮으려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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