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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자유 M.D.

임신과 약물, FDA Category

응급실 근무를 하다보면, 우리 병원의 특성 상 산부인과 환자들이 많이 온다. 상당수는 입덧이 심해서 오고, 임신 중 상기도 감염이 있거나, 기타 다른 문제들로 오는 것이다. 헌데, 보통은 임신 시 약물 사용이 안 된다고 알고 있고, 특히 우리 나라 엄마들은 자신이 힘들더라도 뱃 속의 아기를 위해 아픈 것을 참는 걸 당연하고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미국식품의약품안전청, 즉 FDA는 1979년에 스웨덴의 제도를 따라 임신 시 사용할 수 있는 약물에 대한 기준을 만들었고, 이를 Pregnancy Categories 라고 한다.


내가 응급실 당직을 서고 있을 때 참으로 우연히도 입덧이 너무 심해 참기 힘들었던 내 동생이 들어오기도 했고, 그보다 더 전에 우리 색시도 임신하고 여러가지 작은 문제들이 있긴 했었는데, 대부분의 경우 우리나라에선 참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얼마 전에도 임신 38주 정도 되었고, 머리도 아프고 열도 좀 나면서 감기 기운도 있는 산모가 왔길래 Category B에 속하는 타이레놀을 권했으나 그냥 수액만 맞겠다고 했었다. 피검사를 권유해 보기도 했지만, 안 하겠다고 해서 말았는데, 결국 나중에 다른 환자 때문에 오셨던 산부인과 선생님께서 보시고 여러 검사 권유하고 진찰해 본 결과 융모양막염이라는 진단을 받고 입원했던 적도 있다.

물론, 내가 처음부터 강력하게 검사를 권하고 약도 썼으면 좋겠으나, 환자가 원치 않으니 강제로 할 수도 없는 노릇. 아무리 임신 중이라도 필요하다면 검사도 적극적으로 하고, 약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약을 쓰기 전에 잘 알아보고 해야겠지만 말이다.

비슷한 내용으로 늑대별 선생님의 글이 있어 링크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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