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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잡담

부디 편안하시길...


지난 주말, 4주 동안의 내과 인턴 생활을 마무리 하던 마지막 날, 다른 과로 떠나는 날 아쉬워해서 그랬는지 밤 새 콜이 끊이지 않아 잠 못 잤던 그 다음 날, 비몽사몽 병동에서 일 하고 있는데, 병실에 켜져있는 TV에서 흘러나오는 뉴스를 듣고는 내 귀를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멀쩡히 살아있던 일국의 대통령이 갑자기 사망? 무슨 영문인지 궁금하기도 했으나, 당장 내 앞에 쌓여있는 일들을 하느라 제대로 알아보지 못 했었다.

난 원래 특정 정치성향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이야기 하는 걸 들어보면 약간 왼쪽이라고도 하던데, 아무튼 노무현 정권 때 노무현 대통령을 탐탁치 않게 생각했던 적도 많았다. 아마츄어 같았다는 평을 받기도 하듯, 대통령으로 국민 다수가 원하는 언행과는 조금 다르게 솔직 담백한 화법 덕분에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에 와 생각해 보니 그게 그의 매력이었나보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일국의 대통령이 이렇게 서거했다는 것이 참 믿기지 않는다. 그리고, 국민들의 자발적인 추모도 무력으로 막아서는 아직도 정신 못 차린 현 정부를 보고 한 숨만 나온다. 그래도 난 또 내 앞에 쌓인 일을 해야겠지...

살아 생전 하루 한 날 편할 없었을 그 분, 부디 편안하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