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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잡담

주절주절 차 이야기

우리 차는 1999년 생산된 2000년형 올뉴아반떼 1.8 GOLD 오토 모델이다. 우리가 지어준 이름은 돈덩어리. 결혼 전에 색시 출퇴근용으로 중고 구입하여 여태 별 탈 없이 잘 타고 있다. 벌써 차령이 10년이 되었고, 그 사이 크고 작은 사고가 있긴 했지만, 아직까지는 고쳐 타는데 별 무리가 없었다. 대부분은 접촉사고였고 말이다.

헌데, 유진이가 태어나고 나서 아주 가끔 옮겨야 할 짐이 많을 때 차가 작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색시랑 나랑 둘이서만 탈 땐 좁거나 부족하다는 생각을 전혀 못 했지만, 아기 기본 옷가지와 먹을 것, 유모차와 카시트, 거기에 장난감 좀 넣으려고 하면 차가 터질 지경이 된다. :) 이제 어느 정도 요령이 생겨 가득 싣고 달리기는 하나, 차가 조금 더 크면 좋겠다는 생각을 떨쳐버리기가 쉽지 않다. 이제 완전히 아저씨가 된 것인지, 총각 때는 생각지도 않았던 7~9인승 밴도 괜찮겠다는 생각도 자주 든다.

소나타YF, 투산IX 등 요즘 신차들이 많이 나오고 있고, 가격이 많이 오르긴 했지만 그만큼 성능도 좋아졌다는 평이 있기도 하고, 우리도 좀더 큰 차 타보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면서, 한 편으로는 다달이 나가는 지출 메꾸기도 쉽지 않은데, 새로 차 사면 들어가야 할 큰 돈이 나오기 어렵겠다는 생각도 든다.

Mercedes-Benz S 250 CDI BlueEfficiency



한 때 나의 드림카로 BMW X5를 생각한 적이 있다, 요즘에는 가랑이 찢어지는 줄도 모르고, 곧 나올거라는 Benz S250 BlueEfficiency로 드림카를 변경해 보기도 했었다. 허나, 아무리 생각해 봐도 1~2억짜리 차를 사고 나면 그 유지비며 들어가는 돈이 장난 아닐 듯 하다. 그래서 드림카인건가. (ㅠㅠ) S 시리즈 살 돈이면, 국산 고급 SUV를 사서 한참을 타도 들어가는 기름값과 유지비를 모두 합쳐야 드림카 구입비 정도 나오겠다. :)

주절이 주절이 말은 많았지만, 결론은 이거다. 돈덩어리가 갑자기 큰 고장이 나 더 이상 탈 수 있는 상태가 되지 않는 한 적어도 수련 끝날 때 까지, 더 길게 본다면 앞으로 10년 쯤 더 타는거다. :) 10년 전 기준이긴 하지만, 선루프 빼고 풀옵션인 차이고, 배기량도 1800cc 이니 준중형에서 힘 부족할 일도 없고, 아직 별 다른 문제 없이 잘 달려주고 있으니 말이다. 10년이 지나면 돈 많이 벌어서 좋은 차 탈 수 있겠지. 무슨 차를 사야 할지는 10년 뒤에 다시 고민해 봐야겠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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