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여왕, 마술피리 - 조수미 고등학교 다닐 때인 것은 확실한데 언제였는지 모르겠다. TV인지 라디오에서였는지 아무튼 마적(당시엔 '마술피리'보다는 마적이라고 많이 했다.) 중 '밤의 여왕'이라는 아리아를 들어보고서는 무작정 그 앨범을 구하려고 했었다. 음반가게 누나가 뜯어말리는 것을 뒤로하고, 모짜르트의 마적 CD, 그것도 그 유명한 DECCA 레이블에, 게오르그 솔티 경의 지휘, 내가 찾는 조수미까지 참여한 바로 그 CD였다. 아, 2CD. :) 난 아직도 이 오페라의 내용을 전혀 모른다. CD Player에 넣고 주욱 들으면서, 내가 들어봤던 그 아리아가 언제 나오나 귀를 쫑긋 세우고 있다가 찾아낸 트랙, 바로 그 트랙만 수도 없이 들었다. 들어도 다시 들어도, 들을 때 마다 온몸에 소름이 끼쳐오는 강도는 전혀 약해지지 않았다... 더보기 가시나무 - 시인과 촌장 고등학교 2학년 때였을 것이다. 한 친구로부터 선물 받은 테이프에는 정말 밍숭밍숭한 겉표지 위에 '시인과 촌장'이라고 쓰여있었다. 조용한 밤에 나의 소니 워크맨에 테이프를 넣고 첫 곡을 듣기 시작하였는데, 겉모습만 보고 판단했던 나의 선입견이 완전히 잘못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내 마음 속 깊이 폭폭 파고 드는 것이, 어쩜 그리도 서정적이로 감미롭던지... 타이틀곡인 가시나무 말고도 다른 곡들 역시 버릴 곡 없이 하나같이 모두 좋았다. 그리하여 한 동안 이 테이프를 워크맨에서 빼내지 못하고 들었던 기억이 난다. 나중 나중에 알아보니 '시인과 촌장'은 CCM 그룹이었고, 그 중 상당히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앨범이 바로 그 친구가 내게 선물해 준 앨범이었다. 조성모도 리메이크 했었.. 더보기 Toccata & Fugue - Vanessa Mae 오늘 불현듯 생각난 음악이 바로 바네사 메이의 토카타 & 푸가다. 고등학교 다닐 때 알게 되었나본데, 지금도 클래식의 K자도 제대로 모르고 그냥 듣기만 하지만 그 때 당시 클래식 음악에 대해 가지고 있는 나의 고정된 생각을 깨는 그런 연주가였다. 바네사 메이의 말을 빌리자면 '바이올린 테크노 어쿠스틱 퓨전' 음악을 하기 때문이리라. 부모님댁에서 잘 찾아보면 이 The Violin Player 앨범의 테이프가 어디엔가 있을거다. 사서 참 많이 들었었다. 글 올리려고 찾다보니 바네사 메이는 태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부모의 이혼 후 어머니가 영국 남자와 재혼을 하여 영국으로 건너가게 되었고 그래서 지금은 영국인이라고 한다. 어쩐지 이름에는 중국 느낌이 남아있고, 얼굴에는 동남아.. 더보기 1년간의 실습, 이제 끝 아직 내일 일정이 남아있긴 하지만, 내일은 아침 회진 후 외과의 포스트테스트만 보고는 끝이기 때문에, 수술실에 들어가서 스크럽하고 옵져하는 것은 오늘로 끝이남으로써 지난 1년간의 실습 일정이 모두 마무리되었다. 1. 내과 아무 것도 모르는 첫 실습 과목이어서 더욱 힘들고 어려웠었다. 게다가, 프리라운딩과 회진 시간 등이 어찌나 길던지, 만날 강의실에서 자다가 하루의 반 이상을 서 있으려니 허리, 다리 안 아픈 곳이 없었다. 가장 긴장을 많이 했던 때라서 시키면 시키는대로 말도 잘 듣고, 숙제하느라 밤 늦게 집에 오기도 많이 했던 적도 많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떻게 돌았는지 생각도 나지 않고 머나먼 이야기만 같다. 물론 내과 돌 때도 그런 건 없었지만, 지금은 내과적 사고방식에 머리에 전혀 남아있지 않.. 더보기 이전 1 ··· 125 126 127 128 129 130 131 ··· 44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