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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

신경외과 끝나고 강남일반외과로... 지난 일요일을 기점으로 신경외과를 마무리하고, 강남일반외과로 옮겨왔다. 겨울이다보니 뇌출혈이 빵빵 터진다고해서 시작도 하기 전에 긴장 많이 했던 신경외과였지만, 예상했던 것보다는 괜찮아서 다행이었다. 그리고, 이제 앞으로 4주 동안 일 해야 하는 강남일반외과는 우리 병원 인턴들이 모두 손사래를 치는 곳으로, 모 선생님은 월급에 1천만원을 얹어준대도 안 하겠다고 선언한 곳이기도 하다. 다행히(!?) 밤부터 내린 폭설로 인해 환자가 많지 않아 첫 날임에도 엄청 바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무겁고 어려운 마음을 떨칠 길이 없었다. 여기에다 응당과 병당까지 함께 해내야 하니 앞으로의 4주가 만만치 않을 예정이다. 게다가, 공식적인 오프도 없고 말이다. 1주일 지나면 적응하고 할만해 진다니 이번 주에 잘 적응해 봐.. 더보기
사랑의 헌혈 릴레이 이미 지난 행사이지만 포스팅해 본다. 전국 의대에서 10월부터 12월까지 릴레이 형식으로 헌혈 행사를 가졌다. 우리 학교는 12월 초에 참여했고, 학생 수가 많지 않다보니 헌혈자의 절대적인 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전체 학생 수에 비해서는 꽤 많이 했다는 생각이다. 여학생들 중에는 헌혈하러 왔다가 못 하고 그냥 돌아가는 경우도 꽤 많아서, 왔던 사람의 반 정도만 헌혈을 했다고 한다. 외과 실습 돌던 중이라 스크럽 서다가 잠시 짬을 내어 점심 먹고 헌혈을 했었다. 헌혈도 하고, 선물도 받고 좋았다. :) 내가 이런 이야기 할 처지는 아니나, 그래도 예전부터 느껴왔던 것이라면 우리나라에서는 의사나 의대생의 사회참여가 그다지 활발하지 않다는 점이었다. 그러다보니, 사회적인 움직임이 필요할 때 목소리를 내.. 더보기
1년간의 실습, 이제 끝 아직 내일 일정이 남아있긴 하지만, 내일은 아침 회진 후 외과의 포스트테스트만 보고는 끝이기 때문에, 수술실에 들어가서 스크럽하고 옵져하는 것은 오늘로 끝이남으로써 지난 1년간의 실습 일정이 모두 마무리되었다. 1. 내과 아무 것도 모르는 첫 실습 과목이어서 더욱 힘들고 어려웠었다. 게다가, 프리라운딩과 회진 시간 등이 어찌나 길던지, 만날 강의실에서 자다가 하루의 반 이상을 서 있으려니 허리, 다리 안 아픈 곳이 없었다. 가장 긴장을 많이 했던 때라서 시키면 시키는대로 말도 잘 듣고, 숙제하느라 밤 늦게 집에 오기도 많이 했던 적도 많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떻게 돌았는지 생각도 나지 않고 머나먼 이야기만 같다. 물론 내과 돌 때도 그런 건 없었지만, 지금은 내과적 사고방식에 머리에 전혀 남아있지 않.. 더보기
오늘 본 수술, 장중첩증 Intussusception 이번 주는 소아외과를 보시는 교수님을 따라다니고 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어제 월요일부터 교수님 앞으로의 입원환자가 없었다. 속으로는 '얏호~!'를 외쳤지만, 겉으로는 환자가 없어서 아쉽다는 표정을 지으며 하루를 보냈었다. 물론, 담당 교수님의 환자가 없다고 수술실에 안 가는게 아니고, 학생 비는 곳에 들어가다보니 어제 결장절제술에 들어가기도 했었다. 아무튼, 소아외과 수술을 볼 줄 알았다가 입원 환자가 없어 소아외과 수술을 못 보는 줄 알았으나, 오늘 아침 응급으로 수술이 잡혀서 프리라운딩을 돌다가 수술방에 들어가게 되었다. 3세 10개월인 남자아이는 20여차례의 구토와 두어차례의 관장으로 인해 힘이 쪼옥 빠져있었다. 저 정도의 나이라면 수술실에 들어와 엄마와 떨어지자마자 엄마를 찾으며 울고불고 난리.. 더보기
외과 실습 4주차 언제 끝나나 시작부터 걱정했었던 외과 실습이 6주의 일정 중 벌써 4주의 끝자락에 도달해 있다. 우리 학교의 외과 실습은 매 주 담당 교수님이 정해져 있어서 담당 교수님의 회진을 따라 돌고, 담당 교수님의 수술에 스크럽을 서며, 담당 교수님 수술이 없을 경우에도 무조건 하루 종일 수술실에 있으며 옵져를 계속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다보니, 아침 7시부터 시작되는 프리라운딩과 아침 컨퍼런스, 라운딩 후 수술방 옵져 및 스크럽을 하고, 오후 회진 돌고 6시 경 병원을 나서는 그 순간까지 앉을 시간이라곤 수술 시간에 쫒겨 허겁지겁 바쁘게 먹어야 하는 식사시간, 그것도 2시가 될지 3시가 될지 모르는 그 때 뿐이다. 그러다보니, 허리 아픈 것은 당연하고, 온 몸이 안 쑤시는 곳이 없을 지경이다. 그러니, 집에 .. 더보기
으악~! 늦었다!!! 요즘 계속 그렇듯, 어제도 피곤해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고, 그래도 일말의 양심은 있어서 조금 일찍 일어나 공부 좀 해 볼까 하는 생각에 알람도 4시 경에 맞추어두었다. 백업으로 5시 40분에도 맞추어뒀고. 정신없이 자다가 불안한 기운이 엄습해 오길래 눈을 번쩍 뜨고 시계를 봤더니, 7시. '옹? 5시인데 내가 잠이 덜 깨서 7시로 보이나?' 하고 휴대폰을 보니 7:00!!! 얼른 일어나 화장실로 뛰어들어가며 색시를 깨우고, 고양이 세수만 하고 옷 챙겨입고, 가방 챙기고 집을 나온 시각이 7시 10분. 색시랑 돈덩어리 타고 색시가 병원 앞에 내려준 시각이 7시 13분. 후딱 가운 입고 병동에 올라간 시각이 7시 15분. 정말 식은 땀 흘렸던 아침이었다. 조금 늦긴 했지만 다행히 레지던트 선생님들께서 별 말.. 더보기
교수님께 헤딩 작렬!!! 이번 주의 담당 교수님께서는 수술 시간이 좀 길기로 유명한 분이시다. 수술이 빠르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지만, 들어가서 보는 입장에선 빨리 끝나는 것이 좋긴 하다. 단순무식. :) 아무튼, 아침부터 단단히 마음을 먹고 수술실에 갔다. 다행히 오늘 예정된 수술은 두 건. 비교적 간단한 유방의 양성종양 절제술, Excision of Benign Neoplasm of Breast, Rt.과 시간이 좀 걸리는 갑상선 전절제술, Total Thyroidectomy가 있었다. 8시 반에 시작된 절제술이 1시간을 넘어 2시간을 향해 가고 있었다. 젊은 여자 환자였고, 양성종양으로 생각되지만 그래도 꽤 크고 여러개 있다보니, 한 번 절개한 곳으로 모두 빼내려다보니 시간이 좀 걸렸다. 시간이 가면 갈 수록 점점 흐려지는.. 더보기
아뻬와 함께 상큼하게 하루 시작 6시 50분까지 병동으로 출근해서, 레지던트 선생님과 회진 한바퀴 돈 후 응급실에 있다는 맹장염(제대로는 충수돌기염, Appendicitis) 환자의 수술이 있다기에 아침 회의도 참석하지 못하고 바로 수술방에 갔다. 줄여서 아뻬라고 부르는 충수돌기염 수술은 충수돌기절제술로 간단히 끝나게 된다. 담당 교수님께서 워낙 오염, Contamination에 민감하셔서, 손 씻고 오라 하셔서 손 씻고 수술 가운 입고 장갑까지 다 꼈는데도, '학생은 저~어기 멀리 서있어.' 하시는거다. 수술 준비가 다 끝나길 기다려서 수술대에 다가가고 뭔가 좀 능동적인 모습을 보이려 하자, 교수님께서 '학생은 가만히 있어! 시키는 것만 해.' 하셔서 겨우 20분 짜리 수술이었지만 수술하는 내내 매우 수동적인 자세로 견인기만 잡고 있.. 더보기
힘들다, 수술실 외과 실습 2주차. 외과 실습은 수술실에 있는 모든 외과 수술에 100% 참관을 해야 한다. 이는 기본이고, 담당 교수님 수술이 있을 경우 참관에 그치지 않고 수술에 직접 참여해야 한다.(대단한 것은 아니고, 교수님 옆에서 뭘 잡아 드리거나 하는 매우 단순 무식한 일만 한다.) 이번 주 내 담당 교수님께서는 수술을 한 건도 하지 않으셔서 수술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100% 참관을 해야 하기에 어제 오늘 하루 종일 수술방에 있어야 하다보니 몸이 여간 피곤한 것이 아니다. 차라리 수술에 참여하는 것은 수술대에 기대거나 견인기를 당기는 등 뭔가 좀 하는 일이 있어서 덜 심심한데, 참관하는 것은 수술대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거나, 잘 안 보이면 발받침대를 딪고 올라가서 수술을 보기만 하다보니, 부.. 더보기
열심히 해석 중 이번 주 6주 동안의 외과 실습을 시작함과 동시에 6주 중 첫 스케줄을 강남에서 보내게 되어, 지난 산부인과 6주를 강남에서 보낸 것에 이어 7주째 강남에서 실습을 돌고 있다. 오래 돌다보니 집에서 병원까지 왔다갔다 하는 것이 귀찮아서 그렇지(어떤 아이들은 아예 병원 근처 고시원을 잡아버리더라. 나야 그럴 수 없지.), 병원도 많이 익숙해 지고, 겉모습만 보고 인사해 주는 병원 직원들이나 다른 과 실습 학생들을 보고도 당황하지 않고 있다. 아무튼, 강남 외과는 화/금 수술 하는 날 아니면 크게 할 일이 없는 것으로 인계되어있으나, 올해 하반기부터 교수님께서 숙제를 내 주고 계신다고 했다. 누구는 한글로 된 논문 40페이지를 정리했네, 또 누구는 영어 논문 20여 페이지를 한글로 해석했네.. 그러더니, 어.. 더보기
오늘 본 수술, 갑상선절제술(Thyroidectomy)과 유방생검(Mammotome) 화요일과 금요일엔 교수님 수술이 몽땅 잡혀있는 날이라 하루 종일 수술실에 있어야 한다. 오늘이 화요일. 어제는 논문 하나 찾아서 술렁술렁 보면서 끝났지만, 오늘은 그럴 수가 없었다. 예정되어있는 수술만 갑상선절제술이 두 건, 유방생검, Mammotome이 무려 여섯 건이나 있었다. 오늘은 그냥 죽었구나~ 하고 7시 45분 수술실에 들어갔다. 역시나 해부학적 구조는 쉽지가 않았다. 교수님께서 집도하시고 시작된 수술을 보며, 어제 밤 봤던 해부학책의 이미지를 떠올려 보았지만, 네터 아저씨가 그려놓은 예쁜 그림과는 다른 것으로 보이는, 실제로는 같은 구조겠지만, 내가 잘 이해하지 못해서 그렇게 보지 못하는 그런 구조가 보였다. 뭐가 동맥이고 뭐가 신경인지... 교수님께서 세심히 발라내어 묶고 자르시면, 아 그.. 더보기
봉합(Suture)의 종류 학생이 다 알아야 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수술 참관할 때 어떤 봉합을 하는지 궁금해서 찾아봤다. 해상도가 좀더 높으면 좋으련만, 찾아도 찾아도 이 정도 크기만 있다. From: http://focosi.immunesig.org/invivo_surgical.html 더보기
올해 마지막 실습, 외과 내일부터 올해의 마지막 실습인 외과 실습이 시작된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6주 중 첫 주를 강남에 가게 되어서, 지난 산부인과 실습에 이어 7주 연속 강남으로 가게 되었다. 우선 강남에서의 외과 스케쥴은 크게 무리되는 부분이 없어보이지만, 분당으로 돌아오고 나서가 문제. 힘들다는 교수님은 다 거쳐가야 하는 스케쥴이다. (ㅠㅠ) 게다가,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는 거의 없이 몸만 힘들다는 외과가 끝나자마자, 이번 1년을 제대로 마무리 해 주어야 하는 임상종합평가가 기다리고 있다보니, 외과 실습 도는 내내 마음의 부담이 클 듯 하다. 이제는 공부를 시작해야 할 타이밍인데, 몸이 힘들어 집에 돌아가면 쓰러져 자기 바쁘다고 하는 외과를 돌아야 하니, 참으로 착잡하다. 그래도 어쩌랴.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 하는 것..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