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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을 기점으로 신경외과를 마무리하고, 강남일반외과로 옮겨왔다. 겨울이다보니 뇌출혈이 빵빵 터진다고해서 시작도 하기 전에 긴장 많이 했던 신경외과였지만, 예상했던 것보다는 괜찮아서 다행이었다. 그리고, 이제 앞으로 4주 동안 일 해야 하는 강남일반외과는 우리 병원 인턴들이 모두 손사래를 치는 곳으로, 모 선생님은 월급에 1천만원을 얹어준대도 안 하겠다고 선언한 곳이기도 하다. 다행히(!?) 밤부터 내린 폭설로 인해 환자가 많지 않아 첫 날임에도 엄청 바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무겁고 어려운 마음을 떨칠 길이 없었다.

여기에다 응당과 병당까지 함께 해내야 하니 앞으로의 4주가 만만치 않을 예정이다. 게다가, 공식적인 오프도 없고 말이다. 1주일 지나면 적응하고 할만해 진다니 이번 주에 잘 적응해 봐야지, 별 수 있겠나.

쉴 수 있을 때 얼른 쉬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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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헌혈 릴레이

자유/Med Student | 2007. 12. 31. 09:24 |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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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지난 행사이지만 포스팅해 본다. 전국 의대에서 10월부터 12월까지 릴레이 형식으로 헌혈 행사를 가졌다. 우리 학교는 12월 초에 참여했고, 학생 수가 많지 않다보니 헌혈자의 절대적인 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전체 학생 수에 비해서는 꽤 많이 했다는 생각이다. 여학생들 중에는 헌혈하러 왔다가 못 하고 그냥 돌아가는 경우도 꽤 많아서, 왔던 사람의 반 정도만 헌혈을 했다고 한다. 외과 실습 돌던 중이라 스크럽 서다가 잠시 짬을 내어 점심 먹고 헌혈을 했었다. 헌혈도 하고, 선물도 받고 좋았다. :)

내가 이런 이야기 할 처지는 아니나, 그래도 예전부터 느껴왔던 것이라면 우리나라에서는 의사나 의대생의 사회참여가 그다지 활발하지 않다는 점이었다. 그러다보니, 사회적인 움직임이 필요할 때 목소리를 내게 되면 소위 밥그릇 다툼이라는 책망을 면치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제 겨우 두 번째인 행사이고, 현실적으로 매우 큰 도움을 주는 그런 행사는 아니지만, 이런 작은 행사를 통해서 점점 더 사회에 가까워져가고 한 발 더 다가가려는 노력을 한다는 것 자체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직접 행동하고 만들어내지는 못 하지만, 내년에는 더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기를 기대하고, 또 열심히 참여하고 싶다.


p.s. 나의 총 헌혈 횟수가 이번까지 포함해서 16번이라고 한다. 꽤 많이 해 온 줄 알았는데, 아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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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luv4 2007.12.31 15:57

    저희도 했었는데요.. 생각보다 참여가 저조해서 행사를 하루 더 했습니다.
    헌혈에 적합치 않아서 뒤돌아 나와야했지만 기념 텀블러는 챙긴.... --;

    • BlogIcon 자유 2007.12.31 23:56 신고

      저희 학교도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는 참석율이 좀 낮더라고요. 그래도, 예전에 헌혈했던 헌혈증을 기증한 학생들도 꽤 있었다고 하네요.
      기념 텀블러, 저도 하나 챙겼지요. ;)

  2. BlogIcon 선주 2007.12.31 22:33

    현혈은 봉사활동 점수 따기에 좋은 방법중 하나이죠. :)

  3. 인혜 2008.01.07 13:45

    하고 싶었는데, 마지막 실습 소화기 내과의 압박-_- 갑작스럽게 부활한 PBL로 기회를 놓쳤어요. 너무 아쉬워요.ㅠㅠ

    • BlogIcon 자유 2008.01.07 18:27 신고

      그래도 (학생 수에 비해) 많이 참여했더라고요. 총장님 이하 교수님들께 명단 제출된다기에 바쁜 시간 쪼개서 참여했지. :D

  4. BlogIcon Hwan 2008.01.13 00:27

    뭐 크게 관계 있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고등학교 때는 헌혈하자 마자 운동장에서 농구도 했는데, 본 4 실습 때 헌혈을 했더니 일어나다 어지러움 때문에 잠시 움직이지 못했다는... -_-;;;

    • BlogIcon 자유 2008.01.13 15:11 신고

      저 고 2때던가, 같은 반 친구가 급성백혈병에 걸려서 저희 반 아이들 모두 한창 헌혈하고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그럴 땐 큰 문제 없었는데, 최근엔 헌혈을 하면 꼭 감기 기운이 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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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의 실습, 이제 끝

자유/Med Student | 2007. 12. 7. 13:13 | 자유
아직 내일 일정이 남아있긴 하지만, 내일은 아침 회진 후 외과의 포스트테스트만 보고는 끝이기 때문에, 수술실에 들어가서 스크럽하고 옵져하는 것은 오늘로 끝이남으로써 지난 1년간의 실습 일정이 모두 마무리되었다.

1. 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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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것도 모르는 첫 실습 과목이어서 더욱 힘들고 어려웠었다. 게다가, 프리라운딩과 회진 시간 등이 어찌나 길던지, 만날 강의실에서 자다가 하루의 반 이상을 서 있으려니 허리, 다리 안 아픈 곳이 없었다. 가장 긴장을 많이 했던 때라서 시키면 시키는대로 말도 잘 듣고, 숙제하느라 밤 늦게 집에 오기도 많이 했던 적도 많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떻게 돌았는지 생각도 나지 않고 머나먼 이야기만 같다. 물론 내과 돌 때도 그런 건 없었지만, 지금은 내과적 사고방식에 머리에 전혀 남아있지 않는 듯 하다. 내과 1년차 선생님들의 얼굴에는 '피곤'이라는 글자가 하루 24시간, 일주일 중 7일 내내 쓰여있었다. 힘든 것도 힘든 것이지만, 그 살인적인 업무량에 더하기 공부까지 많이 해야 하는 과이다보니 나에겐 어울리지 않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겨우 족보만 외워서 시험 보기도 바쁜데, 그걸 다 이해하고 임상에 적용하는게 가능은 한걸까?

2. 정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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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 다음으로는 정신과를 돌았다. 육체적 부담감과 공부에 대한 부담감도 많이 줄어들었고, 실습 돌면서 점점 붙게 되는 PK의 관록(!?)이 붙어서 조금씩 긴장도 풀어지고 했던 때였다. 우리 학교 병원의 특성 상 매우 심한 정신병 환자는 볼 수 없지만, 그래도 책에서 뜬구름 잡는 소리라고 봤던 병들에 대한 구체적인 인상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약물의 효과가 매우 뛰어난 것도 알 수 있었고, 환자들 사이의 역학 관계나 환자의 생활을 관찰함으로써 그 환자의 질환에 대한 이해를 더욱 더 많이 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특히, 교수님께서 초진 온 외래 환자와의 면담을 시작하시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난생 처음으로 의학에 흥미를 느끼기도 했다. 음, 학문에 대한 흥미라기보다는 그 면담 과정과 의사-환자 사이에 흐르는 묘한 긴장감이 신기했다고 하는게 더 정확하겠다.

3. 소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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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을 사이에 두고 소아과 실습을 돌았다. 다른 과들은 병동 분위기가 좀 무겁도 어두운 반면, 소아과 병동은 아이들이 있어서 그런지 더 밝고 환했다. 아이들이 어리다보니 환자와의 대화보다는 보호자와의 대화가 더욱 중요하다는 점도 특이했고, 선생님들마다 가지고 계신 아이들 진찰하는 독특한 기술들도 재미있었다. 요즘 아이들은 어찌나 다들 예쁘던지, 아파서 힘 없이 입원했다가 며칠 치료 받고 금방 생기가 돌아서 퇴원하는 아이들을 보면 괜히 내 기분도 좋았다. 이런 소아과에도 힘든 점이 있다면, 한꺼번에 세 명의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환자인 아기와 엄마, 그리고 요즘엔 할머니까지. :)

4. 산부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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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세 과는 수술실에 들어갈 수 있는 경험을 거의 하지 못했는데, 산부인과부터 수술실에 드나들게 되었다. 국내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우리 학교 불입센터의 시술 장면도 볼 수 있었고, 책에서 봤던 각종 부인과 질환 검진법도 직접 보고 이해할 수 있었다. 아무리 책을 봐도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책을 본 적이 없긴 하지만, 아무튼 책으로 보고 이해하는 것보다 실습에서 한 번 직접 보고 해 보는 것이 훨씬 더 머리에 쏙쏙 들어왔다. 그래서 실습을 하는 것일테지. 점점 산부인과 의사가 주는데, 우리 학교는 산부인과가 주요 과목이고 하다보니, 교수님들께서 학생들부터 산부인과하라고 꼬시고 그러셨다. 헌데, 요즘도 남자 산부인과 의사는 인기 없다니... 물론, 부인암이나 불임 쪽에서는 아직도 남자의사를 선호한다고는 하지만 말이다.

5. 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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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실습의 마지막은 외과가 장식해 주었다. 소문으로만 들어왔던 풀옵져와 스크럽의 무시무시함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정말 판이 큰 외과의 수술을 하시는 교수님들이 존경스러워 보이기까지 했다. 물론, 수술방에서의 그 긴장감은 마냥 좋다고만 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육체적으로는 매우 힘들지만, 그래도 수술이라는 매우 침습적인 치료 방법을 통해 드라마틱한 환자 상태의 변화를 꽤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매우 매력적으로 보였다. 문제는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다는 것. 그리고, 예상치 못했던 응급수술도 심심치 않게 터진다는 점이 외과를 더욱 힘들게 했다.

실습이 끝나긴 했지만 아직 끝은 아니다. 연말까지 가득 잡혀있는 임상종합평가를 무사히 마쳐야 새로운 2008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전에 내일 외과 시험도 준비해야 하고, 그 동안의 외과 실습 피로를 풀기 위해 쉬기도 해야 하는데, 공부는 언제 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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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ccachil 2007.12.07 16:48

    일단 실습 잘 마치신거 축하드리고요....
    저역시 공부 언제 하나....ㅠㅠ

    • BlogIcon 자유 2007.12.07 20:38 신고

      고맙습니다. 우선 마치기는 했으니 한 시름 덜었다고 해야 할까요? :)
      아아~ 시험공부 (ㅠㅠ)

  2. BlogIcon 실습인생 2007.12.08 01:41

    정신과 부분에서 프로작 포스터가 재밌네요 ㅋ메이져 실습끝난거 우리 서로 축하하자구요 ㅋㅋ 저는 마이너 갈 실력은 안 되는데 메이져 다돌아도 하고 싶은 과가 없으니 답답하군요 ㅋ ㅡㅡ

    • BlogIcon 자유 2007.12.08 15:37 신고

      구글에서 각 과에 해당하는 전형적인 그림을 찾는데 정신과에는 별게 안 나오더라고. 그래서 대표적인 약물인 프로작으로 검색했더니 재미있는게 나와서 넣어봤어. :)

      나는 초초초마이너로나 가볼까나. 우선 한 숨 자고...

  3. BlogIcon 야옹*^^* 2007.12.08 01:55

    축하합니다. 수고하셨네요. *^^*

  4. BlogIcon luv4 2007.12.08 22:24

    임상 수업 동안 배운거 정말.. 제대로 아는게 하나도 없는데.. 이런 상태로 PK 해도 괜찮은지 모르겠습니다. 주위를 보면 정말 제대로 잘 아는 분들이 많아서 시험과 동시에 싹 잊어버리는 전 걱정이 태산 같습니다.

    • BlogIcon 자유 2007.12.09 21:12 신고

      임상 실습 동안에 아는 것도 없이 이렇게 지나가도 되는 것인가 자문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돌팔이는 되지 말자고 생각하며 입학하였지만, 현실은 녹녹치가 않네요.

      p.s. 제 머릿 속에는 점보지우개가 들어있답니다. 특히, 시험 직전과 직후에 그 효과를 제대로 발휘해 주지요.

  5. BlogIcon Goo M.D. 2007.12.11 12:17

    실습 무사히 마쳤구나... 내년부터는 신경과 실습 없다고도 하던데?
    내 생각에도 마이너과목은 안도는 게 좋을 거 같아.. 꼭 필요한 것만 돌고, 관심있는 과 2-3개만....
    나중에 다 잊어버리는데...

    • BlogIcon 자유 2007.12.11 12:40 신고

      무사히는 아니고, 우선 끝나기는 했어. :)
      정말 신경과는 안 도는거야? 다 돌아봐야 뭐 하는지 오리엔테이션도 생기고 그럴텐데... 막상 안 돈다고 하면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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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소아외과를 보시는 교수님을 따라다니고 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어제 월요일부터 교수님 앞으로의 입원환자가 없었다. 속으로는 '얏호~!'를 외쳤지만, 겉으로는 환자가 없어서 아쉽다는 표정을 지으며 하루를 보냈었다. 물론, 담당 교수님의 환자가 없다고 수술실에 안 가는게 아니고, 학생 비는 곳에 들어가다보니 어제 결장절제술에 들어가기도 했었다. 아무튼, 소아외과 수술을 볼 줄 알았다가 입원 환자가 없어 소아외과 수술을 못 보는 줄 알았으나, 오늘 아침 응급으로 수술이 잡혀서 프리라운딩을 돌다가 수술방에 들어가게 되었다.

3세 10개월인 남자아이는 20여차례의 구토와 두어차례의 관장으로 인해 힘이 쪼옥 빠져있었다. 저 정도의 나이라면 수술실에 들어와 엄마와 떨어지자마자 엄마를 찾으며 울고불고 난리를 치기 마련이지만, 너무 힘든 아이는 딱 한 번 엄마 찾더니만 그냥 눈을 감고 수술대 위에 누워있었다. 교수님께서 들어오시고 바로 수술이 시작되었다. 보통 장중첩증 Intussusception은 회장 ileum이 맹장 cecum으로 들어가는 것이 가장 흔하다. 이 아이의 방사선 사진에서도 그렇게 보여서 배꼽 아래로 절개를 하고 봤더니, 생각보다 윗 쪽에 있는데다가 다 풀고보니까 이중으로 중첩이 되어있어서 교수님께서 애 많이 쓰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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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중첩증 Intussusception을 정리해 보자면, 3개월~6년 사이의 아이에서 장폐쇄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그냥 두면 24시간 내 괴저나 쇽에 빠질 수 있다. 멀쩡하던 아이가 갑자기 배 아프다고 하고 구토를 계속해서 하면서 적갈색 벽돌과 같은 색깔의 변을 보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일반 복부 방사선 사진이나 바륨 조영제 사진, 공기 관장 사진 등으로 진단할 수 있고, 특히 초음파에서는 과녁 혹은 도넛 모양이 보이게 된다. 빨리 정복을 해 주어야 하고, 바륨 관장, 공기 관장을 시도해서 안 되면 수술적 정복을 해야 한다.

저녁 회진 때 본 아이는 아직도 힘이 없어 자고만 있었다. 별 문제 없이 수술이 잘 끝났으니 다행이다.


p.s. 아이가 수술을 받게 되면, 왜인지 모르게 수술방 분위기가 좀 달라진다. 밝아진다는 표현에 어폐가 좀 있는데, 아무튼 아이가 마취되기 전 최대한 아이를 침착하게 만들기 위해 '하나도 안 아픈거야.', '얼른 자고 엄마 만나러 가자.' 등등의 이야기를 해 주기 때문일 것이다. 혈압측정대를 해 줄 때도 '이거 하면 팔 힘 쎄진다.'라고 하거나, 맥박산소측정기를 할 때는 '손가락에 빨간불 달아서 예뻐지자.' 이러기도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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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야옹*^^* 2007.12.04 23:08

    수술이 잘끝나서 정말 다행입니다. 아이도 교수님도 고생하셨어요.

    • BlogIcon 자유 2007.12.07 13:14 신고

      오늘 드디어 아이가 콧줄을 빼고 물을 먹기 시작했어요. 내일이면 병실에서 뛰어다니며 놀고 있겠죠? :)

  2. BlogIcon luv4 2007.12.08 22:26

    말을 못 알아듣는 신생아에게도 동의를 구하기 위한 설명을 하신다는 레지던트 쌤도 있다고 하더군요. 신기하게도 그러고나면 애이가 좀더 협조적(?)이래요 ^^;;;;;

    • BlogIcon 자유 2007.12.09 21:12 신고

      우와~ 대단한 정성이에요. 아무래도 그 선생님께서는 초심을 잘 유지하고 계신가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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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 실습 4주차

자유/Med Student | 2007. 11. 23. 19:40 |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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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끝나나 시작부터 걱정했었던 외과 실습이 6주의 일정 중 벌써 4주의 끝자락에 도달해 있다. 우리 학교의 외과 실습은 매 주 담당 교수님이 정해져 있어서 담당 교수님의 회진을 따라 돌고, 담당 교수님의 수술에 스크럽을 서며, 담당 교수님 수술이 없을 경우에도 무조건 하루 종일 수술실에 있으며 옵져를 계속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다보니, 아침 7시부터 시작되는 프리라운딩과 아침 컨퍼런스, 라운딩 후 수술방 옵져 및 스크럽을 하고, 오후 회진 돌고 6시 경 병원을 나서는 그 순간까지 앉을 시간이라곤 수술 시간에 쫒겨 허겁지겁 바쁘게 먹어야 하는 식사시간, 그것도 2시가 될지 3시가 될지 모르는 그 때 뿐이다. 그러다보니, 허리 아픈 것은 당연하고, 온 몸이 안 쑤시는 곳이 없을 지경이다. 그러니, 집에 돌아오면 저녁 먹고 그냥 자기에 바쁘다. 다음 날 일어나 또 똑같은 일정을 소화해야 하고... 원래 신조어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쩐다'라는 말이 그렇게 딱 맞아떨어질 수가 없다. 하루 종일 수술에 쩔어있다는 이 표현이 절로 나올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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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나의 담당 교수님께서는 원래 철학을 전공하셨고 독일 유학길에 오르셨다가 매우 늦게 의학에 종사하시게 된 특별한 경력을 갖고 계신 교수님으로, 매우 학구적이셔서 매일 아침 라운딩 후 학생을 외래방으로 끌고가 매일매일 정해져있는 주제에 대해 질답시간을 갖으신다. 월요일: 병동환자파악, 화요일: 담석질환 GB stone, 수요일: 담관암 Cholangiocarcinoma, 목요일: 췌장암 Pancreatic cancer, 금요일: 간세포암종 Hepatocellular carcinoma, 토요일: 회진 가이딩 이런 스케쥴이 짜여져있다. 위에서도 이야기했듯 매일 저녁 집에 돌아오면 너무 피곤해서 자기에 바쁜데, 이번 주엔 공부까지 해야 해서 정말 힘들었다. 보통 교수님들께서 질문 하시면 대부분 학생들은 버벅거리거나, 대답을 제대로 하더라도 재차 들어오는 후속 질문에는 막히기 마련이고, 그런 학생에 대해 답답한 마음을 가지시는 교수님들께선 '이런 것도 모르냐.'는 뉘앙스로 설명해 주시게 되는데, 이번 주 담당 교수님께서는 워낙에 학구적이시고 철학 학위 소유자답게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을 활용하셔서 원하시는 답변을 이끌어내기 위해 거듭 질문에 질문을 해 주시고 절대 힌트 등으로 도와주지 않으셔서 학생 혼자서 이끌어낼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 이러다보니, 책을 다 읽고 외워서 말씀드려도 혹시라도 빠진 것이 있거나 하면 그것에 대해 계속 확인하시고, 영어 표현 중 read between the lines라는 것도 있듯, 책 내용에 그치지 않고 거기에서 더 나아가 그런 내용의 의의나 거기서 느꼈던 점, 궁금했던 점까지 이끌어내시려고 하시니, 교수님과의 질답시간은 정말이지 너무너무 힘들었다. 좋게 보면 학생에 대한 관심이 많아 열심히 공부시켜 주시는 것이지만, 당하는 학생 입장에서는 두려운 시간이었다. 저녁 일찍 자다보니 새벽 2~3시에 일어나 외과학의 바이블인 사비스톤 Sabiston의 해당 부분을 열심히 읽어가도, '책은 읽어본거냐?', '그냥 외워만 왔구먼.', '책이랑 임상이랑 연결을 해야지.' 이런 말씀 들을 때면 내가 정말 작게 느껴지고, 그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신 교수님은 정말 저~~~어기 위에 계신 것만 같다.

그런 의미에서 한 친구의 블로그에서 봤던 Ph.D Comics 한 편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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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 실습 2주차까지는 자고 아침에 일어나면 체력 회복이 되었는데, 3주차 4주차 되어가다보니 이제는 밤에 자고 일어나도 회복이 안 된다. 이번 주는 질답시간 때문에 하루 4시간 정도 밖에 안 잤더니 더 지친다. 아침 회진 후 수술방에 들어가 한 시간만 옵져를 해도 1주차 때 하루 종일 스크럽 섰던 것만큼 힘들다. :)

그래도 힘 내자!!! 임상종합평가와 오스키는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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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석중 2007.11.23 19:54

    정말 외과 4,5주차 되면

    몸이 말이 아니죠. 침대랑 소파만 보면 덮치고 싶고..ㅎㅎ

    제주넘도 이미 떡수면하네요..ㅎㅎ

    힘내세요~

    • BlogIcon 자유 2007.11.23 20:05 신고

      떡실신.. 이 단어도 외과 돌면서 입에 붙어버리더라.
      초인적인 의지로 블로그에 글 올렸으니, 나도 이제 떡수면을 해 볼까. :)

  2. BlogIcon luv4 2007.11.24 02:35

    10년 전 MIT에 다니는 한 친구에게 우리 수업이 장난아니라고 했더니 그 친구가 입에 소방호스를 물리고 틀어버리는 것 같다는 얘기를 하더라구요. 그러고보니 소방호스강의를 하는 곳이 한두곳이 아니네요. 분명 상당량을 벌컥인것 같은데 다 어디로 흡수/배설 되었는지 모르겠어요 ㅠ.ㅠ

    • BlogIcon 자유 2007.11.26 05:00 신고

      일전에 제가 이런 글을 올린 적이 있었네요. :)
      http://jayoo.org/875

      지금도 뭐, 전혀 좋아진 것이 없는 상황입니다. 흐~

  3. BlogIcon ccachil 2007.11.24 10:39

    외과가 많이 힘들다죠? 열심히 하시는 모습 보기 좋아요...
    누구나 교수님 혹은 교관님(저에겐 교수님이 아니라 교관님니죠...)
    앞에선 말문이 막혀버리는것 같네요...^^

    • BlogIcon 자유 2007.11.26 05:01 신고

      육체적으로 힘들고 정신적으로는 편한 실습인데, 딱 한 분 그 교수님께서만 학생 공부 시키려고 열심히 해 주셔서, 마음도 힘들었습니다. :D
      아는 것도 입이 안 열리죠. '혹시, 내가 잘못 알고 있는게 아닐까?' 이러면서 말이에요.

  4. BlogIcon 선주 2007.11.24 14:45

    그래도 학생이니깐 오후 6시에 퇴근 시켜주는군요. :) 열심히 공부하세요. 다 피가 되고 살이 됩니다.

    • BlogIcon 자유 2007.11.26 05:01 신고

      그렇죠. 선생님들은 저희보다 더 많이 수술 들어가고, 직접 하시고 그러면서도, 오후 회진 후 병동 일 하시랴, 당직 서시랴 집에도 제대로 못 들어가시죠.

  5. BlogIcon ymin 2007.11.24 17:06

    ㅎㅎ 화이팅!

  6. BlogIcon 야옹*^^* 2007.11.25 03:55

    우와.. 철학전공에서 다시 의학으로 옮기시다니..
    대단한 교수님이시군요.
    자유님도 훌륭한 의사선생님이 되실꺼에요~!!

    • BlogIcon 자유 2007.11.26 05:02 신고

      대단하시죠? :) 언제 기회가 닿으면 독일 유학 이야기도 듣고 싶더라고요.
      고맙습니다~!

  7. BlogIcon [SUBIT] 2008.11.16 02:58

    현재 실습 5주차 입니다. 캐공감. ㅋ

    • BlogIcon 자유 2008.11.18 01:21 신고

      아이고 5주차면 정말 힘들 때네요. 조금만 더 버티세요!! 즐거운 겨울방학이 기다리고 있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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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 늦었다!!!

자유/Med Student | 2007. 11. 15. 15:51 |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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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계속 그렇듯, 어제도 피곤해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고, 그래도 일말의 양심은 있어서 조금 일찍 일어나 공부 좀 해 볼까 하는 생각에 알람도 4시 경에 맞추어두었다. 백업으로 5시 40분에도 맞추어뒀고. 정신없이 자다가 불안한 기운이 엄습해 오길래 눈을 번쩍 뜨고 시계를 봤더니, 7시. '옹? 5시인데 내가 잠이 덜 깨서 7시로 보이나?' 하고 휴대폰을 보니 7:00!!!

얼른 일어나 화장실로 뛰어들어가며 색시를 깨우고, 고양이 세수만 하고 옷 챙겨입고, 가방 챙기고 집을 나온 시각이 7시 10분. 색시랑 돈덩어리 타고 색시가 병원 앞에 내려준 시각이 7시 13분. 후딱 가운 입고 병동에 올라간 시각이 7시 15분. 정말 식은 땀 흘렸던 아침이었다.

조금 늦긴 했지만 다행히 레지던트 선생님들께서 별 말씀 안 하셨고, 나중에 연락해 보니 색시도 늦지 않게 출근했다고 했다. 하라는 공부는 안 하는 불량학생이지만, 그래도 근 1년 간의 실습생활 중 지각한 적이 딱 한 번(그 때도 일어난지 10분만에 병원으로 뛰어가 교수님 회진 오시기 전 도착해서 무사히 넘어갔었다.)이었는데, 이제는 긴장이 풀어졌다기보다는 몸이 피곤해서 중간에 일어나기가 힘들어 그런가보다. 뭐, 그래도 안 늦어야 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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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선주 2007.11.15 19:05

    제 경험에는 알람은 한 개만 설정해두는게 좋더군요. :(
    두 개 이상이면 안심하고 다시 자버리는 안습한 상황이.. ㅠㅠ

    • BlogIcon 자유 2007.11.16 10:10 신고

      그렇기도 하지요. 그래도, 다시 자다가 듣고 깰 백업 알람이 없으면 너무 허전할텐데.. 허전하니까 더 잘 일어나려나요? :)

  2. BlogIcon 야옹*^^* 2007.11.15 19:29

    알람도 지나칠정도로 피곤이 쌓이셨던게야.
    힘내세요.

    근데.. 사진은.. 택배온줄 알았어요. ^^;;

  3. BlogIcon 내꽃연이 2007.11.15 19:46

    24보는거 같았...

    • BlogIcon 자유 2007.11.16 10:12 신고

      제가 24를 안 봐서 모르겠지만, 이렇게 긴장감과 박진감이 넘치는 전개가 펼쳐지나봐요. :)

  4. BlogIcon moonzoos 2007.11.15 20:02

    오늘 아침에 PK룸으로 허겁지겁 뛰어가시는 뒷모습을 뵜었는데..ㅎ
    아침 7시까지 출근하는 대학생..참...싫죠??.ㅋ...외과도 거의 끝나가시네요 힘내세용

    • BlogIcon 자유 2007.11.16 10:12 신고

      앗, 보셨어요? 너무 급하게 달려가느라 선생님 미쳐 못 뵈었네요.
      그러고보니, 7시까지 학교가야 하는 이 학생의 운명도 참으로 기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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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께 헤딩 작렬!!!

자유/Med Student | 2007. 11. 12. 20:29 | 자유
이번 주의 담당 교수님께서는 수술 시간이 좀 길기로 유명한 분이시다. 수술이 빠르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지만, 들어가서 보는 입장에선 빨리 끝나는 것이 좋긴 하다. 단순무식. :) 아무튼, 아침부터 단단히 마음을 먹고 수술실에 갔다. 다행히 오늘 예정된 수술은 두 건. 비교적 간단한 유방의 양성종양 절제술, Excision of Benign Neoplasm of Breast, Rt.과 시간이 좀 걸리는 갑상선 전절제술, Total Thyroidectomy가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8시 반에 시작된 절제술이 1시간을 넘어 2시간을 향해 가고 있었다. 젊은 여자 환자였고, 양성종양으로 생각되지만 그래도 꽤 크고 여러개 있다보니, 한 번 절개한 곳으로 모두 빼내려다보니 시간이 좀 걸렸다. 시간이 가면 갈 수록 점점 흐려지는 내 집중력. 교수님 옆에서 견인기를 잡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점점 힘이 빠지고, 눈꺼풀이 천근만근, 앞이 안 보이고 그러는거다. 그러다, 깜빡~! 했는데, 눈을 떠 보니 교수님 머리 1cm 전방에 내 눈이 위치해 있는게 아닌가!!! 놀래서 잠이 확~! 달아났다. 수술 참관하던 녀석을 쳐다보니까 마스크 너머로 웃겨서 표정관리 하느라 힘들어 하는게 보였다. 에에~ 겨우 진정하고 몇 번의 고비를 다시 넘기고서야 첫번째 수술을 마칠 수 있었다.

두번째 수술은 시간이 꽤 걸렸다. 11시에 시작해서 12시를 넘어가는 순간, 내 집중력은 완전히 소실되었다. 견인기의 힘이 자꾸 빠지니까 교수님께서 '왜이렇게 조는거야?' 하시더니만, 참관 들어와 있는 녀석에게 '얼른 밥 먹고 와서 바꿔줘라.' 하시는거다. 결국, 졸다 졸다 못 참으시고 쫓아내신거다. (ㅠㅠ)

이후에도 응급실에 배가 아파서 온 환자가 결국 급성 충수돌기염으로 수술을 하게 되어 오늘만 세 수술을 들어갔다. 그 후에 회진도 돌고, 숙제할 것도 챙겨오고... 집에 왔더니만 힘이 쪼옥 빠진다. 발표 준비도 하고, 숙제도 하고, 공부도 해야 하는데, 이거 샤워하고 그냥 잘 분위기다. 큰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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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야옹*^^* 2007.11.12 21:02

    ^^;; 자유님 피곤해서 어쩌요. ㅠㅠ
    힘내세요. 커피한잔 사다드릴 시간도 없겠어요. ㅠㅠ

  2. 멤피스 2007.11.12 22:56

    드라마에서 보면 그런 경우에 정강이를 걷어차던데 현실은 안 그런가봐요 :-)
    피곤하더라도 기운내세요. 미래를 위한 투자이니

    • BlogIcon 자유 2007.11.14 06:36 신고

      예전에는 실제로 그랬다고 하더라고요.
      다행히도 이번 주 담당 교수님께서 상당히 젠틀하신 분이라, 오늘, 아니 어제도 마구 졸았더니 '너 밤새 공부하냐?' 이러시데요. '그.. 그건 아니고요...' 그랬지요. :)

  3. BlogIcon 꼬이 2007.11.12 23:01 신고

    힘든일을 하시니 어련하시겠어요..ㅠ.ㅠ
    아마 교수님도 졸리셔서 그렇게라도 잔소리를 하시지 않으면 못견디실 것 같아 그러신거라고 위안을 하심이^^;;..(꼬이가 더 단순하네요.ㅠ.ㅠ)

    • BlogIcon 자유 2007.11.14 06:36 신고

      사실 힘든 일을 하는 건 아니고, 단순무식한 일만 하는데, 오래 서 있고 버티기가 제가 너무 힘들어서 투정부려 봤습니다. :)

  4. BlogIcon tubebell 2007.11.13 01:17

    너는 외과는 못 가겠구나 =_=;;

    • BlogIcon 자유 2007.11.14 06:37 신고

      사실, 재미를 느끼기도 해. 수술 전/후 환자의 상태가 극명하게 좋아진다던지, 수술 방법이나 특히 요즘 봉합이 재미있어 보이더라고. 하지만, 하루 종일 수술하고, 저녁에 병동에서 환자 보고, 당직 서고.. 이런 걸 견딜 수 있을런지는 모르지. :)

  5. BlogIcon 실습인생 2007.11.13 03:22

    저는 "너 수술 하기 싫으냐?" 라는 말도 들었지요 ..ㅡㅡ 그 교수님은 절개창이 너무 작아서 스크럽하는 사람 너무 졸려요~

    • BlogIcon 자유 2007.11.14 06:39 신고

      위에도 썼지만, 또 졸았더니 '너 밤새 공부하냐?' 라는 핀잔을 주시더라. :D
      그래도 어제는 Bilateral Total Thyroidectomy with Central Cervical Lymph Node Dissection을 약 3시간 반만에 끝내시는 기염을 토하셨지!

  6. BlogIcon Y군 2007.11.13 13:05

    저는 정말로 헤딩하신 줄 알고 얼마나 놀랬다구요. :D 힘내세요!

  7. BlogIcon kid 2007.11.13 20:02

    흐미.. 웃을 상황은 아닌 것 같은데..
    왠지 수술 참관한 학생의 심정이 이해가 되는데요..???

    음.. ^_____________________^ 재미있습니다.

    내일부터는 기운내셔서 수술하십시오. (__)

    • BlogIcon 자유 2007.11.14 06:40 신고

      웃지 못할 상황인거죠. :)
      그제도, 어제도 하루 종일 수술방에 있어서 집에 오자마자 잠만 잡니다. 오늘도 아침부터 수술 있을 예정인데, 벌써 걱정되는군요. 오후에 있는 증례발표 준비도 다 하지 못했는데 말이지요.

      아자아자~!

  8. BlogIcon ENTClic 2007.11.14 00:54

    갑상선을 외과에서 하는 곳이군요^^
    요즘 갑상선 때문에 외과와 이비인후과에서 많이 싸움이 일어나는 것 같더군요.
    제 대학에서는 이비인후과가 갑상선을 잡고 있어서 많이 했었는데 요즘은 외과에서도 할려고 한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갑상선 정말 많습니다..제 병원에서도 하루에 몇명씩 나오고 있으니..

    • BlogIcon 자유 2007.11.14 06:41 신고

      아, 그런 과거가 있었군요. 전 임상강의 때부터 갑상선은 외과에서 강의해 주셔서 당연히 그런 줄로 알고 있었어요.

      제가 들어가서 보는 수술만 해도 하루에 몇 건이니 정말 많긴 많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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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50분까지 병동으로 출근해서, 레지던트 선생님과 회진 한바퀴 돈 후 응급실에 있다는 맹장염(제대로는 충수돌기염, Appendicitis) 환자의 수술이 있다기에 아침 회의도 참석하지 못하고 바로 수술방에 갔다. 줄여서 아뻬라고 부르는 충수돌기염 수술은 충수돌기절제술로 간단히 끝나게 된다. 담당 교수님께서 워낙 오염, Contamination에 민감하셔서, 손 씻고 오라 하셔서 손 씻고 수술 가운 입고 장갑까지 다 꼈는데도, '학생은 저~어기 멀리 서있어.' 하시는거다. 수술 준비가 다 끝나길 기다려서 수술대에 다가가고 뭔가 좀 능동적인 모습을 보이려 하자, 교수님께서 '학생은 가만히 있어! 시키는 것만 해.' 하셔서 겨우 20분 짜리 수술이었지만 수술하는 내내 매우 수동적인 자세로 견인기만 잡고 있었다. :)

어제부터 시작된 외과 학회 때문인지 어제도 수술이 적더니만, 오늘은 겨우 두 건 뿐이다. 한 건인 아뻬는 내가 해결했고, 남은 하나는 역시 간단한 복강경 하 담낭제거술, Laparoscopic Cholecystectomy라 한 시간 정도면 끝날거다. 지난 주에는 마취과 학회가 있어서 수술이 좀 적었고, 이번 주에는 외과 학회.. 역시 학회는 여러 사람들에게 단비와도 같은 존재다. :)

그나저나, 임종(3학년 말에 보는 임상종합평가를 줄여서 임종이라 함) 준비 해야 하는데, 이거 어떻게 시작해야 할런지... 도통 감이 잡히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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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선주 2007.11.08 16:15

    실습 때 압빼를 보시다니 운이 좋군요. :)

    • BlogIcon 자유 2007.11.09 12:02 신고

      이 전 날 당직 섰던 녀석은 밤에 맹장 터진 수술도 들어갔다더군요. 우리학교 병원에서는 꽤 있더라고요.

  2. BlogIcon suha 2007.11.09 00:31

    와, 요즘 많이 바쁘시네요 ^^

  3. BlogIcon 꼬이 2007.11.09 01:32 신고

    이제보니 어려운 공부를 하시는 분이시군요. 무서운 분을 알게 되었네요.ㅠ.ㅠ. 자궁외 임신을 한번 했던터라 그 수술후에는 모든 의사 선생님만 보면 총들고 있는 군인 아저씨 보다 더 무셔요~
    (또 또 글과는 상관없는 댓글 올리는 꼬이..역시 럭비공+_+) 후다닥~~

    • BlogIcon 자유 2007.11.09 12:05 신고

      세상 일이 다 어렵죠. 꼭 이것만 어려운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점점 드는 요즈음입니다. :)
      누구든지 자신이 경험했던 충격적인 사건을 마음 속 깊이 기억하게 되지요.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았겠지만.. 옛말에도 의사와 변호사는 멀리 할 수록 좋다죠? :)

  4. BlogIcon 내꽃연이 2007.11.09 02:51

    임종... 생리... ㅠㅠ 어감들이 참 죽이지요 ㅠㅠ 엉엉

    • BlogIcon 자유 2007.11.09 12:06 신고

      제 친구가 그러더라고요.
      '임종(임상종합평가) 준비하다가 임종(죽을) 경험을 하게 되지.'

      (ㅠㅠ)

  5. Apop 2007.11.11 01:28

    오랫만에 왔더니 임종!! 이야기가!!
    임종!! 만 넘기면, 학생시절 중 가장 여유로운 시기(?)가 온다던데요....ㅋㅋ 힘내세요. ^^ 우리도 선배들이 한분 두분....귀가 시간이 늦어지시더군요.
    저는 소아과, 외과 돌고, 마지막에 내과 돌게 되었다지요.
    아는 거 하나 없는 것 같은데....아, 하던 블럭들이나 잘 끝냈음 좋겠습니다. ^^;
    결론은 화이팅!

    • BlogIcon 자유 2007.11.11 22:48 신고

      임종, 임종, 임종, 임종.. (ㅠㅠ)
      하루에도 수 십번 생각나지만 제대로 대비하지 못하고 있는 그 시험의 이름, 바로 임종. 내일 실습은 하루종일 수술실에 잡혀있을 예정이고, 그러다보면 집에 와서 자기에도 바쁠텐데... 언제 공부해야 할런지 모르겠습니다. :)

      아자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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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다, 수술실

자유/Med Student | 2007. 11. 6. 18:16 |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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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 실습 2주차. 외과 실습은 수술실에 있는 모든 외과 수술에 100% 참관을 해야 한다. 이는 기본이고, 담당 교수님 수술이 있을 경우 참관에 그치지 않고 수술에 직접 참여해야 한다.(대단한 것은 아니고, 교수님 옆에서 뭘 잡아 드리거나 하는 매우 단순 무식한 일만 한다.) 이번 주 내 담당 교수님께서는 수술을 한 건도 하지 않으셔서 수술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100% 참관을 해야 하기에 어제 오늘 하루 종일 수술방에 있어야 하다보니 몸이 여간 피곤한 것이 아니다. 차라리 수술에 참여하는 것은 수술대에 기대거나 견인기를 당기는 등 뭔가 좀 하는 일이 있어서 덜 심심한데, 참관하는 것은 수술대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거나, 잘 안 보이면 발받침대를 딪고 올라가서 수술을 보기만 하다보니, 부동자세로 서서 오랜 시간 있어야 하는 것이 참 힘들다.

어제 오늘 이틀 내내 수술에 참여했던 녀석이 예정된 수술 일정 상 내일도 아마 그렇게 될 공산이 커서, 내가 대신 수술에 들어가기로 했다. 어제 오늘 수고한 녀석들은 내일 수술이 좀 적은 틈을 타서 원기 회복을 시켜주고, 나머지 녀석들과 함께 내일 수술방에서 젊음을 불살라 봐야겠다~!! 그래봐야, 견인기 잡거나 환자를 침대에 옮기는 일 정도 하겠지만 말이다. :)

참관해도 힘든데, 내일은 어쩌지??

p.s. 요즘 밤 9시 취침, 새벽 5시 반 기상의 스케쥴로 살고 있다. 공부는 언제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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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내꽃연이 2007.11.06 20:29

    흐아 =_= 정말 힘드시겠습니다. 그래도 다른 분들도 다 그러신거죠? =ㅂ= (제가 워낙 저 세계는 모릅니다 ㅋㅋ)

    • BlogIcon 자유 2007.11.07 14:21 신고

      다른 녀석들은 더 하죠. 그나마 제가 수술실에 덜 있는 편이에요.

      p.s. 워낙 닫힌 세계라.. 들어가는 문마다 '제한구역'이라고 빨간 글씨가 쓰여있어요.

  2. BlogIcon Nights 2007.11.06 21:44

    제가 아는 여성 의사분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하고 계십니다. 수술할때 서있어야 하는 시간이 많다고...

    • BlogIcon 자유 2007.11.07 14:22 신고

      그러면 좋겠지만, 집에 오면 밥 먹고 쓰러져 자기에도 바빠서 말이죠. :) 그나저나, 줄창 서서 일 하는 거랑 미리 운동해서 몸 만들어두는거랑 관련이 있나요?

  3. BlogIcon 야옹*^^* 2007.11.06 22:35

    자유님.. 힘내세요. 화이링~!! *^^*

    • BlogIcon 자유 2007.11.07 14:22 신고

      오늘 힘 많이 내서, 오전에 4시간짜리 수술 하나 마치고 나왔습니다. :) 맘 먹고 들어가서 그런지, 평소보다 오래 걸린 수술이었는데도 괜찮았어요.

  4. BlogIcon ccachil 2007.11.07 02:18

    힘내세요~ 지금 힘든 그 다리가 나중엔 큰 책임감까지도 버텨줄 튼튼한 다리가 될테니까요~
    자유님 화이팅 입니다!!

  5. BlogIcon 다희 2007.11.07 11:02

    역시 모든 일이 같네요..-_-
    제가 디자인 작업할 때는 시간가는 줄 모르다가
    교수님이 작업하는 거 뒤에서 보고 있으면 식은땀이..;
    그래도 그 슥삭슥삭 솜씨에 신기하다는^-^

    틈틈히 쉬면서 체력관리 하셔야겠어요-(잘안되겠지만서두;;)

    • BlogIcon 자유 2007.11.07 14:25 신고

      직접 수술을 할 순 없으니... 그저 교수님과 레지던트 선생님 하시는 걸 지켜보는 것 뿐인데, 그래도 계속 보다보면 참으로 건방지게도'어려워 보이지도 않네. 나도 하겠다.'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으나, 가끔 선생님께서 '컷!(cut, 묶은 실을 자르라는 명령이죠.) 외치시면 허둥지둥 가위 잡아 들고, 한 손으로 가위 받치고 덜덜덜 떨면서 실 자르는 걸 보면 역시 내공 차이가 하늘과 땅 차이보다도 더 나는 걸 느낄 수 있죠. :)

      다행히 오늘은 점심 제 때 먹을 시간과 먹고 나서 쉴 시간이 있네요. 이따 또 들어가야하지만요.

  6. BlogIcon ENTClic 2007.11.14 00:59

    저도 학생때는 수술실습이 정말 싫었습니다.
    봐도 통 모르겠고 그러니 더 지루하기만 하고..결국은 졸립고..
    그런데 레지던트때부터 조금씩 알기 시작하면서 수술이 점점 좋아지더군요.
    솔직히 지금은 외래 보지않고 수술만 했으면 좋겠어요^^

    • BlogIcon 자유 2007.11.14 06:43 신고

      맞아요, 맞아요. 해부학 책처럼 예쁘게 보이는 것도 아니고 하다보니, 책 좀 뒤적이고 가서 봐도 잘 모르겠고, 그렇다고 교수님께서 다 설명해 주시는 것도 쉽지 않고요.

      우선 졸업을 어서 해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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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해석 중

자유/Med Student | 2007. 11. 1. 15:27 |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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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6주 동안의 외과 실습을 시작함과 동시에 6주 중 첫 스케줄을 강남에서 보내게 되어, 지난 산부인과 6주를 강남에서 보낸 것에 이어 7주째 강남에서 실습을 돌고 있다. 오래 돌다보니 집에서 병원까지 왔다갔다 하는 것이 귀찮아서 그렇지(어떤 아이들은 아예 병원 근처 고시원을 잡아버리더라. 나야 그럴 수 없지.), 병원도 많이 익숙해 지고, 겉모습만 보고 인사해 주는 병원 직원들이나 다른 과 실습 학생들을 보고도 당황하지 않고 있다.

아무튼, 강남 외과는 화/금 수술 하는 날 아니면 크게 할 일이 없는 것으로 인계되어있으나, 올해 하반기부터 교수님께서 숙제를 내 주고 계신다고 했다. 누구는 한글로 된 논문 40페이지를 정리했네, 또 누구는 영어 논문 20여 페이지를 한글로 해석했네.. 그러더니, 어제 갑자기 교수님께서 숙제를 던져주셨다. 다행히 달랑 두 페이지짜리 논문. 열심히 해석해서 교수님께 드리고 어제 퇴근했는데, 오늘 점심 이후 다시 부르셔서 가 보았더니만 새로이 논문을 던져주셨다. -_-;; 지난 번 것은 Mammotome, 유방생검의 우수성을 역설하는 논문이더니, 이번 논문 역시, 수술적 치료보다 Fine Needle Aspiration, 새침흡인술로 유방의 고름을 치료하는 것이 우수하다는 그런 내용인가보다. 요즘 트랜드가 무식하게 째고 수술하는 것보다, 가능하면 덜 째고 덜 침습적으로 하는 것이라는데, 교수님도 그런 쪽게 무게를 두시고 진료/수술/연구를 진행하시는가보다.

그나저나, 잘 알지도 못하는 것을 그대로 한글로 해석해 놓으려니, 오랜만에 머리 쓰느라 머리에 쥐가 날 지경이다. 갑자기, 영화 'Lost in Translation'이 떠 오른다. 내용과 상관없이 그저 제목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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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PETER 2007.11.01 23:02

    교수님..영어로 읽기 싫으셔서 이러시는겁니까!! 하고 당당히 외치면 미친폴리클이겠죠? :-)

  2. 꽃순이 2007.11.02 00:15

    저도 요즘 영어논문 번역때문에 머리가. ㅠㅠ

    • BlogIcon 자유 2007.11.03 21:31 신고

      읽는 것보다 번역/해석이 정말 너무 많이 어렵죠. (ㅠㅠ)
      허나, 읽으면서 대강 아는 것 같아도, 교수님의 날카로운 질문을 받으면 뭐 읽었는지 기억 안 나면서 머릿 속이 하얗게 되기도 하지요. :D

  3. BlogIcon 카더라통신 2007.11.02 02:13

    위키피디아 잊지 않겠다..ㅠㅠ

  4. BlogIcon ymin 2007.11.02 04:24

    이미지의 greek letter들이 괜히 반갑네. ㅎㅎ
    (현실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뜻이지. -_-)

    • BlogIcon 자유 2007.11.03 21:32 신고

      아, 저거 그리스어였어? 그것도 몰랐네.
      저 글 올릴 땐 정말 번역하기 싫어서 몸부림 치던 때라.. :)

  5. BlogIcon 선주 2007.11.02 21:12

    무식하게 짼다는 단어는 좀 그런데요..ㅎㅎ

    Ovarian cancer일 경우 Explo-Lapa를 하지 않습니까..

    Benz incision도 있구요. -0-;;

  6. BlogIcon 내꽃연이 2007.11.02 21:25

    하핫~ 왜 전 교수님이 자유님을 이뻐하시는거 같다는 생각이 들죠?~

  7. BlogIcon 야옹*^^* 2007.11.03 01:30

    영화의 내용은 모르지만.. 와다아요. ^^;;

  8. BlogIcon Y군 2007.11.03 04:43

    힘내세요. 모르는 거 번역할 때 제일 답답해요. 저는 예전에 친구가 외국서 온라인 거래하다가 사고를 쳐서 온라인 상거래법 문서를 하나 번역해본 일이 있는데 죽겠더군요.
    (근데 이제는 이런게 생활입니다. ㅡㅜ)

    • BlogIcon 자유 2007.11.03 21:34 신고

      그렇죠, 그렇죠. :)
      뭔가 좀 알아야 술술 넘어갈 수 있는데, 아는 것이 없으니 어떤 단어를 선택하여 넣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정말 곤란하더라고요.

  9. BlogIcon 쿨짹 2007.11.03 05:55

    그게 말이죠.. 번역/해석하는 거 넘 어려워요. 전 영어로만 사는데도 별 문제 없고 한국어로만 사는데도 별 문제 없습니다만 (자랑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아니라는 거 아시죠? 제가 외국물 먹은지가 한두해도 아니니 당연한 ㅠㅜ) 번역/해석하는 건 너무 어려워요. 번역가들이 괜히 프로가 아닌거죠. 근데 가끔가다 영어 좀 한다고 하면 이거 영어로 혹은 한국말로 번역해달라고 하시는 분들은 좀 황당해요. 그냥 읽고 이해하는 정도로의 노력만 갖고 되지 않는 건데 말이에요. (좀 흥분한 쿨짹씨.. ) 하핫 ^^;;

    • BlogIcon 자유 2007.11.03 21:35 신고

      영어로만 사실 수 있다니 정말 부러워요. :) 전 그냥 한글로만 살고 싶은데, 교수님들께서 안 도와주시네요. :D
      그래서, 전문번역이라는 영역이 따로 있더라고요. 아무래도 일상적인 문장이 아니기 때문에 배경지식이 있지 않다면, 제대로 해석을 못할 뿐만 아니라 아예 잘못된 해석을 할 수 있을테니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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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과 금요일엔 교수님 수술이 몽땅 잡혀있는 날이라 하루 종일 수술실에 있어야 한다. 오늘이 화요일. 어제는 논문 하나 찾아서 술렁술렁 보면서 끝났지만, 오늘은 그럴 수가 없었다. 예정되어있는 수술만 갑상선절제술이 두 건, 유방생검, Mammotome이 무려 여섯 건이나 있었다. 오늘은 그냥 죽었구나~ 하고 7시 45분 수술실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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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yroidectomy

역시나 해부학적 구조는 쉽지가 않았다. 교수님께서 집도하시고 시작된 수술을 보며, 어제 밤 봤던 해부학책의 이미지를 떠올려 보았지만, 네터 아저씨가 그려놓은 예쁜 그림과는 다른 것으로 보이는, 실제로는 같은 구조겠지만, 내가 잘 이해하지 못해서 그렇게 보지 못하는 그런 구조가 보였다. 뭐가 동맥이고 뭐가 신경인지... 교수님께서 세심히 발라내어 묶고 자르시면, 아 그게 동맥인가보다~ 하는 그런 초하급 수준의 이해만 하며 수술을 봤다. 첫 수술은 눈 말똥말똥 뜨면서 지켜봤으나, 같은 수술을 연 이어 하는 것도 그렇고, 몇 시간 동안 같은 자세로 계속 서 있으려니 힘들고 집중력도 흐려져서 두번째 수술 끝날 때 쯤에는 거의 눈을 반 감고 있었다. 그렇게 8시에 시작한 갑상선절제술 두 개는 12시 15분에 다 끝났다. 참, 이 두 환자들은 모두 갑상선암으로 인해 갑상선제거술을 받았고, 갑상선의 크기가 커져있어 정말 눈으로만 봐도 목에 무언가 들어 앉아있는듯 해 보였다. 살짝 만져봤더니, 정말이지 goiter처럼 만져졌다.

밥 먹을 시간을 주시면 좋으련만, 교수님께서는 바로 유방생검을 하시겠다고 하시며 2시까지 끝내자 하셨다. 유방생검은 양성유방종괴가 있는 환자의 보다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위해 하는 시술인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작게는 1cm 정도의 종괴부터 무려 5cm의 종괴를 가진 환자도 있었다. 작년 수업 시간에 유방생검에 대한 수업을 들었지만, 이처럼 직접 눈으로 보니 이런 시술에 대한 이해가 좀더 나아지는 듯 했다. 이래서 실습을 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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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선주 2007.10.30 23:15

    전신 마취 직후에 Goiter도 촉진해보고 Breast nodule도 촉진해보는거죠.

    이 때 안해보면 다음번엔.. -0-;;

  2. BlogIcon 야옹*^^* 2007.10.31 00:32

    교수님도 몰아서 수술하시려니 힘드시겠네요.
    자유님도 화이링~!

  3. BlogIcon 가즈랑 2007.10.31 02:11

    어머니께서 재작년 갑상선 일부 절제술을 받으셨는데 다행히 결과가 좋아서 지금은 건강합니다. 외과수술해주신 의사선생님님이 어찌나 고맙던지요...
    자유님도 나중에 환자가족에게 기쁨을 주는 의사선생님이 되주시길.^ ^;;

    • BlogIcon 자유 2007.11.01 08:15 신고

      갑상선부분절제술을 받으셨나봐요. 아무 이상 없이 건강하시다니 다행이에요.
      꼭 그런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

  4. BlogIcon 짤리 2007.10.31 22:45

    요 근래 4분기 일드로 의룡2를 보고 있는터라 웬지 친숙하네요^^;
    의사의 길로 가고 있는 제 동생이나 후배들을 만날때 농담반 진담반으로 "돌팔이 되면 안된다~"라며 얘기하곤 하는데~ㅋㅋ 자유님도 훌륭한 의사가 되길 기대하겠습니다. ^^ 화이삼입니다.

    • BlogIcon 자유 2007.11.01 08:18 신고

      의룡에 이런 내용도 나오는 모양이로군요. 이름은 들어 알고 있었는데. :)
      저 역시 목표는 돌발이 안 되기 입니다. 허나, 지금 상태에서는 그것도 쉬워보이지가 않아서 큰일이에요. :D

  5. 해피 2009.01.23 16:22

    mammotome 수술 알아요.
    저희 병원에서도 자주 하거든요.
    전 외래근무하는데..
    수술하는 의사선생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 BlogIcon 자유 2009.02.02 10:48 신고

      어떤 수술이던 PK 눈에는 다 대단해 보여요. :)
      물론, 수술 안 하시는 교수님들도 다 대단하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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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합(Suture)의 종류

자유/Med Student | 2007. 10. 29. 11:10 |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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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합(Suture)의 종류



학생이 다 알아야 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수술 참관할 때 어떤 봉합을 하는지 궁금해서 찾아봤다. 해상도가 좀더 높으면 좋으련만, 찾아도 찾아도 이 정도 크기만 있다.

From: http://focosi.immunesig.org/invivo_surgical.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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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ccachil 2007.10.29 16:02

    헉.. 이거 보기보다 무서운걸요~ ;)

  2. BlogIcon luv4 2007.10.29 17:35

    자유님도 족발님 모셔다 놓고 수처 연습을??

  3. BlogIcon Hwan 2007.10.29 22:59

    둘 다 관심있으면 응급의학과를 recommend해 주고 싶은데 둘 다 R/O이라면... ^^;;;

    • BlogIcon 자유 2007.10.30 18:07 신고

      오! 그러고보니 EMC에서는 둘 다 할 수 있군요!
      내년 응급의학과 1년차로 지원한 친구 생각이 나네요. 예상 외였는데, 적성이 맞아서 선택했다고 하니 잘 해내리라 생각합니다. :)

  4. BlogIcon 쿨짹 2007.10.30 02:56

    으악~~ 전 이런 거 절대로 못봐요. ㅠㅜ... 대단하세요... 흐흐 인턴이신가요? 레지던트? (메디칼 쪽은 전혀 모르는 1인...) 전 제가 아무리 똑똑했어도 절대로 의사샘은 못했을 거 같아요. ㅠㅜ

    • BlogIcon 자유 2007.10.30 18:13 신고

      흑백 파일인걸요. :)
      아직 아무 것도 모를 수 밖에 없는 학생이랍니다. 요즘 수술방에서 기웃기웃하고 있어서, 교수님이나 레지던트 선생님께서 하시는 봉합 방법이 그냥 궁금해서 찾아봤어요. 절대 시험에 나오지 않는 것에만 관심을.. -_-;;

  5. BlogIcon gray 2007.10.30 11:01

    지난 목요일 제 동생이 계단에서 뒤로 넘어져서..
    뒤통수쪽에 좀 찢어지는 상처를 입어서..
    (다행히도 CT 촬영을 한 후에도 별다른 내상은 없었다고 하네요)
    머리를 밀고 봉합을 해야 하는 상황이 왔었는데...
    ...
    마구마구 싫다고 우기니까...
    스테플러로 찍어(?)버리더군요...
    편하게... @.@;;

    실로 봉합하는 것과 큰 차이가 있나요??

    • BlogIcon 자유 2007.10.30 18:16 신고

      차이가.... 있겠지요? -_-;;;
      뭐, 알지도 못나는 학생이 그런 차이를 알리가 없지 않겠어요? :)

      스테이플러를 사용하는 것은 별로 못 봤는데, 그냥 제 느낌 상 직접 봉합하는 것이 훨씬 정성스러워 보이고 그러데요. :)

    • BlogIcon Hwan 2007.10.31 12:42

      제 블로그도 아닌데 예의 없게 댓글을 답니다.

      응급실에서의 두피 열상은 대개 스테이플러로 봉합하는 것이 추세입니다. 미용적인 고려를 크게 해야 하는 부위도 아니고 시간도 절약되고 머리를 밀어야 하는 부담도 적습니다. 상처가 아물거나 합병증이 생기는데 있어서도 실로 봉합하는 것에 비해 나쁘지 않습니다. 상처의 봉합에 있어서는 상처 봉합면이 위로 솟아 오르게 유지해 주는 것이 중요한데 스테이플러가 이런 면에서 유리하기도 하죠.

    • BlogIcon 자유 2007.11.01 08:16 신고

      아이고, 아니에요. 모르는 걸 알려주시는데, 제가 오히려 감사하지요. :)

      덕분에 좋은 것 알았네요. 스테이플러의 여러가지 장점을 알았습니다. 나중에 수업 시간에 배우면 머리에 쏙~! 들어오겠어요.

  6. BlogIcon 카더라통신 2007.10.30 21:15

    전 어릴때 봉합을 이불 꿰맬때 쓰는 바늘 쓰는 줄 알았습니다.OTL

  7. BlogIcon punctual 2008.01.15 17:34

    카더라통신, 자유 님 실제로 특정수술에서 그 바늘 쓰시는 분(ㅇㅖ전 교수님)들도 계셨습니다.

    ^^

    저렇게 종류 많아도 뭐 꿰맬때야 몇가지만 쓰게 되죠...

    그나마도 로컬에 나와버리면...

    ㅋㅋ

    • BlogIcon 자유 2008.01.15 22:03 신고

      아, straight needle 말씀하시는 것이로군요. 저도 외과 실습 돌 때 노교수님께서 그런 바늘 사용하시는 것 딱 한 번 봤습니다. :) 뭐, 바늘도 그렇고 실도 그렇고 종류가 무척 많던데 하나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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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지막 실습, 외과

자유/Med Student | 2007. 10. 28. 23:03 |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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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올해의 마지막 실습인 외과 실습이 시작된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6주 중 첫 주를 강남에 가게 되어서, 지난 산부인과 실습에 이어 7주 연속 강남으로 가게 되었다. 우선 강남에서의 외과 스케쥴은 크게 무리되는 부분이 없어보이지만, 분당으로 돌아오고 나서가 문제. 힘들다는 교수님은 다 거쳐가야 하는 스케쥴이다. (ㅠㅠ) 게다가,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는 거의 없이 몸만 힘들다는 외과가 끝나자마자, 이번 1년을 제대로 마무리 해 주어야 하는 임상종합평가가 기다리고 있다보니, 외과 실습 도는 내내 마음의 부담이 클 듯 하다. 이제는 공부를 시작해야 할 타이밍인데, 몸이 힘들어 집에 돌아가면 쓰러져 자기 바쁘다고 하는 외과를 돌아야 하니, 참으로 착잡하다.

그래도 어쩌랴.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 하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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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ymin 2007.10.29 02:01

    화이팅! :-)

  2. BlogIcon 야옹*^^* 2007.10.29 02:09

    화이링! :-)

  3. BlogIcon 선주 2007.10.29 10:09

    즐길 수 없다에 한 표. ㅡ,.ㅡ

  4. BlogIcon 실습인생 2007.11.04 21:22

    외과는 저도 마지막 까지 즐겨 볼라구 했는데 안 즐겨 지더라구요
    수술실에서는 잼나고 좋은데 나오면 너무 피곤해요ㅡㅡ

    • BlogIcon 자유 2007.11.05 01:42 신고

      지금도 즐겨지지가 않아. :)
      집에 돌아오면 정신없이 잠만 자니, 이거 참 큰일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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