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광고 모금 캠페인

개장한지가 몇 년 되지 않은 용인자연휴양림. 2년차 봄엔가 나들이 삼아 갔다가, 매표소 앞에 줄지어 서 있는 차들에 놀라고, 겨우겨우 기다려 들어가서 가득 있던 사람들에 놀라고, 당시 한창 새벽별 보기 운동 중이었기에, 그 더운 봄날 유진이와 색시를 내버려두고, 어디 구석에 대자로 뻗어 자다 나온 기억이 있는 곳. 수도권에 있고, 시설 깨끗하고, 괜찮아서 인기가 매우 많은 곳으로, 숙박도 가능한데, 용인 시민 우선 배정이라 타지 사람들에게 기회 오기가 쉽지 않다. 이런 곳을 색시가 눈여겨 보고 있다가, 내 봄휴가에 맞추어 취소된 한 곳을 극적으로 예약하여 온가족이 가게 되었다. 예약했던 곳은 가마골2로 10인까지 갈 수 있어, 부모님과 조카까지 총 어른 4, 아이 2이 가기로 했다.


허나 하늘도 무심하시지. 가 있기로 한 날들 내내 비. -_-) 비를 뚫고 아버지와 만나 승용차 두 대로 이동하였다. 다행히 평일인데다, 비까지 오니 숙박하려는 사람들 말고는 입장객이 전혀 없어 붐비지 않았다. 일단 짐 풀고 우중 산책 시작.



비가 부슬부슬 오지만 일단 산책 시작!사이 좋은 사촌 남매놀이터에서 젊음을 불태움!


다행히 한 시간 정도 비가 살짝 그쳐서 아이들 사촌 남매 둘이서 비에 젖은 놀이터를 뛰어다니며 놀았다. 높은 곳 오르기를 살짝 무서워 하는 유진이었지만, 확실히 동생이라도 남자애와 함께 놀다보니 과감하게 동생을 따라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래도, 남자아이의 대범함을 따라 갈 수는 없었다. :)


아이들이 열심히 뛰어 노는 것을 잠깐 감상하다가 어머니와 색시는 숙소로 돌아가 저녁 준비를 시작하시고, 나랑 아버지와 함께 아이들과 좀더 놀다가 숙소로 돌아와 불 피울 준비를 하였다. 재작년 봄휴가 때 숯불 피우기에 실패했던 쓰라린 경험을 딛고 이번에는 날이 눅눅한데도 불구하고 잘 붙였다. 쇠고기 한 근, 돼지고기 한 근이었나? 아무튼, 쇠고기부터 굽기 시작하는데, 이 녀석들이 꽤 잘 먹는다. 작게 잘라주었더니만, 고기 익기가 무섭게 홀라당 다 먹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 덕분에 고생 덜 하고 고기 먹이고, 반찬과 함께 밥 좀 더 먹이고 아이들 식사는 끝!



손이 엉키면서까지 열심히 먹음


일찍 식사 마치신 아버지께서 아이들 전담마크 해 주시는 동안 어머니와 색시, 그리고 내가 먹었다. 고기가 좋기도 했지만, 밖에서 숯불에 구워먹는 맛은 정말 끝내준다. 다이어트는 저멀리... (ㅠㅠ) 맥주도 한 캔 마시고, 불 옆에서 내내 고기 구웠더니, 얼굴은 불덩이. :) 밥 다 먹고 아버지와 아주 오랜만에 이야기도 조금 나누었다.


하루 종일 노느라 피곤했을 어린이 친구들이 일찍 자주기를 기대했건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던가. 8시부터 재우기 시작했는데, 잠자리가 바뀌어서 그런건지 둘 다 잠에 들지를 못 했다. 겨우겨우 유진이가 10시 직전에, 세준이는 10시 40분이나 되어서야 잠자기 시작하여 평화가 찾아왔다. :) 그 뒤로는 부모님과 우리 내외가 모여 앉아 과일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다 잤다.


유진이의 재잘거리는 소리에 눈 떠 보니 아침. 부지런한 어머니와 색시가 차려놓은 아침 밥상을 뚝딱 해치우고 아침 산책에 나섰다.


비는 그칠 줄 모르고...사이 좋아보이지만, 실제로는 우산 하나 같이 쓰겠다며 서로 실갱이 하는 중. :)폭포를 감상하는 세준이와 좀이 쑤시는 유진이


산책 마치고 돌아와 짐 정리 하고 나니 퇴실 시각이 다 되었다. 돌아오는 길에 오리역 근처의 해물짬뽕이 유명하다는 집에 들러 부모님 대접해 드리려 하였으나, 어느 새 아버지께서 계산해 버리셔서 얻어먹고 말았다.


아마 부모님 모시고 처음으로 여행해 보았나보다. 아무래도 시댁 식구들과 함께 하는 것이 불편했을텐데, 먼저 같이 가자고 말 해준 색시에게 무한한 감사를 보낸다.


p.s.  그러고보니 2011년 봄휴가 때도, 2012년 봄휴가 때도, 그리고 올해도 모두 비가 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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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과 레지던트는 1년 총 10일의 휴가 중 1주일을 여름에, 그리고 남은 3일을 봄에 사용한다. 여름/겨울 가는 곳도 있다는데, 겨울에 4년차 공부하러 나가고 나면 사람이 없어서 일 돌아가기가 어렵다보나, 네 명이 다 있는 봄에 가는 것. 미리 날짜 정해놓고 어디에 갈까 고민 많이 했다. 양양 쏠비치를 가볼까 했으나 예약이 너무 어려워서 포기. 속초 쏘라노도 깔끔한데다 워터피아라는 물놀이 할 곳이 있다기에 그 쪽으로 정했다.


목요일 아침 일찍 짐 챙기고 집에서 출발! 집 근처 주유소에서 흰둥이 밥 먹인 뒤 외곽순환 올라 서울춘천고속도로를 타니 평일 아침이라 차가 별로 없었다. 덕분에 연비 주행으로 쑥쑥 올라가는 평균연비. :) 우리 흰둥이 평균연비가 무려 15km/L 가 나오기도 했다. 아무튼, 유진이 난생 처음으로 고속도로 휴게소에 가서 화장실에서 쉬도 하고, 잠시 쉬었다 다시 출발했다. 헌데, 동쪽으로 갈 수록 기온이 떨어지고, 일기예보를 보니 날이 흐리다고 하네. -_-;;


아무튼, 쉬엄쉬엄 달려 설악한화콘도 쏘라노에 도착했다. :) 워낙 크고 넓은데다, 금요일도 아닌 목요일 낮이라 그런지 투숙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방이 준비되기 전에 지하에 있는 놀이방에 가서 잠시 놀았다.


아무도 없는 놀이방에서 열심히 노는 유진이


방에다 짐을 대강 풀고 다시 나섰다. 설악한화콘도의 자랑(!?) 워터피아는 금요일인 내일 가기로 해서 오늘은 가까운 곳들을 돌아보기로 했다. 먼저, 테디베어팜에 갔다. 벌써 4년 전인 유진 잉태 여행이었던 제주도 여행에서 가 본 테디베어박물관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테디베어팜이 더 마음에 들었다. 물론, 규모와 현대적인 시설 면에서는 제주도의 테디베어박물관이 좋지만, 그 쪽은 전시만 되어있어 아이들이 테디베어와 교감을 나누기가 좀 어려웠던 반면, 테디베어팜에도 전시 유리 안쪽에만 있는 테디베어들도 많았지만, 아이들이 직접 만져보고 안아볼 수 있는 테디베어들도 꽤 되었고, 작지만 아기자기하고, 시선을 돌릴 때마다 미처 보지 못 했던 전시품들이 있어서 재미있었다. 물론, 테디베어박물관에는 더위 먹고 들어간데다 다른 관람객들도 바글바글 했고, 테디베어팜에는 우리 말고는 다른 관람객이 없어서 마음껏 테디베어들과 교감을 할 수 있었던 것도 큰 요인이기는 할터이다. :)



블로그에서도 봤던 곰돌이 케이크, 역시나 유진이도 아주 좋아해서 생일축하 노래를 몇 번 불렀는지 모른다.



테디베어팜 전시물 중 베베의 쿠키과자점에 들어가 (착한 사람 눈에만 보이는) 쿠키를 건내고 있는 유진이. :)


테디베어팜을 거의 다 보고 나니 다른 한 가족 들어오셨다. 보슬비가 내리는 강원도 춘천의 날씨는 늦가을을 생각나게 했고, 다시 차에 올라 색시가 꼭 가보고 싶다던 만석닭강정이 있는 속초중앙시장으로 갔다. 참, 속초중앙시장 옆에 주차장이 따로 있으니 꼭 네비게이션 검색 시 주차장으로 가자. 그리고, 시장에서 물건을 사면 주차권을 주니까 부담 없이 이용하면 된다.



딸내미(핑크후드티)도 내팽게치고 닭강정에 눈이 멀어 줄 서 있는 엄마(파란점퍼)


요즘 색시가 양념치킨이나 닭강정에 폭 빠져있어서, 집에서 1주일에 두 번씩 시켜먹곤 했는데, 전국적으로 유명하다는 속초중앙시장의 만석닭강정에 왔더니, 세상에 평일 낮인데도 외지인들 대여섯명이 줄 서 있는 것이 아닌가. 맛에 대한 호불호가 있지만, 워낙 유명하다길래 잠시 기다려 한 상자 샀다. 나오는 길에 오징어를 좋아하시는 우리 어머니를 위해 며느리가 비싼 마른 오징어도 10마리 한 봉지 구입! 덤으로 얻은 문어는 유진이랑 나누어 먹으며 주차장에 돌아갔다.


닭강정은 식어서 먹어도 맛있다나? 아무튼, 오늘 저녁 식사로는 회를 먹기로 했고, 속초중앙시장 지하에도 좋다는데, 시장 상인들에게 여쭤보니 외옹치에 가라신다. 처음에는 '애옹치'로 잘못 알아듣고, 아무리 검색해도 나오질 않는거다. 어쩔 수 없이 대포항 쪽으로 가던 중 '외옹치항'이라는 이정표를 보고 겨우 찾아갔다. :) 정말 자그마하고 조용한 항구로, 저녁 시간이 다 되어서 그런지 스산하기까지 한 느낌이 들었다. 뭐, 활어 보는 눈은 없어서 그냥 색시가 흥정하고 주문하는대로 기다렸다가 회를 받아 나왔다.


우리가 먹을 회 준비해 주시는 중



다시 콘도로 돌아와 얼른 씻고 상을 폈다. 유진이 밥은 집에서 싸왔는데, 이 녀석 주전부리를 많이 먹다보니 밥을  잘 안 먹는다. 뭐, 안 먹으려거든 먹지 말아라, 나중에 너만 배 고플터이다, 하고는 엄마랑 아빠랑 게 눈 감추든 회를 흡입했다. 아직 회 맛을 제대로 알지 못 하는 나에게는 맛있게 느껴졌다. 고급일식집에 가도 그 맛의 차이를 잘 모르겠더라고. -_-;; 하지만, 아직도 배가 고픈 우리 부부는 계획에 없었던 만석닭강정까지 꺼내 먹기 시작했다. :) 맛있는 냄새가 났는지 유진이가 관심을 보였지만, 매운 닭고기라고 알려주자 손사래를 쳤다. :) 듣던데로 조각이 작아 먹기 편하고, 양도 많았는데, 이게 주말에 1시간씩 줄 서서, 혹은 택배로 사 먹어야 할만한 맛인가에는 의문이 들었다. 조금 다르기는 하나, 프렌차이즈 치킨 중 하나인 '강X이 기가막혀' 보다 엄청나게 맛있다는 느낌은 안 들던데 말이다. 정말 맛있으면 본가와 처가에 택배로 보내드릴까 했는데, 그냥 말았다.


막내이모로부터 생일선물로 받은 가방집(가방을 열면 인형이 나오고 집이 된다. 휴대하고 다니기 딱 좋음.)으로 무한반복 인형놀이를 하다가, 색시와 유진이는 자고, 나는 TV 좀 보다가 잠들었다.



금요일 아침이 밝았다. 쏘라노는 투숙객에게 조식 등을 포함한 몇 가지 서비스 중 선택하여 제공한다. 우리는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조식을 선택했다. 일부 블로그에는 시간대를 정해서 제공한다던데, 아직 성수기가 아니라서 그랬는지 아무 때가 가서 먹어도 괜찮다고 했다. 아무튼, 왠만해서는 아침 7시에 일어나 지져귀는 유진이 덕분에 휴가 때 늦잠 자고픈 꿈은 산산조각 나고 모두 다 식당에 가서 아침식사를 했다. :)


먹으라는 밥은 잘 안 먹고 빵만 잘 먹어요. -_-;


일류 호텔 조식 부페를 생각하면 실망이 크겠고, 그래도 가짓 수가 아주 많지는 않으나 있을 것은 있어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하기에는 괜찮았다. 첫 날에는 몰랐는데, 요청하면 뽀로로 식판과 물컵, 숟가락/포크 세트를 가져다주니 아이 있는 집에서는 직원이 챙겨주지 않는다면 달라고 하는 것이 좋겠다.


쏘라노의 컨셉이 콘도이지만 호텔급의 고급스러움과 서비스인 듯 하다. 오며가며 직원들도 먼저 인사해 주는 경우가 많고, 조식 부페 역시 약간 그런 느낌. 건물도 콘도이지만 호텔처럼 돈 많이 들인 티가 난다. 호텔 컨시어지처럼 로비 한 쪽에는 관광 도우미도 계시던데, 우리는 대강 계획을 정하고 와서 뭘 물어본 적이 없었지만, 대책없이 온 사람들이라면 한 번 알아보는 것도 좋겠다.



요즘 유진이가 빠져있는 만화 중 하나가 코코몽. 설정 놀이에 재미를 붙여서, 유진이랑 엄마, 아빠가 각각 코코몽, 로보콩, 세균킹 역할을 하며 무한 역할 설정 놀이를 하는데... (ㅠㅠ) 쏘라노 놀이방에 코코몽 인형이 있어, 다른 곳에 가 있어도 코코몽 만나러 가겠다고... 흑~! 놀이방은 10시부터 여는데, 7시에 일어나 8시에 밥 다 먹고서 코코몽에게 가자고 하도 졸라서, 색시는 워터피아 갈 준비를 하기로 하고, 내가 유진이와 함께 놀이방으로 갔으나, 개장시각까지는 1시간이 남은 9시. 불도 꺼져있고 문도 잠겨있어, 아직 코코몽이 집에 있나봐~ 하면서 다시 방으로 가자고 아무리 꼬셔도 놀이방 문 앞에서 꼼짝도 하지 않는 유진이. -_-a  아빠 다리가 아프다며 겨우 설득해서 로비까지 오기는 했는데, 또 가보자고 조르는 통에 다시 가봤지만, 열려있을리는 없고, 다시 급실망하는 유진이를 다독거리며 로비에서 엄마를 기다렸다.


워터피아는 쏘라노에서 아주 약간 떨어져있는데, 로비의 벨보이에게 요청하면 셔틀버스를 불러주니 굳이 차를 몰고 이동할 필요가 없겠다. 잠시 기다렸더니, 45인승 버스가 들어오는데, 우리 세 식구만 달랑 탑승. 그래도 친절하게 맞이해 주시는 기사님과 손까지 흔들어주는 벨보이 덕에 마음의 부담을 덜고 워터피아로 향했다.


사실, 워터피아 입장료가 상당히 비싸다. 게다가, 종일권과 오후권, 야간권은 있으면서 우리처럼 오전에 잠깐 이용할 사람에게는 오전권이 없더란 말이지. 많은 제휴 신용카드 할인이 있던데, 이걸 염두해 두고 기본 입장료를 많이 높여놓은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_-++ 제휴 신용카드가 없더라도 쏘라노 투숙객은 30%던가 할인해 주니, 할인 받는 방법을 프론트에서 확인 하고 가면 되겠다.


일단,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아서 깨끗하고 좋았는데, 생각보다 실내가 크지 않았고, 실외에 놀이기구라던지 많은 시설이 있던데, 5월의 강원도는 너무 추워서 유진이는 물론이고, 나도 몸이 덜덜 떨려서 나갈 수가 없었다. 게다가, 유수풀 있는 곳과 또 다른 실내탕은 거의 떨어져 있어 연결 통로를 통해 이동해야 했는데, 여기는 거의 외부와 같은 정도의 온도라서 유진이를 수건으로 감싸 안고 뛰어야 했다.


자꾸 부정적인 글을 쓰는 이유는, 유진이가 아직 물을 무서워해서 오래 놀지 못 했기 때문. :)10시 한 참 넘어 들어가서 놀다가, 점심 먹이고 다시 놀려고 했는데, 밥 먹고 난 유진이가 물놀이 안 한다길래 그냥 돌아 나왔다. :) 참, 수영모를 착용해야 하지만, 다른 워터파크와 마찬가지로 머리를 덮는 야구모자 정도도 괜찮으니 미리 챙기면 좋겠다.


그래도 처음에는 물에 안 들어가려던 유진이를 족욕탕부터 시작하여 조금씩 적응할 수 있도록 색시가 배려해 준 덕분에 깊이 30cm 짜리 유아풀에서 꽤 놀았다. 게다가, 8살이었나, 어떤 언니가 유진이랑 잘 놀아줘서 나랑 색시랑 번갈아 잠시 다른 곳을 둘러보기도 했다.


워터피아를 나와 의미를 알 수 없는 개다리춤을 추길래 사진 한 장 찰칵!


콘도로 돌아와서 노곤하여 낮잠 자고, 저녁은 뭘 먹었더라? 아무튼, 밥 먹고 쉬었다. 그런데, 아무래도 추운데 물놀이를 했던 유진이 컨디션이 안 좋아보였다. 쌕쌕 소리나게 숨 쉬는데, 그 소리가 어찌나 크던지 그냥 들릴 지경이었다. 어제 집에서 출발하기 전 책상 위에 있던 청진기를 가져갈까 잠시 고민했었는데, 안 가져온 것이 어찌나 후회되던지... 혹시 모르니, 속초의료원 응급실에라도 가 보려고 서둘러 나섰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속초의료원 응급실에 들어가려고 하니 소리가 안 들리기에 우선 있는 감기약 계속 먹이며 지켜보려고 돌아섰다.


숙소에 돌아와 간단히 씻고 유진이랑 놀고 있는데, 가까운 곳에서 폭죽을 터트리니 놀라지 말라는 안내방송이 나오더니, 9시 40분부터 '펑~! 펑~!' 하고 폭죽 터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어디서 터지나~ 하고 봤더니, 설악한화콘도의 너른 곳에서 무언가 행사를 하고 있었다. 아, 대한생명 연도상 시상식 중이라더니 그 화려한 마지막을 장식하는 폭죽인가보다. 다행히 우리 방 베란다에서도 잘 보이기에, 유진이를 꽁꽁 싸매고 나가 처음으로 유진이와 함께 폭죽을 봤다. 처음에는 소리가 너무 커서 약간 무서워하더니, 밤하늘에 예쁘게 터지는 폭죽을 보고 약간은 좋아하긴 했는데, 우리가 기대하는만큼 좋아하지는 않았다. :) 아무튼, 다른 일 때문이긴 했지만, 멋진 폭죽 놀이를 바로 눈 앞에서 감상할 수 있었다.


그리고는 꿈나라로 쿨쿨~



토요일 아침이 되었다.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때. 식당에 가서 맛있게 아침을 먹고 왔다.



색시는 양치질하러 화장실 들어가고, 나는 유진이 양치 시키려고 하는데, 이 녀석이 하기 싫다고 울면서 보채다가 숨소리도 안 좋아지며 기관지 경련 증세가 보여 얼른 색시보고 나갈 준비하자고 하며 차 키를 챙겨 유진이 옷 입히고 속초의료원으로 달려갔다. 유진이는 숨 쉬기가 불편한지, 답답하다면서 울고, 색시는 무슨 영문인지를 몰라하고, 나는 설명할 여유가 없고... 혹시 몰라 프론트에 산소호흡기나 네불라이져가 있는지 물어봤지만, 당연히 없다는 대답만. 지금 생각해 보면 119를 부를걸 그랬는데, 아무튼 평소 전혀 도달해 보지 못 한 4000rpm 이상을 사용하며 속초 시내를 달려 속초의료원 응급실에 도착, 얼른 네불라이져를 시행하고 숨소리가 조금 좋아졌다.


이제 좀 살만해 졌는지, 다시 코코몽이랑 놀겠다고 하는 통에, 색시랑 유진이는 다시 콘도 놀이방으로 가고, 나는 우리 방에 가서 짐을 싸기로 했다. 시간 여유가 있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별로 없어 서둘러 짐을 싸고, 샤워 한 번 더 하고 체크아웃을 했다. 이틀 내내 보슬비가 흩뿌리며 안 좋던 날씨가 집에 돌아가야 할 날에 화창하게 개었다. -_-;; 놀란 마음에 나랑 색시는 밥 먹을 생각도 못 했고, 유진이만 남은 밥과 반찬으로 간단히 식사를 한 후 출발했다.


바로 집으로 가기에는 유진이 숨소리가 걱정되어, 다시 속초의료원 응급실에 방문하여 네불라이져를 1회 더 시행하고 바로 집에 가는 길에 올랐다. 그래도 두 번이나 했기 때문에 괜찮으리라 생각했는데, 가평 즈음 와서 유진이가 다시 숨 쉬기 답답하다고 하며 울길래 서둘러 가장 가까운 응급실을 찾았더니 무려 시골길을 6km나 가야 하는 곳. 하지만, 분당까지 와서 병원 가기에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터라, 시골길을 달려 응급실에 도착, 네불라이져 시행하고, 흉부방사선사진도 찍어보고 했다. 다행히 네불라이져 하고서 다시 숨소리는 조금 좋아졌고, 그 틈을 타 다시 집으로 출발했다.


토요일 오후의 서울춘천고속도로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에 차들이 어찌나 많은지... 빨리 가고 싶은데, 앞을 가로 막고 있는 차들 때문에 마음껏 달릴 수 없었다. 다행히 유진이는 크게 불편해 하지 않았고, 5시 즈음 병원의 소아응급실에 도착해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안면이 있는 소아과 당직 선생님과 이야기 하고, 유진이 진찰 하고, 다시 네불라이져 3회 시행. 아침에는 잘 하더니만, 하도 많이 해서 그런지 슬슬 짜증도 내고, 아이폰으로 보여주는 뽀로로, 코코몽 만화가 더 이상 효력을 발휘하지 못 했다.


그냥 집에 있기에는 불안해 하는 색시가 근처에 사는 대학 친구네(원래 내 친구이지만 아내들끼리 더 친해졌다.) 집에 네불라이져가 있는 것을 생각해 내고는 민폐이긴 하지만, 잠시 빌리기로 했다. 응급실에서는 네불라이져에 필요한 약물 추가 처방도 받았다.


밤이 되어 숨소리는 많이 좋아졌지만, 유진이는 어디가 불편한지 짜증을 엄청 내다가 잠 들었다. 월요일에 다시 외래 진료 하기로 했고, 치료 잘 받으면 점차 좋아지겠지.


엄마 아빠의 과욕이 부른 사고로 점철된 봄휴가였다. 이로서, 여름휴가 때 어디 가까운 해외로 여행 가볼까 했던 계획은 모두 취소! 혹시 모르니, 병원에서 멀지 않은 가까운 곳에 잠시 피서나 하고 오기로 했다.


이로서, 2012년 봄 휴가 여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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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즈막히 일어나 어제 사온 1만원짜리 샌드위치를 나누어 먹었다. 꽤 배가 불러오는게 비싼 샌드위치라서 그랬나? :) 난 정신없이 자느라 몰랐지만, 유진이는 역시나 새벽에 두 어번 깨었다고 한다. 일 하느라 역시 힘들 색시인데, 유진이 보느라 잠도 제대로 못 자는 걸 보니 미안하고 고마웠다.

12시까지 체크아웃이길래 유진이랑 방에서 충분히 놀고 짐을 챙겼다. 주차권은 프론트 옆 컨시어지 데스크에 내면 1박 2일 내내 주차가 가능하기에, 체크아웃을 하고 유진이랑 처음으로 놀이동산에 가 보기로 했다. 그래서, 색시랑 나랑 롯데월드 무료입장이 가능한 신용카드를 쟁겨왔지. :)


롯데월드에 얼마만에 와 봤는지... 색시를 처음 만났던 2002년 여름엔가 마지막으로 와 보고 근 8년만에 처음이었던 것. 하지만, 이번엔 둘이 아닌 셋이 되어서 왔다. :) 어릴 땐 광할하게 느껴졌던 롯데월드가 이제 다 커서 들어와보니 조금 좁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는데, 아무래도 유진이랑 함께 하기 위해 유모차를 밀고 다니고, 행동에 제약이 많아서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튼, 세 가족이 여기저기 두리번두리번 둘러보았는데, 이 안이 생각보다 소란스러웠다. 여기저기 서로 다른 음악이 흘러나오고, 방학이고 토요일이라 그런지, 중고등학생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그래서 그랬는지 유진이도 크게 흥미를 보이지 않고 약간은 멍~ 한 상태가 계속되길래, 한 번 꼭 보고 가자고 했던 퍼레이드만 보고 바로 나왔다.

이렇게 짧았던 호텔롯데월드 캐릭터룸 1박의 휴가 끝~! :)


p.s. 바로 유진이와 함께 부모님댁에 가서 하루 더 잤다. 오랜만에 손녀 재롱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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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말, 그러니까 벌써 약 2주 전에 짧은 겨울 휴가를 다녀왔다. 유진이 낳고 처음으로 세 가족이 함께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다녀왔고, 아버지 환갑 기념 부모님 효도 관광 보내드렸고, 다녀오신 후 부모님댁에서 유진이 재롱 보여드리고, 형제들(이래봐야 여동생네 뿐이지만) 모여 환갑 기념 저녁 식사도 했다. 짧았지만 바빴다. 늦었지만, 지금에라도 간단히 정리해 봐야겠다. 2010.2.3.

겨울휴가를 맞이하여, 유진이와 함께 처음으로 세 가족 여행을 계획해 보기로 했다. 주변에서 왜 아기를 데리고 가느냐, 가려면 맡겨두고 가야 휴가지... 했지만, 평소 세 가족이 모두 함께 시간 보낼 기회가 많지 않다보니, 쉬기 위한 휴가보다는 세 가족이 같이 보내는 휴가를 만들고 싶어, 색시와 함께 궁리 해 보았다. 그래봐야, 이제 겨우 9개월 지난 아기와 함께 이 추운 겨울에 어디 멀리 갈 수도 없고 해서, 평소 가볼 꿈도 못 꾸는 서울 시내 호텔에서 1박 하며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그러다 눈에 띈 것이 바로 호텔롯데월드의 캐릭터룸이었다. 다양한 패키지가 있고 그 중 캐릭터룸을 선택할 수 있는데, 롯데월드의 캐릭터인 로티와 로리로 꾸며진 방이라니,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일 듯 했다. 하지만, 9개월 된 우리 유진이가 저런 캐릭터를 알리가 만무하지. :) 그래도, 이왕이면 이런 방에 가는 것이 나중에 유진이에게 사진 속 예쁜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을 듯 하여 예약하기로 했다. 바로 연결된 롯데백화점이나 롯데월드 구경을 해도 되니 추운 날 밖에 나가지 않을 수 있어서 또 좋았다.

하지만, 가장 싼 패키지 가격이 21만원. 거기에 봉사료, 부가세 하면 꽤 비싸진다. 그래서 검색에 검색을 하다보니 바로 이 곳을 발견하였다. 호텔롯데월드의 캐릭터룸에 숙박한 한 블로거가 정말 자세하게 설명해 놓았고, 사진도 많이 보여줘서 마치 가본 것인냥 잘 알 수 있었다. 게다가, 할인 받아 이용했다는 내용이 있어,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메일 보내보았더니,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할인해 준다는 답변을 받아, 약 15만원에 봉사료, 부가세 더 내고 이용하기로 했다.

일 마치고 휴가 나와서 다음 날 아침 일어나 짐을 챙기는데 끝도 없었다. :) 호텔에서 1박 후 바로 부모님댁에 가서 하루 더 자고 오려했기에 제대로 챙겨야 했고, 롯데월드에서 돌아다닐 생각에 평소 차에 잘 넣지 않는 유모차까지 챙기다보니 우리 돈덩어리가 터질 지경이었다. 그래도, 이리저리 잘 넣어서 실은 후 호텔롯데월드로 출발~!

다행히 금요일 오후의 올림픽대로는 별로 막히지 않아 금방 도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롯데월드 지하주차장은 아수라장, 호텔 쪽 주차장은 너무 작아 세울 곳이 없고, 롯데월드를 지나 롯데마트 쪽까지 가 보았으나 주차할 곳이 보이질 않았다. 혹시나, 여성전용 주차장에 세울 자리가 생길까 하는 생각에 색시가 운전을 하며 다시 되돌아가 봤지만 자리는 없었고, 극적으로 호텔 쪽 주차장의 평행주차 자리에 빈 자리가 생겨 그 곳에 주차하고 호텔 체크인을 했다.



예약할 때 아기침대도 넣어달라고 해서 아기침대도 있었고, 따로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가습기까지 미리 챙겨주었다. 우리 방은 월드뷰라서 창 너머로 롯데월드 어드벤쳐가 보여 신기했다. 일부러 그렇게 해 두었겠지만, 창이 조금 더 밝게 보였다면 좋았을텐데,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아 조금 아쉬웠다. 짐을 좀 풀고, 롯데백화점 구경하러 나섰다.

우리 방에서 본 롯데월드 어드벤쳐




살 것도 없지만 롯데백화점을 슬슬 둘러보다 보니 저녁 먹을 시간이 다 되었다. 뭘 먹을까 하다가, 휴가니까 평소에는 비싸서 못 가보는 호텔 식당가에 가보자~! 해서 가 보았다. 뭔가 먹고 싶어서 나선 것이 아니라 뭘 먹을지 한 바퀴 빙~ 돌면서 보다가 초밥으로 결정하고 회전초밥집에 들어갔다. 자리 잡고 앉아서 먹으려 하는데, 유진이가 자기도 같이 먹자는 듯 가만히 있질 않았다. :) 쌀과자를 두 세 개 쥐어주었는데도 다 먹고 계속 놀자고 그래서, 우선 색시가 먹는 동안 내가 유진이랑 놀아주고, 그 뒤에 색시가 유진일 잠시 보고 그랬다. 나는 그래도 맛있게 초밥 먹었는데, 색시는 정신이 하나도 없다면서 초밥이 코로 들어갔는지 입으로 들어갔는지 모르겠단다. 다음부터는 유진이를 재우고 밥을 먹어야겠다는 노하우를 알게 되었다. :)





밥 다 먹고 나니 자는 유진이를 유모차에 눕히고 백화점 구경을 더 했다. 그래봐야 살 것도 없고, 살 돈도 없다. :) 호텔에 들어가 입이 심심할 때 먹을 주전부리로 과자랑 쥬스 좀 사고, 캐릭터룸 보물찾기로 얻은 호텔 베이커리 5천원 할인권을 이용하여, 내 생에 가장 비싼 1만원짜리 샌드위치를 다음 날 아침 식사용으로 구입하고 방에 다시 들어왔다.

뭐랄까, 세 식구가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는 집이랑 큰 차이가 없는데, 호텔이라 그런지 뒷정리나 치울 생각하지 않고 온전히 세 식구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 거기에 유진이도 기분이 좋았는지, 열심히 놀고 웃어주어서 정말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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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났더니만 속도 안 좋고 머리도 아픈 것이 매우 좋지 않았다. 1박 2일의 짧은 일정이라 최대한 많이 돌아다녀보아야 하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아 당황했다. 어제 특별히 이상한 것을 먹은 것도 아니고, 또 색시랑 모두 다 같이 먹었는데, 나 혼자 화장실을 들락날락하며 기운이 쪽 빠져 정신을 못 차렸다. 색시가 그래도 나가서 바깥바람도 쐬고 밥도 먹고 하면 기운이 날거라고 해서 대충 씻고 나섰다.

역시 관광지의 아침은 썰렁했다. :)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별로 없었고, 문 열은 가게도 많지 않았다. 몸 상태가 별로 안 좋아 눈에 띄는 분식집에 들어가 김밥과 순두부찌개를 시켰다. 사실, 부산에 왔으니 부산 특유의 음식을 먹고 싶었지만, 몸 상태가 말이 아니라 우선은 익숙한 걸 먹으려 했던 것이다. 헌데, 음식이 나오고 나니 속이 더 안 좋아지고, 억지로 김밥 하나 먹어봤지만 헛구역질만 올라와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결국, 색시 혼자 순두부찌개만 대충 먹고, 남은 김밥을 싸달라고 하여 들고 나왔다. 약국도 문 연 곳이 없어, 편의점에서 소화제 비슷해 보이는 음료수 한 병 먹고, 설사로 인한 탈수 교정을 위해 물도 계속 마시며 숙소로 들어왔다. 식은 땀도 조금씩 나고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좀 자겠다고 침대에 누워버렸다.

색시가 깨워서 일어나보니 11시 반이었다. 12시가 체크아웃이고 1시가 결혼식이니 서둘러 다시 씻고 옷 갈아입고 나왔다. 다행히 숙소에서 짐을 보관해 주신다고 하여 가벼운 차림으로 해운대 노보텔에 갔다. 우리가 좀 일찍 왔나? 했는데, 사회 부탁을 받는 친구가 먼저 와 있어서 반갑게 인사하고, 신부 대기실에 가서 신부랑 인사도 하고, 신랑이랑 신랑 부모님께도 인사 드렸다. 해봐서 알지만, 결혼식 당일에 정신이 없을 수 밖에 없는터라, 신랑이 새로 산 멋진 구두를 차에 두고 헌 구두를 신고 와버렸는데, 정신이 너무 없다보니 차를 어디에 주차했는지도 모르겠다고... :) 그래서 시간이 좀 있길래 나랑 색시랑 호텔 주차장을 뒤져 새 구두를 찾아주었다. :)



보통 결혼식을 하면 친구들이 축가를 불러주는데, 식이 진행되며 둘러보아도 축가 준비하는 사람이 없어서 의아해 했더니만, 신랑이 직접 축가를 불렀다. 요즘 이적의 '다행이다'와 축가 쌍두마차라는 김동률의 '아이처럼'이었는데, 원래 이 친구가 노래를 잘 부르긴 하지만, 왜 우리 색시가 노래 좋다고 난리인지... (ㅠㅠ) 새 출발하는 남의 남자를 유부녀가 좋아하면 어쩌란 말인가. :) 심지어 김동률보다 친구의 목소리가 좋다고까지 하질 않나. 이거 시동생이 보면 안 좋아할텐데 말이다. :D 아무튼, 아직 모르시는 분들은 여기를 클릭해 보시라.

식도 잘 보고, 밥도 잘 먹고, 멀어서 많이 오지는 못 했지만 친구들과 즐겁게 이야기 하고 헤어졌다. 대부분 친구들은 바로 올라갔지만, 우리는 부산 온 김에 좀더 놀기로 해서 말이다. :) 호텔 바로 앞 해운대에 나가 기념촬영도 다시 했다. :)



다시 숙소로 돌아와 주인 아주머니께 부탁해서 방은 비었지만 아직 청소 안 한 방에 잠시 들어가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나왔다. 우선 해운대역 앞의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태종대를 갈 수 있나 없나를 계산해 보기 시작했다. 1시부터 시작된 결혼식 구경이 3시 넘어서까지 이어졌고, 옷 갈아입고 나와 버스 기다리던 시각이 4시가 다 되어서, 부산역 코인락커에 짐 내려놓고 버스 타고 태종대에 다녀오려던 계획이 쉽지 않게 되어버렸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부산역 가는 급행버스가 바로 왔고, 난 역시 자리에 앉자마자 자버렸다. :)

부산역에 내리니 4시 반. 광명역으로 가는 KTX는 6시 50분. 색시가 시간이 애매하다고 택시를 타야 태종대 구경을 할 수 있을거라고 해서, 얼른 코인락커에 짐을 넣어놓고 다시 올라와 택시를 잡아탔다. 부산대교를 넘어가며, 부산아들이 태어난다는 영도다리도 구경하며 태종대로 달려갔다. 다행히 차가 막히지 않아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다. 듣던바로는 언덕을 올라가야 한다는데 다행히도 서울랜드의 코끼리열차와 같은 순환열차인 다누비가 있길래 두 번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로 표를 사서 탔다. :)





정말 숨가빴다. 태종대 구경을 단 40여분만에 끝내고, 다누비를 타고 아래로 내려와, 바로 택시를 타고서 부산역으로 갔다. 코인락커에서 짐을 찾기 전 부산 음식인 밀면을 먹어보자고 한 시각이 벌써 6시 10분. 6시 50분에 KTX가 출발하니 바로 찾아서 먹어야 하는데, 한 집 건너 하나 있다는 밀면 집이 부산역 앞에는 보이지 않았다. 결국, 그 동네 사시는 듯한 분들께 여쭈어보니 저어기 조금 내려가면 있다 하셔서 겨우 찾아 들어가, 물밀면 하나와 비빔밀면 중간 크기로 하나씩 시켰다.


정말 힘들게 찾았다. 부산역 앞의 초량밀면.




휴우~ 숨가쁘게 오후 동안의 부산 나들이를 끝내고 KTX를 탔다. 1박 2일 동안 꽤 많은 것을 할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생각보다 많은 것을 하지 못 했고, 게다가 오전에 살짝 몸이 안 좋기까지 해서 부족한 시간이 더 부족했지만, 그래도 처음 부산에 와 본다는 색시랑 부산 구경 봄나들이도 잘 하고, 친구 결혼도 마음껏 축하해 주고 하니 좋았다. 고맙게도 정신없는 와중에 친구가 전화해서 와주어 고맙다고 해 주어 내가 더 고마웠다. 내가 결혼할 땐 정신없어서 인사도 제대로 못 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말이다. 동네 주민이 되기로 되어있으니, 신혼여행 다녀오고 서로 정신 좀 차리면 여유있게 만나자고 했다. :) 이렇게 우리의 좌충우돌 부산 1박2일 여행은 끝~!!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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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지기인 한 녀석의 결혼식이 있어서 오랜만에 부산에 가 보게 되었다. 가까운 곳에서 하면 더욱 좋겠지만, 그 친구와 예비 신부 모두 부산 사람들이고 부모님들도 모두 부산에 계셔서 어쩔 수 없이 부산에서 하게 되었다고 했다. 우리 결혼식도 둘 다 와주었는데, 워낙에 정신이 없어서 고맙다는 인사도 제대로 못했던터라, 색시랑 함께 가서 축하해 주기로 했다. 더우기, 색시는 아직 부산에 한 번도 가보질 못 했다고 해서 가는 김에 1박 2일의 짧은 여행을 하기로 했다. :) 난 그 동안 KTX를 타 본 적이 없어서 부산 왕복은 KTX로.. :D



다행히 분당에서 광명역까지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있어서, 약 40분만에 편하게 광명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헌데, 역이 엄청 큰데 반해 상당히 썰렁한 분위기였다. 이용객들도 그다지 많지 않고, 열차도 하루에 100편 밖에 안 다닌다고 쓰여있던데... 예매할 때도 보니 부산가는 KTX는 서울역에서 훨씬 많았고 말이다.



하도 좁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였을까, 좌석에 앉아보니 생각보다 좁지는 않았다. 헌데, 의자는 불편했다. 등받이를 뒤로 젖혀도 왜인지 편치 않은 것이 비싼 표값을 못 한다는 느낌도 들고 그랬다. 그래도, 정말 빨리 갔다. 금새 300km/h 에 육박하는 속도로 달리기 시작했다. 무궁화호나 새마을호 타고 다니며 보던 풍경들과 다른 속도로 창 밖의 풍경들이 쉭쉭~! 지나갔다. :)



동대구 이후에 열차 속도가 조금 느려지면서 창 밖 풍경도 조금 천천히 지나갔다. 그래도 광명역에서 부산역까지 세시간도 걸리지 않아 도착했다. 부산역에 도착하여 밖으로 나오는데, 부산역 창 밖으로 보이는 부산항의 모습, 바다의 모습. 정말 부산에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 그 동안 몇 번 부산에 와 본적이 있었지만, 다 부산 사는 친구들 따라만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고 다니기만 했는데, 이번에는 색시랑 둘이서 잘 찾아다니는 또다른 부산을 느낄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약간 흥분되고 그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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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부산역에 도착~! :)



우선, 부산역 지하철역에 가서 지하철표를 사서 자갈치역으로 갔다. 색시가 자갈치 시장이 보고 싶다고도 했고, 곧 저녁 시간도 다가오니 회 한 접시도 먹고, 가까운 남포동 PIFF 광장에도 가보려고 말이다. 역시나, 부산 지하철은 예전에 타본 기억 그대로 수도권 지하철보다 열차가 좁고 길었다. :) 여기저기서 들리는 부산말 덕분에 정말 부산에 와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었다. 자갈치역에 내려 코인락커에 짐을 넣고 자갈치 시장으로 나갔다.








자갈치 시장에 가 보았더니 활기가 넘쳤다. :) 새로 지은 회센터도 있었지만, 왜인지 더 오래된 곳이 정감도 가고 서민적이라는 느낌에 오래된 건물에 들어갔다. 파닥파닥 물 튀기는 싱싱한 해산물을 골라 둘이서 3만원에 배부르게 회를 먹고 바로 길 건너 남포동 PIFF 광장에 가 보았다. 비록 영화제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부산에 와 봤으면 PIFF 광장 정도는 가 주어야 하니까 말이다. :)



자갈치 시장과 남포동 PIFF 광장을 간단히 둘러보고, 우리의 베이스캠프가 있는 해운대로 향했다. 남포동역에 가서 코인락커에서 짐을 꺼내와 다시 버스를 기다렸다가, 살짝 착각해서 해운대 가는 버스 하나를 보내고, 조금 더 기다리다가 다시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아쉽게도 교통카드와 부산교통카드가 호환되지 않아 현금 1천원을 내고 탔다. 그러고보니, 현금 내고 버스를 타거나, 지하철표를 사고 지하철을 타 본게 정말 오랜만이었다. :) 아무튼, 부산의 밤길을 달려 해운대 앞에 내렸다. 대~충 방향 맞추어 찾아가 예약했던 숙소에 짐을 풀고 바로 나왔다.

한 4년 전인가 여름에 한 번 와봤던 해운대는 무서운 중고생 언니 오빠들이 삼삼오오 모여앉아 있었는데, 아직은 그런 철이 아닌지 가족이나 연인들끼리 산책 나와있는 한가로운 모습이었다. 조금 더 일찍 와서 해운대 백사장을 감상했어도 좋았겠지만, 오랜만에 색시랑 손 잡고 밤바다를 바라보는 것도 좋았다. :)



하루종일 숨가쁘게 돌아다녔더니만 슬슬 지치기 시작했다. :) 회사 다니느라 많이 걷지 않는 색시는 다리 아프다고 하고... :) 숙소로 돌아가 DVD 하나 빌려보며 꿈나라로 향했다. 내일은 더 많은 스케쥴이 있으니 푹 자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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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늦게까지 놀아서 아침에 늦잠을 자고 일어나, 가져온 사골국과 가래떡으로 간단히 떡국을 해 먹었다. 11시가 체크아웃 시간이라 늦지 않게 짐 정리를 하고, 쓰레기도 다 가져다 버리고, 열쇠 반납도 하고, 이제 집으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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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촌리조트 앞에서 증명사진



그냥 가면 섭섭하기도 하고 해서, 근처 관광지 중에 어딜 가볼까 하다가 가까운 곳에 폭포가 있다길래 가 보기로 했다. 이름하야 구곡폭포. 뭐 하는 곳인지 몰라서, 리조트 주차 관리하시던 아저씨께 여쭈어보니 '거 폭포 있고 산책하기 좋아.' 그러셨다. 겨울이라 혹시 폭포가 얼어 볼 것이 없을까봐 여쭈어 봤더니 '겨울이니 얼었겠지, 뭐' 그러신다. :) 아무튼, 구곡폭포로 우선 출발~!!

강촌리조트에서 강촌역 쪽으로 가서 조금 더 가면 나온다. 차로 한 15분이나 갔다? 주차요금 내고 차 대어놓고 입장료 내고 들어가려는데, 옆의 개울 얼은 곳에서 아이들이 썰매를 타고 있었다! 어릴 적 할머니댁에 가면 삼촌께서 만들어 주셔서 얼은 논바닥에서 타던 바로 그런 모양의 썰매를 말이다. 그러고 봤더니, 전통문화체험이라던가 아무튼 관광객들 즐겨보라고 만들어둔 것이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지. 옛 추억을 떠올리며 썰매 한 번 타 봤다. :)



재미있게 썰매를 탔으니 이제 구룡폭포로 출발~!



한 10여분 올라왔나? 겨울이라 조금은 황량해 보일 수 있는 풍경들을 보면서 올라가다가, 고개를 들어 앞쪽을 봤더니 나무로 만든 계단이 시작되면서 장관이 펼쳐졌다!! 바로 꽁꽁 얼어있는 구곡폭포가 나온 것이다. 전혀 기대도 하지 않고 왔던 구곡폭포에서는 빙벽등반하시는 분들이 열심히 폭포를 거슬러 올라가고 계셨다.



TV에서 빙벽 등반하는 것은 많이 봤지만, 이렇게 직접 눈 앞에서 본 것은 처음이었다. 기대를 하지 않고 가서 봐서 그랬는지 더욱 신기했다. 아래 작은 폭포에서 연습하시는 분들, 간단히 요기하고 다시 올라가시는 분들, 올라가셔서 줄 타고 내려오시는 분들, 그리고 그 분들 구경하는 관광객들. :)

이렇게 구곡폭포까지 잘 구경하고 집으로 향했다. 일요일 오후가 되어가는 시각이라 차가 조금 막히기 시작했지만, 다행히 오래 걸리지 않아 집에 잘 도착했다. 오랜만에 색시와 함께 즐거운 여행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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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예약해 두었던 강촌리조트로 출발했다. 주말이고하다보니 차가 막히지나 않을까 걱정을 좀 했는데, 다행히 춘천 쪽으로 가는 길에는 차가 그리 많지 않았다. 리조트에 가까이 와서야 차들이 줄줄히 달릴 정도. 우선 리조트 프론트에 가서 방 열쇠를 받고, 아직 청소가 끝나지 않았다고 하길래 밥을 먹으러 갔다. 춘천 가까이 왔으니 메뉴는 당연히 닭갈비!! :)





스키장에 왔으니 스키를 타야겠지만, 스키장에 스키를 타러 온 목적보다는 오랜만에 잘 쉬러 온 것이었기 때문에 우선 짐을 풀고 잠시 쉬었다. 그러다보니, 잠시 솔솔 오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이불 깔고 누워서 조금 잤다. 한 시간 조금 넘게 자고 색시가 깨워서 일어나 밖에 나가보기로 했다.



저녁 식사로는 맛난 쇠고기를 준비했다. 어렵사리 공수해 온 최고급 한우! 달구어진 팬 위에 살짝 겉만 익혀 입 속에 넣으면 사르르 녹는 바로 그 맛! 원래 우리 색시는 이렇게 살짝 익힌 쇠고기를 잘 못 먹는데, 내가 이렇게 먹어야 진정한 쇠고기를 먹는 것이라고 끈질기게 설득하여 먹어보게 되었다. 한껏 익힌 것보다 살짝 익힌 쇠고기가 더 부드럽고 맛있다고 인정했다. :) 여기서 그치지 않고, 난 반 얼어있는 쇠고기를 그냥 참기름과 소금에 찍어 먹어봤는데, 으아~~~ 이 부드러운 쇠고기의 맛! 바로 육회를 이런 맛에 먹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맛있게 먹었다. :)

저녁도 맛있게 먹고 무한도전도 보고, 밖에 나가서 야간 스키 타는 사람들도 구경하고 그랬다. 정말 요즘은 스노우보드가 대세인지, 스노우보더가 많은 정도가 아니라 스키어가 거의 없을 지경이었다.

오랜만에 집에서 떠나 놀러 나오니까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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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 갑자기 색시가 놀러가자고 조르기 시작했다. 뭐, 놀러가면 좋겠지만 어디를 어떻게 잘 놀다 와야 할런지 막막한 상황이었는데, 숙제를 하고 있었더니 혼자 인터넷에서 좋은 곳을 찾았다고 알려줬다. 이름이 '바탕골'이라나? 놀러간다고 처형께 전화해서 자랑하다가 결국 같이 가기로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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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탕골예술관 http://batangol.com



일요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 어제 사둔 김밥말이셋트를 준비했다. 사실, 난 늦잠을 자서 색시가 거의 다 준비하고 김밥 말기 직전에 일어나 뒷처리를 담당했다. 설겆이 하면서 김밥 한 입 얻어먹는 맛은 꿀맛~! ;) 준비하다보니 금새 형님과 처형께서 오셔서 아이스박스에 음료수랑 과일, 김밥을 넣고 카메라도 챙기고 출발했다. 양평에 있다는데, 지도를 뽑아오긴 했지만 형님 차에는 PM80으로 구현한 네비게이션 시스템이 있어서 간단하게 이름으로 찾아 안내를 받을 수 있었다. 몇 달 만에 만난 것도 아닌데 무슨 할 이야기가 그리도 많은지, 열심히 이야기 하다가 길을 잘못 들기를 두어차례 하다가 바탕골예술관 앞에 도착했다. 그런데, 개장이 11시라더니 10시 반에 도착하니까 정말 문이 닫혀있었다. 결국, 근처에 있는 남한강가에 가서 남들 노는거 구경하다가 시간 맞추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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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게 물살을 가르는 수상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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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탕골예술관 대문 앞 옹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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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탕골예술관의 명패? :)



바탕골예술관에서는 물레로 도자기를 만들거나 판화로 티셔츠 무늬 찍기, 미술관 관람, 산책 등 여러가지 활동을 해 볼 수 있는 곳인데, 각 프로그램마다 비용이 들지만 패키지로 묶여있는 것이 있어서 그걸 예약해 놓고 왔다. 지난 주말이던가 색시가 TV에서 김청이 물레 돌려 도자기 만드는 것을 보고 삘 받아있는 상태라 우리는 도자기를 만들기로 했고 형님네는 판화를 하시기로 하셨다가, 판화하는 곳은 에어컨 가동이 안 되어있고 도자기 만드는 곳은 에어컨이 나와서 모두 다 도자기 만드는 것으로 급변경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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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화 공예를 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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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가리개도 흙으로 만들어져있다.



표 내고 간단한 설명 듣고, 직접 1:1로 선생님의 지도를 받게 된다. 보통 커플로 가니까 한 사람이 선생님으로부터 전수 받고, 다른 사람에게 다시 전수해 주는 방식이었다. 먼저 색시가 배우기 시작했는데, 원통모양의 흙덩이가 손길에 따라 그릇 모양으로 변하는 것이 정말 신기했다. :) 다음에 내 차례가 되어서 해 봤는데,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TV에서 보거나 남이 하는 것을 보면 참 쉬워보였지만, 흙이 내 마음 먹은 것처럼 따라와 주지 않았다. :) 급기야 흙을 꼬집고 또 쟁반처럼 만들어버려, 급하게 선생님께서 투입되시어 다 잘라내고 새로 시작하기도 했다. :D



다 만든 도자기에 그림도 그려넣고 화장토라고 하는 흙을 발라 색깔도 내주고 하다보니 금방 시간이 지나갔다. 마음 같아서는 그릇 한 두개 더 만들어보고 싶었지만, 배도 고파지고 다음 스케쥴도 있어서 도자기 작업실 선생님들과 인사를 나누고 나서야만 했다.

때마침 낙뢰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다가 살짝 그쳐서 서둘러 식당으로 갔다. 우리가 했던 패키지에 점심 식사도 포함되어 있었고, 돈까스 둘, 비빔밥 둘 해서 같이 맛있게 나누어 먹었다. 그럭저럭 먹을만 했는데, 열심히 먹다보니 사진이 없네. :)

다음 코스는 미술관 관람이었다. 작긴 하지만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있다고 하는데, 우리 패키지에는 큐레이터의 미술관 설명도 포함되어 있었다. 연애할 때 미술관 두 어 번 가본 적이 있지만, 뭘 알아야 재미있게 보던가 하지, 아는 것이 없다보니 그냥 쉬익 둘러보고 금방 나오게 되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큐레이터의 조언과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관람하다보니 조금은 다르게 미술관을 둘러볼 수 있었다. 한 큐레이터가 이렇게 이야기 해 주었다. '복잡한 것 다 필요없고, 한 작품 앞에서 3초만 보세요.' 그래서 해 봤더니 의외로 3초도 긴 시간이었다. :) 그렇게 3초 가량 보고서 큐레이터의 설명을 듣고, 또 보고 느낀 점을 함께 이야기 하고 했더니 미술관 관람이 꽤 재미있었다.

마지막으로 '전망 좋은 찻집'에서 차와 쿠키를 마시는 시간이 남아있었다. 찻집은 돈 내는 것 까지 모두 셀프 서비스로 운영되고 있었고, 모든 차와 음료수는 1000원, 쿠키는 한 봉지 2000원이었다. 우리 패키지에는 차와 쿠키 포함~! :) 미술관 관람하느라 지친 다리를 쉬게해 주고 맛있는 커피와 쿠키를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다보니, 어느 새 비도 그치고, 다른 사람들도 많이 왔다갔다 했다.

이제 겨우 3시 정도 밖에 되지 않아서 근처를 좀 둘러보려고 했는데, 이럴수가!!! 서울 쪽 도로는 차로 꽉 막혀있고, 서울 반대방향으로 가는 차는 우리 밖에 없었다. :D 어디서 차를 돌려야 하나 고민하다가 결국 돌렸는데, 주말에 놀고 들어가는 사람들이 많아 거북이 걸음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졸려서 살짝 잤더니만 어느 새 집에 도착! 모두 우리 집에 들어가서 시원하게 에어컨 켜 놓고 영화 한 편 보면서 피자로 저녁 식사까지 확실하게 마무리 해 주었다. :)

하루 종일 즐거운 나들이었다. 그런데, 색시한테 도자기 바람이 들어서 큰일이다. 물레 하나 장만하자는데... 물레 들여놓으면 가마 사자고 하겠지? :D

p.s. 바탕골예술관 http://www.batango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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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뒤척였다. 잠자리가 조금 바뀐탓도 있는데, 그것보다는 외풍이 심해서.. ;;; 팬션이 새로 지어지고 예뻐서 좋긴한데, 이런 곳이 다 그렇듯 마감이 잘 되지 못한 탓인지(요즘 지은 건물은 거의 다 그렇더라. 심지어 친구들이 사는 오피스텔마저도...) 바닥은 뜨끈한데 외풍이 들어오고 그랬다.

아무튼, 지난 밤 추워서 샤워하지 않고 잤었는데, 느즈막히 일어나 식구들 모두 돌아가며 따뜻한 물로 샤워를 했다. 아침밥도 간단히 해 먹고.. 짐을 챙겨서 나섰다.

디퍼 팬션을 떠나기 전.. 찰칵~!



팬션 앞 잔디밭의 벤치에 앉아서 부모님만 찰칵~!



갈대가 쓸쓸히~~ 바람도 차고...



팬션 앞 바닷가엔 물이 많이 빠져있었다.



디퍼 팬션, 빠이빠이~~~

왔던 길을 돌아서 다시 태안으로 빠져나갔다. 바로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기 위해 태안에서 서산으로, 서산을 지나 서산IC로 서해안고속도로에 올랐다.

가족들 모두.. 노곤한지 잠에 빠져들고, 김 기사 혼자서 열심히 운전을 했다. 중간중간 졸리긴 했는데, 돈 한푼 안 보테고 몸으로 때우기로 한 김 기사!! 껌을 씹으며, 눈을 부릅뜨며 버텼다. ^^

팬션에서부터 두 시간 정도 달려서 집에 도착했다. 집에 들어서면서 어머니 하시는 말씀, '팬션도 좋지만 우리집이 제일이다.'

맞다. 집만한 곳이 없지. There's no place like home.

이렇게 오랜만의 가족여행을 마쳤다. 다음에 언제 또 온 가족이 함께 일상에서 탈출하여 짧은 여행을 떠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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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이 머무를 디퍼펜션( http://dipperpension.com )은 태안반도에서도 북서쪽의 변두리 신두리해수욕장에 접해있었다. 태안에서도 차로 30분 정도 가니 나왔는데... 정말 그림 같은 곳이었다!!

만화영화에나 나올법한 귀엽고 아담한 펜션.



영하 10도의 강추위와 바닷바람에도 불구하고 앞마당 잔디는 파랗다!!



푸른 잔디가 깔린 앞마당이 끝나면 바로 해수욕장, 바다다.



침목으로 멋지게 해놓고, 앉아 쉴 수 있는 벤치도 있다.



우선 체크인을 했다. 뭐, 이미 동생 회사에서 예약이 다 되어있는 상태라 이름만 확인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생긴지 얼마 안 된 곳이라서 그런지 내부도 깔끔하고 물건들도 상태가 좋았다. 2인실과 6인실은 침대가 있는데, 우리 식구가 머물렀던 4인실은 온돌방이라 침대가 없어 더욱 넓어보였다. 원룸형태라 거실 겸 방이 있고 바로 옆은 주방, 목욕통은 없지만 깔끔한 화장실까지... 혹시나 하고 물을 틀어봤더니 따뜻한 물이 콸콸 나오는게 맘에 들었다.

그런데, 일 하시는 아주머니는 조금 그랬다. 우리 가족과 동시에 다른 팀이 들어왔었는데, 우리 방이 어디냐고 물어보니까 저기라고 한번 말해주고는 다른 팀 손님들에게 가버리는 것이었다. 방이 한 두개 있는 것도 아니고... 다시 물어봐서 확인하고 들어가려는데, 문이 잠겨있는거다. 그래서 다시 큰 소리로 불러 문 잠겨있다고 하니까 아주머니는 한마디 말도 안 하고 베란다로 들어가 문 열어주고 다시 가버렸다. 서비스 정신, 제로. -_-;;

가족들이 짐을 푸르는 동안 나는 밖에 나가 주변 풍경을 사진에 담아보았다. 그런데, 팬션이 바로 바닷가라 바닷바람도 무지 세게 불고, 마침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진 주말이라 온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런데도 팬션 앞의 잔디는 파릇파릇한게 신기했다.

하루종일 여기저기 달려 도착하고보니 해가 지고 있었다.



팬션 앞 바닷가에는 갈대가 외로이...



베란다에는 이렇게 예쁜 의자도 있는데.. 추워서 분위기 잡을 수가 없었다.



베란다에서 바라본 옆 방. 침목으로 잔디밭에 길을 내놓았다.



사진을 얼추 찍고 방으로 돌아가니 이미 저녁 식사가 준비 중이었다. 나도 곧바로 합류해서 고기 굽고, 상 차리고.. 만찬을 준비했다. ^^ 오랜만에 가족 모두 밖에 나와 식사 준비하니까 좋았다. 겨울이 아니라면 바로 앞 베란다에 나와 산들거리는 바람을 맞으며 바베큐 파티를 할 수 있었을텐데.. (디퍼팬션에서는 4인실 이상 바베큐 그릴을 무료 제공한다. 2인실에는 버너와 불판만 제공.)

식사를 시작하기 전, 김치~~~



정말 맛있게 먹었다. 쿠쿠 압력밥솥은 맛있는 밥을 만들어주었고, 어머니께서 정성스럽게 준비하신 반찬과 음식 재료들은 맛있는 음식으로 변해서 가족들의 입을 즐겁게 해 주었다.

맛있게 밥 먹고, 오랜만에 온 가족이 둘러앉아 TV 오락 프로그램을 보며 같이 웃음을 나누니까 참 좋았다. 그러다가 다시 한번 중무장을 하고 밤바다를 보러 나갔었는데... 너무 추워서 금방 들어왔다. ^^;; 그러다 팬션의 밤 모습을 찍기 위해 다시 카메라를 들고 나와서 사진을 찍어봤다.

불 밝힌 팬션의 모습.



여기가 우리 가족들이 머문 방.



오랜만에 나선 가족여행. 그만큼이나 오랜만에 마음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하루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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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가을, 어머니 생신 때부터 나왔던 이야기로, 모처럼 가족여행을 다시 떠나보고자 했다. 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쉽사리 떠날 수 없었고 해가 바뀌어 2005년이 되어버렸다.

그러던 중, 동생이 다니는 회사에서 주말마다 사원들을 추첨하여 무료로 사용하게 해 주는 펜션에 당첨이 되었다고 해서, 아버지 생신도 얼마 남지 않았고 지난 어머니 생신 때 기획했었던 여행건도 있고 해서 겸사겸사 가족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2002년 2월, 부모님 결혼기념일을 맞이하여 1박 2일의 짧은 가족여행을 떠난 이후 딱 3년만의 일이었다.

전날까지 나는 아르바이트, 동생은 회사 일에 늦게 귀가해서 걱정을 조금 했었는데, 부모님께서 이미 많이 챙겨두셨다. 아침에 일어나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 나갈 채비를 했다. 가장 바쁜 어머니.. 가족들 먹을 것 챙기시랴, 당신 준비하시랴 정신 없이 바쁘셨다.

그리고는... 출발!!!
나는 김 기사를 자청했다. 어렸을 적 항상 아버지께서 홀로 운전을 하셔서(어머니께선 전혀 운전을 못 하신다.) 가족끼리 멀리 다녀오거나 할 때, 특히 길이 막히고 그러면 혼자 운전하시느라 힘들어하셨는데, 내가 운전면허를 딴 이후로는 가족 나들이엔 꼭 내가 김 기사가 된다. 이렇게나마 부모님께 효도해 드리려고 하는 것이다. 아, 그리고 동생은 운전도 못 하고 길도 모르지만, 내 옆 조수석에 앉아 나름대로 네비게이터가 된다.

아무튼, 펜션은 태안반도에 있고, 태안반도 조금 밑에 유명한 안면도가 있길래 그 쪽으로 향했다. 의왕-과천간 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다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남으로~ 남으로~~

동생이 회사 산행을 안면도로 갔던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서산지점 출신의 동료 한 분이 이끌어 갔던 선상 식당의 새조개 샤브샤브가 맛있다고 해서 그 곳을 찾아봤다. 하지만, 운전면허도 없고 길눈도 어두운 동생이 모르는 곳에 단 한 번 와본 것 가지고 찾아가기는 너무 어려웠다. ^^;; 결국, 작고 아담한 포구 몇 곳 감상하고 안면도로 향했다.

요즘 안면도에는 새조개 샤브샤브가 유명하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안면도 거의 대부분의 곳에서 새조개 샤브샤브를 팔고 있었다. 깔끔해 보이는 한 집 골라잡고 들어가 봤는데, 안에는 뭐 별로.. -_-;; 아무튼, 조개 껍질을 열어 조갯살을 보면 새 부리처럼 조갯살이 생겼다고 해서 새조개라나 뭐라나.. 우선 1kg을 시켰다.

메뉴를 시키고, 아버지 어머니 한 컷~!



요것이 새조개 1kg. 에게게~ 너무 조금이다.



들어올 때부터 깔끔치 못해 약간 실망했던 터, 거기에 한 접시 나오는 새조개 1kg은 그 값이 상당함(4.5만원이었을거다.)에도 불구하고 그 양이 너무 적어보였다. 게다가, 밑반찬 하며 샤브샤브 국물도 그렇고... 하지만, 모처럼 나온 가족여행에 이런 걸 가지고 시시비비를 가리며 기분 상할 수도 없는 노릇. 그냥 먹었다.

팔팔 끓어야 할 샤브샤브 국물이 굼뜨길래 봤더니 까스 부족. 부탄까스를 교체하고서야 팔팔 끓는 국물에 새조개 샤브샤브를 먹을 수 있었다. 껍질있는 바다생물(조개류, 새우류..)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긴 하지만, 그래도 명성만큼 맛있지는 않았다. 어느새 1kg 한 접시는 다 없어지고, 2차로 라면과 우동 사리 중에 라면을 골랐다. 열라면 두 개. 조개를 끓인 국물이 시원하기는 했는데, 라면 스프를 넣고 끓이니까 천연의 맛이 눌려버려 조금 아쉬웠다.

아쉬움을 남긴채 식사를 마치고 나와 안면도 탐방을 다시 시작했다. 언론에 많이 소개된 꽃지해수욕장을 가기 위해 안면도 안으로 더욱 들어갔다. 그러다 왠 항구가 있다길래 핸들을 돌려 들어갔더니, 육지 안쪽으로 바다가 쑤욱 들어와 있어 파도를 막아주는 천연의 항구(지만 둑을 쌓아놓는 등 100% 천연은 아니었다.)도 있고, 자그만 어시장, 반대편으로 가는 다리도 있었다.

다리 위에서 찰칵~! 온 식구가 감기 투병 중이라 모두 중무장했다.



항구를 빠져나와 조금 더 가니까 꽃지해수욕장이 나왔다. 모래사장이 길~~~게 뻣어있는 꽃지해수욕장을 보니 작년 여름에 찾아갔던 전남 신안군 비금도의 명사십리해수욕장이 생각났다. 거긴 아무것도 없는 정말 광할하고 긴 백사장이었지만 꽃지해수욕장은 많이 알려져서 그런지 음식점도 많이 있고, 암튼 그랬다.

역시 중무장하신 부모님! 겨울바다보시니 즐거우신가보다.



지나가던 아주머니께 부탁해서 가족사진 찰칵~!



꽃지해수욕장에서 바라본 섬. 바람도 세고 파도도 꽤 높았다.




어기까지는 안면도였고... 우리 가족이 1박 해야 할 펜션은 태안반도의 북쪽에 있기에, 안면도를 빠져나와 태안반도로 향했다. 그러던 중 이제 막 새로 뚫린 길이 하나 있어서(기존 도로와 연결되는 부분은 약 100m가 완전 비포장으로 연결되어있지 않았다.) 그 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역시 예감 적중!! 돌아가는 길이 아니라 지름길이었던 것이다. 태안반도 해안을 따라가는 신작로. 가다보니 무슨 전망대라는 곳이 있어 차를 세웠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해변. 자그마하지만 작은 해변이었다.



전망대에서 해변으로 내려가는 계단. 어머니와 동생. 마무리되지 않은공사의 흔적이 보인다.



해변에 내려가 차로 온 길을 봤다. 뚝 위에 신작로가 나있다.



신작로와 신작로의 전망대를 지나 바다를 땅으로 바꾼 서산방조제를 건너니 태안이 나왔다. 가는 길에 갑자기 눈보라가 휘몰아쳐서,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가시거리가 100m 이내로 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아버지 차의 신발은 오래되어서 많이 닳아있고, 눈이 날리는데 날이 추우니 노면은 얼어버릴거 같고... 마음 졸이면서 운전을 했다. 다행히도 3, 40분 정도 눈이 미친듯이 오더니 그쳤다. 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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