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광고 모금 캠페인

아침에 일어났더니만 속도 안 좋고 머리도 아픈 것이 매우 좋지 않았다. 1박 2일의 짧은 일정이라 최대한 많이 돌아다녀보아야 하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아 당황했다. 어제 특별히 이상한 것을 먹은 것도 아니고, 또 색시랑 모두 다 같이 먹었는데, 나 혼자 화장실을 들락날락하며 기운이 쪽 빠져 정신을 못 차렸다. 색시가 그래도 나가서 바깥바람도 쐬고 밥도 먹고 하면 기운이 날거라고 해서 대충 씻고 나섰다.

역시 관광지의 아침은 썰렁했다. :)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별로 없었고, 문 열은 가게도 많지 않았다. 몸 상태가 별로 안 좋아 눈에 띄는 분식집에 들어가 김밥과 순두부찌개를 시켰다. 사실, 부산에 왔으니 부산 특유의 음식을 먹고 싶었지만, 몸 상태가 말이 아니라 우선은 익숙한 걸 먹으려 했던 것이다. 헌데, 음식이 나오고 나니 속이 더 안 좋아지고, 억지로 김밥 하나 먹어봤지만 헛구역질만 올라와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결국, 색시 혼자 순두부찌개만 대충 먹고, 남은 김밥을 싸달라고 하여 들고 나왔다. 약국도 문 연 곳이 없어, 편의점에서 소화제 비슷해 보이는 음료수 한 병 먹고, 설사로 인한 탈수 교정을 위해 물도 계속 마시며 숙소로 들어왔다. 식은 땀도 조금씩 나고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좀 자겠다고 침대에 누워버렸다.

색시가 깨워서 일어나보니 11시 반이었다. 12시가 체크아웃이고 1시가 결혼식이니 서둘러 다시 씻고 옷 갈아입고 나왔다. 다행히 숙소에서 짐을 보관해 주신다고 하여 가벼운 차림으로 해운대 노보텔에 갔다. 우리가 좀 일찍 왔나? 했는데, 사회 부탁을 받는 친구가 먼저 와 있어서 반갑게 인사하고, 신부 대기실에 가서 신부랑 인사도 하고, 신랑이랑 신랑 부모님께도 인사 드렸다. 해봐서 알지만, 결혼식 당일에 정신이 없을 수 밖에 없는터라, 신랑이 새로 산 멋진 구두를 차에 두고 헌 구두를 신고 와버렸는데, 정신이 너무 없다보니 차를 어디에 주차했는지도 모르겠다고... :) 그래서 시간이 좀 있길래 나랑 색시랑 호텔 주차장을 뒤져 새 구두를 찾아주었다. :)



보통 결혼식을 하면 친구들이 축가를 불러주는데, 식이 진행되며 둘러보아도 축가 준비하는 사람이 없어서 의아해 했더니만, 신랑이 직접 축가를 불렀다. 요즘 이적의 '다행이다'와 축가 쌍두마차라는 김동률의 '아이처럼'이었는데, 원래 이 친구가 노래를 잘 부르긴 하지만, 왜 우리 색시가 노래 좋다고 난리인지... (ㅠㅠ) 새 출발하는 남의 남자를 유부녀가 좋아하면 어쩌란 말인가. :) 심지어 김동률보다 친구의 목소리가 좋다고까지 하질 않나. 이거 시동생이 보면 안 좋아할텐데 말이다. :D 아무튼, 아직 모르시는 분들은 여기를 클릭해 보시라.

식도 잘 보고, 밥도 잘 먹고, 멀어서 많이 오지는 못 했지만 친구들과 즐겁게 이야기 하고 헤어졌다. 대부분 친구들은 바로 올라갔지만, 우리는 부산 온 김에 좀더 놀기로 해서 말이다. :) 호텔 바로 앞 해운대에 나가 기념촬영도 다시 했다. :)



다시 숙소로 돌아와 주인 아주머니께 부탁해서 방은 비었지만 아직 청소 안 한 방에 잠시 들어가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나왔다. 우선 해운대역 앞의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태종대를 갈 수 있나 없나를 계산해 보기 시작했다. 1시부터 시작된 결혼식 구경이 3시 넘어서까지 이어졌고, 옷 갈아입고 나와 버스 기다리던 시각이 4시가 다 되어서, 부산역 코인락커에 짐 내려놓고 버스 타고 태종대에 다녀오려던 계획이 쉽지 않게 되어버렸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부산역 가는 급행버스가 바로 왔고, 난 역시 자리에 앉자마자 자버렸다. :)

부산역에 내리니 4시 반. 광명역으로 가는 KTX는 6시 50분. 색시가 시간이 애매하다고 택시를 타야 태종대 구경을 할 수 있을거라고 해서, 얼른 코인락커에 짐을 넣어놓고 다시 올라와 택시를 잡아탔다. 부산대교를 넘어가며, 부산아들이 태어난다는 영도다리도 구경하며 태종대로 달려갔다. 다행히 차가 막히지 않아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다. 듣던바로는 언덕을 올라가야 한다는데 다행히도 서울랜드의 코끼리열차와 같은 순환열차인 다누비가 있길래 두 번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로 표를 사서 탔다. :)





정말 숨가빴다. 태종대 구경을 단 40여분만에 끝내고, 다누비를 타고 아래로 내려와, 바로 택시를 타고서 부산역으로 갔다. 코인락커에서 짐을 찾기 전 부산 음식인 밀면을 먹어보자고 한 시각이 벌써 6시 10분. 6시 50분에 KTX가 출발하니 바로 찾아서 먹어야 하는데, 한 집 건너 하나 있다는 밀면 집이 부산역 앞에는 보이지 않았다. 결국, 그 동네 사시는 듯한 분들께 여쭈어보니 저어기 조금 내려가면 있다 하셔서 겨우 찾아 들어가, 물밀면 하나와 비빔밀면 중간 크기로 하나씩 시켰다.


정말 힘들게 찾았다. 부산역 앞의 초량밀면.




휴우~ 숨가쁘게 오후 동안의 부산 나들이를 끝내고 KTX를 탔다. 1박 2일 동안 꽤 많은 것을 할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생각보다 많은 것을 하지 못 했고, 게다가 오전에 살짝 몸이 안 좋기까지 해서 부족한 시간이 더 부족했지만, 그래도 처음 부산에 와 본다는 색시랑 부산 구경 봄나들이도 잘 하고, 친구 결혼도 마음껏 축하해 주고 하니 좋았다. 고맙게도 정신없는 와중에 친구가 전화해서 와주어 고맙다고 해 주어 내가 더 고마웠다. 내가 결혼할 땐 정신없어서 인사도 제대로 못 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말이다. 동네 주민이 되기로 되어있으니, 신혼여행 다녀오고 서로 정신 좀 차리면 여유있게 만나자고 했다. :) 이렇게 우리의 좌충우돌 부산 1박2일 여행은 끝~!!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