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광고 모금 캠페인

지난 해 가을, 어머니 생신 때부터 나왔던 이야기로, 모처럼 가족여행을 다시 떠나보고자 했다. 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쉽사리 떠날 수 없었고 해가 바뀌어 2005년이 되어버렸다.

그러던 중, 동생이 다니는 회사에서 주말마다 사원들을 추첨하여 무료로 사용하게 해 주는 펜션에 당첨이 되었다고 해서, 아버지 생신도 얼마 남지 않았고 지난 어머니 생신 때 기획했었던 여행건도 있고 해서 겸사겸사 가족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2002년 2월, 부모님 결혼기념일을 맞이하여 1박 2일의 짧은 가족여행을 떠난 이후 딱 3년만의 일이었다.

전날까지 나는 아르바이트, 동생은 회사 일에 늦게 귀가해서 걱정을 조금 했었는데, 부모님께서 이미 많이 챙겨두셨다. 아침에 일어나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 나갈 채비를 했다. 가장 바쁜 어머니.. 가족들 먹을 것 챙기시랴, 당신 준비하시랴 정신 없이 바쁘셨다.

그리고는... 출발!!!
나는 김 기사를 자청했다. 어렸을 적 항상 아버지께서 홀로 운전을 하셔서(어머니께선 전혀 운전을 못 하신다.) 가족끼리 멀리 다녀오거나 할 때, 특히 길이 막히고 그러면 혼자 운전하시느라 힘들어하셨는데, 내가 운전면허를 딴 이후로는 가족 나들이엔 꼭 내가 김 기사가 된다. 이렇게나마 부모님께 효도해 드리려고 하는 것이다. 아, 그리고 동생은 운전도 못 하고 길도 모르지만, 내 옆 조수석에 앉아 나름대로 네비게이터가 된다.

아무튼, 펜션은 태안반도에 있고, 태안반도 조금 밑에 유명한 안면도가 있길래 그 쪽으로 향했다. 의왕-과천간 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다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남으로~ 남으로~~

동생이 회사 산행을 안면도로 갔던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서산지점 출신의 동료 한 분이 이끌어 갔던 선상 식당의 새조개 샤브샤브가 맛있다고 해서 그 곳을 찾아봤다. 하지만, 운전면허도 없고 길눈도 어두운 동생이 모르는 곳에 단 한 번 와본 것 가지고 찾아가기는 너무 어려웠다. ^^;; 결국, 작고 아담한 포구 몇 곳 감상하고 안면도로 향했다.

요즘 안면도에는 새조개 샤브샤브가 유명하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안면도 거의 대부분의 곳에서 새조개 샤브샤브를 팔고 있었다. 깔끔해 보이는 한 집 골라잡고 들어가 봤는데, 안에는 뭐 별로.. -_-;; 아무튼, 조개 껍질을 열어 조갯살을 보면 새 부리처럼 조갯살이 생겼다고 해서 새조개라나 뭐라나.. 우선 1kg을 시켰다.

메뉴를 시키고, 아버지 어머니 한 컷~!



요것이 새조개 1kg. 에게게~ 너무 조금이다.



들어올 때부터 깔끔치 못해 약간 실망했던 터, 거기에 한 접시 나오는 새조개 1kg은 그 값이 상당함(4.5만원이었을거다.)에도 불구하고 그 양이 너무 적어보였다. 게다가, 밑반찬 하며 샤브샤브 국물도 그렇고... 하지만, 모처럼 나온 가족여행에 이런 걸 가지고 시시비비를 가리며 기분 상할 수도 없는 노릇. 그냥 먹었다.

팔팔 끓어야 할 샤브샤브 국물이 굼뜨길래 봤더니 까스 부족. 부탄까스를 교체하고서야 팔팔 끓는 국물에 새조개 샤브샤브를 먹을 수 있었다. 껍질있는 바다생물(조개류, 새우류..)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긴 하지만, 그래도 명성만큼 맛있지는 않았다. 어느새 1kg 한 접시는 다 없어지고, 2차로 라면과 우동 사리 중에 라면을 골랐다. 열라면 두 개. 조개를 끓인 국물이 시원하기는 했는데, 라면 스프를 넣고 끓이니까 천연의 맛이 눌려버려 조금 아쉬웠다.

아쉬움을 남긴채 식사를 마치고 나와 안면도 탐방을 다시 시작했다. 언론에 많이 소개된 꽃지해수욕장을 가기 위해 안면도 안으로 더욱 들어갔다. 그러다 왠 항구가 있다길래 핸들을 돌려 들어갔더니, 육지 안쪽으로 바다가 쑤욱 들어와 있어 파도를 막아주는 천연의 항구(지만 둑을 쌓아놓는 등 100% 천연은 아니었다.)도 있고, 자그만 어시장, 반대편으로 가는 다리도 있었다.

다리 위에서 찰칵~! 온 식구가 감기 투병 중이라 모두 중무장했다.



항구를 빠져나와 조금 더 가니까 꽃지해수욕장이 나왔다. 모래사장이 길~~~게 뻣어있는 꽃지해수욕장을 보니 작년 여름에 찾아갔던 전남 신안군 비금도의 명사십리해수욕장이 생각났다. 거긴 아무것도 없는 정말 광할하고 긴 백사장이었지만 꽃지해수욕장은 많이 알려져서 그런지 음식점도 많이 있고, 암튼 그랬다.

역시 중무장하신 부모님! 겨울바다보시니 즐거우신가보다.



지나가던 아주머니께 부탁해서 가족사진 찰칵~!



꽃지해수욕장에서 바라본 섬. 바람도 세고 파도도 꽤 높았다.




어기까지는 안면도였고... 우리 가족이 1박 해야 할 펜션은 태안반도의 북쪽에 있기에, 안면도를 빠져나와 태안반도로 향했다. 그러던 중 이제 막 새로 뚫린 길이 하나 있어서(기존 도로와 연결되는 부분은 약 100m가 완전 비포장으로 연결되어있지 않았다.) 그 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역시 예감 적중!! 돌아가는 길이 아니라 지름길이었던 것이다. 태안반도 해안을 따라가는 신작로. 가다보니 무슨 전망대라는 곳이 있어 차를 세웠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해변. 자그마하지만 작은 해변이었다.



전망대에서 해변으로 내려가는 계단. 어머니와 동생. 마무리되지 않은공사의 흔적이 보인다.



해변에 내려가 차로 온 길을 봤다. 뚝 위에 신작로가 나있다.



신작로와 신작로의 전망대를 지나 바다를 땅으로 바꾼 서산방조제를 건너니 태안이 나왔다. 가는 길에 갑자기 눈보라가 휘몰아쳐서,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가시거리가 100m 이내로 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아버지 차의 신발은 오래되어서 많이 닳아있고, 눈이 날리는데 날이 추우니 노면은 얼어버릴거 같고... 마음 졸이면서 운전을 했다. 다행히도 3, 40분 정도 눈이 미친듯이 오더니 그쳤다. 휴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