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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이야기 - 나는 Man이 아닌데? 요즘 아이에게 영어 좀 익숙하게 해 보겠다고, 가끔씩 짤막한 영어로 유진이에게 말 할 때가 있다. 그럼, 이 녀석이 신통하게도 'OK!' 혹은 'No~' 정도는 하기도 한다. 아빠: (손 씻고 세수 하자며) Come on, man~유진: (들은 척도 안 하며, 하던 놀이 계속)아빠: 유진아, 아빠랑 손 씻고 세수 하기로 했잖아.유진: 아빠, 나는 Man이 아닌데?아빠: Man이 누군데?유진: 남자 어른.아빠: 그럼 유진이는?유진: Girl~~아빠: Come on, girl~유진: OK! 더보기
마주이야기 - 반성하세요 우리는 아이가 반복되는 경고에도 나쁜 행동을 계속할 경우 '반성'이라는 의미로 타임아웃을 종종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색시가 나에게 휴대폰 많이 보지 말라고 했고, 나는 알았다고 대답한 후에도 계속 휴대폰을 보고 있었더니만.... 유진: (자못 심각한 표정과 목소리로) 아빠, 반성하세요!아빠: 왜? 아빠 잘못 한 것 있어?유진: (계속 심각한 표정과 목소리로) 엄마가 휴대폰 보지 말라고 했죠?아빠: 네.유진: (계속 심각한 표정과 목소리로) 그런데 아빠는 계속 휴대폰 봤죠?아빠: 네.유진: (계속 심각한 표정과 목소리로) 잘 했어요? 잘못 했어요?아빠: 잘못 했어요.유진: (계속 심각한 표정과 목소리로) 그러니까 여기서 벽 보고 반성하세요.아빠: (유진이에게 이끌려 벽 앞에 섰음.)유진: 긴~ 바늘.. 더보기
마주이야기, 아이는 들어주는 만큼 자란다 - 박문희 지난 주는 정말 힘들었다. 꽤 중환이 수술을 위해 입원했었고, 이미 두 번 수술을 했던 분, 암이 재발되어 다시 수술을 밤 새 했고, 출혈 및 누공이 의심되어 재수술... 이 분 수술 하기 전에도 일은 계속 있었으니, 아마 수요일 밤에 좀 자고 목, 금은 잠을 못 잤다. 끝 나지 않는 수술은 토요일 새벽에 끝났고, 같이 잠 못 자며 고생한 2년차는 얼른 집에 가서 자고 나오라 하고, 나는 힘들어하는 수술방 간호사들에게 간식 사주며 회포를 풀다보니, 그냥 토요일 아침. -_-;; 3일째 집에 못 들어갔던 상황이라, 집에서 씻고만 나오려고 들어가서 샤워하고 나오는데, 못 보던 책이 놓여있어서 봤더니 육아에 관련된 책이었다. 잠시 들춰보니 흥미로와 일단 들고 나왔다. 며칠 집을 비운 사이 색시와 아이는 처가로.. 더보기
수석 전공의라는 무게 어렵게 의대 졸업하고, 아무 것도 모르고 인턴 하고, 우여곡절 끝에 이비인후과 1년차가 되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내가 치프가 되었다. 4년차 선생님은 공부하러 들어가셨고, 지난 10월 1일부터 레지던트 중에는 내가 가장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된 것. 지난 6월 4년차 선생님의 한 달 간 파견 근무 때 치프 대리를 하긴 했었지만, 그 때는 한 달만 지나면 윗년차 선생님이 온다는 기댈 구석이 있었다면, 이제는 내가 끝까지 끌고 가야 한다는 중압감이 느껴진다. 그 때 그 때 정확하고 빠른 판단으로 환자의 생명을 구해야 할 일이 생길터. 게다가, 이제까지 놓고 있었던 공부도 열심히 해야겠고, 일도 더 잘 해야겠고,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서도 고민해 봐야 하고... 생각할 것들도 많다. 일단 열심히 하는거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