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이야기 - 열 번이 많지 두 돌 즈음부터였나? 하나 둘 숫자를 세기 시작하더니, 열까지는 잘 센지가 꽤 되었다. 물론, 옆에서 지켜보면 여섯 일곱 여덟, 이 부분이 어려운지 셋 중 하나, 특히 일곱이나 여덟을 빼놓고 넘어가서, 열을 세었는데 손가락이 하나 남을 때도 많았다. :) 아무튼, 놀면서 숫자 세는 것도 같이 하였더니만, 이제는 꽤 센다. 지난 여름에는 허리둘레 측정용 줄자를 가지고 예순까지 함께 세어보기도 했다. 아무튼, 숫자가 크고 작은 것도 점점 알아가고 있는데... 아빠: 우리 뭐 하고 놀까?유진: 음...아빠: 책 읽을까? 아빠가 요즘 책 못 읽어줘서 책 읽어주고 싶어.유진: 그래! 좋아!아빠: 그럼, 몇 권 읽을까? (많이 읽으면 힘드니까) 세 권?유진: 아니! 다섯 권.아빠: (엄살을 피우며) 다섯 권은 너무.. 더보기 마주이야기 - 나도 엄마랑 말 안 할거야 유진이가 하는 여러 습관 중 여기저기 긁는 습관이 있다. 아주 어릴 때부터 엉덩이를 하도 긁어서 상처가 아물 날이 없다. 어제는 하도 긁어서 색시가 속상해서 이야기를 했다는데... 엄마: 유진이가 엉덩이 긁어서 엄마 유진이랑 말 안 할거야.유진: 나도 엄마랑 말 안 할거야. '엄마, 보고 싶어요.', '엄마, 사랑해요.'는 할건데, '엄마, 배고파요.'는 안 할거야.엄마: 엄마는 유진이가 긁어서 속상해서 그렇게 얘기한거야. 미안해, 유진아.유진: 알겠어. 더보기 마주이야기 - 고모, 식당에서는 앉아서 먹어야 하는거죠? 오늘 저녁은 동생네 식구들과 부모님을 모시고, 어머니 생신 기념 저녁 식사를 했다. 부모님댁에서 멀지 않은 파스타와 피자 파는 곳으로 정했고, 우리는 미리 부모님댁에 가서 놀다가 식당에서 동생네와 합류하기로 했다. 유진이는 오랜만에 고종사촌동생들 만나는 것에 설레였는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할머니댁에 가자고 노래를 불렀는데... 동생들 만나면 꼭 누나, 언니 티를 내는 유진이가.... 유진: (저쪽에 앉은 세준(사촌동생)이를 유심히 바라본다.)고모: (세준이가 가만히 있지 않자 주의를 주느라 정신 없다.)유진: (고모가 정신 없는 것도 모르고) 고모, 식당에서는 앉아서 먹어야 하는거죠?고모: (정신이 없어서 유진이가 말 하는 것을 못 들었다.)아빠: 유진아, 고모가 세준이랑 이야기 하느라 유진이가 이야기.. 더보기 마주이야기 - 아빠, 닭고기 사주세요 오늘 드디어 몇 주만에 토요일 점심 식사를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평일이야 뭐 아예 얼굴 보기도 힘드니, 밥 같이 먹는 것은 생각도 못 하고 말이다. 게다가, 오늘 아파트 우리 동 수도 공사를 해서 물도 안 나온다고 하여 겸사겸사 나가서 점심 먹자고 색시에게 전화 했다. 아빠: (이러저러해서) 나가서 점심 먹을까?엄마: 그래. :) 뭐 먹을까?아빠: 유진이 뭐 먹고 싶은지 물어보자.엄마: (유진이에게) 유진아, 아빠가 점심 뭐 먹고 싶냐고 물어보신다.유진: (수화기 너머 아빠에게도 들리도록) 아빠, 닭고기 사주세요~~~~아빠, 엄마: (웃음)아빠: 알았어요. 닭고기 사줄게요.유진: 네~~아빠: 그런데, 유진이 오리고기 더 좋아하지 않나? 오리 먹을까?엄마: (유진이에게) 유진아, 오리고기.. 더보기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 44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