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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야 - 바이브 기숙사 옆 방에 담임반 후배가 살고 있어서 종종 간다. 얼마 전에 갔더니 그 방 녀석들이 다 따로따로 열심히 놀고 있었는데, 한 녀석이 인터넷 뉴스를 보면서 음악을 틀어놓았다. 무슨 노래인지는 잘 모르겠고, 담임반 후배랑 이야기를 하면서 간간히 들리는데로 들어보니 '맨날 술이야~' 뭐 이런 가사가 계속 흘러나왔다. 한 동안 이야기 나누는데도 그 노래를 무한 반복해 놓고 있어서 본의 아니게 수차례 듣게 되었다. 그 동안 바이브 노래가 괜찮다고 생각했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새 노래를 듣게 되니 이게 또 괜찮았다. 방에 돌아와 찾아보니 바이브 3집에 수록된 노래였다. 이미 한번 히트를 쳤던 장혜진과 같이 부른 '그 남자 그 여자'와 같은 앨범에 들어있던 것. 내가 음악에 대해 아는 것은 손톱만큼도 안 될테지만.. 더보기
별 헤는 밤 - 이진현 별 헤는 밤 이진현 내 눈이 지나가는 필족에는 영어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필족 속의 별들을 다 줄칠 듯 합니다. 머리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시험날 아침이 오는 까닭이오, 전날 밤에 시작한 까닭이오, 아직 나의 똥줄이 다 타고있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강조점과 별 하나에 기출과 별 하나에 문족과 별 하나에 빈출과 별 하나에 왕족과 별 하나에 무재시, 무재시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불러봅니다. 예과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Brian, Calla, Gwen 이런 이국(異國) 선생님들의 이름과 벌써 아이 아버지가 된 동수의 이름과 휴학한 나의 동기들 이름과, 싼달, 개, 당낭, 짐승, 찐따, 로빈스, 네터.. 더보기
신혼집, 중도금 치르다. 오늘을 위해 며칠 전부터 준비를 해 두었다. 각종 예금을 다 찾아다가 한 계좌에 몰아넣고, 이체 한도도 양껏 늘려놓았다. 그리고 바로 오늘!!! 신혼집 중도금 납부를 감행했다. 눈 앞에서 돈다발이 남에게 넘어가는 것이 보이지 않고, 그냥 휴대폰으로 처리를 해 버려서 그런지 이체한 금액에 비해 떨림은 적었지만, 그래도 안 떨 수가 없었다. 나도 이체하고, 민들레 아가씨도 이체하고, 어머니께서도 이체하시고.... 요즘 부동산 시장이 하도 뒤숭숭하다보니 살짝 걱정을 했었는데, 이제 중도금 납부가 끝났으니, 어떤 상황이 와도 일방적인 계약 파기는 불가능하게 되었다. 내 평생 이렇게 큰 돈을 이체해 본 것은 처음이다. 더보기
수면장애, Sleep Disorder 본 2 병이라고 했던가. 강의 시간에 나오는 병들을 주욱 보다보면 '혹시 내가 저 병에 걸린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수도 없이 든다. 요즘 내가 겪고 있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수면장애. 정신과 시간에 배운 전형적인 수면장애의 진단기준을 모두 만족하지는 않지만, 아무튼 잠 때문에 곤란을 겪고 있으니 대강 두리뭉실 수면장애라고 해 볼 수 있겠다. 요즘 나의 잠 패턴은 이렇다. 보통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강의가 있으니 늦어도 8시에는 일어나 셔틀버스를 타고 병원 강의실에 간다. 그리고 11시까지 약 두 시간 여 동안 꿈과 현실을 헤매인다. 그리고는 배고픔에 정신을 차렸다가 12시나 1시 경에 점심 식사를 하고서는 다시 식곤증에 노곤해 진다. 오후 4시 정도는 되어야 다시 정신을 차리게 되는데, 그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