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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 - 하림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 위해 찾아보니까, 이 노래가 실린 앨범이 2001년에 출시되었다. 당시에 별 일도 없었는데 왜이리도 내 기억 속에 굳건히 자리 잡고 있게 되었을까? 공항의 출국장엘 가거나 아니면 TV 등에서 보게 되어도 꼭 이 노래 생각이 난다. 오늘 아침에는 정말 아무 이유 없이 갑자기 이 노래가 생각나서 찾아 올려보게 되었다. 언듯 보면 홍석천처럼 생겼지만, 노래가 아주 일품이다. 이 노래도 잘 들어보면, 사랑하는 사람을 어쩔 수 없이 떠나보낸 이의 간절하고도 절박한 마음이 아주 제대로 녹아있다. 이게 2번 트랙이고, 1번 트랙과 함께 연결해서 들어야 이런 감성이 더욱 더 잘 뭍어나게 되는데, 아무리 찾아도 1번 트랙과 같이 연결되어있는 걸 찾을 수가 없었다. 공항의 출국장은 꼭 슬퍼야 하는 장.. 더보기
아뻬와 함께 상큼하게 하루 시작 6시 50분까지 병동으로 출근해서, 레지던트 선생님과 회진 한바퀴 돈 후 응급실에 있다는 맹장염(제대로는 충수돌기염, Appendicitis) 환자의 수술이 있다기에 아침 회의도 참석하지 못하고 바로 수술방에 갔다. 줄여서 아뻬라고 부르는 충수돌기염 수술은 충수돌기절제술로 간단히 끝나게 된다. 담당 교수님께서 워낙 오염, Contamination에 민감하셔서, 손 씻고 오라 하셔서 손 씻고 수술 가운 입고 장갑까지 다 꼈는데도, '학생은 저~어기 멀리 서있어.' 하시는거다. 수술 준비가 다 끝나길 기다려서 수술대에 다가가고 뭔가 좀 능동적인 모습을 보이려 하자, 교수님께서 '학생은 가만히 있어! 시키는 것만 해.' 하셔서 겨우 20분 짜리 수술이었지만 수술하는 내내 매우 수동적인 자세로 견인기만 잡고 있.. 더보기
부모님께 잘 하자 내가 자주 가는 한 동호회에서 위의 사진으로 인해 엄청난 논의가 오고 갔었다. 위 사진에 쓰여있는 글의 표현이 약간 과격한 것은 사실이나, 그것을 보고 부모관계가 채무관계냐는 등의 의견이 나오고, 효도를 강요함으로써 노인복지문제를 등한시하고 있는 것이다 등등 여러 이야기가 있었다. 대부분은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느냐는 반응이었지만, 그래도 효도라는 개념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 논의의 결론은 나지 않았으나, 많은 사람들이 이런 의견을 피력했다. 제 자식에만 잘 하지 말고 부모님께도 잘 하자. 그렇지 못했다면, 이번 기회에 반성하자. 뭐 이렇게 요약할 수 있겠다. 내가 나를 돌아봐도 어느 한 구절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문장이 없다. 나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시고 장가까지 보내주.. 더보기
힘들다, 수술실 외과 실습 2주차. 외과 실습은 수술실에 있는 모든 외과 수술에 100% 참관을 해야 한다. 이는 기본이고, 담당 교수님 수술이 있을 경우 참관에 그치지 않고 수술에 직접 참여해야 한다.(대단한 것은 아니고, 교수님 옆에서 뭘 잡아 드리거나 하는 매우 단순 무식한 일만 한다.) 이번 주 내 담당 교수님께서는 수술을 한 건도 하지 않으셔서 수술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100% 참관을 해야 하기에 어제 오늘 하루 종일 수술방에 있어야 하다보니 몸이 여간 피곤한 것이 아니다. 차라리 수술에 참여하는 것은 수술대에 기대거나 견인기를 당기는 등 뭔가 좀 하는 일이 있어서 덜 심심한데, 참관하는 것은 수술대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거나, 잘 안 보이면 발받침대를 딪고 올라가서 수술을 보기만 하다보니, 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