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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Med Student

학생에 대한 기대치 일반적으로 교수님들께서 가지고 계신 학생에 대한 기대치는 그 분들 생각으로는 매우 낮으나, 당하는(!?) 우리들 생각으로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매우 높다. 예를 들어, 내가 한참 빠져있었고, 빠져있는 PDA나 매킨토시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설명해 준다고 할 때, 전혀 모르는 사람이 알아듣기 쉽고 이해하기 쉽도록 이야기해 주기가 매우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게다가, 수십년간 임상의 중원에서 무림고수가 되어계신 교수님들께서 상식이라 생각하시는 것 역시 우리들은 알지 못하니, 상식이라 강의 시간에 이야기 안 해주시고 그냥 시험에 내시는 경우도 무척이나 많다. (ㅠㅠ) 아무튼, 졸업해서 수련 받는 친구들이 한결같이 하는 이야기지만, 학생 때 너무 많은 것을 배운다. 물론, 보기에 따라서는 배우는 것이.. 더보기
상철이형 결혼 어제 상철이형 결혼식에 다녀왔다. 가정의학과 2년차 하고 있는데, 언젠가부터 결혼한다는 소문이 돌더니만 사실이었다!! :) 우리 학번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형이라 형수님 만나고서 결혼까지 일사천리로 진행이 되었다고 한다. 아무튼, 1시 반 결혼식인 줄 알고 1시 즈음 갔는데, 아무도 없어서 보니 2시 예식 시작이라고.. -_-;; 30분 가량 혼자 놀다가, 너무 배고파서 혼자 밥 먹다가, 예식 시간 다 되어 온 친구들 만나서 예식을 봤다. 참으로 놀라운 사실이, 상철이형은 모태신앙이었다는 것이었다!!! 왜 교회에서 결혼하나 했는데.. 그러다 형수님 집안이 독실한 기독교 집안이라 그런건가? 했었는데, 모여서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다보니 상철이형 집안도 기독교 집안이라고... 그러고보니 예전에도 들은 듯 한데.. 더보기
아침에 본 분당학사와 새로 생긴 PK Room 며칠 전 강의 받으러 병원에 가려고 아침에 나왔더니 하늘이 예뻐서 폰카를 꺼내지 않을 수 없었다. 휴대폰 카메라의 한계가 명확하긴 하지만, 화창한 그 날의 기억을 담기에는 충분했다. :) 강의실 리모델링 하면서 옆에다 PK Room도 새로 만들었다. 기존에도 있었지만 병원 밖에 있어서 유명무실했는데, 여성병원 개원으로 본원에 공간 여유가 생기다보니 학생을 위한 공간이 생기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아무튼, 깨끗한 새 PK Room이 생겨서 좋다. 내년에 PK가 되어 제대로 이용해 주겠다!!! 더보기
족보 침강율(JSR, Jokbo Sedimentation Rate) 저녁에 놀다 방에 돌아와 보니 이번 학기 첫 족보가 책상 위에 올려져 있었다. 드디어 본격적인 시작이다. 우리끼리 JSR이라고 우스게소리를 하는데, 한 번 나오기 시작하면 정말 무섭게 나온다. 봐도봐도 새로이 나오는 족보는 의욕을 꺾기에 충분할 정도. 다다음 주 월요일부터 시험이 시작된다. 개강 전에는 한참 남은 듯 하더니만, 벌써 코 앞에 온 기분이다. 힘 내보자!! :D 더보기
개강 첫 날 수업 역시나 힘들다. 한 달 정도 방학을 보내며 잘 쉬고 돌아왔음에도 불구하고, 겨우 세 시간에 불과했던 개강 첫 날의 수업이 왜이리도 힘든건지... 아무래도 내가 걸린 SSS(Slide Sleeping Syndrome)는 불치병이라 떨쳐낼 수가 없는가보다. 2학기 첫 수업이 오후 2시부터 시작이라는 기쁜 소식을 접하고 오늘 일찍 준비해서 점심 먹고 병원 강의실로 나섰는데, 방학 중 리모델링을 했다던 강의실이 아직 모두 정리되어있지 않았다. 아저씨들이 마무리 작업을 한참 하고 있었던 것. 어쩔 수 없이 병원 벤치에 앉아 기다리다보니 과대로부터 전화가 왔다. 병원 강의실 준비가 다 되지 않아서, 기숙사에 있는 강의실에서 수업 한다고... 강의실에 가져다놓을 여러가지 잡다한 것들 모두 챙겨서 왔는데, 그래도 돌아.. 더보기
개강전야 기숙사에 들어와 방돌이들과 인사하고, 방정리도 하고, 이것저것 하다보니 벌써 이 시각이 되었다. 교수님들께서 바쁘셔서 그런건지, 아직 2학기 시간표가 확정되지는 않았고 겨우 1쿼터 분량만 공개되었는데, 일전에는 시험 사이에 하루씩 빈 날이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것 없이 모조리 이어서 시험을 보게 일정이 짜여져 있었다. 게다가 쉬 익숙해지지도 않는 과목 이름들 하며... 개강전야, 가슴 한켠이 알싸하게 저려오는 묘한 긴장감이 느껴진다. 더보기
2학기 시작 전 이사 오늘부터 기숙사 입소 기간이 시작되었다. 공식적으로는 토요일까지 오후에 부사감 선생님을 찾아가 방 열쇠를 받아오면 되지만, 일찍 가서 방정리를 하고 싶은 마음에 어제 저녁부터 찬찬히 짐을 챙겨서 아침에 막바지 준비하고 점심 먹고 출발했다. 집에서 기숙사까지 30분이면 충분해서 금방 도착하고, 부사감 선생님께 오랜만에 인사드리고 열쇠를 받아 방으로 올라왔다. 515호. 한 학기 동안 지내야 할 방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서향인데다, 문 앞에는 엘리베이터 뒷쪽이라 막혀있어서 학기 시작하고 한 달 가까이는 더워서 고생을 좀 할 듯 하다. 지난 학기까지 세 학기를 함께 보냈던 방돌이 중 둘과는 헤어지고, 주택이과 진우, 재원이 이렇게 넷이서 한 방을 쓰게 되었다. 좀 덥긴 하지만 쪽방을 좋아하는 나는 오자.. 더보기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 페루 암 재단 광고 KPUG에 갔다가 우연히 보게 된 동영상이 워낙 감동적이라 퍼왔다. 페루의 암 재단 광고라는데, 저 동영상에서의 주인공은 마술사였지만 나도 저런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직 실습은 해 보지 못했지만, 수업만 받아봐도 너무나도 많은 병에 파뭍혀 사람을 보지 못하는 우를 많이 범하게 된다. 그래서 적은 시간이지만 이런 철학적인 문제에 대한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시간도 있긴 했었다. 언제 어디서나 환자에게 먼저 다가가는 의사상을 찾지만, 거칠고 고달픈 현실 때문에 그런 마음을 갖기가 쉽지 않은데, 시간이 한참 지나서도 이런 따뜻한 마음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 더보기
개강은 1주일 앞으로... 별다른 특별한 일정을 소화하지 못했던 이번 여름방학, 이제 1주일 남았다. 마지막이었을지도 모르는 홀로 하는 여행을 꿈꿔보기도 했었지만, 무작정 저지르기에는 너무 나이 들어버린 것인지, 발목 잡는 현실의 문제점들을 뿌리치고 달려나가지를 못 했다. 지난 주 인터넷으로 수강 신청을 하고 받아든 과목은 모두 10 과목. 이름 하나하나 읽어봐도 도통 쉽사리 풀릴 것만 같지 않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읽어봐도 뜬구름 잡는 의미만 알 수 있는 과목명들... 그 옆에 쓰여있는 학점까지, 한 달 정도 잊고 있었던 학점에 대한 압박이 슬슬 느껴지기 시작한다. 실질적으로 학점에 목숨을 걸고, 목숨을 건 만큼 학점도 변경될 수 있는 마지막 학기를 맞이하게 되었는데, 앞으로를 위하여 조금이라도 더 나은 점수를 받으려고 노력해야.. 더보기
개강별곡 개강이라 개강이라 죽일놈의 개강이라 방학한날 엊그젠데 어찌벌써 개강이라 무상허다 하세월아 어찌그리 손살같노 학기중에 한달반은 죽을만큼 더디더니 방학허니 한달반은 한시간반 비등비등 젠장젠장 곱디곱던 요내입에 욕나오네 개강이라 개강이라 죽일놈의 개강이라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이 소리는 개강을 괴로워하는 어느 한 의대생이 개강 전날 곡하는 소리입니다. (남 일이 아니다. ㅠㅠ) 연속으로 PETER님의 블로그에서 보고 따오게 되었다. 이 곡소리를 보고서 정말이지 감동과 동감의 도가니탕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이제 개강까지는 딱 2주. 후회없이 놀고, 후회없이 공부를 시작해야겠지? :D 더보기
PBL의 추억, ver. 2 지난 번에 올린 글에 달린 댓글에다가 내가 다시 댓글을 달면서 교수님의 특기, 대두사진 만들기를 언급했었는데, 그 말이 씨가 된 것일까, 갑자기 교수님의 메일을 다시 받게 되어 서둘러 열어보니, 아니나 다를까, 대두사진이 도착해 있었다. :) 업무와 연구, 교육에 바쁘신 교수님께서 미천한 학생들 생각하셔서 이렇게 작업하여 보내주신 것에 대한 무한한 감사를 표하며, 위의 사진은 실제와 아주 다름을 강조한다. 더보기
PBL의 추억 우리의 방학을 야금야금 잡아먹었던 PBL, 문제중심학습. 이에 대한 이야기도 무척 많지만, 그래도 일반적인 강의 형태의 수업과 달리 학생 입장에서 임상 케이스에 접근하고 풀어가는 색다른 수업의 장점이 많다고 할 수 있겠다. 이번 학기엔 세 모듈을 소화했는데, 그 중 마지막 모듈의 튜터로 들어오신 병리학 교실의 김태헌 교수님께서 마지막 시간에 개인 사진도 다 찍어주시고, 단체사진도 찍어주셨다. 메일 주소까지 다 받아가시면서 보내주시겠다고 하셨는데, 며칠 잊고 있던 사이 정말 보내주셨다. 고맙습니다, 교수님. 교수님 덕분에 PBL의 추억이 생생하게 남게 되었습니다. :) 더보기
시험 문제가 자그만치 189문제라는 소식... 내일, 아니 오늘 아침 10시가 되면 2쿼터 신경학 과목(과거 신경과, 신경외과, 소아신경과 등의 통합과목임) 기말고사를 치르게 된다. 중간고사를 봤음에도 불구하고, 기말고사에 중간고사 범위를 30% 출제하시겠다는 이야기를 하셔서 우리를 힘 빠지게 하시더니, 긴급 입수된 소식이 하나 있는데, 바로 이번 신경학 시험 문제가 자그만치 189문제라고 한다!!! 이거, 뭐 수능 보는 것도 아니고.. 내가 수능 볼 땐 두 시간에 120문제 정도 풀었지만, 이건 너무 하지 않은가. -_-;; 게다가, 객관식은 101문제고, 주관식이 88문제란다. 아마 시험 시간은 예전처럼 두 시간일텐데, 머리에 있는 걸 다 쏟아내도 시간이 모자르지 않을까. 그래도 시간 더 주시면 안 된다. 그럼 에이스와 마구리의 격차만 벌어질 뿐.. 더보기
올해 1학기 수업 끝!! 올해 1학기 수업이 모두 끝났다. 점점 섞이고 난해해 지는 블럭강의 및 통합강의의 파도에 넘실거리고, 그나마 다행으로 수업 시간이 많이 줄어 본2이면서 토요일 수업도 없는 행운(!?)을 누리기도 했다. 그래도 한 주 30~40시간을 넘나드는 수업을 넉달 가까이 받아오고 이제 마침표를 찍었다. 목요일인 어제까지 모든 수업은 끝!!(아, 감염학 수업 하나가 교수님 사정상 완전 취소되었다. 시험에도 출제하지 않으시겠다고 하셨다. 나중에 강좌 형식으로 따로 해 주실 거라는 약속과 함께.) 이제 남은 것은 그 동안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를 평가하는 시험 뿐. 내일부터 시작되는 시험을 통해 제대로 마침표를 찍어야겠다. 좋은 학점은 바라지도 않으니, 무사 통과만 되도록 해 주소서~~ p.s. 시험 후 PBL 2주가 남.. 더보기
족보 이야기 족보, 혹은 야마가 없는 의과대학 생활은 정말이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살인적인 학습량을 모두가 이겨낼 수 있도록 해 주는 든든한 버팀목은 누가 뭐라해도 족보라 할 수 있다. 전통과 역사가 깊은 대형 의과대학에는 한 학년에 학생이 100명 이상 꽤 많기 때문에, 족보팀이 따로 있고 그걸 판매/구입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우리 학교는 워낙에 작아 약 40~50명 되는 한 학년이 모두 참여하지 않으면 족보 작성 자체가 존폐의 위기에 몰릴 수도 있다. 학교 생활에서 공식적인 직책을 가지고 있는 학생회장과 부회장, 과대표와 부과대표는 족보 작성에서 제외해 주고, 대족장 및 각 과목 족장도 하는 일이 많기에 빠지기 때문에, 실제로 돌아가는 인원은 총 인원에서 10명 정도는 빠지게 된다. 아무튼, 족보.. 더보기
오랜만의 동기 모임 지난 주던가 학번 모임을 한 번 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신경과 2년차이자 2회 졸업시 과대표를 역임했던 구영호 선생이 총대를 매고 연락을 돌리게 된 것. 나야 동창회비 한 번 낸 적 없는 학생 신분이지만 맛난 것 먹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그게 오늘이었고, 수업을 모두 마친 후 참석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공강이 생겨버려서 병원에서 인터넷도 하고 놀다가 시간에 맞추어 친구들을 만났다. 98학번들이 3년 전 대부분 졸업한 이후 동창모임을 갖기가 어려웠다. 다들 눈코뜰새 없이 바쁜 인턴과 레지던트 1년차를 보냈기 때문이다. 누구 결혼한다고 하면 결혼식 피로연장에서나 잠깐 볼까, 그나마도 바쁜 사람들이라 얼굴만 잠깐 보고 자리를 일어나야 했었다. 나처럼 극단적으로 늦게가는 친구들을 빼고는 또.. 더보기
갑작스런 공강 오늘 강의 시간표를 보니 한 시간도 빠짐없이 8시간 빡빡하게 채워져 있었다. 더욱이 오전엔 모두 신경학, 두 시간은 신경외과, 두 시간은 소아신경학이었다. semicoma 상태로 수업을 듣다가 점심 먹을 때만 alert했다가, 다시 잠에 빠져들고 오후 수업시각인 2시에 맞추어 일어나 세수하고 정신을 차렸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교수님께서 안 오시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던 학생들도 5분, 10분이 지나가니까 동요되는 모습들을 보였다. 한 15분 정도 지나서 과대표가 교학과에 다녀왔는데... 아, 글쎄 외부 교수님과 교학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어서, 외부 교수님께서 안 오셨다는 것이다!!! 한 두 시간짜리 강의도 아니고 무려 4시간짜리 감염학, 그중에서도 기생충학 강의였는데 말이다.. 더보기
정말 난감한 과목, 감염학 곧 기말고사 기간이 다가오고 있는바, 슬슬 공부를 시작해 보려고 하는데, 가장 먼저 손에 잡은 족보가 감염학 족보이다. 아무래도 중간고사를 안 본 과목이라 쌓여있는 족보가 많기 때문. 내가 좋아하거나 잘 하는 과목이 있을리가 만무하지만 그래도 가장 안 좋아하는 과목을 꼽으라면 미생물학과 약리학을 꼽고 싶다.(미생물학, 약리학 교수님들께서 설마 내 블로그를 알고 계시진 않겠지??) 아무리 아무리 봐도 그게 그것 같고, 어디서 본 적 없는 이름들이 헷갈리고, 여기 나왔던게 저기 또 나오고.. 아무튼, 공부를 싫어하는 내가 가장 어려워하는 스타일의 과목이었다. 하지만, 감염학 족보를 넘기며 공부를 하다보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 감염학 = 미생물학 + 약리학 + 기타 등등!! 아아~ 큰일이다. 이걸 어떻게 외우.. 더보기
2006년 첫 교수뻔모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교수뻔모, 아니 바른말로 하자면 담임반 모임을 오늘 가졌다. 병원에서 오며 가며 인사를 드리긴 하지만, 사실 아직 PK도 돌고 있지 않고 교수님들께 인사하는 사람들이 한둘이랴. 인사를 받아주시기는 하시지만 누구인지는 모르는 그런 표정을 지으시기도 하시곤 하셨는데.. :) 지난 스승의 날에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자그마한 선물을 드렸더니 조만간 다 같이 모여 식사 한 번 하자고 하셔서 오늘 모이게 되었다. 월요일에 모이려다가 갑자기 오늘로 급선회, 저녁 6시 10분에 모이려다가 갑자기 6시 30분으로 변경. 여러 사람 스케줄 맞추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 우리도 근사한 것을 먹어보자는 은별이의 강력한 주장에 따라 서현에 있는 바이킹스에 가기로 했다. 우리끼리 가는 것이면 가서 기다려.. 더보기
오랜만에 일찍 강의실에 도착했는데.. 아래 포스팅에서도 밝혔듯, 최근 다시 감량 작전에 돌입하였기 때문에 어제 밤에도 주린 배를 부여잡고 녹차와 국화차를 두어잔씩 마시면서 겨우겨우 버티다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에 해야 할 일도 있고, 배도 고프고 해서, 무려 7시 10분에 일어나 병원 강의실에 갔다. 뭐, 배고프면 기숙사 방에 비축해 둔 일용할 양식을 먹어도 되지만, 그래도 병원 식당에서 먹는 밥이 훨씬 나아서 떠지지 않는 눈을 비비면서 간 것이다. 병원 식당에서 자제하면서 아침 식사를 마치고, 선배 만나서 일 치르고, 9시부터 시작하는 1교시를 기다리고 있는데, 과대표가 들어오면서 '아~ 큰일이네.' 하는게 아닌가. 바로 교단으로 올라가더니, '홍XX 교수님 조부상으로 오늘 강의 못 하신답니다. 다음에 하겠습니다.' 아침에 3시간 강의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