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육아일기

요즘 불량해진 유건

0123


보통 100일의 기적이라면서 100일이 지나면 아기가 밤에 잠도 잘 자고, 잘 먹고 그런다는데, 유건이는 좀 다르다. 원래 잘 먹었는데, 잘 안 먹게 되었고, 잠이야 계속 잘 자지 못 했는데, 여태 잘 자지 못 한다. 100일을 넘어 만 6개월을 채워가고 있는 요즘에도 밤 중에 얼마나 깨는지, 색시가 초췌해질 지경이다. 다행히 만 5세가 되는 유진이는 유치원생이 되고부터 낮잠을 자지 않으니, 저녁 밥 먹고 8-9시 사이에 골아떨어지고, 나이 들었다고 왠만해서 깨지 않는다. 유건이가 크게 울며는, 유진이가 자다 깨서 눈 감은채로 '너! 김유건!!' 하고 소리칠 때가 있는데, 이걸 들으면 좀 웃기기도 하다. :)


지난 금요일이 할아버지 제사여서, 실로 오랜만에 참석했다. 물론, 그 동안 색시와 유진이는 꾸준히 참석했었고. 고모들도 다 오셨는데, 오랜만에 보는 아기라서 그런지, 유건이를 얼마나 예뻐하시던지, 유진이가 시샘할 정도였다. 토요일 저녁까지 먹고 처가로 옮겨갔더니, 거기서는 외할아버지, 할머니와 이모들의 사랑을 독차지! 본가/처가 순회공연을 마치고 일요일 밤에 집으로 돌아오니, 유건이 이 녀석이 손 탔는지 혼자 놀지를 않는다. 원래 혼자서 손이나 발 조무락 거리면서 잘 놀았는데, 자다 일어나서 울면 잠깐 달래주고 눕히거나 앉혀두면 혼자 잘 놀았는데, 이제 이 녀석이 안아달라고 보채고, 안아줘도 또 보챈다.


유진이 아기 때는 내가 인턴, 전공의 저년차 때라 집에 거의 들어가지 못 해 이런 걸 겪어보지 못 했는데, 유건이로 경험해 보니 참 쉽지 않은 일이다. 유건이 이 녀석, 엄마 힘들게 하면 안 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