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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부족, 수면부족 이비인후과 1년차 생활을 벌써 한 달이나 했다. 앞으로 11개월을 더 하면 1년차가 끝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 11개월이 지나도 새로운 종류의 일을 배우고 익혀야 하는 2년차가 될터이고... 아무튼, 먼 훗 날의 일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 당장 눈 앞에 떨어진 일 해 내기도 정신 없으니 말이다. 솔직히, 나 같은 불량한 애송이 의사가 이비인후과에 들어왔다는 것부터가 가문의 영광이지만, 건방지게도 일 그 자체는 익숙해지면 어느 정도는 잘 할 수 있을 줄로 착각 했었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난 지금, 별로 는 것도 없고, 아는 것도 없고, 매일매일 내는 구멍 천지에, 빠뜨리고, 잊어버리고, 못 챙기는 일들이 한 둘이 아니다. 그나마, 아직까지는 2년차 선생님께서 같이 챙겨주시니 이 정도지.. 더보기
유진이 돌사진 촬영 지난 주말, 비공식 오프를 받아 나가서 촬영한 유진이 돌 사진이다. 180장인데 몽땅 다 올렸다. 하나하나 보고 잘 나온 것만 추려 올리고 싶지만, 그럴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우선 몽땅 올린다. 돌 앨범용 사진은 이미 색시가 다 골랐다고 하던데, 그래도 한 번씩 예쁜 사진 골라보시라. :) 더보기
드디어 혼자 걷는 유진이 지난 주말,, 원래 없는 오프를 비공식적으로 만들어주신 윗년차 선생님들 덕분에 우리 유진이 돌사진 촬영에 다녀올 수 있었다. 바쁘고 힘들었을 색시가 고맙게도 오랜만에 유진이 할머니 할아버지 뵙고 가자고 해서, 사진 다 찍고 오랜만에 할머니 할아버지댁에 들렀다. 아마 설에 뵙고 못 뵌듯 하다. 몇 주 전부터 혼자 몇 걸음 떼기도 한다고 들었는데, 내 눈으로 직접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물론,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도 처음 보셨던 것. 아직은 한 걸음 한 걸음 떼는 것이 힘겹지만, 한 달 후인 돌 즈음에는 잘 걸어다니겠지? :) 오랜만에 식구들 보고 오니까 좋다. 아버지께서 메일로 동영상 보내주시면서 적어주신 글. 한달만에 본 유진이 우린 그녀가 있어 행복하다. 늘상 우리마음속에 있는.... 참 좋은 세상.. 더보기
3주차에 접어드는 1년차 생활 오늘 월요일을 시작하면서 드디어 이비인후과 레지던트 1년차 생활을 3주째 맞이하고 있다. 많이 자면 하루 5시간, 평균 4시간, 적게 자면 2~3시간 정도 자면서 일 하다보니, 낮에 피곤이 몰려오고, 일 하다 꾸벅꾸벅 졸기가 다반사. 오늘은 수술방에 손이 부족해 외래를 2년차 선생님께 맡겨두고 아침부터 수술방에 들어갔는데, 정신없이 졸다가 교수님께 꾸중을 듣기도 했다. 혼날 때 잠깐 잠이 깼다가 또 졸려서 정말 힘들었다. 지난 번에도 적었듯, 우리병원 이비인후과는 한꺼번에 일을 넘기지 않아, 나름대로 차근차근 1년차 일을 넘겨 받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배워나가면서도 과연 내가 이 모든 일을 잘 할 수 있을지 근심과 걱정이 떠나지 않는다. 모르는 것도 많고, 부족한 것도 많은 내가 이비인후과에 들어온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