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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잡담

텔레비젼 이야기



많은 문명의 이기들이 우리의 삶을 바꾸어놓았고, 계속해서 영향을 끼치고 있지만, 그 중 무시못하게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텔레비젼이 아닌가 한다. 뜬금없이 텔레비전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오늘 저녁식사를 마치고 꽤나 오래 텔레비젼을 보다가 문득 블로그에 이런 글을 한 번 올려보는게 어떨까~ 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나는 특별히 드라마를 챙겨보거나, 텔레비전을 꼭 봐야 하는 성격은 아니다. 오히려 인터넷을 못 하게 한다면 답답해 할까. :) 집에 있을 때도 그다지 자주 보지 않고, 가끔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아무 생각 없이 웃을 수 있는 오락 프로그램을 즐기는 정도다. 기숙사에는 텔레비전이 없었던지라 아예 시청하지 않고 있었는데, 올해 초 졸업하는 친구가 고물이지만 필요하면 가져다 보라고 준 텔레비전이 생기면서부터 간간히 기숙사에서도 텔레비전을 봐 오고 있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기숙사에는 지역 유선 방송이 들어와 있는데, 친구에게 얻은 텔레비젼이 워낙 고물이라 그런지 국영방송과 교육방송 밖에 나오질 않았다. 그나마, MBC가 좀 나왔었는데, 날이 갈 수록 채널이 줄어들고, 가끔 소리가 먹통이 되는 등 문제가 많았다. 더우기 화면은 항상 희뿌옇고 말이다. 그래도 요긴히 잘 봤는데, 문제는 월드컵이 다가온다는 것이었다. 다양한 채널의 해설을 듣고 싶고, 더욱 선명한 화면을 보고 싶은데, 친구가 준 텔레비젼으로는 그럴 수 없으니 말이다. 그래서, 방에서는 돈을 모아서 저렴한 것으로 하나 구입하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다가, 방돌이 후배의 친구가 결혼하면서 텔레비젼을 선물 받게 되어, 기존에 사용하던 텔레비전을 주기로 하셨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다. 정말 시기 적절하게도 월드컵 시작하기 직전에 텔레비젼을 받을 수 있어서 지역 유선 방송의 다양한 70여개의 채널과 함께 마음에 드는 축구 해설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좋은 텔레비젼으로 더욱 다양한 채널 선택권을 가지게 되다보니, 어쩔 수 없이 텔레비젼 시청 시간이 늘어나게 되었다. 식사 마치고 잠깐 켜서 보다가 한참을 보게 되고 말이다. 게다가, 처음 텔레비젼을 받아올 때 잊고 가져오지 못했던 리모컨이 며칠 전에 도착하여 더욱 풍요로운 텔레비젼 시청 생활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평소에 텔레비젼은 바보상자라고 많이 보지 말자고 생각하지만, 한 번 켜면 끄기 어려운 것이 바로 텔레비젼이다. 특히나 지역 유선 방송이 들어와 채널이 다양하다보니 보던 프로그램이 끝나도 쉽게 다른 채널로 돌려 또 다른 프로그램을 보게 되니 말이다. 잘 살펴보고 꼭 보고 싶은 프로그램만 골라봐야겠다. 탤레비젼 앞에 앉아 감자처럼 퍼지지 말구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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