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지도 - 리처드 니스벳
언제부터 동양과 서양의 사고의 차이에 대해 인식하고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도 대학에 들어오고 나서 이런저런 수업을 듣다가,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이 인체에 접근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들으면서부터였던 것 같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처럼, 동양의학은 사람 전체를 먼저 보고 접근하여 문제가 있으면 해결책도 그 안에 있다고 생각하고, 외부에서 적극적인 개입을 하기 보다 우주적인 보편적 원리에 맞게 기운을 북돋아줄 수 있는 그런 방법을 취하고 있고, 서양의학 역시 사람을 보긴 하지만, 질병이나 병소 단위로 나누어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고,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다면, 그 곳만을 치료하거나 제거하는 등의 방법을 취한다.
이런 내용을 이미 알고 책을 읽기 시작해서인지 몰라도, 저자와 역자에게는 참 미안하지만, 책을 재미있게 읽지 못했다. 저자가 서문에서도 밝히고 있지만, 이미 동양에서는 알고 있는 이 차이점을 서양인의 시각으로 풀어쓴 것 뿐이라는 인상이었다. 거기에 덧붙여, 이런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했고, 그 실험 결과를 토대로 하여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약간의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
가만 생각해 보면, 내가 동양에 살고 있지만, 얼마나 서양적 사고에 익숙해져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었다. 책에서는 동양인들은 이러이러한 경향이 있다는 실험 결과를 이야기해 주고 있는데, 나는 오히려 서양인의 경향에 맞게 생각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아무튼, 서양의 사고 방식이 절대적으로 옳다는 것이 아닌 다른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동양인들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대다수의 서양인들은 모르는 내용일테지. 앞으로 더 많이 알아준다며 좋겠고.
p.s. 독후감이 엉망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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