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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본 것

전차남 DELUXE, 최후의 성전

일전에 전차남 드라마를 하루에 다 봤다는 포스팅을 올린 적이 있었다. 그 드라마가 종영된지 1년이 지난 2006년 9월, 전차남 DELUXE, 최후의 성전이라는 제목으로 특별 리메이크판의 드라마 한 편이 방영되었다. 아무리 인기 있는 드라마라 하더라도 1년 후에 따로 만들어 방영할 정도인 것을 보면 전차남의 성공이 대단했었나보다.

전차남 DELUXE, 최후의 성전

전차남 DELUXE, 최후의 성전



전차남 TV 드라마를 재미있게 봤던 사람이라면 이번의 특별판 역시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사실, 전차남의 재미는 주인공인 전차남과 에르메스의 이야기도 있지만, 그들을 돕기 위한 독신 캐릭터들의 역할이 쏠쏠했다고 볼 수 있는데, 이번에는 독신 중에서 상당수가 커플로 변신하여 출연한다. 지난 시리즈 마지막, 전차남으로 인해 용기를 얻은 독신들이 헤어진 사람들에게 연락을 해서 다시 커플이 되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별 문제 없이 잘 사귀고 있는 전차남과 에르메스 사이에 악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전차남 특유의 말 더듬기와 흐느끼기, 각종 오버와 삽질을 통해 이를 극복해 나간다는 그런 이야기.

1시간 40여분이나 되는 이 드라마를 보면서 조금 이상하게 생각한 것이 바로 에르메스다. 11편의 시리즈를 볼 땐 참 예뻐보였는데, 이번에는 그 때의 그 느낌을 주지 못 했다. 한 편 한 편 봐 나가면서 전차남에게 투시를 했던 과거와는 달리 한 번에 1시간 40여분 동안 보고 말아서 그런건지, 에르메스로의 임팩트가 많이 줄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미워할 수 없는 악역, 진카마상 역시 이번에도 큰 역할을 해 주는데, 항상 전차남을 괴롭히는 듯 보이지만 종국에는 결정적 역할을 해 주므로 미워할 수가 없다. :)

지난 번에 같이 전차남을 즐겼던 방돌이들과 함께 봤으면 좋았을텐데, 혼자 봐서 재미가 좀 덜했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오랜만에 생각난 전차남의 추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