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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Med Student

학생에 대한 기대치

일반적으로 교수님들께서 가지고 계신 학생에 대한 기대치는 그 분들 생각으로는 매우 낮으나, 당하는(!?) 우리들 생각으로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매우 높다. 예를 들어, 내가 한참 빠져있었고, 빠져있는 PDA나 매킨토시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설명해 준다고 할 때, 전혀 모르는 사람이 알아듣기 쉽고 이해하기 쉽도록 이야기해 주기가 매우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게다가, 수십년간 임상의 중원에서 무림고수가 되어계신 교수님들께서 상식이라 생각하시는 것 역시 우리들은 알지 못하니, 상식이라 강의 시간에 이야기 안 해주시고 그냥 시험에 내시는 경우도 무척이나 많다. (ㅠㅠ)

아무튼, 졸업해서 수련 받는 친구들이 한결같이 하는 이야기지만, 학생 때 너무 많은 것을 배운다. 물론, 보기에 따라서는 배우는 것이 너무 적을 수도 있는데, 요즘과 같이 각 과가 다양하게 나누어져있고, 그 과목 안에서도 세부과목으로 또 나뉘는 세상에서, 솔직히 치과 빼고 다 배워야 하는 상황이 참으로 거시기 한 것은 사실이다.

오늘 오후에 네 시간 강의해 주시러 오신 교수님은 목정은 교수님이셨다. 부인과종양학에 있어서 아주 유명하신 분이신데, 강의 시작하시기 전에 한 말씀 해 주신 것이 너무나 감동적이라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이야기를 꺼내게 된 것이다. 그 말씀인 즉슨, 학생 강의를 하는 대다수의 의대교수들은 학생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원하고, 전공의 강의하듯 강의를 하는데, 학생 강의는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하시며, 최대한 간단하게 무엇이 있는가 정도만 알려주는 선에서 그쳐야 한다고 하셨다. 오오~~ 고맙습니다, 교수님!!

하지만, 해주신 수업은 다른 교수님들과 크게 차이가 없었다는거.... :D 그나마 다행인 것은 네 시간 수업을 세 시간으로 짧게 해 주셨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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