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Med Student

오랜만에 농구를 했다. 아침에 본 해부학 Pretest, 점심이 지나고 추도식, 그리고 조직학 실습을 마치고 났더니 남자애들 사이에서 농구를 하러 가자는 의견이 나왔다. 그 동안 맘 먹고 농구를 해 본적이 무척이나 오래 되었고, 급한 시험도 없고 하니 같이 농구를 하러 나갔다. 가까운 중학교를 찾아갔는데, 농구장이 우레탄으로 코팅이 되어있었다. 농구장 뿐만이 아니라 육상트랙까지 우레탄 코팅이 되어있는 것을 보고 '요즘 세상 참 좋아졌구나~' 라고 생각하며 농구를 시작했다. 그런데, 조금 몸을 풀고 시작할 줄 알았는데, 해 진다며 바로 시작하자는 바람에 몸도 제대로 못 풀고 시작했다. 3 on 3 로 시작하다 두 명이 더 합류해서 4 on 4. 첫번째 경기는 아이들의 도움을 많이 받은 덕에 우리 팀이 15 대 13 으로 이겼다... 더보기
謹 사랑의 헌신자 추도식 謹 오늘 우리학교에 시신을 기증해 주신 분들의 위패와 유가족 여러분들을 모시고, 총장님 이하 학교 임직원들과 본1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사랑의 헌신자 추도식'을 올렸다. 추도식은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특히 고인들의 유가족께서는 울먹이기도 하시다가, 추도식이 모두 끝나고 헌화를 하는 순서에서 급기야 울음을 터뜨리는 분들도 계셨다. 하긴, 나도 내 부모님이나 배우자를 이렇게 떠나보냈다면, 사별한 것도 슬픈데, 육신을 이렇게 보냈다면 정말 많이 슬플 것이다. 이를 본 몇몇 마음 어린 여학생들도 훌쩍이기 시작했다. 30분여 정도 진행된 이 자리에서 집도해 주신 목사님, 좋은 말씀해 주시는 총장님과 해부학 교수님, 그리고 학생들의 마음을 전했던 학생대표의 이야기까지.. 정말이지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 더보기
진퇴양난(進退兩難) 진ː퇴―양난(進退兩難)[―퇴―/―퉤―][명사] ‘이러기도 어렵고 저러기도 어려운 매우 난처한 처지에 놓여 있음’을 이르는 말. 진퇴유곡. 네이버 국어사전 지금 내 상황은 위의 4자성어와 정확하게 맞아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이러지도 못 하고, 저러지도 못 하는 상황. 이 상황은 두 번이나 연기된 해부학 정기시험과 그와 비슷한 시기에 본 조직학 정기시험의 여파라고 볼 수 있다. 해부학은 거의 항상 월요일에 Pretest를 보는데, 시험범위는 직전 Pretest 이후 강의부분이다. 즉, 매 Pretest 사이의 강의 내용이 시험범위가 되는 것이다. 중요한 커다란 뭉탱이를 큼직하게 내시는 것이 알려져있는 출제경향이고, 나름대로 쌓여있는 족보를 파다보면 반 정도는 맞출 수 있다. 탈족하면 어쩔 수 없는거고. .. 더보기
실습시험 오늘 본 이번 학기 첫번째 해부학 정기시험(필기시험+실습시험)은 재앙 그 자체였다. 더욱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만이 들 뿐. (ㅠ.ㅠ) 더보기
어젯 밤, 우리 방의 모습 더보기
해부학 교실과 궁합이 맞지 않는건가? 지난 4월 1일에 치루기로 되어있었던 해부학 제 1차 정기시험을 대비하여 우리 학년 학생들은 2~3일 전부터 컨디션 조절을 해오고 있었다. 다른 의대에서도 그럴테지만, 아무래도 시험이 자주 다가오고 양이 많다보니 시험 직전의 날에는 밤을 꼬박 새우고 공부를 해야하는 경우가 많다.(하지만, 나는 시험 전날에도 꿋꿋하게 잔다. -_-;;) 그런데, 시험보기 바로 전날인 3월 31일... 갑작스럽게 시험이 4월 7일로 변경되었다. 4월 1일 해부학 시험 이후 4월 4일 조직학 시험이 있어서, 우선은 해부학을 열심히 공부하고 시험을 치룬 후 조직학 시험 대비에 들어가려던 대부분의 학생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며칠동안 해부학 공부해 온 것은 무엇이란 말인가아~~~ ToT)/ 다행히도 내 머리 속의 지우개는 .. 더보기
이 시간 현재, 내 기숙사 방 책상의 모습 내 기숙사 방 책상의 모습니다. 왼쪽에는 애플 랩탑인 피스모가, 오른쪽에는 내가 손수 조립한 IBM 호환 조립 베어본PC가 자리잡고 있다. 쥬크박스이자 이미지박스인 피스모로부터 다양한 음악을 들으며 공부를 하던 중, 해부학 땡시를 준비하러 가기 전에 찰칵~! 찍고 포스팅. 이런 환경에서 공부가 잘 될리가.. 인터넷도 끊고, 컴퓨터도 없애야.. 더보기
조직학 족보팀 뒷풀이 어제 조직학 시험이 끝나고, 오후에 있었던 해부학 강의를 수면학습법으로 학습을 한 후 이번 조직학 정기시험을 위해 열심히 족보를 써준 조직학 족보팀의 회식을 하게 되었다. 수요일에 내야 하는 실험 보고서도 있고 해서 9시 즈음 기숙사 로비에서 모이기로 했는데... 9시에 나가보니 아무도 없었다!! (@.@) 헉~ 나 혼자 따 된거 아냐?? 하고서 급히 족장에게 전화를 해 보았더니, 족장.. 자고 있었다. --a 전날 시험공부를 너무 열심히 한 것인지, 난 잠 많이 자서 그렇게 많이 피곤하지는 않던데. -_-;; 아무튼, 다들 시험 후의 피로를 이기지 못한 상황이라 참석자는 그리 많지 않은채 뒷풀이를 하러 가게 되었다. 학기 초에 개강파티라는 명목으로 같이 수업을 듣게 된 후배들과 함께 자리한 적은 있었지.. 더보기
방돌이 보통, 기숙사나 자취방 등을 함께 나누어 쓰는 사람들을 룸메이트, Roommate라고 하는데, 나는 이런 영어단어보다는 어디서 들었는지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방돌이라는 단어가 순우리말이기도 하고 훨씬 친숙해 보인다. 문제는 이 단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는 것. 시험을 앞두고 외워야 할 것들이 산재해 있는 가운데, 시험 끝나면 들고 다니려고 충전해 두었던 디카를 켰다. 바로 아래 포스팅은 내 PDA, Zire 71의 30만 화소 내장 카메라로 찍은 것이라 별루 좋지 않은 화질을 보여주지만, 내 주력 디카인 Canon Powershot G2는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막눈인 내게는 만족할만한 결과물들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방돌이들을 찍어보았다.(뭔 서론이 이리도 기냐..) 내 사진은 다음 기회에... 더보기
기숙사 내 방 풍경... 역시나 공부가 안 되니 포스팅이... 이번 주말에 너무 글을 많이 올린다는 생각이 팍팍 든다. 그래도 어쩌랴. 이렇게라도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다시 공부에 매진해야 하는 것을... 내일 아침 10시, 2교시에 조직학 제 1차 정기시험이 있다. 같은 학년 학생들 공부하는 것을 한바퀴 휘~ 돌아보니 다들 열심히 하는 모양이다. 나도 그들과 하나가 되어 진급하고, 졸업하고, 일을 하려면 열심히 해야겠지? 하지만, 딸리는 체력과 집중력은... 으흑~ ToT)/ 더보기
교실 풍경... 오늘 낮 해부학 수업 시간이다. 원래 우리 학년은 분당학사 강의실 중 가장 큰 강의실을 주로 사용하는데, 금요일 아침에는 다른 과에서 사용해야 해서 이 때만 다른 과 강의실을 이용한다. 아무튼!!!! 이 강의실은 달랑 출입문 하나다. 창문이 없다. 환기가 안 된다. 산소는 학생들이 모두 빨아먹고, 내뿜은 이산화탄소로 가득차 있다. 공기 순환이 안 되니 강의실 내 온도는 점점 올라간다. 그렇다. 공부 못 하는 학생의 변명이다. -_-;; 이런 사진을 찍고 있으니 공부를 하고 있을리가 없겠지... (하지만, 이 사진도 안 졸려고 일부러 딴짓 한 것이다. 그 이후의 결과는 알아서 생각하시길.) 더보기
해부 조교선생님의 대 학생 테러전.. 제 2부! 오후부터 시작된 오늘의 해부학 수업시간... 조교선생님께서 강단에 올라가셔서 출석을 부르기 시작하셨다. 맨 뒷번호인 나까지 출석 확인을 모두 다 한 후에, 선생님께서 좌중을 조용히 만드시더니 하시는 말씀... '내일 해부학 1차 정기시험을 다음 주 목요일로 미룹니다.' 으어어어~~ 순식간에 강의실은 광란의 도가니에 빠져들었다. 연기될 시험을 위해 지난 주말부터 내내 마음 졸이며 제대로 놀지도 못 하고 책상 앞에 앉아있었단 말인가. ToT)/ 게다가 다음 주 월요일에는 조직학 1차 정기시험이 있어서, 해부학 시험이 미루어질 줄 알았더라면 조직학 공부를 미리 하고 있었을텐데... ㅠ.ㅠ) 머릿 속이 하얗게 되었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가 이미 해부학 책 읽은 내용들을 반 이상 지워놓았다. 그래야 조직학 내용.. 더보기
마구리의 생활리듬... 공부가 안 되니까 잡담을 계속 써 올리게 된다. 아무튼, 생활리듬이라는거 정말 중요하다. 아침에 일어나 수업 듣고, 저녁에 공부하고 밤에 잘 자고... 이게 정상적인 생활리듬일진데, 문제는 이리 되고 있지 않다는데 있다. 아침에... 일어난다. 무엇보다 건강한 섭생을 중요시 생각하는 나의 신념(!?)으로 졸리지만 일어나서 아침거리를 챙겨먹는다. 햇반과 어머니께서 챙겨주신 마른 반찬을 먹거나, 이게 귀찮으므로 주로 우유에 시리얼을 말아 먹는다. 간단한 과일.. 요즘엔 딸기.. 도 챙겨먹고 있다. 수업시간까지 여유가 좀 있다면 책을 우선 편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밥 먹으려 억지로 일어나다보니 잠이 아직도 깨지 않았다는거다. 책을 펴면 눈꺼풀이 더더욱 무거워진다. 책상 옆에서 나를 유혹하는 침대의 .. 더보기
하버드대 도서관 물럿거라~ 며칠 전, 하버드 대학 도서관의 새벽 4시 풍경이라는 사진과 글을 내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스크랩해 둔 적이 있었다. 사실, 우리 학교가 아직 국내에서도 오래된 다른 학교들처럼 자리를 넓게 잡아가고 있지는 못하지만, 나름대로 활발한 연구활동과 똑똑한 학생들(예외도 있음. -_-;;)을 믿음직한 의료인으로 속속 배출하고 있는 내실을 다져가고 있다. 이 사진은 오늘, 아니 어제 낮에 해부학 Presentation을 하기 위해 병원에 있는 해부 실습실에 갔다가 우리 조 차례가 아직 멀었길래, 병원에 있는 도서관에 가서 몰래 찍은 사진이다. 사진에 보이는 흰 가운을 입고 있는 사람들은, 나의 오랜 방황 덕택에 학번으로는 후배들이지만 학년으로는 상급생인 학생들로, 병원에서 실습을 하며 열심히 배우고 공부하고 있는 .. 더보기
며칠 전... 수업 시간 더보기
사상 초유의 사태!!! 때는 한 시간 전으로..... 오늘 해부학 Pretest가 있었다. 12시에 조직학 수업이 끝나고 점심을 먹은 후 오후의 해부학 Pretest를 보기 전에 잠시 인터넷 좀 하고 음악을 듣다가 1시부터 막판 눈에 바르기 공부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조금 이상한 것이.. 우리 방 사람들이 아무도 방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었다. 1시 10분 즈음 되어서 방돌이 한 녀석에게서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했는데 저 쪽에서 아무 말이 없었다. '홋! 시험이 당겨졌나?' 하고 서둘러 강의실에 가려는데, 다시 전화가 오다 끊겼다. '으악~! 2시가 아니라 1시였구나!!!' 하고 후다다닥 교실로 뛰어내려갔다. 또 늦은 다른 녀석과 함께 강의실 문을 열고 들어간 시각은 1시 15분. 이미 아이들은 시험 대형으로 앉아서 .. 더보기
마구리 의대생의 수업시간 공감 일백퍼센트!!! 더보기
자야겠다.... 저녁 식사를 하고 병원 해부실습실에 들어간 시각이 7시.. 이미 다른 조 학생들은 한참 실습을 하고 있었다. 같은 부위를 실습하게 된 조원들과 모여서 어떻게 할지를 간단히 논의하고 바로 실습에 들어갔다. 해야하는 부위의 실습을 모두 마치고 실습실을 나선 시각은 새벽 1시가 다 되어서였다. 이미 저녁 식사는 모두 소화된지 오래, 배에서는 먹을 것을 달라고 요동이었다. 함께 실습을 한 친구와 야참을 맛있게 먹고 기숙사에 들어오니 2시. 온 몸 뽀독뽀독 깨끗하게 씻고 나와 컴퓨터를 켜는 이 성격이란... 피곤하면 재미있는 것보다 몸을 위해 잠을 선택하는 지혜를 가져야 겠다. 나를 위해 온 몸을 내어맡기신 그 분께 오늘 또 한번 감사드리면서... 자야겠다. 더보기
해부 조교선생님의 대 학생 테러전!!! 오늘은 해부학 Pretest 2차 시험이 있는 날. 주말에 해부를 마치고, 수업 복습과 예습(을 열심히 해야 하는데 마음 만큼 되고 있지는 않지만.. 아무튼)에 시험 공부까지 해야 하는 열악한 상황... 그래도 우리에겐 짧은 역사이지만 다행히도 몇 년 동안 쌓여온 족보가 있기에 그에 의지할 수 밖에 없었다. 이번 시험범위는 팔과 손. 족보에 나와있는 그 동안의 Pretest 문제들은 '위팔 앞칸에 대해 쓰시오', '아랫팔 뒷칸에 대해 쓰시오.' 등 큼직큼직한 문제들이었다. 보통, Pretest 한 번에 출제되는 문제 갯수가 2~5개이기 때문에 결국 시험범위 전부를 공부해야 한다는 문제점이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어쩌랴... 아니꼬우면 조교하고 교수해야지. ToT)/ 참고로.. 해부학적으로 팔은 네 곳으로.. 더보기
의대에서만 쓰이는 용어들 족보(族譜)[―뽀][명사] 한 가문의 대대의 혈통 관계를 기록한 책. 일족의 계보(系譜). 가보(家譜). 가승(家乘). 보첩(譜牒). 씨보(氏譜). from 네이버 국어사전 의대에서 쓰이는 '족보'라는 용어는 사전적 의미와는 확연히 다르게 쓰인다. 의대 6년간(앞으로는 의학대학원제도가 보편화되어 학부졸업 후 의학대학원에 입학, 4년 공부하는 것으로 많이 바뀌게 된다지만...) 정말 많은 양의 공부를 하기 때문에 왠만한 천재가 아니고서야 그 모든 과목을 혼자서 공부하고 익혀서 시험을 보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한 학년 학생들이 일치단결하여 수업내용과 실습내용, 시험내용까지 함께 정리를 하게 된다. 그리하여 만들어진 주옥같은 내용을 바로 족보라 하는 것이고, 이 족보는 오래된 학교일 수록 그 동안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