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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닿는 곳'에 해당되는 글 198

  1. 2013.05.31 [2013 봄휴가] 용인자연휴양림
  2. 2012.05.12 [2012 봄휴가] 2박 3일 속초 여행 (2)
  3. 2012.05.02 12년 만에 다시 찾은 보라카이 (2)
  4. 2010.01.23 호텔롯데월드 캐릭터룸 두 번째 날
  5. 2010.01.22 호텔롯데월드 캐릭터룸 첫 번째 날 (3)
  6. 2008.08.13 [성수기 제주휴가] 25. 김포공항을 거쳐 집으로... (10)
  7. 2008.08.13 [성수기 제주휴가] 24. 렌트카 반납과 면세점 쇼핑
  8. 2008.08.13 [성수기 제주휴가] 23. 제주에서만 맛 볼 수 있는 고기국수, 국수마당
  9. 2008.08.13 [성수기 제주휴가] 22. 제주의 명물, 고사리, 용두암, 용연
  10. 2008.08.13 [성수기 제주휴가] 21. 제주도의 맛, 물항식당 (2)
  11. 2008.08.13 [성수기 제주휴가] 20. 에어콘 저리가라, 세계최장 용암동굴, 만장굴
  12. 2008.08.13 [성수기 제주휴가] 19. 원샷 원킬, 함덕 해수욕장
  13. 2008.08.12 [성수기 제주휴가] 18. 숙소로 가는 먼 길, 그리고 인터포차
  14. 2008.08.12 [성수기 제주휴가] 17. 이마트와 동선면옥
  15. 2008.08.12 [성수기 제주휴가] 16. 곰돌이들의 향연, 테디베어박물관 (2)
  16. 2008.08.12 [성수기 제주휴가] 15. 80년대 스타일, 퍼시픽랜드
  17. 2008.08.12 [성수기 제주휴가] 14. 싸고 푸짐한 두루치기, 용이식당
  18. 2008.08.12 [성수기 제주휴가] 13. 제주도에 왔으면 한라산은 올라야지!
  19. 2008.08.12 [성수기 제주휴가] 12. 선샤인호텔 조식 & 아침산책
  20. 2008.08.11 [성수기 제주휴가] 11. 롯데호텔 제주, 그리고 우리 숙소 선샤인호텔

개장한지가 몇 년 되지 않은 용인자연휴양림. 2년차 봄엔가 나들이 삼아 갔다가, 매표소 앞에 줄지어 서 있는 차들에 놀라고, 겨우겨우 기다려 들어가서 가득 있던 사람들에 놀라고, 당시 한창 새벽별 보기 운동 중이었기에, 그 더운 봄날 유진이와 색시를 내버려두고, 어디 구석에 대자로 뻗어 자다 나온 기억이 있는 곳. 수도권에 있고, 시설 깨끗하고, 괜찮아서 인기가 매우 많은 곳으로, 숙박도 가능한데, 용인 시민 우선 배정이라 타지 사람들에게 기회 오기가 쉽지 않다. 이런 곳을 색시가 눈여겨 보고 있다가, 내 봄휴가에 맞추어 취소된 한 곳을 극적으로 예약하여 온가족이 가게 되었다. 예약했던 곳은 가마골2로 10인까지 갈 수 있어, 부모님과 조카까지 총 어른 4, 아이 2이 가기로 했다.


허나 하늘도 무심하시지. 가 있기로 한 날들 내내 비. -_-) 비를 뚫고 아버지와 만나 승용차 두 대로 이동하였다. 다행히 평일인데다, 비까지 오니 숙박하려는 사람들 말고는 입장객이 전혀 없어 붐비지 않았다. 일단 짐 풀고 우중 산책 시작.



비가 부슬부슬 오지만 일단 산책 시작!사이 좋은 사촌 남매놀이터에서 젊음을 불태움!


다행히 한 시간 정도 비가 살짝 그쳐서 아이들 사촌 남매 둘이서 비에 젖은 놀이터를 뛰어다니며 놀았다. 높은 곳 오르기를 살짝 무서워 하는 유진이었지만, 확실히 동생이라도 남자애와 함께 놀다보니 과감하게 동생을 따라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래도, 남자아이의 대범함을 따라 갈 수는 없었다. :)


아이들이 열심히 뛰어 노는 것을 잠깐 감상하다가 어머니와 색시는 숙소로 돌아가 저녁 준비를 시작하시고, 나랑 아버지와 함께 아이들과 좀더 놀다가 숙소로 돌아와 불 피울 준비를 하였다. 재작년 봄휴가 때 숯불 피우기에 실패했던 쓰라린 경험을 딛고 이번에는 날이 눅눅한데도 불구하고 잘 붙였다. 쇠고기 한 근, 돼지고기 한 근이었나? 아무튼, 쇠고기부터 굽기 시작하는데, 이 녀석들이 꽤 잘 먹는다. 작게 잘라주었더니만, 고기 익기가 무섭게 홀라당 다 먹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 덕분에 고생 덜 하고 고기 먹이고, 반찬과 함께 밥 좀 더 먹이고 아이들 식사는 끝!



손이 엉키면서까지 열심히 먹음


일찍 식사 마치신 아버지께서 아이들 전담마크 해 주시는 동안 어머니와 색시, 그리고 내가 먹었다. 고기가 좋기도 했지만, 밖에서 숯불에 구워먹는 맛은 정말 끝내준다. 다이어트는 저멀리... (ㅠㅠ) 맥주도 한 캔 마시고, 불 옆에서 내내 고기 구웠더니, 얼굴은 불덩이. :) 밥 다 먹고 아버지와 아주 오랜만에 이야기도 조금 나누었다.


하루 종일 노느라 피곤했을 어린이 친구들이 일찍 자주기를 기대했건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던가. 8시부터 재우기 시작했는데, 잠자리가 바뀌어서 그런건지 둘 다 잠에 들지를 못 했다. 겨우겨우 유진이가 10시 직전에, 세준이는 10시 40분이나 되어서야 잠자기 시작하여 평화가 찾아왔다. :) 그 뒤로는 부모님과 우리 내외가 모여 앉아 과일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다 잤다.


유진이의 재잘거리는 소리에 눈 떠 보니 아침. 부지런한 어머니와 색시가 차려놓은 아침 밥상을 뚝딱 해치우고 아침 산책에 나섰다.


비는 그칠 줄 모르고...사이 좋아보이지만, 실제로는 우산 하나 같이 쓰겠다며 서로 실갱이 하는 중. :)폭포를 감상하는 세준이와 좀이 쑤시는 유진이


산책 마치고 돌아와 짐 정리 하고 나니 퇴실 시각이 다 되었다. 돌아오는 길에 오리역 근처의 해물짬뽕이 유명하다는 집에 들러 부모님 대접해 드리려 하였으나, 어느 새 아버지께서 계산해 버리셔서 얻어먹고 말았다.


아마 부모님 모시고 처음으로 여행해 보았나보다. 아무래도 시댁 식구들과 함께 하는 것이 불편했을텐데, 먼저 같이 가자고 말 해준 색시에게 무한한 감사를 보낸다.


p.s.  그러고보니 2011년 봄휴가 때도, 2012년 봄휴가 때도, 그리고 올해도 모두 비가 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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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과 레지던트는 1년 총 10일의 휴가 중 1주일을 여름에, 그리고 남은 3일을 봄에 사용한다. 여름/겨울 가는 곳도 있다는데, 겨울에 4년차 공부하러 나가고 나면 사람이 없어서 일 돌아가기가 어렵다보나, 네 명이 다 있는 봄에 가는 것. 미리 날짜 정해놓고 어디에 갈까 고민 많이 했다. 양양 쏠비치를 가볼까 했으나 예약이 너무 어려워서 포기. 속초 쏘라노도 깔끔한데다 워터피아라는 물놀이 할 곳이 있다기에 그 쪽으로 정했다.


목요일 아침 일찍 짐 챙기고 집에서 출발! 집 근처 주유소에서 흰둥이 밥 먹인 뒤 외곽순환 올라 서울춘천고속도로를 타니 평일 아침이라 차가 별로 없었다. 덕분에 연비 주행으로 쑥쑥 올라가는 평균연비. :) 우리 흰둥이 평균연비가 무려 15km/L 가 나오기도 했다. 아무튼, 유진이 난생 처음으로 고속도로 휴게소에 가서 화장실에서 쉬도 하고, 잠시 쉬었다 다시 출발했다. 헌데, 동쪽으로 갈 수록 기온이 떨어지고, 일기예보를 보니 날이 흐리다고 하네. -_-;;


아무튼, 쉬엄쉬엄 달려 설악한화콘도 쏘라노에 도착했다. :) 워낙 크고 넓은데다, 금요일도 아닌 목요일 낮이라 그런지 투숙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방이 준비되기 전에 지하에 있는 놀이방에 가서 잠시 놀았다.


아무도 없는 놀이방에서 열심히 노는 유진이


방에다 짐을 대강 풀고 다시 나섰다. 설악한화콘도의 자랑(!?) 워터피아는 금요일인 내일 가기로 해서 오늘은 가까운 곳들을 돌아보기로 했다. 먼저, 테디베어팜에 갔다. 벌써 4년 전인 유진 잉태 여행이었던 제주도 여행에서 가 본 테디베어박물관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테디베어팜이 더 마음에 들었다. 물론, 규모와 현대적인 시설 면에서는 제주도의 테디베어박물관이 좋지만, 그 쪽은 전시만 되어있어 아이들이 테디베어와 교감을 나누기가 좀 어려웠던 반면, 테디베어팜에도 전시 유리 안쪽에만 있는 테디베어들도 많았지만, 아이들이 직접 만져보고 안아볼 수 있는 테디베어들도 꽤 되었고, 작지만 아기자기하고, 시선을 돌릴 때마다 미처 보지 못 했던 전시품들이 있어서 재미있었다. 물론, 테디베어박물관에는 더위 먹고 들어간데다 다른 관람객들도 바글바글 했고, 테디베어팜에는 우리 말고는 다른 관람객이 없어서 마음껏 테디베어들과 교감을 할 수 있었던 것도 큰 요인이기는 할터이다. :)



블로그에서도 봤던 곰돌이 케이크, 역시나 유진이도 아주 좋아해서 생일축하 노래를 몇 번 불렀는지 모른다.



테디베어팜 전시물 중 베베의 쿠키과자점에 들어가 (착한 사람 눈에만 보이는) 쿠키를 건내고 있는 유진이. :)


테디베어팜을 거의 다 보고 나니 다른 한 가족 들어오셨다. 보슬비가 내리는 강원도 춘천의 날씨는 늦가을을 생각나게 했고, 다시 차에 올라 색시가 꼭 가보고 싶다던 만석닭강정이 있는 속초중앙시장으로 갔다. 참, 속초중앙시장 옆에 주차장이 따로 있으니 꼭 네비게이션 검색 시 주차장으로 가자. 그리고, 시장에서 물건을 사면 주차권을 주니까 부담 없이 이용하면 된다.



딸내미(핑크후드티)도 내팽게치고 닭강정에 눈이 멀어 줄 서 있는 엄마(파란점퍼)


요즘 색시가 양념치킨이나 닭강정에 폭 빠져있어서, 집에서 1주일에 두 번씩 시켜먹곤 했는데, 전국적으로 유명하다는 속초중앙시장의 만석닭강정에 왔더니, 세상에 평일 낮인데도 외지인들 대여섯명이 줄 서 있는 것이 아닌가. 맛에 대한 호불호가 있지만, 워낙 유명하다길래 잠시 기다려 한 상자 샀다. 나오는 길에 오징어를 좋아하시는 우리 어머니를 위해 며느리가 비싼 마른 오징어도 10마리 한 봉지 구입! 덤으로 얻은 문어는 유진이랑 나누어 먹으며 주차장에 돌아갔다.


닭강정은 식어서 먹어도 맛있다나? 아무튼, 오늘 저녁 식사로는 회를 먹기로 했고, 속초중앙시장 지하에도 좋다는데, 시장 상인들에게 여쭤보니 외옹치에 가라신다. 처음에는 '애옹치'로 잘못 알아듣고, 아무리 검색해도 나오질 않는거다. 어쩔 수 없이 대포항 쪽으로 가던 중 '외옹치항'이라는 이정표를 보고 겨우 찾아갔다. :) 정말 자그마하고 조용한 항구로, 저녁 시간이 다 되어서 그런지 스산하기까지 한 느낌이 들었다. 뭐, 활어 보는 눈은 없어서 그냥 색시가 흥정하고 주문하는대로 기다렸다가 회를 받아 나왔다.


우리가 먹을 회 준비해 주시는 중



다시 콘도로 돌아와 얼른 씻고 상을 폈다. 유진이 밥은 집에서 싸왔는데, 이 녀석 주전부리를 많이 먹다보니 밥을  잘 안 먹는다. 뭐, 안 먹으려거든 먹지 말아라, 나중에 너만 배 고플터이다, 하고는 엄마랑 아빠랑 게 눈 감추든 회를 흡입했다. 아직 회 맛을 제대로 알지 못 하는 나에게는 맛있게 느껴졌다. 고급일식집에 가도 그 맛의 차이를 잘 모르겠더라고. -_-;; 하지만, 아직도 배가 고픈 우리 부부는 계획에 없었던 만석닭강정까지 꺼내 먹기 시작했다. :) 맛있는 냄새가 났는지 유진이가 관심을 보였지만, 매운 닭고기라고 알려주자 손사래를 쳤다. :) 듣던데로 조각이 작아 먹기 편하고, 양도 많았는데, 이게 주말에 1시간씩 줄 서서, 혹은 택배로 사 먹어야 할만한 맛인가에는 의문이 들었다. 조금 다르기는 하나, 프렌차이즈 치킨 중 하나인 '강X이 기가막혀' 보다 엄청나게 맛있다는 느낌은 안 들던데 말이다. 정말 맛있으면 본가와 처가에 택배로 보내드릴까 했는데, 그냥 말았다.


막내이모로부터 생일선물로 받은 가방집(가방을 열면 인형이 나오고 집이 된다. 휴대하고 다니기 딱 좋음.)으로 무한반복 인형놀이를 하다가, 색시와 유진이는 자고, 나는 TV 좀 보다가 잠들었다.



금요일 아침이 밝았다. 쏘라노는 투숙객에게 조식 등을 포함한 몇 가지 서비스 중 선택하여 제공한다. 우리는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조식을 선택했다. 일부 블로그에는 시간대를 정해서 제공한다던데, 아직 성수기가 아니라서 그랬는지 아무 때가 가서 먹어도 괜찮다고 했다. 아무튼, 왠만해서는 아침 7시에 일어나 지져귀는 유진이 덕분에 휴가 때 늦잠 자고픈 꿈은 산산조각 나고 모두 다 식당에 가서 아침식사를 했다. :)


먹으라는 밥은 잘 안 먹고 빵만 잘 먹어요. -_-;


일류 호텔 조식 부페를 생각하면 실망이 크겠고, 그래도 가짓 수가 아주 많지는 않으나 있을 것은 있어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하기에는 괜찮았다. 첫 날에는 몰랐는데, 요청하면 뽀로로 식판과 물컵, 숟가락/포크 세트를 가져다주니 아이 있는 집에서는 직원이 챙겨주지 않는다면 달라고 하는 것이 좋겠다.


쏘라노의 컨셉이 콘도이지만 호텔급의 고급스러움과 서비스인 듯 하다. 오며가며 직원들도 먼저 인사해 주는 경우가 많고, 조식 부페 역시 약간 그런 느낌. 건물도 콘도이지만 호텔처럼 돈 많이 들인 티가 난다. 호텔 컨시어지처럼 로비 한 쪽에는 관광 도우미도 계시던데, 우리는 대강 계획을 정하고 와서 뭘 물어본 적이 없었지만, 대책없이 온 사람들이라면 한 번 알아보는 것도 좋겠다.



요즘 유진이가 빠져있는 만화 중 하나가 코코몽. 설정 놀이에 재미를 붙여서, 유진이랑 엄마, 아빠가 각각 코코몽, 로보콩, 세균킹 역할을 하며 무한 역할 설정 놀이를 하는데... (ㅠㅠ) 쏘라노 놀이방에 코코몽 인형이 있어, 다른 곳에 가 있어도 코코몽 만나러 가겠다고... 흑~! 놀이방은 10시부터 여는데, 7시에 일어나 8시에 밥 다 먹고서 코코몽에게 가자고 하도 졸라서, 색시는 워터피아 갈 준비를 하기로 하고, 내가 유진이와 함께 놀이방으로 갔으나, 개장시각까지는 1시간이 남은 9시. 불도 꺼져있고 문도 잠겨있어, 아직 코코몽이 집에 있나봐~ 하면서 다시 방으로 가자고 아무리 꼬셔도 놀이방 문 앞에서 꼼짝도 하지 않는 유진이. -_-a  아빠 다리가 아프다며 겨우 설득해서 로비까지 오기는 했는데, 또 가보자고 조르는 통에 다시 가봤지만, 열려있을리는 없고, 다시 급실망하는 유진이를 다독거리며 로비에서 엄마를 기다렸다.


워터피아는 쏘라노에서 아주 약간 떨어져있는데, 로비의 벨보이에게 요청하면 셔틀버스를 불러주니 굳이 차를 몰고 이동할 필요가 없겠다. 잠시 기다렸더니, 45인승 버스가 들어오는데, 우리 세 식구만 달랑 탑승. 그래도 친절하게 맞이해 주시는 기사님과 손까지 흔들어주는 벨보이 덕에 마음의 부담을 덜고 워터피아로 향했다.


사실, 워터피아 입장료가 상당히 비싸다. 게다가, 종일권과 오후권, 야간권은 있으면서 우리처럼 오전에 잠깐 이용할 사람에게는 오전권이 없더란 말이지. 많은 제휴 신용카드 할인이 있던데, 이걸 염두해 두고 기본 입장료를 많이 높여놓은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_-++ 제휴 신용카드가 없더라도 쏘라노 투숙객은 30%던가 할인해 주니, 할인 받는 방법을 프론트에서 확인 하고 가면 되겠다.


일단,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아서 깨끗하고 좋았는데, 생각보다 실내가 크지 않았고, 실외에 놀이기구라던지 많은 시설이 있던데, 5월의 강원도는 너무 추워서 유진이는 물론이고, 나도 몸이 덜덜 떨려서 나갈 수가 없었다. 게다가, 유수풀 있는 곳과 또 다른 실내탕은 거의 떨어져 있어 연결 통로를 통해 이동해야 했는데, 여기는 거의 외부와 같은 정도의 온도라서 유진이를 수건으로 감싸 안고 뛰어야 했다.


자꾸 부정적인 글을 쓰는 이유는, 유진이가 아직 물을 무서워해서 오래 놀지 못 했기 때문. :)10시 한 참 넘어 들어가서 놀다가, 점심 먹이고 다시 놀려고 했는데, 밥 먹고 난 유진이가 물놀이 안 한다길래 그냥 돌아 나왔다. :) 참, 수영모를 착용해야 하지만, 다른 워터파크와 마찬가지로 머리를 덮는 야구모자 정도도 괜찮으니 미리 챙기면 좋겠다.


그래도 처음에는 물에 안 들어가려던 유진이를 족욕탕부터 시작하여 조금씩 적응할 수 있도록 색시가 배려해 준 덕분에 깊이 30cm 짜리 유아풀에서 꽤 놀았다. 게다가, 8살이었나, 어떤 언니가 유진이랑 잘 놀아줘서 나랑 색시랑 번갈아 잠시 다른 곳을 둘러보기도 했다.


워터피아를 나와 의미를 알 수 없는 개다리춤을 추길래 사진 한 장 찰칵!


콘도로 돌아와서 노곤하여 낮잠 자고, 저녁은 뭘 먹었더라? 아무튼, 밥 먹고 쉬었다. 그런데, 아무래도 추운데 물놀이를 했던 유진이 컨디션이 안 좋아보였다. 쌕쌕 소리나게 숨 쉬는데, 그 소리가 어찌나 크던지 그냥 들릴 지경이었다. 어제 집에서 출발하기 전 책상 위에 있던 청진기를 가져갈까 잠시 고민했었는데, 안 가져온 것이 어찌나 후회되던지... 혹시 모르니, 속초의료원 응급실에라도 가 보려고 서둘러 나섰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속초의료원 응급실에 들어가려고 하니 소리가 안 들리기에 우선 있는 감기약 계속 먹이며 지켜보려고 돌아섰다.


숙소에 돌아와 간단히 씻고 유진이랑 놀고 있는데, 가까운 곳에서 폭죽을 터트리니 놀라지 말라는 안내방송이 나오더니, 9시 40분부터 '펑~! 펑~!' 하고 폭죽 터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어디서 터지나~ 하고 봤더니, 설악한화콘도의 너른 곳에서 무언가 행사를 하고 있었다. 아, 대한생명 연도상 시상식 중이라더니 그 화려한 마지막을 장식하는 폭죽인가보다. 다행히 우리 방 베란다에서도 잘 보이기에, 유진이를 꽁꽁 싸매고 나가 처음으로 유진이와 함께 폭죽을 봤다. 처음에는 소리가 너무 커서 약간 무서워하더니, 밤하늘에 예쁘게 터지는 폭죽을 보고 약간은 좋아하긴 했는데, 우리가 기대하는만큼 좋아하지는 않았다. :) 아무튼, 다른 일 때문이긴 했지만, 멋진 폭죽 놀이를 바로 눈 앞에서 감상할 수 있었다.


그리고는 꿈나라로 쿨쿨~



토요일 아침이 되었다.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때. 식당에 가서 맛있게 아침을 먹고 왔다.



색시는 양치질하러 화장실 들어가고, 나는 유진이 양치 시키려고 하는데, 이 녀석이 하기 싫다고 울면서 보채다가 숨소리도 안 좋아지며 기관지 경련 증세가 보여 얼른 색시보고 나갈 준비하자고 하며 차 키를 챙겨 유진이 옷 입히고 속초의료원으로 달려갔다. 유진이는 숨 쉬기가 불편한지, 답답하다면서 울고, 색시는 무슨 영문인지를 몰라하고, 나는 설명할 여유가 없고... 혹시 몰라 프론트에 산소호흡기나 네불라이져가 있는지 물어봤지만, 당연히 없다는 대답만. 지금 생각해 보면 119를 부를걸 그랬는데, 아무튼 평소 전혀 도달해 보지 못 한 4000rpm 이상을 사용하며 속초 시내를 달려 속초의료원 응급실에 도착, 얼른 네불라이져를 시행하고 숨소리가 조금 좋아졌다.


이제 좀 살만해 졌는지, 다시 코코몽이랑 놀겠다고 하는 통에, 색시랑 유진이는 다시 콘도 놀이방으로 가고, 나는 우리 방에 가서 짐을 싸기로 했다. 시간 여유가 있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별로 없어 서둘러 짐을 싸고, 샤워 한 번 더 하고 체크아웃을 했다. 이틀 내내 보슬비가 흩뿌리며 안 좋던 날씨가 집에 돌아가야 할 날에 화창하게 개었다. -_-;; 놀란 마음에 나랑 색시는 밥 먹을 생각도 못 했고, 유진이만 남은 밥과 반찬으로 간단히 식사를 한 후 출발했다.


바로 집으로 가기에는 유진이 숨소리가 걱정되어, 다시 속초의료원 응급실에 방문하여 네불라이져를 1회 더 시행하고 바로 집에 가는 길에 올랐다. 그래도 두 번이나 했기 때문에 괜찮으리라 생각했는데, 가평 즈음 와서 유진이가 다시 숨 쉬기 답답하다고 하며 울길래 서둘러 가장 가까운 응급실을 찾았더니 무려 시골길을 6km나 가야 하는 곳. 하지만, 분당까지 와서 병원 가기에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터라, 시골길을 달려 응급실에 도착, 네불라이져 시행하고, 흉부방사선사진도 찍어보고 했다. 다행히 네불라이져 하고서 다시 숨소리는 조금 좋아졌고, 그 틈을 타 다시 집으로 출발했다.


토요일 오후의 서울춘천고속도로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에 차들이 어찌나 많은지... 빨리 가고 싶은데, 앞을 가로 막고 있는 차들 때문에 마음껏 달릴 수 없었다. 다행히 유진이는 크게 불편해 하지 않았고, 5시 즈음 병원의 소아응급실에 도착해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안면이 있는 소아과 당직 선생님과 이야기 하고, 유진이 진찰 하고, 다시 네불라이져 3회 시행. 아침에는 잘 하더니만, 하도 많이 해서 그런지 슬슬 짜증도 내고, 아이폰으로 보여주는 뽀로로, 코코몽 만화가 더 이상 효력을 발휘하지 못 했다.


그냥 집에 있기에는 불안해 하는 색시가 근처에 사는 대학 친구네(원래 내 친구이지만 아내들끼리 더 친해졌다.) 집에 네불라이져가 있는 것을 생각해 내고는 민폐이긴 하지만, 잠시 빌리기로 했다. 응급실에서는 네불라이져에 필요한 약물 추가 처방도 받았다.


밤이 되어 숨소리는 많이 좋아졌지만, 유진이는 어디가 불편한지 짜증을 엄청 내다가 잠 들었다. 월요일에 다시 외래 진료 하기로 했고, 치료 잘 받으면 점차 좋아지겠지.


엄마 아빠의 과욕이 부른 사고로 점철된 봄휴가였다. 이로서, 여름휴가 때 어디 가까운 해외로 여행 가볼까 했던 계획은 모두 취소! 혹시 모르니, 병원에서 멀지 않은 가까운 곳에 잠시 피서나 하고 오기로 했다.


이로서, 2012년 봄 휴가 여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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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해변으로 꼽혔다는 화이트비치가 있는 필리핀의 작은 섬, 보라카이. 이 곳은 지금으로부터 12년 전에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 때는 필리핀에 봉사활동을 왔었고, 마침 보라카이가 가까워서 1박 2일로 다녀왔던 것. 이번에는 교수님을 모시고 아시아안면성형학회 참석 차 다녀오게 되었다.


사실, 출발이 결정되기 전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일단, 4년차 선생님이 아직 해외학회 참가 경험이 없었던 것. 찬물도 위아래가 있다고, 아랫년차인 내 입장에서는 가시방석일 수 밖에 없었는데, 지난 겨울 새벽별 보기 운동(정말 거의 매일 새벽에 집에 들어갔다.)을 했던터라 그에 대한 위로 차원이라는 것에 모두들 이해해 주셔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학회에 다녀올 수 있었다.


  • 첫 날 2012년 4월 29일


출발 전 날 국내 이비인후과 춘계학회 및 의국 선배님들과의 저녁 식사(뿐이었겠는가. 음주까지...) 후 뒤늦게 집에 들어와 부랴부랴 짐 싸고 자리 누운 시각이 12시 반, 교수님 댁 앞에서 5시 반에 만나기로 했으니 4시간 자고 일어나 씻고 나가야 했다. 못 일어나면 병원 출근해야 한다는 생각에 못 먹는 술까지 먹었는데도 4시간 후에 벌떡 일어나 씻고 나가 콜택시 불러 타고 교수님 댁으로 갔다. 잠시 기다렸다가 교수님과 합류, 교수님 차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달렸다.


원래 계획은 여유있게 도착하여 8시 30분 비행기 이륙 전까지 7시에 개장하는 공항 라운지에서 쉬면서 아침식사도 하려고 하였으나, 항상 계획처럼 되지는 않는 법. 게다가, 인천공항이 워낙 커서 이동하는데만도 시간이 많이 걸려, 결국 아무 것도 못 하고 Final call을 받으며 비행기에 올라야 했다. 그리고 맞이한 제스트항공의 초라한 기내식. :) 하지만, 배가 고파서인지 이것도 개눈 감추듯 먹어버렸다.


참, 출국심사 전 무제한 데이터 로밍을 신청했다. 얼마 전부터 바뀌어 24시간 단위로 1만원씩이라 이번처럼 2박 4일인 경우 24시간 x 3일 요금만 되니 다행이었다. 더 저렴하게 이용하려면, 현지 USIM을 구입하여 사용하면 되지만, 이러면 같이 간 교수님께서 연락에 불편해 하실까봐 그냥 자동 로밍을 이용하기로 했다.(나중 이야기이지만 몇 통 주고받지 않았는데, 그 요금은 가히 살인적!)


지난 봉사활동일기를 찾아보니 칼리보 공항이 당시 공사중이었다. 이제 가 보니 번듯한 건물을 갖추고 있었다. 그래봐야 그 크기는 시골의 시회버스터미널 수준. 아무튼, 비행기에서 내리니 12년만에 만나는 필리핀의 강렬한 햇살을 느낄 수 있었다. 햇살이 너무 강하여, 입국수속 후 화장실로 달려가 콘택트렌즈 착용하고 선글라스!! 그리고는 다른 병원 교수님들과 합류하여 차량에 나누어 탑승 후 카티클란으로 이동하였다. 12년 만에 달리는 길인데, 대충 기억이 났다. 카티클란에 거의 다 가서는 고불고불 산길을 올라가다 오른쪽으로 탁트인 바다를 만나게 되는데, 12년 전 20여명의 스무살 청년들이 바다에 관련된 동요를 부르며 신나게 달렸던 그 기억도 떠올랐다. 아무튼, 곧 카티클란 선착장에 도착했고, 역시 12년 전에는 그냥 배만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멋진 선착장 건물이 있었다.


카티클란 선착장 간판 인증샷카티클란에서 배 타기 전. 저기가 바로 보라카이!보라카이에 도착!!!!


약 10명의 한국인 학회 참석자들이 있었고, 숙소 두 곳으로 나누어 배정되어 헤어졌다. 오랜만에 타 보는 라보(같은 경상용차 짐칸 개조 좌석)와 오랜만에 보는 트라이시클이 나 혼자 베시시 웃게 만들었다. 교수님 모시고 간 숙소는 보라카이 가든 리조트로, Station 2에 가깝고 화이트비치 가운데 즈음이며, 수영장도 있고, 화이트비치에 바로 나갈 수 있는 출입구도 있는, 나름대로 괜찮은 곳이었으나, 방이나 시설은 뭐, 보라카이가 워낙 작은 섬이라 큰 기대를 하면 안 되겠다.



모시고 간 교수님, 항상 한식만 드시는 교수님. (ㅠㅠ) 어렵사리 외국에 나와서 국내보다 맛 없으면서 더 비싼 한식을 먹어야 하는 통탄할 상황이지만, 이걸 얼굴에 표시할 수 있나. 그냥 맛있게 먹었다. :)


부의 상징이라는 해외에서의 소주까지!!


다른 숙소에 묵으신 교수님들(중 이번 학회의 대장님도 계신다.)과 합석을 하기로 하여 그 쪽 숙소에 가보았다. 크라운 리젠시로, 보라카이에만 세 곳이 있고, 이 곳은 크라운 리젠시 리조트 앤드 컨벤션 센터로 불린다. 아직도 공사중인 새 건물이라는 점은 좋은데, 계속 공사중이며 수영장도 아직 완비되지 않았고, 화이트비치까지 가려면 상당히 걸어가야 한다는 점이 단점이었다. 학회도 이 곳에서 열리는데, 학회장에 쉽게 간다는 것을 빼면 우리 숙소가 더 마음에 들었다. :)


아무튼, 밤 늦게까지 하는 곳이 별로 없어 겨우 찾아 간 곳이 어느 멕시칸 바, Dos Mestizos에 갔으나, 나는 라이브 음악이 정말 좋았지만, 어르신들은 시끄럽다며.... 게다가, 가자마자 last order 라며 주문을 독촉하고는 더 이상 주문도 못 하는 상황에다, 내가 시킨 칵테일은 나오지도 않았고... 결국 첫 날은 일찍 일어나 해산했다.


화이트비치를 통해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멋진 라이브 음악이 들려오길래 가 봤더니, 현지인 경비원에게 들었던 적이 있는 찰스 바 였다. 혼자 왔더라면 못 먹는 맥주라도 한 병 시켜놓고 보고 가고 싶었지만, 교수님께서는 한사코 빨리 들어가 자자고... -_-;; 결국, 잠시만 즐기고 숙소에 들어와 12년 만에 다시 와 본 보라카이 첫 날을 마무리 했다.


정말 멋진 음악이었는데, 즐기지 못 했던 찰스 바



  • 둘째날 2012년 4월 30일


보라카이의 아침간단한 아침식사 중아직 이른 시각이라 수영장에는 사람이 없다.


둘째날의 해가 밝아 올랐다. 역시나 아침부터 타는 듯한 햇살이 작렬하고 있었다. 평소 선크림 바르기를 무척 싫어하는 나도 저절로 선크림을 챙기게 하는 날씨. 그리고, 가급적 그늘로 숨어 다녀서 많이 타지 않았다. 아무튼, 교수님 모시고 리조트 수영장 옆의 식당인 가든 카페 레스토랑에서 간단히 아침식사를 했다. 아주 고급스러운 리조트는 아니라 그냥 기본적인 정도. 직접 만들어주는 오믈렛이 맛있어서 두 번이나 먹었다. 두번째에는 피자 치즈를 듬뿍 넣어서. :)



정말 그리웠던 필리핀 거리, 그 혼돈과 트라이시클, 그리고 필리피노들.학회장. 아직 시작 전.크라운 리젠시 리조트 앤드 컨벤션 센터의 로비


아침 먹고 학회장에 갔다. 어제도 행사 일정이 있었으나, 본격적인 시작은 오늘부터! 워낙 더운 동네라 양복 No! 자켓 No! 반바지와 슬리퍼도 OK 라는 이메일이 출발 사흘 전엔가 왔었지만, 정말 외국 참석자들은 자유로운 복장으로 들어왔다. 민소매티에 크록스도 있었으니 말이다. 물론, 발표자들은 단정한 셔츠와 반바지 정도. 긴바지에 셔츠는 우리나라 참석자들 뿐이었다. 아무튼, 안면성형, 특히 비성형에 대한 좋은 강의가 많았으나, 해외학회다보니 모두 영어로 진행되었고.... 더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다. -_-;; 학회장의 에어컨은 빵빵해서 더운 이 곳에서는 밖에 나가지 않고 학회 참석을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 잠시 머리 식힐 겸 로비에도 다녀오기도 하였으나, 학회장만 나가면 엄청 더웠다. 객실 말고는 리조트가 모두 열린 공간이라 따로 냉방을 안 하기 때문. 많이 차려져 있지 않은 업체 부스도 볼 것이 별로 없고, 더워서... :)



그래서!!! 더 더운 화이트비치에 다녀왔다. :) 12년 전의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화이트비치는 아직도 아름다웠다. 얼마전까지 녹조가 심했었다던데, 그나마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녹조는 있었다. 물놀이 준비를 안 하고 나오기도 했지만, 햇살이 너무 강해 도저히 바닷물에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아 그냥 구경만 했다.



한국 참석자들끼리 모여 점심을 먹으러 갔다. 학회장인 크라운 리젠시 리조트 앤드 컨벤션 센터(헥헥.. 길다)의 1층에 있는 중식당, Wang Shan Lo. 부페식인데, 솔직이 맛이 너무 없었다. -_-;; 내가 중국 가서 먹은 음식들은 이러지 않았는데. 왠만해서는 먹는 것 투정하지 않는 내가 이럴 정도니 뭐. 볶음밥과 파인애플만 먹었다. 이후 오후 일정은 교수님께서 쉬자고 하셔서, 교수님께서는 숙소 들어가시고, 난 혼자 방황했다. :)





잠깐 학회장에서의 일탈을 하고서 다시 학회장으로 복귀, 남은 강의를 듣고난 뒤 차에 올랐다. 좌장 중 한 분이신 필리피노 의사 선생님의 별장에 간다고... Station 1 쪽을 지나 샹그릴라 리조트 쪽으로 가다가 샛길로 빠져서 올라갔더니, OMG!!!



이렇게 멋진 해넘이와 포도주/맥주 파티를 마친 뒤 삼삼오오 트라이시클에 나누어타고 다시 학회장으로 돌아왔고, 오늘 밤은 마지막 밤이라고 성대한 파티가 있다고 해서 따라가 봤더니, 크라운 리젠시 비치프론트인지 워터프론트인지, 아무튼, Station 3 가까이 있는 쪽 크라운 리젠시 앞 해변에 담을 쳐서 막고 간단한 무대와 부페가 차려져 있었다. 앞에서 행사 진행 요원들이 인원 확인 후 예쁜 언니들 인사 받으며 입장!! 음식이 아주 맛있지는 않아도 엄청 대접 받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필리핀 민속 공연은 덤.



간단히 떠온 접시. 아주 맛있지는 않았지만, 깔끔했다.이렇게 해변을 막아놓고 부페를 먹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 구경하더라고. '뭔 일 났나?' 하면서... :)


식사 후 헤어지기 아쉬웠던 무리들이 찾아간 곳은 크라운 리젠시 리조트 앤드 컨벤션 센터에서 보라카이 가든 리조트 사이에 있는 CORK 라는 와인바. 보라카이의 일반적인 술집과 달리 소규모에다가 고급스러운 분위기, 그만큼 비쌌던 술값과 안주값. :) 다른 학교 교수님들의 이야기, 특히 대장 교수님의 좌충우돌 해외 학회 참석 이야기에 밤이 깊어가는 줄 모르고 웃고 떠들었다.



  • 셋째날 2012년 5월 1일

한국에서는 노동절이라 쉬는 날인데, 이렇게 여기서 시간을 보내니 이상하게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쉬는 것이 어디더냐!! :) 교수님은 다른 교수님들과 새벽에 일찍 보라카이 유일의 골프장에 골프 치러 가셨고, 나는 혼자 아침 식사를 해야 할 운명이었으나, 어제 와인바에서 대장 교수님께서 '너 그러면 우리랑 같이 다니자.' 하셔서 아침 일찍 크라운 리젠시 리조트 앤드 컨벤션 센터 로비로 가서 합류하였다. 오늘 아침 일정은, 조식 부페가 매우 훌륭하다고 소문난 보라카이의 샹그릴라 리조트에 가기로 했다. 밴을 타고 이동!


스콜이 내린 후의 보라카이 거리. 아직 이른 시각이라 차도 사람도 별로 없다. 아~ 12년 전 추억이 스물스물. :)



역시 샹그릴라!! 내가 꿈꾸던 리조트는 바로 이런 수준이었던 것이다. 2007년 세부 샹그릴라 리조트 앤드 스파로 신혼여행을 왔다가, 예약해 두었던 스파 빌리지 숙박이 어렵게 되어 팔자에도 없는 파노라마 스위트룸에서 지냈었는데, 바로 그 느낌이 왔다. 아~ 여기가 샹그릴라구나.


역시 고급스러운 샹그릴라!!!언덕에 위치한 샹그릴라 리조트


조식 부페는 듣던대로 훌륭했다. 뭐, 리조트 자체가 엄청 고급이니, 식당도 아주 고급스럽고, 직원들도 매우 친절하고, 준비된 음식들도 하나같이 정갈했다. 한국사람들도 많이 오는지, 김치 등의 우리 음식도 몇 가지 있었다. 마음 같아서는 열 접시도 먹고 싶었지만,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에 따라 일정량 이상은 무리였다. :) 음식도 음식이었지만, 타 병원 교수님들께서 스스럼없이 끼워주시고 이야기 나누어주셔서 정말 좋았다. 다른 학교/병원 이야기도 듣고, 어느 교수님의 사모님이신 개원가 선생님의 이야기도 들었는데,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언제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었을까.



아침 식사를 하고, 돌아갈 차편과의 시간이 약간 남아 리조트 내부를 둘러보기로 했다. 뭐니뭐니 해도 수영장과 해변!! 역시 신혼여행 때 생각이 떠올랐다. 삘 받은 대장 교수님께서는 급기야 빈 방을 알아보기 시작하시고... :)



아쉽지만 원래 숙소로 돌아와 골프 치러 가신 교수님 오시기를 기다리며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그러다가, 미국에서 왔다는 흑인여자랑 대화를 하게 되었는데, 요리사였고, 친구들이랑 왔는데, 자기는 돌아다니기 귀찮아서 그냥 쉬고 있다는 등등의 이야기를 이해하느라 머리에 쥐 나는 줄 알았다. :) 한 30분 이야기 했나, 쿨 하게 안녕~! 하고 일어나길래, 나도 안녕~! 하곤 읽던 책을 좀더 읽고, 수영도 좀 하고 그랬다.



점심 시간에 늦겠다는 교수님의 연락을 받고, 혼자 디몰 쪽에 가서 어슬렁거리며 혹시나 기념품으로 사갈만한 것이 있나 둘러봤는데, 모두 조잡한 것들 뿐이고, 괜찮아 보이는 것은 너무 비싸고 해서 그냥 안 사기로 결심했다. 그러면서 점심으로 뭘 사먹을지 고민하다가, 좋은 곳은 가격에 울고, 나름대로 저렴해 보이는 햄버거 가게에 들어가 먹었는데, 이게 환율 계산해 보면 그다지 싼 가격도 아닌 듯 했다. 



오후에는 교수님 들어오셔서 쉬시고, 나는 체크아웃을 했다. 돌아갈 비행기가 내일 새벽 0시 30분이었기 때문. 대장 교수님께서 결국 샹그릴라로 옮기신다는 소식에 다시 구경하러 따라 나섰고, 현지 가이드 만나 돌아갈 시각이 빠듯하여 돛단배는 못 타고 돌아와 교수님과 조우하고 신라면(해외에서 라면이라니... ㅠㅠ) 사먹고 카티클란을 거쳐 칼리보 공항으로 돌아왔다.


드디어 열린 공항 입구. 들어와서 탑승권 기다리는 중.출국수속 해도 또 기다린다. 참, 공항세 500페소 잊지 말자.드디어 돌아가는 비행기 탑승.



공항 앞에 도착한 시각이 10시 조금 넘었고, 공항 개방은 11시 반 경이라니, 한 시간 넘도록 뭐 하나 고민하다가, 공항 앞의 한 가게에 들어가 음료수 사 마시며 의자와 탁자에 앉아 쉬었다. 대부분의 한국인 여행자들은 길게 줄 서 있던데, 결국 다 같은 비행기 탈거고, 줄 서서 일찍 들어가 봐야 거기서 또 탑승권 받으러 기다려야 하고, 다시 출국 수속에, 비행기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구태여 줄 서 있을 필요가 없었다.


공항이 크지 않으니 다른 비행기도 없고, 제 시간에 문 닫고 출발! 일정 고도에 오르자마자 기내식을 주는데, 정말 별 볼일 없었지만 살짝 출출해서 다 먹고, 화장실 가서 양치하고, 잠시 눈 붙였더니 인천공항! 내리자마자 휴대폰 켰는데, 병원에서 응급수술 있다고 빨리 들어오라고 전화 오고... -_-;; 결국 쉬지도 못 하고 집에 들러 짐 내려놓고 샤워만 하고는 바로 출근하여 일 시작했다. 천국에서 있다가 지옥으로 떨어졌다고나 할까?


아무튼, 난생 처음 해외학회 참석을 해 보았고, 더우기 12년 전에 가보았던 곳을 다시 가보게 되어 감회가 새로왔다. 보라카이 자체는 참 좋은데, 모여가며가 힘들어 가족들이 함께 오기는 좀 어려울 듯. 어디든 샹그릴라는 정말 마음에 든다! :)


이로서, 첫번째 해외학회 참석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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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즈막히 일어나 어제 사온 1만원짜리 샌드위치를 나누어 먹었다. 꽤 배가 불러오는게 비싼 샌드위치라서 그랬나? :) 난 정신없이 자느라 몰랐지만, 유진이는 역시나 새벽에 두 어번 깨었다고 한다. 일 하느라 역시 힘들 색시인데, 유진이 보느라 잠도 제대로 못 자는 걸 보니 미안하고 고마웠다.

12시까지 체크아웃이길래 유진이랑 방에서 충분히 놀고 짐을 챙겼다. 주차권은 프론트 옆 컨시어지 데스크에 내면 1박 2일 내내 주차가 가능하기에, 체크아웃을 하고 유진이랑 처음으로 놀이동산에 가 보기로 했다. 그래서, 색시랑 나랑 롯데월드 무료입장이 가능한 신용카드를 쟁겨왔지. :)


롯데월드에 얼마만에 와 봤는지... 색시를 처음 만났던 2002년 여름엔가 마지막으로 와 보고 근 8년만에 처음이었던 것. 하지만, 이번엔 둘이 아닌 셋이 되어서 왔다. :) 어릴 땐 광할하게 느껴졌던 롯데월드가 이제 다 커서 들어와보니 조금 좁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는데, 아무래도 유진이랑 함께 하기 위해 유모차를 밀고 다니고, 행동에 제약이 많아서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튼, 세 가족이 여기저기 두리번두리번 둘러보았는데, 이 안이 생각보다 소란스러웠다. 여기저기 서로 다른 음악이 흘러나오고, 방학이고 토요일이라 그런지, 중고등학생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그래서 그랬는지 유진이도 크게 흥미를 보이지 않고 약간은 멍~ 한 상태가 계속되길래, 한 번 꼭 보고 가자고 했던 퍼레이드만 보고 바로 나왔다.

이렇게 짧았던 호텔롯데월드 캐릭터룸 1박의 휴가 끝~! :)


p.s. 바로 유진이와 함께 부모님댁에 가서 하루 더 잤다. 오랜만에 손녀 재롱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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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말, 그러니까 벌써 약 2주 전에 짧은 겨울 휴가를 다녀왔다. 유진이 낳고 처음으로 세 가족이 함께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다녀왔고, 아버지 환갑 기념 부모님 효도 관광 보내드렸고, 다녀오신 후 부모님댁에서 유진이 재롱 보여드리고, 형제들(이래봐야 여동생네 뿐이지만) 모여 환갑 기념 저녁 식사도 했다. 짧았지만 바빴다. 늦었지만, 지금에라도 간단히 정리해 봐야겠다. 2010.2.3.

겨울휴가를 맞이하여, 유진이와 함께 처음으로 세 가족 여행을 계획해 보기로 했다. 주변에서 왜 아기를 데리고 가느냐, 가려면 맡겨두고 가야 휴가지... 했지만, 평소 세 가족이 모두 함께 시간 보낼 기회가 많지 않다보니, 쉬기 위한 휴가보다는 세 가족이 같이 보내는 휴가를 만들고 싶어, 색시와 함께 궁리 해 보았다. 그래봐야, 이제 겨우 9개월 지난 아기와 함께 이 추운 겨울에 어디 멀리 갈 수도 없고 해서, 평소 가볼 꿈도 못 꾸는 서울 시내 호텔에서 1박 하며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그러다 눈에 띈 것이 바로 호텔롯데월드의 캐릭터룸이었다. 다양한 패키지가 있고 그 중 캐릭터룸을 선택할 수 있는데, 롯데월드의 캐릭터인 로티와 로리로 꾸며진 방이라니,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일 듯 했다. 하지만, 9개월 된 우리 유진이가 저런 캐릭터를 알리가 만무하지. :) 그래도, 이왕이면 이런 방에 가는 것이 나중에 유진이에게 사진 속 예쁜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을 듯 하여 예약하기로 했다. 바로 연결된 롯데백화점이나 롯데월드 구경을 해도 되니 추운 날 밖에 나가지 않을 수 있어서 또 좋았다.

하지만, 가장 싼 패키지 가격이 21만원. 거기에 봉사료, 부가세 하면 꽤 비싸진다. 그래서 검색에 검색을 하다보니 바로 이 곳을 발견하였다. 호텔롯데월드의 캐릭터룸에 숙박한 한 블로거가 정말 자세하게 설명해 놓았고, 사진도 많이 보여줘서 마치 가본 것인냥 잘 알 수 있었다. 게다가, 할인 받아 이용했다는 내용이 있어,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메일 보내보았더니,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할인해 준다는 답변을 받아, 약 15만원에 봉사료, 부가세 더 내고 이용하기로 했다.

일 마치고 휴가 나와서 다음 날 아침 일어나 짐을 챙기는데 끝도 없었다. :) 호텔에서 1박 후 바로 부모님댁에 가서 하루 더 자고 오려했기에 제대로 챙겨야 했고, 롯데월드에서 돌아다닐 생각에 평소 차에 잘 넣지 않는 유모차까지 챙기다보니 우리 돈덩어리가 터질 지경이었다. 그래도, 이리저리 잘 넣어서 실은 후 호텔롯데월드로 출발~!

다행히 금요일 오후의 올림픽대로는 별로 막히지 않아 금방 도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롯데월드 지하주차장은 아수라장, 호텔 쪽 주차장은 너무 작아 세울 곳이 없고, 롯데월드를 지나 롯데마트 쪽까지 가 보았으나 주차할 곳이 보이질 않았다. 혹시나, 여성전용 주차장에 세울 자리가 생길까 하는 생각에 색시가 운전을 하며 다시 되돌아가 봤지만 자리는 없었고, 극적으로 호텔 쪽 주차장의 평행주차 자리에 빈 자리가 생겨 그 곳에 주차하고 호텔 체크인을 했다.



예약할 때 아기침대도 넣어달라고 해서 아기침대도 있었고, 따로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가습기까지 미리 챙겨주었다. 우리 방은 월드뷰라서 창 너머로 롯데월드 어드벤쳐가 보여 신기했다. 일부러 그렇게 해 두었겠지만, 창이 조금 더 밝게 보였다면 좋았을텐데,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아 조금 아쉬웠다. 짐을 좀 풀고, 롯데백화점 구경하러 나섰다.

우리 방에서 본 롯데월드 어드벤쳐




살 것도 없지만 롯데백화점을 슬슬 둘러보다 보니 저녁 먹을 시간이 다 되었다. 뭘 먹을까 하다가, 휴가니까 평소에는 비싸서 못 가보는 호텔 식당가에 가보자~! 해서 가 보았다. 뭔가 먹고 싶어서 나선 것이 아니라 뭘 먹을지 한 바퀴 빙~ 돌면서 보다가 초밥으로 결정하고 회전초밥집에 들어갔다. 자리 잡고 앉아서 먹으려 하는데, 유진이가 자기도 같이 먹자는 듯 가만히 있질 않았다. :) 쌀과자를 두 세 개 쥐어주었는데도 다 먹고 계속 놀자고 그래서, 우선 색시가 먹는 동안 내가 유진이랑 놀아주고, 그 뒤에 색시가 유진일 잠시 보고 그랬다. 나는 그래도 맛있게 초밥 먹었는데, 색시는 정신이 하나도 없다면서 초밥이 코로 들어갔는지 입으로 들어갔는지 모르겠단다. 다음부터는 유진이를 재우고 밥을 먹어야겠다는 노하우를 알게 되었다. :)





밥 다 먹고 나니 자는 유진이를 유모차에 눕히고 백화점 구경을 더 했다. 그래봐야 살 것도 없고, 살 돈도 없다. :) 호텔에 들어가 입이 심심할 때 먹을 주전부리로 과자랑 쥬스 좀 사고, 캐릭터룸 보물찾기로 얻은 호텔 베이커리 5천원 할인권을 이용하여, 내 생에 가장 비싼 1만원짜리 샌드위치를 다음 날 아침 식사용으로 구입하고 방에 다시 들어왔다.

뭐랄까, 세 식구가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는 집이랑 큰 차이가 없는데, 호텔이라 그런지 뒷정리나 치울 생각하지 않고 온전히 세 식구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 거기에 유진이도 기분이 좋았는지, 열심히 놀고 웃어주어서 정말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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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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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이륙 직후, 제주의 야경



피곤했는지, 비행기에 타고서 이륙하자마자 사진 몇 장 찍고 잠들뻔 했다. 다행히 돌아오는 비행기는 제트비행기라 출발할 때 비행기에 비해 조금 컸다. 그래봐야 가로 6열이었지만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중간에 음료 서비스도 해 주어, 마침 갈증이 났는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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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야경이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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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내리는구나. :)



김포공항은 떠날 때와 똑같았다. 짐 찾고 나와 바로 우리 돈덩어리로 달려갔다. 내가 돈덩어리에 짐을 싣는 동안 색시는 주차요금 정산을 미리 했다. 3일 동안 1일 최고 만원씩, 총 3만원. 출발 전 출발 전 어떻게 김포공항을 왕복할지 고민했었는데, 차를 안 가져왔더라면 큰일날 뻔 했다. 제주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우리 동네 공항버스의 첫차/막차 시간에 빠듯하게 항공권 예매를 했었는데, 올 때에도 연착이 있었던지라 동네 공항버스 막차 시각이 지나서야 김포공항에 도착했기 때문이었다. 아무튼, 익숙한 돈덩어리의 운전석에 앉아 집으로 차를 몰았다.

밤 11시가 넘은 올림픽대로를 슁슁 달려 집에 금방 가리라 생각했다. 헌데, 여의도, 노량진, 흑석동, 반포동 지나서 스물스물 막히기 시작하더니, 밤 11시 반에 올림픽대로가 꽉 막혀버렸다. -_-;; 그렇지 않아도 3일간의 강행군에 피곤한데, 도로상황까지 날 도와주지 않았다. 그래도 어쩌랴, 열심히 가는 수 밖에. 그나마 DMB로 TV 보면서 기다려서 덜 지루했다.

집에 도착하니 12시가 넘었다. :) 한 동안 마지막 여름휴가라고 생각하고 다녀온 2박 3일간의 제주도 여행은 이렇게 끝났다.


간략하게 지출을 정리해 보면...

1. 여행상품, 항공권/렌트카/숙소 1인당 약 36만원, 총 72만원 정도
2. 집-김포 왕복 유류비 및 공항주차료 약 5만원
3. 각종 입장료와 밥 먹은 것, 간식 등 약 27만원
4. 식구들 선물 조금 약 5.5만원 색시랑 나랑 둘이서 총 110만원 가량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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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째...

국수를 잘 먹고 나오니 7시가 다 되었다. 차에 올라 이제 차 반납하고 공항에 가려고, 제주공항 옆 에이비스 렌트카를 찾았다. 어? 그런데, 에이비스에서 준 여행안내서에도 에이비스 렌트카의 코드번호가 나와있지 않았다. 전화번호로 검색하면 검색되는 것이 없고. -_-;; 터치스크린도 아닌 내비게이션에다 리모컨으로 초성/중성/종성 하나하나 다 쳐서 에이비스로 찾아도 제주 시내 두 어 곳만 나오지, 제주공항 옆은 안 나왔다. 에이비스 렌트카를 하는 아주오토렌탈로 찾아도 안 나왔다. 이렇게 내비게이션을 가지고 씨름하기를 몇 분, 그냥 제주공항 찍고 출발했다.

다행히 제주공항 가는 길에 에이비스 렌트카를 찾을 수 있어 들어갔다. 차량 반납하는 곳에 가서 짐정리를 해야 했다. :) 아침에 해수욕 하느라 젖었던 옷을 말리느라 차 여기저기에 널어놓았던 것 다 가방에 넣고, 부모님댁과 처가에 선물로 드릴 제주산 고사리도 배낭에 잘 넣었다. 차량 반납은 무리 없이 끝나고, 사용하지 못했던 쿠폰은 환불 받았다. 렌트카 셔틀버스를 타고 제주공항으로~!

8시가 넘은 늦은 시각이었는데도, 제주공항엔 사람들이 많았다. 떠나려는 사람들만큼 들어오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 우리는 얼른 짐을 붙이고, 면세구역으로 들어갔다. 가족들로부터 주문 받은 면세점 쇼핑도 잠시 했다. :)

우리가 탈 비행기는 제주항공의 8시 55분 비행기. 헌데, 연계 비행기의 연착으로 탑승 수속이 지연된다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출발할 때엔 비행기를 바꿔 타게 되더니 돌아갈 땐 연계 비행기의 연착이라니. 왜 꼭 내가 타는 비행기만 이러는건지 모르겠다. :) 이게 바로 머피의 법칙이려나. 내가 타는 비행기는 꼭 늦거나, 혹은 내가 늦으면 그렇게도 연착 잘 되던 비행기가 정시 출발을 해 버린다거나... 마치 방콕에서 돌아올 때처럼 말이다. 베이징 올림픽에 우리나라 선수가 출전한 역도 경기를 보면서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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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째...

용두암에 용연까지 보고 났더니 시간이 꽤 지났다. 늦게 점심을 먹어 아직 허기가 느껴지진 않았지만, 늦지 않게 차 반납하고 공항에 가야 하니 제주에서의 마지막 일정으로, 제주에서만 맛 볼 수 있다는 고기국수를 먹으러 갔다. 사실, 점심을 느즈막히 먹고, 거기에 추가로 물회 한 그릇까지 먹어 배가 불러서 고기국수집에 가서 한 그릇만 시켜 먹을 생각을 하면서 갔다.



가이드북이나 관광안내책자에는 나와있지 않은 곳이지만 클리앙에서 우연히 보고 찾아간 곳이다. 겉으로는 허름해 보이지만 깔끔했고, 그것이 국수의 연륜과 맛을 더해주는 듯해 보였다. 가게 자체는 그저 동네 분식점 정도로 크지 않았지만, 우리 말고도 몇 테이블 정도 손님이 있었다. 언듯 봐도 관광객으론 보이지 않고, 능숙하게 주문하시고 드시는 모습이 대부분 동네분들인가보다.



위에도 적었지만, 배가 불러서 한 그릇만 시킬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들어가서 자리 잡고 앉아 다른 분들 드시는 모습을 보니 발동이 걸려 두 그릇을 시켜버렸다. :) 한 그릇은 유명한 고기국수, 다른 한 그릇은 날이 더우니 냉국수. 냉국수는 멸치 국물로 해 주신다는데, 한 숟가락 국물을 떠 먹어보니 진한 멸치맛을 느낄 수 있었다. 색시는 고기국수 먼저 먹더니 육수가 아주 맛있다고 칭찬을 하며 먹었다. 원래 우리 색시가 면 요리를 참 좋아하는데, 고기국수 맛있다고 잘 먹어서 참 다행이었다. :) 나도 뭐 잘 먹지만, 아주 가끔 돼지고기 특유의 그 냄새를 딱 맡게 되면 먹지 못 하게 되는데, 국수마당의 고기국수에선 그런 냄새가 나지 않아 잘 먹을 수 있었다. 점심을 제 때 먹어서 살짝 배 고픈 상태에서 먹었더라면 더욱 더 정신없이 먹었을 그런 맛이었다.

국수마당에서 한 가지 재미있는 경험을 했다. 우리 앞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던 한 가족이 있었다. 부부와 대여섯 살 즈음 되어보이는 아이가 있었는데, 그 아이가 우리 쪽을 보고 앉아있었다. 색시가 하는 말이, 아이가 혼자서 우릴 쳐다보다 숨다 그러면서 먹는다는거다. 그래서 내가 슬쩍 보니 아닌게 아니라 혼자 아빠 몸에 숨었다가 살짝 나와서 우릴 보다가 그랬다. :) 별 신경 쓰지 않고 우리끼리 국수 잘 먹고 있는데, 계산하는 엄마 아빠를 따라나가던 이 녀석이 갑자기 달려들어와 우리에게 '왜 천천히 먹어요?' 이러는거다. :) '우리 국수가 네꺼보다 늦게나와서 그래.' 그랬더니, 이 녀석 홱~! 하고 또 달려나갔다. :)

참, 고기국수가 유명한 메뉴이지만, 열무국수나 비빔국수도 인기가 좋은 메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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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째...

늦은 점심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벌써 3시 반이었다. 첫 날 차 빌릴 때 구입했던 할인쿠폰 중 말타기 쿠폰이 있는데, 이걸 타러갈까 말까 고민을 좀 했다. 제주도에 갔으면 말을 한 번 타 봐야 한다는데, 이번에 못 타면 또 언제 타보나 하는 생각도 들다가, 그나마 제주시에서 가까운 곳 표를 샀지만 그 곳까지 가려면 편도 1시간 가량은 걸릴터이니 왔다갔다 하다보면 너무 바쁘게 된다는 생각도 했다가... 결국 제주말 타는 건 다음 방문에 기약하기로 했다.

용두암을 가기 전 식당 근처의 롯데마트에 들어가 보았다. 지난 봄, 처형과 형님께서 제주도 여행을 하시다 못 사오셔서 아쉬워하셨던 것이 바로 제주도의 천연 노지 고사리! 두 분께선 버스투어를 하셔서 직접 고사리를 사러 다니지를 못 하셨다고 했다. 이 고사리를 사려고 롯데마트에 가서 채소 있는 곳을 둘러봤더니만, 아이고, 북한산 고사리만 있었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제주산 고사리는 들어오지 않는다고해서 어디서 구해야 하냐고 물어봤더니, 동문시장이라고 제주시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을 알려주었다. 동문시장이라는 이름만 가지고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따라 갔다.

멀리서도 재래시장의 느낌이 전해지면서 푸근한 느낌이 들었다. 헌데, 이 너른 재래시장에서 어느 가게에 들어가 제주산 고사리를 달라고 해야 하는 것인가. 궁하면 통한다고 했던지, 색시가 지나시던 한 아주머니께 여쭈어보니 건어물쪽으로 가보라 하셨고, 그 즈음에 가서 색시 혼자 차에 내려 잘 물어물어 가서 제주산 노지 고사리를 사 왔다. 고사리에 대해 전혀 모르는 내가 봐도 아까 롯데마트에서 봤던 북한산과는 떼깔이 다르고, 냄새오 어찌나 향긋한지, 금새 차 안에 고사리향이 가득했다. :) 이제 임무를 다 했으니, 용두암으로 출발~!

용두암은 제주 구시가지에 있어서 그런지 가는 길이 복잡했다. 물론 내비게이션이 안내해 주긴 했지만 말이다. 아무튼, 주차장에 들어가려고 봤더니 유료주차장이었다. 차에서 내려보니 역시나 덥고 습한 날씨. :) 이 곳엔 단체관광객들이 참 많아 보였다. 학생들도 많고, 중국인들도 많고... 용두암을 제대로 보려면 해안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전망대 쪽으로 먼저 가서 바라보았다.



제대로 된 용두암의 모습을 보기 위해 해안으로 내려갔다. 으아~ 정말 멋진 용의 모습을 한 현무함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뒤에 호텔이 보였다. -_-;; 절묘한 위치에 라마다 호텔이던가, 아무튼 호텔이 하나 있어서 용두암을 찍으면 꼭 호텔이 같이 찍히게 되어있었다. 용두암으로 내려가는 계단 중간의 벤치에서 찍으면 호텔이 안 나오니 참고하길 바란다.



용두암 옆에서도 정방폭포에서와 같이 해산물을 파는 곳이 있었다. 지나가며 물어보니 전복 세 마리에 2만원이었던가? 아무튼, 자연산이라 그런지 무척 비쌌다. 날이 좀 덜 덥기만 해도 회 한 접시 먹고 싶었는데, 이건 워낙에 끈적거리게 습하고 더워서 더 견딜 수가 없었다. :) 용두암 관광은 이것으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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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암을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 저 멀리 호텔, 용두암, 그리고 해산물 파는 곳이 보인다.



용두암 옆에는 용이 놀았던 연못이라는 뜻의 용연이 있다. 바다로 들어가는 물줄기가 마치 연못처럼 이루고 있는 곳이라는데, 가 보았더니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아마도 용두암만 보고 용연은 안 보는 듯 했다. 하기사, 용연 위에 구름다리 하나와 정자, 그리고 산책로 정도가 전부라 특별히 와서 보고갈 것은 없어보였다. 역시 여기도 너무 덥고 습해서 후다다닥 보고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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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다리 위에서 찍은 용연의 모습



참, 용연에서는 공사도 이루어 지는 중이라 그랬는지 물이 꽤 탁했다. 날이 좋을 때 와서 간단하게 산책을 하면 좋아보였는데, 더워서... :) 아, 그리고 용두암 주차장 옆에는 관광안내소가 있다. 들어가면 에어콘도 나오고 시원하고, 주변 관광지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으니 한 번 가보는 것도 좋겠다. 저녁엔 6시까지 한다.

용연을 다보고 나와 그냥 가기가 아쉬워서 용연 주변을 한 바퀴 돌았다. 횟집이 무척 많았는데, 해안도로의 해안 쪽에 불법으로 보이는 나무판을 마치 마루처럼 깔아놓고 거기에 상을 차려놓고 있었다. 용두암에서도 보고 저게 뭔가 했는데, 바다에서 보이는 쪽은 나무판과 각목으로 덕지덕지 지지를 해 놓은 모습이 그리 좋아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불법 시설물일 것이 분명해 보이는 점, 관광객의 안전이 보장되어보이지 않는 점 등이 아쉬웠다.

그나저나, 용두암에서도 그랬고 용연에서도 그랬고, 바위에 새까맣게 돌아다니는 벌래들의 정체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사람이 다가가면 좌르르륵 사라지긴 하던데 말이다. 마치, Time Crisis IV 중에서 사무실 장면에 나오는 그런 벌래가 떠올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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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째...

제주도 여행을 하는 3일 내내 비는 우리를 따라다니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건, 이동 중일 때 주로 비가 쏟아지고, 차 세우고 나와 돌아다닐 땐 비가 그치거나 적어도 빗살이 가늘어진다. 만장굴 나와서 제주시내로 이동하는 동안에도 한 낮임에도 불구하고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감속하면서 미등에 비상등까지 켜고 가야 하는 경우가 두어 번 있었다. 아, 그리고 돌아다니면서보니 제주/서귀포 시내보다는 외곽의 기름값이 싸길래, 렌트카 반납해야 할 때를 대비하여 그 동안 우리가 본 기름값 중 가장 싼 곳에 가서 가득 채우고 다시 달렸다.

늦은 점심을 먹으려 도착한 곳은 물항식당. 갈치니 고등어 등의 요리와 물회가 유명한 곳이라 해서 찾아왔다. 어렵사리 비를 뚫고 주차장에 차를 세우는데 쉽지가 않았다. 좁은데다 기울어져 있는 주차장이었는데, 거기에 갑자기 다 도착해서 비가 쏟아지기까지... :) 겨우겨우 차를 세우고, 우산을 썼음에도 반 이상은 젖어 식당에 들어간 시각이 2시 반 경. 메뉴판을 보고 고민에 고민을 하다, 고등어조림 작은 것과 공기밥 두 개를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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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항식당 메뉴판



사실, 갈치조림이 유명하다고 해서 온 것이긴 한데, 생각보다 비싸서... :) 아무튼, 점심식사를 하기엔 늦은 시각이었는데도, 손님들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었다. 잠시 기다리니 나온 고등어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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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갈한 한 상. 고등어조림은 물론이고 반찬도 다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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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콤하면서도 달작지근하면서 포근포근한 고등어의 속살~!!



어떻게 밥을 먹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점심 먹을 시간을 넘기기도 해서 배가 고픈데다 맛있기까지 하니까 정말 정신없이 먹었다. :) 반찬도 맛있어서 잘 먹었다. 특히 게장이 맛있어서 더 달라고 해서 먹었다. 내가 원래 게장을 그리 좋아하지 않고, 그 살짝 나는 비린내를 싫어했는데, 비록 이 곳 게장이 양념게장이라 그랬을 수도 있으나, 비릿한 맛이 전혀 없고 살도 통통하게 들어있어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고등어조림의 맛은 두 말 하면 잔소리고! :)

밥 다 먹고 주위를 둘러보니, 갈치나 고등어보다 물회 시켜드시는 손님들이 많았다. 우리 색시는 해산물부페에서 먹어본 물회가 그리 맛있지 않다고 했었는데, 다들 먹는 걸 보니 괜찮겠다는 생각에 자리물회를 시켰다. 한치물회는 다른 곳에서도 먹을 수 있지만, 제주도 인근에서만 잡힌다는 손가락만한 자리돔으로 만든 자리물회는 쉽게 맛볼 수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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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불러도 침이 꼴깍 넘어가는 자리물회



이미 배가 불렀는데도 자리물회는 별미였다. 더위도 가시게 해 주는 시원함에 새콤달콤함, 그리고 자리돔의 싱싱한 맛까지. :) 우리는 배 불러서 자리물회만 먹었지만, 원래 물회를 시키면 밥이 나온다고 한다. 그 밥을 말아먹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이렇게 밥을 다 먹었는데도 비가 그칠 줄을 몰랐다. 커피 한 잔 뽑아 마시며 비가 가늘어지길 기다렸지만, 그칠 기세는 아니어서 커피만 다 마시고 다시 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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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째...

함덕에서 잘 놀고, 바로 세계최장의 용암동굴인 만장굴에 가 보기로 했다. 물놀이를 대비하여 아침밥을 든든히 먹은 덕도 있고, 행여나 허기 지게 되면 만장굴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기로 했다. 가지고 간 책을 찾아보니 만장굴 앞 상가 2층 식당이 괜찮다고 했고 말이다.

함덕에서 얼마 가지 않아 만장굴 이정표가 보였다. 일주도로에서 빠져 안으로 들어가다보니, 김녕미로공원도 바로 옆에 있었다. 김녕미로공원은 나무를 심어 미로를 만들어둔 곳으로, 예전에 TV 오락프로그램이나 드라마 등에서 무척 많이 나왔다. 헌데, 날이 너무 덥고 뜨겁고 습해서 여기는 그냥 넘겼다. :) 아무튼, 만장굴에 도착하니 너른 주차장이 있었다. 최대한 나무그늘이 있는 곳에다 차를 세우고, 굴 안에 걸으려면 운동화 신는 것이 나아보여서 운동화로 갈아신고, 카메라 챙기고 출발했다.

음, 그런데, 만장굴에 가려다 허기가 느껴져 아까 책에서 봤던 식당을 찾았는데, 만장굴 앞 상가 건물은 찾았으나 2층 식당은 영업하고 있지 않았다. -_-;; 그냥 1층에 있는 아무 식당에 들어가 먹을까 했지만, 색시가 마음에 들어하지 않아 그냥 만장굴에 먼저 들어가 보기로 했다. 만장굴 입장료는 성인 2천원이나, 정방폭포와 같이 입장료 50% 할인을 해서 저렴하게 입장권을 구입했다. 9월 말까지라고 쓰여있어서, 이 곳 말고 또 어느 곳이 입장료 50% 할인이 되느냐고 매표소 직원에게 물어봤지만, 모르겠다는 냉랭한 대답만 들을 수 있었다.



어디서 외국인들이 단체관람을 왔는지 꽤 많은 외국인 관람객들도 있었다. 굴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므로 입구는 지하를 향해 있었다. 밖에서는 덥고 습한 날씨 덕분에 땀이 줄줄 흘러내릴 것만 같았는데, 굴 입구로 내려서자마자 느껴지는 서늘한 기분, 엄청나게 시원했다!!! :) 자연의 경외로움에 또 다시 놀라면서 만장굴에 들어섰다.

만장굴은 총 연장 약 13km로, 제주도 화산 발생 할 당시 용암이 바다로 흘러들면서 만들어진 동굴이라고 한다. 그 중 약 1km만 대중에게 공개되어있지만, 직접 들어가 보니 이 1km가 꽤나 길었다. :) 어둡고, 길도 탄탄하지 않다보니 더 길게 느껴졌나보다.

여기서 간단히 만장굴 관람 팁을 정리해 보자면...

1. 운동화를 신자.
바닥이 울퉁불퉁하여 운동화가 낫겠다. 물 고여있는 곳도 있으나, 떨어지는 물을 맞아보고 또 만장굴 내부 기온을 생각해 보면 고여있는 물도 무척 차가울 것이다. 고인 물 잘 피해 다니는 것이 상책일 듯.

2. 긴 팔 옷을 준비하자.
사실, 여름에 너무 더워 긴 팔 옷 입을 생각을 못 하지만, 만장굴 안에는 정말 시원하다 못 해 추울 지경이다. 특히 어린이나 어르신들에게는 꼭 긴 팔, 긴 바지가 필수일 듯 하다. 손에 들고 가서 들어가면 걸쳐입어야 한다.

3. 작은 우산을 준비하자.
우리가 갈 땐 밖에 비가 오락가락해서 색시의 양산 겸 우산을 가지고 들어갔는데, 들어가 보니 천장의 종유석에서 물이 꽤 떨어졌다. 그냥 다 맞으면 차갑기도 하고 옷이 축축하게 젖기도 하니 작은 우산 하나 준비하는 것도 좋겠다.

4. 사진 좋아하면 삼각대도...
삼각대는 계륵일 수도 있으나, 사진 좋아하면 삼각대가 필요하다. 내부 조명이 있지만, 환하게 밝히는 수준이 아니라, 사람들 다니는데 불편 없을 정도로 은은한 조명이기에, 사진을 제대로 찍으려면 삼각대가 꼭 있어야 한다. 난, 아예 이번 여행에 삼각대를 가져가지 않아서 흔들리지 않는 사진 찍으려고 고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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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km 들어가면 나오는 거대한 석주



위 사진의 석주를 끝으로 더 들어갈 수 없게 되어있다. 하지만, 저 석주를 보러가는 길에 다양한 동굴의 멋을 느낄 수 있다. 용암이 거북이처럼 굳어버린 거북바위도 있고, 용암이 바위를 쓸고 지나가 마치 선반을 만들어 놓은 듯 보이는 곳도 있다. 또, 용암이 빨리 지나가면 동굴의 폭이 좁게 만들어지고, 용암이 천천히 지나가면 동굴이 넓어진다고 한다. 동굴 곳곳에 있는 설명들을 읽어보면서 주위를 둘러보면 훨씬 재미있게 둘러볼 수 있다.

만장굴 안이 어찌나 시원한지, 아니 추운지, 돌아나올 땐 손살같이 거의 뛰듯 나왔다. :) 돌아나오면서 색시랑 한 이야기는, 밖으로 나가면 더운게 아니라 따뜻하게 느껴져서 좋겠다는 것이었는데, 역시나 예상했던 것처럼 그건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 나오자마자, 안경에 성에가 끼고, 그 성에가 다 걷히기도 전에 다시 더위가 엄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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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장굴 입구엔 이렇게 울창하게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저 위로 올라가면 더위 엄습!



입이 떡 벌어지는 만장굴 구경을 했더니 배고픈 것도 잊어버렸다. :) 이미 1시 반이 넘어버렸지만, 미리 찾아놓은 제주시내의 식당에 가서 늦은 점심을 먹기로 하고, 제주시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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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째...

제주도 휴가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오늘의 간단 일정은 아침에 숙소 앞 함덕 해수욕장에서 놀다가, 체크아웃 하고서 만장굴에 가 보고, 제주 시내로 들어가 몇 곳을 들러본 후 렌트카 반납하고 비행기 타기로 정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7시 경 일어나 고양이 세수하고 호텔 1층 식당에 내려가 아침식사를 했다. 어제와 살짝 다른 메뉴로 든든하게 밥을 먹었다. 아침 내내 물놀이를 해야 하니 말이다. :) 밥 먹고 올라와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물놀이 용품들을 준비해서 나섰다. 숙소에서 함덕 해수욕장까지는 걸어서 5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을만큼 가까웠지만, 이미 햇살이 엄청나게 뜨거워 그냥 걸어가기가 무서웠다. 그래서 그 짧은 거리를 차 타고 갔다. :) 차에서 선크림을 열심히 바르고 드디어 물놀이 시작~!



우리가 함덕 해수욕장에 들어갔을 때가 8시 30분 경. 우리 말고 한 쌍의 커플이 해변을 거닐고 있었는데, 우리가 해변 한 가운데 자리를 잡으려 하다보니 그 커플은 사라지고 없었다. 그 너른 해수욕장에 우리만 달랑 있었다. :) 너무 일찍 나와서 그런가? 해변에서 장사하시는 분들이나 튜브/파라솔 빌려주시는 현지인들도 보이질 않았다. 아무도 없는 바다에 들어가는 것도 처음이고 해서 약간 망설이긴 했지만, 돌고래 튜브에 바람 빵빵하게 넣고, 짐은 양산 아래 잘 모아두고 출발했다!

어어... 의외로 물이 차가웠다. 한반도의 남쪽이고 하니 바닷물이 따뜻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차가웠다. 동남아의 따뜻한 바닷물을 생각하면 안되는가보다. 파도도 잔잔하고, 서해안 정도는 아니지만 완만한 경사가 있었다. 참, 하이얀 모래가 참 고았다. :)

그런데, 우리가 바다에 나가 첨벙거리고 놀고 있으니, 또다른 한 쌍이 해변에 와서 자리 잡고 물놀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까 남자가 무언가를 입으로 바람 불어넣고 있던데, 다시 보니 고무보트였다. ;;; 그냥 뒀다가는 저 사람 실신할까봐... :) 우리가 어제 샀던 에어펌프를 빌려주러 갔다. 아이고, 고무보트 말고도 커다란 원형 튜브도 있었다. :) 이거 쓰고 우리 짐에 넣어두시라고 했더니, 가져온 발펌프가 고장나서 난감해 하고 있었다면서 고마워했다. :) 일반적인 튜브에 비해 고무보트는 1인용이라 해도 그 크기가 커서 그런지, 우리가 에어펌프 빌려준 후에도 한참이나 바람을 넣는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 시간 가량 놀다보니 해변에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기 시작했다. 살짝 지치기도 하고 쉬고 싶어서 해변으로 나왔다. 상인들도 다니고, 안전요원도 보였다. 작열하는 태양을 피하고 싶은데, 양산은 혼자 쓰기에도 작고, 그렇다고 파라솔을 빌리자니 돈도 가지고 오지 않았고... 해서 해변 뒷 쪽을 봤더니 상인들의 천막들도 있었지만, 회사 이름이 적힌 천막도 보여서,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에 가서 물어보기로 했다. 함덕 해수욕장 바로 뒤에 있는 대명 콘도에서 투숙객을 위해 마련한 것으로 보이는 천막에는 가지 았았다. 우린 선샤인호텔 투숙객이라서.. :) 그 옆에 SK 어쩌고 써 있는데 가서 보니 SK에너지 천막이었다. '나 SK 통합 아이디 가지고 있는데.. :)' 생각하면서 가서 물어보니, 사원 전용 시설이라고 했다. 약간 낙담하고 그 옆의 삼다수 천막에 갔다. 직원 한 명만 책 읽고 있어서 물어보니까, '그냥 이용하시면 되요.' 하는게 아닌가! 냉장고에 수도시설, 평상과 샤워장까지!! 평상도 좋지만 멋지게 의자에 앉아 해변을 바라보며 사람들이 노니는 걸 감상했다. :) 음료수와 삼다수도 한 병 씩 주셔서 갈증도 해소할 수 있었다.



삼다수 천막에 짐 옮겨놓고 쉬다가 2차 물놀이 하러 출동했다. :) 처음 우리가 물에 들어갈 때보다 해수욕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 사람이 많다 한들 뭍에 있는 해수욕장과는 달리 많이 붐비지 않아 여유롭고 좋았다.

8시 반부터 시작했던 물놀이는 11시 되기 전에 마무리 했다. 12시에 체크아웃을 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삼다수 천막으로 돌아가 간단히 바닷물과 모래를 씻어내는 샤워를 하고, 물도 마시고 잠시 쉬다가 숙소로 돌아왔다. 서둘러 객실로 올라가서 샤워하고 짐 챙기고 젖은 옷들은 다시 한 번 물로 몇 번 헹구어 따로 모아두었다.

늦지 않게 체크아웃을 한 후 차를 몰고 다시 함덕 해수욕장에 갔다. 아까 놀 때에는 노는데에만 집중하기 위해서 아예 카메라를 가지고 가지 않아서 사진을 한 장도 못 찍었기 때문이다. 차의 대쉬보드와 뒷좌석 등에 젖은 수영복을 널어놓고 말리기 시작했다. 햇살이 장난 아니니 차 반납하기 전까지는 다 마르겠지. :)

정오의 태양은 정말이지 살을 애는듯 작열했다. 아침엔 급하게 물놀이만 하느라 몰랐는데, 함덕 해수욕장은 꽤나 잘 개발/관리가 되고 있어서, 해수욕장 뒷편(대명 콘도 쪽)에 2층 정도의 관리사무소와 주차장이 있었다. 주차도 당연히 무료이고, 깨끗한 화장실과 샤워실도 있었다. 아무튼,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다시 해수욕장에 가서 기념촬영을 하고 싶은데, 이거 워낙에 해가 뜨거워 제대로 찍지도 못 했다. :) 하지만, 파란 하늘과 파란 바다가 정말 아름답기 그지 없는 곳이었다. 제주도에 더 좋은 해수욕장이 많이 있겠지만, 그 많은 해수욕장들 중 딱 한 곳 방문해서 정말 만족도 높은 해수욕을 하며 놀았다. 함덕 해수욕장 강추!! :)

함덕 해수욕장을 즐기는 팁을 몇 가지 정리해 보자.

1. 관리사무소를 잘 이용한다.
화장실과 샤워실은 물론이고, 컴프레셔가 있어서 물놀이 용품에 쉽게 바람을 넣을 수 있다. 고무보트 입으로 불 생각하지 말고 관리사무소에 찾아가면 되겠다. :)

2. 기업체 천막에도 기웃거려보자.
지역 상인들의 천막 말고도 기업체 천막이나 다양한 곳이 꽤 있다. 대명 콘도 투숙객이라면 그 쪽을 이용해도 되겠고, 그렇지 않다면 우리처럼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물어보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곳이 한 곳 이상은 있다. 1만원 내고 파라솔 빌리는 것도 좋지만, 그 보다 훨씬 넓고 시원하고 쾌적한 시설을 무료 이용해 보도록 하자. :)

3. 긴 팔 옷을 입자.
이건 꼭 함덕에 해당하는 내용은 아니지만, 야외 물놀이 할 땐 긴 팔 옷을 입어야지, 안 그러면 쌔카맣게 타버리겠더라. 난 어제 입었던 등산용 긴 팔 옷을 해수욕할 때 다시 입었다. 처음부터 해수욕할 때 입으려고 산 것. :) 긴 팔 옷에 모자와 선글라스까지 하니까 장시간 놀아도 괜찮았다. 우리 색시는 긴 팔 옷에 챙 너른 모자를 쓰고 유유히 물놀이를 즐겨서 우리 둘 다 거의 타지 않았다. 물론, 물 밖에 나올 때 선크림 덧발라 주는 것은 당연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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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덕의 마지막 사진, 나 함덕 다녀왔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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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째...

저녁식사를 하고 한라산 동쪽에서 제주도를 남북으로 잇는 도로를 타기 위해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무시하고 계속 앞으로 갔다. 참, 저녁 먹고 나서부터는 제주에 와서 처음으로 색시가 운전대를 잡았다. 회사 다니느라 평소에도 운전을 많이 해야 하는 색시를 위해, 내가 운전할 수 있을 땐 모두 내가 하는 걸 원칙으로 했는데, 이틀을 쉬지 않고 운전하랴, 안 오르던 산도 오르랴, 더위도 살짝 먹고 해서 컨디션이 좋지 않아 숙소에 돌아가는 길만 색시에게 맡겼다. 우리차 말고 다른 차를 몰아보고 싶다고도 했고 말이다.

아무튼, 우리가 가는 길에는 차가 거의 없었다. :D 게다가, 지도 상에는 꽤나 곧은 길로 보였는데, 직접 가보니 제주도 남동쪽 동네를 훑고 지나가는 좁고 굽은 도로들이었다. 한라산에 본격적으로 들어선 후에도 차선이 넓어지지 않고 왕복 2차선을 유지했다. 길도 탄탄하고 쭉 뻗질 못 하고 자주 굽은 길이 나와서 속도를 제대로 낼 수 없었다. 어차피 어제보다는 일찍 들어갈터, 여유있게 가자고 마음 먹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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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의 해질녘



색시가 운전을 하다보니 내게 여유가 생겨 찬찬히 창 밖을 바라다 보았다. 계속해서 비가 오락가락 했지만, 한라산 중턱에서 바라보는 해넘이는 장관이었다. 아, 해 넘어가는거야 한라산에 가려서 안 보이지만, 꼭 서쪽 하늘이 아니어도 빨갛고 파랗게 물들어가는 하늘이 정말 멋졌다. 문제는 차가 거의 멈추지 않고 계속 달리다보니 해질녘 하늘을 흔들리지 않게 찍을 방법이 없다는 것. :) 십 수 장의 사진을 찍다가 겨우겨우 잠시 신호대기를 하는 중에 그나마 건질만한 것 한 장 찍었으나, 이 역시도 자연의 경외로움을 담기에는 턱없이 모자랐다.

7시에 서귀포에서 출발할 땐 8시면 숙소에 도착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터무니 없었다. :) 길이 좋지 않아 빨리 갈 수가 없어서 이미 해는 다 지고, 비는 계속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이제 제주시가 얼마 남지 않았던 어느 고불고불한 길에서, 갑자기 앞유리에 성에가 꼈다. 조수석에 앉은 나도 헉! 하고 놀랐다. 얼른 에어콘 방향을 앞유리 성에 제거를 할 수 있도록 놓았다. 안 없어졌다. 차 안팎의 습도차/온도차가 많은가 하고 창문을 열었다. 성에가 점점 더 낀다. 더더욱 놀라서 마지막으로 앞유리를 만져보니, 이게 차 안 쪽에 맺힌 것이 아니었다. 후다닥 와이퍼를 작동시켜보니 싸악 닦이는데, 휴우~ 십년 감수 했다. 불과 5초 남짓한 시간이었지만, 점점 앞유리가 뿌옇게되고 원인은 모르겠는데 길은 구불구불하고. :) 다시 창문을 열어보니, 안개처럼 아주 가는 비가 내리고 있어서 마치 성에처럼 앞유리를 가렸던 것이었다.

이렇게 길고도 먼 길을 색시가 운전하여 예상 시간보다 30분이 더 걸린 8시 반 경에 선샤인호텔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하루종일 돌아다녀 고단한 몸을 샤워로 씻어내고, 우리 둘 다 술을 잘 못 하긴 하지만, 공짜로 받은 쿠폰을 한 번 사용해서 남들처럼 분위기 잡고 맥주 한 잔 마셔보려고 호텔 지하의 라이브펍에 갔다.

맥주집 이름은 인터포차, 국제적 포장마차라는 이름을 줄인 모양이었다. :) 라이브펍이라더니 작은 무대 위에서 가수 두 명이 생음악을 들려주고 있었다. 간간히 우리가 아는 노래가 나와 조용히 따라부르기도 하고, 끝나고서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우리가 시킨 건 무료 쿠폰으로 생맥주 1.7리터와 모듬안주 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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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포차의 모듬안주



약간의 과일과 샐러드, 거기에 냉동식품 해동 후 약간 구운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이는 소시지, 립, 훈제치킨 몇 조각이 나왔다. 공짜로 먹는건데 이 정도면 훌륭하다. :) 언제나 느끼지만, 술집에서 파는 생맥주는 병/캔맥주에 비해 맛이 조금 싱겁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잘 먹는 것은 절대 아니고... 겨우 한 잔 반 정도 마시고는 얼굴이 시뻘게지고 호흡이 가빠지는 부작용으로 인해 앉아있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내려간지 30분만에 다시 방으로 철수했다. :D

한라산도 탔겠다, 더위도 먹었겠다, 컨디션도 안 좋고, 지쳐있는데, 못 먹는 술도 먹었겠다.... 바로 침대에 쓰러졌다. :) 아, 양치질은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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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째...

색시는 해수욕을 참 좋아한다. 이번에 같이 여행 와서 처음 알았다. :) 나는 중학생이었을 때였나 아무튼 그 즈음부터 왜인지 바닷물에서 노니는 것이 마냥 좋지 않았다. 어릴 땐 바다에 잘 갔는데 말이다. 아마도, 모래와 뻘, 그리고 소금기 있는 물 때문에 민물에서 노는 것에 비해 뒷처리가 필요해서 그랬나보다. 그래서, 그 후로는 주로 계곡을 찾았었다. 하지만, 색시는 계곡보다 바다가 좋다고 했고, 제주도에 왔으니 해수욕을 가능하면 많이 하고 싶다고 했다. 아쉽게도, 일정 상 아직 해수욕을 하지 못 했지만, 내일 아침에 숙소 근처의 함덕 해수욕장에 가서 즐기기로 했다. 그래서, 숙소에 돌아가는 길에 보였던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 옆 이마트에 들어가, 비행기 짐칸에서 가방이 눌리면서 부러져 못 쓰게 된 에어펌프를 사기로 했다.

역시나 지하주차장은 없었다. :) 주차하고 이마트에 들어갔더니 익숙한 풍경이 보였다.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바로 그 모습. 참, 선샤인호텔에는 샴푸/린스, 치약/칫솔 등 기본적인 욕실용품은 기본 제공되지 않고 비누만 제공되었다. 비누 외 물품은 방에 준비되어있으나 사용하면 룸서비스 이용료가 부과되도록 되어있었다. 결론적으론, 선샤인호텔의 룸서비스를 사용했어야 했다. 외부 판매 가격과 큰 차이 없는 가격이었으며, 할인점에 왔더니 작은 샴푸를 팔지 않아서 말이다. :D 아무튼, 겨우겨우 제일 작은 샴푸를 하나 사고, 제주도가 원산지라 뭍에 비해 저렴한 삼다수 2리터 한 병과 튜브에 바람 넣어야 하는 에어펌프 등을 사고 제주도 쇼핑을 마쳤다. 이런 것 외에도 시원한 과일을 다 잘라서 판매하는 것도 보였는데, 급하게 과일이 필요할 경우 이런 걸 사다가 해변에 나가 간단히 먹어도 되겠다는 생각도 했다.

어제도 저녁에까지 서귀포/중문단지 쪽에 있다가 숙소로 돌아갔는데, 오늘도 그렇게 되었다. 어제는 서쪽에 있는 도로로 올라갔는데, 이미 우리는 서귀포를 지나 동쪽으로 많이 와서 동쪽 길로 가고자 했다. 그런데, 내비게이션은 자꾸 유턴을 해서 한참 돌아 어제 갔던 서쪽의 그 길을 이용하라고 했다. 그다지 미덥지 않은 내비게이션은 무시하고 계속 동쪽으로 갔다. 그러다, 아무래도 저녁식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급히 식사할 곳을 찾았다. 서귀포 지역에서 가보려 했던 쉬는팡용이식당을 이미 다 섭렵해 버려서 내가 찾아온 식당 목록에서는 갈 수 있는 곳이 없었다. 그래서, 가져간 책과 관광안내집에 동시에 소개된 집이 마침 우리가 가는 길가에 있길래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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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선면옥의 메뉴판



서귀포시 외곽에 있는 동선면욕은 냉면과 쇠고기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었다. 마침 관광안내집에 딸린 쿠폰북에 5% 할인권이 있어 그것도 우선 준비해 들어갔다. 우리가 들어간 시각이 6시 반이라 한참 붐비리라 생각했는데, 손님이 별로 없었다. 냉면만 먹자니 아쉽고, 그렇다고 고기를 먹자니 가격이 비싸고... 잠시 고민을 하다가, 식당 밖에 걸려있던 현수막에 쓰여있는 불고기+냉면 세트 1만원이 뭐냐고 물으니 점심시간에 하는 점심메뉴인데, 원하시면 해 준다고 해서, 그 셋트 두 개를 시키고 각각 물냉면과 비빔냉면으로 시켰다. :) 참, 공기밥은 불포함이었고, 어차피 냉면 먹고 하면 배부를거여서 더 시키지 않았다.





불고기와 각 냉면의 맛은 그냥저냥 보통이었다. 뛰어난 맛이라 평가하기엔 부족하지만, 그렇다고 어디 빠지는 것은 없었다. 예전에 TV를 보다가 강호동이 하는 말이, 보통 사람들은 고기 먼저 먹고 냉면을 나중에 시키지만, 자기는 고기와 냉면을 같이 시켜서 냉면과 함께 고기를 먹는다고 했었다. 갑자기 그게 떠올라, 어차피 밥도 없겠다 불고기를 냉면과 함께 먹어봤다. 냉면의 시원한 맛과 불고기의 따뜻하고 달달한 맛이 묘하게 조화가 되어 꽤 괜찮았다. :) 나중에도 또 이렇게 먹어봐야지.

갑자기 찾아보고 들어온 곳이었지만 맛있게 저녁식사를 잘 하고 계산할 때 아까 준비했던 5% 할인쿠폰을 꺼내봤다. 계산하려던 직원이 사장님을 불렀고, 사장님 오시더니 '당연히 해 드려야죠.' 하시며 카드 결제로 1.9만원에 둘이서 저녁식사를 마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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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째...

퍼시픽랜드 주차장에서 뜨겁게 달구어진 차를 몰고 얼마 떨어져있지 않은 테디베어박물관으로 갔다. 여담이지만, 제주도에는 지하주차장이나 주차빌딩을 찾기가 어려운가보다. 수도권에 비해 터가 넓고 구하기 쉬워서 그런지, 가봤던 곳 100% 실외주차장만 있다. 그 덕분에 차가 뜨끈뜨끈. :) 테디베어박물관의 주차장도 햇살 내리쬐는 실외주차장이었다. 다행히도 건물에 의해 살짝 그림자가 진 곳이 비어있어 차를 세우고, 바람이 살짝 통할 정도로 차창을 약간 열어두었다. 꽉 닫아두고 다녔더니 달궈진 공기가 빠지질 못 해 차를 탈 수 없을 지경이어서 말이다.

테디베어박물관에 웹으로 미리 회원가입을 하면 입장료 1천원 할인권을 뽑을 수 있다. 보통 이런 쿠폰은 동반 몇 인까지 적용시켜주곤 하는데, 테디베어박물관 웹페이지의 가입자 수를 늘리려는 술수인지, 아이디 당 한 장만 뽑을 수 있도록 되어있었다. 한 번 가보고 다시 가지 않을 곳에 나와 색시의 개인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에 못 마땅했지만, 1천원 할인에 개인정보를 팔아버리고 말았다. :) 원래 성인 6.5천원인 입장료를 1천원씩 할인 받아 들어갔다.

테디베어박물관에 들어가서 가장 먼저 한 일은 화장실을 찾는 것이었다. :D 날이 워낙에 덥고 양치질도 못 하고 돌아다녀서, 깨끗한 곳에서 양치질도 하고 세수도 하고 깔끔하게 변신한 후 관람을 시작했다. 미국의 옛 대통령이었던 테어도어 루즈벨트가 사냥 갔다가 곰을 한 마리도 못 잡자 주위 사람들이 작은 곰 한 마리를 생포하여 잡으라고 가져다 주었는데, 그럴 순 없다고 놓아준데서 미국인들이 그 작은 곰을 테어도어의 곰, 테디베어라 부르기 시작했다는 것에서부터, 미국에서도 만들고 영국에서도 만들고 어쩌고 하는 테디베어의 기원과 역사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 그냥 예쁘네~ 하며 둘러봤다. 다 큰 남자 성인이 곰인형에 관심 가질 일도 없지 않은가. :) 아~ 난 너무나도 많이 동심을 잃었나보다.



사진 찍은 것 말고도 다양한 주제의 테디베어 작품들이 전시되어있었으나, 아침부터 한라산에 올랐고, 낮에 더위에 지치고 하다보니, 곰인형들이 눈에 잘 들어오지는 않았다. 이런 와중에도 우리 색시는 곰인형이 예쁘다고 잘 보고 다녔다. 다행히도 우리 색시는 무언가를 모으고 진열해 놓고 하는데에는 취미가 없어서, 이런 걸 보고도 사고 싶다거나 가지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고마워, 색시야. ;)



건물 안을 다 보고 정원에 나가보았다. 정원에도 많은 테디베어들이 있었는데, 워낙에 날이 덥고 햇살이 강하고 습도가 높아서, 후다다닥 보고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올 수 밖에 없었다. :) 덜 더웠다면 예쁘게 꾸며놓은 정원에서 한가로이 산책도 하고 즐길 수 있었을텐데 아쉬웠다. 건물에 들어가 감상하는 곳이라 낮에 와도 좋겠지만, 정원까지 다 즐기려면 낮은 살짝 피해서 해질녘 혹은 저녁에 오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다.

테디베어박물관에는 매점이 없고 롯데리아만 하나 있는데, 박물관 안에 앉을 곳이라곤 롯데리아 뿐이었다. 아, 야외 테라스에 앉을 곳이 있었으나, 아직도 작열하는 태양과 그 기운이 충만한 밖에서 그 더위를 즐기기엔 우리가 너무 지쳐있었다. 그래서, 롯데리아에 그냥 들어가 앉아 있을 수가 없어 아이스커피 한 잔을 시켰다. 전국 롯데리아에서 파는 아이스크림콘은 이 곳에선 안 팔고, 팥빙수만 있었고, 아이스커피 리필이 되냐고 물으니 그도 안 된다고 하니, 야박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렇다고, 박물관 안에 물 먹을 수 있는 곳이 보이는 것도 아니었고...(나중에 나오다 박물관 직원에게 물어보니, 정수기가 한 곳 있다고는 했는데 다시 많이 돌아가야 해서 포기했다.) 아이스커피 한 잔 나누어먹으면서 책과 자료를 뒤적이며 다음엔 어디엘 가볼지 고민했다.

고민의 결과... 오늘은 한라산도 올랐었고, 체력적으로 많이 힘드니까 그만 놀고 서서히 숙소로 돌아가 숙소에서 쉬어보자고 했다. 튜브에 바람 넣는 에어펌프가 비행기 짐칸에서 가방이 눌리며 부서져서 하나 사야 했고, 마침 어제 숙소 체크인 할 때 받았던, 호텔 지하 라이브펍 이용 쿠폰, 생맥주 1.7리터와 모듬안주 쿠폰이 있어서 일찍 들어가 씻고 그걸 즐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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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째...

배부르게 점심식사를 하고 다음 행선지로 퍼시픽랜드를 선정했다. 우선, 우리가 다시 남쪽으로 내려왔고, 퍼시픽랜드의 돌고래쇼가 나름대로 유명하며, 미리 지난 주에 예매를 통해 성인 1.2만원인 입장료를 25% 할인받아 9천원에 표를 사 두었기 때문이었다. 집에서 떠나기 전 3일 내내 비 온다는 예보를 보고 우울했었지만, 이 곳의 날씨는 일기예보가 무색해질 정도로 햇살이 내리쬐고 있어서, 태양을 피하고 싶어 실내로 들어가기로 한 것이다.

원래는 오후 5시 공연을 예약해 두었던 것인데, 점심 먹고 나온 시각이 2시 경이라 3시 공연을 보기로 하고, 퍼시픽랜드에 연락해 보았다. 나의 예상대로 지정좌석제가 아닐터라 시간에 상관없이 공연시간에 맞추어 오기만 하면 입장할 수 있다는 답을 받고 퍼시픽랜드로 갔다. 중문단지 안에 있는 퍼시픽랜드에 도착해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나니 2시 반. 1시 반 공연을 본 사람들이 막 나오고 있는 참이었다. 돌고래쇼 말고도 주위에 둘러볼 것들이 있다지만, 햇살이 너무나 강하고 날이 더워서 그냥 일찍 들어가 시원한 곳에 앉아서 쉬면서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로 했다.

사실, 난 그 동안 돌고래쇼를 직접 본 적이 없었다. 딱히 봐야 할 충동을 느끼지 못 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겠다. 그런데, 퍼시픽랜드 돌고래쇼장에 딱 들어선 순간, 약 20여년의 시간여행을 통해 1980년대로 왔다는 느낌이 들었다. 요즘엔 정치와 정부하는 일도 70,80년대로 복고하고 있더니만, 이 곳도 그 흐름을 따르고 있나보다. 내가 초등학생, 아니 국민학생일 때 봤던 유원지의 매점이 돌고래쇼장 앞에 있었고, 수족관이라고 자그만하게 마련된 곳 역시, 20여년 전 어머니 아버지 손 잡고 처음으로 가 봤던 63빌딩 수족관보다도 훨씬 못한 수준이었다. 돌고래쇼장 내부 역시도 딱 20년 전 시설을 보는 듯 했다. 쇼를 보기도 전에 낙후된 시설에 낙담을 하고 말았다.

날이 워낙에 더워서 시원한 음료수 하나씩 매점에서 사서 돌고래쇼장에 들어가 가운데 앞쪽으로 앉아 기다렸다. 맨 앞이 제일 잘 보이겠지만, 쇼를 진행하다보면 물이 튀기도 한다니, 적당히 떨어져있는 편이 나아보였다. 쇼가 시작하려면 20여분 가량 시간이 남아있는데, 돌고래 두 마리가 스르륵 나와서 수족관을 유유히 헤엄쳐 다녔다. 한 마리가 꽤나 작고 큰 녀석을 졸졸 따라다니며 똑같이 따라하는 걸 보아, 퍼시픽랜드 홈페이지에 공지되어있던 올 6월에 태어난 새끼 돌고래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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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원숭이쇼



첫 막은 원숭이들이 맡았다. 나도 이제 어른이 되어버려서 동심을 잃은 것인지, 원숭이들의 쇼가 마냥 재미있지는 않았다. 그저, TV에서 하도 많이 봤던 그 원숭이쇼를 직접 눈 앞에서 볼 수 있었다는 정도의 감흥만 느꼈달까. 하지만, 아이들이라면 무척 좋아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실제로 많은 아이들과 상당수의 관객 모두 원숭이들의 행동 하나하나에 탄성을 지르고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위 사진 속 왼쪽에 보이는 세라복 입은 언니가 쇼의 50%는 책임진다고 할 정도로 능력이 대단했다. 이 언니 혼자만 마이크를 가지고 있는데, 쇼진행부터 시작하여 마치 무성영화 시대의 연사와도 같이 사육사와 동물 사이의 대화도 처리하다, 관객의 호응이 적어지면 박수를 유도하는 등 고군분투를 했다. 원숭이쇼 이후의 쇼들에서도 역시 이 언니의 대활약이 계속 되었다.



안내되었던 것과 달리 2부로 돌고래쇼가 진행되었다. 총 네 마리의 돌고래가 나와 쇼를 했는데, 1부 원숭이쇼보다는 조금 더 흥미로웠다. 아무래도, 돌고래가 갖는 신비로움 때문이었나보다. 돌발상황이었는지 설정이었는지, 아무래도 돌발상황처럼 보였던 한 돌고래의 삐침과 일탈은 또다른 웃음을 가져다 주었다. 한 녀석이 혼자 삐쳤는지 사육사의 말을 듣지 않고 한 쪽 구석에 가서 가만히 있으며 묘기 보이기를 거부하다 한참만에 돌아왔었다. :) 돌고래쇼를 보면서, 저걸 어떻게 훈련시켰을까 하는 궁금함이 생기게 되었지만, 알 방법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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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3부 바다사자쇼



마지막으로 3부 바다사자쇼가 이어졌다. 바다사자들에게 정말 미안하게도, 이 녀석들보다 더 크고 눈길을 끄는 돌고래들이 먼저 쇼를 해 버리는 바람에, 바다사자쇼는 아무래도 좀 김이 빠진듯한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홈페이지 안내나 돌고래쇼장에 걸린 현수막에도 원숭이-바다사자-돌고래 순으로 쇼 하는 것으로 되어있던데, 무슨 사정이 있었나보다. 아무튼, 바다사자쇼에는 원숭이쇼나 돌고래쇼와는 조금 다른 바다사자들의 능청함이 있어서 재미있었다. :)

약 50분 정도 진행되는 쇼가 다 끝나가자, 혼자 쇼의 50% 이상을 책임지던 언니가 어린이 친구들을 유혹하기 시작했다. 비용을 지불하면 동물들과 사진 찍을 수 있게 해 준다는 내용이었고, 이 때 나가지 않으면 나중에 한꺼번에 나갈 때 너무 몰려서 퍼시픽랜드를 빠져나가는 것 자체가 힘드리라는 생각에 일찍 자리에서 일어났다.

쇼의 내용은 워낙에 TV를 통해 많이 봤던거라 특별이 신기하거나 그런 건 없었지만, 직접 본다는 정도의 의의는 있었다. 그래도, 아이들 있는 집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코스일 것이다. 위에서도 이야기 했듯, 돌고래쇼 및 시설에 대한 투자가 너무 없다는 것이 여실하게 보여 실망스러웠고, 동물과의 사진이나 퍼시픽랜드에서 야심차게 시작한 요트사업 등 부수적 돈벌이에 너무 치중하는 모습을 보여 아쉬웠다. 새로운 사업에 투자하는 것도 좋지만, 지금의 퍼시픽랜드를 있게 한 기존의 돌고래쇼에도 조금 더 투자해 준다면 훨씬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주차된 차 문을 열었더니...

제주도의 뜨거운 햇살에 달구어진 차 속에서 뜨거운 공기가 나왔다. 마침 바람이 좀 불어서 문을 몽땅 열고 뜨거운 기운이라도 잠시 빼낸 후 에어콘을 틀어봤는데 에어콘에서도 뜨거운 바람이 나왔다. :) 그냥 기다린다고 시원해지지도 않을거고, 뙤약볕을 피하기 위해, 그리고 몰려나올 사람들을 피해 우선 퍼시픽랜드 밖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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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째..

한라산에서 내려 서귀포로 향했다. 서귀포 쪽으로 가면 한 번 가보기로 마음 먹은 두루치기 파는 용이식당이 서귀포에 있기 때문이었다. 한라산 등반을 마친 후라 1시인데도 배가 많이 고팠다. :) 서귀포 무슨 로터리 뒤로 들어가면 있던데, 내비게이션이 잘 안내해 주었다. 다행히, 우리가 딱 도착했을 때 가게 앞에 주차할 빈 공간이 하나 있었다.



식당에 들어섰더니 허름한 동네 식당 분위기였다. :) 우리 같은 관광객도 보였지만, 반 정도는 여기 사시는 분들로 보였다. 두루치기 말고 다른 메뉴는 아예 없다. :D 2인분 시켰더니 바로 나왔다. 배는 고프고 침은 꼴깍꼴깍 넘어가고 고기는 아직 안 익었고... 고기가 적당히 익자 아주머니께서 오셔서 파절임/무채/콩나물 다 섞어주셨다. 이제 먹어도 되니 잘 먹으라신다. 원래 두루치기라는 음식을 즐겨 먹지는 않으나, 이렇게 먹는 것은 처음 봤다. 헌데, 돼지고기와 파절임, 무채와 콩나물까지 함께 만들어내는 맛은 참 뭐라 형용하기 어려운 조화였다. :)



고기 거의 다 먹어가서 밥 비벼달라고 했더니, 파절임과 무채, 콩나물 트리플 셋트를 조금 더 가져오셔서 참기름과 함께 밥을 볶아주셨다. 당연히 밥 볶는 비용은 무료~! :) 1인분 4천5백원, 둘이서 9천원 내고 정말 푸짐하게 잘 먹었다. :) 어디가서 둘이서 이렇게 저렴하고 푸짐하게 먹기는 쉽지 않을거라는 생각을 색시와 함께 나누었다. 색시의 만족도가 아주 높았던 식사 중 하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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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째...

밥 먹고 챙겨 나오는데 의외로 시간이 걸린다. 8시가 넘어서 호텔에서 출발했다.

한라산을 오르는 등반로는 네 가지가 개방되어있고, 영실 등산로와 어리목 등산로는 초보자도 오를 수 있는 등산로이지만, 1700 고지 이상은 자연보호를 위해 오를 수 없어 백록담을 볼 수 없다. 그 외 성판악 등산로와 관음사지구 등산로는 한라산 정상까지 오를 수 있어 백록담을 볼 수 있으나, 초보자나 관광객이 간단하게 도전할만큼 호락호락한 곳은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가장 짧고 쉽게 한라산을 즐길 수 있는 영실 등산로를 택했고, 영실 등산로로 가기 위해 제주시에서 1100도로를 타고 한라산을 올랐다.

어제 중문단지에서 숙소에 갈 때 탔던 길은 1100도로보다 산 아래에 있는 길이라 길도 넓고 쭉쭉 뻗어있었는데, 1100도로는 좀더 산 윗 쪽에 있어서 그런지, 좁은 왕복 2차선 도로에 굽이굽이 구부러져 있었고, 곳곳에 보수 공사를 하고 있어서 안전운전이 필요했다. 이르지는 않다고 생각했는데, 1100도로에 올라가는 차가 별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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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도로를 오르다 만난 방목 중인 소 친구들. :)



길이 상당히 오르막이고, 좁고, 굽이쳐 오르는 길이 많아 속도를 낼 수 없어 의외로 시간이 꽤 걸렸다. 아래 해변에서는 날씨가 정말 좋았는데, 차를 타고 한라산을 오르면 오를 수록 구름이 끼고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1100고지 휴게실에 잠시 섰다가 바로 출발해서 바로 영실 휴게소로 올라갔다. 성인 둘에 소형차량 주차료까지 해서 총 1.8천원 내고 들어갔다. 참, 버스 등 대형차량은 영실 휴게소까지 못 올라가고 매표하는 대형 주차장까지만 올라갈 수 있는데, 차 타고 올라가 봐도 대형 주차장에서부터 영실 휴게소까지의 거리도 꽤 되어보였다. 10여년 전 고3 졸업여행 때 바로 이 영실 등산로를 타고 1700고지까지 올라갔었는데, 분명 버스를 타고 600여명의 학생들이 함께 갔고, 그랬다면 저 먼길을 주차장에서부터 걸어 올라갔다는 이야기일터. 10여년이 지난 지금의 내가 봐서는 도저히 힘들어 못 했을 그런 일을 그 땐 무서워하지도 않고 잘도 했었나보다. :)



영실 휴게소 앞에 주차하고, 화장실에서 미리 볼일 봐 두고 올라갈 채비를 했다. 올라올 수록 비가 오더니, 영실 휴게소에서는 계속 비가 와서 아예 색시랑 나랑 우산 하나씩 들고 시작했다. 휴게소에서는 비옷 챙겨가라시며 하나에 3천원씩 판매했는데, 사용하지 않고 가져오면 환불해 주신다기에 두 개 사들고 오르기 시작했다. 참, 10여년 전에도 느꼈지만, 평소에는 까마귀를 통 못 보다가 한라산에 오면 까마귀를 만날 수 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영실 등산로 초입은 울창한 나무들이 즐비해 있다. 어찌나 울창한지 비가 아래로 잘 떨어지지 않을 지경이었다. 그래도 계속해서 비가 왔는지 옆으로 지나는 계곡의 물소리가 우렁찼고, 등산로에는 물 웅덩이가 꽤 있었다. 그러다, 색시가 하는 말이, 한라산에는 다른 국립/도립공원들과 달리 등산로에 상인들이 없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그랬다. 영실 휴게소 말고는 그 위로는 상인이 전혀 없었고, 관리도 아주 깨끗하게 잘 되어있어 쓰레기가 떨어져있지도 않았다. 또 등산로 외 출입을 하지 말라는 안내가 많이 되어있어서 그런지, 등산로 밖으로 나가는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다른 곳도 한라산처럼 깨끗하게 잘 관리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며 한라산을 올랐다.

초반에는 그렇게 힘들지 않더니만, 어느 순간부터 나무들의 키가 낮아지면서 등산로의 경사가 심해졌다. 고등학교 한국지리 시간에 배웠던가, 지구과학 시간에 배웠던가, 아무튼 산의 고도가 높아지면 고도에 따라 생태가 변하고, 특히 고도가 높아지면 바람이 심하게 불기 때문에 나무의 키가 작아진다는 것을 배운 기억이 났다. 정말 신기하게도, 위로 올라갈 수록 나무 키가 작아지더니 아래 사진에서도 보듯, 1500미터 정도에서는 1미터도 안 되는 크기로만 나무들이 있었다. 바람도 엄청 불어서 시원해졌고 말이다.



영실 등산로가 한라산 등산로 중 가장 평이한 등산로라 한 들 평소 산에 오르기는 커녕 마땅한 운동을 하지 않고 지내는 도시인들에게는 무리였다. 구름으로 10m 앞이 보이지 않는 등산로를 오르는 것도 힘들었고, 오르기만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려올 체력도 필요했고, 한라산에서 내려가 할 일도 많아서 과감히 1500미터 고지에서 다시 내려가기로 마음 먹었다. :) 이렇게 마음 먹고 잠시 쉬면서 물도 마시고 있는데, 갑자기 바람이 더 세게 불더니 주위를 감싸고 있던 구름을 몰아내기 시작했다. 그래서,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고 올랐는데, 눈 앞에 병풍바위와 비폭포가 보이고, 저 아래 영실 휴게소와 주차장이 보이기도 했다. 계속 오르기만 했다면 못 봤을 것들을 봤다는데 자위하고 다시 내려가기 시작했다.

우리가 오를 때만 해도 등산로에 사람들이 많지 않았는데, 내려가기로 마음 먹은 11시 반 경부터는 올라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 중에는 엄마 아빠 따라왔다가 생고생한다고 불평하는 청소년들도 있었고.. :)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산에 오르는 것도 힘들지만 내려가는 것도 만만치 않게 힘들었다. 중간에 돌아내려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놀아야 할 시간이 많이 남아있으니 말이다.

영실 휴게소에 도착하니 출발할 때보다 비가 더 많이 왔다. 안 입었던 우비는 환불 받고, 공중화장실에서 개운하게 세수하고 차를 타고 서귀포 쪽으로 향해 내려가기 시작했다.





한라산도 올라갔다 왔고, 시계는 벌써 1시를 가리키고 있고, 배꼽시계도 울리고... :) 점심 먹으러 부릉부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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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째...

아침이 밝았다. 어제 세운 계획으론 7시 경 일어나 아침 식사를 마치고, 8시에는 호텔에서 나서고, 9시 경 한라산 영실코스 등반을 시작하고 12시경에 하산 완료, 그 뒤 점심 식사 및 이후 일정을 소화하기로 했었다. 계획 세운 것에 따라 하나하나 딱딱 맞아들어가기는 쉽지 않지만, 우선 아침에는 제 시간에 일어났다. :)

간단히 씻고 1층 식당으로 내려갔다. 7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는데, 이미 식사 중이 분들이 꽤 계셨다.



롯데니 신라니 하얏트니 하는 중문단지 내 최고급 호텔에는 비할 수 없지만, 그래도 선샤인호텔은 중급호텔로서 갖출 것은 제대로 갖추고 있었다. 직원들도 다 친절하고 깔끔했고, 조식도 그 종류에서는 부족함(스프 종류도 다양하지 못 하고, 과일주스는 아예 없고, 커피는 인스턴트 커피만, 과일도 수박 한 종류 뿐... 등)이 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음식도 괜찮았다. 밥을 많이 먹으면 산에 올라가기에 부담스러울까봐 간단히 두 접시씩만 먹고.. :) 후식으로 수박 두 어 조각 먹고 밖으로 나왔다.

어제 밤 비를 뚫고 도착해 봤던 빗 속의 선샤인호텔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르게, 아마도 이 모습이 본연의 모습이겠지만, 아침 햇살 속에 초록빛 잔디밭 너머로 푸른 바다가 넘실 거리는 멋진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나와서 보니 함덕 해수욕장까지는 호텔 바로 앞 해안도로를 따라 걸어서 5분이면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오늘은 우선 한라산에 올라갔다 와야 하니 해수욕은 천천히 시간 날 때 하기로 했다. 아침 산책을 더 하고 싶었지만, 제대로 내리쬐는 제주의 햇살은 살을 파고 들어서 서둘로 숙소로 돌아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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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째...

새벽 4시 15분에 일어나 시작한 오늘 하루가 무척이나 길다. :) 밥 다 먹고 나오니 8시가 넘어갔고, 이왕 남쪽에 내려와서 밤이 된 것, 롯데호텔에서 한다는 쇼를 한 번 보자고 중문단지로 향했다. 롯데호텔에서는 밤 8시 반부터 호텔 야외 마당 쪽에서 화산분수쇼를 한다. 항상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한다길래 한 번 보러 갔다.

롯데호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들어갔더니, 의외로 호텔 건물의 키가 작았다. 알고 보니 로비층은 6층인가 그랬고, 마당은 입구 맞은 편에 있어서 호텔 내부에서 더 내려가야 하는 것이었다. :) 투숙객 외 출입을 삼가해 달라지만, 아무튼 당당히 들어가서 마당에 나가봤더니, 이미 화산분수쇼가 시작하고 있었다. 헌데, 그 쇼가 잘 보이는 곳에는 저녁 부페가 자리잡고 있어 부페를 먹는 사람이 아니면 들어갈 수가 없도록 되어있었다. 그리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은 화산분수쇼가 잘 보이는 지점을 찾아 구름처럼 몰려있었다. 나도 까치발을 들고 잠깐 봤는데, 날도 덥고 그다지 흥미롭지 않아서 그냥 지나쳤다.

롯데호텔에서 또 유명하다는 풍차를 만날 수 있었다. 비록 당일치기이긴 했지만, 예전에 네덜란드 가서도 못 봤던 풍차를 제주도에서 봤다. :) 봤으니 사진 찍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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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대가 없어 어렵사리 찍었다. :)



풍차 사진까지 다 찍고 보니 이제 더 이상 할 것이 없어다. 게다가, 날이 정말 너무나도 습해서.. ;;; 돌아나오는데, 화산분수쇼가 끝났는지 사람들이 엄청나게 쏟아져나왔다. 얼른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와 차를 타고 이제 드디어, 제주도에 온지 약 12시간만에 숙소에 체크인을 하기 위해 숙소로 향했다.

헌데, 지금 우리는 제주도 남서쪽인 중문단지에 있고, 우리가 예약해 놓은 숙소는 제주도 북서쪽인 함덕 해수욕장 근처였다. 그렇다면 제주도를 가로질러 가야 한다는 말인데... 내비게이션으로 찾아보니 우선 제주시로 간 후에 거기서 함덕으로 가도록 안내를 하고 있었다. 어차피 모르는 길,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따라 출발했다.

내비게이션은 우리를 제주도 서쪽 중산간 지역의 쭉 뻗은 길로 안내했다. 새로 길이 난건지, 확장한지 얼마 되지 않은건지, 왕복 4차선의 길이 곳게 뻗어있어 속도 내서 빨리 가기에 좋았으나.... 비가 많이 오는 관계로 70~80km/h 이상 속도를 내지 않았다. 게다가, 지나가는 차도 많지 않은데다 어쩌다보니 우리쪽 방향에선 내가 맨 앞에서 달리게 되어, 앞이 보이지 않는 모르는 길을 달려야 하니 서두를 수가 없었다. 거기다, 렌트한 차에 상향등이 들어오지 않았다. 방향지시등 레버를 당기면 일시상향등은 들어오지만, 밀면 켜져야 하는 상시상향등이 안 들어왔다. 계기판에도 상향등 표시등이 안 켜지고... 결국, 상향등이 필요할 땐 방향지시등 레버를 당기면서 갔다. :) 종국엔 모르는 길을 내가 앞서 가는 것이 부담스러워 뒷 차를 앞으로 보내고 앞 차를 보면서 안전하게 달렸다. 이렇게 가는 동안 우리 숙소에서 전화가 왔다. 오늘 오기로 했는데, 왜 아직도 안 오냐고. :D 그 때가 9시 반 즈음이었는데, 서귀포에서 가는 길이니 조금 기다려 달라고 하고 계속 달렸다.

드디어 만난 제주시. 시내에 들어서니 늦은 밤이지만 차들이 꽤 있었다. 하지만, 제주시도 금방 지나쳐가고 다시 몇몇 '허' 번호판 차량들과 함께 달리는데, 정말 10m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의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다. 와이퍼를 최고속으로 돌려도 금새 앞유리를 덮어버리는 비는 대단했다. 속도 줄이고 비상등 켜고 살살 달리다가, 비가 잠잠해 지면 다시 좀 달리고, 또 폭우가 쏟아지기를 몇 차례... 드디어 밤 10시가 넘어서 우리의 숙소, 함덕 해수욕장 옆의 선샤인호텔에 도착했다. :)

정말 우리만 빼고 오늘 와야 할 사람들이 다 왔는지, 우리 색시가 프론트에 가니 바로 색시 이름을 대면서 맞냐고 물어보더란다. :) 우린 밤에만 숙소에서 머물 예정이라 한라산이 보이는 방을 잡았지만, 여유롭게 낮에도 호텔에서 지낼 사람이라면 선샤인호텔 해변 보이는 방도 좋을 것이다. 호텔 바로 앞이 바다니까 말이다. 아무튼, 비를 뚫고 도착한 선샤인호텔은 인터넷에서 보던 모습과 좀 달랐다. 우리가 지치기도 한 탓도 있고... 약간 음침해 보였달까? :) 하지만, 직원들은 모두 친절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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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에 찍은 우리 호텔 사진.. 원래 이렇게 보여야 하는데...



대강 짐 정리하고 씻고 얼른 잤다. 호텔에 들어와 TV를 켜고 본 일기예보에서 내일 비가 안 온다고 하길래 아침 일찍 일어나 밥 먹고 한라산에 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p.s. 선샤인호텔의 팁
1. 욕실용품이 부실하다. 비누만 있다. 하지만, 샴푸/린스, 치약/칫솔이 방에 준비되어있는데 사용하면 룸서비스 비용이 발생한다. 하지만, 그 가격이 매우 현실적이라 그냥 사용하는게 낫겠더라.
2. 1층 프론트 옆에 5백원 넣고 하는 인터넷 PC가 두 대 있다. 거기에 더불어 호텔 내 무선랜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된다. 혹시 노트북을 가져가게 되면 자기 전 간단한 웹서핑을 방에서도 할 수 있으니 프론트에 문의하길 바란다.
3. 무슨 특별한 행사가 있는건지, 우리가 밤 늦게 체크인할 때 쿠폰 한 장을 주었다. 호텔 지하 1층 라이브펍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생맥주 1.7리터와 모듬안주 쿠폰.
4. 투숙객 있는 방 청소를 일찍부터 시작하는가보다. 하우스키퍼와 마주치는게 불편하다면 Do Not Disturb 사인을 문에 걸어두고 아침밥을 먹으러 가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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