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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Med Student

해부학 교실과 궁합이 맞지 않는건가?

지난 4월 1일에 치루기로 되어있었던 해부학 제 1차 정기시험을 대비하여 우리 학년 학생들은 2~3일 전부터 컨디션 조절을 해오고 있었다. 다른 의대에서도 그럴테지만, 아무래도 시험이 자주 다가오고 양이 많다보니 시험 직전의 날에는 밤을 꼬박 새우고 공부를 해야하는 경우가 많다.(하지만, 나는 시험 전날에도 꿋꿋하게 잔다. -_-;;)

그런데, 시험보기 바로 전날인 3월 31일... 갑작스럽게 시험이 4월 7일로 변경되었다. 4월 1일 해부학 시험 이후 4월 4일 조직학 시험이 있어서, 우선은 해부학을 열심히 공부하고 시험을 치룬 후 조직학 시험 대비에 들어가려던 대부분의 학생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며칠동안 해부학 공부해 온 것은 무엇이란 말인가아~~~ ToT)/

다행히도 내 머리 속의 지우개는 손예진에게만 있는게 아니고 우리들 머리 속에 고성능의 지우개가 있었다. 단 하루만에 해부학 체계에서 조직학 체계로 돌리고 시험에 대비했다. 그리하여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인 4월 4일에 조직학 시험을 치루었다.

당장 급한 시험은 4월 7일에 보기로 되어있던 해부학 시험 뿐. 조직학 시험 본 날은 다들 체력보충을 위해 쉬어주고 그 다음부터 열심히 달리기 시작했는데, 이게 왠걸.... 바로 내일 시험을 앞두고 오늘 또!!!! 해부학 시험이 하루 미루어졌다. (ㅠ.ㅠ) 이젠 장난스런 항의를 할 힘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보아하니 학생들이 내일로 예정된 시험을 위해 오늘 밤샐 각오를 하고 어제도 늦게까지 공부하다 초췌한 얼굴로 강의실에 들어왔던데.. 시험이 두 번이나 미루어지니 그렇지 않아도 하기 싫은 공부가 더 하기 싫어지는 느낌이다.

처음 미루어지기 직전에 시험 대비 긴장감이 95% 정도 차올라서 몸과 마음 모두 안절부절 못 하고 있었는데, 한 번 시험이 미루어지고나니 그 긴장감 게이지가 50% 이하로 뚜욱~! 그러다 며칠 다시 공부하면서 한 80% 선까지 올려두었는데, 오늘 또 미루어지는 바람에 30% 이하로 주저앉아버렸다.

그래도 해야지!!! 궁합 따위 논하지 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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