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있었던 카드 명세서
한 2000년경이었나? 각종 신용카드 회사들이 난립하고, 너도나도 신규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서 길거리 신용카드 좌판(!?)도 있었고, 소득 유무는 따지지도 않고 대학생에게까지 신용카드를 발급해 주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다, 큰 사건들이 좀 터지고 신용카드 회사들도 정리가 되고 하다 보니, 이제는 소득 없는 사람들에게는 잘 발급해 주지 않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다행히도 나는 산업기능요원으로 병역을 이행하면서 다니던 회사 덕분에 신용카드를 잘 만들어 여태 사용해 오고 있다. 얼마 전 국민은행에서 금융칩 발급받을 때 확인해 보니 아직도 국민은행 전산망에는 내가 회사원으로 되어있었다. 아무튼, 각설하고...
산업기능요원 의무복무기간을 다 채우고 회사를 그만두고 나와 다시 학생신분이 된 이후로는 신용카드 사용을 자제해 왔다. 기껏 해봐야 교통카드기능을 활용하는 정도라 월 4~5만 원 정도 결제를 했다. 아, 근로자인 동생 앞으로 현금영수증을 받는 것도 한몫했다. 하지만, 동생에게 현금영수증을 몰아줘도 세금 환급이 눈에 띄게 증가하지도 않고, 현금 쓰고 잔돈 생기는 것도 귀찮고, 이왕 쓸 거 미약하나마 내 신용등급이라도 쌓아보자는 생각에 다시 카드 사용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래 봐야 가끔 식료품 쇼핑하거나, 인터넷에서 쇼핑하는 정도에 사용할 뿐 그다지 다른 곳에 사용하지는 않았었다. 그러다, 얼마 전 날아든 휴대폰 문자메시지, 6월 카드 결제액을 알려주는데, 20여만 원!!! (@.@) 곰곰이 생각해 보니,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담임반 교수님들께 드릴 선물을 구입할 때 우선 내 카드로 결제하고, 후에 돈을 모아 받았었다. 거기에 이런저런 각종 지출과 교통비가 합쳐지다 보니 갑자기 결제액이 껑충 뛴 것. 어쩐지 이번 달에는 용돈 계좌에서 돈을 많이 찾지 않았다~ 했는데, 이렇게 카드깡(!?)을 했던지라 왜인지 현금이 많다고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신중하게 써야 하는 신용카드
신용사회에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점이 참 편리하고 좋지만, 아직 개념이 확실히 머리에 들어와 있지 않아서 그런지, 결제일 이전까지 내 계좌에 남아있는 돈이 다 내 돈 같다. :) 따로 가계부를 작성하지 않아도 일목요연하게 결제정보가 남는 등의 이점도 있지만, 생각지 못하다가 결제일이 다가오면 난감하게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결제 예정 금액보다 항상 현금 보유를 많이 하는 것이 내 원칙이지만, 예전에 한 번 깜빡해서 카드금액 결제계좌에 현금이 들어있지 않아 하루 연체했던 적도 있었다. 이제는 이런 실수 없이 현명하고 지혜롭게 신용사회의 이기를 사용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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