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이 아프리카의 토고를 상대로 월드컵 원정경기 첫 승을 이루어냈다. 4무 10패 만에 이루어낸 첫 승리라 더욱 감동적이고 기뻤지만, 혹시나 했던 일이 역시나 벌어지고 말아서 아쉬운 마음에 포스팅을 올려본다.
언제부터 붉은악마가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대표팀을 응원해 왔는지는 잘 모르지만, 내 기억에는 적어도 1998년부터 조직적인 응원을 해 왔던 듯 하다. 처음엔 소수였지만, 점점 그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최고조에 달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함께 모여 축구를 볼 수 있는 곳이라면 붉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넘쳐났다. 그 넓은 서울 시청 앞 도로가, 광화문 사거리가 사람들로 가득 찼다. 하지만 불미스러운 일 하나 벌어지지 않고 질서정연하게 응원하고, 경기가 끝난 후에는 마음껏 승리의 기쁨을 나누었고, 뒷정리까지 말끔하게 하는 모습에서 우리 뿐만 아니라 외신들도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었다. 2002년 당시 동호회 사람들과 우리나라의 경기를 함께 보려고 강남역의 한 호프집에 갔었다. 천만 다행으로 우리나라가 극적인 승리를 거두었고, 막차 시간에 쫒기던 주심의 휘슬소리와 동시에 인사를 하고 나와서 집에 갔다.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한 10분만 늦게 나왔더라면 승리의 기쁨이 도취된 사람들이 강남대로에서 날뛰는 통에 집에 못 갈뻔 했었다. 기쁨에 겨워 클락션을 울리고, 차 위에 올라가 태극기를 흔들고, 큰 길에서 사람들이 때를 지어 응원가를 부르고, 그러다가 반파된 차도 생기고 했다는데...
이번엔 정도가 더 심해졌나보다. 내가 자주 가는 PDA 동호회인 KPUG와 Clien에 올라온 사진들을 보면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모습이 좋아보이기는 커녕, 왜저러나 싶은 생각이 먼저 들 정도로 한심한 모습들이 보였다.
이게 뭐 하는 짓인가. 아무리 승리의 기쁨이 도취되었다고 해도 그렇지, 다른 이의 사유재산을 저렇게 아무 생각없이 파괴해도 되는 것인가? 언젠가부터 우리나라가 승리를 하면 길거리로 뛰어나가고, 한 밤 중에 클락션을 울리고, 남의 차 위에 올라가 차를 망가뜨리는 일이 아무렇지도 않게 행해지고 있다. 정도껏 해야 이해를 하고 넘어가지, 사유재산을 파괴하고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주는 행위는 아무리 변명을 해도 용납할 수 없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만약 어느 사람이 기쁨에 겨워 올라가 뛰고 있는 차가 내 차라면, 내 아내가 산통이 시작되어 1분 1초가 급하게 응급실로 달려가야 하는데 뛰어나온 사람들로 큰 길이 막혀버렸다면, 내일 새벽 일찍 출근해야 하는데 밖에서 기쁨에 겨운 사람들이 울리는 클락션 소리 때문에 잠자리에 들 수 없다면, 그렇다면 그 사람은 무슨 생각을 할까? 아주 간단히 역지사지를 떠올린다면 저런 무책임한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응원을 틈타 성추행을 하고, 좀도둑질을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범죄행위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제발... 승리는 즐기되 다른 사람에게 피해 주지 않으면서 즐기자. 우리도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하지 않았었나. 겨우 4년 전이었단 말이다.
p.s.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공중파 방송사와 이동통신사들의 합종연횡으로 국가대표 축구팀 응원에 여러 잡음이 많다. 응원가 선정에서부터 응원복까지.. 이익을 추구하는 회사들이 돈이 되는 월드컵 마케팅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기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자사 서비스 이용자가 아니면 출입을 못 하게 한다던지, 좋은 그림을 위해 응원단 앞 줄에는 연예인 지망생으로 보이는 여인네들을 헐벗겨 놓는다던지 하는 행동에는 너무 돈이 과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돈 벌어 이익 남기는게 회사 설립의 목적인건 다 알지만, 그래도 대외적으로는 좀 공익을 위해주고, 아무 제약 없이 우리 국민이 하나 되도록 해 주는 것처럼 보이면 그 회사에 더 득이 되지 않을까?
또 p.s. 첫번째 사진에서 차 위에 올라가신 분은 그 차의 차주시란다. -_-;;
마지막 p.s. KPUG의 유령상어님, Clien의 다니엘후니님과 OrinZ님. 미리 허락을 받지 않아서 죄송합니다.
언제부터 붉은악마가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대표팀을 응원해 왔는지는 잘 모르지만, 내 기억에는 적어도 1998년부터 조직적인 응원을 해 왔던 듯 하다. 처음엔 소수였지만, 점점 그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최고조에 달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함께 모여 축구를 볼 수 있는 곳이라면 붉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넘쳐났다. 그 넓은 서울 시청 앞 도로가, 광화문 사거리가 사람들로 가득 찼다. 하지만 불미스러운 일 하나 벌어지지 않고 질서정연하게 응원하고, 경기가 끝난 후에는 마음껏 승리의 기쁨을 나누었고, 뒷정리까지 말끔하게 하는 모습에서 우리 뿐만 아니라 외신들도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었다. 2002년 당시 동호회 사람들과 우리나라의 경기를 함께 보려고 강남역의 한 호프집에 갔었다. 천만 다행으로 우리나라가 극적인 승리를 거두었고, 막차 시간에 쫒기던 주심의 휘슬소리와 동시에 인사를 하고 나와서 집에 갔다.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한 10분만 늦게 나왔더라면 승리의 기쁨이 도취된 사람들이 강남대로에서 날뛰는 통에 집에 못 갈뻔 했었다. 기쁨에 겨워 클락션을 울리고, 차 위에 올라가 태극기를 흔들고, 큰 길에서 사람들이 때를 지어 응원가를 부르고, 그러다가 반파된 차도 생기고 했다는데...
이번엔 정도가 더 심해졌나보다. 내가 자주 가는 PDA 동호회인 KPUG와 Clien에 올라온 사진들을 보면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모습이 좋아보이기는 커녕, 왜저러나 싶은 생각이 먼저 들 정도로 한심한 모습들이 보였다.
이게 뭐 하는 짓인가. 아무리 승리의 기쁨이 도취되었다고 해도 그렇지, 다른 이의 사유재산을 저렇게 아무 생각없이 파괴해도 되는 것인가? 언젠가부터 우리나라가 승리를 하면 길거리로 뛰어나가고, 한 밤 중에 클락션을 울리고, 남의 차 위에 올라가 차를 망가뜨리는 일이 아무렇지도 않게 행해지고 있다. 정도껏 해야 이해를 하고 넘어가지, 사유재산을 파괴하고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주는 행위는 아무리 변명을 해도 용납할 수 없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만약 어느 사람이 기쁨에 겨워 올라가 뛰고 있는 차가 내 차라면, 내 아내가 산통이 시작되어 1분 1초가 급하게 응급실로 달려가야 하는데 뛰어나온 사람들로 큰 길이 막혀버렸다면, 내일 새벽 일찍 출근해야 하는데 밖에서 기쁨에 겨운 사람들이 울리는 클락션 소리 때문에 잠자리에 들 수 없다면, 그렇다면 그 사람은 무슨 생각을 할까? 아주 간단히 역지사지를 떠올린다면 저런 무책임한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응원을 틈타 성추행을 하고, 좀도둑질을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범죄행위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제발... 승리는 즐기되 다른 사람에게 피해 주지 않으면서 즐기자. 우리도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하지 않았었나. 겨우 4년 전이었단 말이다.
p.s.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공중파 방송사와 이동통신사들의 합종연횡으로 국가대표 축구팀 응원에 여러 잡음이 많다. 응원가 선정에서부터 응원복까지.. 이익을 추구하는 회사들이 돈이 되는 월드컵 마케팅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기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자사 서비스 이용자가 아니면 출입을 못 하게 한다던지, 좋은 그림을 위해 응원단 앞 줄에는 연예인 지망생으로 보이는 여인네들을 헐벗겨 놓는다던지 하는 행동에는 너무 돈이 과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돈 벌어 이익 남기는게 회사 설립의 목적인건 다 알지만, 그래도 대외적으로는 좀 공익을 위해주고, 아무 제약 없이 우리 국민이 하나 되도록 해 주는 것처럼 보이면 그 회사에 더 득이 되지 않을까?
또 p.s. 첫번째 사진에서 차 위에 올라가신 분은 그 차의 차주시란다. -_-;;
마지막 p.s. KPUG의 유령상어님, Clien의 다니엘후니님과 OrinZ님. 미리 허락을 받지 않아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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