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보고픈 분들을 만나뵈었다. 한 분은 너무 멀리 계셔서 못 오시고 여섯 명이 모였다. 한 분의 추천으로 공을기객잔(孔乙己客棧)이라는 중화요리집에 가보게 되었다. 위치를 알고자 인터넷으로 찾아봤는데, 우리가 흔이 보는 그런 중화요리집이 아니었다. 중국영화 신용문객잔에 나오는 그런 변방의 여관 술집과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놓았다고 할까? 그래서 종업원들도 모두 중국어로 주문을 주고 받는다고 하던데...(물론 손님과의 대화는 우리말로 하고.)
사진에서 보다시피 상당히 중국적인 색채가 많이 풍기는 음식점이었다. 위치가 위치이니만큼 기본이 발래파킹(차 뺄 때 1천원 내야 함)이고 비싼 차들이 수두룩. 음식점 내외부 및 종업원들 의상까지도 모두 중국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정말이지 내가 바로 중국영화의 한 장면에 들어와 있는 듯 했다. 하지만, 종업원들의 중국어 대화를 듣자마자 환상이 조금 깨졌다. 잠시 중국어를 배우고, 중국에도 다녀온 경험에 의하면, 발음과 성조가 정말 꽝이었기 때문. 뭐, 그래도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내외부의 분위기와 종업원들의 중국어 때문에 진짜 중국 영화 속에 들어와있다는 착각을 할만 했다.
메뉴판도 중국어로 먼저 나와있고, 한글로 자그만하게 설명이 되어있었다. 내가 직접 시키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시키신 분의 의견에 의하자면, 요리 하나하나의 가격은 그리 부담스럽지 않은데, 양이 좀 적어서 계속 시키게 된다고 하셨다. 그리고, 밥을 먹는 곳이라기보다는 술을 먹는 곳의 분위기였고, 그러다보니 요리도 술안주 수준에서 나오는 것이라 생각하면 되겠다.
원래는 짜장면을 팔지 않는데, 오늘은 블랙데이라고 특별히 판다고 해서 식사로 시켰다. 동네 중국집의 맛과는 조금 다른 짜장면이 나왔다. 면발이 쫄깃한 것은 좋은데, 너무 긴데다 잘라주지도 않아서 먹는데 조금 힘들었다. :)
이 모임의 막내인 나는 항상 얻어먹기만 해서 가격대를 잘 모르겠다. :D
중국풍의 술모임을 원한다면 좋은 곳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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