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지게 포장된 설록차
원래 기호식품인 차나 커피를 자주 마시지는 않지만, 요즘들어 맹물 보다는 무언가 우려내어 마시는게 덜 맹맹하고 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던 찰나, 며칠 전 멀리서 오신 마술가게님께서 뜻밖의 선물을 주셔서 감사히 받아왔다. 별로 도와드린 것도 없는데 너무 좋은 선물을 주셔서 황송했지만, 꽤 좋은 질의 차라고 하셔서 낼름 받아왔다.
기숙사에 돌아와 포장을 열어보니, 예상과는 다르게 국화차였다. 선물해 주실 때 차 종류에 대해 특별히 언급하지 않으시고, 계속 '차'라고만 하셔서 당연히 녹차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조금 놀랐다. 내 경험으로는 우리나라에서 국화차 마시는 것을 흔히 볼 수 없었고, 중국에 갔을 때 식당에서 몇 번 봤던 기억이 있다. 찻잔에 마른 국화꽃봉우리를 몇 개 넣어두고 따뜻한 물을 부으면, 말라있던 국화꽃이 사르르 펴지면서 녹차와는 사뭇 다른 향내가 풍기는 독특한 경험이었다.
마술가게님의 선물, 국화차
마술가게님 덕분에 요즘 국화차를 잘 마시고 있다. 예쁘고 멋진 다기는 없지만, 티폿을 사용해서 심심할 때마다 홀짝거리면 아주 좋다. 아직 밤바람이 찬데, 기숙사 방 창문을 열고 차가운 밤공기와 함께 뜨거운 국화차를 마시면 아주 그만이다.
마술가게님, 고맙습니다. :)
'자유 > 먹은 것'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물 샤브샤브, 칭기스칸 (18) | 2006.07.17 |
---|---|
커피와 베이글 (20) | 2006.06.12 |
레인보우 데이엔 도미노피자를.. 웨스턴 콤비 (2) | 2006.05.31 |
공을기객잔(孔乙己客棧) (12) | 2006.04.15 |
에베레스트 레스토랑(Everest Restaurant) (8) | 2006.04.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