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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먹은 것

무제한 회전초밥 - 동해도



쑥쓰럽지만.. 오늘은 나의 생일. 한참 전부터 회 노래를 불렀던터라 민들레 아가씨가 회 사준다고 해서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예전부터 한 번 가보고 싶어했던 무제한 초밥집에 찾아가 보기로 했다. 마침, 민들레 아가씨가 강남역 근처에 볼 일이 있어 반년차 내고 나와 만나서 같이 일을 보고 찾아갔다.

무제한 회전초밥 - 동해도


지하철 2호선 강남역 8번 출구로 나와 하우스 맥주 판매점인 플래티넘을 지나 1분 정도 직진. 둘둘치킨과 뚜레주르가 있는 건물 지하임

전화번호 02-558-4440

요금: 점심식사 13,000원 30분 제한, 저녁식사 14,000원 40분 제한 (VAT 10% 별도)


가게에 들어간 시각은 5시 50분 경. 처음이라 어떻게 하는지 몰랐지만 친절하게 자리 안내하고 마실 물과 장국 가져다 주고, 계산서도 가져다 주었는데 우리가 들어온 시각이 찍혀있었다. 5시 55분. 그리고는 바로 시작!!! :)

앞에 놓인 작은 종지에 간장과 고추냉이 풀고, 앞에 줄줄이 가는 초밥배(물 위에 둥둥 떠서 배가 지나가는데 그 위에 초밥 접시가 올라가 있다.)에서 눈에 화악 들어오는 초밥 접시를 가져와 맛있게 먹었다. 점심도 살짝 적게 먹었던터라 시장이라는 반찬까지 더해져 더욱 맛있었다. 일반적인 초밥은 물론이고, 요즘 유행하는 캘리포니아 롤도 있었다.

사실, 초밥의 질을 따지자면 한 접시에 2~3천원, 좋은 것은 5천원 이상씩 하는 일반적인 회전초밥집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지난 번 포스팅에서도 밝혔듯이, 아직 가난한 학생이 회전초밥집에 가서 마음 놓고 먹기엔 상당한 부담이 따른다. 그렇다고 해서 이곳 동해도 초밥이 대형할인점 초밥 수준은 훨씬 웃돈다. 할인점 초밥이 1, 전문 회전초밥집 초밥이 10이라면 동해도는 최소한 7 혹은 8 정도의 수준이다. 시간 제한이 있긴 하지만 마음껏 괜찮은 수준의 초밥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도 좋은 점수를 줄 수 있겠다.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활기찬 가게의 분위기다. 현대적인 패밀리 레스토랑 특유의 과잉친절 수준은 아니지만, 일반음식점 치고는 상위에 랭크될 만큼 직원들이 모두 친절했다.(고급 분위기를 풍겨야 하는 일식집은 대부분 알아서 친절하기는 하다.) 그리고 정신없이 초밥을 만들어 내어놓는 6~7명의 주방장들도 서빙하는 직원들이 '어서오세요', '안녕히 가세요'를 할 때마다 같이 따라서 크게 소리치느 더욱 반갑고, 초밥을 배 위에 올려놓을 때도 한 주방장이 초밥 종류를 외치면, 다른 주방장들이 받아 외치니 어느 접시가 어떤 초밥인지도 쉽게 알 수 있고 활기차서 좋았다.

맛있게 초밥을 먹으면서 세어봤더니, 둘이서 모두 34 접시를 먹었다. 민들레 아가씨는 나보다 적게 먹었으니 내가 20 접시 정도 먹은 듯 하다. 부가세 포함해서 15,400원에 20 접시면 한 접시에 770원이고, 초밥 하나에 385원이니 일반적인 할인점 판매 초밥 수준의 가격으로 단가를 떨어뜨리고 더욱 더 질 높은 초밥을 즐긴 것이 되었다. :)

초밥의 종류가 아주 다양하지는 않아서, 배 몇 척이 지나가면 비슷비슷한 초밥이 도는게 보여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비교적 저렴하게 마음껏 초밥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는 마음에 드는 곳이다.

비슷한 곳으로... 홍대 앞의 '와일드 와사비'라는 회전초밥집은 모든 초밥이 한 접시에 1,000원!!(VAT 10% 별도) 천천히 초밥의 맛을 음미하면서 즐길 수 있을 듯 하다. 다음에 기회가 닿는다면 한 번 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