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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잡담

경찰청장이면 다냐? 충북지방경찰청장의 만용

오늘 잠깐 민들레 아가씨를 만나 저녁을 먹고 집에 보내느라 터미널에 들어갔는데, 버스 타기 전 터미널 내 텔레비전에서 흘러나오는 뉴스는 내 속을 뒤집어놓기에 충분했다. MBC 9시 뉴스의 한 꼭지... 아래 주소를 클릭하면 바로 볼 수 있다.
http://imnews.imbc.com/replay/nwdesk/article/1297433_1548.html

MBC 9시 뉴스 웹페이지에서 캡쳐한, 막힌 길 질주하는 청장님의 승용차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높고도 높으신 충북지방경찰청장님께서는 관사에서 경찰청사까지 승용차로 출퇴근을 하시는데, 이상하게도 청장님께서 지나가실 때에는 신호등이 서둘러 푸른색으로 바뀐다. 게다가 빨간색 신호등에서 청장님차는 멈출 줄 모른다. 청장님의 관사부터 충북지방경찰청사까지 가는 길목 여기저기에 교통경찰관과 의경들이 신호등을 조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이 압권. 오던 방향에서 U턴을 해야 청사로 진입이 가능한 모양인데, 출근길 차량으로 북새통이다. 그걸 미리 짤라두고 고귀하신 청장님 승용차가 오기를 기다린다. 청장님 차량이 U턴하면, 꽉 막힌 도로를 뒤로하고 경찰관들 철수.

이게 지금 뭐하자는건가? 관사에서 겨우 7km 밖에 안 떨어진 경찰청사까지 가는데 출근길 좀 편하게 가보겠다고 청주시내 온 교통상황을 헤집으면서, 그것도 아침 일찍부터 근무해야 하는 경찰관과 의경들을 불러모아 신호등 조작이나 하게 만들고... 차가 막혀서 출근이 늦어진다면 그만큼 빨리 길을 나서야 하는게 상식 아닌가? 경찰청장이면 다냐? 청주시민들의 출근길을 다 막아놓고 질주할만큼 높고 고귀한 사람인거야?


요즘들어 공공연한 비밀이 언론을 통해 터지는 경우가 많아지나보다. 군부 정권 시절이나 옛날에는 더 심한 일도 많이 있었겠지만, 우리나라도 많이 민주화 되고 살만하게 좋아지지 않았나. 그런데도 아직 이런 어처구니 없는 청장 예우가 있다니, 할 말을 잃게 만든다. 각 광역지역별로 한 명 밖에 없는 전국에 손가락 발가락 합친 순위 안에 들어갈 경찰 조직 내 인물이라지만, 그 사람 출근길 10분 아끼기 위해 이런 몹쓸짓을 해도 되는건지...

길은 하나 뿐이다. 로또 맞아 투자 이민 가야겠다. 이 나라 고위직들, 알면 알 수록 더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