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7월 17일 월요일
Kalibo에서의 마지막 아침이 밝았다. 5시 10분에 일어나 해 뜨는 것을 지켜봤다. 동그랗고 새빨간 태양이 다시 떠올랐다. 많은 생각들이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이제 몇 시간 후면 이곳과도 작별이다. 무엇인가 많은 것을 한 듯 하지만, 많은 것을 하지 못한 아쉬움 등등이 밀려온다.
정신차리고 집 청소를 시작했다. 모기장, 침대, 이불, 베게, 다 치우고 샤워하고 짐을 마져 챙기고 차를 기다렸다.
9시 즈음 차가 와서 짐 싣고 공항으로 향했다. Kalibo 공항은 공사 아직 중이었다. 짐을 체크하고 사람들을 기다렸다. 이런이런.. NVC 학생들이 우리를 마중하러 나왔다. 고마워라~ 인사하고, 사진찍고... 10시 20분이 되어 체크인을 했다. 공항이 워낙 작아(우리 시골 동네 시외버스터미널 수준이랄까?) 금방 들어가 기다렸다. 그 동안 활주로에서 기다리던 두 비행기 중 한 대가 굉음을 내며 이륙을 했다. 10시 40분에 활주로를 조금 걸어서 비행기에 들어갔다. 11시가 조금 넘어 비행기가 움직이기 시작. 활주로 저 끝으로 갔다가 엔진의 출력을 높이는 소리가 들리더니, 덜컹거리는 비행기는 활주로를 박차고 하늘로 뛰어올랐다. Pook Airport를 올라갈 때 우리가 묵었던 집을 찾아보려 했으나 비행기가 너무나 빨리 지나가서 찾을 수가 없었다.
12시가 조금 못되어 마닐라 공항에 도착했다. 짐을 찾고 여행사 가이드를 만났다.(귀국까지 하루 여유가 있어 간단한 마닐라 투어를 여행사 통해 하기로 했다.) '비원'이라는 한식당에 가서 불고기, 전, 김치찌개를 먹었다. 그 동안 계속 밥을 해 먹기는 했지만, 제대로 된 식사를 이렇게 먹어본적이 오랜만이라 다들 배부르게 밥을 먹었다. 나도 무려 한 공기 반이나 먹었다.
조성모의 뮤직비디오에 배경으로 나왔다는 '팍상한'으로 출발했다. 두 강이 하나로 만나는 지점, 웅장함.. 이라는 뜻을 가진 팍상한. 세계에서 알아주는 교통지옥 중 하나인 마닐라답게, 마닐라 시내를 빠져나가는 것에도 시간이 꽤 걸렸다. 이렇게 두 시간을 달려 팍상한에 도착했다.
팍상한 폭포가 유명한데 거기까지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통나무배를 탔다. 2인 1조가 되어 통나무배에 오르면 바짝 마른 필리핀 아저씨들이 배 앞/뒤에 한 명씩 노를 저어 올라가는거다. 물살이 세지 않은 곳까지는 모터보트가 끌어주는데, 강폭이 좁아지고 수심이 얕아지니 모터보트는 하류로 내려가버리고, 배 앞/뒤에 앉은 아저씨들이 노를 저어 올라가는데, 이게 거의 배 밖에서 강물 속의 바위를 밟아 앞으로 미는 수준이었다. 재미있긴 한데, 관광객이란 이유로 가만히 앉아서 육체노동을 보고 있자니 상당히 미안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10여분을 올라갔다. 올라가는 동안에 크고 작은 여울들이 무지 많고, 폭포도 많이 보이고, 널려있는 기암괴석과 나무들을 보느라 어디에 시선을 둬야 할지 어려웠다. 한국사람들이 많이 놀러오는지, 아저씨들이 한국어를 단어 수준이지만 구사해서 놀랐다. 카메라를 건내주면 '김치~' 하면서 찍어주고.. 다 올라가니 커다란 폭포가 나왔다. 땟목을 타고 폭포가 떨어지는 곳 아래로 들어가는데, 여기 아저씨들도 '앉아요!' 하고 주의를 줬다. 떨어지는 물을 맞으니 너무 시원하고 상쾌하다 못해 추웠다. ^^;; 아저씨들은 우리도 잊고있던 '따봉?'을 외치며 다시 한번 더~!
폭포 맞고 다시 배타고 내려오는 길은 금방이었다. 옷 갈아입고 마닐라로 출발했는데, 잠시 자고 일어났지만 차가 너무 많이 막혀서 별로 움직이지를 못 했다. 언제 마닐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인가...
6시에 팍상한에서 출발했는데, 8시 반이 되어서야 마닐라에 도착했다. Korean Palace라는 음식점에서 부대찌개와 해물전골을 맛있게 먹고 Manila Midtown Hotel로 투숙했다. Kalibo로 가기 위해 잠시 머물렀던 Bay View Park Hotel보다 좋았다. 마사지 받으러 간다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너무 피곤해서 그냥 잤다.
Kalibo에서의 마지막 아침이 밝았다. 5시 10분에 일어나 해 뜨는 것을 지켜봤다. 동그랗고 새빨간 태양이 다시 떠올랐다. 많은 생각들이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이제 몇 시간 후면 이곳과도 작별이다. 무엇인가 많은 것을 한 듯 하지만, 많은 것을 하지 못한 아쉬움 등등이 밀려온다.
정신차리고 집 청소를 시작했다. 모기장, 침대, 이불, 베게, 다 치우고 샤워하고 짐을 마져 챙기고 차를 기다렸다.
9시 즈음 차가 와서 짐 싣고 공항으로 향했다. Kalibo 공항은 공사 아직 중이었다. 짐을 체크하고 사람들을 기다렸다. 이런이런.. NVC 학생들이 우리를 마중하러 나왔다. 고마워라~ 인사하고, 사진찍고... 10시 20분이 되어 체크인을 했다. 공항이 워낙 작아(우리 시골 동네 시외버스터미널 수준이랄까?) 금방 들어가 기다렸다. 그 동안 활주로에서 기다리던 두 비행기 중 한 대가 굉음을 내며 이륙을 했다. 10시 40분에 활주로를 조금 걸어서 비행기에 들어갔다. 11시가 조금 넘어 비행기가 움직이기 시작. 활주로 저 끝으로 갔다가 엔진의 출력을 높이는 소리가 들리더니, 덜컹거리는 비행기는 활주로를 박차고 하늘로 뛰어올랐다. Pook Airport를 올라갈 때 우리가 묵었던 집을 찾아보려 했으나 비행기가 너무나 빨리 지나가서 찾을 수가 없었다.
공항에까지 마중나와준 NVC 학생들과 함께..
12시가 조금 못되어 마닐라 공항에 도착했다. 짐을 찾고 여행사 가이드를 만났다.(귀국까지 하루 여유가 있어 간단한 마닐라 투어를 여행사 통해 하기로 했다.) '비원'이라는 한식당에 가서 불고기, 전, 김치찌개를 먹었다. 그 동안 계속 밥을 해 먹기는 했지만, 제대로 된 식사를 이렇게 먹어본적이 오랜만이라 다들 배부르게 밥을 먹었다. 나도 무려 한 공기 반이나 먹었다.
조성모의 뮤직비디오에 배경으로 나왔다는 '팍상한'으로 출발했다. 두 강이 하나로 만나는 지점, 웅장함.. 이라는 뜻을 가진 팍상한. 세계에서 알아주는 교통지옥 중 하나인 마닐라답게, 마닐라 시내를 빠져나가는 것에도 시간이 꽤 걸렸다. 이렇게 두 시간을 달려 팍상한에 도착했다.
보트를 타기 전에 모두 구명조기를 입고..
팍상한 폭포가 유명한데 거기까지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통나무배를 탔다. 2인 1조가 되어 통나무배에 오르면 바짝 마른 필리핀 아저씨들이 배 앞/뒤에 한 명씩 노를 저어 올라가는거다. 물살이 세지 않은 곳까지는 모터보트가 끌어주는데, 강폭이 좁아지고 수심이 얕아지니 모터보트는 하류로 내려가버리고, 배 앞/뒤에 앉은 아저씨들이 노를 저어 올라가는데, 이게 거의 배 밖에서 강물 속의 바위를 밟아 앞으로 미는 수준이었다. 재미있긴 한데, 관광객이란 이유로 가만히 앉아서 육체노동을 보고 있자니 상당히 미안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런 폭포가 많이 보였다.
강을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현지인들이 사는 마을도 보인다.
이런 배를 타고 올라가는거였다.
올라가면서 많이 봤던 크고 작은 폭포들..
그렇게 10여분을 올라갔다. 올라가는 동안에 크고 작은 여울들이 무지 많고, 폭포도 많이 보이고, 널려있는 기암괴석과 나무들을 보느라 어디에 시선을 둬야 할지 어려웠다. 한국사람들이 많이 놀러오는지, 아저씨들이 한국어를 단어 수준이지만 구사해서 놀랐다. 카메라를 건내주면 '김치~' 하면서 찍어주고.. 다 올라가니 커다란 폭포가 나왔다. 땟목을 타고 폭포가 떨어지는 곳 아래로 들어가는데, 여기 아저씨들도 '앉아요!' 하고 주의를 줬다. 떨어지는 물을 맞으니 너무 시원하고 상쾌하다 못해 추웠다. ^^;; 아저씨들은 우리도 잊고있던 '따봉?'을 외치며 다시 한번 더~!
폭포 들어갔다 나와서 모두 물에 빠진 생쥐꼴. ^^ 근데 왜 나 혼자 구명조끼 안 입고 있지??
폭포 맞고 다시 배타고 내려오는 길은 금방이었다. 옷 갈아입고 마닐라로 출발했는데, 잠시 자고 일어났지만 차가 너무 많이 막혀서 별로 움직이지를 못 했다. 언제 마닐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인가...
6시에 팍상한에서 출발했는데, 8시 반이 되어서야 마닐라에 도착했다. Korean Palace라는 음식점에서 부대찌개와 해물전골을 맛있게 먹고 Manila Midtown Hotel로 투숙했다. Kalibo로 가기 위해 잠시 머물렀던 Bay View Park Hotel보다 좋았다. 마사지 받으러 간다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너무 피곤해서 그냥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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