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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닿는 곳/필리핀

[필리핀 봉사활동] 18일.. Cold Spring과 투계장

2000년 7월 15일 토요일

오늘은 NABAS의 Cold Spring에 가는 날이다. 일찍 일어나 아침을 대강 먹고 교수님께서 계시는 ATONG ATONG에 갔다. 차를 기다렸다가 자동차 두 대에 팀원들이 나누어 타고 NABAS로 떠났다.

Cold Spring으로 가기 전, Canno의 Salas Fish Pond 집 앞에서..



CATICLAN에 가는 길과 비슷했는데, 아무튼 한 시간 가량 달려서 Cold Spring에 도착했다. 산에서 찬물이 솟아나와 산 아래로 흐르고 있는 동네였는데, 자그마한 야외 풀장처럼 꾸며놓은 리조트들이 많이 있었다.

그 중 한 곳에 들어가 차에서 내려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몸을 푼 후 물에 퐁당~ 들어갔다. 날이 좋았다면 괜찮았을텐데,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라 물 밖에서도 덥지 않은 날이어서 그랬는지, 물 속에 있으니까 매우 추웠다. 날이 좀 따뜻했으면 좋으련만... 매번 더워서 고생했는데, 이렇게 찬물에서 놀다보니 영 다른 기대를 하게 되었다. ^^ 팀원들끼리 물장난 치면서 같이 놀다보니 추운 것도 잊고 시간도 금방 지나갔따.

같이 왔던 Author와 Malone이 약속 있다고 해서 모두 같이 일찍 나왔따. 1시 20분 즈음.. 나오다가 Author와 Malone은 약속 때문에 빠이빠이하고 남은 사람들은 모두 투계장으로 갔다. 필리핀에서는 투계가 상당히 인기있는 스포츠라던데, 우리가 갔던 투계장은 Kalibo 근교에 있는 것인데, 마치 영화 글레디에이터에서 보던 검투장을 축소해 놓은 듯한 분위기였다.

투계장 내부의 모습



투계장 주위에는 각종 먹거리들을 파는 노점상들도 있고, 심지어 투계 후 죽은 닭을 파는 것인지, 아무튼 닭고기를 파는 노점상도 있었다. 투계장 안에 들어가보니 경기장(?)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관람하는 곳이 비잉 둘러져있었다. 경마처럼 돈을 걸고 하는 카운터가 따로 있는 줄 알았는데, 그런 곳이 따로 없고 입장료 내고 들어가 각 투계 시작 전 개인적으로 배팅을 하는 것이었다. 만약, A 닭과 B 닭이 싸우게 되고, 베팅 시간이 주어지면 누가 'A 닭 200페소!'라고 외친다. 이 때 'B 닭 200페소!'라고 외치는 사람을 찾는 것이다. 그래서 서로 눈이 마주치면 거래가 성사된 것이고, 경기 후 약속한 돈이 오고 갔다. 500페소를 한번에 거는 사람도 있었는데, 그래도 신기한건 누구 하나 도망가지 않고 승부에 따라 돈을 지불한다는 것이었다.

투계장에서 돌아와 저녁을 같이 먹고, 간단한 회의를 한 후에 단잠에 빠져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