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해변으로 꼽혔다는 화이트비치가 있는 필리핀의 작은 섬, 보라카이. 이 곳은 지금으로부터 12년 전에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 때는 필리핀에 봉사활동을 왔었고, 마침 보라카이가 가까워서 1박 2일로 다녀왔던 것. 이번에는 교수님을 모시고 아시아안면성형학회 참석 차 다녀오게 되었다.
사실, 출발이 결정되기 전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일단, 4년차 선생님이 아직 해외학회 참가 경험이 없었던 것. 찬물도 위아래가 있다고, 아랫년차인 내 입장에서는 가시방석일 수 밖에 없었는데, 지난 겨울 새벽별 보기 운동(정말 거의 매일 새벽에 집에 들어갔다.)을 했던터라 그에 대한 위로 차원이라는 것에 모두들 이해해 주셔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학회에 다녀올 수 있었다.
- 첫 날 2012년 4월 29일
출발 전 날 국내 이비인후과 춘계학회 및 의국 선배님들과의 저녁 식사(뿐이었겠는가. 음주까지...) 후 뒤늦게 집에 들어와 부랴부랴 짐 싸고 자리 누운 시각이 12시 반, 교수님 댁 앞에서 5시 반에 만나기로 했으니 4시간 자고 일어나 씻고 나가야 했다. 못 일어나면 병원 출근해야 한다는 생각에 못 먹는 술까지 먹었는데도 4시간 후에 벌떡 일어나 씻고 나가 콜택시 불러 타고 교수님 댁으로 갔다. 잠시 기다렸다가 교수님과 합류, 교수님 차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달렸다.
원래 계획은 여유있게 도착하여 8시 30분 비행기 이륙 전까지 7시에 개장하는 공항 라운지에서 쉬면서 아침식사도 하려고 하였으나, 항상 계획처럼 되지는 않는 법. 게다가, 인천공항이 워낙 커서 이동하는데만도 시간이 많이 걸려, 결국 아무 것도 못 하고 Final call을 받으며 비행기에 올라야 했다. 그리고 맞이한 제스트항공의 초라한 기내식. :) 하지만, 배가 고파서인지 이것도 개눈 감추듯 먹어버렸다.
참, 출국심사 전 무제한 데이터 로밍을 신청했다. 얼마 전부터 바뀌어 24시간 단위로 1만원씩이라 이번처럼 2박 4일인 경우 24시간 x 3일 요금만 되니 다행이었다. 더 저렴하게 이용하려면, 현지 USIM을 구입하여 사용하면 되지만, 이러면 같이 간 교수님께서 연락에 불편해 하실까봐 그냥 자동 로밍을 이용하기로 했다.(나중 이야기이지만 몇 통 주고받지 않았는데, 그 요금은 가히 살인적!)
지난 봉사활동일기를 찾아보니 칼리보 공항이 당시 공사중이었다. 이제 가 보니 번듯한 건물을 갖추고 있었다. 그래봐야 그 크기는 시골의 시회버스터미널 수준. 아무튼, 비행기에서 내리니 12년만에 만나는 필리핀의 강렬한 햇살을 느낄 수 있었다. 햇살이 너무 강하여, 입국수속 후 화장실로 달려가 콘택트렌즈 착용하고 선글라스!! 그리고는 다른 병원 교수님들과 합류하여 차량에 나누어 탑승 후 카티클란으로 이동하였다. 12년 만에 달리는 길인데, 대충 기억이 났다. 카티클란에 거의 다 가서는 고불고불 산길을 올라가다 오른쪽으로 탁트인 바다를 만나게 되는데, 12년 전 20여명의 스무살 청년들이 바다에 관련된 동요를 부르며 신나게 달렸던 그 기억도 떠올랐다. 아무튼, 곧 카티클란 선착장에 도착했고, 역시 12년 전에는 그냥 배만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멋진 선착장 건물이 있었다.
카티클란 선착장 간판 인증샷 | 카티클란에서 배 타기 전. 저기가 바로 보라카이! | 보라카이에 도착!!!! |
약 10명의 한국인 학회 참석자들이 있었고, 숙소 두 곳으로 나누어 배정되어 헤어졌다. 오랜만에 타 보는 라보(같은 경상용차 짐칸 개조 좌석)와 오랜만에 보는 트라이시클이 나 혼자 베시시 웃게 만들었다. 교수님 모시고 간 숙소는 보라카이 가든 리조트로, Station 2에 가깝고 화이트비치 가운데 즈음이며, 수영장도 있고, 화이트비치에 바로 나갈 수 있는 출입구도 있는, 나름대로 괜찮은 곳이었으나, 방이나 시설은 뭐, 보라카이가 워낙 작은 섬이라 큰 기대를 하면 안 되겠다.
모시고 간 교수님, 항상 한식만 드시는 교수님. (ㅠㅠ) 어렵사리 외국에 나와서 국내보다 맛 없으면서 더 비싼 한식을 먹어야 하는 통탄할 상황이지만, 이걸 얼굴에 표시할 수 있나. 그냥 맛있게 먹었다. :)
부의 상징이라는 해외에서의 소주까지!!
다른 숙소에 묵으신 교수님들(중 이번 학회의 대장님도 계신다.)과 합석을 하기로 하여 그 쪽 숙소에 가보았다. 크라운 리젠시로, 보라카이에만 세 곳이 있고, 이 곳은 크라운 리젠시 리조트 앤드 컨벤션 센터로 불린다. 아직도 공사중인 새 건물이라는 점은 좋은데, 계속 공사중이며 수영장도 아직 완비되지 않았고, 화이트비치까지 가려면 상당히 걸어가야 한다는 점이 단점이었다. 학회도 이 곳에서 열리는데, 학회장에 쉽게 간다는 것을 빼면 우리 숙소가 더 마음에 들었다. :)
아무튼, 밤 늦게까지 하는 곳이 별로 없어 겨우 찾아 간 곳이 어느 멕시칸 바, Dos Mestizos에 갔으나, 나는 라이브 음악이 정말 좋았지만, 어르신들은 시끄럽다며.... 게다가, 가자마자 last order 라며 주문을 독촉하고는 더 이상 주문도 못 하는 상황에다, 내가 시킨 칵테일은 나오지도 않았고... 결국 첫 날은 일찍 일어나 해산했다.
화이트비치를 통해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멋진 라이브 음악이 들려오길래 가 봤더니, 현지인 경비원에게 들었던 적이 있는 찰스 바 였다. 혼자 왔더라면 못 먹는 맥주라도 한 병 시켜놓고 보고 가고 싶었지만, 교수님께서는 한사코 빨리 들어가 자자고... -_-;; 결국, 잠시만 즐기고 숙소에 들어와 12년 만에 다시 와 본 보라카이 첫 날을 마무리 했다.
정말 멋진 음악이었는데, 즐기지 못 했던 찰스 바
둘째날 2012년 4월 30일
보라카이의 아침 | 간단한 아침식사 중 | 아직 이른 시각이라 수영장에는 사람이 없다. |
둘째날의 해가 밝아 올랐다. 역시나 아침부터 타는 듯한 햇살이 작렬하고 있었다. 평소 선크림 바르기를 무척 싫어하는 나도 저절로 선크림을 챙기게 하는 날씨. 그리고, 가급적 그늘로 숨어 다녀서 많이 타지 않았다. 아무튼, 교수님 모시고 리조트 수영장 옆의 식당인 가든 카페 레스토랑에서 간단히 아침식사를 했다. 아주 고급스러운 리조트는 아니라 그냥 기본적인 정도. 직접 만들어주는 오믈렛이 맛있어서 두 번이나 먹었다. 두번째에는 피자 치즈를 듬뿍 넣어서. :)
정말 그리웠던 필리핀 거리, 그 혼돈과 트라이시클, 그리고 필리피노들. | 학회장. 아직 시작 전. | 크라운 리젠시 리조트 앤드 컨벤션 센터의 로비 |
아침 먹고 학회장에 갔다. 어제도 행사 일정이 있었으나, 본격적인 시작은 오늘부터! 워낙 더운 동네라 양복 No! 자켓 No! 반바지와 슬리퍼도 OK 라는 이메일이 출발 사흘 전엔가 왔었지만, 정말 외국 참석자들은 자유로운 복장으로 들어왔다. 민소매티에 크록스도 있었으니 말이다. 물론, 발표자들은 단정한 셔츠와 반바지 정도. 긴바지에 셔츠는 우리나라 참석자들 뿐이었다. 아무튼, 안면성형, 특히 비성형에 대한 좋은 강의가 많았으나, 해외학회다보니 모두 영어로 진행되었고.... 더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다. -_-;; 학회장의 에어컨은 빵빵해서 더운 이 곳에서는 밖에 나가지 않고 학회 참석을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 잠시 머리 식힐 겸 로비에도 다녀오기도 하였으나, 학회장만 나가면 엄청 더웠다. 객실 말고는 리조트가 모두 열린 공간이라 따로 냉방을 안 하기 때문. 많이 차려져 있지 않은 업체 부스도 볼 것이 별로 없고, 더워서... :)
그래서!!! 더 더운 화이트비치에 다녀왔다. :) 12년 전의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화이트비치는 아직도 아름다웠다. 얼마전까지 녹조가 심했었다던데, 그나마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녹조는 있었다. 물놀이 준비를 안 하고 나오기도 했지만, 햇살이 너무 강해 도저히 바닷물에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아 그냥 구경만 했다.
한국 참석자들끼리 모여 점심을 먹으러 갔다. 학회장인 크라운 리젠시 리조트 앤드 컨벤션 센터(헥헥.. 길다)의 1층에 있는 중식당, Wang Shan Lo. 부페식인데, 솔직이 맛이 너무 없었다. -_-;; 내가 중국 가서 먹은 음식들은 이러지 않았는데. 왠만해서는 먹는 것 투정하지 않는 내가 이럴 정도니 뭐. 볶음밥과 파인애플만 먹었다. 이후 오후 일정은 교수님께서 쉬자고 하셔서, 교수님께서는 숙소 들어가시고, 난 혼자 방황했다. :)
잠깐 학회장에서의 일탈을 하고서 다시 학회장으로 복귀, 남은 강의를 듣고난 뒤 차에 올랐다. 좌장 중 한 분이신 필리피노 의사 선생님의 별장에 간다고... Station 1 쪽을 지나 샹그릴라 리조트 쪽으로 가다가 샛길로 빠져서 올라갔더니, OMG!!!
이렇게 멋진 해넘이와 포도주/맥주 파티를 마친 뒤 삼삼오오 트라이시클에 나누어타고 다시 학회장으로 돌아왔고, 오늘 밤은 마지막 밤이라고 성대한 파티가 있다고 해서 따라가 봤더니, 크라운 리젠시 비치프론트인지 워터프론트인지, 아무튼, Station 3 가까이 있는 쪽 크라운 리젠시 앞 해변에 담을 쳐서 막고 간단한 무대와 부페가 차려져 있었다. 앞에서 행사 진행 요원들이 인원 확인 후 예쁜 언니들 인사 받으며 입장!! 음식이 아주 맛있지는 않아도 엄청 대접 받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필리핀 민속 공연은 덤.
간단히 떠온 접시. 아주 맛있지는 않았지만, 깔끔했다. | 이렇게 해변을 막아놓고 부페를 먹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 구경하더라고. '뭔 일 났나?' 하면서... :) |
식사 후 헤어지기 아쉬웠던 무리들이 찾아간 곳은 크라운 리젠시 리조트 앤드 컨벤션 센터에서 보라카이 가든 리조트 사이에 있는 CORK 라는 와인바. 보라카이의 일반적인 술집과 달리 소규모에다가 고급스러운 분위기, 그만큼 비쌌던 술값과 안주값. :) 다른 학교 교수님들의 이야기, 특히 대장 교수님의 좌충우돌 해외 학회 참석 이야기에 밤이 깊어가는 줄 모르고 웃고 떠들었다.
- 셋째날 2012년 5월 1일
한국에서는 노동절이라 쉬는 날인데, 이렇게 여기서 시간을 보내니 이상하게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쉬는 것이 어디더냐!! :) 교수님은 다른 교수님들과 새벽에 일찍 보라카이 유일의 골프장에 골프 치러 가셨고, 나는 혼자 아침 식사를 해야 할 운명이었으나, 어제 와인바에서 대장 교수님께서 '너 그러면 우리랑 같이 다니자.' 하셔서 아침 일찍 크라운 리젠시 리조트 앤드 컨벤션 센터 로비로 가서 합류하였다. 오늘 아침 일정은, 조식 부페가 매우 훌륭하다고 소문난 보라카이의 샹그릴라 리조트에 가기로 했다. 밴을 타고 이동!
스콜이 내린 후의 보라카이 거리. 아직 이른 시각이라 차도 사람도 별로 없다. 아~ 12년 전 추억이 스물스물. :)
역시 샹그릴라!! 내가 꿈꾸던 리조트는 바로 이런 수준이었던 것이다. 2007년 세부 샹그릴라 리조트 앤드 스파로 신혼여행을 왔다가, 예약해 두었던 스파 빌리지 숙박이 어렵게 되어 팔자에도 없는 파노라마 스위트룸에서 지냈었는데, 바로 그 느낌이 왔다. 아~ 여기가 샹그릴라구나.
역시 고급스러운 샹그릴라!!! | 언덕에 위치한 샹그릴라 리조트 |
조식 부페는 듣던대로 훌륭했다. 뭐, 리조트 자체가 엄청 고급이니, 식당도 아주 고급스럽고, 직원들도 매우 친절하고, 준비된 음식들도 하나같이 정갈했다. 한국사람들도 많이 오는지, 김치 등의 우리 음식도 몇 가지 있었다. 마음 같아서는 열 접시도 먹고 싶었지만,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에 따라 일정량 이상은 무리였다. :) 음식도 음식이었지만, 타 병원 교수님들께서 스스럼없이 끼워주시고 이야기 나누어주셔서 정말 좋았다. 다른 학교/병원 이야기도 듣고, 어느 교수님의 사모님이신 개원가 선생님의 이야기도 들었는데,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언제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었을까.
아침 식사를 하고, 돌아갈 차편과의 시간이 약간 남아 리조트 내부를 둘러보기로 했다. 뭐니뭐니 해도 수영장과 해변!! 역시 신혼여행 때 생각이 떠올랐다. 삘 받은 대장 교수님께서는 급기야 빈 방을 알아보기 시작하시고... :)
아쉽지만 원래 숙소로 돌아와 골프 치러 가신 교수님 오시기를 기다리며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그러다가, 미국에서 왔다는 흑인여자랑 대화를 하게 되었는데, 요리사였고, 친구들이랑 왔는데, 자기는 돌아다니기 귀찮아서 그냥 쉬고 있다는 등등의 이야기를 이해하느라 머리에 쥐 나는 줄 알았다. :) 한 30분 이야기 했나, 쿨 하게 안녕~! 하고 일어나길래, 나도 안녕~! 하곤 읽던 책을 좀더 읽고, 수영도 좀 하고 그랬다.
점심 시간에 늦겠다는 교수님의 연락을 받고, 혼자 디몰 쪽에 가서 어슬렁거리며 혹시나 기념품으로 사갈만한 것이 있나 둘러봤는데, 모두 조잡한 것들 뿐이고, 괜찮아 보이는 것은 너무 비싸고 해서 그냥 안 사기로 결심했다. 그러면서 점심으로 뭘 사먹을지 고민하다가, 좋은 곳은 가격에 울고, 나름대로 저렴해 보이는 햄버거 가게에 들어가 먹었는데, 이게 환율 계산해 보면 그다지 싼 가격도 아닌 듯 했다.
오후에는 교수님 들어오셔서 쉬시고, 나는 체크아웃을 했다. 돌아갈 비행기가 내일 새벽 0시 30분이었기 때문. 대장 교수님께서 결국 샹그릴라로 옮기신다는 소식에 다시 구경하러 따라 나섰고, 현지 가이드 만나 돌아갈 시각이 빠듯하여 돛단배는 못 타고 돌아와 교수님과 조우하고 신라면(해외에서 라면이라니... ㅠㅠ) 사먹고 카티클란을 거쳐 칼리보 공항으로 돌아왔다.
드디어 열린 공항 입구. 들어와서 탑승권 기다리는 중. | 출국수속 해도 또 기다린다. 참, 공항세 500페소 잊지 말자. | 드디어 돌아가는 비행기 탑승. |
공항 앞에 도착한 시각이 10시 조금 넘었고, 공항 개방은 11시 반 경이라니, 한 시간 넘도록 뭐 하나 고민하다가, 공항 앞의 한 가게에 들어가 음료수 사 마시며 의자와 탁자에 앉아 쉬었다. 대부분의 한국인 여행자들은 길게 줄 서 있던데, 결국 다 같은 비행기 탈거고, 줄 서서 일찍 들어가 봐야 거기서 또 탑승권 받으러 기다려야 하고, 다시 출국 수속에, 비행기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구태여 줄 서 있을 필요가 없었다.
공항이 크지 않으니 다른 비행기도 없고, 제 시간에 문 닫고 출발! 일정 고도에 오르자마자 기내식을 주는데, 정말 별 볼일 없었지만 살짝 출출해서 다 먹고, 화장실 가서 양치하고, 잠시 눈 붙였더니 인천공항! 내리자마자 휴대폰 켰는데, 병원에서 응급수술 있다고 빨리 들어오라고 전화 오고... -_-;; 결국 쉬지도 못 하고 집에 들러 짐 내려놓고 샤워만 하고는 바로 출근하여 일 시작했다. 천국에서 있다가 지옥으로 떨어졌다고나 할까?
아무튼, 난생 처음 해외학회 참석을 해 보았고, 더우기 12년 전에 가보았던 곳을 다시 가보게 되어 감회가 새로왔다. 보라카이 자체는 참 좋은데, 모여가며가 힘들어 가족들이 함께 오기는 좀 어려울 듯. 어디든 샹그릴라는 정말 마음에 든다! :)
이로서, 첫번째 해외학회 참석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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