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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부족, 수면부족

자유/자유 M.D. | 2010. 4. 8. 00:22 | 자유


이비인후과 1년차 생활을 벌써 한 달이나 했다. 앞으로 11개월을 더 하면 1년차가 끝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 11개월이 지나도 새로운 종류의 일을 배우고 익혀야 하는 2년차가 될터이고... 아무튼, 먼 훗 날의 일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 당장 눈 앞에 떨어진 일 해 내기도 정신 없으니 말이다.

솔직히, 나 같은 불량한 애송이 의사가 이비인후과에 들어왔다는 것부터가 가문의 영광이지만, 건방지게도 일 그 자체는 익숙해지면 어느 정도는 잘 할 수 있을 줄로  착각 했었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난 지금, 별로 는 것도 없고, 아는 것도 없고, 매일매일 내는 구멍 천지에, 빠뜨리고, 잊어버리고, 못 챙기는 일들이 한 둘이 아니다. 그나마, 아직까지는 2년차 선생님께서 같이 챙겨주시니 이 정도지, 곧 나 혼자 알아서 해야 할 터인데 그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모를 지경이다.

아침 회진 후 학술 활동(교과서를 읽거나, 논문 혹은 주제 발표), 과장님들 회진 후 외래, 외래 끝나고 다음 날 수술 환자들 보고, 병동 환자들 만나고, 차트 쓰고, 밀린 일 해야 하는 일상이 반복되고 있지만, 오늘도 다음 날 수술 환자 다 본 지금 시각이 벌써 0시를 넘어서고 있다. 차트는 언제 쓰며, 쌓인 일들은 언제 할꼬. 미비 차트도 차곡차곡 생기고 있는데... (ㅠㅠ)

능력도 부족하고, 체력도 부족하고, 잠도 부족하고, 인성도 부족하고, 지식도 부족하니 사면초가보다도 더 심각한 상태다. 당장 오늘 꼭 해야 할 일들은 해야 하는데, 언제 하나? 이렇게 1년차의 고독한 밤은 흘러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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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양깡 2010.04.08 07:23

    시작이 절반이라고 금방 익숙해집니다. 익숙해지면 하는 일은 같지만 시간이 남게됩니다. ^^

    조만간 남는 시간에 뭘 할지 고민하는 때가 오지 않을까요?

  2. BlogIcon 선주 2010.04.09 22:05

    머랄까.. 조금 시간이 지나야... ㅠㅠ

  3. 2010.04.10 13:10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자유 2010.05.30 00:57 신고

      환자에게 잘 해야 하는데, 당장 내 몸이 너무 힘드니 더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하지 못 하는 걸 내가 아는게 더 민망할 때가 많습니다. 오히려 환자나 보호자가 '선생님, 피곤하신가봐요.' 할 때도 있다니까요. :)
      그래도 더 잘 해야지요.

  4. BlogIcon 다희 2010.04.10 18:53

    에구, 능력부족이라니요 그런 말씀 마세요!
    유진이 냅두고 일하랴 밀린 잠 쪼개 자랴 많이 힘드시겠지만 곧 상황이 나아질꺼라 믿어요.
    제 동생도 병원 들어가서 인턴 1년차 밟고 있는데 잠도 너무 못자고 선배들한테 혼도 많이 나서 무지 힘든 것 같더라구요...-_ㅠ

    • BlogIcon 자유 2010.05.30 00:56 신고

      인턴 돌 땐 인턴이 세상에서 가장 힘든 줄 알았는데, 인턴이 끝나가면서 보니 1년차는 인턴보다 1000배 정도 힘들어 보이더군요. :) 동생에게 잘 해 주세요. ;)

  5. 2010.04.10 20:24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자유 2010.05.30 00:53 신고

      학회에서 나온 교과서 읽어보기도 바빠서요... :)
      그거라도 보시면 참고가 많이 될 겁니다.

  6. 후니훈 2010.04.11 07:57

    자유님! 블로그보면서 제가 갈길을 그립니다 :)

    하지만 숱한 힘든 상황도 쭉 이겨오신 글들을 읽어오면서

    더 파이팅하실꺼라 믿어요^^

  7. 장호민 2010.04.25 20:40

    코리아헬스로그에 기사뜬거 보고 와봤어요ㅋㅋㅊㅋ
    그런데....
    병원 생활 글 보니까 무섭네요..아아;;
    읽는데 마음이 불편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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